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Center for Korean Youth Culture
[ Article ]
Forum for youth culture - Vol. 44, pp.7-32
ISSN: 1975-2733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Oct 2015
Received 28 Aug 2015 Revised 14 Sep 2015 Accepted 21 Sep 2015
DOI: https://doi.org/10.17854/ffyc.2015.10.44.7

청소년의 부모양육태도, 대인관계능력과 다문화수용성의 관계모형 검증

권재환* ; 이선희**
*동신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동신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과정, 교신저자
Testing Models of Relation to Parents' Rearing Attitudes, Interpersonal Relationship Ability, and Multicultural Acceptance of Adolescent
Kwon, Jaehwan* ; Lee, Sunhee**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Dongshin University, Professor
**Dept of Education, Graduate School, Dongshin University, Doctoral Student

초록

본 연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양육태도, 대인관계능력과 다문화수용성의 관계모형을 설정하고, 부모양육태도와 다문화수용성의 관계에서 대인관계능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중·고등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하여 자기보고식 질문지법에 의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선행변인인 부모양육태도와 매개변인인 대인관계능력이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한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 연구모형을 검증하기 위하여 상관분석과 구조방정식모형(SEM) 검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얻어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양육태도가 긍정적일수록 대인관계능력과 다문화수용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대인관계능력이 높을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부모양육태도를 예언변인으로, 대인관계능력을 매개변인으로, 다문화수용성을 결과변인으로 설정한 연구모형은 모든 경로가 유의미하고 연구모형의 적합도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부모양육태도와 다문화수용성 간의 관계에서 대인관계능력이 매개변인으로 작용하였다. 따라서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태도는 청소년의 대인관계능력과 다문화수용성에 의미 있는 영향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의 필요성과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내국인 청소년 간 긍정적인 상호작용의 기회 확대의 필요성을 제언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in order to test a model in relation to parents' rearing attitudes, interpersonal relationship ability, and the multicultural acceptance of adolescent. The authors also sought to test the mediating effects of interpersonal relationship ability in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s' rearing attitudes and multicultural acceptance. Data was collected through a self-report questionnaire which was administered to 300 middle and high school students. Parents' rearing attitudes were selected as prerequisite variables. In addition interpersonal relationship ability was selected as a mediating variable, which was assumed to affect multicultural acceptance. Correlational analysis and structure equation modeling analysis were conducted to test the research models. The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the more positive parents' rearing attitudes had a positive impact on the interpersonal relationship ability and multicultural acceptance of adolescent. Second, positive perception of interpersonal relationship ability had a positive impact on the multicultural acceptance. Third, all paths in the research model were statistically significant, and the fit of the model was deemed to be good. Fourth, the mediating effect of interpersonal relationship ability in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s' rearing attitudes and multicultural acceptance was found to be significant. Thus, positive parents' rearing attitudes proves to have a significantly affect on improved interpersonal relationship ability and the multicultural acceptance of adolescent.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study we can make the following suggestions. Multicultural Education programs for the parents of adolescents need to be developed and undertaken. Moreover, more positive interactions between multicultural adolescents and domestic adolescents should encourage.

Keywords:

adolescent, parents' rearing attitudes, interpersonal relationship ability, multicultural acceptance, testing model

키워드:

청소년, 부모양육태도, 대인관계능력, 다문화수용성, 관계모형

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 정책본부(2015)의 통계에 의하면, 2015년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77만 명을 넘어섰다. 이 수치는 불과 5년 전에 비해 50만 명 이상, 그리고 10년 전에 비해서는 10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3.5%가 외국인이며,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나라도 다양한 문화와 생활 형태를 보이는 가족체계가 생겨남으로 인해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다문화·다민족사회로 어느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으나, 전체 인구에 대한 외국인의 비율이 5% 이상일 때 다문화사회로 볼 수 있다고 한다면(한승준, 2008), 우리나라는 아직 완전한 다문화사회로 볼 수는 없지만 다문화사회 진입단계를 넘어 정착단계로 가는 전환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문화가정도 증가하고 있고, 이 부부들이 자녀를 출산함에 따라 다문화가정의 자녀도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이들의 2세들에 대한 문제도 새로운 이슈로 제시되고 있다. 아직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재학하거나 미취학의 상태인 비율이 높고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정책들은 대부분 유아 및 아동기 자녀 대상 사업에 집중되어 있으나, 점차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증가하고 있어서(김승경, 양계민, 2012)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다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나 인식은 많은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강진구, 2008; 장인실, 유영식, 2010).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억압, 결혼이주자에 대한 편견과 무시, 이주 아동에 대한 따돌림(장임숙, 이원일, 2011) 등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특히 다문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고정관념과 배타적인 태도 및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갈등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고(박주희, 정진경, 2008), 문화적 차이로 인한 주류사회의 사회적 편견과 차별 때문에 사회적응이 힘든 집단들이 정체성 혼란, 심리적 스트레스 및 소외감을 느끼고, 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지게 되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강혜정, 임은미, 2012).

이러한 갈등과 스트레스 요인은 그들의 2세들에게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교생활 및 교육실태 관련 국내 연구들(설동훈, 2005; 전경숙, 2008)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당하는 따돌림의 원인은 주로 일반가정 아동들이 가지는 차별과 편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과 편견에서 비롯된 부정적 경험들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자신감 결여, 폐쇄적 대인관계 형성, 학업성취도 저하 등 부적응 현상을 초래한다(오성배, 2006). 또한, 이러한 부정적 경험들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싶게 만들거나, 실제 학업을 중단하게 하고(원희목, 2008), 나아가 다문화가정 자녀의 사회성 발달과 정체감 형성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홍정미, 2009).

특히 청소년 시기는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성숙을 경험하는 발달의 전환기로 혼란의 시기이자 위험요인에 대해 특별히 민감한 취약성이 높은 시기이다(Scheithauer et al., 2000). 따라서 다문화가정 자녀 못지않게 일반가정 자녀들이 경험하는 다문화에 대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박혜숙, 원미순, 2010). 그 이유는 청소년기에 경험하는 또래들과의 관계는 자아를 형성하고 인간관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주며(장인협, 오정수, 2003), 이 시기에 형성된 다른 민족이나 인종에 대한 태도가 청년기와 성인기까지도 이어지기 때문이다(Ellison & Powers, 1994).

그동안 다문화에 대한 국내 연구들은 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적응 실태나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는 등 연구의 초점이 주로 다문화가정 자녀에 있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차별 및 편견적 태도는 주로 일반가정 자녀들에게서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문화가정 연구의 초점을 다문화가정 자녀에서 일반가정 자녀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설은정, 정옥분, 2012).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일반가정 자녀에 대한 다문화수용성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수행된 다문화수용성 관련 연구들은 다문화수용성 관련 척도 개발(김미진, 2010; 박혜숙, 2013; 이은정, 2012)에 대한 연구들과 다문화 인식(서종남, 2012; 오진숙, 2009; 이혜진, 장인실, 2009),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이나 사회 문화·경제적 환경요인(백승대, 안태준, 2013; 이지영, 2013), 다문화교육 경험(이강모, 2014; 정명희, 박외병, 2014; 정석원, 2014), 다문화 접촉경험(금혜령, 2013; 최희선, 2014), 학교 다문화 분위기(정석원, 2014), 부모양육태도(설은정, 정옥분, 2012) 등 개인의 환경적 특성에 초점을 둔 연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개인의 심리적 특성이 다문화수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연구들은 자아존중감(조미성, 2014), 자기효능감(금혜령, 2013), 사회적 친밀감(정석원, 정진철, 2012) 등이 있다. 이와 같이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한 연구는 크게 개인의 심리적 요인과 상황적 요인인 환경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연구들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이나 사회 문화·경제적 환경요인과 다문화 수용성의 관계를 다룬 연구들이 대부분이고 개인의 심리적·환경적 특성요인들이 다문화수용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제한적이다. 특히 청소년기는 아동기와 성인기의 과도기적 발달단계로(권재환, 이은희, 2006)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의미 있는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가 그 어느 발달단계보다 중요하게 작용하는 시기이기 때문에(권재환, 박희현, 2014) 청소년에게 매우 중요한 환경적 요인인 부모양육태도와 그들의 대인관계능력이 다문화수용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부모양육태도와 다문화수용성의 관계에서 대인관계능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에게 있어서 부모는 정서적ㆍ사회적 발달에 일차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며, 인성이나 행동 등 여러 측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Buss & Plomin, 1975; Hartup, 1983). 자녀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타인을 향한 긍정적인 감정을 확립하고 친사회적 기술을 터득하여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된다(손남숙, 이숙희, 2008). 부모와의 온정적인 관계는 자녀가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욕구에 집착하지 않으며 타인에게 반응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자녀는 타인들과 원만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박주희, 2001). 부모-자녀관계가 밀착되어 있을수록 자녀의 인성과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김학령, 김정화, 정익중, 2011; 이민영, 김광웅, 2011), 부모의 민주적이고 온정적이며 수용적인 양육태도는 자녀의 이타성, 사회성,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 협동심을 증진시킨다(김길자, 2006; 김학령, 김정화, 김익중, 2011; 이민영, 김광웅, 2011).

부모양육태도는 자녀가 가지는 인종에 대한 다양성과 편견에 대한 태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가 자신과 다른 인종에 대한 차이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Wotorson, 2001). 따라서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양육태도, 대인관계능력과 다문화수용성 간의 관계성을 파악하고 그 영향에 관한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다문화로 인한 다양한 문제 예방과 다문화수용성 증진을 위한 교육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반영(social reflection) 이론에 따르면 자녀가 가지는 편견적인 태도는 부모의 태도와 가치를 반영한다(Nesdale, 1999). 이는 인종집단에 대한 편견 및 태도에 있어 부모와 자녀 간 상관을 보고 한 연구결과(Carlson & Iovini, 1985; Hughes & Johnson, 2001; Mosher & Scodel, 1960)를 통해서도 뒷받침된다. 처벌적이고 지배적인 부모양육태도는 자녀의 편견적 태도에 영향을 주며(민경환, 1989; 양계민, 2009), 부모로부터 형성된 인식과 편견은 청소년기 이후까지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강희연, 2006; 고아라, 2005). 다문화수용성 연구에서 부모양육태도를 고려한 연구들은 부모양육태도와 다문화수용성간에 상관관계가 있으며(유종렬, 1997; 윤인성, 2011, 이혜진, 장인실, 2009),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나 부모-자녀간 긍정적 상호작용은 다문화수용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설은정, 정옥분, 2012; 최지영, 김재철, 2015).

부모와의 안정된 애착관계는 청소년기 및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대인관계의 기초가 된다(Egeland & Sroufe, 1993). 부모의 애정적 양육태도는 자녀의 협동성, 타인에 대한 우호적인 행동, 자율성, 또래간 상호작용, 타인이해 등의 사회성 발달과 정적 관계를 이루며(김길자, 2006; Kagman, 1971), 부모-자녀간 갈등이나 정서적 단절이 심할수록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최혜련, 2004). 따라서 부모양육태도는 대인관계 적응(이미란, 2004), 대인관계 유능성(전정미, 2005), 대인문제 해결 사고능력 및 공감능력(이순자, 오숙현, 2004), 대인관계 만족도(박현정, 2010; 안승순, 2014; 윤혜영, 2013) 등 대인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사회적 친밀감 형성은 다문화 관계형성능력, 다문화적 인식, 다문화 개방성, 다문화적 공감 등 전반적인 다문화수용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정석원, 정진철, 2012). 이자형과 김경근(2013)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또래, 교사, 이웃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수용성에 대한 심리·사회적 요인을 탐색한 최지영과 김재철(2015)의 연구에 의하면 공동체의식, 교우관계 등과 같은 대인관계 요인들이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경근과 황여정(2012)은 학생들이 타 인종을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태도로 받아들이는 데는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태도, 평등주의 성향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히고,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부모와의 관계가 친밀할수록, 중학생의 경우에는 친구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고하였다. 또한 황여정과 김경근(2013)은 부모-자녀 간 관계가 긴밀하고 부모와 자녀사이에 대화를 많이 할수록 자녀가 더불어 사는 능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와 함께 학교 내에서 친구와의 관계와 교사와의 관계는 학생의 더불어 사는 능력을 결정하는데 대단히 안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경험적 연구를 통해 밝혔다. 이 결과는 다문화사회로의 급속한 이행에 따라 계층 간 갈등과 대립의 증폭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부모양육태도와 대인관계능력이 다문화수용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요인이며 이 요인들 간에 위계적 인과관계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상의 연구들을 살펴봤을 때 아동기 또는 아동기 이전에는 부모양육태도가 심리사회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청소년기에는 부모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타인인 교사나 친구관계 등 대인관계가 심리사회적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동기와 성인기의 과도기적 단계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들이 지각하는 부모양육태도와 대인관계능력이 다문화수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부모양육태도가 대인관계능력을 매개로 하여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연구결과는 한국의 청소년들의 다문화수용성에 대한 사회적 영향요인을 경험적 연구를 통해 밝힘으로써 다문화교육에 대한 유용한 기초자료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는 청소년의 부모양육태도와 대인관계능력이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가정하고, 부모양육태도와 다문화수용성의 관계에서 대인관계능력이 매개변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각 요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다문화교육의 필요성과 일반가정 청소년 자녀들의 대인관계능력을 증진시켜서 다문화수용성을 증진시키는 데 필요한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양육태도는 대인관계능력을 매개로 하여 다문화수용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양육태도와 대인관계능력이 다문화수용성에 미치는 직ㆍ간접적 영향력은 어떠한가?

2. 연구모형의 설정

본 연구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양육태도가 다문화수용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대인관계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부분매개모형을 연구모형으로 설정하였다(<그림 1>). 그런데 구조방정식 모형검증에서는 설정한 연구모형보다 부합도가 더 높은 모형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고, 부합도의 차이가 없으면서도 더 간명한 모형이 성립할 가능성이 있다(조선배, 1996). 그러므로 채택하는 이론모형은 모형의 적합도와 함께 간명성을 추구해야 한다(홍세희, 2000). 따라서 연구모형과 별도로 더 간명한 경쟁모형을 설정하여 이들의 지지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선행변인인 부모양육태도가 대인관계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만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완전매개모형을 경쟁모형으로 설정하였다(<그림 2>).

<그림 1>

연구모형(부분매개모형)

<그림 2>

경쟁모형(완전매개모형)

경쟁모형의 설정 근거는 다음과 같다. 부모양육태도가 다문화수용성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지만, 몇몇 연구들에서는 부모양육태도가 자녀의 또래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다른 변인들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만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이귀숙, 정현희, 2006; 장재숙, 박경임, 2002). 부모양육태도와 자녀의 또래수용 및 관계에 대한 직·간접적 영향력을 살핀 류은영(2011)의 연구에 의하면 부모양육태도가 또래관계에 이르는 경로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하여 부모양육태도가 대인관계를 매개로 하여 다문화수용성에 간접적으로만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예측하였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337명이다. 전국 단위의 다양한 표본 추출을 위하여 전문 패널 리서치기관에 의뢰하여 온라인 패널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기간은 2015년 5월 6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실시하였다. 조사결과 300명의 응답 결과를 회수하였다. 분석대상 중 남자는 124명(41.3%), 여자는 176명(58.7%)이었고, 중학생 102(34.0%)명, 고등학생 198명(66.0%)이었다. 연구대상자의 성별, 학년별 분포는 <표 1>과 같다.

연구대상 명(%)

2. 측정도구

1) 부모양육태도 척도

부모양육태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오성심과 이종승(1982)이 제작한 ‘부모양육태도 지각 척도’를 임선화(1988)가 반복되는 문항을 간추려 4개의 하위영역(애정-적대, 자율-통제, 성취-비성취. 합리-비합리)에 각 10문항씩 총 40개의 문항(긍정적 문항 22, 부정적 문항 18)으로 수정한 것을 사용하였다.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 ‘대체로 그렇지 않다’를 2점, ‘대체로 그렇다’를 3점, ‘매우 그렇다’를 4점으로 구성하였고, 부정적 진술문항은 역 채점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녀는 부모양육태도를 애정적, 자율적, 성취적, 합리적으로 지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선화(1988)가 보고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애정-적대 .78, 자율-통제 .72, 성취-비성취 .72, 합리-비합리 .81이었으며, 본 연구에서 산출한 신뢰도 계수는 애정-적대 .82, 자율-통제 .72, 성취- 비성취 .81, 합리-비합리 .83, 그리고 전체 신뢰도 계수는 .93이었다.

2) 대인관계능력 척도

대인관계능력을 측정하기 위하여 Schlein과 Guerney(1971)가 개발한 관계성 변화 척도(relationship change scale)를 문선모(1980)가 우리 실정에 맞게 번안하고 강준기(2014)의 연구에서 사용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과 얼마나 관계를 잘 맺고 있는가 하는 대인관계능력과 만족도를 재는 것으로 총 2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만족감(4문항), 의사소통(5문항), 신뢰감(3문항), 친근감(3문항), 민감성(2문항), 개방성(4문항), 이해성(4문항) 등 7개의 하위영역을 포함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 ‘그렇지 않다’를 2점, ‘보통이다’를 3점, ‘대체로 그렇다’를 4점, ‘매우 그렇다’를 5점으로 구성한 Likert식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대인관계가 긍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보고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만족감 .83, 의사소통 .78, 신뢰감 .65, 친근감 .79, 민감성 .80, 개방성 .84, 이해성 .79였고, 전체 신뢰도 계수는 .88이었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신뢰도 계수는 만족감 .86, 의사소통 .70, 신뢰감 .69, 친근감 .70, 민감성 .65, 개방성 .84, 이해성 .79였고, 전체 신뢰도 계수는 .95였다.

3) 다문화수용성 척도

다문화수용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김미진과 정옥분(2010)이 한국적인 다문화 상황을 반영하여 제작한 ‘다문화수용성 척도’를 사용하였다. 다문화적 관계형성능력(15문항), 다문화적 인식(6문항), 다문화적 개방성(8문항), 다문화적 공감(4문항)의 4개 하위요인에 총 33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문화적 관계형성능력’은 다문화가정 청소년과의 관계형성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유능성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문화적 인식’은 외모와 문화적인 차이를 이해하는 것과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문화적 개방성’은 다문화가정이나 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대한 편견 및 고정관념을 갖지 않고 같은 한국인으로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와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문화적 공감’은 다문화가정 및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입장이나 생각, 행동에 공감하는 능력과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박지윤, 2015).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 ‘대체로 그렇지 않다’를 2점, ‘대체로 그렇다’를 3점, ‘매우 그렇다’를 4점으로 구성하였고, 부정적 진술문항은 역 채점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미진과 정옥분(2010)이 보고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다문화적 관계형성능력 .93, 다문화적 인식 .74, 다문화적 개방성 .76, 다문화적 공감 .68, 그리고 전체 신뢰도 계수는 .89였으며, 본 연구에서 산출한 신뢰도 계수는 다문화적 관계형성능력 .95, 다문화적 인식 .87, 다문화적 개방성 .77, 다문화적 공감 .80이었고 전체 신뢰도 계수는 .95였다.

3. 자료분석

수집한 자료는 통계 프로그램 SPSS 21.0과 AMOS 21.0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연구대상의 일반적 배경을 알아보기 위하여 빈도와 백분율을 구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Cronbach's α를 산출하고, 각 변인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구하였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SEM)을 통한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모형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경쟁모형과 χ2 차이검증을 통하여 비교하였다. 구조모형의 적합도 평가를 위하여 χ2 검증과 적합도 지수들 중 TLI, CFI, RMSEA를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경로의 효과성을 분해하고 매개효과의 유의미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법과 추가로 Sobel 검증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측정변인들의 기술통계 및 상관계수

측정변인들의 기술통계 및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구조방정식모형 분석은 정규분포를 가정하므로 왜도와 첨도를 통하여 정규성을 검토하였다. 일반적으로 측정변인들의 왜도(skewness)와 첨도(kurtosis)가 ±1.965를 넘으면 .05 유의수준에서 정규성을 벗어났다고 보는데(우종필, 2012), 본 연구에서 측정된 변수들의 왜도와 첨도의 절대값이 ±1.965 이내로 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다변량 정규성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변인들 간의 기술통계 및 상관계수

부모양육태도 하위요인의 평균점수를 살펴보면 모든 하위요인에서 ‘대체로 그렇지 않다(2점)’에서 ‘대체로 그렇다(3점)’ 사이에서 ‘대체로 그렇다’ 쪽에 가깝게 분포되어 있어서 연구대상자들은 대체로 부모양육태도를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인관계 하위요인의 평균점수는 ‘보통이다(3점)’에서 ‘대체로 그렇다(4점)’ 사이에 분포되어 있어서 대체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났다. 다문화수용성 하위요인의 평균점수는 모두 ‘대체로 그렇다(3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 사이에 분포되어 있어서 대체로 다문화수용성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인 중 다문화에 대한 ‘이해성’이 가장 높은 평균점수를 보였으나 ‘다문화 개방성’이나 ‘다문화 관계능력’의 평균점수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상관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부모양육태도 하위요인들은 대인관계와 다문화수용성의 하위요인들과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대부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따라서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태도는 대인관계와 다문화수용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인관계와 다문화수용성의 하위요인 간 상관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다문화 개방성’ 요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이루었다. 이는 대인관계가 긍정적일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잠재변인별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는 <표 3>과 같다. 각 잠재변수에서 관측변수로 가는 모든 경로의 표준화된 요인부하량이 .5 이상의 값을 보이고(우종필, 2012)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 문항의 집중타당성이 입증되었다.

잠재변인별 확인적 요인분석

2. 구조모형의 검증

부모양육태도와 대인관계 그리고 다문화수용성 간의 구조적 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선행연구를 토대로 설정한 연구모형이 수집된 자료에 일치하는지를 분석하기위해 구조방정식 모형검증(SEM)을 실시한 결과는 <표 4>와 <그림 3>에 나타나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본 연구에서 측정된 변수들이 모두 정규분포를 하고 있어서 최대우도법(Maximum Likehood Method)을 사용하여 구조모형의 적합도를 검증하였다. 부모양육태도를 예언변수로, 대인관계를 매개변수로, 다문화수용성을 결과변수로 설정한 부분매개모형과 완전매개모형의 적합도를 분석하였다. 부분매개모형의 χ2값은 186.607(df = 82), 완전매개모형의 χ2값은 202.858(df = 83)였으며 각각 p<.001 수준에서 유의미하였다. 그러나 χ2값은 표본의 크기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Bentler & Bonett, 1980) χ2값을 자유도로 나눈 값인 χ2/df가 5보다 작은 경우 적합한 것으로 가정하였고, χ2값을 검정통계량으로 간주하지 않고 모형의 양호도의 척도로서만 간주하였다.

연구모형과 경쟁모형의 적합도 지수

<그림 3>

연구모형의 표준화 구조계수

비교 적합도 지수인 TLI와 CFI의 값은 .95 이상일 때 아주 좋은 적합도, .90 이상이면 좋은 적합도로 간주한다. 모수 불일치성 지수인 RMSEA는 값이 작을수록 좋은 적합도로 해석하는데 .05보다 작으면 좋은 적합도, .08보다 작으면 괜찮은 적합도, .10보다 작으면 보통의 적합도, .10보다 크면 나쁜 적합도로 해석한다(홍세희, 2000). 표 4에 제시된 바와 같이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모형은 TLI는 .961, CFI는 .970으로 아주 좋은 적합도를 보이고 있으며, RMSEA는 .065로 허용치인 .08보다 낮은 괜찮은 적합도를 보이고 있어서 본 연구의 연구모형은 좋은 적합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모형인 완전매개모형도 모든 적합도 지수에서 좋은 적합도를 보이고 있으나 연구모형인 부분매개모형이 경쟁모형인 완전매개모형보다 적합도가 모든 지수에서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서 대인관계가 다문화수용성을 부분적으로 매개하는 연구모형이 더 적합한 모형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연구모형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경쟁모형과 χ2 차이검증을 통하여 비교하였다. χ2 차이가 자유도 1일 때 임계값인 3.84보다 크면 부분매개모형을 적합한 모형으로 채택하고 3.84보다 작으면 더 간명한 모형인 완전매개모형을 채택한다(김계수, 2010). 두 모형간의 χ2 값의 차이가 16.251로 임계값인 3.84보다 커서 부분매개모형을 더 적합한 모형으로 채택하였다.

연구모형의 각 경로에 대한 경로계수를 분석한 결과는 <표 5>와 같다. (부모양육태도 → 대인관계능력), (부모양육태도 → 다문화수용성), (대인관계능력 → 다문화수용성)의 모든 경로계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양육태도가 긍정적일수록 대인관계능력과 다문화수용성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인관계가 긍정적일수록 다문화수용성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모형의 경로계수

연구모형의 각 경로간의 직접효과, 간접효과, 그리고 총 효과의 구조적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이용하여 인과적 효과 분해를 한 결과는 <표 6>과 같다. 부모양육태도는 대인관계능력에 직접적인 영향(β = .382, p < .001)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양육태도는 다문화수용성에 직접적인 영향(β = .271, p < .001)을 미침과 동시에 대인관계능력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도 영향(β = .104, p < .001)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인관계능력도 다문화수용성에 직접적인 영향(β = .272, p < .001)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태도는 청소년의 대인관계능력과 다문화수용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연구모형의 인과적 효과 분해

매개효과의 유의도를 검증하는 방법에는 Bootstrapping 방법과 Sobel 검증이 있는데, Bootstrapping 방법은 다변량 정규성을 벗어난 자료의 분석에 유용하고 Sobel 검증은 정규분포를 가정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본 연구의 모든 측정변인들이 정규분포를 가정하고 있어서 각 경로의 비표준화계수(B)와 표준오차(SE)를 이용하여 Sobel 검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부모양육태도와 다문화수용성의 관계에서 대인관계능력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Z = 2.91, p < .01). 따라서 대인관계능력은 부모양육태도와 다문화수용성의 관계를 매개하는 변인임이 통계적으로 검증되었다.

마지막으로 연구모형의 다중상관치(squared multiple correlation; SMC)를 살펴본 결과, 부모양육태도가 대인관계능력을 설명하는 변량은 14.6%, 다문화수용성을 설명하는 변량은 20.4%인 것으로 나타나 부모양육태도는 대인관계능력보다 다문화수용성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양육태도와 대인관계능력이 다문화수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 부모양육태도가 대인관계능력을 매개로 하여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관계모형을 설정하고 이를 검증하였다. 이를 통하여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다문화교육의 필요성과 일반가정 청소년 자녀들의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을 통한 다문화수용성을 증진시키는 데 필요한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에 대하여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긍정적인 부모양육태도는 대인관계능력과 다문화수용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와의 안정된 애착관계는 대인관계의 기초가 된다는 Egeland와 Sroufe(1993)의 연구, 부모의 애정적 양육태도는 사회성 발달과 정적 관계를 가진다는 연구들(김길자, 2006; Kagman, 1971), 그리고 대인관계 적응, 대인관계 유능성, 대인문제 해결 사고능력 및 공감능력, 대인관계 만족도 등 대인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미란, 2004; 전정미, 2005; 이순자 오숙현, 2004; 박현정, 2010; 안승순, 2014; 윤혜영, 2013)과 일치한다. 또한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가 다문화수용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은정과 정옥분(2012)의 연구, 부모-자녀간 긍정적 상호작용이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최지영과 김재철(2015)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또한 처벌적이고 지배적인 부모양육태도는 자녀의 편견적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민경환(1989), 양계민(2009) 등의 연구도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둘째, 대인관계능력이 높을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사회적 친밀감 형성이 다문화수용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정석원과 정진철(2012)의 연구, 또래, 교사, 이웃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다는 것을 밝힌 이자형과 김경근(2013)의 연구과 일치한다. 또한 공동체의식, 교우관계가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최지영과 김재철(2015)의 연구와도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따라서 대인관계능력은 다문화수용성에 영향력 있는 변인임을 입증하였다.

셋째, 부모양육태도, 대인관계능력과 다문화수용성 간 관계모형을 설정하고 경로계수의 유의도를 검증한 결과, 모든 경로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모양육태도와 다문화수용성의 관계에서 대인관계능력이 부분매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부모-자녀 간 관계가 긴밀하고 부모와 자녀사이에 대화를 많이 할수록 자녀가 더불어 사는 능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친구나 학교에서 교사와의 관계가 더불어 사는 능력을 결정하는데 대단히 안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황여정과 김경근(2013)의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따라서 부모양육태도와 대인관계능력은 다문화수용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요인이며, 부모양육태도가 다문화수용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켜서 이를 매개로 하여 간접적으로도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본 연구는 부모양육태도, 대인관계능력, 그리고 다문화수용성 간의 구조적 인과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가 급속도로 진행 중에 있는 다문화사회가 건강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양육태도가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특히 부모의 애정적이고 합리적 양육태도는 다문화수용성에 대한 영향이 높은 만큼 가정에서 부모-자녀 간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긍정적 부모-자녀 관계의 바탕 하에 자기를 이해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를 길러주는 자녀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부모로부터 형성된 인식과 편견은 청소년기 이후까지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Hughes & Johnson, 2001; Hurnham & Gunter, 1989; Wotorson, 2001)을 보더라도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도 부모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도 길러야 한다. 특히 부모-자녀 간 정서적 단절과 갈등이 심한 청소년일수록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자녀와의 의사소통기술 방법, 공감능력, 그리고 대인관계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부모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대인관계능력이 높을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청소년 시기의 사회적 친밀감 형성이나 긍정적인 대인관계는 정서적·사회적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 집단에서 흔히 발생하는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 등과 같은 문제행동들도 부정적인 대인관계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박은영, 2014). 부적절한 대인관계능력은 다문화수용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청소년의 대인관계 증진을 위한 다각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학교장면에서는 대인관계능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어야 하며, 효과 검증을 통하여 프로그램을 수정·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수업장면뿐만 아니라 재량활동 시간 등을 이용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셋째, 부모양육태도와 다문화수용성의 관계에서 대인관계능력의 매개효과를 확인함으로써 다문화수용성 증진을 위한 방안으로 대인관계능력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즉,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을 다루는 교육이나 상담 장면에서 대인관계능력 증진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개입전략이 필요하다. 대인관계에서의 친밀감, 대인이해, 대인신뢰, 의사소통능력 등과 같은 대인관계능력이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청소년의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켜준다면 다문화수용성도 향상될 것이다. 또한, 연구결과에도 나타난 바와 같이 청소년들은 다문화수용성의 하위요인 중 다문화적 인식, 다문화적 관계형성능력에 비해서 다문화적 개방성이 상대적으로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로 급격하게 변화되는 상황에서 다문화수용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은 하고 있으나 다문화수용에 대한 심리적 개방이나 행동은 아직 부족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내국인 청소년 간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다문화적 개방성을 증진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다문화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다문화수용성에 대한 태도도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학교급별 비교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부모양육태도를 부와 모를 구분하지 않고 수행하였다. 그런데 부와 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심리적·환경적 발달에 다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부모양육태도가 아동의 다문화수용성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 연구 결과(설은정, 2011)도 있는 만큼, 본 연구결과가 확대 또는 축소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하여 해석하는데 한계가 존재한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부모양육태도, 대인관계능력, 다문화수용성의 세 가지 변인만으로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다문화수용성에 미치는 변인들 간의 풍부한 해석을 위해서는 다양한 심리적·환경적 변인을 더 추가한 구조모형의 확장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양육태도, 대인관계능력과 다문화수용성 간 구조적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청소년과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다문화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함의를 제공하고자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긍정적인 부모양육태도와 대인관계능력의 증진을 통한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다문화적 관계형성능력의 증진이 필요함을 시사하며, 이를 토대로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 향상을 위한 부모교육, 그리고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을 위한 교육 및 상담전략 수립에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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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연구모형(부분매개모형)

<그림 2>

<그림 2>
경쟁모형(완전매개모형)

<그림 3>

<그림 3>
연구모형의 표준화 구조계수

<표 1>

연구대상 명(%)

중학생 고등학생
1학년 2학년 3학년 1학년 2학년 3학년
남자 14 (4.7) 10 (3.3) 15 (5.0) 22 (7.3) 26 (8.7) 37(12.3) 124 (41.3)
여자 16 (5.3) 21 (7.0) 26 (8.7) 32(10.7) 37(12.3) 44(14.7) 176 (58.7)
30(10.0) 31(10.3) 41(13.7) 54(18.0) 63(21.0) 81(27.0) 300(100.0)

<표 2>

측정변인들 간의 기술통계 및 상관계수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p<.01
주) 부모양육태도 : 1. 애정-적대, 2. 자율-통제, 3. 성취-비성취, 4. 합리-비합리
  대인관계능력 : 5. 만족감, 6. 의사소통, 7. 신뢰감, 8. 친근감, 9. 민감성, 10. 개방성, 11. 이해성
  다문화수용성 : 12. 다문화 관계능력, 13. 다문화 인식, 14. 다문화 개방성, 15. 다문화 공감
1 1
2 .53** 1
3 .76** .55** 1
4 .72** .59** .59** 1
5 .34** .23** .36** .26** 1
6 .34** .24** .35** .21** .59** 1
7 .32** .17** .30** .20** .64** .65** 1
8 .39** .25** .38** .28** .74** .75** .77** 1
9 .31** .17** .31** .15** .65** .72** .59** .73** 1
10 .31** .18** .32** .19** .71** .78** .77** .84** .75** 1
11 .38** .26** .38** .27** .67** .76** .67** .73** .73** .74** 1
12 .35** .29** .39** .21** .30** .40** .43** .39** .26** .34** .36** 1
13 .29** .30** .33** .18** .16** .26** .30** .23** .11 .16** .22** .85** 1
14 .22** .27** .20** .26** .04 .07 .10 .06 -.02 .01 .05 .43** .51** 1
15 .31** .22** .33** .20** .26** .36** .37** .37** .23** .30** .32** .77** .78** .39** 1
M 2.88 2.79 2.82 2.79 3.33 3.55 3.53 3.49 3.32 3.37 3.53 3.10 3.30 3.05 3.15
SD .38 .31 .38 .42 .82 .65 .70 .73 .85 .78 .72 .52 .53 .53 .57
왜도 .19 .27 .14 .16 -.04 .36 -.11 .09 -.02 .03 .01 -.52 -.42 .65 -.37
첨도 -.13 .62 -.20 .03 -.13 .10 .32 -.15 -.28 -.11 .17 1.20 -.10 .87 .20

<표 3>

잠재변인별 확인적 요인분석

잠재변인 측정변인 Estimate S.E. C.R.
B β
*** p<.001
부모양육태도 애정-적대 1
자율-통제 .534 .601 .048 11.118***
성취-비성취 .889 .824 .051 17.290***
합리-비합리 .899 .753 .059 15.256***
대인관계능력 만족감 1
의사소통 .840 .841 .056 14.898***
신뢰감 .889 .815 .056 15.790***
친근감 1.014 .904 .056 18.233***
민감성 1.078 .822 .068 15.964***
개방성 1.102 .912 .060 18.435***
이해성 .930 .832 .057 16.269***
다문화수용성 다문화적 관계형성능력 1
다문화적 인식 1.095 .969 .043 25.383***
다문화적 개방성 .564 .495 .062 9.078***
다문화적 공감 1.038 .843 .053 19.580***

<표 4>

연구모형과 경쟁모형의 적합도 지수

구조모형 χ2 df TLI CFI RMSEA
*** p<.001
연구모형(부분매개모형) 186.607*** 82 .961 .970 .065
경쟁모형(완전매개모형) 202.858*** 83 .956 .966 .069
차이 16.251*** 1

<표 5>

연구모형의 경로계수

경로 B β S.E. C.R.
*** p<.001
대인관계능력 ← 부모양육태도 .699 .382 .108 6.479***
다문화수용성 ← 부모양육태도 .362 .271 .087 4.184***
다문화수용성 ← 대인관계능력 .198 .272 .053 3.741***

<표 6>

연구모형의 인과적 효과 분해

경로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 SMC
** p<.01
*** p<.001
Bootstrap = 500, 추정치는 표준화계수임
대인관계능력 ← 부모양육태도 .382*** - .382*** .146
다문화수용성 ← 부모양육태도 .271*** .104*** .375*** .204
다문화수용성 ← 대인관계능력 .272*** -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