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과 초기 성인기의 발달 결과
초록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기의 종단적 아동학대 피해 경험 정도를 유형화하고, 이들 집단 간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아동‧청소년패널 중1 패널 조사 자료 가운데 아동학대 피해 경험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2차년도~6차년도 자료와 초기 성인기 정보를 수집한 7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성장혼합모형분석을 실시하였다.
성장혼합모형 분석 결과, 청소년기의 종단적 아동학대 피해 경험 정도에 따라 연구대상자는 3개 집단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집단은 초기치가 높고 이후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감소하는 집단(12.9%), 두 번째 집단은 초기치가 중간이었고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는 집단(9.7%), 마지막으로 5개 시점 동안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없는 집단(77.3%)이었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은 청소년의 성별과 관련이 있었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 감소집단과 증가집단은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없는 집단에 비해 초기 성인기에 흡연을 더 많이 하였고, 주의집중, 공격성 문제 수준이 더 높았다. 반면, 자아존중감, 삶의 만족도와 같은 긍정적 발달 결과는 더 낮고, 대학 진학을 더 적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하여 실천적 함의를 논의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explained how to classify the latent classes according to the degree of child maltreatment experiences during adolescence. Also, it found out whether or not there were any differences in early adulthood development outcomes between these latent classes. For the purposes of the study, a growth mixed model analysis was conducted using the NYPI Youth and Children Panel. Survey data came from the second to the sixth waves, which included data on maltreatment experiences, and the seventh wave, which collected data on early adulthood.
According to the results of the growth mixture model analysis, the subjects of the study could be classified into three latent classes depending on the degrees of their experiences in child maltreatment. The first pattern, the decreased severity group, showed a higher initial value, and the slope for this class decreased over time (12.9%). The second group had a intermediate level in terms of initial value and an increased experience in child maltreatment during adolescence (9.7%). The third group had no experience in child maltreatment longitudinally (77.3%). The type of child maltreatment experience was related to the gender of adolescents and household income.
The decreased severity group and increasing level of child maltreatment group took to smoking more in early adulthood and had higher levels of emotional problems such as attention concentration and aggression than those who had no experience of child maltreatment. On the other hand, their positive development outcomes such as self-esteem and satisfaction in life were found to be lower, and fewer of them gained college entrance. Based on these findings, the practical implications were also discussed in this study.
Keywords:
adolescence, child maltreatment, early adulthood, development outcome, growth mixture model키워드:
청소년, 아동학대,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 성장혼합모형Ⅰ. 서 론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의 전환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환 중 하나이며, 이 시기에 많은 환경적, 사회적 역할의 변화가 발생한다(Shulenberg, Sameroff, & Cichetti, 2004). 성인기로의 전환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생활 사건과 심리·사회적 경험은 인생에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성인의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Burt & Paysnick, 2012). 여러 부정적인 생활 사건 가운데 아동학대는 성인기 동안 지속될 수 있는 부정적인 발달 결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Herrenkohl, Hong, Klika, Herrenkohl, & Russo, 2013). 아동학대는 18세 이하 아동에게 발생하는“아동의 건강, 생존, 발달, 책임, 신뢰 또는 권력의 관계에 있어서 존엄성에 실제적 또는 잠재적인 해를 일으킬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신체적, 정서적 학대, 성 학대, 방임이나 착취”로 정의할 수 있다(WHO, 2016). 아동학대는 하위 유형과 관계없이 아동기부터 성인기까지 생물학적, 사회적, 심리적 발달영역에 부적응적인 위험을 미친다(Cicchetti & Toth, 2005).
청소년기는 발달단계에서 성인기 직전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발생하는 아동학대는 심각한 문제이다. 아동학대는 청소년의 발달과정을 방해하고 성인기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최상의 성인기 발달 결과를 성취할 수 있는 청소년의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ACF, 2012). 아동기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에 아동학대를 경험한 경우도 비행, 폭력, 약물 사용, 알코올 관련 문제, 내재화 문제, 외현화 문제, 우울 증상, 범죄, 자살 시도, 대인관계 기능의 손상 등 여러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학대를 경험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봉주, 김세원, 2014; 장용환, 송지혜, 2011; Ryan & Testa, 2005; Smith, Ireland, & Thornberrt, 2005).
2018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대 피해 아동의 나이는 중학생에 해당하는 만 13세~15세가 전체의 24.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고, 만 16세~17세 피해 아동도 전체의 12.6%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2019). 미국에서는 여러 대규모 연구를 살펴본 결과, 청소년 학대 사례가 전체 학대 사례의 25%에서 45%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Smith, Ireland, & Thornberrt, 2005). 즉 전체 아동학대 피해 사례 중 적지 않은 수가 청소년기에 발생한 사례임을 알 수 있었다.
청소년기에 아동학대로 인해 조사를 받았던 경우 아동학대의 입증 여부와 관계없이 그들이 초기 성인기3)로 이행하면서 위기에 처한 취약한 인구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아동복지 제도 내에 있었던 이들에게 이행기 동안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실증적인 증거는 거의 없다(Southerland, Casanueva, & Ringeisen, 2009).
아동학대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상당히 방대한 반면, 청소년기에 아동학대를 경험한 아동에 초점을 둔 연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Cage, 2018). 특히 국내에서는 청소년기에 경험한 아동학대가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종단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많지 않다. 일부 국내에서 수행된 아동학대와 성인기의 발달 결과 간의 연구는 대인관계나 우울 등과 같이 정서적 또는 심리적 문제에 한정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성인을 대상으로 과거 아동학대 경험의 정도를 묻는 회고적 연구(박원주, 2019; 신지수, 2020; 조현정, 이승연, 2014)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제한점이 있다. 회고적 연구 방법은 아동학대와 발달 결과 간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무엇보다 아동학대의 발생 시점이나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아동학대와 발달에 대한 정보를 종단적으로 추적한 연구나 조사 자료가 많지 않은 것이 하나의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되어 아동학대로 판정된 사례에 대한 정보는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되어 관리된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학대 피해 아동, 학대 행위자 및 가족의 인구 사회학적 정보와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제공받은 서비스, 원가정 분리 여부, 사례종결일 등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아동학대 판정사례에 대한 인구학적 정보 및 서비스 관련 정보는 포함하고 있으나 아동의 발달 결과에 대한 정보는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재학대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후 정보는 업데이트되지 않는 제한점이 있다. 반면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자료는 아동학대에 관한 판정사례는 아니나 아동이나 청소년이 주관적으로 평가한 학대 피해 경험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를 반복적으로 조사하였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행정 데이터와 달리 아동 및 청소년의 다양한 발달 결과에 대해 종단적으로 자료를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성인기에 진입한 시점에 대한 조사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과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 간의 관계를 종단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아동학대의 정도가 심각하고 오랜 기간 지속된 경우 부정적인 영향은 더욱 심각해지고 여러 가지 복잡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아동학대 경험을 파악하는 데 있어 아동학대의 심각성과 지속 기간 등을 함께 반영하고자 한다. 여러 연구에서 만성적인 아동학대는 비행, 공격성, 불안과 우울, 행동 문제, 트라우마 등과 같은 부정적인 발달 결과와 관련이 있음이 드러났으나(Lemmon, 2006), 아동학대의 심각성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심각성의 변화 정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Yampolskaya, Greenbaum, Brown, & Armstrong, 2015). 만성적인 아동학대는 더 많은 부정적인 발달 결과, 예를 들어, 비행, 공격성, 불안과 우울 등과 관련이 있고(Lemmon, 2006), 장기간에 걸쳐 심각한 학대를 경험할수록 더 높은 수준의 트라우마 증상(Clemmons, Walsh, DiLillo, & Messman-Moore, 2007), 분노, 좋지 않은 적응 기능, 공격성(Manly, Kim, Rogosch, & Cicchetti, 2001) 문제가 더 심각했다. 그러나 개인의 아동학대 경험은 학대 유형, 학대가 발생한 발달단계 시점, 학대 지속 기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아동학대 발생 시점, 학대 지속 기간은 각각 부정적인 건강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Manly et al., 2001), 아동학대 경험의 이질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기 동안 발생한 아동학대의 지속 기간 및 심각성을 고려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집단 내에서 개인이 어떤 자연적 하위집단에 속하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분석 방법인 성장혼합모형(Growth Mixture Model) 방법을 이용하여 청소년기의 아동학대 피해 경험을 유형화하고자 한다. 성장혼합모형은 변수 중심(variable-centered)이 아니라 대상 중심(person-centered) 분석 방법으로 종단적으로 아동학대를 경험한 개인의 하위집단을 유형화할 수 있게 해준다. 한편, 초기 성인기의 발달 결과는 선행연구 결과를 근거로 하여 아동학대가 성인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신체적 건강, 심리적 및 정서적 문제, 대학 진학 등과 같은 다양한 발달 결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초기 성인기는 대학 진학, 직업탐색 및 취업, 결혼 등과 같이 본격적으로 부모에게서 독립하여 성인으로서의 생활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이 시기의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과 아동학대 경험 간의 종단적 관계를 설명하는 것은 실업, 우울, 비만, 심장질환 등 아동학대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아동학대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개입 방안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동학대 예방과 아동학대를 경험한 청소년에 대한 효과적인 개입 지점에 대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기 동안 아동학대 피해 경험 하위집단 유형은 어떠한가?
둘째,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 하위집단 유형에 따른 초기 성인기의 발달 결과는 어떠한가?
Ⅱ. 이론적 배경
1.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 종단적 유형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0~18세에 CPS에 의뢰된 아동을 종단적으로 추적한 연구에서 아동의 학대 피해 경험은 처음 사건 발생 당시 학대 수준이 더 높고 사건 이후 기간 동안 학대의 심각성이 더 증가하는 유형(77%)과 심각성의 수준이 훨씬 낮았지만, 아동학대 입증 가능성이 시간이 가면서 증가하는 유형(23%)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심각성이 증가하는 유형에 속한 아동은 나이가 더 많고, 여자인 경우, 보호자의 약물 사용 문제, 이전의 더 많은 아동학대 신고와 같은 위험요인을 갖고 있었다(Yampolskaya, Greenbaum, Brown, & Armstrong, 2015). 미국에서 또 다른 종단자료를 이용하여 아동학대와 방임을 경험한 14세~17.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동학대와 보호자-청소년 간의 관계 변수를 이용하여 잠재계층분석을 실시한 결과, 보호자와 청소년의 관계 질은 4가지 하위유형으로 구분되었다. 구체적으로 아동학대가 없는 긍정적 관계(39%), 중간 정도의 아동학대가 있는 긍정적 관계(30%), 심각한 정도의 아동학대가 있는 부정적 관계(27%), 아동학대가 없는 부정적 관계(4%) 등의 유형이 있었다(Robinson, Van Eck, & Matson, 2018).
우리나라에서 한국아동‧청소년 패널 조사 자료 가운데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자료를 이용하여 아동학대 변화궤적을 살펴본 결과, 부모의 아동학대 정도는 중학교 1학년 시기에 일시적으로 증가하였다가 낮아지는 ‘일시적 상승(5.6%)’, 시기별로 아동학대 정도가 모두 높은 ‘상(7.1%)’, 아동학대 정도가 중간인 ‘중간(29.9%)’, 아동학대 정도가 낮은 ‘하(57.3%)’ 유형으로 구분되었다. 방임의 경우 중학교 1학년 시기에 방임 수준 증가 후 높은 수준이 유지되는 ‘상승유지(16.8%)’, 일관되게 방임 수준이 높은 ‘상(4.3%)’, 중간인 ‘중간(47.0%)’, 낮은 ‘하(31.9%)’ 유형으로 구분되었다(박희경, 손환희, 2019). 한국복지패널에서 후기 학령기, 전기 청소년기와 중기 청소년기의 3개년도 종단자료를 활용하여 아동학대의 변화궤적을 살펴본 연구에서는 ‘저수준 약감소(92.5%)’와 ‘고수준 증가(7.5%)’의 두 가지 유형의 잠재계층이 구분되었다(장희선, 김기현, 2020). 또 다른 한국복지패널 자료를 이용한 종단연구에서도 아동과 청소년의 아동학대 피해 경험은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없는 집단(93.5%)’과 ‘아동학대 피해 정도가 증가하는 집단(6.5%)’으로 구분되었다(김세원, 김덕성, 2017).
이와같이 청소년기 종단적 아동학대 피해 경험은 연구마다 다소 다르게 유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연구 대상의 나이, 학대 측정 도구, 자료 수집 기간 등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한편, 일부 연구에 따르면 학대 피해 아동이 남아인 경우, 소수인종, 학대가 시작된 나이, 이전 신고 횟수, 학대 유형, 보호자의 부재와 약물중독과 같은 요인이 학대의 심각성이 증가하는 유형에 속할 가능성과 관련이 있었다(Yampolskaya et al., 2015). 한부모 가족, 가정 내 자녀의 수(Bae, Gelles, & Solomon, 2007), 보호자의 우울이나 사회적 지지의 부족, AFDC 수급과 같은 특성도 반복적인 학대 발생과 관련이 있었다(Proctor, Aarons, Dubowitz, English, Lewis, Thompson, Hussey, Litrownik, & Roesch, 2012). 국내 연구에서도 아동의 성별과 같은 요인이 아동학대의 시간적 변화 양상 유형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배화옥, 임채영, 염동문, 2016).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동학대로 인한 발달의 결과로 볼 수 있는 성별, 가족 유형, 자녀 수, 소득과 같은 인구 사회학적 요인을 통제한 상태에서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과 초기 성인기의 발달 결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2. 청소년기 아동학대와 성인기 발달 결과
아동기 외상은 일회성이 아닌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외상으로 아동학대나 방임과 같은 스트레스 사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생긴 외상을 말한다(주수진, 2013). 아동학대와 같은 아동기 외상의 경험은 아동과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부정적인 발달 결과를 설명한다. 아동학대에 의해 야기된 아동기 외상 경험은 분노, 슬픔, 죄책감과 수치심 등과 같은 다양한 압도적인 정서를 가져온다. 이러한 감정을 피하려고 아동은 해리, 부정, 기억상실이나 정서적 마비 상태 등과 같은 증상으로 도피하게 된다(Everett & Gallop, 2001). 특히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적인 아동학대는 성인기에 좀 더 심각한 발달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증가시켰다(Gilbert, Spatz Widom, Browne, Fergusson, Webb, & Janson, 2009).
여러 연구에서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발생한 학대는 성인기의 여러 발달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신체적 건강과 관련된 것으로, 아동학대를 경험한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두통이나 당뇨, 심장질환, 만성 통증 증후군, 위장 문제, 뇌졸증 등과 같은 신체 건강 문제가 더 많았다. 또한 아동학대 경험이 있는 성인의 나쁜 건강 상태는 초기의 스트레스가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Sachs-Ericsson, Cromer, Hernandez, & Kendall-Tackett, 2009). 성학대와 신체학대를 경험한 중년기 여성은 비만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고, 아동학대의 정도가 심각할수록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없었던 성인에 비해 중년기에 섭식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20%~40% 정도 더 높았다(Thomas, Hypponen, & Power, 2008).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 또한 아동학대를 경험한 성인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결과 중 하나이다. 우울증은 아동기의 부정적인 사건의 경험으로 인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아동학대를 경험한 경우, 성인기에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이 증가했다(Springer, Sheridan, Kuo, & Carnes, 2007). 또한 아동학대를 경험한 성인은 한 번도 아동학대를 당하지 않았던 성인에 비해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12배 더 높았다(Felitti et al., 1998). 그 외에도 아동학대 경험은 성인기에 성격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해리장애, 분노 장애 등이 나타날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Springer et al., 2007; Widom, DuMont, & Czaja, 2007). 아동학대를 경험한 청소년 또한 정서 문제(Lyons & Rogers, 2004), 내재화 문제를 많이 경험하고 정신건강 서비스를 더 많이 받았다(Keil & Price, 2006).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은 특히 성인기에 관계 형성에서의 어려움과 관련이 있다. 아동학대는 청소년과 보호자 간의 관계를 손상시키며 이는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인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Robinson, Van Eck & Matson, 2018).
폭력과 범죄 행동은 빈번하게 나타나는 아동학대의 장기적인 결과 중 하나이다. 이는 특히 신체학대를 당했거나 가정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었던 성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Miller-Perrin & Perrin, 2007).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있었던 성인들은 체포 가능성, 폭력 범죄 행위를 할 가능성이 더 컸는데, 신체학대나 가정폭력을 목격한 경우 폭력적인 행동이나 범죄 행동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나 갈등을 다루는데 적절한 방법이라고 배우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소년기에 경험한 학대에 관한 연구에서도 아동학대 피해 경험은 유형과 관계없이 초기 성인기의 체포 횟수, 폭력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증가시켰다(Wall & Kohl, 2007).
아동복지 제도 내에 있었던 청소년은 행동 문제(Lyons & Rogers, 2004)가 많았고, 사법 제도에 연루되는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Grogan-Kaylor, Ruffolo, Ortega & Clarke, 2008). 여러 연구에서 아동복지 제도에 있었던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외현화 문제가 많았다(Keil & Price, 2006; Raghavan, Brady, Rodríguez-Ponce, Hartlep, Pedain, Sampson, 2006). 또 다른 연구에서는 청소년기에 경험한 아동학대는 인구 사회적 변수와 이전의 문제행동 수준을 통제한 상황에서도 그 유형과 관계없이 초기 성인기에 체포의 수, 폭력 범죄, 불법적인 약물 사용 가능성을 증가시켰다(Wall & Kohl, 2007). 또한 아동학대에 노출되는 나이에 있어서는, 아동기에 비해 청소년기에 아동학대를 경험한 경우 성인기의 반사회적 발달 결과와 더 강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Smith et al., 2011). 아동기와 청소년기 모두 아동학대를 경험한 것은 성인기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강한 예측 요인이기도 했으나(Ireland, Smith, & Thornberry, 2002),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아동기에만 학대를 경험한 경우 성인기의 반사회적 행동에 더 영향을 많이 미치기도 하였다(Mersky, Topitzes, & Reynolds, 2012).
한편, 아동학대 피해를 경험한 성인은 흡연이나 알코올 중독, 위험한 성적 행동 등과 같은 고위험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Sachs-Ericsson et al., 2009). 미국에서는 아동학대 경험이 있는 성인은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7배 이상 높았고, 불법적 약물을 사용할 가능성은 5배 더 높았으며, 약물 주사를 이용할 가능성은 10배 이상 높았다(Felitti et al., 1998).
이외에도 아동학대는 성취와 삶의 만족도와 관련이 있으며, 개인의 삶의 전반적인 영향에 영향을 준다. 아동학대를 경험했던 성인은 대인관계 기능에서 문제가 있고, 관계의 어려움, 부부 및 가족 문제를 겪기 쉬우며, 교육적인 성취 또한 낮은 경향이 있다(Dolan & Whitworth, 2013). 학업성적이 낮고, 상급학교로의 낮은 진학이나 중도 탈락 등은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거나 수급자가 되기도 한다. 또한 노숙자들은 일반적인 표본에 비해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Stein, Leslie, & Nyamathi, 2002).
후기 청소년기에서 초기 성인기 사이의 이행 기간은 도전과 불확실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발달단계이다(Arnett, 2000). 어느 청소년에게나 이는 쉽지 않은 시간이나, 아동학대와 같이 고위험 환경에 있었던 청소년에게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러 연구에서 아동학대, 가정폭력과 같은 트라우마 사건에 노출되는 것, 사회적 불이익, 가정 외 보호 배치 등과 같은 누적적인 심리·사회적 위험이 발달 결과에 대한 위험요인의 영향을 가중시킨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Appleyard, Egeland, Dulmen & Sroufe, 2005). 초기 성인기 동안 수행해야 하는 경제적 독립, 취업 등과 같은 발달과업은 아동학대나 방임을 경험한 청소년을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Southerland, Casanueva, & Ringeisen, 2009).
성인기로 이행하는 동안 청소년이 겪게 되는 사회적인 변화는 가족에 대한 의존도를 증가시킨다. 현대 사회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성인으로서 완전히 독립할 수 있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더 많은 사회적, 경제적 자원이 필요하다(Furstenberg, 2000). 가족은 이러한 변화의 충격을 완화하는데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Fox, Connolly & Snyder, 2005). 이 발달단계 동안,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전환하는 이들은 가족에게 계속해서 의지하면서, 교육 및 고용 성과를 추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부모와 가족으로부터 독립을 미루는 것이 정상적이 되었다(Bynner, 2005). 가족의 지지나 다른 사회적 지지가 부족한 것은 노숙, 제한된 고용 기회, 거주 불안정성과 학업성취 중단의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Keller, Cusick, & Courtney, 2007).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아동학대 피해 경험은 성인기의 다양한 발달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과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 간의 관계를 종단적으로 설명한 연구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을 유형화하고 이러한 유형에 따라 초기 성인기의 신체적 건강, 심리 정서적 발달, 음주 및 흡연, 학업성취 등과 같은 다양한 발달 결과 간의 관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기의 종단적 아동학대 피해 경험을 유형화하고,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에 따른 초기 성인기의 발달 결과를 설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 신체적, 정신적 발달 결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종단적으로 추적 조사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자료를 이용하였다. 한국아동‧청소년패널은 아동 청소년 성장과 발달의 다양한 양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0년에 표집된 3개 패널 총 7,071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6년까지 7개년에 걸쳐 추적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 가운데 중학교 1학년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 조사를 실시한 중1 패널을 이용하였다. 아동학대에 대한 정보는 2차년도부터 6차년도까지 수집되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에 대한 자료는 응답자가 20세가 된 7차년도에 수집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자료 가운데 중1패널 자료의 2차년도부터 6차년도까지 아동학대 피해 경험과 7차년도의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 자료를 이용하였다. 통제변수는 1차년도에 수집된 자료를 이용하였다. 각 년도별 응답자 수는 1차년도 2,351명, 2차년도 2,280명, 3차년도 2,259명, 4차년도 2,108명, 5차년도 2,091명, 6차년도 2,056명, 7차년도 1,881명이었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화는 2~6차년도 기간동안 1개 시점 이상 응답한 2,314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하였고, 그 외 분석에서는 통제변수에서 결측치가 발생한 사례 135명을 제외한 총 2,179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하였다.
2. 주요 변수
아동학대 피해 경험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5개 시점에서 경험한 학대와 방임을 묻는 질문으로 측정하였다. 아동학대는 신체학대와 정서학대 피해 경험을 묻는 ‘내가 무언가 잘못했을 때 부모님(보호자)께서는 정도 이상으로 심하게 혼내신다’, ‘내가 잘못하면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무조건 때리려고 하신다’, ‘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나에게 심한 말이나 욕을 하신 적이 많다’, ‘내 몸에 멍이 들거나 상처가 남을 정도로 부모님(보호자)께서 나를 심하게 대하신 적이 많다’ 등 4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문항별로 전혀 그렇지 않다와 그렇지 않다는 0, 그런 편이다, 매우 그렇다는 1로 구분하였다.
방임은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다른 일(직장이나 바깥일)보다 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내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관심을 갖고 물어보신다’,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내 몸이나, 옷, 이불 등이 깨끗하도록 항상 신경 쓰신다’,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내가 많이 아프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신다’ 등 4개의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문항별로 전혀 그렇지 않다와 그렇지 않다는 1, 그런 편이다, 매우 그렇다는 0으로 구분하였다. 시점별로 학대와 방임에 대한 7개 문항의 총점을 계산하여 아동학대 피해 경험 정도를 측정하였다.
(1) 신체 건강
첫째, 건강 상태는 주관적 건강 상태로 4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역코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건강 상태가 좋은 것을 의미한다. 둘째, 질병 수는 천식, 비염, 아토피 피부염, 비만, 심장질환, 당뇨병, 기타 등 항목별로 건강 문제 유무를 조사한 후 총 응답 질병 수로 측정하였다. 셋째, 흡연 여부는 지난 1년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을 경우 1, 그렇지 않은 경우 0으로 구분하였다. 넷째, 음주 여부는 지난 1년간 음주 경험이 있을 경우 1, 그렇지 않은 경우 0으로 구분하였다.
(2) 사회정서발달
① 정서 문제
첫째, 주의집중은 ‘칭찬을 받거나 벌을 받아도 금방 다시 주의가 산만해진다’ 등과 같은 문항 7개로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4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역코딩하여 총점을 계산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주의집중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공격성은 ‘작은 일에도 트집을 잡을 때가 있다’ 등의 6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4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역코딩하여 총점을 계산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공격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셋째, 신체화 증상은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다가 잠에서 깨곤 한다’ 등의 8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4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역코딩하여 총점을 계산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신체화 증상이 높음을 의미한다. 넷째, 위축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으면 어색하다’ 등의 5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4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역코딩하여 총점을 계산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위축의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다섯째, 우울은 ‘기운이 별로 없다’ 등의 10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4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역코딩하여 총점을 계산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의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② 자아 인식
첫째, 자아존중감은 ‘나는 나에게 만족한다’ 등의 10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4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문항은 역코딩하여 총점을 계산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둘째, 자아 탄력성은 ‘나는 내 친구에게 너그럽다’ 등 14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4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총점이 높을수록 자아 탄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셋째, 자아 정체감은 ‘나는 뚜렷한 삶의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등의 8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4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문항은 역코딩하여 총점을 계산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 정체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③ 삶의 목표 및 만족도
첫째, 삶의 목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창조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의 15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4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총점이 높을수록 삶의 목표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삶의 만족도는 ‘나는 사는 게 즐겁다’ 등 3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4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총점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조사 당시 대학에 진학한 경우는 1, 그 외는 0으로 구분하였다.
첫째, 청소년의 성별은 남자는 1, 여자는 0으로 구분하였다. 둘째, 가족 유형은 한부모 가족, 조손가족 및 기타 가족은 1, 양부모 가족은 0으로 구분하였다. 셋째, 청소년의 형제자매 수는 가구 내 형제와 자매 수 총합으로 계산하였다. 넷째, 월평균 가구 소득은 만원 단위로 측정한 가구 연간소득을 12개월로 나눈 후 자연로그값을 취하여 분석모형에 투입하였다. 통제변수는 1차년도에 측정된 값을 사용하였다.
3. 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 정도에 따라 전체 집단 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하위집단의 규모와 유형을 파악하고,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별로 초기 성인기의 발달 결과 간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성장혼합모형(Growth Mixture Model)을 활용하였다. 성장혼합모형은 잠재계층분석(Latent Class Analysis)을 종단연구에 접목한 모형으로, 개인의 변화궤적에 따라 잠재계층을 분류하는 모형이다. 이때 계층별로 각각 다른 초기치와 변화함수 계수가 추정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Muthén & Muthén, 2000; 장유나‧오현정‧안소영‧홍세희, 2020에서 재인용). 이러한 연구 방법은 군집분석 등과 같은 전통적인 분석 방법과 달리 연구자가 임의로 정한 기준점(cutoff points)이 아니라 자료에 기반하여 유형화를 한다는 장점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성장혼합모형을 적용하여 청소년기 동안 종단적인 아동학대 피해 경험의 변화 양상에 따른 잠재계층을 도출하였고, 성장혼합모형은 1차 함수 모형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자료를 몇 개의 잠재계층으로 구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Akaike’s Information Criterion(AIC), Bayesian Information Criterion(BIC) 값을 이용하였다. AIC와 BIC는 값이 작을수록 해당 하위집단 수가 자료를 잘 설명하는 것으로 본다. 또한 Lo–Mendell–Rubin LRT(LMR) test 값이 유의할 경우 k개의 모형이 k-1개의 모형보다 자료에 더 적합한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 엔트로피값은 절대적인 기준값은 없으나 1.0에 가까울수록 집단 수의 결정이 잘 된 것을 의미한다. 엔트로피값은 잠재계층 수가 늘어날수록 나빠지는 경향이 있어 모형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는 부적절하므로(Collins & Lanza, 2010) 이는 참고자료로 사용가능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지표들을 이용하여 청소년기의 종단적인 아동학대 피해 경험에 대해 유형화하고자 하였다. 이후 청소년의 성별, 가족 유형, 형제자매 수 및 월평균 가구 소득과 같은 통제변수와 학대 피해 경험 유형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다음으로는 통제변수를 투입한 상태에서 분류된 잠재적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에 따라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 정도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때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는 결과변수(distal outcome)이며, 독립변수인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은 잠재변수이다. 전통적인 방법은 잠재계층 모형을 추정 후, 잠재계층별로 개인을 분류하고, 잠재계층을 더미 변수화해서 다른 변수와의 관계를 분석하는데, 이러한 분석 방법의 문제점은 분류 오류(classification error)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홍세희, 2019). 잠재계층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특정 하위유형에 배정될 가능성이 가장 큰 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관찰변수가 아니라 잠재변수이다(김세원 외, 2019).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분류 오류를 고려한 상태에서 독립변수 및 종속변수 효과를 추정하는 Manual 3단계 분석 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이 방법은 종속변수의 분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종속변수를 포함하기 전과 비교하여 잠재계층의 변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홍세희, 2019). 단, 종속변수가 비연속변수인 경우 Manual 3단계 분석 방법 이용이 제한적이어서 Lanza, Tan과 Bray(2013)가 제안한 DCAT 분석방법을 이용하였다. 이 경우 통제변수는 투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연구모형은 다음과 같다. 모든 분석은 M-plus를 이용하였다.
Ⅳ. 연구 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연구대상자 가운데 남자가 50.3%, 여자가 49.7%였으며, 가족구성은 양부모 가족이 78.0%, 한부모, 조손 및 기타 가족은 21.9%였다. 연구대상자의 평균 형제자매 수는 1.17명(표준편차=0.63)이었다. 아버지의 학력 수준은 고졸 이하가 42.6%, 전문대졸 이상이 49.5%, 어머니의 학력 수준은 고졸 이하가 57.2%, 전문대졸 이상이 36.1%였다. 월평균 가구 소득은 362.95만원(표준편차=234.24)이었다.
연구대상자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경험한 아동학대 평균은 다음과 같았다. 중학교 2학년 시점에서 아동학대 피해 경험 평균은 1.52(표준편차=1.63), 중학교 3학년에서 평균은 1.45(표준편차=1.61), 고등학교 1학년에서 평균은 1.17(표준편차=1.45), 고등학교 2학년에서 평균은 1.00(표준편차=1.31), 고등학교 3학년에서 평균은 1.04(표준편차=1.40)였다.
연구대상자가 20세가 되는 해에 측정한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에 대한 기술통계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신체 건강과 관련하여 건강 상태의 평균은 3.18(표준편차=0.60), 질병 수의 평균은 0.56(표준편차=0.78)이었다. 지난 1년간 흡연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20.2%, 음주 경험이 있는 경우가 80.0%로 나타났다. 정서 문제에 있어서 주의집중의 평균은 14.44(표준편차=3.63), 공격성 평균은 10.78(표준편차=3.14), 신체화 증상 평균은 14.59(표준편차=4.38), 위축 평균은 10.94(표준편차=3.54), 우울 평균은 18.28(표준편차=5.40)이었다. 자아존중감 평균은 30.13(표준편차=4.22), 자아 탄력성 평균은 39.82(표준편차=5.42), 자아 정체감 평균은 20.85(표준편차=2.77)였다. 삶의 목표 평균은 47.04(표준편차=4.93), 삶의 만족도 평균은 8.53(표준편차=1.73)이었다. 조사 당시 대학에 진학한 경우는 71.7%였으며, 비진학자는 28.3%였다.
2.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화
다음에서는 5개 시점에서 측정한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 정도에 대해 성장혼합모형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때 초기치의 경우 집단 간 분산을 다르게 추정하였고, 기울기의 경우 음분산의 문제가 발생하여 분산을 고정하여 분석하였다. 집단의 수를 하나씩 증가시키면서 AIC와 BIC의 값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집단의 수가 늘어날 때마다 AIC와 BIC 값은 감소하였다. 집단을 3개로 구분했을 때 LMR 값이 p<.01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집단이 2개일 때보다 자료를 더 잘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을 4개로 구분하였을 때는 LMR 값이 더이상 유의하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집단을 3개로 구분했을 때 청소년기의 종단적 아동학대 피해 경험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때 엔트로피값은 0.82로 나타나 모형이 자료를 잘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에 따른 3개 집단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첫 번째 집단은 중2 시점에서는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가장 높았으나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감소하였다. 이 집단은 아동학대 피해 경험 감소 집단으로, 전체 응답자 가운데 12.9%가 이 집단에 속하였다. 두 번째 집단은 중2 시점에서는 아동학대 피해 경험 정도가 중간 정도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증가하였다. 이 집단은 아동학대 피해 경험 증가 집단으로, 전체 응답자 가운데 9.7%가 이 집단에 속하였다. 세 번째 집단은 5개 시점 모두에서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거의 없었다. 이 집단은 아동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으로, 전체 응답자 가운데 77.3%가 이 집단에 속하였다.
앞서 살펴본 청소년기의 종단적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이 청소년의 개인적 특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청소년의 성별이 남자인 경우, 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에 비해 학대 피해 경험 감소나 증가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그 외 형제자매 수, 가족 유형이나 월평균 가구 소득은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3.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과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
다음에서는 앞서 분류된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과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이때 청소년의 성별, 형제자매 수, 가족 유형, 월평균 가구 소득은 분석모형에 투입하여 통제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체 건강 측면에서 아동학대 피해 경험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인 것은 흡연이었다. 전체 집단을 1.00으로 보았을 때 집단별로 흡연 비율이 아동학대 피해 경험 감소 집단은 0.37(표준편차=0.04), 아동학대 피해 경험 증가집단은 0.32(표준편차=0.04), 아동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은 0.16(표준편차=0.01)였다. 즉 청소년기 시점에서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거나 지속적으로 학대에 노출된 경우, 학대를 경험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흡연하는 비율이 좀 더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χ2=40.49, p<.01). 반면 건강 상태나 질병 수, 음주 여부는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둘째, 정서 문제에 있어서 아동학대 피해 경험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인 것은 주의집중, 공격성이었다. 먼저 주의집중의 경우, 아동학대 피해 경험 감소 집단 평균은 15.52(표준편차=0.40), 아동학대 피해 경험 증가집단 평균은 15.66(표준편차=0.40), 아동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 평균은 14.11(표준편차=0.10)이었다. 즉 청소년기에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있었던 경우 피해 경험이 없었던 집단에 비해 주의집중 문제가 다소 높았고,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wald=27.56, p<.01). 공격성의 경우, 아동학대 피해 경험 감소 집단 평균은 11.89(표준편차=0.40), 아동학대 피해 경험 증가집단 평균은 11.45(표준편차=0.34), 아동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 평균은 10.53(표준편차=0.09)이었다. 주의집중과 유사하게 청소년기에 아동학대에 노출된 적이 있었던 집단이 그렇지 않았던 경우에 비해 공격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wald=19.77, p<.01). 한편, 신체화 증상, 위축, 우울은 아동학대 피해 경험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셋째, 자아 인식에 있어서는 아동학대 피해 경험 집단 간 자아존중감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 감소 집단 평균은 29.52(표준편차=0.52), 아동학대 피해 경험 증가집단 평균은 28.38(표준편차=0.48), 아동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 평균은 30.42(표준편차=0.12)였다. 자아존중감은 아동학대 피해 경험 증가 집단이 아동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wald=22.56, p<.01). 자아 탄력성과 자아 정체감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넷째, 삶의 만족도는 아동학대 피해 경험 감소집단 평균은 8.42(표준편차=0.19), 아동학대 피해 경험 증가 집단 평균은 7.87(표준편차=0.21), 아동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 평균은 8.62(표준편차=0.05)였다. 삶의 만족도는 아동학대 피해 경험 증가 집단이 아동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고,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wald=16.16, p<.01). 한편, 삶의 목표는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조사 시점 당시 대학에 진학한 비율은 전체 집단을 1.00으로 봤을 때 아동학대 피해 경험 감소 집단은 0.62(표준편차=0.05), 아동학대 피해 경험 증가 집단은 0.58(표준편차=0.04), 아동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은 0.75(표준편차=0.01)였다. 즉 아동학대 경험이 있었던 두 집단이 학대 경험이 없었던 집단에 비해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다소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χ2=24.45, p<.01).
Ⅴ. 결론
본 연구는 청소년기의 종단적 아동학대 피해 경험 정도를 유형화하고 이들 유형 간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 가운데 아동학대 피해 경험 및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에 대한 정보가 수집된 중1패널의 2차년도~7차년도 자료를 이용하여 성장혼합모형분석을 실시하였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학적 특성은 1차년도에 수집된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청소년기의 종단적 아동학대 피해 경험은 3개 집단으로 구분되었다. 첫 번째 집단은 아동학대 피해 경험 초기치가 가장 높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점차 감소하여 고3 시점에서는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없는 집단 수준으로 피해 경험 정도가 감소하였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12.9%가 아동학대 피해 경험 감소 집단에 속하였다. 두 번째 집단은 중2 시점에서 아동학대 피해 경험 정도가 중간 정도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동학대 피해 경험 정도가 점점 더 증가하였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9.7%가 이 집단에 속하였다. 선행연구에서 청소년기의 아동학대 피해 경험에 대한 유형화는 연구마다 다소 다르게 나타났는데, 이는 학대 측정 도구, 측정 시기, 표본 등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 수 있다. 특히 본 연구는 신고된 사례가 아니라 일반 청소년 집단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비교적 경미한 정도의 아동학대를 경험한 연구대상자가 많다는 것을 유의하여 결과를 해석할 필요가 있다. 한편,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은 청소년의 성별과 관련이 있었는데, 이는 선행연구 결과와도 일관되는 것이다(배화옥 외, 2016; Proctor et al., 2012; Yampolskaya et al., 2015).
다음에서는 청소년기 아동학대 피해 경험에 대한 유형별로 초기 성인기의 발달 결과에 차이가 있는가를 분석하였다. 종속변수가 연속변수인 경우 종속변수 효과 추정 방법 가운데 Manual 3단계 방법을, 종속변수가 비연속변수인 경우 DCAT 분석방법을 이용하였다. 종속변수가 연속변수인 경우 청소년의 성별, 형제자매 수, 가족 유형, 월평균 가구 소득을 분석모형에 투입하여 통제하였고, 종속변수가 비연속변수인 경우 통제변수를 투입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 아동학대 피해 경험 감소 집단과 증가 집단은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없는 집단에 비해 흡연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강 상태나 질병 수, 음주 등은 아동학대 피해 경험 집단별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선행연구에서는 아동기에 학대 경험이 있던 성인이 두통이나 심장질환과 같은 신체 건강 문제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Sachs-Ericsson et al., 2009) 본 연구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정서 문제에 있어서는 아동학대 피해 경험 감소 집단과 증가 집단이 아동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에 비해 주의집중과 공격성 수준이 더 높았다. 즉 특정 시점에 학대에 많이 노출된 아동은 이후 아동학대 피해 경험 정도가 감소하더라도 성인기에 정서상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동학대 경험은 성인기에 우울증, 성격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해리장애, 분노 장애 등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 선행연구 결과와 일관되는 것이다(Springer et al., 2007; Widom, DuMont, & Czaja, 2007).
자아 인식에서는 아동학대 피해 경험 감소집단과 증가집단이 아동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에 비해 자아존중감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아동학대 피해 경험 증가 집단이 아동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과 피해 경험 감소 집단에 비해 낮았다. 대학 진학률 또한 아동학대 피해 경험 감소 집단과 증가 집단은 아동학대 피해 경험 없음 집단에 비해 낮았다. 선행연구 결과에서도 아동학대는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었으며 교육적인 성취 또한 낮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Dolan & Whitworth, 2013).
이와 같이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기 동안 아동학대 피해를 경험한 고위험 집단의 규모를 실증적으로 규명하고, 아동학대 피해 경험 집단에 따라 초기 성인기의 신체, 정서적 발달, 삶의 만족도 및 대학 진학 등과 같은 여러 발달 결과에 있어 차이가 있음을 설명하였다. 특히 아동학대 피해 증가 집단과 감소 집단이 아동학대 피해가 없는 집단과는 여러 발달 결과상에서 부정적 결과를 보였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학대뿐만 아니라 특정 시점에서 아동학대에 노출된 경험이 초기 성인기까지도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아동학대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현재 아동학대가 중단되었다 하더라도 아동학대 피해 경험이 있었던 경우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 등 다양한 발달영역을 점검하여 어려움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아동학대를 경험한 아동이나 성인은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만성적인 외상(주수진, 2013)을 입는 만큼 이들은 반드시 심리상담 등과 같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특히 높은 공격성은 성인기의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이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자신의 자녀를 양육하는 태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한 아동학대 피해 경험을 가진 성인에 대해서도 심리상담이나 교육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 한편, 남자의 경우 아동학대 피해 경험 증가 또는 감소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여자보다 유의하게 높았기 때문에 성별에 따라 보다 효과적인 아동학대 피해 집단에 대한 개입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비교적 심각한 정도의 아동학대가 주로 신고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초‧중‧고등학교를 통해 경미한 정도의 아동학대 피해를 경험한 아동이나 청소년을 발견하여 만성적인 아동학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1명은 아동학대에 장기적으로 노출되었음을 고려했을 때 학대 피해 아동 및 청소년 발견할 수 있도록 교사에게 아동학대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제공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경미한 아동학대나 비교적 단기간에 발생한 아동학대라 하더라도 이는 초기 성인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청소년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정 내에서 체벌이나 폭력적인 훈육을 하지 않도록 부모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가정 내 체벌은 아동학대로 이어질 수 있고, 폭력적인 체벌에 노출된 아동과 청소년은 이를 갈등이나 문제 해결로 학습하여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도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녀를 양육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부모를 대상으로 올바른 훈육의 방법이나 청소년기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나 대화방식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연구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이 있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자기보고식 설문조사를 통해 아동학대 피해 경험 정도를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자료는 비교적 경미한 아동학대 피해 경험에 대한 것으로 이는 행정 데이터를 통해 보고된 아동학대 사건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신고된 아동학대 자료를 이용한 선행연구 결과와는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아동학대와 아동 발달 간의 보다 정확한 인과관계 설명을 위해서는 아동학대 신고정보와 성인기 발달 결과를 살펴볼 수 있도록 종단적인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 종단적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을 구분하는 데 있어 부모-자녀관계, 부모의 양육 태도, 가족 분위기 등 다양한 변인이 관련이 있을 수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제한된 자료로 인하여 이를 분석에 포함하지 못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다른 자료를 이용하여, 아동학대 피해 경험 유형을 구분할 수 있는 변인을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8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8S1A5A8029109).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NRF-2018S1A5A8029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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