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
초록
본 연구는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직접 영향 및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을 통해 학교적응으로 이어지는 간접 영향의 탐색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Korean Children and Youth Panel Survey [KCYPS])’ 중학교 1학년 패널에서 고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의 자료에 해당되는 4차년도(T1)에서 6차년도(T3)까지의 자료를 사용하여 총 1,920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은 SPSS 20.0프로그램을 사용하여 Cronbach’s α값, 주요 변수들의 평균 및 표준편차 값,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고, AMOS 20.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구조방정식 모형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뿐만 아니라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을 통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적 영향이 함께 발견되어,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은 부모의 과잉간섭과 고등학생의 학교적응 간의 관계를 부분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의 과잉간섭과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임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선행변인에 이은 후속변인의 경로를 보는데 있어 서로 다른 시점의 데이터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동일 시점에 측정하여 인과관계를 가정한 연구들에 비해 인과관계를 비교적 잘 규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무엇보다 연구 주제로서의 부모의 양육행동 중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온 부모의 과보호적 양육과 관련된 과잉간섭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으며,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있어 자아존중감의 중요성을 재확인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direct and indirect effects of parental intrusiveness (through high school students’ self-esteem) on high school students’ school adjustment. Data were drawn from 4th (T1) to 6th (T3) waves of the Korean Children and Youth Panel Study (KCYPS). The sample consisted of 1,920 adolescents who were 10th graders at T1. The SPSS 20.0 programs was used for calculation of Cronbach’s alpha and correlation coefficients, and the data were analyzed using SEM in AMOS 20.0. Findings indicated that parental intrusiveness had direct effects on high school students’ school adjustment and also indirect effects on high school students’ school adjustment through high school students’ self-esteem. In other words, self-esteem of high school students partially mediated the relationships between parental intrusiveness and high school students' school adjustment. In this study, the data at different time points were used to show the causal relationships. Findings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parental intrusiveness and high school students’ self-esteem in predicting school adjustment of high school students.
Keywords:
parental intrusiveness, self-esteem, school adjustment, high school students키워드:
부모의 과잉간섭, 자아존중감, 학교적응, 고등학생Ⅰ. 서론
청소년기는 신체, 인지, 사회·정서적인 측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임과 동시에,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옮겨가는 과도기로서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고등학생 시기의 경우, 대학 진학 혹은 취업을 목표로 준비하는 시기로서, 중학생 시기보다 다양한 스트레스, 특히 학업 스트레스를 경험하기 쉬우며 이와 관련하여 학교생활에 대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실제로 교육부가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학업을 중단하는 총 학생 수는 최근 6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등학생의 경우 초, 중학생에 비해 학업을 중단하는 비율이 꾸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교육부, 2016). 이렇게 학교부적응을 경험하는 고등학생의 비율이 높다는 측면에서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학교적응이란 청소년 자신이 속한 교육환경에서 교우들과의 관계, 교사와의 관계, 학교규범과 질서 등에 있어서 어느 정도 바람직하게 수용할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이정윤, 이경화, 2004). 이러한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변인과 관련하여, 생태학적 체계이론을 주장한 Bronfenbrenner(1979)는 아동이 접하고 있는 환경을 여러 수준의 체계로 구별하고 아동의 발달은 이러한 체계들의 관계 내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에 의하면 가족과 학교는 미시체계에 속하므로, 청소년을 둘러싼 가정과 학교생활은 그들의 발달에 직·간접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개별변인 혹은 다양한 변인과 학교적응과의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특히 가족변인과 개인변인을 학교적응과 통합적으로 고려한 접근방식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김영춘, 정민숙, 2012). 따라서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변인과 개인변인을 통합적으로 고려하고자 하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본 연구에서도 가족 및 개인과 관련되는 변인을 함께 다루고자 한다.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서 먼저 가족변인과 관련하여, 부모와 자녀 간 의사소통, 가족 응집력(김신애, 이형실, 임수경, 2008), 가족건강성(김현주, 이혜경, 2011) 등 가족구성원과 자녀 간의 상호작용변인이 주요 변수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부모의 양육행동과 관련된 연구들이 대다수이다(김종운, 김지현, 2014; 정택용, 2015).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 현상으로 한 자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지고 있으나, 자녀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하는 등의 부모를 일컫는 말인 ‘헬리콥터 부모’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과보호와 관련된 부모의 행동들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과보호적인 양육과 관련되는 변인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하여 과보호의 대표적 요인으로서 과잉간섭이 주목할 만한데(Parker, 1983), 과잉간섭이란 자녀의 행동에 대한 통제 및 제약과 관련된 개념으로서, 자녀의 관심이나 능력과는 상관없이 부모의 기준에 맞추도록 요구하고 자녀의 개인적 측면에까지 관여하여 간섭하는 것을 의미한다(허묘연, 2000). 과잉간섭의 영향을 살펴보기 이전에 과잉간섭의 개념에 자녀의 행동에 대한 통제적인 측면에 포함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다소 혼동의 여지가 있는 개념인 행동통제와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행동통제는 일관된 규칙에 따라 자녀의 행동적 측면을 관리·감독하는 개념으로(Barber, 2002), 자녀의 생활 전반에 관심을 갖고 알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녀의 잘못된 행동이나 일상생활에 적절하게 행동적 규제를 하며 이를 일관적으로 유지한다는 측면에서(최미경, 민대기, 2015), 자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모의 기준에 맞추도록 강요하고 자녀가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불안으로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지나치게 간섭하는 과잉간섭의 개념과는 구분될 수 있다. 즉, 과잉간섭은 자녀의 발달 및 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행동통제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구별되는 개념이다. 실제로 부모의 행동통제와 고등학생의 학교적응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최미경, 민대기, 2015)에서 부모가 행동통제를 많이 할 경우 고등학생 자녀가 학교적응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나 행동통제의 긍정적 측면이 확인되었다.
청소년기의 경우 제 2의 분리개별화의 시기로서 진정한 개인으로서의 독립을 획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 있으며(박아청, 1998), 고등학생의 경우 성인기로 진입하기 직전의 시기로, 부모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가장 강해진다는 점(류남애, 유순화, 송현아, 최지현, 정애리, 2011)에서 특히 부모의 과잉간섭의 부정적 영향을 더욱 받기 쉽다. 이와 관련한 국내외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국외의 경우 서양문화권에서는 과잉간섭을 직접적으로 다룬 연구를 발견하기 어려운 반면, 중국 등 동양문화권의 연구에서는 과잉간섭의 부정적 영향이 보고된다(Huang et al., 2010; Huang et al., 2015). 즉, 자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하는 서양문화권에서는 과잉간섭과 관련되는 양육행동에 대한 관심을 덜 가진 반면, 부모와 자녀의 일체감을 강조하는 동양문화권에서는 과잉간섭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과잉간섭의 부정적 영향을 살펴본 국내 연구의 경우, 양육행동의 여러 하위 요인 중 하나로서 다루거나(신태섭, 이현주, 권희경, 2015; 황진현, 2017), 과보호적 양육의 하위요인으로서 과잉기대와 함께 다루었다(김영민, 임영식, 2013). 이러한 연구들에서는 과잉간섭만의 영향력을 살펴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에서, 과잉간섭 자체가 청소년의 적응과 관련된 요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연구들이 발견된다. 즉, 부모의 과잉간섭이 우울, 공격성 등과 같은 청소년의 정신건강(임금옥, 2017; 정소희, 이경희, 2016), 도덕성(조인호, 2012), 휴대전화 의존도(박주나, 전종설, 2013)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을 보고한다.
부모의 과잉간섭과 청소년의 학교적응 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제한적이기는 하나, 부모의 양육방식 하위요인들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안도연, 2017)에서 부모의 감독, 애정, 과잉기대, 방임과 함께 부모의 과잉간섭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의 과잉간섭이 높을수록 학교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유사하게 과잉기대 및 간섭을 포함한 과잉적 양육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학교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연구결과(김영민, 임영식, 2013)도 있었다. 즉,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자녀의 학업 및 일상생활에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개입하려 하는데, 이는 고등학생의 건강한 발달을 저해하고 있으며 학교적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비록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는 하나, 부모의 과잉간섭이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어(이정은, 2012), 이들 간의 관계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
한편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 내적 변인 가운데 자아존중감의 경우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Ybrandt, 2008) 학교적응과 관련되는 주요 변인이다.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을 존중하고 가치있는 존재로 인지하는 것을 의미하는데(Rosenberg, 1979), 자아존중감은 발달단계에 따라 그 수준이 변화됨이 보고된다(Robins, Trzesniewski, Tracy, Gosling, & Potter, 2002). 특히 청소년기의 경우 사춘기와 관련지어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들과 더불어 추상적 사고가 가능해짐으로써 자신과 자신의 미래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인지적인 능력이 발달하게 되므로(Robins & Trzesniewski, 2005), 자아존중감의 수준이 다른 발달단계에 비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러한 경향은 청소년기의 자아존중감에 특히 주목하여 청소년들의 적응과 관련지어 살펴보아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국내외 선행연구들은 자아존중감이 학교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고하고 있는데(장명숙, 2015; Walz & Bleuer, 1992), 학교부적응과 관련된 변인들에 대해 메타분석 한 연구(심의보, 2015)에 따르면 학교부적응을 억제하는 개인 심리 관련 변인들 가운데 자아존중감이 가장 큰 효과크기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개인이 자신을 유능하고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학교생활을 잘 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청소년의 학교적응은 가족변인으로서 부모의 과잉간섭, 개인 내적 변인으로서의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관계에 더해, 부모의 과잉간섭은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아존중감의 경우 자신에게 의미있는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전란영, 김희화, 2016), 부모의 양육행동은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인이다. 특히 여러 양육행동 가운데서도 과잉간섭은 부모가 자녀의 삶에 지나치게 개입함으로써 자녀로 하여금 자신이 무능한 존재로 지각하게 하여 자신에 대해 스스로 낮은 평가를 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양육행동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하여, 기존 선행연구들이 과잉간섭을 직접적으로 다룬 연구가 많지 않지만, 발견되는 이를 다룬 일부 연구들은 부모의 과잉간섭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낮다는 점을 보고한다(박주나, 전종설, 2013; 전란영, 김희화, 2016). 반면, 과잉간섭의 내용과 유사한 과잉보호적 양육이 중학생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한 결과(이복실, 2007) 및 어머니의 애정, 감독, 과잉기대는 중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반면, 과잉간섭은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소미강, 2008)도 있어 이들 간의 관계를 재탐색할 필요성이 있다.
이와 같이, 부모의 과잉간섭과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은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부모의 과잉간섭과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 간에도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세 변인들 간의 관계를 통해서, 부모의 과잉간섭과 고등학생의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적 역할, 즉,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및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을 통한 간접적 영향을 가정해볼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에서는 부모의 과잉간섭과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 및 학교적응 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다룬 연구는 발견하기 어렵다. 다만, 가족관련 변인의 다른 측면, 즉 부모의 학대(송진영, 박민자, 2015)나 가족건강성(남영자, 박태영, 2009) 등과 관련지어 자아존중감 및 학교적응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살펴본 연구 혹은 청소년의 다른 개인적 특성인 자아탄력성(김영민, 임영식, 2013; 안도연, 2017)이 부모의 과잉간섭과 청소년의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매개적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발견된다. 무엇보다 기존의 선행연구들 대부분은 횡단적 설계를 통해 각 변인들 간의 경로를 가정하여 연구하였다는 점에서 인과관계를 확인하는데 제한점이 있었다. 전년도 독립변인과 금년도의 종속변인을 통한 인과관계 분석의 경우 같은 연도에 측정된 독립변인과 종속변인을 통한 인과관계에 비해 시간적 선후관계에 따른 인과관계를 잘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김준호, 박현수, 이윤영, 최수형, 박성훈, 2006).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각기 다른 시점의 변인들을 선정하여 부모의 과잉간섭과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학교적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부모의 과잉간섭과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매개적 역할을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선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 1. 부모의 과잉간섭은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 연구문제 2. 부모의 과잉간섭은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을 통해 학교적응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행 중인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Korean Children and Youth Panel Survey [KCYPS])’ 중학교 1학년 패널에서 고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의 자료에 해당되는 4차년도(T1)에서 6차년도(T3)까지의 자료를 사용하였다. 4차년도 조사(T1)에 참여한 학생은 모두 2,108명이었는데 이 중 83명이 탈락하여 5차년도 조사(T2)에는 총 2,025명이 참여하였으며, 6차년도 조사(T3)에서는 73명이 탈락하여 총 1,952명이 참여하였다. 이 중 문항에 성실하게 응답하지 않은 32명을 제외하고 총 1,920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변인을 살펴보면, 고등학생의 성별은 남자 976명(50.8%), 여자 944명(49.2%)이었다. 부모님 학력의 경우 아버지는 고졸이 729명(38.0%)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졸 692명(36.0%), 전문대졸 174명(9.1%)의 순으로 나타났고, 어머니의 경우 고졸 967명(50.4%), 대졸 537명(28.0%), 전문대졸 183명(9.5%)의 순이었다. 부모님의 직업은 아버지의 경우 사무종사자가 283명(14.7%)으로 가장 높았으며,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 237명(12.3%),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 222명(11.6%)의 순이었고, 어머니의 경우에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291명(15.2%), 서비스 종사자 233명(12.1%), 사무종사자 222명(11.6%)의 순으로 나타났다.
2. 연구도구
본 연구의 연구도구는 KCYPS에서 사용한 질문지 가운데 부모의 과잉간섭,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및 학교적응에 해당하는 것으로, 모든 변인은 청소년 자신이 직접 보고하였다. 각 척도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부모의 과잉간섭 척도는 허묘연(2000)이 제작한 ‘부모 양육태도 검사’ 중 과잉간섭에 해당되는 문항으로 4문항으로 구성된다. 문항의 예를 살펴보면 ‘보통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불안해하시며 내게는 못하게 하신다’, ‘작은 일에 대해서도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신다’ 등이 있으며 4점 Likert 척도(1 = 매우 그렇다~4 = 전혀 그렇지 않다)로 구성된다. 본 연구에서는 해석상의 편의를 위해 역코딩 하였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의 과잉간섭이 높음을 의미한다.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s α)는 .72이었다.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 척도는 Rosenberg(1965)의 자아존중감 척도를 고려대학교 부설 행동과학연구소(2000)에서 번안한 것으로 총 10문항으로 구성된다. 문항의 예로는 ‘나는 나에게 만족한다’, ‘나는 남들만큼의 일은 할 수 있다’, ‘때때로 나는 내가 쓸모없는 존재로 느껴진다’ 등이 있다. 문항은 4점 Likert 척도(1 = 매우 그렇다~4 = 전혀 그렇지 않다)로 구성되므로, 해석상의 편의를 위해 문항 1, 3, 4, 7, 8, 10번의 경우 역코딩을 실시하였다. 즉,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은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본 변인의 경우 무작위 할당 방식(Little, Cunningham, Shahar, & Widaman, 2002)을 이용해 항목 묶기(item parceling)를 실시하여 2개 묶음으로 재구성하였는데, 각 측정변인의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s α)는 각각 .77, .73이었고, 자아존중감 전체는 .84이었다.
고등학생의 학교적응 척도는 민병수(1991)가 제작한 학교적응 척도의 문항 중 학교행사 관련 문항(5문항)을 제외한 것으로, 학습활동(5문항), 학교규칙(5문항), 교우관계(5문항) 및 교사관계(5문항)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된다. 각 하위요인별 문항의 예를 살펴보면, 학습활동의 경우 ‘학교 수업 시간이 재미있다’, ‘공부시간에 딴 짓을 한다’ 등이며, 학교규칙의 경우 ‘복도와 계단을 다닐 때 뛰지 않고 조용히 다닌다’, ‘학교 물건을 내 것처럼 소중히 사용한다’ 등이 있다. 또한 교우관계의 경우 ‘우리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 ‘친구가 하는 일을 방해한다’ 등이 있으며, 교사관계는 ‘선생님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한다’,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된다. 모든 문항은 4점 Likert 척도(1 = 매우 그렇다~4 = 전혀 그렇지 않다)로 구성되는데, 해석상 편의를 위해 일부 문항의 경우 역코딩을 실시하였다. 즉,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각 하위변인의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s α)를 살펴보면 학습활동은 .78, 학교규칙은 .79, 교우관계는 .65, 교사관계는 .85이었으며 학교적응 전체는 .87이었다.
3. 자료 분석
본 연구의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먼저 SPSS 20.0(IBM Co., Armonk, NY)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연구도구의 문항간 내적합치도를 알아보기 위해 Cronbach’s α값을 산출하였고, 주요 변수들의 평균 및 표준편차 값을 산출하였으며,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자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그 후 AMOS 20.0(IBM Co., Armonk, NY)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구조방정식 모형(Structural Equation Modeling [SEM])을 설정하여 분석하였으며,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법을 사용하여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Ⅲ. 연구결과
1.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분석
본 분석에 앞서 주요 변수들의 기술통계 분석 및 상관관계분석 결과는 표 1과 같다. 먼저 주요 변수의 평균, 표준편차를 산출한 결과, 고등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과잉간섭은 2.20(SD = .60)으로 나타났으며,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의 평균은 2.99(SD = .43)이었다. 또한 학교적응 하위요인의 평균값은 학습활동이 2.72(SD = .54), 학교규칙은 3.00(SD = .47), 교우관계는 2.96(SD = .59), 교사관계는 2.20(SD = .60)으로 나타났다. 모든 변수의 왜도 및 첨도 절대값이 1 미만으로 나타나 정규성 가정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Kline, 2015).
한편 각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부모의 과잉간섭은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 학교적응 중 학습활동, 학교규칙, 교우관계 및 교사관계와 부적 상관을 가져(r = -.13 ~ -.05, p < .05 혹은 p < .001), 부모의 과잉간섭이 높을수록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 학교적응 전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과 학습활동, 학교규칙, 교우관계 및 교사관계가 정적 상관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r= .16 ~ .34, p < .001),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학교적응 전반이 높았다. 마지막으로 고등학생의 학교적응 중 학습활동, 학교규칙, 교우관계 및 교사관계 간에는 모두 정적 상관을 보였다(r = .28 ~ .44, p < .001).
2. 측정모형 분석
구조모형을 분석하기에 앞서, 부모의 과잉간섭,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 및 학교적응의 측정변수들이 잠재변수들을 잘 측정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confirmatory factor analysis)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측정모형의 적합도 지수는 χ2 = 199.041(df = 32, p < .001), CFI = .963, TLI = .948, NFI = .956, RMSEA = .052로 나타나 적합도 기준을 충족하였다(홍세희, 2000). 또한 각 잠재변수들을 구성하는 측정변수들의 요인부하량은 .49~.85로 p < .001 수준에서 유의하여 측정변수들이 잠재변수를 잘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구조모형 분석
성별을 통제한 상태에서 부모의 과잉간섭과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적합도 지수는 χ2 = 363.462(df = 37, p < .001), CFI = .931, TLI = .905, NFI = .924, RMSEA = .065(90% CI [.059, .071])로 나타나 적합도의 기준을 충족하였다.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직접경로 및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을 통해 미치는 간접경로를 구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표 2, 그림 2). 먼저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직접경로는 유의하여(β = -.08, p < .01)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의 과잉간섭이 높을 때 고등학교 3학년 때의 낮은 학교적응을 예측하였다. 둘째,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β = -.20, p < .001),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은 학교적응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쳐(β = .48, p < .001),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의 과잉간섭이 높을 때 고등학교 2학년 때의 낮은 자아존중감을 예측하였고, 고등학교 2학년 때의 낮은 자아존중감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의 학교적응이 낮은 것을 예측하였다.
다음으로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가 유의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실시하였다(표 3). 그 결과,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을 통해 학교적응에 미치는 간접효과는 유의하였다(β = -.10, p < .05). 마지막으로 외생변수가 내생변수의 변량을 설명하는 정도를 의미하는 다중상관치(Squared Multiple Correlation [SMC])를 살펴본 결과,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대한 부모의 과잉간섭과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의 설명력은 25.3%이었고,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에 대한 부모의 과잉간섭의 설명력은 5.2%이었다.
Ⅳ. 논의 및 결론
고등학생에게 있어 학교는 성인기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음과 동시에 가족 이외에 또래와 교사 등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곳이라는 측면에서, 학교적응은 중요한 관심사이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행 중인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Korean Children and Youth Panel Survey [KCYPS])’ 중1 패널 가운데 고등학교 1~3학년에 해당되는 4~6차년도 자료를 사용하여,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서 부모의 과잉간섭과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을 중심으로 이들 간의 종단적 관계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별로 주요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구조모형을 분석한 결과,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뿐만 아니라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을 통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적 영향이 함께 발견되어,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은 부모의 과잉간섭과 고등학생의 학교적응 간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경로와 관련하여, 부모의 과잉간섭은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가 고등학생 자녀의 행동이나 활동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고 걱정하는 경우, 자녀는 학교에서 학습활동을 덜 하고, 학교규칙을 덜 지키며, 교우 및 교사관계가 좋지 않은 등 학교적응을 잘 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간섭·통제가 고등학생의 학교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과잉간섭이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 결과(안도연, 2017)와 일치한다. 또한 과잉기대 및 간섭과 같은 과보호적 양육이 중학생의 학교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김영민, 임영식, 2013)와도 유사하다. 고등학생 시기가 특히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서서히 준비해나가는 시기이며 자율성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등(Steinberg, 1990)의 발달단계적 특성을 가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모의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개입하고 간섭하는 것이 자녀의 적응에 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유아기의 경우 과보호적 양육행동이 유아의 심리·사회적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연구결과(정익중, 2011) 및 과잉간섭이 중학생의 학교적응에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결과(오미섭, 2013; 이정은, 2012)에 근거할 때 추후 유아기, 학령기, 초기 청소년기 등의 다른 발달단계에서 부모의 과잉간섭이 학교적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탐색할 필요성이 있다.
이어서,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을 거쳐 학교적응으로 이어지는 간접경로를 부모의 과잉간섭과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 간의 경로와,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 간의 경로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와 관련하여, 고등학생이 부모의 간섭이 지나치다고 지각하는 경우 자아존중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과잉간섭이 자아존중감에 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 결과들(박주나, 전종설, 2013; 전란영, 김희화, 2016)과 일치하는 것으로, 청소년기 심리적으로 독립하고자 하는 시기에 이를 저해하는 부모의 과잉간섭의 수준이 높을 경우 고등학생 자녀로 하여금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느끼고 열등감을 가지게 함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제적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애정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측면(이원영, 1998)에서 과잉간섭의 부정적인 영향이 보고되지 않는 연구결과들(이복실, 2007; 소미강, 2008)도 있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양육행동 가운데서도 과잉간섭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함으로써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에 대한 부모의 과잉간섭의 부정적 영향력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학교적응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기존의 선행연구 결과들(이순남, 함경애, 2014; 홍명숙, 이수영, 2017)과 일치하는 것으로, 자아존중감이 높은 청소년들이 사회적 관계나 행복감,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과 같이 적응적으로 기능함을 보고한 선행연구 결과들(김진아, 2016; 나종민, 박세진, 이기종, 2017; Baumeister, Campbell, Krueger, & Vohs, 2003)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즉, 자아존중감이 높다고 지각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생활이 가치 있고 보람 있다고 여기고 원만한 사회생활을 영위한다는 Rosenberg와 Pearlin(1978)의 견해를 지지하는 것으로, 자아존중감이 높은 경우 자신에 대한 신뢰감과 가치감을 가지면서 원만한 친구 및 교사관계를 이루고 학교생활을 적응적으로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모의 과잉간섭과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 및 학교적응의 세 변인들 간의 관계를 종합하면,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부모의 과잉간섭의 영향력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있어 부모의 영향력도 간과할 수 없으나 청소년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인지하는가가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을 통해 학교적응으로 이어지는 매개적 경로가 나타남으로써, 비록 부모의 과잉간섭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할지라도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이 학교적응에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즉, 학교부적응을 경험하는 고등학생의 경우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과잉간섭이라는 양육행동을 아버지와 어머니로 나누어 살펴보지 못하고 통합하여 살펴보았다는 제한점을 가진다. 과잉간섭과 같은 과보호적 양육이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특성이라고 보는 견해(김춘경, 2000)를 통해서 과잉간섭의 영향력이 부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예상해볼 수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이를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패널데이터를 분석하였으므로 Rosenberg의 척도를 사용한 일반적 자아존중감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학교적응의 향상을 돕기 위해서는 일반적 자아존중감뿐만 아니라 특수한 자아존중감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에서(원재순, 김진숙, 2016) 이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 간의 관계를 교급별로 구분하여 메타분석한 연구(원재순, 김진숙, 2016)에서 고등학생의 경우는 사회적 자아존중감이 학교적응과 높은 상관효과크기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있었고, 자아존중감과 학업성취도 관련 연구(Marsh & O’Mara, 2008)에서는 청소년기 전반적 자아존중감이 학업성취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반면, 학업적 자아개념은 5년에 걸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향후 연구에서는 자아존중감을 세분화하여 분석해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서 선정한 변인들의 설명력이 다소 낮게 나타났는데, 일반적으로 같은 연도에 측정된 독립변인과 종속변인을 통한 인과관계에서는 설명력이 높은 반면, 본 연구에서 사용한 방법과 같이 전년도 독립변인에 의해 금년도 종속변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는 연구설계의 경우, 허위상관관계(spurious correlation)가 제외되어 설명력이 다소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김준호 등, 2006).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 관심을 가진 과잉간섭 및 자아존중감 이외에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변인들을 추후 연구에서 고려할 필요성이 있겠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패널 데이터의 특성 상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단위 표집을 한 자료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다른 연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화된 연구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선행변인에 이은 후속변인의 경로를 보는데 있어 서로 다른 시점의 데이터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동일 시점에 측정하여 인과관계를 가정한 연구들에 비해 인과관계를 비교적 잘 규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무엇보다 연구 주제로서의 부모의 양육행동 중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온 부모의 과보호적 양육과 관련된 과잉간섭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과잉간섭은 부모의 입장에서는 애정이며 자녀를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양육행동이므로 그 부정적 영향을 간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특히 그 심각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결과는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부모교육을 개발·실시할 때 그 부정적 영향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고등학생의 학교적응에 있어 자아존중감의 중요성을 재확인하였다는 측면에서 학교부적응을 경험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존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실시할 필요성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본 연구결과가 이들 프로그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한국인간발달학회 2017 춘계학술대회 포스터 발표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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