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학생의 감성지능이 학업소진 및 반사회적 경향성에 미치는 영향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중등학생의 감성지능이 학업소진 및 반사회적 경향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파악하여 학교 및 사회에서의 능동적 학생 관리에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수행되었다. 연구대상은 충청북도 및 충청남도 소재 중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서 최종분석에는 381부의 자료가 활용되었다. 가설검증은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감성지능의 하위 요인 중 감성활용, 자기감성인식, 타인감성인식이 학업소진의 무능감에 부(-)의 영향을 미쳤다. 또한 자기감성인식과 감성활용은 학업소진의 냉담에 부(-)의 영향을 미쳤다. 둘째, 감성지능의 하위 요인 중 감성조절만이 반사회적 경향성의 신체공격성에 부(-)의 영향을 미쳤다. 또한 감성조절과 감성활용은 반사회적 경향성의 분노감에 부(-)의 영향을 미쳤다. 감성조절과 감성활용은 반사회적 경향성의 언어적 경향성에 각각 정(+), 부(-)의 영향을 미쳤다. 셋째, 학업소진의 하위 요인 중 무능감과 고갈이 반사회적 경향성의 신체공격성에 정(+)의 영향을 미쳤다. 또한 무능감만이 반사회적 경향성의 분노감 및 언어적 경향성에 각각 정(+)의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결과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감성지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학업소진에서 벗어나게 하는 전략적 대안을 통해 반사회적 경향성을 감소시켜야 함을 시사해 준다.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empirically identify the effect of secondary school students’ emotional intelligence on study burnout and antisocial tendencies to offer basic data for proactive student management in school and society. Toward this end, the study targeted students attending in secondary schools located in Chungcheonbuk-do and Chungcheongnam-do, and the final analysis used 381 data. The regressive analysis was used to verify the study’s hypothesis, the result of which were as follows: first, among the sub-factors of emotional intelligence, application of emotion, awareness of one’s own emotion, and awareness of others’ emotion had a negative effect on the sense of inadequacy due to study burnout. In addition, awareness of one’s own emotion and application of emotion had a negative effect on indifference due to study burnout. However, depletion due to study burnout was not significantly affected by any of the sub-factors of emotional intelligence; second, only emotional control among the sub-factors of emotional intelligence had a negative effect on physical aggressiveness among antisocial tendencies. Additionally, emotional control and application of emotion had a negative effect on the sense of anger among the antisocial tendencies. Furthermore, the former had a positive effect, and the latter had a negative effect on the linguistic tendency among the antisocial tendencies; finally, third, the sense of inadequacy and depletion among the sub-factors of study burnout had a positive effect on physical aggressiveness among the antisocial tendencies. Moreover, only the sense of inadequacy had a positive effect on the sense of anger and linguistic tendency among the antisocial tendencies. Such a result as this has an implication that, in the schools, it is necessary to reduce the anti-social tendency by introducing various programs to enhance the emotional intelligence and provide a strategic alternative to relief them from academic exhaustion.
Keywords:
Emotional intelligence, Academic burnout, antisocial tendencies키워드:
감성지능, 학업소진, 반사회적 경향성Ⅰ 서 론
현대사회의 청소년들의 행태는 과거 청소년들에 비해 질적으로 크게 달라진 양상을 띠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과거 청소년들에 비해 매우 풍족한 환경을 가지고 있으나 입시에 매몰된 성적지상주의와 학업스트레스, 과도한 경쟁사회에서 버텨야 하는 냉정한 환경 등이 그들의 스트레스를 크게 증대시키고 있다(김민애, 이상민, 신효정, 박양민, 이자영, 2010; 박미숙, 구자경, 2012). 그 중 학교에서 얻는 과중한 스트레스는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에게 학교는 가정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며, 그들의 생애 목표를 향해서 학업 및 발달과정의 과업을 이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학교가 학생들이 공부만 하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의 지냄은 이들의 긍정적 미래를 펼치기 위한 전초기지격의 공간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학교가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소식(학교폭력, 왕따 등) 등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학교공간이 다양한 지식의 장과 진로 및 사회적 관계의 장이 아닌 경쟁의 장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들의 감성을 메마르게 하고 학업소진에 빠지게 하여 결국 반사회적 경향성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학업소진의 원인이 과중한 학업요구와 학업적 자기 효능감의 결여에서 온다는 조혜진, 이지연, 장진이(2013)의 연구는 이러한 점에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학업소진은 학업에 대한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과도한 학업 요구로 인해 나타나는 학생의 탈진을 의미하며, 하위 차원 중 고갈은 일에 대한 에너지 저하, 지친 느낌, 신체적 피로감, 무력감, 불안, 우울, 긴장 등의 특징을 평가, 냉담은 학업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평가, 무능감은 자기평가 차원 및 대처 전략에 있어서 자신을 학업 면에서 무능함을 평가(Schaufeli 등, 2002)하고 있다. 그 결과는 두통, 만성적 피로, 불면증, 식욕감퇴, 불쾌감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우울증, 무력감, 냉소주의, 부정적인 태도, 경멸, 자기비하, 자기효능감의 감소와 같은 정서적·정신적 고갈을 보인다(최가영, 1999; Maslach, 1976). 더 나아가 학업소진은 학생들의 학업활동에 대한 문제점을 노출시킬 뿐만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반사회적 경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 박미숙, 구자경, 2012; 심성섭, 채제성, 2001; 최병필, 2015)한다는 데서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반사회적 경향성은 심리적인 좌절에 의해 생겨나는 외적인 자극으로 인해 발생되는 감정적인 방응으로 분노를 의미한다(김계현, 1933). 심성섭과 채재성(2001)은 청소년기 반사회적 경향성이 높아지는 이유는 학업문제와 또래 집단 등에서 전이된다고 하였다. 최병필(2015)은 반사회적인 경향성을 가진 청소년들은 성장하면서 일부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비행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고 하였다. 따라서 청소년의 반사회적 경향성에 대한 문제는 결과만을 가지고 해결하기 보다는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여 그 문제의 원인을 개선하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는 신체 생리적, 인지적, 심리적, 사회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반사회적 경향성 개선을 위해서는 이들의 학업소진뿐만 아니라 감성지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감성지능은 감성이 의사결정과 인지과정에 상호작용하여 개인의 성공을 예언하는 요인으로 교육적 측면에서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다(이승국, 2010). 따라서 감성지능과 관련 학자들은 개인의 성공적인 삶에 있어서 감성지능의 중요성을 인정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감성과 이성을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보며 감성이 인지활동을 적절히 조정하고 촉진시키는 것으로 본다(Goleman, 1995). 즉 감성적 사고가 논리적 사고와 지능을 촉진시키는 관점으로 체계적 감성반응이 적응을 돕고 대인 상호작용과 사회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감성이 한 개인이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 사회의 규범 질서(권형수, 2007) 등 다양한 환경 상황에 부응하고, 스스로 욕망을 조절하여 조화로운 행동의 기초 자원으로서 반사회적 경향성을 감소시키는데 기여를 한다(지명근, 2015; 홍명숙, 어주경, 2013). 그러므로 감성지능은 청소년의 인간적인 향내에 의한 보다 긍정적인 행동 및 태도로 귀결되기 때문에(이경희, 2014) 이를 활용한 교육적 전략이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반사회적 경향적 행태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일상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청소년의 감성지능과 학업소진에 대한 접근이 필요함을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 감성지능이 충만한 학생은 반사회적 경향성이 낮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감성지능과 학업소진 및 반사회적 경향성과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감성지능이 학업소진과 반사회적 경향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여 학교 및 사회에서의 교육정책 및 프로그램 전략, 교육환경개선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연구문제는 첫째, 중등학생의 감성지능과 학업소진과의 관계 규명, 둘째, 중등학생의 학업소진과 반사회적 경향성과의 관계규명, 셋째, 중등학생의 감성지능과 반사회적경향성과의 관계를 규명한다.
II 이론적 배경
1. 반사회적 경향성
Patterson, Reid과 Dishion(1992)은 아동이 나타내는 행동 문제들을 묘사하는 데에는 문제행동, 과다활동, 공격성, 반사회적 행동, 비행 등과 같은 용어들이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다. Walker, Colvin과 Ramsey(1995)는 반사회적 행동을 사회적으로 규정된 행동들을 위반하는 성향이 여러 상황에 걸쳐 되풀이하여 발생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유사한 용어로 김선애(1995)는 공격적 행동을 악의나 고의가 선행되었을 것으로 보편적으로 추정되며, 그 행동으로 인하여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유해 혹은 혐오감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행동이라고 하였다. 홍명숙과 어주경(2013)은 반사회적 경향성에 대해 주도적 외현적 공격성, 반응적 외현적 공격성, 주도적 관계적 공격성, 반응적관계적 공격성으로 구성하였다. 심성섭과 채재성(2001)은 코리안테스팅센터 및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발표된 선행연구를 기초로 하여 반사회적 경향성 측정을 위한 항목을 일반적 비행, 폭력, 절도 및 금품갈취, 이상 성행동, 알콜 및 약물중독으로 구성하였다. 이와 같이 반사회적 경향성의 각각의 용어들은 연구자들의 이론과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로 표현됨을 알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사회학자들은 비행을 선호하는 반면, 심리학자들은 공격행동 혹은 공격성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범죄란 한 국가의 공식적 규범인 형법을 위반하는 행동이며, 비행이란 청소년들에게 금지된 규범을 위반한 행동으로서 범죄를 포함하는 보다 더 광의적 개념이 된다. 한편 공격성은 사회규범을 위반한 행동이라는 측면보다는 인간의 심리적, 내면적 상태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공격성에 대한 동물학적 측면에서의 정의는 이러한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김선애, 1995).
위와 같이 선행연구에서는 반사회적 경향성은 청소년들의 현실적 불만이 신체적 공격성, 언어적 공격성, 분노감, 적대감 등 부정적 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의미한다(서수균, 권석만, 2002). 심성섭과 채재성(2001)은 청소년의 연령별 반사회적 경향성에 관한연구에서 청소년기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반사회적인 경향과 비행경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하였다. 남자의 경우 연령이 증가하면서 비행 또래집단이 증가하는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고, 여자의 경우 15세부터 17세 동안 비행 또래집단이 증가하는 양상으로 변한다고 했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서수균, 권석만, 2002)의 반사회적 경향성 구성요인을 기초로 하여 신체적 공격성, 언어적 경향성, 분노감 및 적대감의 4요인을 반사회적 경향성으로 구성하였다. 신체적 공격성과 언어적 경향성은 타인에게 상처나 상해를 입히려는 경향성으로 행동의 도구적 혹은 운동 요소를 반영함을 평가하고, 분노감은 공격을 위한 생리적 각성과 준비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행동의 정서적 요소를 평가한다. 적대감은 타인이 악의를 가지고 있고 자신을 부당하게 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세상에 대해 갖는 부정적인 태도, 즉 인지적 요소를 평가한다.
반사회적인 경향성을 가진 청소년들은 성장하면서 일부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청소년비행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는 의견(최병필, 2015)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청소년기는 신체 생리적, 인지적, 심리적, 사회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반사회적 경향성은 신체적공격성, 언어적 경향성, 분노감, 적대감 등 4가지 구성요소를 조작적으로 정의하고 감성지능과 학업소진과의 관계를 보고자 한다.
2. 감성지능
Cooper와 Sawaf(1997)은 감성지능을 인간의 에너지, 정보, 연결(connection) 및 영향력의 근원으로서 감성의 힘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감지하고, 이해하며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 노기옥, 박경숙, 임영순(2016) 그리고 Wong와 Law(2002)은 다양한 상황에 있어서 자신과 타인의 감성을 이해하고 감성을 조절하며 인식한 감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감성지능 연구는 교육뿐만 아니라 경영 및 조직학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그 중 본연구의 대상과 주제에 부합된 연구들을 살펴보면 가족과의 대화방식에 따른 중학생의 감성지능과 대인관계성향(장해순, 이만제, 2012), 중학생의 가족응집성 및 감성 지능, 셀프 리더십(강윤희, 김병석, 2016), 대학생의 학업적 자기효능감, 학습동기, 감성지능과 학업성취도(류은정, 강지혜, 2015), 대학생의 감성지능 연구(양수진, 송영수, 2015), 간호대학생의 감성지능 수준과 스트레스 정도, 스트레스 대처방식(송주은, 채현주, 2014) 연구 등을 들 수 있다. 위 선행연구들은 교육 분야에서의 감성지능 연구에 많은 기여를 하였으나, 주로 기초적인 차원에서 프로그램의 효과성과 학교 외적인 측면에서의 인과관계 연구가 대부분이다. 감성지능이 중등학생의 학업소진이나 반사회적 경향성의 측면에서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를 검토하지 못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일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이고 사춘기 시기로서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 중등학교 학생들의 감성지능에 대한 연구는 비교적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다
Salovey와 Mayer(1990)는 감성지능의 영역을 초기에는 크게 3개로 감성의 평가와 표현, 감성의 조절, 감성의 활용이었으나, 이후 감정을 정확히 지각하고 평가하며 표현하는 능력, 감정 및 감정 관련된 지식을 이해하는 능력, 감정에 접근하고 사고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감정을 발생시킬 수 있는 능력, 감성발달과 지적성장을 위하여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의 4차원의 영역으로 제시하였다. Goleman(1995)은 자기 감성인식, 타인 감성인식, 감성 활용, 감성 조절, 감성이입 등 5요인으로 구성하였다. 자기감성인식은 자신의 내적 상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문용린, 1997)으로 심리학에서는‘메타무드(metamood)' 혹은 자아인식이라고 한다. 타인감성인식은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 즉 감정이입으로 타인인식능력(이수정, 1997)을 의미한다. 감정이입은 타인의 입장이 되어 타인의 느낌, 생각을 객관적으로 통찰, 인식하는 성숙된 감성지능(Goleman, 1995)을 의미한다. 감성 활용은 충동억제와 긍정적사고로 자신을 동기화 하는 능력을 평가하게 되며, 감성을 활용시키는 동기는 내적상태를 활성화시키고 작동시켜서 목표 지향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Maslow, 1954; 장정애, 1998). 감성조절은 자신의 감성을 조절하는 능력을 평가하고, 자신의 감성을 조절하는 것은 자기 기분과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다루는 능력(Salovey, 1990)을 의미한다.
위의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감성지능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며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여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자신의 감성을 활용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감정이입은 타인의 입장이 되어 타인의 느낌, 생각을 객관적으로 통찰, 인식하는 성숙된 감성지능(Goleman, 1995)으로 타인감성인식은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 즉 감정이입으로 타인인식능력(이수정, 1997)이라고 하는 내용구성이 중복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어윤선(2010)의 연구에서 또한 Wong과 Law(2002)가 개발한 측정도구를 감성인식을 비롯한 타인 감성인식, 감성조절, 감성활용 등 4요인으로 구성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감성지능을 자기감성인식, 타인감성인식, 감성활용, 감성조절의 4요인에 대한 구성요소를 조작적으로 정의하고 학업소진과 반사회적 경향성의 관계를 보고자 한다.
3 학업소진
소진은 에너지, 힘 또는 자원에 대해 과도한 요구를 갖게 됨으로써 기력이 소모되고 지치며 고갈되는 상태를 의미한다(Freudenberger, 1974). 초기연구에서 소진은 주로 정서노동을 하는 서비스 계통의 전문직인 사회 복지사, 간호사 등과 같은 직종의 종사자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여겼었다. 그러나 MBI-일반형(Schaufeli et al., 1996)척도가 개발되면서 사람을 상대로 하지 않는 여타의 업무들을 포괄하여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까지 소진에 대한 연구가 확장되었다(Schaufeli et al, 2002 Chambel & Curral, 2005). 이후 사업가(Gryskiewicz & Buttner, 1992), 군인(Leiter et al., 1994), 경찰(Loo, 2004) 등의 다양한 직업군과, 운동이나 가족생활 등의 비직업적인 영역에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고,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학업소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이상민, 2012).
Breso, Salanova와 Schaufeli(2007)의 MBI-SS(Maslach Burnout Inventory - Student Survey)척도를 Shin 외(2011)가 한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타당화한 수정된 MBI-SS 척도에서 하위요인은 무능감, 고갈, 냉담의 3요인으로 구성하였다. 학업소진은 학업에 대한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과도한 학업 요구로 인해 나타나는 학생의 탈진을 의미하며, 하위 차원 중 고갈은 일에 대한 에너지 저하, 지친 느낌, 신체적 피로감, 무력감, 불안, 우울, 긴장 등의 특징을 평가, 냉담은 학업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평가, 무능감은 자기평가 차원 및 대처 전략에 있어서 자신을 학업 면에서 무능함을 평가한다(Schaufeli 등, 2002).
소진의 결과는 두통, 만성적 피로, 불면증, 식욕감퇴, 불쾌감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우울증, 무력감, 냉소주의, 부정적인 태도, 경멸, 자기비하, 자기효능감의 감소와 같은 정서적·정신적 고갈을 포함한다(최가영, 1999; Maslach, 1976).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학업소진(Shin 외, 2011)은 무능감, 고갈, 냉담 등 3가지 구성요소를 조작적으로 정의하고 감성지능과 반사회적 경향성의 관계를 보고자 한다.
4. 선행연구
감성지능과 소진과의 관계 연구에서 직접적으로 학생을 대상으로 수행한 결과물은 많이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등에서 이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손명원(2014)은 정서적 소진은 학업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여 이를 간접적으로 지지해 주고 있다. 또한 강소영(2015)은 간호학생의 소진에 감성지능이 조절효과가 있다고 하여 감성지능이 소진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감성지능과 소진과의 관계에서 오은수와 하정(2013)은 감성지능의 하위 요인인 감성의 활용은 개인성취감 저하 및 정서적 고갈 소진에, 자신의 감성이해는 비인격화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나현과 김종운(2014)은 감성지능의 하위요인인 정서조절과 정서활용이 정서적 고갈 소진에, 정서조절은 비인격화에, 자기정서 이해와 타인정서 이해, 정서조절, 정서활용은 자아성취감 저하 소진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여 감성지능은 소진과 밀접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볼 때, 학생의 감성지능이 높다는 것은 학업소진을 덜 겪을 수 있다는 것과 동시에 학생 자신의 감성을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정애(1998)도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고 동기화하는 데는 감성 활용이 효과적이라고 하여 감성지능은 학생의 소진을 감소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감성지능은 학업소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학업소진은 정서적으로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상황이고, 이는 반사회적경향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사회적 경향성은 심리적인 좌절에 의해 생겨나는 외적인 자극으로 인해 발생되는 감정적인 방응으로 분노(김계현, 1993)라고 할 수 있으며, 분노는 감정적인 요인과 인지적인 요인과의 상호작용, 즉, 인지적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생겨나는 현상으로 학업소진과도 관계가 깊다. 심성섭과 채재성(2001)은 청소년기 반사회적 경향성이 높아지는 이유는 학업문제와 또래 집단 등에서 전이될 수 있다고 하였다. 최병필(2015)은 반사회적인 경향성을 가진 청소년들은 성장하면서 일부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청소년비행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고 하였다. 김민애, 이상민, 신효정, 이자영(2010)도 과중한 학업과 학업스트레스는 청소년의 약물복용 및 공격성, 문제행동, 학교생활부적응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박미숙과 구자경(2012)도 청소년의 학업스트레스는 휴대폰 중독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여 학업소진은 반사회적 경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감성지능과 반사회적 경향성도 서로 관계가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청소년의 감성지능은 반사회적 경향성에 유의한 부(-)의 영향을 미친다고 한 지명근(2015)의 연구는 이를 잘 대변해 준다. 홍명숙과 어주경(2013)도 공감능력이 높을수록 공격성이 낮게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통해서 청소년의 반사회적 경향성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의 감성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함을 시사해 준다. 따라서 감성지능은 반사회적 경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II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표집방법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연구대상은 충청북도의 C시 및 충청남도의 C, D시에 소재한 중등학교 학생을 모집단으로 하였으며, 표집은 비확률 추출방법인 편의표본추출법을 활용하여 추출하였다. 조사기간은 2017년 1월 3일부터 2017년 1월 12일까지 9일 동안 이루어졌다. 최초 400개의 설문지를 배포하여 390개가 회수되었으며, 응답이 부실하게 이루어지거나 중심화경향이 심하게 나타난 9개를 제외한 381부가 분석에 활용되어 97.69%의 최종 분석률을 보였다(충청북도의 C시는 3개교에 113명, 충청남도의 C시는 4개교에 166명, D시는 3개교에 102명).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남성이 70.9%로 여성 29.1%보다 높은 분포를 보였으며, 학교급은 고등학교 재학이 84.6%로 중학교 재학 15.4%보다 높은 분포를 보였다.
2. 측정도구
감성지능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며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여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Goleman(1995)이 제시한 자기 감성인식, 타인 감성인식, 감성 활용, 감성조절, 감성이입 등 5요인으로 구성된 것을 Wong과 Law(2002)가 개발하고, 국내의 어윤선(2010)이 하위 요인 자기 감성인식, 타인 감성인식, 감성 활용, 감성조절 4요인으로 사용한 것을 본 연구의 목적과 대상에 부합하도록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문항구성은 자기 감성인식 4문항, 타인 감성인식 4문항, 감성 활용 4문항, 감성조절 4문항 등 총 16문항으로 구성하였다.
학업소진은 무능감 등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징후와 학업에 대한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과도한 학업 요구로 인해 나타나는 학생의 탈진, 학업 과제에 대한 냉소적 태도를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Breso 등(2007)의 MBI-SS(Maslach Burnout Inventory-Student Survey)척도를 Shin 외(2011)가 한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타당화한 수정된 MBI-SS 척도를 사용하였다. 문항구성은 무능감 6문항, 고갈 5문항, 냉담 4문 등 총 15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척도화 구성은 5점 Likert척도로 구성되었다.
반사회적 경향성은 청소년들의 현실적 불만이 신체적 공격성, 언어적 경향성, 분노감, 적대감 등 부정적 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서수균과 권석만(2002)이 사용한 척도를 본 연구의 목적과 대상에 부합하도록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문항구성은 신체적 공격성 4문항, 분노감 4문항, 언어적 경향성 4문항, 적대감 4문항, 등 총 16문항으로 구성하였다. 한편 위의 설문지들의 척도화 구성은 5점 Likert척도로 구성되었다.
3. 타당도 및 신뢰도
타당도검증을 위한 탐색적 요인분석의 요인추출방법은 주성분분석(principal component analysis)을 이용하였다. 주성분 분석을 통해 직각회전의 Varimax방법과 eigen value 기준을 적용하여 1.0보다 큰 요인만을 요인화 하였다. 또한 내적일관성 검증은 Cronbach's α값을 제시하였다.
먼저 감성지능에 대해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표 1>, 자기감성인식, 타인감성인식, 감성 활용, 감성조절의 4개 하위요인으로 분류되었다. 설명력은 73.18%로 나타나 감성지능 요인은 타당성 있음이 판명되었다. Cronbach's α 계수는 자기감성인식이 .891, 타인감성인식이 .872, 감성 활용이 .825, 감성조절이 .861로 나타나 본 연구에 사용된 질문지는 신뢰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학업소진에 대한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표 2>, 무능감, 고갈, 냉담으로 3개의 하위요인으로 분류되었다. 설명력은 71.67%로 나타나 타당성 있음이 판명되었다. Cronbach's α 계수는 무능감이 .868, 고갈이 .885, 냉담이 .905로 나타나 본 연구에 사용된 질문지는 신뢰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반사회적 경향성에 대해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표 3>, 신체적공격성, 언어적 경향성, 분노감의 3개 요인으로 분류되었으며, 설명력은 63.69%로 나타나 타당성 있음이 판명되었다.
Cronbach's α 계수는 신체적 공격성이 .780, 분노감이 .756, 언어적 경향성이 .801로 나타나 본 연구에 사용된 질문지는 신뢰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4. 자료 분석방법
질문지에 대한 기입은 자기평가 기입법(self-administration method)으로 직접 응답토록 하였으며, 회수된 자료는 불성실한 자료를 제외하고 분석 가능한 자료를 전산 입력시킨 후 SPSS/WIN 21.0을 이용하여 통계처리 하였다. 개인적 특성분석은 빈도분석(frequency analysis), 타당도 검사와 신뢰도 검사는 탐색적 요인분석(factor analysis)과 Cronbach's α 검사, 변수간의 관계는 상관관계분석(correlat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가설검증은 다중회귀분석(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수준은 α=.05로 실시하였다.
IV. 연구결과 분석
1. 상관관계분석
회귀분석에 앞서 변수 간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표 4>). 그 결과 감성 활용과 언어적 경향성과의 관계, 감성조절과 냉담, 냉담과 언어적 경향성과의 관계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상관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
1. 감성지능이 학업소진에 미치는 영향
감성지능이 학업소진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5>와 같다. 먼저 회귀식 1은 감성지능이 무능감에 미치는 영향으로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회귀방정식이 도출되었으며(F=19.529, P<.001), 설명력은 약 17.2%(R²=.172)로 나타났다. Beta 값을 살펴보면, 자기감성인식(β=-.158)과 감성 활용(β=-.181)은 p<.01의 수준에서, 타인감성 인식(β=-.125)은 p<.05의 수준에서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감성조절은 무능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력의 순서는 감성활용, 자기감성인식, 타인감성인식 순으로 나타났다.
회귀식 2는 감성지능이 고갈에 미치는 영향으로서 감성지능은 고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F=3.445, P<.01), 설명력은 약 3.5%(R²=.035)로 나타났다. 감성지능은 고갈에 부(-)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식 3은 감성지능이 냉담에 미치는 영향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회귀방정식이 도출되었으며(F=10.899, P<.001), 설명력은 약 10.4%(R²=.104)로 나타났다. Beta값을 살펴보면, 자기감성인식(β=-.229)과 감성활용(β=-.215)은 p<.001 의 수준에서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타인감성인식과 감성조절은 냉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력의 순서는 자기감정인식, 감성 활용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감성지능이 학업소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표 6>, 감성지능 전체가 학업소진 전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회귀방정식이 도출되었으며(F=43.779, p<.001), 설명력은 약 10.4%(R²=.104)로 나타났다. Beta값을 살펴보면, 감성지능은 학업소진(β=-.322)에 p<.001의 수준에서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감성지능이 반사회적경향성에 미치는 영향
감성지능이 반사회적 경향성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7>과 같다. 먼저 회귀식 1은 감성지능이 신체적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회귀방정식이 도출되었으며(F=17.719, P<.001), 설명력은 약 15.9%(R²=.159)로 나타났다. Beta값을 살펴보면, 감성조절(β=-.411)은 p<.001의 수준에서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기감성인식, 타인감성인식, 감성 활용은 신체적공격성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식 2는 감성지능이 분노감에 미치는 영향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회귀방정식이 도출되었으며( F=19.550, P<.001), 설명력은 약 17.2%(R²=.172)로 나타났다. Beta값을 살펴보면, 감성조절(β=-.271)은 p<.001 의 수준에서, 감성 활용(β=-.139)은 p<.05의 수준에서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기감성인식, 타인감성인식은 분노감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력의 순서는 감성 조절과 감성 활용의 순이다.
회귀식 3은 감성지능이 언어적 경향성에 미치는 영향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회귀방정식이 도출되었으며(F=10.046, P<.001), 설명력은 약 9.7%(R²=.097)로 나타났다. Beta값을 살펴보면 감성 활용(β=.133)은 p<.05의 수준에서 정(+)의 영향을, 감성조절(β=-.320)은 p<.001의 수준에서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감성 활용은 유보되었고, 자기감성인식과 타인감성인식은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감성지능이 반사회적 경향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표 8>, 감성지능 전체가 반사회적 경향성 전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회귀방정식이 도출되었으며(F=56.341, p<.001), 설명력은 약 12.9%(R²=.129)로 나타났다. Beta값을 살펴보면, 감성지능은 반사회적 경향성(β=-.360)에 p<.001의 수준에서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학업소진이 반사회적경향성에 미치는 영향
학업소진이 반사회적 경향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9>와 같다. 먼저 회귀식 1은 학업소진이 신체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회귀방정식이 도출되었으며(F=22.20, P<.001), 설명력은 약 15.0%(R²=.150)로 나타났다. Beta값을 살펴보면, 무능감(β=.306) 은 p<.001 의 수준에서, 고갈은(β=.142) p<.05 의 수준에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냉담은 신체적공격성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력의 순서는 무능감과 고갈로 나타났다.
회귀식 2는 학업소진이 분노감에 미치는 영향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회귀방정식이 도출되었으며(F=28.640, P<.001), 설명력은 약 18.6%(R²=.186)로 나타났다. Beta값을 살펴보면, 무능감(β=.330)은 p<.001 의 수준에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갈과 냉담은 분노감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식 3은 학업소진이 언어적 경향성에 미치는 영향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회귀방정식이 도출되었으며(F=9.656, p<.001), 설명력은 약 7.1%(R²=.071)로 나타났다. Beta값을 살펴보면, 무능감(β=.285)은 p<.001의 수준에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갈과 냉담은 언어적경향성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업소진이 반사회적 경향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표 10>, 학업소진 전체가 반사회적 경향성 전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회귀방정식이 도출되었으며(F=72.764, p<.001), 설명력은 약 16.1%(R²=.161)로 나타났다. Beta값을 살펴보면, 학업소진은 반사회적 경향성(β=.401)에 p<.001의 수준에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Ⅴ. 결 론
본 연구의 목적은 중등학생의 감성지능이 학업소진 및 반사회적 경향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파악하여 학교 및 사회에서의 능동적 학생 관리에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수행되었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앞서 제시한 연구 방법과 절차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였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감성지능과 학업소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감성지능의 하위 요인 중 감성 활용, 자기감성인식, 타인감성인식이 학업소진의 무능감에 자기감성인식과 감성 활용은 냉담에 부(-)의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학업소진의 고갈에는 감성지능의 하위 요인 모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의 감성지능은 학업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특히 자기감성과 타인감성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청소년일수록 학업소진감은 줄어들어 학업 활동의 긍정성을 더해준다. 부정적 정서감이 학업성과에 부정적으로 관계한다는 손명원(2014)의 연구와 감성지능의 하위 요인인 감성의 활용은 개인성취감 저하 및 정서적 고갈 소진에, 자신의 감성이해는 비인격화에 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오은수와 하정(2013)의 연구, 감성지능의 하위요인인 정서조절과 정서활용이 정서적 고갈 소진에, 정서조절은 비인격화에, 자기정서 이해와 타인정서 이해, 정서조절, 정서활용은 자아성취감 저하 소진에 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 이나현과 김종운(2014)의 연구를 직간접적으로 지지한다.
Goleman(1995)은 자기감성 인식과 타인감성인식, 그리고 감성 활용의 충만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방법들을 쉽게 이끌어 낸다고 하였다. 따라서 청소년의 학업적 소진 등 부정적 요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감성지능 증대를 위한 교내 프로그램 도입 및 교수방법의 다각화를 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Sternberg, 1945). 이를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노력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2차적으로 학교의 시스템적 노력이 지원되어야 한다. 1차적으로 가정의 화목함과 가족애 등이 중요하며, 유아 및 청소년 시기에 예술 및 문화활동 등에 참여하도록 하여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도 이러한 예술문화활동 등을 통한 정서 수양의 정책이 요구된다.
둘째, 감성지능의 하위 요인 중 감성조절만이 반사회적 경향성의 신체공격성에 부(-)의 영향을 미쳤다. 또한 감성조절과 감성활용은 반사회적 경향성의 분노감에 부(-)의 영향을 미쳤다. 감성조절과 감성활용은 반사회적 경향성의 언어적 경향성에 각각 정(+), 부(-)의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의 감성지능은 반사회적 경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 지명근(2015)의 연구와 공감능력이 높을수록 공격성이 낮게 나타난다고 한 홍명숙과 어주경(2013)의 연구를 지지해준다. 한편 감성 활용은 언어적 경향성에 부(-)의 영향을 미치는 반면에 감성조절은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청소년이 감성 활용의 감성지능이 강할수록 언어적 경향성을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반면에, 감성조절은 청소년이 어떠한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외부로 표출하기 보다는 참아낸다든지, 통제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언어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외부로 표출하게 하는 작용으로 인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요즘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비행 청소년 문제나 반사회적 성격 장애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성조절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중등학생(청소년기)은 신체 생리적, 인지적, 심리적, 사회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며, 또 미래를 위한 선택과 결정이 강요되는 시기이다. 동시에 청소년기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반사회적인 경향과 비행경향성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심성섭, 채재성, 2001). 따라서 이를 감소시키고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구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학생들의 개인 및 집단별 감성조절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 감성조절 프로그램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등의 반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학생들의 감성지능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할 것이다.
셋째, 학업소진이 반사회적 경향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셋째, 학업소진의 하위 요인 중 무능감과 고갈이 반사회적 경향성의 신체공격성에 정(+)의 영향을 미쳤다. 또한 무능감만이 반사회적 경향성의 분노감 및 언어적 경향성에 각각 정(+)의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기 반사회적 경향성이 높아지는 이유는 학업문제가 크다는 심성섭과 채재성(2001)의 연구와 과중한 학업은 약물복용, 공격성, 문제행동, 학교생활부적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김민애, 이상민, 신효정, 이자영(2010)의 연구, 학업스트레스는 휴대폰 중독에 영향을 미친다는 박미숙과 구자경(2012)의 연구를 간접적으로 지지해 준다.
이 결과에서 두드러진 점은 소진감이 큰 학생일수록 신체공격성과 분노감 및 언어적 경향성이 두드러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무능감은 청소년들이 겪는 학업에 대한 성취 욕구를 도달해 내지 못할 때 경험하는 것으로 결국, 소진과 고갈이라는 상실의 정서적 경험(문종원, 2011)에서 비롯된다. 학생들은 학업 과정에서 의무화되고 구조화된 환경과 목표 활동의 스트레스 때문에(Schaufeli, & Taris, 2005)에 학업소진과 반사회적인 경향성에 이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학업이 자신의 진로나 능력을 발현하기 위한 기회로서 작용되기보다는 오히려 학업소진으로 인한 반사회적 경향성의 부정적인 결과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성적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모든 영역에서 도태 되는 듯 한 사회 구조 및 분위기 그리고 교육제도 등이 낳은 부정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반사회적 경향성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학업소진의 원인을 명확히 발견하여 세분화된 학생 맞춤형 학업증진 전략과 학생별 난이도 조절 학습 전략을 도입하여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가진다. 첫째, 본 연구의 표집방법은 비 확률표본추출법인 편의표본추출방법에 의한 점과, 충북과 충남의 일부지역에 한정・표집함으로써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 하는데 일부 한계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확률에 의한 표집과 더불어 표집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이의 한계를 극복하였으면 한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반사회적경향성과 관련하여 몇몇 변수만을 한정하여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반사회적 경향성과 관련한 또 다른 변수들을 모두 파악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반사회적 경향성과 관련한 다양한 상황적 변수 등을 고려하여 보다 구체적인 연구가 이루어 졌으면 한다. 셋째, 본 연구는 변수간의 영향관계를 분석한 연구로서 개인적 특성에 따른 세분화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개인특성에 따른 각 요인별 차이점을 검증하는 세분화된 연구를 수행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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