학대 및 방임이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울의 매개효과: 학업형·비학업형 집단 간 차이 탐색
초록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로부터의 학대와 방임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 경로에서 우울의 매개효과를 밝히고, 학업형·비학업형 집단 간 차이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 2차년도 자료를 활용해 공교육 과정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595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주요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로부터의 학대는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방임은 우울을 통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방임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우울 수준이 증가하였고 우울의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부모로부터의 학대와 방임이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둘째, 학업형·비학업형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형은 방임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 경로만, 비학업형은 학대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 경로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셋째, 방임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과 우울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은 두 집단 모두 정적으로 유의하였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부모의 방임과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에 대한 개입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을 낮출 수 있는 몇 가지의 논의와 생활유형에 따른 맞춤형 지원에 대한 함의를 제시하였다. 아울러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로부터의 학대와 방임의 개념적 구분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mediating effect of depress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abuse, neglect and smartphone addiction among out-of school adolescents. Additionally, it aims to compare the differences between academic and non-academic groups in terms of the pathways leading to smartphone addiction among out-of school adolescents, with the objective of providing foundational data and seeking specific intervention plans for understanding out-of school adolescents' smartphone addiction in various contexts.
For this study, a total of 595 individuals were surveyed as panel data for the second year of the 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s panel survey. The results of the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SEM) analysis indicate that parental abuse does not have a significant impact on the smartphone addiction of out-of school adolescents. However, neglect does affect smartphone addiction through its influence on depression. In the multi-group analysis, it was found that only non-academic groups demonstrated a significant positive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abuse and smartphone addiction, while only academic groups exhibited a positive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neglect and smartphone addiction. Moreover, when examining the path coefficient by group, it was observed that both groups displayed significant positive relationships between parental neglect and depression, as well as between depression and smartphone addiction.
Based on these findings, the importance of distinguishing between the concepts of parental abuse and neglect was emphasized. Additionally, the development of programs focusing on neglect and depression, as well as the implementation of tailored support measures based on individuals' lifestyles, were proposed.
Keywords:
Smartphone Addiction, Out-of School Adolescents, Parental Abuse, Neglect, Depression키워드:
학교 밖 청소년, 학대, 방임, 스마트폰 중독, 우울Ⅰ. 서 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일상화가 되면서 우리의 삶은 윤택해졌지만, 일부 청소년은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의존군 위험 비율이 전 연령대 중 청소년에서 가장 많았을 뿐만 아니라 10명 중 4명 이상(40.1%)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2). 스마트폰은 접근이 쉽고 편리해 다른 매체보다 중독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는데(이래혁, 이재경, 2021), 특히 청소년기는 신체·인지·심리의 발달과 변화를 겪는 시기에 해당하므로,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결과도 다른 연령대보다 심각할 수 있어(권태연, 2021)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중독을 초래하는 요인을 파악하는 것과 예방 차원의 방안을 강구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발달 과정상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통제력이 부족하고 새로운 매체에 빠르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어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기 쉬운데(최효식, 연은모, 2022; 송진영, 정경희, 202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스마트쉼센터, 2019), 특히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재학 청소년보다 일상의 제약이 적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 중독에 더욱 취약하다는 특성을 갖는다(이래혁, 이재경, 2021). 여성가족부의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서도 최근 한 달간 하루에 가장 많이 했던 일이 ‘휴대폰/스마트폰 사용(SNS, 게임 등)’인 것으로 나타나며(여성가족부, 2018; 여성가족부, 2021a) 학교 밖 청소년의 생활 관리 영역에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파악과 스마트폰 중독 진단·예방은 재학 청소년에 한정되어 있어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문제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과 지원의 필요성은 중요하게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고은정, 김병년, 2020).
지금까지의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한 선행연구들은 부모 애착, 양육 태도, 방임, 학대 등과 같은 가족 요인이나(이래혁, 이재경, 2021; 송진영, 정경희, 2021) 우울, 낙인감, 자아존중감과 같은 개인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고(전혜숙, 전종설, 2019; 고은정, 김병년, 2020; 최홍일, 정윤미, 2020) 보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크게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요인과 개인 내적 요인으로 범주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고려하여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우울 요인을 주목하였다. 실제로 학교 밖 청소년들은 공교육 중단 이후 부모와의 갈등, 우울, 불안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학 청소년보다 학대, 방임, 우울을 경험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3) 부모의 부정적인 양육 태도, 방임, 학대에 대한 인식 수준 또한 재학 청소년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1).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로부터의 관여가 적어짐에 따라 발달 과정에서 재학 청소년보다 부모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정문경, 2022) 부모로부터의 학대와 방임 문제에 대해 더욱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학령기에 여러 가지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은 일반 청소년과 다른 생활실 태와 생활 경험을 갖는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a, 2014b). 정규교육에서 관리됐던 시간이 스스로 관리해야 할 영역에 들어오게 되면서 일상시간을 활용하는 방법들이 제각기 달라지기 때문이다(하여진, 2021). 한국청년정책연구원(2014b)의 학교 밖 청소년의 이행경로 분석 내용에 따르면, 크게 공적인 교육을 중단한 이후에 대안학교를 다니거나 취업을 위해 공부를 하거나 검정고시를 치는 등 학업을 지속하는 학업형 청소년과 목표 없이 무기력하게 생활하는 비학업형 청소년으로 나누어진다. 이처럼 학교 밖 청소년들은 중단 이후 삶의 경로에 있어 각기 다른 형태를 보인다(조혜정, 홍다영, 2017).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원활한 적응을 돕기 위해 맞춤형 대책들이 강구되면서 생활행태를 고려한 지원 대책의 마련과 개별적 욕구 충족의 중요성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3, 20214a). 이에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 하여서도 공교육 중단 이후의 생활행태와 시간 활용 등의 구체적인 접근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중독은 특히 자기통제와 이용 시간이 중요한 문제인데(이수진, 문혁준, 2013), 학교 밖 청소년들은 적정 수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교육 경험이 적고 학교를 통한 관리 감독을 받지 못한다는 취약성을 가지기 때문이다(고은정, 김병년, 2020). 따라서 일상에서의 생활행태 특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그간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스마트폰 중독 관련 연구는 개별 변인 간의 관계 증명에 그치고 있어(최효식, 연은모, 2022) 종합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간 구조 관계를 살펴본 연구는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성별과 같은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라 영향 경로를 검증한 연구(송진영, 정경희, 2021)는 있으나 공교육 과정을 중단한 이후의 생활실태 및 이행경로를 고려한 스마트폰 중독 연구는 드문 실정이다(손한결, 김은혜, 2021).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는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우울이라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겪는 주된 어려움이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문제 현상에 어떠한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지 구조방정식 모형을 활용하여 검증하고자 한다. 더불어 학교 밖 청소년들의 공교육 중단 이후의 생활행태에 따라 부모의 학대, 방임, 우울, 스마트폰 중독의 영향 관계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탐색하기 위하여 학업형 집단과 비학업형 집단을 비교 집단으로 설정해 다중집단분석을 하고자 한다.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첫째, 부모로부터의 학대 및 방임은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가?
- 둘째, 부모로부터의 학대와 방임이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 경로에서 우울은 매개역할을 하는가?
- 셋째, 부모의 학대와 방임, 우울, 스마트폰 중독의 영향 경로에서 학업형·비학업형 집단에 따라 경험적 수준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가?
Ⅱ. 선행연구 고찰
1.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학교 밖 청소년은 초등학교를 포함한 중고등학교 혹은 이와 같은 교육을 하는 학교에 입학한 뒤 장기간의 결석, 유예 또는 진학하지 않은 청소년으로 정의된다(유효은, 우봉환, 조대희, 이기일, 이창배, 2021). 청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공교육 과정을 중단하는 청소년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평균 5만여 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두고 있다(여성가족부, 2022). 높은 교육열의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현상은 청소년의 발달과 가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위기 사건이 될 수 있고 가족갈등에 따른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이래혁, 이재경, 2021). 이에 2015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사후지원 정책이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재학 청소년보다 여러 영역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이래혁, 이재경, 2021) 보다 체계적인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공교육 과정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로부터의 보호와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특수성을 가지며, 사회적 낙인과 진로, 자립에 대한 지원 부족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유효은 외, 2021; 오동록, 2019).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많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외부의 시선에 따른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고 있고 우울감과 불안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지선, 도경아, 2021; 공은화, 김원영, 2017). 이러한 특성들로 인하여 학교 밖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과 비교해 중독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여성가족부, 2022b; 손한결, 김은혜, 2021). 다수의 선행연구에서도 학교 밖 청소년들이 스트레스와 공교육 과정 중단 이후의 생활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장성화, 조경덕, 2010)으로 인하여 스마트폰 중독에 노출될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한상규, 김동태, 2019; 장성화, 조경덕, 2010). 또한, 청소년기의 문제행동은 발달 단계상 과도기적 특성으로서 부족한 통제력과 판단력, 충동성 등과도 관계가 있는데(오동록, 2019),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외상 경험으로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고 가족 간 갈등을 겪거나 대인관계에서의 문제를 겪으면서 비행과 중독 등 문제행동의 심화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오혜영, 지승희, 박현진, 2011).
반면에 최근에는 스마트폰 중독과 게임중독으로 인하여 교육과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해석되는 경우도 있으며(박보성, 2022) 스마트폰 중독의 수준이 높은 청소년은 우울, 불안, 정신증과 같은 부적 정신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어(이상준, 2018),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문제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2.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스마트폰 중독
아동복지법에서는 학대에 대해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하는 모든 폭력과 가혹행위이자, 광의적 개념으로써 유기와 방임도 포함하는 개념으로서 정의하고 있다(국가법령정보센터, 2020). 아동과 청소년의 생애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주요한 변인은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로부터의 학대와 방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생애 전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이 제기된다(김경호, 2014).
여러 국내외 연구를 통해 부모의 학대와 방임이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졌다(박영숙, 임안나, 2018; 서인균, 이연실, 2017; Qiu, Li, Luo, Li & Nie, 2022; Sun, Liu & Yu, S. 2019). Qiu et al. (2022)은 부모와의 관계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부적 관계를 보인다고 밝혔으며 Sun et al. (2019)은 심리적 학대와 방임이 스마트폰 중독의 주요한 예측 요인이라 하였다. 문제행동으로써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을 정의해 학대와 함께 살펴본 김민경(2012)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이 학대와 같은 부모 관계 요소에서 비롯된다고 밝혔으며, 부모의 방임과 스마트폰 중독에 관해 연구를 진행한 최홍일, 김진희(2013)는 방임 경험의 누적으로 인하여 외현화 문제로써 스마트폰 중독이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에는 가족갈등이 부모로부터의 학대로 이어지기 쉽고(정일영, 2022), 학대와 방임, 불화 등을 경험할수록 부적응적 생활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이 더욱 강조된다(김영희, 최보영, 이인회, 2013). 또한, 학교 밖 청소년은 학대와 방임에 따른 심리적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되어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기 쉽다고 보고된 연구도 있다(송진영, 정경희, 2021). 부모로부터의 방임에 따른 애착 문제와 관계에 대한 불만족을 매체를 통해 충족해 나가는 것이 중독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한 연구결과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조민자, 2013).
이렇듯 여러 선행연구를 통해 부모의 학대와 방임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되었으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다소 통일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연구 과정에서 부모로부터의 학대와 방임에 대해 신체와 정서적 학대의 개념만을 보고하거나(손한결, 김은혜, 2021) 혹은 무관심과 무관여를 의미하는 방임만 적용하거나(최효식, 연은모, 2022) 학대와 방임을 구분하지 않고 보고하는(이상준, 2016) 일례들이 있다. 반면에 학대와 방임은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연구도 있으며, 학대와 비교해 긴요하게 다뤄지고 있지 못하는 방임을 중요하게 살펴본 연구들(노경선, 허묘연, 홍현주, 2003; 홍미, 김효진, 2007; 박현정, 홍나미, 정익중, 2014; 정익중, 2012; 정익중, 2011)도 있다. 이와 더불어 부모의 방임이나 학대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각각 다른 경로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한 연구도 있음에 따라(송진영, 정경희, 2021) 부모의 학대와 방임을 각각 구분하여 영향 경로를 통계적으로 검증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원자료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2차년도)에서 정의되고 조사된 내용에 기반하여 부모로부터의 학대는 신체적·정서적 학대로써 “심한 말이나 욕을 하는 행위(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3)”에 해당하는 개념으로써, 방임은 “관심이 없거나 신경 쓰지 않는 행위(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3)”에 해당하는 요인으로써 살펴보고자 한다.
3. 우울의 매개효과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학교 밖 청소년의 10명 중 적어도 3명은 우울, 불안, 자살 등에서 경도 이상의 임상적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1). 이처럼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은 학교로부터의 보호와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특수성과 사회적 낙인 및 지원 부족으로 인해, 재학 청소년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우울과 불안의 수준도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이래혁, 이재경, 2021; 원서빈, 이양희, 2021). 우울은 청소년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므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이래혁, 이재경, 2021). 이와 같은 청소년의 우울과 관련한 다수의 연구에서는 부모로부터의 학대와 방임을 우울의 원인으로 보고하고 있다. 원서빈, 이양희(2021)는 부모의 방임 수준이 높을수록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 수준이 증가한다고 밝혔으며 김수정, 정익중(2013)은 아동학대 고위험군과 부모로부터 학대를 많이 받은 아동일수록 우울 수준이 더 높은 것을 보고하였다. 또한 우울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란, 민열하(2019)는 청소년의 우울은 문제 수준의 스마트폰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밝혔으며 전혜숙, 전종설(2019)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한 경로에서 우울과 같은 부정적 정서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강민정, 이명순(2014)은 우울 증상을 강하게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과 비교해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할 뿐만 아니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과몰입 행동을 보인다는 것을 밝혔다. 유사한 맥락에서 박동진, 김송미(2021)는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 수준이 높아질수록 스마트폰 중독의 수준도 높아진다고 보고하였으며 이래혁, 이재경(2021)은 공교육 과정을 중단하는 사건이 청소년에게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여 심리·정서적 불안정 수준을 높이고 이로 인해 우울이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다. 이 외에도 우울이 매개변수로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보고한 연구들이 다수 존재한다(강민정, 이명순, 2014; 김정화, 조춘범, 2017; 조춘범, 2017; 김지민, 이은경, 2021; 박동진, 김송미, 2021; 이래혁, 이재경, 2021; 전혜숙, 2022).
이를 종합해보면 청소년의 우울은 스마트폰 중독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나아가 학대와 방임을 경험할수록 우울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 또한 높아져 중독의 위험까지 이어짐도 유추가능하다. 따라서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경로에서도 우울의 매개효과를 실증적으로 검증해 볼 필요성이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모로부터의 학대 및 방임이 우울을 매개하여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4. 학업형 집단과 비학업형 집단
개별적인 욕구의 충족과 정책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학교 밖 청소년의 지원 영역에서도 개별적인 맞춤형 지원의 필요성이 강구되고 있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3). 이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2017)은 학업중단 패널조사 결과를 심층분석하여 삶의 이행경로를 유형화해 개별적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툴로서 활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도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탐색해보기 위하여 중단 이후 이행경로를 고려해 접근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학대 및 방임이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학업형 집단과 비학업형 집단으로 구분하여 비교하고자 한다. 먼저 두 집단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학업형 청소년은 공적인 교육을 중단한 이후에 검정고시 공부를 하거나 대안학교를 다니는 등 사적 영역에서의 학업을 지속하는 청소년을 의미한다(조혜정, 홍다영, 2017). 이러한 학업형 학교 밖 청소년은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 내에서 미래를 준비하며 일상에 적응해 가는 과정(진학 혹은 취업이던)을 겪는 청소년 집단으로 볼 수 있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b). 비학업형 집단은 공교육 중단 이후 목표 없이 무기력하게 생활하는 청소년을 의미하며 취업이나 진학을 위한 학습 활동을 하지 않는 청소년을 의미한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b).
선행연구에 따르면 학업형·비학업형 집단 유형에 따라 개인 요인, 부모 요인, 친구 요인, 문제행동 요인 등 여러 영역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b; 최종원, 2021). 개인 요인에서는 긍정적 자아, 심리정서적 건강(자아탄력성,자기존중감)에서 학업형 집단이 통계적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충동은 비학업형 집단이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b). 그러나 우울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b). 부모의 정서적인 지원, 경제적 지원의 수준은 학업형 집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최종원, 2021), 또래애착의 정도와 친구의 비행수준은 비학업형 집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b). 중단 이후의 생활경험과 가치와 관련해서는 학업형 집단이 여가나 진로에 대한 탐색, 자신에 대한 낙관성이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b). 즉, 부모의 지원과 사회유대가 높고, 자아존중감이 높으며 진로에 대한 탐색을 적극적으로 하며 건강한 여가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이 학업 지속을 유지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본 연구의 주요변수들과 맥을 같이하는 부모와의 관계, 개인 심리적 요인 등에서 두 집단 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도 집단 간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에 각 집단의 특성을 확인하고 부모 관계와 스마트폰 중독, 우울과 관련한 경로에서의 차이를 실증적으로 검증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독립표본 t-검정을 통해 생활유형에 따라 집단 특성의 차이를 확인하고, 스마트폰 중독 경로에서의 차이를 구조방정식 다중집단분석을 통해 탐색하고자 한다.
5. 기타요인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한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타요인으로, 경제적인 수준, 주관적 건강상태, 연령, 성별 등이 있었다. 김영란, 민열하(2019)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문제 경험과 영향요인에 관해 경제상태와 주관적 건강상태가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으며, 이수정(2014)은 학년과 연령이 스마트폰 중독 진입의 개인발달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을 밝혔다. 또한 최홍일, 김병년(2020)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해 우울이 여자 청소년보다 남자 청소년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했다. 따라서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주관적 가정경제수준, 주관적 건강상태, 연령, 성별이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측 가능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주관적 가정경제수준, 주관적 건강상태, 만 나이, 성별을 통제변수로 설정하였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모형 및 연구가설
본 연구는 앞선 이론적 고찰에 근거하여 <그림 1>과 같은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 모형은 다음과 같은 연구가설을 도식화하고 있다.
- 첫째, 부모로부터의 학대와 방임은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둘째, 부모로부터의 학대와 방임이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서 우울은 매개역할을 할 것이다.
- 셋째, 부모로부터의 학대와 방임, 우울, 스마트폰 중독의 영향관계에서 학업형·비학업형 집단에 따라 경험적 수준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2. 분석방법
본 연구는 이론적으로 구성된 모형을 경험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수단으로 구조방정식을 활용하였으며 분석을 위해 SPSS 27.0과 AMOS 27.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먼저 SPSS 27.0을 사용해 본 연구 표본에서의 변수들의 적합성 판단을 위한 탐색적 요인분석을 진행하였으며, 구조방정식의 원활한 분석을 위하여 스마트폰 중독과 우울 변수의 문항 묶음을 통해 모형을 간명화하였다. 이어서 분석대상의 일반적 특성과 주요변수에 대한 특성을 확인하였으며 상관관계분석을 통해 변수 간 관계와 다중공선성 문제를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AMOS 27.0을 활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 구조방정식 모형분석을 진행하였다. 우선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연구모형의 적합성을 확인하였고, 구조모형의 적합도 평가 후 경로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우울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다중집단분석을 통해 주요변수 간 영향경로에서 학업형·비학업형 집단 간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3. 분석자료와 분석대상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의해서 수행된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2차년도)의 원자료를 활용하여 변수를 설정하고 분석을 진행하였다.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2013~2017년)는 사회적, 교육적 소외집단인 학교 밖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두는 이유와 중단 이후 어떠한 모습으로 생활하는지 탐구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직업훈련소 등으로부터 표본 수를 확보해 5년간 진행되었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8).
조사항목을 살펴보면 개인적 특성(자아존중감, 우울, 충동성, 낙인감, 학업중단에 대한 인식 등), 문제행동 가·피해 경험(문제행동 피해경험, 가해경험, 게임중독, SNS 관련 피해·가해, 스마트폰 중독 등), 환경적 특성(부모관계, 친구관계, 지역사회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중단 시 지원 실태와 이후의 경험(복학, 아르바이트, 검정고시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 목적에 맞게 가장 탈락률이 적고 연구모형에 해당하는 요인들이 모두 조사된 2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였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a). 2차년도 조사는 2012년 7월 이후 중학교와 고등학교 중단 경험이 있는 청소년 5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a), 최종적으로 주요변수에 대한 응답이 누락 된 대상자를 제외한 595명을 분석표본으로 선정하였다.
4. 분석변수의 구성
종속변수인 스마트폰 중독을 측정하기 위하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2차년도)에서 사용된 스마트폰 중독 변수를 활용하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해당 조사에서 한국정보화진흥원(2012)의 스마트폰 중독 척도를 활용해 스마트폰 중독 수준을 측정하였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a).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항상 그렇다’라는 4점의 리커트 척도로 조사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중독 성향이 심한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요인분석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 변수가 단일요인임을 확인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요인적재값이 0.4보다 낮게 나타나 타당성이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된 문항을 제외하고 송경희와 정경희(2022)의 연구에서 사용된 7문항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스마트폰 중독 변수의 Cronbach's α는 .819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구조방정식 분석에서는 문항 수가 많을 시 거짓 상관이 발생하기 쉽고 측정오차가 커져 모형적합도가 낮아지거나 추정의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개별문항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아닌 문항묶음(Item parceling)을 통해 만들어진 묶음변수를 측정변수로 설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배병렬, 2007; 이지현, 김수영, 2016). 선행연구에서는 세 개의 측정변수가 적당한 수준이라고 하였으며(Little, Rhemtulla, Gibson, & Schoemann, 2013; Matsunaga, 2008), 이에 본 연구에서도 다소 문항 수가 많은 스마트폰 변수에 대하여 3개의 문항으로 묶음을 진행하였다. 문항묶음은 단일차원의 척도에 적합한 요인 알고리즘 방식(이지현, 김수영, 2016)을 사용하였다. 요인 알고리즘 방식은 문항의 요인부하량을 중심으로 요인부하량이 큰 문항과 작은 문항을 짝지어 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이지현, 김수영, 2016). 문항 묶음을 통해 만들어진 측정변수는 아래 표에 제시하였다.
(1) 부모 학대
독립변수로 설정한 부모의 학대(신체적, 정서적 학대)는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2차년도)에서 부모로부터의 학대 경험에 대해 측정한“화를 낼 때는 주위에 아무거나 손에 닿는 대로 들고 때리신다”를 포함한 4문항을 활용하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해당 조사에서 부모의 학대에 대해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문항을 수정 및 보완하여 사용하였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8). 부모의 학대를 묻는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항상 그렇다’ 4점의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합산 점수가 높을수록 그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부모 학대 변수의 Cronbach's α는 .909로 나타났다.
(2) 부모 방임
독립변수로 설정한 부모 방임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2차년도)에서 조사된 부모의 방임 내용 중, 송진영과 정경희(2021)의 선행연구에서 사용된“나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칭찬하거나 혼내는 일이 없으시다”를 포함한 4문항을 활용하였다. 부모 방임 변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항상 그렇다’ 4점의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그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 표본에서 측정된 Cronbach's α는 .805이다.
매개변수인 우울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차년도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조사의 개인의 심리정서 영역 중 우울 변수로 측정된 ‘기운이 별로 없다’를 포함한 10문항을 활용하였다. 해당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항상 그렇다’의 4점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를 합하여 측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사용된 우울 변수의 Cronbach's α는 .901이다.
본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변수와 마찬가지로 우울의 척도가 요인분석 시 단일차원으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다소 문항 수가 많은 우울에 대해 문항묶음 방법을 활용하였다. 문항 묶음을 통해 만들어진 측정변수는 아래 표에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교 밖 청소년 삶의 이행경로 유형 분류에 따라 학업형 및 비학업형 집단으로 나누어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영향경로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이후의 삶이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교육 과정 중단 이후부터 패널조사 시기까지의 기간 중 절반 이상이 투입된 경험을 검토하였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3). 그 중 “복교하여 학교에 다니는 경우”, “대안학교에 다니는 경우”, “검정고시 공부(학원)을 하는 경우”, “대학입시 공부를 하는 경우”, “대학에 다니는 경우”를 범주화하여 이러한 경험을 각각 하였다고 응답한 개월 수가 중단 기간의 1/2를 초과하는 경우는 학업형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는 비학업형으로 분류하였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3;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b).
본 연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관련 선행연구에서 영향력이 검증된 만 나이(연령), 주관적 가정경제수준, 주관적 건강상태, 성별을 통제변수로 설정해 연구모형에 투입하였다. 만 나이와 주관적 가정경제수준, 주관적 건강상태는 연속변수와 서열변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형태의 수정 없이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성별변수는 남자=0, 여자=1로 더미변수화 하여 진행하였다.
Ⅳ. 연구결과 및 해석
1. 분석대상의 일반적 특성
분석대상인 학교 밖 595명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다음의 <표 7>과 같다. 먼저, 남자 청소년은 58.8%, 여자 청소년은 41.2%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학업형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362명(60.8%), 비학업형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233명(39.2%)으로 확인됐으며, 14세 1.8%, 15세 3.9%, 16세 12.1%, 17세 29.7%, 18세 36.8%, 19세 14.5%, 20세 1.2%로 나타났다.
주관적 가정경제수준은 ‘매우 못산다-1점’라는 응답이 4%, ‘2점’ 12.8%, ‘3점’ 22.4%로 나타났으며, ‘보통 수준-4점’이라고 답한 응답이 41.3%, ‘5점’15.1%, ‘6점’3.9%로 확인되었고, ‘매우 잘 산다-7점’ 0.5%이었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전혀 건강하지 못하다’2.9%, ‘건강하지 못하다’ 21.8%, ‘건강한 편이다’ 57.3%, ‘매우 건강하다’ 18.0%로 나타났다. 공교육 중단 시 학교 유형은 초등학교 0.2%, 중학교 20.7%로 나타났으며, 일반고를 비롯해 특성화고, 자율고, 특목고를 포함한 고등학교에 대한 응답은 78.4%으로 고등학교 재학 시 중단한 경우가 많았다.
학업형·비학업형 집단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살펴본 결과 먼저 학업형 청소년의 55.0%가 남자, 45.0%가 여자로 나타났으며 14세 2.7%, 15세 3.8%, 16세 11.5%, 17세 30.4%, 18세 39.7%, 19세 11.7%, 20세 0.9%로 나타났다. 주관적 가정경제수준은 ‘매우 못산다-1점’ 응답 3.9%, ‘2점’ 13.8%, ‘3점’ 22.4%로 나타났으며, ‘보통 수준-4점’이라고 답한 응답이 39.8%, ‘5점’15.5%, ‘6점’4.1%로 확인되었고, ‘매우 잘 산다-7점’ 0.6%였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전혀 건강하지 못하다’2.5%, ‘건강하지 못하다’ 21.8%, ‘건강한 편이다’ 61.9%, ‘매우 건강하다’ 13.8%로 나타났다. 공교육 중단 시 학교 유형은 초등학교 0.3%, 중학교 19.1%로 나타났으며, 일반고를 비롯해 특성화고, 자율고, 특목고를 포함한 고등학교에 대한 응답은 79.8%로 고등학교 재학 시 중단한 경우가 많았다.
비학업형 청소년의 경우 64.8%가 남자, 35.2%가 여자로 나타났으며 14세 0.9%, 15세 4.3%, 16세 13.3%, 17세 28.8%, 18세 32.2%, 19세 18.9%, 20세 1.7%로 확인됐다. 주관적 가정경제수준은 ‘매우 못산다-1점’ 응답이 4.3%, ‘2점’ 11.2%, ‘3점’ 22.3%, ‘보통 수준-4점’ 43.8%, ‘5점’ 14.6%, ‘6점’ 3.4%로 확인되었고, ‘매우 잘 산다-7점’ 0.4%였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전혀 건강하지 못하다’3.4%, ‘건강하지 못하다’ 21.9%, ‘건강한 편이다’ 50.2%, ‘매우 건강하다’ 24.5%로 나타났다. 공교육 중단 시 학교 유형은 중학교가 23.2%로 나타났으며 학업형보다 차지하는 비율이 조금 더 높았다. 일반고를 비롯해 특성화고, 자율고, 특목고를 포함한 고등학교에 대한 응답은 76.4%로 확인됐다.
각 주요변수의 평균을 살펴본 결과 종속변수인 스마트폰 중독은 평균 1.62(SD=.59)로 1점에서 4점의 분포에서 중간 수준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독립변수인 부모 학대는 평균 1.54(SD=.65)로 1점에서 4점의 분포에서 중간 수준보다 약간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부모 방임은 평균 1.78(SD=.60)로 1점에서 4점의 분포에서 중간 수준보다 약간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우울은 평균 2.00(SD=.58)로 1점에서 3.6점까지의 분포에서 중간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왜도가 ±3, 첨도가 ±10 사이이므로 Kline(2005)이 제시한 정규성의 가정을 위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독립표본 t-검정을 진행해 집단 간 특성을 살펴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나 모든 주요변수에서 비학업형 집단의 평균이 학업형 집단보다 높았다. 학업형 집단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은 평균 1.61로 나타났으며, 부모로부터의 학대는 평균 1.52, 부모 방임은 평균 1.75, 우울은 1.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왜도와 첨도의 값은 각각 절댓값 3과 10을 넘지 않아, 정규성 가정을 위반하지 않았다(Kline, 2005). 비학업형의 집단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의 평균이 1.65, 부모로부터의 학대 변수 평균은 1.57, 부모 방임의 평균은 1.83, 우울의 평균은 2.03으로 나타났다.
비학업형 집단의 각각의 변수에 대한 왜도와 첨도의 값은 Kline(2005)이 제시한 정규성 가정을 위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가정경제수준과 주관적 건강상태 역시 정규성 가정을 위반하지 않았고 집단의 평균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주요변수의 상관관계 분석
일반적으로 상관관계가 클수록 두 변인 간 관계가 밀접하다고 할 수 있으며 0.6 이상으로 나타날 시엔 다중공선성의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채구묵, 2016). 그러나 본 연구의 측정변수 간 상관계수의 값은 모두 0.6 이하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모든 변수는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3. 측정모형 및 구조모형 분석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측정모형의 적합도를 평가하였다. 일반적으로 TLI와 CFI는 0.9 이상일 때 좋은 적합도로 간주하며, RMSEA는 0.08 이하는 양호한 적합도, 0.08~0.10은 비교적 양호하지 않은 적합도, 0.10 이상은 심각하게 좋지 않은 적합도를 의미한다(홍세희, 2000). 본 연구의 측정모형 적합도는 χ²=209.143(df=71, p=<.001), TLI=.963, CFI=.971, RMSEA=.057로 나타났으며 적합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어서 측정모형의 집중타당도(표준화 계수 0.5 이상, CR 0.7 이상, AVE 0.5 이상)와 판별 타당도(AVE 제곱근 상하좌우 상관계수보다 큼)를 확인한 결과 잠재변수를 측정하는 측정변수의 표준화 계수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p<.001). 따라서 측정변수들이 잠재변수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구체적인 분석결과는 <표 11>과 같다.
각 주요변수 간 경로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만 나이, 주관적 가정경제수준, 주관적 건강상태, 성별변수를 통제한 후 분석하였다. 구조모형적합도 검증결과, χ²=284.954, TLI=.952, CFI= .965, RMSEA= .051로 나타나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요변수 간 경로계수를 살펴보면 먼저 부모 방임은 우울(β=.22, p<.001)에 유의한 정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방임이 높을수록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이어서 우울은 스마트폰 중독(β=.29, p<.001)에 유의한 정적영향을 미쳤으며 우울이 높아질수록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이 높아짐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우울은 방임과 스마트폰 중독 간 매개역할을 하고 있으며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임이 확인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우울의 매개효과 검증을 위해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하여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를 검증하였다. 분석결과 방임에서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이르는 경로에서 우울은 간접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효과분해 시 총효과 .122, 직접효과 .057, 간접효과 .065 (p<.01)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효과를 분석한 결과 부모 방임이 우울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간접효과는 모수의 95% 신뢰구간에서 0을 포함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모의 학대가 우울을 매개로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을 예측하는 경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4. 다중집단분석
다중집단분석에서 변인 간 구조모형을 검증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형태동일성과 측정동일성의 확보가 되어야 한다(Kline, 2010). 형태동일성모형은 아무런 제약을 가하지 않은 모형을 말하며 형태동일성 검정은 두 집단에서 모든 요인의 평균을 0으로 가정한 후 연구모형이 집단 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검정이다(김수영, 2016). 분석결과 비제약모형의 모형적합도는 TLI=.941, CFI=.956, RMSEA= .041로 나타나 집단 간 형태동일성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형태동일성 검정을 만족하여 측정동일성 검정을 진행하였다. 분석결과 χ²의 값은 477.956, df는 240, TLI는 .940, CFI는 .953, RMSEA는 .041이었으며, 형태동일성 모형과 χ² 차이 값은 24.184, df 차이 값은 10으로 나타나 p<.05로 확인되어 두 모형은 유의한 적합도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측정동일성은 확보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집단 간 잠재변인에서부터 측정변인으로 이르는 측정계수가 동일함을 의미하는 측정단위동일성의 확보는 상당히 어려운 조건이기 때문에(김수영, 2016), 일부의 요인계수가 같다는 것을 의미하는 부분측정동일성 성립을 보이면 된다(Byrne, Shavelson, & Muthèn, 1989). 이에 본 연구에서는 형태동일성 모형의 요인부하 추정치 중 학업형 집단과 비학업형 집단에서 큰 차이를 보인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요인부하를 다르다고 가정하고, 집단 간 측정지표의 요인계수 제약을 1개씩 풀어주며 χ²값과 자유도 차이와 적합도 지수의 차이를 비교하는 부분측정동일성 검증을 진행하였다(이숙현, 한창근, 2019). 그 결과로, χ²차이 값은 12.905, df 차이 값은 8로 p> .1가 되어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적합도는 χ² 값 466.677, df는 238, TLI는 .942, CFI는 .955, RMSEA는 .040으로 나타나 허용 가능한 수준에서 부분측정동일성이 확보되었다. 즉, 형태동일성 모형과 χ² 적합도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유의수준 5%에서 영가설 기각에 실패해 부분측정동일성이 확보되었다. 이는 적어도 일부의 측정 요인계수에서는 두 집단이 동일하지만 구조계수에서는 집단 간 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집단 간의 교차타당성이 성립되었기 때문에 각 집단에서 산출한 계수는 동일한 수준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김주환, 김민규, 홍세희, 2009).
학업형 집단과 비학업형 집단의 요인구조에서 형태동일성과 부분측정동일성이 확보되어 잠재변인 간의 경로계수에서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구조모형의 구조동일성 검증을 진행하였다. 구조계수 동일성 검증은 집단 간 경로계수가 모두 동일하다는 영가설을 세운 후 제약을 주지 않은 부분측정단위동일성 모형과 χ² 차이 검정을 통해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모형에 따라 부모의 학대가 우울과 스마트폰 중독에 가는 경로, 부모 방임이 우울과 스마트폰 중독에 가는 경로, 우울이 스마트폰 중독에 가는 경로에 각각 동등제약을 설정하여 부분측정동일성 모형과 경로계수 동일성 모형의 χ² 검정을 진행하였다. 분석결과, 부모의 학대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경로에서 비학업형 집단은 .237(p<.05)로 유의하게 정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학업형 집단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부모의 방임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경로에서 학업형 집단은 .168(p<.05)로 정적으로 유의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비학업형 집단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며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즉, 부모의 학대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은 비학업형 집단만이, 부모의 방임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은 학업형 집단만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의 분석결과에 따른 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학교 밖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학대는 스마트폰 중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부모의 방임은 우울을 통해 간접적으로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방임과 우울 및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 결과, 부모 방임이 높을수록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의 수준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방임 수준이 높을수록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우울의 수준이 높다고 밝힌 이래혁과 장혜림(2021)의 연구와 서인균, 이연실(2017)의 부모로부터 방임을 경험한 학교 밖 청소년이 우울을 경험해 현실이 아닌 스마트폰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며 과다 사용하여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한 연구 결과를 지지한다. 또한, 우울이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경로에서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과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이 스마트폰 중독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선행 연구의 결과와 일치하며(전혜숙, 전종설, 2019; 심연희, 김명숙, 전동일, 2022), 박동진과 김송미(2021)의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이 높아질수록 스마트폰 중독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이에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은 스마트폰 중독의 주요 요인이며, 우울이 심할수록 스마트폰 중독이 심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부모의 학대는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로부터 학대를 많이 받은 아동·청소년일수록 우울의 수준이 높아진다고 밝힌 연구(김재철, 이정숙, 성경주, 2012)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로부터의 학대가 우울에 대한 직접 경로를 설명하지 못했다는 정일영(2022)의 연구와는 일치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선행 연구의 대상이 일반 아동과 청소년에 한정되어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와의 정서적 거리, 사회적인 고립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다(정일영, 2022).
집단 간 차이를 탐색해 본 결과에 따르면 학대와 방임이 스마트폰에 미치는 직접 경로에서 비학업형 집단은 부모의 학대만이, 학업형 집단은 부모의 방임만이 스마트폰 중독에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를 각각 살펴보니 우울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경로에서는 학업형 집단과 비학업형 집단 모두 정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업형 청소년과 비학업형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어려움의 영향력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생활이행 경로에 상관없이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은 우울과 같은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영향력이 크며 이에 따른 개입의 필요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또한, 학업형 집단과 비학업형 집단 모두 부모의 방임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이 정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특히 방임이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주요한 영향요인임을 시사한다.
학대와 방임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직접 경로에서 집단 간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유추해 볼 수 있다. 방임을 청소년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부모의 관심과 정서적 지원 개념의 일환으로서 고려한다면, 학업형 유형이 비학업형 유형보다 부모의 정서적 지원이 더 높다는 선행연구(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b) 결과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청소년의 경우 정서적 지지가 우울과 불안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 연구 결과와도 같은 맥락에서 유추할 수 있다(이영찬, 2015). 즉, 비학업형 집단보다 학업형 집단이 부모의 정서적 지지와 같은 변인에 영향을 더 받는 집단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는 2차 자료를 활용했기 때문에 부모와의 관계 및 공교육 중단 이후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가지므로 이후의 후속연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정확한 경로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결과에 기반한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한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문제의 예방을 위하여 부모로부터 겪는 방임의 문제와 갈등까지 고려한 통합적 사례관리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밖 청소년에게 부모는 스마트폰의 중독을 방지할 수 있는 관리 감독의 주체가 될 수 있고 스마트폰 중독을 야기하는 요인으로서도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갈등을 예방함과 동시에 부모가 스마트폰 중독문제의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의 가족갈등 예방을 위한 콘텐츠의 보급과 통합적 사례관리 서비스 제공의 확대가 계획되고는 있지만(여성가족부, 2021b) 매년 평균 5만여 명의 학교 밖 청소년 규모를 고려했을 때 2022년도 기준 93개소의 목표치는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학교 밖 청소년과 부모의 관계 개선을 위한 교육 및 프로그램의 제공을 위해서 지자체와 청소년 관련 기관의 면밀한 협력 또한 요구된다(송진영, 정경희, 2021). 둘째, 스마트폰 중독 예방에 대한 조치로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과 부정적 정서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과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은 스마트폰 중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방임과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를 매개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기 발견과 대처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건강검진 서비스에서 우울, 학대 및 방임,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위험군의 발굴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서비스 이용률 자체를 높여 조기 개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이래혁, 이재경, 2021).
다음으로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치유와 사후지원을 위한 함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의 양적 증대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중독과 과의존 위험군이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현재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전국 17개소에 불과하다(여성가족부, 2023). 그마저도 학교 밖 청소년을 전문으로 상담하는 기관이 아니므로 기존 제공되는 서비스 인프라 등의 양적 확대와 서비스 대상을 보다 전문화하고 세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청소년의 정신건강 관련 기관에 대한 인지도와 이용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 또한 필요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10대 정신건강 실태조사(2021)에 의하면 정신건강 관련 기관 혹은 서비스의 유형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들이 이용자가 직접 신청하고 방문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고려 했을 때(여성가족부, 2023) 서비스와 기관 자체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1;1 개인상담 및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을 제안한다. 본 연구의 분석 과정에서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학대, 방임, 우울의 관계에서 중단 이후의 생활 경로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에 대한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중단 이후의 생활행태와 주변 환경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의 수준과 문제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문제에 대하여 단순히 문제적 사용에 대한 통제와 사용 제한 접근의 단체 교육으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될 것이며, 개인의 생활행태와 가정환경을 고려한 접근과 개인의 욕구 충족 및 지원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10대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학교 밖 청소년들은 직접 만나서 하는 1:1 개인 상담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다 개별적이고 심층적인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1). 이를 위해 학교 밖 청소년의 이행경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되고 있는 진로 서비스(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2023a)를 모티브 삼아, 스마트폰 중독과 정신건강 관련 지원 영역에서도 단계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 대상 학업복귀 및 사회진입에 대한 진로지원 서비스는 개인 상담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이행경로를 파악하고 학업형(직업형 포함)과 비학업형(비행형, 무업형, 은둔형)을 나누어 개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업형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진로탐색과 학업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학업형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동기부여, 심층 상담,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시행 중이다(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2023b). 학교 밖 청소년은 동일한 성격을 갖는 집단이 아니고 다양한 환경적 조건을 갖고 있고 이에 그 욕구를 개별적으로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는 점에서(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a) 본 연구 과정에서 확인된 스마트폰 중독문제의 해결을 위한 접근에서도 개별 상담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생활특성과 이행경로를 파악하고 이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의 제공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부모와의 관계와 가정환경 등에 대한 고찰도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하여 부모의 방임과 학대에 대한 각각의 영향력과 우울의 매개효과를 밝혔다는 점과 공교육 중단 이후의 생활유형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영향경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의 한계를 가진다. 본 연구는 다양한 연령대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횡단적 측면에서 진행되었다. 이에 청소년기의 발달 과정에 따른 종단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못했다는(김재윤, 한희수, 박은영, 강민주, 2020) 제한이 있다. 이에 후속연구에서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연령 변화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검증한다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더욱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사료 된다. 또한, 본 연구에서 활용된 데이터는 2011년 학업 중단자 현황을 기준으로, 2012년 7월 이후 중학교와 고등학교 중단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질적인 측면에서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코로나 19와 같은 사회적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학업 환경, 가정환경 등의 변화로 인하여 학대·방임·우울의 수준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인터뷰를 통한 질적 연구를 함께 수행해 학교 밖 청소년의 생활 양태와 스마트폰 중독문제에 대해 풍부한 의견을 반영하면서 부모 학대, 방임, 우울, 스마트폰 중독 간의 관계를 더욱 면밀하게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조혜민의 석사학위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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