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Center for Korean Youth Culture
[ Article ]
Forum for youth culture - Vol. 43, pp.85-108
ISSN: 1975-2733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Jul 2015
Received 01 Jun 2015 Revised 16 Jun 2015 Accepted 22 Jun 2015
DOI: https://doi.org/10.17854/ffyc.2015.07.43.85

상호문화학습으로서 다문화 멘토링의 경험과 의미

임지혜* ; 박봉수**
*인하대학교 교육연구소 다문화교육융합연구사업단 전임연구원
**인하대학교 다문화교육과 박사과정
The study on experiential meaning of multicultural mentoring as an intercultural learning
Lim, Jihye* ; Park, Bongsu**
*Research Fellow, Inha University Education Research Institute.
**Ph. D candidate in Multicultural Education, Inha University.

초록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멘토링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 멘토 13명을 대상으로 질적 면담을 실시하였고, 그들에 의해 구조화 된 멘토링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상호문화학습으로서의 의미를 도출해 내고자 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는 크게 네 가지의 분류로 구분하여 해석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낯선 문화를 가진 타자와의 관계를 맺는 출발점으로서 ‘타자의 발견’, 두 번째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시작하면서 겪는 긴장과 불편함에 대한 경험으로서 ‘소통을 위한 노력’, 세 번째는 낯선 문화를 경험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성장과 발전으로서 ‘세계관의 확장’, 네 번째는 타자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관계맺음으로 공유되는 의미로서 ‘맥락적 이해와 인정’이다. 이를 통해 상호문화교육의 본질을 실현할 다문화 멘토링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언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호문화적 가치ㆍ태도를 함양할 수 있도록 공감 연습 등의 다문화 감수성 강화를 위한 멘토 연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둘째, 타자의 문화에 긍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형성된 차별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상호 문화적 지식 함양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셋째, 다문화 멘토링이 반성과 성찰을 촉진하는 무형식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상호 문화적 의사소통 기능과 긍정적인 상호작용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Abstract

The object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meanings as an intercultural learning that mentors earned through their participation in multicultural youth mentoring programs. Qualitative research was done to 13 mentors and the data were analyzed to fulfill the above objectives. The meanings of the mentor for multicultural youth mentoring derived from their experiences are presented in four subjects as follows: ‘discovery of the other’ as a starting point for the relationship with a stranger, ‘efforts for communication’ as the experience of stress and inconvenience by interacting with others, ‘expansion of world perspective’ as the growth and development for mentors in the process of self-change by experiencing another culture, ‘contextual understanding and recognition’ as a meaning shared by exchanging their thoughts and making a relationship. Based on above results, I proposed several alternatives of the intercultural empowerment for mentors that participated in multicultural youth mentoring. First, it needs a mentor training program for multicultural sensitivity enhancement such as empathy exercises to cultivate cross-cultural values for them. Second, it is necessary a program fostering intercultural knowledge for mentors to understand the historical context of social discrimination. The program will should contribute that the mentors participate positively in the culture of the others. Third, it is required a program enhancing intercultural communication and positive interaction skills as a field of informal learning that promotes reflection and introspection for mentors.

Keywords:

Multicultural Family, Multicultural Mentoring, Caring, Mentor, Intercultural Education

키워드:

다문화가정, 다문화 멘토링, 돌봄, 멘토, 상호문화교육

Ⅰ. 서 론

국내 거주 외국인이 2014년 1월 1일 기준 156만 명을 넘어섰다(안전행정부, 2014). 우리나라 전체 주민등록인구 대비 3.1% 수준으로 국민 32명 중 한 명이 외국인인 것과 같다. 이 수치는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오늘날의 사회는 다양한 문화적 지평들이 섞이고 융화되고 경험되고 있으며, 사회구성원들의 문화적 배경이 다양해진 만큼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들이 시시각각 발생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산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문화적ㆍ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은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타민족의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타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의 구성원들로부터 기인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소수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사회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문화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공감적 합의가 형성되고 있다(정희태, 2008; 이화도, 2011).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이 한국에 유입된 타문화 소수 구성원들의 사회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내용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역시 ‘여행자 교육과정(tourist curriculum)’이나 1회성의 ‘프로젝트 수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진정한 다문화적 이해를 실현시키는 데 기여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4) 단순히 다양한 문화들의 공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문화 간 의사소통의 상호문화성(interculturality)에 근거한 다양한 문화 간 대화와 융합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적 대안이 필요한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상호문화교육(intercultural education)을 실현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서 다문화 멘토링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다문화 멘토링은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습부진과 학교생활 부적응 등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돌봄 시스템의 하나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2006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사업이다. 다문화 멘토링은 다문화가정 자녀 멘티와 비다문화 청소년 멘토가 1:1로 진행하는 인격적인 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제각기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다문화 멘토링은 비다문화 청소년 멘토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 적대감을 불식시키는 반성과 성찰에의 전인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의가 있다(김남숙ㆍ김승현, 2011; 김한나ㆍ김홍석, 2012; 김기영, 2014). 다문화 멘토링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학습적인 도움과 함께 사회적ㆍ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다문화 청소년 멘토들에게도 다문화가정 자녀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화적인 유능성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5)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멘토링에서 멘토와 멘티가 서로를 인정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경험이 상호문화학습6)으로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탐구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특히 ‘다문화’를 낯선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멘토들의 인식과 세계관의 변화에 초점을 둠으로써 다문화 멘토링을 멘티의 학업성적 향상과 사회 적응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방의 수혜적 관점에서 벗어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멘토링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 멘토들을 대상으로 질적 면담을 실시하였고, 그들에 의해 구조화 된 멘토링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상호문화학습으로서의 의미를 도출해 내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상호문화교육의 본질을 실현할 다문화 멘토링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언하고자 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상호문화교육의 이해

상호문화성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문화들 사이에도 공통된 보편성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상호문화성은 이질적인 문화들이 현존하고 이들 사이의 동등한 상호작용과 대화, 상호존중을 통해 공통적인 문화의 형식들이 창출될 수 있는 가능성과 관계된다(박인철, 2010; 조윤정, 2013). 즉 상이한 문화들이 융합을 통해 공통된 문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호문화성은 ‘상호(inter)’의 의미를 가리키는 ‘사이에’라는 뜻처럼 다양한 문화들이 상호작용하고, 교환되며, 장벽이 제거되고, 연대를 하는 등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간다는 삶의 역동성과 연관된다(De Carlo, 1998, 장한업 역, 2011:50). 이처럼 문화들이 융합한다는 것은 인간 개개인을 문화의 산물이 아닌 문화를 만드는 주체적인 구성자로서 인식하는 것과 같다. 즉 문화는 경험 이전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부여하고 또 만드는 인간에 의해 새롭게 구성되는 경험인 것이다(Bastide, 1971).

상호문화주의는 문화를 구성되는 과정으로서 바라보며, 문화적 사실이란 상황, 맥락, 관계의 징후로서 간주한다. 상호문화주의에서 개인이나 집단의 특성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 사이의 관계이다(오영훈, 2009). 따라서 상호문화주의의 핵심은 문화 간 대화, 즉 의사소통에 있다. 의사소통은 상이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상호이해를 촉진하는 핵심적인 방법이다. 특히 개방적인 대화는 문화적 차이와 갈등에서 비롯한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와 같이 집단이 아닌 개인 수준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문화들이 서로 교류하고 변화되며 진화될 수 있는 것이다(Sze & Powell, 2004). 다문화가 한 사회에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회 구성원들이 공존하는 현상을 서술하는 것이라면, 상호문화는 상이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역동적으로 교류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다(정기섭, 2011). 따라서 상호문화교육은 넓은 의미에서 관용, 공감, 협력, 갈등해결능력 등을 포함하는 사회적 학습을 추구한다. 문화 간의 차이를 바르게 대면하고, 이해하며, 인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상호문화교육에서의 접근 방식은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맺기 위한 역동적인 과정으로, 원만한 관계의 핵심은 타인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그 출발점을 찾는 것이다(장한업, 2014). 즉 타인과의 관계는 스스로 성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성찰한다는 것은 타인 그리고 낯섦을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시도이자 동시에 자신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Holzbrecher, 2004; 정기섭 외 역, 2014:18).

이처럼 상호문화교육은 집단의 문화를 가르치는 다문화교육과는 달리, 개인 간의 만남과 타인과의 관계를 가르치는 교육이다. 상호문화교육에서는 개인들이 가진 문화와 경험의 차이를 교류하고 깊이 공유하면서 민족 또는 인종을 넘어 문화 간 교류와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상호의존성을 강조한다(Booth, 2003). 즉 전체의 문화보다 각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단면들에서 볼 수 있는 다양성에 초점이 있는 것이다. 모든 문화는 다른 문화와의 상호작용으로 끊임없이 타협한 산물이며, 개인의 정체성 역시 계속해서 창조되고 갱신되는 것이다(변종헌, 2013). 따라서 다문화사회에서의 정체성 역시 전체 수준의 문화가 지닌 정체성 보다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구성하는 개인 수준의 정체성 속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2. 다문화 멘토링의 개념과 특성

현재 우리 사회가 다문화가정 자녀 문제에 직면하여 대처하고 있는 돌봄의 방식은 한국인처럼 만드는 동화의 관점, 일방적인 지원의 보호자 관점, 소수로서 대상화된 타자의 관점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임지혜ㆍ박봉수, 2014). 이와 같은 돌봄의 방식은 다문화가정 자녀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처방으로서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구조적인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이들의 수동적인 의식을 조장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자녀 돌봄의 문제를 단순한 관심과 동정, 연민의 시선을 넘어서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유지 및 향상시키는 관점에서 이들의 특장점을 계발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돌봄으로 확장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때 가장 좋은 대안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다문화 멘토링’이라고 할 수 있다.7)

멘토링이란 조언과 지도를 할 수 있는 연장자인 멘토가 도움이 필요한 멘티와의 결연관계 속에 멘티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것이다(박성미, 2006). 다문화 멘토링은 비다문화 청소년 및 성인을 멘토로 하여 다문화가정 자녀 멘티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것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사회성 발달 및 자기 효능감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서혜석ㆍ김근곤, 2008; 이철원, 2013). 특히 청소년 멘토링의 경우 연령 차이가 많지 않은 멘토와 멘티가 보다 쉽게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멘티는 멘토로부터 좋은 역할모델과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멘토링 활동을 통해 멘토도 자신의 성장에 도움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김경준 외, 2010; Selman, 2003; Karcher, 2005; Garringer & MacRae, 2008).

또한 다문화 멘토링은 초, 중, 고등학생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대학생 또는 고등학생 멘토들과 일대일의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주며, 이러한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멘토가 지닌 지식, 경험, 정서적지지 등이 활용될 수 기회를 제공한다. 즉, 멘토링을 통해 형성된 관계망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사회적 지지체계, 중요한 사회적 자본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김문근, 2013). 이러한 ‘사회적지지’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정체성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8) 동시에 다문화 멘토링으로 맺은 관계 속에서 자기 성장의 자양분을 찾으며 타자와 소통하는 대화의 기술과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하는 경험을 한다(임지혜ㆍ김금희, 2014). 이처럼 다문화 멘토링에서 멘토는 다문화가정 자녀 멘티의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타인’으로서 역할을 한다. 이때 멘토는 멘티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멘토링을 자기 스스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반성적 성장에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Ⅲ. 연구방법

1. 연구 참여자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멘토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13명의 청소년 멘토를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한 다문화 멘토링은 교과지도, 특기 및 적성지도, 인성지도 및 상담활동을 통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온전히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둔 것이다. 대학생 멘토들은 한국장학재단에서 주관하고 인천 I대학에서 수행하는 다문화 멘토링, 고등학생 멘토들은 인천 H센터에서 주관하는 다문화 멘토링에 참여했으며, 이들은 모두 본 연구자들이 직접 섭외하거나 인천 I대학 다문화 멘토링 사무국에서 우수 멘토로 추천한 학생들이다.9) 연구자들은 추천받은 우수 멘토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했고, 본 연구의 취지와 목적에 동의한 학생들에 한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연구 참여자들의 일반적인 특성은 다음의 <표 1>과 같다.

연구 참여자 특성

연구 참여자 멘토들이 담당한 다문화가정 자녀 멘티들은 주로 10-19세 연령의 청소년들이었고, 중국과 베트남을 모국으로 한 어머니인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예외적으로 사례 4는 멘티가 6세 연령의 아동이었고, 사례 11은 일본이 모국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 자녀가 멘티였다. 또한 사례 12는 태국이 모국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 자녀가 멘티였고, 사례 13은 멘티가 북한이탈주민인 어머니를 둔 경우였으며, 사례 10은 재혼을 통해 계모로서 베트남계 어머니가 생긴 경우로 후천적 다문화가정 자녀라는 특징이 있었다.

2. 자료 수집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멘토링의 경험은 상호문화학습으로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를 연구 문제로 설정하였고, 이를 위해 하나의 현상에 대해 여러 개인들의 체험적 의미를 기술하고 해석하는데 적합한 질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 주된 자료 수집은 13인의 청소년 멘토들의 면담을 통해 이루어졌다. 질적 연구에서 연구 현상을 충분히 설명하기 위한 자료가 포화될 때까지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중요하다(Creswell, 1998/2005).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들로부터 더 이상 새로운 자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면담시간과 횟수를 충분하게 확보하였다. 자료 수집을 위한 면담 횟수로는 본 연구자들과 연구 참여자 간의 상호작용의 정도에 따라 1회-3회의 면담을 수행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편의에 따라 집단 면담과 개별 면담을 함께 진행하였고, 연구 참여자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어 유연하게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해 비구조화 된 면담 방법을 활용하였다. 면담을 위한 자료수집 기간은 2014년 2월부터 4월 동안 이루어졌으며, 연구과정 설명과 라포를 형성하기 위한 만남을 제외하고 총 18회의 면담을 진행하였다. 1회 면담 당 짧게는 20분, 길게는 110분 정도가 소요되었고, 면담장소로는 연구자가 준비한 빈 강의실이나 연구 참여자가 재학 중인 학교 근처의 조용한 커피숍 등을 활용하였다.

연구자들은 연구 참여자와의 면담 전에 연구 목적 및 방법, 연구 참여자의 권리, 비밀유지를 위한 익명처리, 면담내용의 녹음 및 촬영 등에 대해서 설명하였고, 문서로 준비한 연구 참여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으며, 연구 참여에 대한 감사 표시를 하였다. 면담 자료는 연구 참여자의 동의하에 녹취하였고, 연구 참여자가 편안하게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제공하였다.10)

3.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의 자료 분석과 해석은 Strauss & Corbin(1990)의 지속적 비교방법을 활용하였다. 다문화 멘토링에서 튜터로 활동했거나 멘토링을 기획하고 운영했던 동료 연구자들과의 교차 검토(crossing checking)를 통해 외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오류를 수정하며 해석의 방향을 검토 받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면담이 녹취된 내용을 듣고 전사된 원자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을 수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연구목적에 부합하는 개념과 의미를 추출하고 범주화할 수 있었다. 또한 의미를 잘못 이해하거나 누락시키지 않기 위해 범주화 된 개념들과 원자료를 반복적으로 비교하고 검토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주관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료 분석과 해석의 진실성을 제고하기 위해 여러 명의 조사자를 조사과정에 포함시키는 조사자 삼각검증(triangulation), 다문화교육 분야에 전문가로서 활동하는 동료 연구자 2인에 의한 조언과 지적, 연구 참여자 검토 방법을 사용하였다(Lincoln & Guba, 1985). 마지막으로 최종 연구결과에 대해 외부 전문가 6인으로부터 받은 평가 내용을 반영하여 수정함으로써 연구의 내적 완결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Ⅳ. 연구결과 : 다문화 멘토링 경험의 상호문화 학습적 의미

다문화 멘토링에 참여했던 연구 참여자 멘토들의 경험은 상호문화학습이라는 범주 안에서 크게 네 가지의 분류로 구분하여 해석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낯선 문화를 가진 타자와의 관계를 맺는 출발점으로서 ‘타자의 발견’, 두 번째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시작하면서 겪는 긴장과 불편함에 대한 경험으로서 ‘소통을 위한 노력’, 세 번째는 낯선 문화를 경험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성장과 발전으로서 ‘세계관의 확장’, 네 번째는 낯선 것과 나를 대립시키지 않고 끊임없이 교류하고 의미를 공유하는 구체적인 타자와의 관계 맺음에 의해 반성된 결과로서‘맥락적 이해와 인정’이다. 이와 같이 본 연구에서 진행한 다문화 멘토링 참여자들의 경험을 상호문화학습의 의미로서 해석한 내용은 다음에 이어지는 절에서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1. 타자의 발견 - 내 몸에 새겨진 오해와 편견을 확인하다

타자와 관계를 맺는 출발점은 접촉이라고 할 수 있다. 접촉은 항상 고유한 것과 낯선 것 사이의 경계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낯섦에 대한 감정과 고유한 것에 대한 이해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자아와 타자의 경계 짓기의 과정이다(Dauber, 1998; 정기섭 외 역, 2014 재인용). 우리는 접촉을 통해서만이 타인을 인정하기 위한 공간을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접촉은 타인에게 자신을 개방하고, 낯선 타자가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회 가르치고 싶었는데, 저는 문화교육을 시켜주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다문화가정이니까 두 가지 문화를 수용함에 있어 혼돈이 있을까봐….” <사례 7> 연구 참여자 강지혁, 고등학생 3년, 2014년 2월 9일

<사례 7> 면담에서 연구 참여자는 다문화 멘토링을 하기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다문화’이기 때문에 멘티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학습은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에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멘티를 만나고 멘토링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이었다. 다문화가정 자녀 중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 대한 특별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례 7> 멘토는 다문화가정 자녀 멘티가 “못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그런 기회를 만들어 주지 않아서” 멘티를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음을 인정했다.

“나를 다르게 본다는 것은 느낄 수 있어요. 말은 안 해도 아 나를 다르게 보는구나. 나를 일반 학생이 아니라 나는 나라도 다르고 …중략… 나를 다르게 보고 차별이 있고 편견이 있구나 하는 것은….” <사례 1> 연구 참여자 진서연, 고등학생 2년, 2014년 2월 26일

<사례 1> 면담에서 연구 참여자는 멘티를 바라보는 스스로의 시선에 대해 반성한 내용을 이야기했다. 다양한 개인들 간에 최초의 접촉은 소통의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소통의 긴장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쉽고, 금지 혹은 회피와 같은 행동들을 조장할 수 있다(Johnson & Johnson, 2002; 김영순 외 역, 2010). 연구 참여자는 자신이 어떤 시선으로 멘티를 바라보았는지를 멘티의 눈빛과 반응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고 했고, 스스로 부끄럽고 미안한 감정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러니까 저의 외할머니가 외국 분이셨던 거예요. 저도 어떻게 보면 다문화 가정인거죠. 어떻게 보면 한 세대 걸러지긴 했는데. 그래서 이거(멘토링) 하기 전까지는 막 괜히 반항심 들고 저 어렸을 때 놀림 엄청 받았거든요. 까맣다고요.” <사례 5> 연구 참여자 오영철, 고등학생 3년, 2014년 2월 27일

<사례 5> 면담에서 연구 참여자는 다문화 멘토링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부끄러워했던 과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다문화 멘토링을 “마치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를 찾은”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고 묘사했다. <사례 5>의 멘티는 베트남이 모국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 자녀였는데, 얼굴색에 상관없이 교우 관계도 원만했고 명랑한 모습을 보였으며, 무엇보다도 베트남에 대해서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던 점이 눈에 띄는 학생이었다.11) <사례 5> 연구 참여자에게 다문화 멘토링은 자신의 자아와 다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판단되었다.

“약간 얘가 다문화가정이니까 약간 그런 어려움도 있을 테고, 가정 환경적인 어려움이 있겠구나 싶었고,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서 적응하기 힘들고, 그런 것도 있겠구나 했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완전 한국인인데다가 너무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부분 제가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달랐고….” <사례 13> 연구 참여자 김훈기, 대학생 3년, 2014년 3월 31일

접촉은 몸에 새겨진 다른 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재확인하고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임지혜ㆍ박봉수, 2014). <사례 13>의 연구 참여자 역시 다문화 멘토링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와 직접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 상상으로 키워왔던 자신의 편견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처럼 면담을 했던 멘토들은 공통적으로 ‘다문화’라는 현상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에 놀라워하며 부끄러워했던 경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접촉은 나와 너의 경계를 넘어선 ‘보편성’을 확인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 참여자 멘토들은 멘티와의 접촉을 통해 자신의 몸에 새겨진 타자를 발견했고, 그 동안의 오해와 편견을 반성하며 ‘다르지 않음’의 의미를 깨닫고 있었다.

2. 소통을 위한 노력 – 마음을 열고 벽을 허무는 방법을 찾다

모든 관계의 핵심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이다. 대화는 상이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교량의 역할을 한다. 상호문화주의는 다양한 문화적 현상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차원을 넘어 문화 간 대화와 상호작용을 강조한다(허영식, 2010). 대화는 관계 형성의 중요한 방법으로서, 의식적으로 경험하고 지각하고 서로 경청하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다.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가? 내성적이고 사춘기인 것 같아서 그렇게 하면 더 심해질까 걱정도 되고 앞으로 계속 친해질 수 있도록 접점을 찾아야 하고….” <사례 6> 연구 참여자 박광수, 고등학생 3년, 2014년 2월 9일

<사례 6> 연구 참여자는 멘티와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방법을 오랜 시간 고민했고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했다. 면담 내용에 의하면 멘티와 연령 차이가 3살 밖에 되지 않아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멘티가 쌓아 올린 마음의 벽이 두꺼웠고, 그래서 멘토링 활동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졌다고 했다. 갈등과 대립은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의 과정에서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잘못된 상호작용은 고정관념을 만들어 내거나 편견을 증가시키는 부정적인 인간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사례 6> 연구 참여자는 다문화 멘토링을 큰 문제없이 끝까지 마무리했지만, 멘토링 활동 기간에 낯설고 불편했던 감정은 해소되지 못한 것처럼 판단되었다.

“내가 이렇게 말을 할 때 이런 습관이 있었구나. 생각을 할 때 이런 식으로 하는구나 하는 걸 되돌아보게 되고 …중략… 서로 배우고 그래서 진짜 느낄 수 있었을 때 더 많이 이렇게 배울 수 있겠구나….” <사례 10> 연구 참여자 민경호, 대학생 3년, 2014년 3월 27일

타문화를 편견 없이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문화를 통해 자신의 문화를 되돌아보고 객관적으로 낯설게 인식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사례 10>의 연구 참여자는 멘토링을 통해 타인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배우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멘티와의 대화, 반응을 거울삼아 자신의 습관, 당연하게 생각했던 문화적인 편견 등에 대해 더욱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 참여자 민경호씨 역시 멘티와 소통에 불편을 겪는 등 갈등을 겪었지만, 서로에게 협동적인 상황을 조성하여 갈등을 긍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가르쳐 주는 멘토링이 아니라 함께 이루어가는 멘토링으로서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공유할 수 있는 이상(비전)을 수립하는 등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열린 문? 닫힌 문이 있으면 들어가기가 힘들잖아요. 열려 있으면 다가가기도 쉽고 수용하기도 좋아요. 멘토가 멘티가(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이건 되고 이건 아니야’라고 하면 멘티한테 안 될 것 같아요.” <사례 7> 연구 참여자 강지혁, 고등학생 3년, 2014년 2월 9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우선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열린 마음일 것이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Johnson & Johnson, 2002; 김영순 외 역, 2010). 상대방에게 자신을 드러낼 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상대방에게 보여줄 때 서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소통의 전제 조건으로 강조되는 것 중의 하나가 개방성이다. 즉, 자신을 드러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상대방을 편견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까지 필요한 태도를 의미한다. 특히 문화적 갈등에서 비롯되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개방성을 전제로 한 대화가 필요하다. 이처럼 개방성은 타인을 그의 고유한 가치와 의미에서 인정하고, 자신을 그와의 관계에서 바라보며, 타인으로부터 사고하는 데 필요한 자질로 간주된다(변종헌, 2013). 낯선 괴로움에 자신을 개방하는 것, 열려짐으로써 동화를 강요하지 않는 것이 타자와 대화하고 관계를 맺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자세일 것이다.

3. 세계관의 확장 – 문화적으로 공감하고 나를 성장시키다

낯선 문화와의 만남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또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유용한 경험이다. 즉 이질적인 것이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역동적인 힘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12) 다문화 멘토링에 참여한 멘토들은 낯선 문화를 접하면서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낯섦과의 만남을 자신에게 유용한 자원으로 환원하여 의미화하고 있었다.

“추천해주고 싶어요. 다양한 사람을 접하면 다음에도 대처하기에 좋잖아요. 그런데 사회생활 하면서도 다문화인을 많이 접할 수 있으니까 나중에 좋을 것 같아요.” <사례 2> 연구 참여자 김소영, 고등학생 3년, 2014년 2월 9일

다문화 멘토링은 보다 다양한 문화와 관계를 접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 받아들여졌다.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대인관계가 원만해지며, 편견이 감소하는 것은 다양한 문화와의 직접적 접촉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가능할 수 있다. 따라서 다문화 멘토링의 경험은 낯선 것에 대한 선입견이나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는 일종의 예방주사로, 이후에 더 넓은 사회에서 만날 다양한 민족적 배경의 사람들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험적 바탕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상호문화적 인간은 타문화의 사람들 간에 존재하는 차이를 인정하고, 특정 문화의 한계를 넘어서 발전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적인 공감에 유능하고 타자의 문화에 긍정적인 참여가 가능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Bennett, 2007).

“요즘에 뭐 여행 해외로 가는 프로그램이라든지, 그런 게 있는데, 다문화를 이런 식으로 간접적이나 직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처음 이 경험이 되게 원을 넓혀갈 수 있는, 그런 좀 색다른 기횐데….” <사례 10> 연구 참여자 민경호, 대학생 3년, 2014년 3월 27일

<사례 10>의 연구 참여자는 다문화 멘토링의 경험에 대해 자신의 세계(연구 참여자는 ‘원’이라고 표현)를 넓힐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의 자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다문화 멘토링을 통한 다양한 문화와의 상호작용으로 자기 스스로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인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은 ‘이방인’을 새로운 공간에 단순히 머물거나 초청된 존재가 아닌 사회의 역동적인 변화를 추동하여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촉매로 보는 것과 같다. 즉, 사회 구성의 다양성이란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 아닌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며 가능성일 수 있는 것이다(이화도, 2011).

“○○이를 만나면서 제가 배울 점도 많았고 새롭게 느끼는 점도 많았어요. 나중에 교사가 됐을 때 갖춰야 되는 그런 것도 생각해 본 적이 있고,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하면 저한테 더 큰 경험이 되고, 좋은 바탕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해서 또 하고 싶어요.” <사례 9> 연구 참여자 윤여진, 대학생 2년, 2014년 3월 27일

<사례 9>의 연구 참여자는 사범대 학생으로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가르치는 경험에 대해 차별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자신의 진로를 교직으로 정해놓은 경우이기 때문에 교사를 위한 예비경험으로서 다문화 멘토링을 반성과 성찰의 매개체로 매우 유익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또한 <사례 3> 연구 참여자의 경우 “그 아이(멘티)의 사고방식을 이해해주고 또 그 아이(멘티)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그런 걸 들으면서”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다문화 멘토링을 추천하는 이유로 제시했다. 이처럼 연구 참여자들은 다문화 멘토링의 경험을 자신의 발전을 위해 쓸모 있는 기회로서 도구화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4. 맥락적 이해와 인정 – 차이를 긍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다

타자의 존재는 자신의 선입견이 좌절되는 순간에 인식된다. 즉 자신의 선입견을 깨닫게 되는 순간 타자와 마주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낯선 것을 이해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고유한 것과 낯선 것을 대립시키지 않고 역사적ㆍ문화적 지평위에서 끊임없이 의미를 공유하며 관계를 맺음으로써 구체적인 타자를 실현시키는 것이다. 인정은 인간의 상호 존재를 특징짓는 개념으로, 개인이나 집단의 고유한 정체성과 차이를 긍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에서 비롯한다.

“서로 문화가 다르고 선호하는 것도 다르잖아요. 그래서 마음과 마음 간의 연결 고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서로 맞추어 가는 거요.” <사례 4> 연구 참여자 이성희, 고등학생 3년, 2014년 2월 9일

<사례 4> 면담에서 연구 참여자는 타자와의 관계성을 ‘마음 간의 연결고리’로 표현했다. 타자는 나와 분리된 어떤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교류하는 관계로서 내 세계의 의미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이화도, 2011). 타자는 나와 상호적인 관계에 있으며 공통의 의미지평을 공유하는 내 안의 낯선 것으로, 타자와 부드러운 관계를 맺는 출발점은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감’이다. 공감능력은 “인간이 스스로 마음을 열도록 장려하고, 자신과 다른 타자들이 직면한 문제와 그들의 ‘다름’에 관계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Essinger & Graf, 1984, 최승은, 2014 재인용). 연구 참여자가 표현한 것처럼 공감을 통해 ‘마음과 마음 간의 연결 고리’를 형성하고 관계를 맺을 때 구체적인 타자를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다.

“다문화인이라고 무조건 좀 다른 건 아니라는 걸 배웠어요. ○○, ○○이도 요즘 다문화를 가지고 있잖아요. 나라적으로, 근데 처음엔 다르다 생각했지만 정말 다문화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른 게 아닌 게, 아닌 걸 다시 한 번 느꼈던 것 같아요.” <사례 8> 연구 참여자 유승철, 고등학생 3년, 2014년 2월 27일

<사례 8> 면담에서 연구 참여자는 다문화 멘토링을 통해 다문화로 표현되는 낯선 것들이 자신의 고유한 것들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했다. 상호문화는 문화들 간의 연관성에 대한 것이며, 상호문화교육은 문화 간의 이해를 통해 보편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문화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확장시키는 것이다(정영근, 2004). 이와 같이 타자와 자신의 접점을 발견하고 융합의 가능성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문화를 번역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문화 번역(cultural translation)이란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의미 있는 해석을 만들어 내는 행위로서, 특정 시공간적 맥락과 문화 행위자들에 대한 이해를 수반하는 총체적 과정이다(마정미, 2014). 즉, 멘토가 멘티의 문화를 번역한다는 것은 멘티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멘티를 둘러싼 환경이 상황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낯섦은 “생애사적으로 그리고 역사적, 사회적으로 제약된 구성이”다(Dauber, 1998; 정기섭 외 역, 2014:163 재인용). 낯섦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자의 문화를 번역하는 총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사례 13>의 연구 참여자는 멘티와 소통하고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한국의 분단 상황과 북한이탈주민이 겪어야 하는 상황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13)

“… 그 친구 솔직히 말 하면은 한국인도 아니고, 중국인도 아니란 말이에요. 북한인도 아니고 그 친구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데, 그런 거 보면서 약간 그 친구 덕분에 약간 저는 솔직히 약간은 사람을 그냥 뭐지 종족도 아니고 국민에 따라 나라에 따라 보는 거에 따라… 그 자체로 그 사람 자체로 그 사람 어디 나라 사람이야, 아 그 나라 왜 그래? 그 나라는 그래서 그 사람은 그래, 이렇게 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 친구를 보면 이 친구를 보면은 약간 아 이 자체로 볼 수 있게 되는구나.” <사례 13> 연구 참여자 정민수, 대학생 3년, 2014년 4월 3일

또한 <사례 13> 면담에서 연구 참여자는 멘티와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에 대한 개념을 고정된 실체가 아닌 형성되는 과정으로서 파악하게 되었다.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들은 서로 부딪히고, 소통하며,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각 개인은 문화 간 접촉의 상황들 속에서 유동적인 정체성을 형성해 나간다.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은 새로운 가치관과 행동 형성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이주재ㆍ김순규, 2010). 따라서 개인의 정체성은 문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끊임없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지속적인 사회화 과정의 결과이다. 즉, 모든 문화는 외부 세계와의 끊임없는 교류의 소산(所産)이며, 개인의 정체성은 지속적으로 갱신되고 창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호문화교육에서는 타자를 개인이 갖는 문화적 특성이나 고정된 의미망 속에서 파악하지 않고, 주체로서의 개인을 중요하게 여긴다(한국다문화교육연구학회, 2014:237). <사례 13>의 연구 참여자와의 면담에서처럼 다문화사회에서의 정체성은 단일하지도 균일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Ⅴ. 결론 및 제언

한국 사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종, 민족 등에서 다양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양성에 비례해서 갈등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향후 사회의 지속가능성은 다양성에 대한 관리와 그로 인해 야기되는 제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대한 문제로 귀결될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상호문화교육의 관점과 의사소통의 기술은 사회 통합의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다문화 멘토링에 참여한 청소년 멘토들의 경험을 분석하여 상호문화학습으로서의 의미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다문화 멘토링에 참여한 멘토들은 멘티들과의 접촉을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을 확인할 수 있었고, 마음의 벽을 허물고 대화를 시작하면서 타인의 고유한 정체성과 차이를 긍정하고 인정하게 되는 자신의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 결과 다문화 멘토링의 상호문화학습으로서의 의미는 ‘타자의 발견’, ‘소통을 위한 노력’, ‘세계관의 확장’, ‘맥락적 이해와 인정’ 등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네 가지 의미들은 서로 엄격하게 분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 순서와 단계가 차례대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또한 멘토와 멘티가 가진 개인적인 특성과 각 사례마다 다른 독특한 환경에 따라 멘토들이 다문화 멘토링을 경험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고, 앞의 <사례 6>의 경우처럼 다문화 멘토링에서 멘토가 늘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다문화 멘토링의 상호문화 학습적 효과를 관리하고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즉, 상호문화교육의 본질을 실현할 다문화 멘토링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언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호문화적 가치ㆍ태도를 함양할 수 있도록 공감 연습 등의 다문화 감수성 강화를 위한 멘토 연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는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선입견을 스스로 확인하고 반성할 수 있도록 하는 실천적인 체험학습의 방법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 또한 멘토링의 각 시기별(접촉, 만남, 헤어짐 등) 멘토에게 필요한 요구지점을 확인하여 정서적인 혹은 제도적인 지원에 대한 대책 역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타자의 문화에 보다 긍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차별 형성의 사회적ㆍ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상호문화적 지식 함양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민족, 종교 등에 따른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 강의는 물론이고, 각각의 사례에 대해 멘토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자료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 역시 필수 과제라 할 수 있다.

셋째, 다문화 멘토링이 반성과 성찰을 촉진하는 무형식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상호문화적 의사소통 기능과 긍정적인 상호작용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수 멘토링의 사례를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효율적인 공유를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다문화 멘토링에 참여하는 멘토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대화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나 집단 멘토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등의 방법 역시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요가 아닌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속에서 다양성의 차이를 인정하고 양보와 배려를 몸소 체험하고 체화할 수 있는 장(field)을 조성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다문화사회의 학생들은 점차 더 다양한 특성과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어떠한 역사적 사회적 맥락의 배경을 내포하느냐에 따라, 어떠한 환경과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따라 학습의 양상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상호문화교육에서 주장하는 가르침과 학습 환경에 대한 반성적 과정은 강화되어야 한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을 넘어 문화 간 소통과 관계능력으로서 상호문화적 능력을 갖춘 인재양성은 교육의 소명이며 지향점이 될 것이다. 다름의 차이를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지적 능력과 문화 주체 간 원만히 대화할 수 있는 소통 능력, 타자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공감 능력 등을 통해 상호문화성에 근거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회 통합과 지속 가능한 다문화사회의 실현을 기대해 본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3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기초 연구임 (No. NRF-2013R1A2A2A04013571).

Notes

4) 여행자 교육과정으로서 다문화교육은 민족 간의 이질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피상적인 차이만을 부각시키고, 다양한 집단의 문화 상대적인 사례의 경험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집단의 편견과 부정적인 스테레오타입을 강화시킬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1회성의 프로젝트수업 역시 관광객처럼 타민족과 문화를 피상적으로 학습하게 됨으로써 학습자의 흥미를 일시적으로 불러일으킬 수는 있지만 진정한 상호문화의 이해로서 다문화교육을 실현시키는 데는 장애가 될 수 있다(Johes & Derman-Sparks, 1992; 김학희, 2010).
5) 기존의 연구들에서는 주로 다문화가정 자녀 멘티의 학업적 신장 등 멘토링의 효과 증진에 초점을 두고 진행되었다(조미영, 배지희, 2011; 김민정, 2013; 박선옥, 2013 등).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 비다문화 청소년 멘토들의 멘토링 경험을 통한 인식 변화에 대한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김기영, 2014; 임지혜ㆍ김금희, 2014 등). 이와 같이 다문화 멘토링의 연구 동향을 살펴본다면, 다문화 멘토링의 경험을 멘티 혹은 멘토 한 쪽의 변화상을 살펴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멘토와 멘티의 관계 경험을 문화 간 의사소통의 실천적인 측면으로 살펴보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6) 본 논문에서 상호문화‘학습’이라는 개념을 사용한 이유는 학습자를 대상이 아닌 주체로 보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교육(education)’과 ‘학습(learning)’을 구분하지는 않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입장을 중심에 둔 의미로, 학습은 배우는 입장을 중심에 둔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본 논문에서 도출하고자 하는 다문화 멘토링 경험에서의 의미는 의도된 교육과정을 통한 효과가 아니라, 비형식(informal) 학습의 장에서 멘토 스스로 자각 하고 인지하는 반성과 성찰의 결과이기 때문에 ‘교육’이라는 개념보다 ‘학습’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7) 국내 다문화가정 자녀 멘토링은 2006년부터 70개 초중등학교에서 시범 사업으로 운영되었다. 2011년에는 42개 대학과 멘토 3,736명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2013년에는 멘티 범위를 탈북가정 학생들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현재 교육부를 중심으로 하는 다문화가정 자녀 멘토링 사업은 한국장학재단이 총괄 운영하고 있다(임지혜ㆍ김금희, 2014:283).
8)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많은 연구들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인해 이쪽도 저쪽도 아닌 접경지대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이주배경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아 자아 위축을 경험한다고 밝히고 있다(권순희 외, 2010; 김승희, 2011 등). 이때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 하나는 ‘사회적 지지’이며, 사회적 지지는 이들이 부모와 가족의 문화와 신념 자체를 인정하면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 개념을 확립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신혜정, 2007; 서정혜, 2009).
9) 본 연구의 고등학생(18~19세) 연구 참여자들은 인문계열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학생들로서, 인천 H센터에서 본 연구진들이 직접 진행했던 6주간의 다문화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하였고, 그 이후에 약 6개월 간 다문화 멘토링을 모범적으로 수행하여 인천시로부터 상을 받았다. 그리고 대학생(21~27세) 연구 참여자들은 경영학, 사회교육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로서, 인천 I대학 다문화 멘토링 사무국에서 진행했던 다문화교육 오리엔테이션을 수료하였고, 약 1년 간 다문화 멘토링을 잘 수행하여 우수 멘토로 추천된 학생들이다.
10) 본 연구자들은 면담 과정을 영상 촬영하는 것에 대한 동의를 구하였으나,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인터뷰 과정에서 녹음만 진행하였고, 녹음 원본 파일과 녹취록을 연구 참여자들에게 전달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고등학생 연구 참여자들의 경우에는 충분한 다과와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농담 등을 준비함으로써 편안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했고, 연구 참여에 대한 감사 표시는 소정의 문화상품권으로 대신했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했다.
11) <사례 5>의 멘티는 일 년에 한 번씩 가족과 함께 베트남에 다녀올 수 있는 좋은 가정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사례 5>의 연구 참여자는 면담에서 멘티에 대해 ‘다문화’이기 때문에 동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멘토링 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그러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12) Ortfried Schaffter(1991)는 ‘자신의 것’과 ‘낯섦’이 상호작용하는 해석모델 중 세 번째로 “보충으로서 낯선 것”을 제시하였다. 즉, 자신의 발전을 위해 낯선 것을 도구로 활용하면서, 한편으로는 그것을 당연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Dauber, 1998; 정기섭 외 역, 2014 재인용).
13) <사례 13>의 멘토링을 지원했던 튜터 역시, “… 그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남북이 분단된 상황을 이해해야 되고 그 과정들이 있잖아요. 그냥 바로 오는 게 아니라 이제 그 중국 거쳐서 오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경험들을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이제 다른 민족 배경을 가진 친구들한테 조심해야 될 말과 이 친구들한테 조심해야 될 말 내지는 상처 줄 수 있는 말이 좀 다른 수준인거 같거든요.”라고 하며, 멘티가 경험하고 살아왔던 총체적인 사회적 환경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eferences

  • 권순희, 외 , (2010), 다문화사회와 다문화교육, 교육과학사.
  • 김기영, (2014), 다문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한 멘토의 ‘동반성장’ 사례연구, 다문화교육연구, 7(1), p29-50.
  • 김남숙, 김승현, (2011), 아동청소년멘토링 활성화를 위한 멘토 FGI 연구, 한국경영교육학회 , 26(3), p387-403.
  • 김문근, (2013), 청소년 멘토링의 의의와 효과적 관계형성 전략, 중앙일보 '공부의 신 프로젝트' 자료집.
  • 김민정, (2013), 온라인멘토링이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습동기와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 인문과학, 68, p331-366.
  • 김승희, (2011), 다문화가족 자녀의 정체성 문제에 대한 질적 연구, 가족과 문화, 23(2), p25-61.
  • 김학희, (2010), 진정한 다문화교육을 지향하며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대안적 관점탐색, 경인대학교 교육논총, 30(1), p31-47.
  • 김한나, 김홍석, (2012), 다문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생 멘토연구: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이용하여, 다문화교육연구, 5(2), p91-113.
  • 마정미, (2014), 문화 번역, 커뮤니케이션북스.
  • 박선옥, (2013), 다문화 아동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설계와 운영에 관한 연구, 다문화콘텐츠연구, 14, p45-78.
  • 박성미, (2006), 대학생을 위한 멘토링 기능 측정도구 개발 및 타당화 연구, 수산해양교육연구, 18(1), p49-57.
  • 박인철, (2010), 상호문화성과 윤리, 후설현상학을 중심으로, 철학, 103, p129-157.
  • 변종헌, (2013), 다문화사회에서의 갈등해결교육: 상호문화주의적 접근, 윤리교육연구, 32(12), p33-57.
  • 서정혜, (2009), 다문화가정 자녀의 자아개념과 사회적 지지가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 서혜석, 김근곤, (2008), 이주가정 청소년의 자기효능감 및 사회성발달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효과성에 관한 연구, 청소년보호지도연구, 12, p7-23.
  • 신혜정, (2007), 다문화가정 자녀의 자아정체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 오영훈, (2009), 다문화교육으로서 상호문화교육, 교육문화연구, 15(2), p27-44.
  • 이철원, (2013), 다문화가정 자녀의 자아존중감과 대인관계 능력 및 비행예방 프로그램 개발, 교정복지연구, 31, p59-84.
  • 이화도, (2011), 상호문화성에 근거한 다문화교육의 이해, 비교교육연구, 21(5), p171-193.
  • 임지혜, 김금희, (2014), 다문화가정 청소년 멘토링 경험의 의미와 멘토의 역량 강화 방안, 다문화콘텐츠연구, 17, p279-307.
  • 임지혜, 박봉수, (2014), 지역 기반 다문화 체험교육의 의미와 실제 –인천시 남동구 사례를 중심으로-, 언어와 문화, 10(1), p207-232.
  • 장한업, (2014), 이제는 상호문화교육이다, 교육과학사.
  • 정기섭, (2011),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관점에서 본 상호문화역량, 교육의 이론과 실천, 16(3), p133-149.
  • 정영근, (2004), 세계화시대 상호문화교육의 목표와 과제–한국의 세계화교육에 대한 반성적 고찰-, 한독교육학연구, 6(1), p1-20.
  • 정영근, (2004), 영상문화와 세계화시대의 교육, 문음사.
  • 정희태, (2008), 제 7장, 한국의 다문화교육에 관한 연구: 도덕과를 중심으로, 통일전략, 8(2), p253-283.
  • 조미영, 배지희, (2011),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의 영유아기 자녀양육 지원을 위한 멘토링 과정 탐색, 유아교육연구, 31(6), p427-454.
  • 조윤정, (2013), 다문화수업의 상호문화이해 유형 분석, 글로벌교육연구, 5(1), p81-108.
  • 최승은, (2014), 상호문화교육론에 입각한 상호문화적 음악교육에 관한 고찰, 한국독일언어문학회ㆍ한국독일어문학회 2014 연합학술대회 자료집, p136-145.
  • 한국다문화교육연구학회 편, (2014), 다문화교육 용어사전, 교육과학사.
  • 허영식, (2010), 다문화사회와 간문화성, 강현출판사.
  • Banks, J. A., (1999), An introduction to multicultural education, 모경환, 외 역 , (2008), 서울 아카데미 프레스.
  • Bastide, R., (1971), Anthropologie appliquée, Paris.
  • Bennett, C. I., (2007), Comprehensive multicultural education, 김옥순, 외 역 , (2009), 학지사.
  • Creswell, J. W., (1998), Qualitative inquiry and research design, 조홍식, 외 역 , (2005), 학지사.
  • David, W. Johnson, & Roger, T. Johnson, (2002), Multicultural education and human relations, 김영순, 외 역 , (2010), 교육과학사.
  • De Carlo, Maddalena, (1998), L’interculturel, 장한업, 역 , (2011), 한울아카데미.
  • F. Sze, & D. Powell eds., (2004), Interculturalism: exploring critical issues, Oxford, Interdisciplinary Press.
  • Garringer, M., & MacRae, P., (2008), Building effective peer mentoring programs in schools: an introductory guide, Mentoring Resource Center.
  • Holzbrecher, Alfred, (2004), 상호문화교육의 이해 –교사를 위한교수-학습방법-, 정기섭, 외 역 , (2014), 북코리아.
  • Jones, E., & Derman-Sparks, L., (1992), Meeting the challenge of diversity, Young children, 47(2), p12-17.
  • Lincoln, Y. S., & Guba, E. G., (1985), Establishing trustworthiness, Naturalistic Inquiry, p289-331.
  • Rathje, S., (2007), Intercultural Competence: The Status and Future of a Controversial Concept, Journal for language and intercultural communication, 7(4), p254-266. [https://doi.org/10.2167/laic285.0]
  • Selman, R. L., (2003), The promotion of social awareness: powerful lessons from the partnership of developmental theory and classroom practice, New York, Russel Sage Foundation.
  • Strauss, A., & Corbin, J., (1990), Basics of qualitative research: grounded theory procedures and techniques, Newbury Park, Sage.
  • T. Booth, (2003), Book Review: Interculturalism, education and inclusion, British journal of educational studies, 51(4), p432.

<표 1>

연구 참여자 특성

사례 가명 성별 연령 멘티 정보 활동 내용
1 진서연 18 10세/여 중국母 매주 토2H/영어
2 김소영 19 10세/요 중국母 매주 토2H/영어,국어
3 박선영 18 13세/여 중국母 매주 토2H/영어
4 이성희 19 6세/여 중국母 매주 토2H/국어,수학
5 오영철 19 11세/여 베트남母 매주 토2H/국어,영어
6 박광수 19 16세/남 중국母 매주 토2H/영어,논술
7 강지혁 19 11세/남 중국母 매주 토2H/영어,국어
8 유승철 19 12세/남 베트남母 매주 토2H/수학,국어
9 윤여진 21 15세/여 베트남母 약 133시간/과학
10 민경호 22 15세/남 베트남母(계모) 약 80시간/전과목
11 길경훈 27 15세/남 일본母 약 120시간/수학,영어
12 김훈기 25 14세/남 태국母 약 83시간/전과목
13 정민수 22 15세/남 북한이탈주민母 약 84시간/전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