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Issue

Forum for youth culture - Vol. 80

[ Article ]
Forum for youth culture - Vol. 0, No. 80, pp. 49-72
Abbreviation: RCKYC
ISSN: 1975-2733 (Print) 2713-797X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Oct 2024
Received 31 Aug 2024 Revised 16 Sep 2024 Accepted 23 Sep 2024
DOI: https://doi.org/10.17854/ffyc.2024.10.80.49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와 예측요인
김대현1) ; 강경민2) ; 장은애3) ; 정현희4)
1)계명대학교 교육학과 석사과정
2)계명대학교 교육학과 석사과정
3)수성대학교 유아교육과 조교수
4)계명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교신저자

Latent Profiles of Cultural Identity in Early Adolescents from Multicultural Families: Differences in School Life and Life Satisfaction, and Predictors
Kim, Daehyeon1) ; Kang, Kyungmin2) ; Jang, Eunae3) ; Chung, Hyunhee4)
1)Keimyung University, Department of Education, Graduate Master Course
2)Keimyung University, Department of Education, Graduate Master Course
3)Sueseong University, Department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Assistant Professor
4)Keimyung University, Department of Education, Professor, Corresponding Author

초록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을 분류하고, 잠재프로파일에 따른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와 예측요인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연구대상은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MAPS: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의 2기 2차년도 응답한 초등학교 5학년 2,073명 이었다. 자료분석을 위해 3단계 접근법(3-step approach)을 통해 잠재프로파일분석, BCH, R3STEP을 실시하였으며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은 ‘부조화형’,‘저항과 몰입형’,‘내적 성찰형’,‘통합적 자각형’ 네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둘째,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 유형에 따른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는 통합적 자각형, 저항과 몰입형, 내적 성찰형, 부조화형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 분류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요인을 살펴본 결과, 개인요인 중에서는 성별, 자아존중감, 현재 걱정거리로 나타났으며 환경요인 중에서는 부모양육태도, 사회적 지지가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의 시사점과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이 문화정체성을 건강하게 형성할 수 있는 개입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Abstract

The present study was conducted to examine the latent profiles of cultural identity in early adolescents from multicultural families, and to explore differences in school life and life satisfaction relating to such latent profiles. Data were collected from 2,073 students who participated in the MAPS(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Wave 2.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the latent profiles of early adolescents cultural identity from multicultural families were categorized into four groups such as `dissonance', `resistance and immersion', `introspection' and `integrative awareness'. Second, the differences in school life and life satisfaction according to the cultural identity latent profile type of early adolescents from multicultural families were found to be high in the order of `integrated awareness', `resistance and immersion', `internal reflection’ and `dissonance'. Third, as a result of examining the predictors that influence the classification of the cultural identity latent profiles of early adolescents from multicultural families, gender, self-esteem and current concerns emerged as significant personal factors, and parental parenting attitudes and social support emerged as significant environmental factors. The implications of these results and intervention methods to help early adolescents from multicultural families form healthy cultural identities were discussed.


Keywords: multicultural early adolescents, cultural identity, latent profiles, MAPS
키워드: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 분석

Ⅰ. 서 론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외국인으로 구성된 가정의 청소년으로서 이중문화적 배경에서 성장한다. 이들은 두 가지의 언어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Berry, 1997), 한편으로는 상이한 문화의 습득과 적응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같은 심리사회적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Sue, Sue, Neville, & Smith, 2022; Ward, Szabó, Schwartz, & Meca, 2021). 더욱이 다문화가정 청소년 스스로는 자신을 한국인으로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으로 보는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이수민, 양난미, 이아라, 2021). 이렇듯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이중문화적 배경은 심리사회 적응과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초기 청소년기에 놓인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급격한 신체, 인지, 사회적 변화로 인해 이후 시기의 청소년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Berrry, 1997; Phinney, 1992). 많은 연구에서 일반가정 초기 청소년에 비해 자아존중감이 낮고, 우울 및 불안 수준이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ylor, Quintana, & Lee, 2014; Toomey, Yee-Jung, Shapiro, Garcia, Wright, & Oetzel, 2000). Erikson(1968)은 청소년이 12세부터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부정적 정서 경험을 내면화 하면 자아정체성 혼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뿐만아니라 부정적 정서 경험은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들의 우울, 학교부적응 등의 심리적 부적응을 야기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조현지, 허무녕, 2023; Meca, Cruz, Veniegas, Allison, Santibanez, & Gonzales-Backen, 2023). 따라서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들의 정체성 형성을 돕기 위해 이들의 생활과 적응에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의 연구에서 문화정체성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심리적 적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차한솔, 2021). 문화정체성(cultural identity)이란 개인이 속한 문화에서 소속감을 가지고 긍정적인 가치를 형성하는 것으로, 다양한 문화와 상호작용하며 자기개념을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Berry, 1997; Tajfel, 1974).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함으로써 건강한 문화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다(장은애, 정현희, 2022). 건강한 문화정체성을 형성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긍정적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적응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Tommey et al., 2000). 이처럼 문화정체성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혼란을 방지하고 건강한 심리사회발달을 하도록 이끌 수 있다. 한편 Sue 외(2022)의 이론에 의하면, 문화정체성은 이중문화수용태도, 국가정체성, 문화적응스트레스의 세 가지 요인으로 구분된다. Ward 외(2021)는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이 상호작용함에 따라 문화정체성이 확립되기 때문에 함께 고려하여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Phinney(1992)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높은 이중문화수용태도와 국가정체성을 형성하고 낮은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경험하면 건강한 문화정체성을 형성한다고 하였다. 이를 종합하면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건강한 문화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이중문화수용태도, 국가정체성, 문화적응스트레스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Sue 외(2022)는 R/CID(Racial and Cultural Identity Development) 모델을 근거로 하여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은 이중문화수용태도, 국가정체성,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따라 다섯 단계에 걸쳐 발달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일치(conformity) 단계에서는 이주한 나라의 문화에 동화하고자 자신이 속한 나라의 문화 외에 다른 문화를 부정하거나 경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대체로 낮은 이중문화수용태도를 지닌다. 부조화(dissonance) 단계에서는 문화적응 과정에서 자신의 고유한 문화와 이주한 나라의 문화에 대한 차이점을 인식하여 문화정체성 혼란을 경험한다. 이로 인해 높은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 저항과 몰입(resistance and immersion) 단계에서는 이주한 나라에 대한 부정적 가치를 내면화하고 차별 경험에 저항하며 자신의 고유한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는데 몰입한다. 내적 성찰(introspection) 단계에서는 차별 경험에 대해 저항하고 몰입하는 것에 심리적으로 소진한 이후 문화정체성 형성과정을 되돌아보며 넓은 관점을 지니게 된다. 이로써 다양한 문화의 장단점을 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자신의 경험에 따라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경험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통합적 자각(integrative awareness) 단계에서는 안정적인 문화정체성을 형성하며 자부심을 가지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이때 차별받는 집단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지지하며, 문화적응스트레스를 대처할 자원을 획득한다. Sue 외(2022)는 통합적 자각 단계에 속하면 건강한 문화정체성을 형성한 것으로 보았으며, 다른 단계에 있더라도 지원을 통해 통합적 자각 단계로 이끌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문화정체성 발달을 연구한 다수의 연구자들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의 발달이 그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을 가졌다(Sellers, Smith, Shelton, Rowley, & Chavous, 1998). 청소년들은 대부분 가정과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이들의 삶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삶과 학교생활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Bronfenbrenner, 1979). 국내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건강한 문화정체성을 형성할 경우 삶의 만족도와 학교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윤은영, 김옥녀, 김현숙, 2018; 이희정, 2018). 특히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적응스트레스 수준이 낮을수록 학교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조현지, 허무녕, 2023). 국외의 연구에서도 긍정적 문화정체성을 형성한 다문화가정 청소년 집단이 중간 혹은 혼란형 문화정체성을 형성한 집단보다 삶의 만족도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Meca et al., 2023; Wantchekon & Taylor, 2021).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건강한 문화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개인의 삶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삶은 문화정체성의 예측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Bronfenbrenner(1979)는 생태체계이론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문화정체성을 확립할 때 가정과 학교와 같은 환경적 맥락과 상호작용한다고 주장했다. Ward 외(2021)도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이 개인 특성과 환경적 맥락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동적이고 복합적으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많은 연구자들이 문화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연구자들은 특히 개인과 환경요인에 초점을 두었는데, 먼저 개인요인으로는 성별, 자아존중감, 현재 걱정거리 요인이 문화정체성을 예측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Lombard, 2014; Meca et al., 2023; Wantchekon & Taylor, 2021). 환경요인으로는 부모양육태도, 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 요인이 문화정체성을 예측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박진우, 장재홍, 2014; 장은애, 정현희, 2022).

이상과 같이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예측요인은 개인 및 환경요인으로 분류될 수 있다. Meca 외(2023)는 개인요인이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인임을 강조했다. 이들의 연구에서는 높은 자아존중감을 지닐수록 건강한 문화정체성을 확립하고, 낮은 자아존중감을 지닐수록 혼란한 문화정체성을 확립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현재 자신의 성적, 진로문제, 학교생활문제, 친구문제 등의 걱정거리가 많을수록 문화정체성 혼란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Lombard, 2014). 다음으로 Ward 외(2021)는 환경요인이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인임을 주장했다. 다문화가정 부모가 자녀에게 높은 관심과 자율성을 제공할수록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건강한 문화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장은애, 정현희, 2022). 또한, 높은 수준의 사회적 지지 체계를 가지고 있을수록 통합적인 문화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조현지, 허무녕, 2023).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개인 및 환경요인은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예측요인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지금까지 이루어진 문화정체성의 세 가지 요인에 관한 연구들은 국가정체성과 문화적응스트레스의 관계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의 조절효과를 살펴보거나 구조방정식 모형 검증과 같은 변인중심접근(variable-centered approach)의 연구가 대부분을 이루어왔다(김재남, 2022; 박지나, 2023). 이에 비해 문화정체성의 다양한 양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잠재프로파일분석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응답자들로 이루어진 잠재집단을 식별하는 사람중심접근(person-centered approach)의 연구방법으로 질적 측면과 양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다(Moran, Diefendorff, Kim, & Liu, 2012).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을 잠재프로파일분석한 국외의 선행연구를 보면 먼저 Meca 외(2023)는 히스패닉 인종의 문화정체성 확산-부정, 확산-중립, 긍정적 발달 세 유형으로 나타났으며 Wantchekon, Taylor(2021)의 연구에서는 라틴, 흑인의 문화정체성이 확산-낮은 관심, 확산-높은 존중, 이상적 발달 세 유형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외 선행연구에서는 다양한 인종의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을 분석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최근에 잠재프로파일분석을 활용해 문화정체성 양상을 확인하기 시작하여, 그 수가 제한적이다. 문화정체성과 관련된 국내 잠재프로파일 연구를 보면, 장은애, 정현희(2022)의 연구에서는 이중문화수용태도와 국가정체성에 따라 부조화형, 내적갈등형, 내적성찰형, 통합형의 네 가지 유형을 제시하였다. 이들의 연구에서는 두 요인을 중심으로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을 분류하여 중요한 기초를 제공했는데,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을 좀 더 심층적으로 탐색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요소가 요구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현지, 허무녕(2023)은 세 가지 요인(이중문화수용태도, 국가정체성, 문화적응스트레스)을 기반으로 잠재프로파일 분석을 수행하였으나, 중도입국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다문화청소년 집단에 일반화 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중문화수용태도, 국가정체성, 문화적응스트레스를 잠재프로파일 분석하고, 중도입국청소년뿐만 아니라 국제결혼가정자녀, 외국인가정자녀 등 대상을 확장하여 포괄적으로 잠재집단을 분류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Sue 외(2022)의 문화정체성 이론을 근거로 이중문화수용태도, 국가정체성, 문화적응스트레스를 함께 고려하여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을 분류하고자 한다. 또한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에 따른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를 살펴보고, 문화정체성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예측요인이 잠재프로파일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을 상담할 때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과 이들의 심리사회적 특성을 이해하는데 유용할 것이며,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건강한 문화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효과적인 개입을 할 수 있도록 논의하는데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 1.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은 어떻게 분류되는가?
  • 연구문제 2.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에 따라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의 차이가 있는가?
  • 연구문제 3.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의 예측요인은 무엇인가?

Ⅱ. 연구방법 및 절차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패널연구조사의 2기 2차 패널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2차 패널조사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발달을 종단적으로 추적하여 보다 객관적인 특성을 파악하고자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외국인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이다. 패널조사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국제결혼가정자녀, 중도입국청소년, 외국인자녀가 포함되어 있다. 조사 기간은 2020년 7월부터 11월에 이루어졌으며, 1차년도 응답자 수는 총 2,245명이었고, 2차년도 응답자 수는 172명을 제외한 총 2,073명으로 91.2%의 표본 유지율을 보였다. 본 연구의 대상은 2차년도를 기준으로 전체 2,073명 중 남학생은 1,067명(51.50%)이고, 여학생은 1,006명(48.50%)으로 나타났다. 가구유형을 보면, 국제결혼가정은 1,592명(70.10%)이고, 중도입국가정은 164명(7.20%)이고, 외국인가정은 317명(14.00%)이었다.

2. 측정도구
1) 문화정체성

본 연구에서 문화정체성은 이중문화수용태도, 국가정체성, 문화적응스트레스로 정의하였다. 이중문화수용태도는 노충래, 홍진주(2006)의 연구에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진이 발췌 및 수정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문항은 한국 및 외국인 부모님 나라 문화 관련 항목(4점 척도) 총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척도의 점수가 높을수록 이중문화에 대한 수용태도가 긍정적임을 의미한다. 문항의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75로 나타났다. 국가정체성은 성한기(2001)의 연구에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진이 발췌 및 수정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문항은 한국에 대한 생각 항목(4점 척도) 총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척도의 점수가 높을수록 국가정체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문항의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84로 나타났다. 문화적응스트레스는 Hovey, King(1996)의 SAFE(Scale for Adolescents)척도를 수정하여 사용한 노충래(2000), 홍진주(2004)의 연구에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진이 수정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한국 문화와 외국인 부모님 나라 문화에 대한 스트레스 수준에 대한 항목(4점 척도) 총 9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척도의 점수가 높을수록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한다. 문항의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86로 나타났다.

2)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본 연구에서 학교생활의 만족도는 백혜정, 임희진, 김현철, 유성렬(2017)의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서 일부 문항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진이 발췌 및 수정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학교생활 관련 항목(4점 척도) 총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척도의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생활의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문항의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76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김신영, 임지연, 김상욱, 박승호, 유성렬, 최지영(2006)김지경, 백혜정, 임희진, 이계오(2010)의 한국아동청소년패널 문항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연 연구진이 인용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행복함 정도 관련 항목(4점 척도) 총 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척도의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문항의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80로 나타났다.

3) 문화정체성의 예측요인

(1) 개인요인

본 연구에서 개인요인은 성별, 자아존중감, 현재 걱정거리를 선정하였다. 자아존중감은 백혜정 외(2017)의 청소년종합실태조사의 문항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진이 수정한 것을 사용하였으며, 자아존중감 관련 항목(4점 척도) 총 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척도의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항의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82로 나타났다. 현재 걱정거리는 유한구, 김영식, 류지영, 신동중, 이은혜(2016)의 연구에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진이 발췌 및 수정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평소 걱정, 고민 관련 항목(4점 척도) 총 1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현재 걱정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2, 3, 11번 문항을 선택하였다. 세 문항은 공부, 성적, 학교생활, 친구 문제 내용을 포함한다. 척도의 점수가 높을수록 현재 공부, 성적, 학교생활, 친구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항의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96로 나타났다.

(2) 환경요인

본 연구에서 환경요인은 부모양육태도, 사회적 지지(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를 선정하였다. 부모양육태도는 부모의 감독과 방임으로 나눠져 있다. 감독은 허묘연(2000), 방임은 허묘연(2000), 김세원(2003), 이경상, 백혜정, 이종원, 김지영(2011)의 연구에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진이 수정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하위요인 중 방임에서 6, 7번을 제외한 나머지 방임 문항은 역채점 문항으로 분석에 활용되었다. 척도의 점수가 높을수록 지각된 부모양육태도가 긍정적임을 의미한다. 문항의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78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지는 한미현(1996)이 개발한 척도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진이 발췌 및 수정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가족지지, 친구지지, 교사지지(5점 척도)로 총 2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척도는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를 높게 지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항의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가족지지 .89, 친구지지 .84, 교사지지 .86로 나타났다.

3. 자료분석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을 살펴보기 위해 Mplus 8.3을 활용하였다. 최적의 잠재프로파일의 수를 결정하기 위해 2개부터 6개까지 잠재프로파일의 개수를 늘려가며 통계적 지표들을 확인하였다. 먼저, 정보 적합도 지수 AIC, BIC, SABIC 3개의 값이 작을수록 모형이 적합하다고 판단한다. 분류의 질은 0.8 이상일 경우 잠재프로파일의 분류가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Tein, Coxe, & Cham, 2013). 모형의 비교검증을 위해 LMR-LRT, BLRT의 p 값이 유의함을 확인하였다. 잠재프로파일의 개수가 k-1개의 집단모형과 k개의 집단모형을 비교하면서 차이를 검증하게 되는데, LMR-LRT, BLRT의 p 값이 유의하면 k개인 모형을 선택하고, 유의하지 않다면 k-1개인 모형을 선택한다. 집단 내 분류 비율은 일반적으로 최소집단의 비율을 5% 이상 기준으로 설정하는 경향이 있는데(Jung & Wickrama, 2008), 연구 목적이나 표본 크기에 따라 작은 프로파일도 중요한 집단으로 고려될 수 있다(Nylund-Gibson & Choi, 2018). Lubke, Neale(2006)는 최소집단이 25명 이상일 경우 비교가 가능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본 연구대상의 최소집단이 43명(2.07%)으로 25명 이상이기 때문에, 최소집단의 비율을 1% 이상 기준으로 분류하였다. 다음으로 잠재프로파일을 분류한 후, 잠재프로파일 별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를 분석하고 개인 및 환경요인의 영향력을 3단계 접근법으로 확인하였다. 3단계 접근법은 잠재프로파일 분류와 영향요인의 동시 추정의 문제를 보완하여 독립적으로 추정하는 방식이며, 영향요인의 변수가 달라져도 잠재프로파일의 추정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Mplus 8.3을 활용하여 잠재프로파일분석과 3단계 접근법인 BCH 방법으로 잠재프로파일에 따른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를 분석하였고, 3단계 접근법인 R3STEP 방법으로 예측요인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Ⅲ. 연구결과
1. 기술통계 및 상관분석

본 연구에서 사용된 변인들의 기술통계 및 상관계수는 <표 1>과 같다. 이중문화수용태도의 상관계수는 문화적응스트레스와 현재 걱정거리를 제외한 나머지 변인과 .26~.41의 범위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반면에 문화적응스트레스와는 -.17, 현재 걱정거리와는 –.11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국가정체성은 문화적응스트레스와 현재 걱정거리를 제외한 나머지 변인과 .18~.32의 범위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문화적응스트레스와는 -.02로 부적 상관이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 현재 걱정거리와는 -.07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문화적응스트레스와 현재 걱정거리를 제외한 나머지 변인과 -.25~ -.17의 범위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현재 걱정거리와는 .35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표 1> 
기술통계 및 상관계수
  1 2 3 4 5 6 7 8 9 10 11
1
.32** 1
-.17** -.02 1
.33** .24** -.20** 1
-.11** -.07** .35** -.29** 1
.31** .24** -.25** .36** -.30** 1
.41** .29** -.20** .42** -.22** .57** 1
.26** .23** -.18** .38** -.20** .31** .35** 1
.26** .23** -.21** .38** -.19** .41** .32** .44** 1
.30** .24** -.22** .32** -.20** .31** .35** .42** .35** 1
.32** .18** -.24** .38** -.34** .30** .41** .30** .27** .37** 1
M 2.94 2.68 1.25 3.25 1.85 3.32 3.26 3.80 3.59 3.32 3.25
SD .41 .70 .35 .54 .14 .44 .51 .68 .74 .44 .54
첨도 1.17 -.08 3.81 .54 .05 -.73 .62 .69 -.31 -.72 .58
왜도 -.13 -.39 1.96 -.39 .58 -.28 -.43 -.41 -.01 -.28 -.45
주. ①이중문화수용태도 ②국가정체성 ③문화적응스트레스 ④자아존중감 ⑤현재 걱정거리 ⑥부모양육태도 ⑦가족지지 ⑧친구지지 ⑨교사지지 ⑩학교생활 만족도 ⑪삶의 만족도.
** p < .01.

2.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 분류 및 분석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을 분석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첫째, 정보지수 (AIC, BIC, SABIC)의 경우 잠재프로파일 개수가 2개에서 6개로 증가함에 따라 모두 지속적으로 감소하였다. 둘째, 모형 비교 검증 결과 잠재프로파일의 개수가 2개에서 6개로 증가하는 동안 LRT와 BLRT가 모든 잠재프로파일에서 p < .001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셋째, 분류의 질을 나타내는 Entropy값은 잠재프로파일의 개수가 5개, 6개인 모형을 제외한 2개, 3개, 4개 모두 0.8 이상으로 나타났다. 넷째, 잠재프로파일의 분류 비율을 살펴본 결과 잠재프로파일의 개수가 2개에서 6개인 경우 모두 본 연구에서 채택한 잠재프로파일의 분류 비율의 기준치인 1% 이상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잠재프로파일의 개수 결정을 위한 통계적 적합도 기준과 실질적 의미를 포함한 해석적 용이성을 모두 고려한 결과, 잠재프로파일 개수가 4개인 모형을 선택하였다.

<표 2> 
잠재집단 분류기준과 비율
분류기준 잠재프로파일 수
2 3 4 5 6
정보지수 AIC 6881.588 6552.897 6289.961 6219.923 6002.277
BIC 6937.955 6631.811 6391.423 6343.931 6148.832
SABIC 6906.184 6587.332 6334.235 6274.035 6066.228
Entropy   .972 .802 .838 .752 .744
모형비교검증 LMRT 0 0 0 0 0
BLRT 0 0 0 0 0
분류율 87.27% 20.19% 20.07% 15.99% 19.42%
12.73% 12.69% 2.07% 53.12% 1.15%
67.12% 65.70% 16.65% 8.94%
12.16% 1.90% 10.13%
12.34% 1.59%
        58.77%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 문화정체성의 잠재프로파일 유형별 계수와 표준오차를 분석한 결과는 <표 3>, 잠재프로파일 양상은 <그림 1>과 같다. 구분된 각 잠재프로파일 유형별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Sue 외(2022)의 이론에 초점을 두고 계수의 값을 고려하여 명명하였다. 첫째, 부조화형은 2.07%의 학생들이 속해 있는 집단으로 다른 유형 중에서 비율이 가장 작았다. 부조화형의 경우 이중문화수용태도가 낮은 수준, 국가정체성이 중간 수준에 위치하며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의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경험하여 부조화형이라고 명명하였다. 둘째, 저항과 몰입형은 20.07%의 학생들이 속해 있는 유형이다. 저항과 몰입형의 경우 이중문화수용태도가 중간 수준, 국가정체성과 문화적응스트레스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저항과 몰입형이라고 명명하였다. 이들은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셋째, 내적 성찰형은 12.16%의 학생들이 속해 있는 집단이다. 내적 성찰형의 경우 국가정체성과 이중문화수용태도가 중간 수준에 위치하며 문화적응스트레스는 중간 수준으로 나타나 내적 성찰형이라고 명명하였다. 이들은 이중문화수용태도는 낮은 수준에 위치하지만 국가정체성 및 문화적응스트레스는 전반적으로 중간 수준에 위치하였다. 넷째, 통합적 자각형은 65.70%의 가장 많은 학생들이 속해있는 집단이다. 통합적 자각형의 경우 다른 유형에 비해 이중문화수용태도와 국가정체성이 가장 높은 수준에 있고 문화적응스트레스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통합적 자각형이라고 명명하였다. 따라서 통합적 자각형은 가장 적응적인 유형으로 분류된다.

<표 3> 
잠재프로파일 유형별 계수와 표준오차
부조화형 저항과 몰입형 내적 성찰형 통합적 자각형
M SE M SE M SE M SE
이중문화수용태도 2.66 .06 2.70 .03 2.76 .02 3.07 .01
국가정체성 2.69 .08 1.81 .05 2.61 .03 2.99 .03
문화적응스트레스 2.57 .06 1.11 .01 1.92 .02 1.13 .01
(%) 2.07 20.07 12.16 65.70


<그림 1>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 양상

3.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에 따른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에 따른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를 살펴보기 위하여 3단계 접근법의 BCH 보조변수를 활용하였다. 연구결과는 <표 4>와 같다. 먼저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에 따른 학교생활만족도 차이를 살펴보면, 통합적 자각형, 저항과 몰입형, 내적 성찰형, 부조화형 순으로 학교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부조화형과 내적 성찰형 집단 사이에는 학교생활만족도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나머지 집단 간에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다음으로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에 따른 삶의 만족도 차이를 살펴보면, 통합적 자각형, 저항과 몰입형, 내적 성찰형, 부조화형 순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부조화형과 내적 성찰형 집단 사이에는 삶의 만족도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나머지 집단 간에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표 4>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에 따른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
문화정체성 잠재집단 학교생활의 만족도 삶의 만족도
M SE M SE
부조화형 2.78 0.10 2.91 0.09
저항과 몰입형 3.00 0.02 3.11 0.04
내적 성찰형 2.91 0.02 2.95 0.03
통합적 자각형 3.30 0.03 3.37 0.02
Overall test χ²= 199.54*** χ²= 185.51**
유의성 검증 4 > 2 > 3 = 1 4 > 2 > 3 = 1
***p < .001.

4.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 예측요인 분석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 분류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요인을 검증하기 위해 다항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예측요인을 개인요인(자아존중감, 현재 걱정거리)과 환경요인(부모양육태도, 사회적 지지)으로 구분하고 참조집단을 통합적 자각형으로 설정하여 나머지 세 집단과 각각 비교하였다. 참조집단을 통합적 자각형으로 설정한 이유는 집단의 비율이 65.70%로 가장 높고, 문화정체성 이론에서 유일하게 적응적인 문화정체성 유형으로 분류하여 일반화와 상담적 접근의 시사점을 제시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이다(Sue et al., 2022). 분석결과는 <표 5>에 제시되어 있다.

<표 5>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 예측요인
준거집단 비교집단 예측요인 β (SE) OR (SE)
통합적 자각형
(Profile 4)
부조화형
(Profile 1)
성별 0.44 (0.43) 1.55 (0.66)
자아존중감 -0.74* (0.32) 0.48 (0.15)
현재걱정거리 0.01 (0.01) 1.01 (0.01)
부모양육태도 -3.39*** (0.56) 0.03 (0.02)
가족지지 -1.01*** (0.32) 0.36 (0.12)
친구지지 -0.44 (0.43) 0.65 (0.18)
교사지지 -0.87*** (0.30) 0.42 (0.13)
저항과 몰입형
(Profile 2)
성별 0.42* (0.17) 1.52 (0.27)
자아존중감 -0.59* (0.23) 0.56 (0.08)
현재걱정거리 0.01 (0.01) 1.00 (0.01)
부모양육태도 0.51 (0.34) 1.66 (0.57)
가족지지 -1.47*** (0.23) 0.23 (0.08)
친구지지 -0.41* (0.16) 0.66 (0.11)
교사지지 -0.42* (0.17) 0.66 (0.27)
내적 성찰형
(Profile 3)
성별 0.16 (0.17) 1.17 (0.19)
자아존중감 –0.56*** (0.17) 0.57 (0.10)
현재걱정거리 0.01* (0.01) 1.01 (0.01)
부모양육태도 –1.35*** (0.26) 0.38 (0.10)
가족지지 -0.98*** (0.19) 0.29 (0.05)
친구지지 –0.62*** (0.13) 0.54 (0.07)
교사지지 -0.35*** (0.13) 0.70 (0.09)
*p < . 05, **p < .01, ***p < .001.

먼저 통합적 자각형과 부조화형을 비교하였을 때, 개인요인에서는 자아존중감이 1단위 증가할수록 부조화형에 속할 확률은 0.48배 감소했다. 환경요인에서는 부모양육태도가 1단위 증가할수록 부조화형에 속할 확률이 0.03배 감소했다. 또한, 가족 및 교사지지가 1단위 증가할수록 부조화형에 속할 확률이 각각 0.36배, 0.42배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통합적 자각형과 저항과 몰입형을 비교하였을 때, 개인요인에서는 남성일수록 저항과 몰입형에 속할 확률이 1.52배 증가했고, 자아존중감이 1단위 증가할수록 저항과 몰입형에 속할 확률이 0.56배 감소했다. 또한 환경요인에서는 가족, 친구, 교사지지가 1단위 증가할수록 저항과 몰입형에 속할 확률이 각각 0.23배, 0.66배, 0,66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통합적 자각형과 내적 성찰형을 비교하였을 때, 개인요인에서는 자아존중감이 1단위 증가할수록 내적성찰형에 속할 확률이 0.57배 감소했다. 또한 현재 걱정거리가 1단위 증가할수록 내적 성찰형에 속할 확률이 1.01배 증가했다. 환경요인에서는 부모양육태도, 가족, 친구, 교사지지가 1단위 증가할 때 내적 성찰형에 속할 확률이 각각 0.38배, 0.29배, 0.54배, 0.70배 감소했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Sue 외(2022)의 문화정체성 이론을 근거로 이중문화수용태도, 국가정체성, 문화적응스트레스를 함께 고려하여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을 분류하였다. 또한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에 따른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와 예측요인을 탐색하였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연구결과를 선행연구와 관련지어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을 분석한 결과 부조화형, 저항과 몰입형, 내적 성찰형, 통합적 자각형 네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이중문화수용태도, 국가정체성, 문화적응스트레스가 상호작용하면서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난다는 Sue 외의 이론, R/CID 모델의 관점을 지지하는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한다(Phinney, 1992; Sue et al., 2022; Ward et al., 2021). 또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부조화형, 내적갈등형, 내적성찰형, 통합형 네 유형으로 분류된 장은애, 정현희(2022)의 연구결과, 중도입국 청소년의 잠재프로파일이 문화적응스트레스 우세, 이중문화경험 저수준, 이중문화경험 고수준 세 개의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음을 확인한 조현지, 허무녕(2023)의 연구결과와 부분적으로 유사하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국제결혼가정자녀, 중도입국청소년, 외국인가정자녀로 연구대상을 확장하고 문화정체성의 세 가지 요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문화정체성의 확립과정을 다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수준은 통합적 자각형, 저항과 몰입형, 내적 성찰형, 부조화형 순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 유형에 따른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는 부조화형과 내적 성찰형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에서 모두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라틴, 흑인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과 잠재집단에 따른 삶의 만족도 차이를 분석한 선행연구의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Meca et al., 2023; Wantchekon & Taylor, 2021). 또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과 학교생활적응의 종단적 관계를 다룬 이희정(2018)의 연구, 중도입국 청소년의 이중문화수용태도와 국가정체성이 높을수록, 문화적응스트레스에 따른 잠재프로파일과 집단 간 학교생활 만족도 차이를 분석한 조현지, 허무녕(2023)의 결과를 지지한다. 즉, 다문화가정 초기청소년의 문화정체성 발달수준이 높을수록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수준도 높아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건강한 문화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이들의 학교생활과 삶의 만족도를 증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 구분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요인으로는 성별, 자아존중감, 현재 걱정거리로 나타났다. 먼저 성별을 보면, 다문화가정 청소년 5학년 남학생일 경우 통합적 자각형보다 저항과 몰입형에 속할 확률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중학교 2학년 남성일수록 문화정체성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장은애, 정현희(2022)의 연구와 부분적으로 유사한 결과이다. 저항과 몰입형의 특징은 낮은 국가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인데, 이를 보면 초등학교 5학년 시점의 남학생이 낮은 국가정체성으로 인해 문화정체성 혼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국가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교사의 세심한 애정과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자아존중감을 보면,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저항과 몰입형, 부조화형, 내적 성찰형보다 통합적 자각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초4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통합형 문화정체성에 속할 확률이 높다는 선행연구의 연구결과를 부분적으로 지지한다(장은애, 정현희, 2022). 이를 보면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문화정체성을 건강하게 확립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함을 알 수 있는데, 국내 자아존중감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는 일회적이거나 학습지원, 국가정체성 향상에 더 큰 비중을 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구향숙, 2013). 그러므로 자아존중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인 긍정적 자기말, 감사 표현하기 등을 기반으로 다회적이고 지속적인 자아존중감 향상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좋겠다. 다음으로 현재 걱정거리의 경우,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현재 걱정거리가 많을수록 통합적 자각형보다 내적 성찰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걱정이나 불안이 높을수록 건강한 문화정체성을 형성할 확률이 낮아진다는 선행연구와 맥을 같이한다(Lombard, 2014).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가지는 개인 특성을 고려하여 문화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하는 부정적 정서 경험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선제적 접근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넷째,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으로는 부모양육태도, 사회적 지지로 나타났다. 부모양육태도의 경우,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양육태도가 긍정적일수록 부조화형과 내적 성찰형보다 통합적 자각형에 속할 확률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초 4,5,6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문화정체성과 부모자녀 관계의 긍정적 관계를 확인한 윤은영 외(2018)의 연구결과와 부분적으로 유사하다. 다음으로 사회적 지지의 경우, 친구지지가 높을수록 저항과 몰입형과 내적 성찰형보다 통합적 자각형에 속할 확률이 높았고, 가족지지와 교사지지가 높을수록 저항과 몰입형, 부조화형, 내적 성찰형보다 통합적 자각형에 속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건강한 문화정체성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박진우, 장재홍, 2014). 또한 중도입국 청소년의 사회적 지지 수준이 높을수록 통합형 문화정체성을 형성한다는 조현지, 허무녕(2023)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이는 부정적 사회적 지지를 지각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 학생에게 긍정적 사회지지 체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함을 시사한다.

한편, 본 연구에서 도출된 잠재프로파일의 예측요인 분석에서 환경요인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부모양육태도는 통합적 자각형과 부조화형, 내적 성찰형 구분에 영향을 미쳤으나 통합적 자각형과 저항과 몰입형의 구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저항과 몰입형이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의 국가정체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된다. 일반적으로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부모의 국가정체성 형성을 모델링하는데, 이러한 과정이 원만하지 않을 경우 낮은 국가정체성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Sue et al., 2022). 이는 저항과 몰입형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부모자녀관계를 재정립하도록 돕고 긍정적 국가정체성을 형성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함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친구지지를 보면 통합적 자각형과 저항과 몰입형, 내적 성찰형 구분에 영향을 미쳤으나 친구지지 요인이 통합적 자각형과 부조화형의 구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부조화형의 문화적응스트레스 수준이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터민 청소년이 남한 친구와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별과 따돌림을 당할 것에 대한 불안을 가져서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주장한 김종국, 조아미(2008)의 연구의 결과와 부분적으로 유사하다. 따라서 부조화형의 경우 친구관계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시사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한 본 연구의 결과는 이들의 건강한 문화정체성 형성을 위한 교육적, 상담적 개입과정에서 개인차를 고려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 확인된 부조화형은 초등학교 5학년 시기에 자아존중감이 낮고 부모양육태도, 사회적 지지를 부정적으로 지각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라 할 수 있기에 이 유형에 해당되는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개별적인 상담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을 상담할 때 문화정체성에 대한 부모 및 집단상담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하고 긍정적 자아상을 확립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필요가 있겠다. 둘째, 본 연구는 문화정체성에 따른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와 예측요인을 탐색하여 선행연구들의 범위를 확장하였다. 문화정체성의 이론에서는 문화정체성에 따른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와 예측요인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형성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 질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국외의 연구에서는 이를 동시에 고려한 연구가 다양하게 존재하는 반면(Meca et al., 2023; Wantchekon & Taylor, 2021), 국내 연구에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조현지, 허무녕(2023)의 연구에서 잠재집단의 학교생활만족도 차이와 예측요인을 고려하였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문화정체성의 잠재집단과 예측요인만을 탐색하거나(장은애, 정현희, 2022), 문화정체성에 따른 학교적응을 탐색할 뿐이었다(이희정, 2018). 따라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생활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들이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함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문화정체성 유형의 변화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다. 추후에는 문화정체성 유형이 어떻게 전이되고 변화되는지 종단적으로 검증해 볼 것을 제언한다. 둘째,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개인 및 환경요인은 무수히 존재한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문화정체성의 예측요인을 적은 변인들로 구성하였다. 이는 개인 및 환경요인을 통해 문화정체성을 미시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다는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좀 더 다양한 변인과 거시적인 관점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생태체계적 관점에서 중간체계, 외체계를 고려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 2기 2차년도 데이터의 경우 2020년에 조사된 제한된 시점의 자료를 사용하여 일반화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최신의 데이터 사용을 제언한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에 대한 의의는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 분류에 대한 사람중심 접근 연구로서 이중문화수용태도, 국가정체성, 문화적응스트레스 3가지 요인을 모두 고려하여 Sue 외(2022)의 이론적 배경을 깊이 있게 적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의 문화정체성 잠재프로파일 유형에 따른 학교생활 및 삶의 만족도 차이와 예측요인에 대해 함께 살펴봄으로써 선행연구들의 범위를 확장하였다. 이를 통해 다문화가정 초기 청소년이 문화정체성을 건강하게 형성할 수 있는 개입방안에 시사점을 도출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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