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가 동성애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 : 권위주의 성격의 매개효과
초록
본 연구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청소년의 동성애에 대한 태도에 관한 영향 연구가 아직 초기단계이므로 기존 연구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동성애 태도에 대한 탐색적인 연구로서 부모의 양육태도와 동성애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권위주의적 성격의 매개효과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부모 양육태도와 동성애 태도간의 관계에서 권위주의적 성격의 매개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어머니의 자율-통제적 양육태도가 동성애에 미치는 관계에서 권위주의가 완전매개효과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동성애 원인에 따른 매개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동성애의 원인을 ‘후천적이다’라고 응답한 고등학생들에게서 부모의 양육태도 중 어머니의 자율-통제적 양육태도가 동성애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권위주의의 부분매개효과가 검증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부모의 적절한 양육태도와 청소년들의 권위주의적 성격을 낮춤으로써 동성애 혐오수준을 낮출 수 있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Abstract
Studies on the influence of parental child-rearing attitudes on youth’s attitude toward homosexuality are in its early stage and require further research. This study examined the mediating effect of authoritarian personality in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child-rearing attitude and youth’s attitude toward homosexuality. The results were as follows. The results of regression analysis on the mediating effect of authoritarian personality in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child-rearing attitude and children’s attitude on homosexuality presented that authoritarianism had a complete mediating eff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mother’s autonomous-controlling child-rearing attitudes and children’s attitude toward homosexuality. In order to examine the mediating effect depending on the belief of homosexual causes, regression analysis was carried out. The results of high school students who responded the cause of homosexuals as "acquired" proved that there is a partial mediating effect of authoritarianism on the relationship between mother’s autonomous-controlling child-rearing attitudes and children’ attitude toward homosexuality. If mother’s child-rearing attitude is more autonomous to high school students who responded with ‘acquired’ as the cause of homosexuals, their authoritarian personality becomes lower, and therefore, the level of their hatred for homosexuality decreases as well. This study has its meaning in that it projected several necessary methods for parents to use appropriate child-rearing attitudes and for youths to decrease their authoritarian personality.
Keywords:
Parental Child-Rearing Attitude, Authoritarian Personality, Attitude toward Homosexuality키워드:
부모의 양육태도, 권위주의적 성격, 동성애 태도Ⅰ.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 형성이 시작되는 시기로서, 이 시기에 자아정체성의 위기를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형성하지 못하면 이후의 생애과정에서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성 정체성은 청소년기 자아 정체성 구성요소의 하나로써 청소년기 이후의 발달양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의 성적 정체성의 형성은 환경으로부터 특히 부모와 사회적 태도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성정체성 형성시기인 청소년기에 경험하는 동성애에 대한 태도와 경험은 이후 이들의 섹슈얼리티와 관련하여 많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또래로부터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인해 폭력을 경험한 청소년 동성애자들에게 또래의 동성애에 대한 태도는 심리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성애자의 청소년기는 다양한 발달적 특성과 함께 동성애자로서의 성적 정체감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 때 청소년들은 많은 심리사회적 문제들을 경험한다(Curtis, Victor, 1994; Elze, 2002; Harrison, 2003).
동성애에 대한 태도를 예측하는 요인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는 없지만, 소수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예측하는 변인으로 부모의 양육태도가 연구되어왔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소수집단에 대한 거리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중 Hurlock(1978)은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행위와 태도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로 보았다. 국내에서는 주로 소수집단인 장애인과 관련해 연구되어왔다. 이양섭(1996)과 박준학(2004)의 부모의 양육태도와 장애학생에 대한 태도에 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부모의 양육태도가 애정적·수용적일수록 장애학생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부모의 양육태도를 통해 여러 사회적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에 부모의 양육태도는 동성애 태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권위주의적 성격이 소수집단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연구(김재은, 1987; Adorno, 1950; Altemeyer, 1988; Peterson, Smilers, and Wentworth, 1997)는 권위주의적 성격이 또 다른 소수집단인 동성애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권위주의 성격이론에 따르면 권위주의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을 가지기가 쉬우며 다른 선행연구에서도 권위주의적 성격은 동성애에 대한 태도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김상학, 2004; 서영석, 이정림, 차주환, 2006; Haddock & Zanna, 1988; Herek, 1988). 따라서 권위주의 성격이론과 여러 선행연구 결과들의 근거에 의거하여 권위주의적 성격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소수집단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설명한 소수집단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양육태도와 권위주의적 성격은 서로 연관성이 있다. Adorno, Frenkel–Brunswick, Levinson과 Sanford(1950)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권위주의적 성격이 강한 사람들은 지배적인 아버지와 엄격한 어머니에게서 자란 사람들이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엄격한 규율을 강요하고 권위에 대해 무조건적 복종을 요구할 경우 자녀들은 좌절을 겪고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공격적 성향이 나타나게 되고 공격적 성향을 사회적인 약자나 열등한 사람에게 분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행연구 결과들을 통해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권위주의적 성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 또한 소수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소수집단에 대한 거리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주로 장애인에 관한 연구이며, 부모의 양육태도가 청소년의 동성애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탐색적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부모의 양육태도와 동성애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청소년의 권위주의적 성격이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기 때문에 이를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성애 태도 관련 연구(San Miguel & Millham, 1976)나 동성애 공포증(Rower & Schmit, 2003)에 관한 연구 등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동성애자들의 심리적 고통에 미치는 영향이 높다는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동성애자들에 대한 비합리적인 공포감과 혐오감은 동성애자들을 향한 언어적, 신체적 폭력이 일어날 수 있으며, 특히 전통적 성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동성애자들에게 적개심을 표출하는 경향이 더 강하게 표현된다고 보고되고 있다(Garnets, Herek & Levy, 1992). 동성애자들을 향한 부정적인 행태들은 그들의 인권마저 위협하고 있다. 인권을 보장한다는 것은 단지 그들의 삶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사회적인 권리의 분배와 조정을 통해 그들의 인권을 보장해야한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청소년들의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시사점을 찾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가 동성애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고등학생의 권위주의적 성격이 동성애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3: 고등학생의 권위주의적 성격이 부모의 양육태도와 청소년의 동성애에 대한 태도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동성애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부모는 자녀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며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인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양육태도와 심리적 환경은 자녀가 성장하면서 여러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은화, 2004). 또한 김재은(1987)은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인성형성, 태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하였다. Hurlock(1978)은 부모의 양육태도를 자녀의 태도와 행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임진숙, 2008, 재인용, p.18). 하숙현(2000)은 부모의 양육태도를 통해 다른 집단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을 갖게 될 수 있다고 하였다. Adorno, Frenkel–Brunswick, Levinson과 Sanford(1950)는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한 규율을 강요하고 기존의 권위에 무조건 아동이 동조하는 것을 강요하는 경우 아동들은 좌절을 많이 겪게 되어 이러한 좌절에 의해 공격성향이 발생하고 자신들의 적개심, 공격적 행위를 정당화 시켜주는 부정적인 편견을 갖는다(서장혁, 2001, 재인용 p.15)고 하였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소수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를 살펴보면 고기암(2002)은 부모가 자율적인 양육태도를 보일수록 자녀는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소수집단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이양섭(1995)은 부모의 양육태도가 수용적인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발달장애 학생에 대해 더 수용적임을 나타냈다. 또한 박준학(2004)은 부모의 양육태도가 애정적인 학생이 거부적인 학생보다 장애학생에 대해 더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하였다.
선행 연구에서 권위주의적 성격은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적 태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김재은, 1987; Adorno, Frenkel–Brunswick, Levinson & Sanford, 1950; Altemeyer, 1988; Peterson, Smilers, and Wentworth, 1997). 또한 Meer(1955)는 권위주의적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타집단에 대해 더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Adorno, Frenkel–Brunswick, Levinson과 Sanford(1950)가 제시한 권위주의적 성격 이론(Authoritarian Personality Theory)에 바탕을 둔 사회심리학적 연구들은 권위주의적 성격이 강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동성애자와 같은 사회적 소수집단에 대해 더 많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지닌다고 하였다(조대훈, 2011, 재인용, p.210).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민경환(1989)의 연구에서는 권위주의적 성격의 대학생들이 덜 권위주의적인 성격의 대학생들보다 사회적 소수집단에 대해 더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를 가진다는 결과를 발견하였다. 송관재, 이훈구, 박수애(1999)는 권위주의적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다른 집단에 대한 편견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한국사회의 권위주의는 소수집단을 평등한 구성원으로 수용하는데 주된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권위주의 성격소지자는 한정적 자기정체성을 지닌 사람으로서 사회통념적인 집단 구분 속에 자기와 타인을 고착시켜 놓는 병리성을 지니고 있다(설영숙, 2011)고 하였다. 권위주의 성격은 사회적 지배성향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 및 차별과의 관련성 측면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요인이므로 성격특성이 형성되어가는 청소년들이 소수집단에 대해 지닐 수 있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양계민, 2009).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권위주의 성격을 주요변인으로 선정하였다.
위에서 언급한 권위주의 성격과 부모의 양육태도는 서로 관련성이 높다. Adorno, Frenkel–Brunswick, Levinson과 Sanford(1950)에 따르면 권위주의적 성격이 높은 사람들은 지배적이고 엄격한 양육태도를 지닌 부모에게서 자랐으며 이러한 권위주의적 성격은 성인이 되어가면서 소수집단이나 자신보다 아래에 놓여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갖게 된다. 청소년들은 부모의 신념이나 행동을 통해 특정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형성하게 되고 이렇게 형성된 고정관념은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정기선, 박수미, 2008). 하숙현(2000)은 부모의 양육태도를 통해 다른 집단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을 갖게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상의 연구결과들에 기초하여 부모의 양육태도가 동성애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적 태도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애정적일수록 권위주의 성격을 낮추고, 양육태도의 또 다른 차원인 자율적 성향이 강할수록 권위주의 성격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설명하는 관련 요인으로 동성애 원인론에 대한 믿음, 동성애자들과의 접촉 여부 등이 연구되어왔다. 먼저 동성애원인에 따른 동성애 태도 연구인 Patterson(2004)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성애의 원인을 선천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의 영향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동성애에 대해 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간호사들의 태도를 연구한 Rondahl, Innaia 와 Carlssson(2004)는 동성애의 원인을 선천적이라고 생각하는 간호사가 후천적이라고 생각하는 간호사보다 동성애 혐오 수준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선행연구들은 동성애의 원인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동성애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소수집단과의 접촉여부에 따른 편견을 연구한 Allport(1954)는 접촉을 한 집단은 다른 집단에 대한 편견이 감소된다고 하였고 이를 위해선 4가지 조건(동등한 지위, 공동목표의 추구, 집단 간의 협력, 제도적인 지지)이 형성될 때 다른 집단에 대한 태도 변화를 가져온다고 하였다. 접촉경험과 다문화교육경험이 인종에 대한 초등학생들의 태도에 미치는 연구를 한 고아라(2005)는 아동이 다른 인종과 접촉경험이 많을수록 편견과 고정관념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회적 소수집단(북한 이탈주민,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동성애자)과의 접촉경험에 따른 태도차이를 연구한 김상학(2004)도 소수집단과의 접촉경험이 그 집단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완화시키고 호의적인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 개인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하였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서울특별시와 대전광역시에 소재하는 고등학교 4개교의 1~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 설문조사 절차는 사전에 본 연구의 목적과 실시요령에 대해 설명하고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성하도록 하였다. 질문지는 총 750부를 배포하여 734부를 회수하였고 회수된 질문지 중 무성의한 응답자를 제외한 658명을 대상으로 자료가 분석되었다.
2. 측정도구
부모양육태도 검사는 이종승·오성심(1982)이 제작한 척도를 노호은(2001)이 수정·사용하였고 이를 최혜진(2010)이 일부 수정한 검사지를 사용하였다. 본 검사지는 부모의 양육태도를 애정-적대, 자율-통제의 2개 차원으로 구분하여 응답자가 ‘그렇다’와 ‘아니다’중에서 양자택일 하도록 하였다. 본 검사지의 채점은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아니다’에 1점,‘그렇다’에 2점을 계산하여 채점하였다. 부모양육태도에 대한 지각점수는 각 차원마다 10점에서 20점까지 가능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애정적이고, 자율적임을 의미한다. 본 연구자가 산출한 검사지의 부 양육태도의 평균(표준편차)을 살펴보면 부 양육태도는 애정-적대차원의 평균값은 17.39(표준편차 2.11)이고, 자율-통제차원은 17.50(1.93)이며 모 양육태도의 평균은 애정-적대차원이 18.08(1.75), 자율-통제차원은 16.97(2.02)이다. 본 검사지의 신뢰도는 양육태도 전체는 Cronbach's α= . 80이며 부(父)의 Cronbach's α = .75, 모(母)의 Cronbach's α = .73 이다. 부 양육태도의 애정-적대차원 신뢰도는 Cronbach's α= .72이고, 자율-통제차원은 Cronbach's α= . 60이다. 그리고 모 양육태도의 애정-적대차원 신뢰도는 Cronbach's α= . 64, 자율-통제차원은 Cronbach's α= . 62이다.
기존 연구에서 동성애 태도에 영향력 있는 변수로 지목되어 온 개인의 ‘권위주의적 성향’은 본 연구에서 매개 변인으로 설정하였다. 이를 측정하기 위해 민경환(1989)이 Adorno, Frenkel–Brunswick, Levinson과 Sanford(1950)가 제시한 권위주의 구성 요인들을 기초로 개발한 한국판 권위주의 척도인 ‘권위주의 성격 척도(Authoritarian Personality Scale)’를 사용한다. 권위주의 성격은 인습주의, 권위주의적 복종, 권위주의적 공격성, 반내성주의, 미신성과 고정관념적 사고, 권력과 강인함에 대한 믿음, 파괴와 냉소주의, 투사성, 성(性)이라는 9개의 하위요인으로 총 30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점 척도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민경환(1989)의 신뢰도는 Cronbach α = .86이다. 본 연구자가 산출한 검사지의 신뢰도는 Cronbach α = .83이며 평균값은 101.21(표준편차 13.65)이다. 척도의 합산점수가 높을수록 권위주의적 성향이 높음을 의미한다.
동성애에 대한 태도 즉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인식에 대한 측정으로써 이를 위해 Larsen, Reed와 Hoffman(1980)의 ‘동성애자에 대한 이성애자의 태도 척도(HATH : Hetrosexual Attitudes towards Homosexuals Scale)를 한국 청소년 상담원(2003)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할 목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총 2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점 리커트 척도에 응답하는 형식이며 청소년 상담원 연구(2003)의 신뢰도는 Cronbach α = .76이다. 본 연구자가 산출한 검사지의 신뢰도는 Cronbach α = .95이며 평균값은 48.69(표준편차 14.27)이다. 척도의 합산점수가 높을수록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3.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20.0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한다. 첫째, 부모의 양육태도와 동성애에 대한 태도 및 권위주의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한다. 둘째,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를 독립변인으로 하고, 동성애에 대한 태도를 종속변인으로 한다. 권위주의가 매개변인으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Baron& Kenny(1985)가 제안한 매개효과 검증절차를 사용한다.
Ⅳ. 연구결과 및 해석
1. 인구학적 특성
설문참여자들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기술통계를 실시한 결과, 성별은 남성 (313명, 47.6%), 여성 (345명, 52.4%)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다소 많았다. 학년의 경우 1학년(217명, 33.0%), 2학년 (216명, 32.8%), 3학년 225명(34.2%) 순이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조금씩의 차이는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성별과 학년에서 빈도차이가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종교에 관한 질문에서는 무교(339명, 51.5%), 기독교 169명(25.7%), 천주교 90명(13.7%), 불교 52명(7.9%), 기타 종교 8명(1.2%) 순이었다.
2. 집단별 동성애 태도의 차이
동성애태도와 관련하여 성별, 성정체성 고민여부, 동성애의 원인에 따른 선행연구들의 결과를 토대로 이러한 요인들이 동성애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집단별로 차이가 있을 것을 예상하여 성별, 성정체성 고민여부, 동성애자와의 접촉여부는 t검증을 통해 차이를 검증하였다. 동성애의 원인에 따른 동성애 태도에서의 차이는 변량분석을 실시하여 알아보았다(표 2). 그 결과 먼저 성별에 따라 동성애 태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8.382, df=619.77, p=.001). 구체적으로 동성애태도에 대한 남학생 평균 53.39(SD=14.57), 여학생은 평균 44.45(SD=12.59)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동성애에 대해 덜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성정체성을 고민한 경험이 있는 고등학생과 그렇지 않은 고등학생 간 동성애태도 역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표 2, t=-6.355, df=656, p=.001). 성정체성을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 고등학생의 동성애태도는 평균 38.23(SD=12.22)으로 고민해 본 경험이 없는 고등학생의 동성애태도 평균 49.83(SD=14.03)보다 낮았다. 즉 성 정체성을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 고등학생의 동성애태도가 그렇지 않은 고등학생에 비해 관대한 경향이 있었다.
동성애자와의 접촉경험에 따른 동성애태도 분석에서는, 성별 및 성정체성 고민여부와 마찬가지로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었다(t=5.515, df=656, p=.001). 동성애자와 접촉한 경험이 없는 고등학생의 동성애태도는 평균 50.07(SD=14.06), 접촉경험이 있는 고등학생의 동성애태도는 평균 42.14(SD=13.52)이다. 이는 동성애자와 접촉경험이 있는 고등학생이 그렇지 않은 고등학생보다 동성애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동성애의 원인에 대한 믿음과 관련하여 선천적, 후천적, 기타 등 3개 집단을 대상으로 한 변량분석 결과이다(표2). 동성애의 원인을 후천적이라고 생각하는 고등학생의 동성애 태도는 평균 48.37(SD=.69), 선천적이라고 생각하는 고등학생의 동성애 태도는 평균 45.94(SD=14.68)이며, 기타라고 응답한 고등학생의 동성애 태도는 평균 50.55(SD=16.25)이다. 즉 기타라고 응답한 고등학생에 비해 후천적이라고 응답한 고등학생이, 후천적이라고 응답한 고등학생에 비해 선천적이라고 응답한 고등학생이 동성애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F=3.987, df=2, p=.001).
3. 변수들의 상관관계 분석
<표 3>은 부모의 양육태도와 권위주의, 동성애 태도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한 결과이다.
먼저 부의 양육태도와 자녀의 권위주의 성격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부의 애정-적대적 양육태도는 자녀의 권위주의와 부적 상관관계(r=-.118, p<.01)가 나타났으며, 부의 자율-통제적 양육태도 또한 자녀의 권위주의와 부적 상관관계(r=-.086, p<.05)가 나타났다. 즉, 부의 양육태도가 애정적이고 자율적일수록 권위주의적 성격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의 경우에도, 모의 애정-적대적 양육태도는 자녀의 권위주의와 부적 상관관계(r=-.146, p<.01)가 나타났으며, 모의 자율-통제적 양육태도 또한 자녀의 권위주의와 부적 상관관계(r=-.146, p<.01)가 나타났다. 즉, 이로써 부와 모 모두 양육태도가 애정적이고, 자율적일수록 자녀의 권위주의적 성격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의 양육태도와 자녀의 동성애 태도의 관계를 살펴보면, 애정-적대적 양육태도와 동성애 태도 간 상관관계는 유의하지 않았으며 자율-통제적 양육태도는 자녀의 동성애 태도와 부적 상관관계(r=-.078, p<.05)가 나타났다. 즉, 아버지의 양육태도가 자율적일수록 자녀의 동성애 태도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의 양육태도와 자녀의 동성애 태도 간 관계를 살펴보면, 모의 애정-적대적 양육태도는 동성애 태도와 부적 상관관계(r=-.082, p<.05)를 보이며, 모의 자율-통제적 양육태도 또한 자녀의 동성애 태도와 부적 상관관계(r=-.127, p<.01)를 가졌다. 즉 모의 양육태도가 애정적일거나 자율적일수록 자녀의 동성애 태도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양육태도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한 가족 내의 양육태도의 일치도가 높기 때문에 다중공선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와 모의 두 차원 모두 상관관계가 높았지만 부모의 양육태도간의 상관계수를 포함하여 모형에 사용된 모든 변수들의 상관계수가 모두 .8보다 작은 r< .5미만으로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상관관계 결과를 종합하면, 부와 모의 두 차원의 양육태도 모두 권위주의 및 동성애 태도와의 상관관계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통제변수를 포함하여 부모의 양육태도가 권위주의 및 동성애 태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4. 연구결과
부모의 양육태도가 권위주의를 매개로 동성애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해 회귀분석을 다단계로 실시하였다. 먼저 부모의 양육태도와 동성애 태도를 독립변인과 종속변인 으로 설정하여 회귀분석을 실시했다(모형 1). 다음은 부모의 양육태도와 권위주의를 독립변인과 종속변인으로 설정하여 회귀분석을 실시했다(모형 2). 마지막으로 부모의 양육태도와 권위주의를 독립변인, 동성애 태도를 종속변인으로 설정(모형 3)하여 3단계에 걸친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어머니의 자율-통제적 차원의 양육태도가 동성애에 미치는 관계에서 권위주의가 매개효과를 갖는 것을 발견하였다. 우선 어머니의 자율-통제적 양육태도는 회귀계수 -.089(p=.028)로 동성애 태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자율-통제적 양육태도는 권위주의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β=-.098, p=.008). 또한 어머니의 자율-통제적 양육태도와 권위주의를 동시에 투입한 결과, 1단계에서 나타났던 어머니의 양육태도와 동성애 태도 간 영향력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어머니의 자율-통제적 양육태도가 동성애 태도에 미치는 관계에서 권위주의의 완전매개효과가 검증되었다.
평균비교에서 통제변수들이 동성애 태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성별, 성정체성 고민여부, 동성애자와의 접촉경험, 동성애 원인론에 대한 믿음(선천적, 후천적)과 동성애 태도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였기 때문에 이에 따라 집단 간의 매개효과도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여 요인별로 각각 매개효과 검증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성별과 동성애자와의 접촉경험에 따라 구분된 집단에서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동성애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권위주의의 매개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성정체성 고민여부에서 예라고 대답한 고등학생의 사례수(64명)가 적어 회귀분석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회귀분석을 실시하지 않았다. 동성애 원인론에 대한 믿음에 따라 동성애자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는 기존연구 결과(Patterson, 2004; Rondahl, Innaia and Carlssson, 2004)와 본 연구의 변량분석 결과에 따라 선천적, 후천적 2개의 집단으로 구분하고, 다단계의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동성애의 원인을 후천적이라고 믿는 집단에서 부모의 양육태도가 동성애 태도에 미치는 관계에서 권위주의의 매개효과를 발견하였다(표 5).
동성애의 원인이 후천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부모의 양육태도 중 어머니의 자율-통제적 차원의 양육태도는 동성애 태도에 부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β=-.165, p=.005). 어머니의 자율-통제적 양육태도가 권위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회귀분석에서도 두 변인간 부적 관계가 나타났다(β=-.169, p=.005). 즉 어머니의 양육태도가 자율적일수록 동성애에 대한 태도는 긍정적이고, 권위주의적 성향은 낮아짐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양육태도와 동성애 태도의 관계에서 권위주의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부모의 양육태도와 권위주의를 독립변인으로, 동성애 태도를 종속변인으로 설정한 회귀분석 결과 독립-종속 변인 간 유의미한 관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모 자율-통제는 β=-.117, p=.038, 권위주의는 β=.285, p=.001). 매개변인을 투입한 3단계에서의 설명력은 20%로, 매개변인을 투입한 1단계에서의 설명력 13%에 비해 증가하였다. 따라서 부모의 양육태도 중 어머니의 자율-통제적 양육태도가 동성애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권위주의의 부분매개효과가 검증되었다.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의 목적은 동성애 태도와 부모의 양육태도, 권위주의적 성격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며 부모의 양육태도와 동성애 태도간의 관계에서 권위주의적 성격이 매개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첫째, 부모의 양육태도, 권위주의적 성격, 동성애 태도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부모 양육태도의 하위요인 중 아버지의 애정-적대 차원과 자율-통제 차원은 권위주의적 성격과 유의미한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어머니의 애정-적대, 자율-통제도 권위주의적 성격과 유의미한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부모 양육태도는 권위주의적 성격과 큰 관련이 있으며 아버지, 어머니가 적대적이고 통제적일수록 자녀의 권위주의적 성격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Adorno, Frenkel–Brunswick, Levinson과 Sanford(1950)의 연구에서 부모의 양육태도가 적대적이고 통제적일수록 자녀의 권위주의적 성격척도의 점수가 높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상관분석 결과, 부모의 양육태도 하위요인 중에서 아버지 애정-적대와 동성애 태도와의 상관관계는 유의미하지 않았으며 아버지의 자율-통제와 어머니의 애정-적대, 자율-통제는 유의미한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아버지가 자율적일수록 어머니가 애정적이고 자율적일수록 동성애 혐오가 낮은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한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갖는다는 Adorno, Frenkel–Brunswick, Levinson과 Sanford(1950)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수용적일수록 소수집단(장애아동)에 대해 더 수용적인 태도를 가진다는 이양섭(1996)의 연구결과와 부모의 태도가 애정적이고 자율적일수록 장애아동과 같은 소수집단을 긍정적으로 수용한다는 고기암(2002), 박준학(2004)의 연구 결과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권위주의는 동성애 태도와 유의미한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고등학생들의 높은 권위주의적 성격은 동성애혐오를 높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권위주의적 성격이 강한 사람들은 동성애자와 같은 사회적 소수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진다는 사회심리학적 선행연구들을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권위주의적 성격은 동성애에 대한 태도에 유의미한 영향 변수라는 김상학(2004), Haddock & Zanna(1988), Herek(1988)의 연구결과와 한국사회의 권위주의가 사회적 소수집단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데 주된 방해요인이라는 송관재 외 (1999)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권위주의적 성격척도의 점수가 높은 자녀는 소수집단의 성원이나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 대해 적대적으로 변환된다는 Adorno, Frenkel–Brunswick, Levinson과 Sanford(1950)의 연구나 권위주의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 소수집단에 대해 편견을 가진다는 민경환(1989)의 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둘째, 서로 다른 동성애 원인론을 지닌 집단별(선천적, 후천적)로 동성애 태도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요인에 대해 알아보았다. 회귀분석 결과 원인론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동성애가 선천적이라고 생각하는 고등학생이 후천적이라고 생각하는 고등학생보다 동성애 혐오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성애를 선천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동성애 혐오의 수준이 보다 더 낮았다는 Rondahl 외(2004)의 연구결과와 선천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의 영향으로 보는 사람들이 동성애에 보다 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Patterson(2004)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셋째, 부모 양육태도가 자녀의 권위주의적 성격을 매개로 동성애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매개효과 검증을 하였다. 어머니의 자율-통제가 동성애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권위주의적 성격의 완전매개효과가 검증되었다. 이는 어머니의 자율적인 양육태도가 고등학생의 동성애 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권위주의적 성격을 매개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애정-적대, 자율-통제 양육태도가 동성애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권위주의적 성격이 매개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한국 사회는 자녀의 양육에 있어서 과거에 비해 아버지의 양육참여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주 양육자는 어머니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양육태도는 의미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어머니의 애정-적대 양육태도는 동성애 태도에 영향에 미치는 경로에서 자율-통제 양육태도와 달리 권위주의적 성격의 매개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이는 지배복종이 기본 토대인 권위주의적 성격이 감독과 통제의 영역과 더 가깝기 때문에 어머니의 애정-적대 양육태도가 의미 있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소수집단에 대한 수용성과 같은 속성을 매개변인으로 고려하였다면 애정-적대 양육태도 또한 동성애 태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양성이 인정되고 점차 확산되는 현대사회에서 청소년의 소수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권위주의 성향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고등학생들은 어머니의 자율적인 양육태도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보다는 자신들의 권위주의적 성격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즉, 어머니의 자율적 양육태도가 동성애 태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의미하지 않았고, 권위주의적 성격을 통해서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격은 동성애 태도에 대한 혐오수준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권위주의적 성격이 강한 고등학생들은 이로 인해 동성애를 혐오할 수 있고 다른 소수집단에 대한 혐오 수준마저 높일 수 있으므로 권위주의적 성격을 낮출 수 있는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어머니의 자율적인 양육태도는 동성애에 대한 혐오수준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자녀가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 있어서 어머니의 역할에 대한 중요함을 깨닫고 자율적인 양육태도로 자녀를 바람직하게 양육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넷째, 통제요인에 따라 부모양육태도가 동성애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권위주의적 성격의 매개효과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검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동성애 원인을 후천적이라고 믿는 집단에서만 권위주의의 매개효과를 발견하였다. 부와 모 양육태도의 두 가지 차원에서 어머니의 자율-통제 양육태도만 권위주의를 통한 부분매개효과를 가졌다. 즉 어머니의 자율적 양육태도가 동성애 혐오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추기도 하지만, 권위주의적 성격을 매개로 어머니의 자율적 양육태도가 자율적일수록 권위주의적 성격이 낮아지게 되고 이는 동성애 태도의 혐오수준은 낮추는데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본 연구의 의의는 부모가 자녀에게 애정적이거나 자율적인 양육태도를 취할 때 동성애 혐오수준이 낮아짐을 밝혔다는 것이다. 동성애의 원인을 후천적이라고 믿는 집단에서 부의 양육태도는 유의하지 않았으며 모의 자율적 양육태도만이 동성애 태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이를 통해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자율적 양육태도가 동성애 혐오를 낮출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임을 밝혔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어머니의 자율적인 양육태도는 동성애에 대한 혐오수준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자녀가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 있어서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함을 깨닫고 자율적인 양육태도로 자녀를 바람직하게 양육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또한 동성애 혐오수준을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청소년들의 권위주의적 성격을 낮추어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다양성이 인정되고 점차 확산되는 현대사회에서 청소년의 소수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권위주의적 성향을 감소시키는 것이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고등학생들은 어머니의 자율적인 양육태도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보다는 자신들의 권위주의적 성격을 통해 간접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권위주의적 성격이 강하면 동성애에 대한 혐오수준이 강해지므로 권위주의적 성격이 강한 고등학생들은 이로 인해 동성애 태도의 혐오수준을 높일 수 있고 다른 소수집단에 대한 혐오 수준마저 높일 수 있으므로 권위주의적 성격을 낮출 수 있는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인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을 외집단으로 구분해 여전히 이들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강하게 남아있다. 이로 인해 동성애자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며 그들의 인권 또한 존중하기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여러 선행 연구결과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청소년 동성애자들은 청소년기에 일반 청소년들과는 다른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으며 이를 수용하기까지 긴 기간 동안 괴로워한다. 이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반동성애적 폭력을 겪거나 이러한 반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자살까지 초래하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 동성애자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이는 한국사회는 단순히 동성애에 대해 윤리적 차원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동성애 문제와 인권에 대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실정에서 권위주의의 감소를 실천방안으로 제안한다. 또한 동성애의 원인을 선천적으로 보는 학문적 견해(Kallman, 1952; Levay, 1991)가 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동성애의 원인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방안도 필요함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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