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청소년의 자립준비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초록
시설청소년들이 퇴소 후 사회의 일원으로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설을 떠나기 전 자립을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연구는 시설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여 이들의 자립준비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어떠한 것이며 그 영향력은 어떠한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전국 아동청소년 보호자립지원시설에 거주중인 11세 이상 시설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수행하여 분석하였다. 아동양육시설의 908명, 공동생활가정의 203명, 중장기청소년쉼터의 133명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성별, 연령, 자아존중감, 건강상태, 아르바이트경험, 진로관련 프로그램 참여정도, 현시설 거주기간, 시설종사자와의 유대, 시설친구와의 유대, 학업성취도, 교사와의 관계 11개의 변인이 자립준비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떠한지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 성별, 연령, 자아존중감, 주관적 건강상태, 아르바이트경험, 진로준비프로그램 참여, 시설선생님과의 애착, 시설친구와의 애착, 학교성적 변인이 자립준비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청소년들의 자립준비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내용의 자립준비프로그램이 제공해야 하며,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 부분에 유의한 개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Abstract
Preparing adolescents in residential care for living independently before being discharged from residential facilities is very important for them to successfully adapt as members of society.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termine which factors influence the level of preparation for independent living of adolescents in residential care and just how influential they are. Research data was collected by interviewing 908 adolescents currently living in child rearing facilities, 203 in group homes, and 133 in youth shelters, all aged 11 years and above.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was used to anayze eleven factors affecting preparation levels for independent living; gender, age, self-esteem, health status, part-time job experience, participation in career-related programs, the length of time spent in residentail care, attachment to residential facility staff, attachment to friends in residental facilities, academic achievement and relationships with teachers. Results show that as the factors, gender, age, self-esteem, health status, part-time job experience, participation in career related programs, attachment to residential facilities’ staff, attachment to friends in residential facilities, and academic achievement are significantly effective. To increase the levels of preparation for independent living of adolescents in residential care, we need to provide more systematic and various preparation programs and make significant interventions in education to promote academic achievement.
Keywords:
adolescents in residential care, preparation programs for independent living of adolescents in residential care, preparation levels for independent living키워드:
자립준비정도, 시설청소년, 자립준비 프로그램1. 서 론
1. 문제제기
빈곤, 가정해체, 학대 등의 위험으로 인해 취약위기 청소년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성장·발달 및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리보호자립지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가정의 보호자립지원 역할을 대신하는 보호형태로는 시설보호자립지원과 가정보호자립지원을 들 수 있다(김성이, 조학래, 노충래, 2004). 시설보호자립지원은 수용시설을 기반으로, 가정보호자립지원은 대리가정을 기반으로 보호자립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이며, 시설보호는 가정이 아닌 시설이라는 공간에서, 친인척이 아닌 시설종사자의 대리보호 하에, 개별적 형태가 아닌 집단적 형태의 보호서비스가 제공되는 특성을 지닌다(이경상, 2011).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시설보호의 하위유형으로는 아동복지법상의 양육시설, 일시보호시설, 보호치료시설, 자립지원시설, 공동생활가정, 종합시설과 청소년복지지원법상의 단기청소년쉼터, 중장기청소년쉼터, 청소년재활치료센터 등을 들 수 있다.
시설보호자립지원은 한국사회에서 전통적으로 부모를 잃은 아동과 빈곤 등으로 인해 부모로부터 실질적 양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을 수용·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대표적 지원형태인 아동양육시설은 2012년 현재 238개소에서 15,313명의 아동을 보호하고 있으며(보건복지부, 2013), 가정위탁 및 국내입양 활성화를 통해 시설보호에서 가정중심보호로 정책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도 시설보호는 요보호아동의 보호방법으로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정적인 환경에서 개별적 형태의 보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정보호자립지원이 장려되고는 있지만, 가정보호자립지원만으로 요보호아동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현실에서 시설보호자립지원의 내용을 보다 충실하게 구성하고 실천하려는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박선정, 2009; 조기곤, 2008).
시설보호 청소년들에게는 의식주, 건강 등에 관련한 기본적인 보호지원서비스 외에 퇴소 후 자립준비를 위한 교육 등 자립지원서비스가 제공되는데, 근래 들어 이러한 자립지원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신혜령, 김보욱, 2011). 시설청소년들은 아동복지법에 따라 만 18세가 되거나 보호 목적이 달성되었다고 인정될 경우 시설에서 퇴소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원가족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는 일반가정청소년들에 비해 분리, 상실, 단절 등으로 인한 정서적 건강의 위험성이 높으며 성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일상생활기술이나 사회적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 중 다수가 퇴소 후 자립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손혜옥, 최외선, 이미옥, 2008). 실제 아동복지시설 퇴소청소년의 자립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시설청소년들은 퇴소한 이후 경제적 빈곤, 부모생존에 대한 불확실성, 미혼·동거 상태에서의 출산, 건강보호문제, 주거불안정, 진학, 취업, 자립생활기술 및 대인관계기술 부족, 심리사회적 부적응 등 다양한 문제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나며(신혜령, 박은미, 강현아, 2008), 외국의 경우에도 대리적 보호가 종결된 청소년들 중 대다수가 공공부조에 편입되거나, 불안정한 결혼생활과 불안정한 직업생활, 원가족 해체경험으로 인한 높은 노숙 가능성과 같은 문제를 지니는 것으로 보고된다(손혜옥 외, 2008).
이렇게 볼 때 시설청소년들이 퇴소 후 사회의 일원으로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설을 떠나기 전 자립을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립이란 단순히 직업을 얻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청소년 개개인이 자신의 심리적 상태를 잘 다스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및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하여 스스로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독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경제적인 자기충족성,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심리적 독립성,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지역사회자원을 활용하여 살아갈 수 있는 사회성이 포함되는 개념이다. 시설청소년들의 자립준비도를 높여주기 위해서는 자립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러한 요인들을 강화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여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신혜령, 2001).
시설청소년의 자립준비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최근 들어 시설청소년들의 자립과 관련한 선행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 퇴소청소년들의 자립생활실태에 관한 연구(신혜령, 김성경, 안혜영, 2003; 정선욱, 2010), 시설청소년의 자립준비실태에 관련한 연구(신혜령, 2001; 이경상, 2011), 시설청소년의 자립준비도와 관련된 요인을 다룬 연구(손혜옥 외, 2008; 조기곤, 2008), 시설청소년의 자립지원프로그램에 관한 연구(신혜령, 김보욱, 2011; 박선정, 2009) 등이 이루어진 바 있다. 본 연구는 시설청소년들의 자립준비도에 초점을 맞추어 자립준비정도가 어떠한지 확인하고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검토함으로써 시설청소년의 자립준비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기존의 연구들이 자립지원시설 유형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대부분 양육시설 등 하나의 시설유형만을 대상으로 분석을 수행하였던 것에 반해 본 연구에서는 전국의 아동청소년 보호자립시설 중 보호기능 이외에 자립기능까지 목적으로 하고 있는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그룹홈), 중장기청소년 쉼터를 연구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시설청소년들의 자립준비에 관해 보다 포괄적이고 명확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2. 이론적 배경
많은 선행연구들이 집단보호환경에서 자라난 청소년들이 일반가정의 청소년들과 다른 성향, 예를 들어 게으름, 주의산만, 정서불안, 도벽 등 정서나 행동면에서 부정적인 성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고하고 있다. 시설청소년들은 모성상실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 가족해체로 인한 상실감, 지나친 의존성, 낮은 학업성취와 이로 인한 열등감 등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난다(손혜옥 외, 2008; Trout, Hagaman, Casey, Reid & Epstein, 2008). 시설청소년들이 보이는 이러한 특성은 시설의 특수한 구조적 환경에서 장기간 집단보호를 받을 경우 심신의 발달이 저해되는 시설병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되는데, 그 원인으로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경험과 애착의 상실, 시설종사자의 잦은 교체로 인한 신뢰관계 형성의 어려움, 기계적 대규모적인 단체생활로 인한 자율성의 미발달 등이 지적된다. 시설아동들은 장기적인 집단생활과 규율화로 인해 개방적이고 따뜻한 대인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개인의 특성이나 창의력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정서적인 욕구발산 기회의 부족으로 파괴적인 특성을 보이거나, 자신의 출신에 대해 열등감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조기곤, 2008). 이 같은 부정적 특성은 시설에 입소하기 이전의 경험과 입소한 시설의 환경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라 할 수 있으며, 시설청소년들은 낮은 자존감과 강한 의존성을 지니게 됨으로써 자립이 어려워지게 된다.
시설에서 발달적 어려움을 겪은 청소년들이 준비되지 않은 채 시설 밖으로 나오게 될 경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시설 퇴소 후 정서적, 지적, 경제적으로 자립에 대한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자신감 부족, 열등감으로 인해 공격적 태도를 보이거나 소극적인 대인관계 양상을 나타내며, 이로 인해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나아가 비행이나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난다(손혜옥 외, 2008). 시설청소년들은 일반적으로 퇴소 후 낮은 학력과 기술부족으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취업 후에도 이직과 전직이 잦아 안정적인 수입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퇴소 후 머무를 장소를 잡지 못해 거처를 자주 옮기게 되거나 비슷한 처지의 퇴소 청소년들끼리 모여 살게 되는데, 이러한 거주환경은 퇴소 청소년들을 유해요소로부터 보호해 줄 통제적 기능이 부족해 범죄나 비행에 연루되기 쉬운 것으로 보고된다. 나아가 원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시설 보육사나 시설 동료와의 연계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사회에서의 자립은 더욱 어렵다는 연구결과를 볼 수 있다(신혜령 외, 2003).
‘자립’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의지하거나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선다’는 것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제적 자립에 한정하는 개념으로 정의되거나 경제적 자립뿐만 이 아닌 정서적 심리적 독립까지를 포함하는 광의적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03). 이는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심리적, 사회적 측면의 독립성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청소년기의 경우 경제적 의미에서 본격적으로 자립하기보다는 이를 준비하는 단계이고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심리, 정서적 측면의 자립 또한 필요불가결한 요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립준비의 세부 하위영역에 대한 분류는 학자들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된다. Pasztor(1986)는 자립준비 요소를 ‘지식 및 행동의 기술’과 ‘감정의 기술’로 구분하였다. 전자는 외모, 건강, 성, 돈, 음식, 집, 교통, 오락/여가, 지역자원, 직업, 가족연계, 친구/지역사회 요소들을 포함하며, 후자에는 어떤 결정시의 편안감, 문제해결에 대한 확신감, 적절한 표현, 과업수행의 만족감, 주도적 표현의 중요성, 지시를 따르는 편안감, 과제에 대한 가치평가, 자기신뢰감, 자아존중감, 타인과 협력의 중요성, 동기유발이 포함된다. 이와 유사하게 Cook(1986)은 자립준비의 하위영역을 자아존중감, 의사결정 등 ‘기본적 기술’과 자원의 이용, 직업 등 ‘자원관리 기술’이라는 두 범주로 구분하였으며, Maluccio, Krieger와 Pine(1990)는 유형의 구체적 기술(hard skill)과 무형의 응용기술(soft skill)이라는 두 범주로 나누어 구체적 기술에는 직업을 구하거나 유지하는 것, 청구서를 지불하는 것, 집을 구하는 것 등, 응용 기술에는 의사소통, 의사결정, 문제해결, 자아존중감과 분노조절 등을 포함시키고 있다.
반면 자립준비 내용에 따라 하위영역을 분류하기도 한다. 미국 DHSS(Department of Health and Social Services)에서는 자립기술 하위영역을 일상생활기술, 건강관리기술, 주택관리기술, 교육 및 직업훈련관리기술, 진로기술, 돈관리 기술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으며(U.S.DHHS, 1999), 요보호 청소년의 일상생활기술을 사정하기 위해 개발된 ACLSA (Ansell-Casey Life Skills Assessment)에서는 일상생활기술, 주거 및 지역사회자원 활용기술, 돈관리, 자기관리, 사회적 발달, 구직 및 직장생활로 구분하여 제시한 바 있다(Ansell, Morse & Nollan, 2001). 국내에서는 이혜연, 서정아, 조흥식과 정익중(2007)이 자립생활기술의 하위영역을 일상생활관리, 건강관리, 자금관리, 주거마련관리, 지역사회자원활용, 성·결혼·부모교육, 대인관계, 자아성장과 사회성개발의 8개 영역으로 나누어 연구한 바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혜연 등(2007)의 연구를 중심으로 ACLSA의 영역분류를 참고하여 자립준비도에 건강관리, 자아성장, 일상생활관리, 성·결혼·부모교육, 대인관계, 자금관리, 주거마련관리, 지역사회자원활용, 진로탐색 및 취업, 직장생활유지라는 10가지 영역을 포함시켜 살펴보았다.
한편, 조기곤(2008)은 시설청소년들이 자립준비에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되는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하였다. 첫째, 개인적인 차원에서 겪은 입소이전, 입소과정, 입소 후의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가치관 구축에 어려움을 지닐 수 있다. 둘째, 시설청소년과 가장 근접한 환경인 시설환경, 학교환경, 또래환경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지지가 부족하다. 셋째, 시설청소년의 학교생활적응과 자립준비를 지도할 수 있는 시설종사자와 부모·친인척, 학교교사, 또래집단과의 유대에 있어 빈도와 질, 영향력이 낮다. 넷째, 요보호아동의 보호형태, 요보호아동에 관련된 정책 및 법, 시설청소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 지역사회나 국가차원에서 제공되는 자립지원 체계의 비현실성과 같은 사회구조적인 장애 요인이 존재한다. 이처럼 시설청소년의 자립준비 문제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관련되어 있는 만큼 이러한 요인들을 확인하여 시설청소년들의 자립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본 연구는 시설청소년들의 복지를 위해 자립준비정도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인식하에 자립준비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무엇이며 이들의 상대적 영향력은 어떠한지 검토하고자 하였다. 이에 선행연구에 기반하여 자립준비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크게 개인 관련 요인, 시설 관련 요인, 학교 관련 요인으로 나누어 제시할 수 있다.
(1) 개인관련 요인
개인관련 요인으로는 인구학적 변인인 성별, 연령, 개인적 특성인 자존감, 건강상태, 아르바이트경험 등을 들 수 있다. 신혜령의 연구(2001)에서는 아동복지시설의 퇴소준비 아동 및 보육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자기관리기술이 높고 의사결정, 책임감, 대인관계기술 등 일상생활에서의 자립준비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ook의 연구(1986)에서는 여자청소년들의 임신과 출산이 자립준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Iglehart의 연구(1994)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성별이 자립준비도에 미치는 영향은 일관적이지 않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연령의 경우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진로결정 수준이 높고 자립준비 수준도 높아질 것을 예상할 수 있으며, 실제 연구에서도 그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향자, 1992).
개인의 내적 속성으로써 자존감도 자립준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자존감은 자기가치에 대한 평가 즉 자신의 속성을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는지에 관한 것으로, 자존감이 높을수록 환경 및 역할의 변화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며, 퇴소 후 변화에 대한 준비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손혜옥 외, 2008). 한편 신체적 심리적 성장과 변화가 급속하게 나타나는 청소년기 신체적 건강상태는 정신적 건강 측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체적 건강 문제를 지닌 시설청소년들의 경우 자신에 대한 평가 및 대인 관계에서 부정적 특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며, 전반적인 적응력이 떨어짐으로써 자립준비 정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한편 자립의 개념에 있어 경제적인 자립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시설청소년들의 직업과 관련한 경험들도 자립준비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은선의 연구(2005)에 의하면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자립생활준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를 볼 때 부분적으로 직업생활을 체험하는 아르바이트 경험 또한 자립준비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 시설관련 요인
시설관련 요인으로는 진로관련 프로그램 참여, 현시설 거주기간, 시설종사자와의 유대, 시설친구와의 유대를 들 수 있다. 진로와 관련된 프로그램 참여는 자립준비를 위한 중요한 구성요소로, 홍미리(2006)는 진로 관련 상담, 직업탐색, 적성검사 등의 진로지도가 취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곧 경제적 자립과 연결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시설청소년의 독립적 삶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진로지도가 매우 중요하며(조규환, 2001; 정경미, 2008), 실제 시설청소년 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선정의 연구(2009)에서 진로지도 프로그램은 대인관계기술과 문제해결기술, 자립의지 등 자립준비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시설에서의 거주기간 변인도 시설환경의 특성이 시설청소년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서 자립준비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신혜령(2001)은 아동양육시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거주기간이 자립준비의 자원관리기술과는 관련성이 없게 나타났으나 시설거주기간이 5년 미만인 집단에 비해 10-14년이 된 집단의 자기관리기술 수준이 높게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반면 박미양(2005)의 그룹홈 거주 청소년의 자립준비에 대한 연구에서는 3-5년 미만 거주 청소년의 자립준비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청소년쉼터의 가출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김남욱의 연구(2008)에서는 시설거주기간이 자립준비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일관되지 않은 연구결과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시설종사자와의 유대는 시설청소년의 적응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시설종사자는 부모를 대신하여 시설청소년들과 애착을 형성하고 지지와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므로, 시설종사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시설청소년들의 자립준비를 위한 큰 자원이 될 수 있다(조기곤, 2008). 정선욱(2002)의 연구에서는 보육사에 대한 애착이 강할수록 시설청소년들의 심리정서적 문제와 행동 문제가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신혜령의 연구(2001)에서도 보육사와의 유대가 자립준비의 모든 하위영역에 긍정적 영향력을 지닌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시설에 있는 동료와의 유대도 시설청소년들의 자립준비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청소년기의 특성상 또래집단의 사회적 지지는 이들의 생활양식, 가치관, 심리적 적응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시설청소년의 경우 친구를 통해 대인관계 형성에 필요한 기본적 인성과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에 대해 습득할 수 있기에 또래와의 관계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부모나 가족의 지원이 부족한 시설청소년들에게 시설동료와의 관계는 안정적인 지원망으로써 중요한 자원을 제공해 줄 수 있다(조기곤, 2008).
(3) 학교관련 요인
학교관련 요인으로는 학업성취도, 교사와의 관계를 들 수 있다. 시설청소년의 자립준비를 다룬 선행연구들은 공통적으로 학업성취가 이들의 자립준비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지적하고 있다. 시설청소년들의 학업성취는 퇴소 이후 취업과 연결됨으로써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반대로 시설에 배치되는 과정이나 시설생활 중 가출과 같은 부적응행동으로 인해 학교생활을 지속하지 못하는 시설청소년의 경우 자립준비에 심각한 어려움을 지닐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김남욱, 2008; Mech, 1994). 현대사회에서 교육은 개인의 발달 및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반이며,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이 없이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학업에 대한 의욕, 학업수행정도는 자립준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특성이라 할 수 있다(신혜령, 2001). 학교 환경으로서 교사와의 관계 또한 시설청소년들의 자립준비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게 되며 특히 가정에서 충분한 보호를 받기 어려운 시설청소년들에게 있어 학교가 가지는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교사가 이들에 대해 어떠한 행동과 기대를 보이느냐는 학교생활 및 일상생활 적응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며, 실제 교사와의 유대는 시설청소년의 학업성취나 학교생활적응 뿐만 아니라 자존감, 욕구충족 등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조기곤, 2008).
Ⅱ. 연구방법
1. 분석대상
본 연구의 조사대상은 2009년 6월 조사시점 현재 아동청소년 보호자립지원 시설인 전국(제주도 제외)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그룹홈), 중장기청소년쉼터에 거주중인 11세이상 청소년들이다. 조사시점 현재 11세 이상 청소년들이 아동양육시설에는 8,971명, 공동생활가정(그룹홈)에는 962명, 중장기청소년쉼터에는 14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표집은 조사예산과 모집단 크기의 불균등성을 고려하여 네이만배분법, 비례배분법, 주관적배분법 중 주관적배분법을 적용하여 실시하였다. 즉 모집단의 크기가 큰 아동양육시설은 전체의 10%를, 공동생활가정(그룹홈)은 전체의 20%를 목표표본수로 하여 층화집락표집방법(stratified cluster sampling)으로 표집하고, 모집단의 크기가 작은 중장기청소년쉼터는 전수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면접원들은 아동청소년 관련학과 졸업생 및 재학생들 중에서 희망자들을 선발하여 구성하였다. 그리고 조사내용, 조사과정, 조사 시 유의점 등에 대한 일정시간의 교육을 실시하였다.
조사는 6월 한 달간 조사 면접원들이 약속된 일시에 해당시설을 방문하여 청소년들을 직접 면접 조사하는 형태로 실시되었다. 면접조사는 조사문항과 조사대상의 특성을 감안하여 자기기입(self reported) 방법과 면접원관리(interviewer administration) 방법을 함께 실시하였고, 조사현장에서의 1차 에디팅과 이후의 2차 에디팅을 실시하여 조사의 타당성을 제고하였다.
조사실시 결과, 조사대상으로 선발되었으나 계속된 부재, 조사거절 등으로 조사를 실시하지 못한 경우와 조사를 실시했으나 불성실응답 등으로 인해 분석에 포함하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아동양육시설은 908명, 공동생활가정(그룹홈)은 203명, 중장기청소년쉼터는 133명이 조사되었다. 이후 최종 조사된 데이터를 대상으로 데이터클리닝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세 집단 간 모집단 크기의 불균등성에 따른 표집비율의 불균등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사 모집단 크기에 맞춰 사후가중치를 부여하였다. 사후가중치는 각 시설 지역층별 표본추출확률의 역수로 산정되었다. 본 논문에서 제시된 수치는 사후가중치를 부여하여 분석한 수치이다.
2. 분석변수
이 연구의 종속변수인 자립준비 변수는 앞의 이론적 논의에 따라 건강관리, 자아성장, 일상생활관리, 성·결혼·부모교육, 대인관계, 자금관리, 주거마련관리, 지역사회자원활용, 진로탐색 및 취업, 직장생활유지의 10가지 하위영역으로 나눠 측정하였다(이혜연, 서정아, 조흥식, 정익중, 2007; Ansell, Morse & Nollan, 2001).
우선 건강관리 영역은 “잔병 및 간단한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을 안다”, “아프거나 다쳤을 때 어느 병원에 가야하는지 안다”, “스트레스를 줄여 건전한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안다”의 3개 문항으로 구성하였고, 자아성장 영역은 “내 성격의 장단점, 욕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신중하게 결정할 줄 안다”의 2개 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일상생활관리 영역은 “부엌기구와 장비의 사용법을 안다”, “전기코드나 플러그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할 수 있다”, “필요한 물품을 경제적으로 쇼핑하는 방법을 안다”의 3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성·결혼·부모교육 영역은 “임신예방과 임신의 증후에 대해 알고 있다”, “결혼의 의미와 배우자의 책임에 대해 알고 있다”, “부모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알고 있다”의 3개 문항으로 구성하였고, 대인관계 영역은 “효과적인 대인관계기술을 가지고 있다”, “시설동료, 학교친구, 직장동료 등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안다”, “시설동료, 학교친구, 직장동료 등과의 갈등을 다루는 방법을 안다”의 3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자금관리 영역은 “저축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저축하는 방법을 안다”, “일반적인 수준의 세금의 종류와 금액을 안다”, “개인신용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의 3개 문항으로 구성하였고, 주거마련관리 영역은 “집(아파트 등)을 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안다”, “임대계약서를 이해할 수 있다”, “집계약 이후의 행정절차(전입신고, 확정일자 받는 법 등)를 알고 있다”의 3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지역사회자원활용 영역은 “동사무소를 이용해 주민등록등초본을 발급할 수 있다”, “지역사회내의 정보를 알기 위해 인터넷 사용하는 법을 안다”, “긴급한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지역사회자원을 안다”의 3개 문항으로 구성하였고, 진로탐색 및 취업 영역은 “구직을 위한 이력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안다”, “구직을 위해 면접하는 방법을 안다”의 2개 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직장생활유지에 대한 측정은 “근로기준법 등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안다”, “직장 내의 다양한 문제(성희롱, 부당해고 등)에 대처하는 방법을 안다”의 2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이후 10개 하위영역 각각의 문항에 대해 ‘(1) 전혀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은 편이다’, ‘(3) 보통이다’, ‘(4) 그런 편이다’, ‘(5) 매우 그렇다’의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건강관리 영역 문항들의 Chronbach's alpha값은 .798로 나타났고, 자아성장 영역 문항들의 Chronbach's alpha값은 .790으로 나타났으며, 일상생활관리 영역 문항들의 Chronbach's alpha값은 .836으로 나타났다. 성·결혼·부모교육 영역 문항들의 Chronbach's alpha값은 .863으로 나타났고, 대인관계 영역 문항들의 Chronbach's alpha값은 .858로 나타났다. 자금관리 영역 문항들의 Chronbach's alpha값은 .775로 나타났고, 주거마련관리 영역 문항들의 Chronbach's alpha값은 .906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자원활용 영역 문항들의 Chronbach's alpha값은 .780으로 나타났고, 진로탐색 및 취업 영역 문항들의 Chronbach's alpha값은 .910으로 나타났으며, 직장생활유지 영역 문항들의 Chronbach's alpha값은 .732로 나타났다.
이후 10개 하위영역별로 개별 문항들의 측정치를 합산한 값을 하위영역별 문항수로 나눠 10개 하위영역별 측정점수를 산출하였고, 이들 10개 하위영역별 측정점수를 합산한 값을 10으로 나눠 나온 값을 최종 자립준비 변수로 도출하여 사용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앞에서의 이론적 논의에 따라 독립변수로 성별, 연령, 자아존중감, 건강상태, 아르바이트경험, 진로관련 프로그램 참여, 현시설 거주기간, 시설종사자와의 유대, 시설친구와의 유대, 학업성취도, 교사와의 관계의 11개 변수를 독립변수로 설정하였다.
먼저 성별변수는 ‘(1) 남자’, ‘(2) 여자’로 측정한 것을 여성=0, 남성=1의 남성 더미변수로 리코드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연령변수는 ‘○○년 ○○월 ○○일’의 생년월일로 측정한 것을 연령으로 환산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연령이 높음을 나타낸다.
자아존중감 변수는 Rosenberg(1965)의 자아존중감 척도를 바탕으로 연구를 수행한 송경아(2008), 백혜원(1993)의 연구를 참조하여,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좋은 성품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처럼 일을 잘 할 수 있다”, “나는 내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다”, “나는 내 자신에 대하여 대체로 만족한다”, “나는 가끔 내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부정문)”, “나는 대체로 내가 실패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부정문)”, “나는 자랑스러워 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부정문)”, “나는 때때로 내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부정문)”, ”나는 내가 내 자신을 좀 더 존경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부정문)“의 10개 문항으로 구성한 다음 각각의 문항에 대해 ‘(1) 전혀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은 편이다, (3) 보통이다, (4) 그런 편이다, (5) 매우 그렇다’의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Chronbach's alpha=.823). 실제 분석에서는 10개 문항 중 부정문으로 측정된 5개 문항을 역코딩한 후 10개 문항을 합산한 것을 10으로 나눠 분석에 활용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음을 나타낸다.
건강상태 변수는 주관적 건강상태로 측정하였다. ”현재 자신의 건강상태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로 물은 후, ‘(1) 매우 건강한 편이다’, ‘(2) 건강한 편이다’, ‘(3) 보통이다’, ‘(4) 건강하지 못한 편이다’, ‘(5) 매우 건강하지 못한 편이다’의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실제 분석에서는 역코딩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음을 의미한다.
아르바이트경험 변수는 아르바이트경험 유무로 측정하였다. “귀하는 지난 1년간 아르바이트(시간제 근로, 파트타임)를 한 경험이 있습니까?”로 물은 다음, ‘(1) 한번이상 있다’, ‘(2) 전혀 없다’로 측정하였다. 실제 분석에서는 전혀 없다=0, 한번이상 있다=1의 아르바이트경험 있음 더미변수로 리코드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진로관련 프로그램 참여 변수는 진로준비프로그램 참여도로 측정하였다. “진로관련 강연이나 수업”, “진로관련 소집단 활동”, “진로관련 적성 검사”, “진로관련 상담”, “직업생활 직접체험 프로그램”, “진로관련 책/잡지 구독(읽음)”, “직업훈련(취업목적의 사설학원 수강 포함)”의 7유형의 프로그램 각각에 대해 ‘(1) 없다’, ‘(2) 있다’로 측정하였다. 실제 분석에서는 없다=0, 있다=1로 리코딩한 후 7유형의 프로그램 참여경험을 합산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진로준비프로그램 참여경험의 수가 많음을 의미한다.
현시설 거주기간 변수는 현시설 거주기간에 대해 ‘( )년 ( )개월 ( )주 ( )일’로 측정하였다. 실제 분석에서는 개월 이하는 절사하고 년수 만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현시설 거주기간이 오래됨을 의미한다.
시설종사자와의 유대 변수는 시설선생님 애착으로 측정하였다. 시설선생님 애착은 한국청소년패널조사의 부모애착 변수를 참조하여 다음과 같이 측정하였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09). “시설선생님과 나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시설 선생님은 나에게 늘 사랑과 애정을 보이신다”, “시설 선생님과 나는 서로를 잘 이해하는 편이다”, “시설 선생님과 나는 무엇이든 허물없이 이야기하는 편이다”의 4개 문항으로 구성한 다음, 각각의 문항에 대해 ‘(1) 전혀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은 편이다, (3) 보통이다, (4) 그런 편이다, (5) 매우 그렇다’의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Chronbach's alpha=.870). 실제 분석에서는 4개 문항을 합산한 것을 4로 나눠 분석에 활용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시설선생님 애착이 높음을 의미한다.
시설친구와의 유대변수는 시설친구 애착으로 측정하였다. 시설친구 애착은 한국청소년패널조사의 친구애착 변수들을 참조하여 다음과 같이 측정하였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09). “나는 시설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 “시설 친구들은 진심으로 나를 도와주려고 애 쓴다”, “시설 친구들에게 내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의 3개 문항으로 구성한 다음, 각각의 문항에 대해 ‘(1) 전혀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은 편이다, (3) 보통이다, (4) 그런 편이다, (5) 매우 그렇다’의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Chronbach's alpha=.753). 실제 분석에서는 3개 문항을 합산한 것을 3으로 나눠 분석에 활용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시설친구 애착이 높음을 나타낸다.
학업성취도 변수는 지난학기 학교성적으로 측정하였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영역, 과학영역의 다섯 과목 각각에 대해 ‘(1) 매우 못하는 수준’, ‘(2) 못하는 수준’, ‘(3) 중간’, ‘(4) 잘하는 수준’, ‘(5) 매우 잘하는 수준’의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Chronbach's alpha=.849). 실제 분석에서는 5개 과목의 값을 합산한 것을 5로 나눠 분석에 활용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성적이 높음을 나타낸다.
교사와의 관계 변수는 학교선생님 애착으로 측정하였다. 학교선생님 애착은 한국청소년패널조사의 선생님애착 변수를 참조하여 다음과 같이 측정하였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09). “학교선생님은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여 주신다”, “나는 학교선생님께 내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 “나는 장래에 학교 선생님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의 3개 문항으로 구성한 다음, 각각의 문항에 대해 ‘(1) 전혀 그렇지 않다, (2) 그렇지 않은 편이다, (3) 보통이다, (4) 그런 편이다, (5) 매우 그렇다’의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Chronbach's alpha=.719). 실제 분석 시에는 3개 문항을 합산한 것을 3으로 나눠 분석에 활용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선생님 애착이 높음을 의미한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시설청소년들의 자립준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보기 위해 남성더미, 연령, 자아존중감, 주관적 건강상태, 아르바이트경험유더미, 진로준비프로그램 참여도, 현시설거주기간, 시설선생님애착, 시설친구애착, 학교성적, 학교선생님애착을 독립변수로 자립준비를 종속변수로 하는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 따라서 투입변수들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평균, 표준편차, 최소-최대값 분석을 실시하였고, 변수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연구모형의 검증을 위해서는 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데이터분석은 SPSS 20.0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실시하였다.
Ⅲ. 분석결과
우선 분석변수들의 기술통계와 상관관계 분석결과부터 살펴보았다. <표 1>은 분석변수들의 기술통계치를 제시한 것이다. 성별부터 살펴보면, 남성더미의 평균이 .57로 나타나 남자들이 약 57%로 여성에 비해 약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남성 57.1%%, 여성 42.9%). 연령은 평균이 14.7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은 평균이 3.46점으로 보통이상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평균이 4.16점으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경험은 아르바이트경험유더미의 평균이 .16인 것으로 나타나 16% 정도의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한번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있음 16.3%, 없음 83.7%). 진로준비프로그램 참여는 평균이 1.76개인 것으로 나타나 약 2개 정도의 진로준비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시설 거주기간은 평균이 6.12년으로 나타났다. 시설선생님애착은 평균이 3.04점으로 보통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친구애착은 평균이 3.38점으로 보통이상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성적은 평균이 2.53점으로 중간에서 못하는 수준 사이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선생님애착은 평균이 2.91점으로 보통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립준비도는 평균이 3.10으로 보통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 2>는 분석변수들의 상관관계 분석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독립변수들과 종속변수간의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독립변수인 연령(r=.213***), 자아존중감(r=.248***), 주관적 건강상태(r=.100***), 아르바이트경험유더미(r=.152***), 진로준비프로그램참여도(r=.200***), 현시설거주기간(r=.124***), 시설선생님애착(r=.149***), 시설친구애착(r=.180***), 학교성적(r=.134***), 학교선생님애착(r=.050***)은 종속변수인 자립준비에 정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변수들간의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시설선생님애착과 시설친구애착간의 상관관계가 r=.4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독립변수들간의 다중공선성의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으로 종속변수인 자립준비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를 살펴보았다. <표 3>은 독립변수인 남성더미, 연령, 자아존중감, 주관적 건강상태, 아르바이트 경험 유더미, 진로준비프로그램참여, 현시설거주기간, 시설선생님애착, 시설친구애착, 학교성적, 학교선생님애착이 종속변수인 자립준비정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이다(Adjusted R2=.164***). 투입된 독립변수들의 VIF계수가 10이상인 경우가 없으므로 다중공선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투입된 독립변수들 중 남성더미, 연령, 자아존중감, 주관적 건강상태, 아르바이트경험유더미, 진로준비프로그램참여, 시설선생님애착, 시설친구애착, 학교성적은 종속변수인 자립준비정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현시설거주기간, 학교선생님애착은 종속변수인 자립준비정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구체적으로 개인관련 요인부터 살펴보면, 여성에 비해 남성일수록 자립준비정도가 낮고(β=-.029*), 연령이 높을수록 자립준비정도가 높고(β=.186***),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자립준비정도가 높고(β=.179***),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을수록 자립준비정도가 높으며(β=.034**), 아르바이트경험이 없는 청소년에 비해 아르바이트경험이 1번 이상 있는 청소년일수록 자립준비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β=.086***). 시설관련 요인을 살펴보면, 진로준비프로그램 참여유형수가 많을수록 자립준비정도가 높고(β=.178***), 시설선생님애착이 높을수록 자립준비정도가 높고(β=.075***), 시설친구애착이 높을수록 자립준비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β=.063***), 현시설거주기간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학교관련 요인을 살펴보면, 성적이 높을수록 자립준비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β=.094***), 학교선생님애착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Ⅳ.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시설청소년들의 자립준비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어떠한 것이며, 그 영향력은 어떠한지 확인하기 위해 전국 아동청소년 보호자립지원시설에 거주중인 11세 이상 시설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조사결과를 분석하였다. 아동양육시설의 908명, 공동생활가정의 203명, 중장기청소년쉼터의 133명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성별, 연령, 자아존중감, 건강상태, 아르바이트경험, 진로관련 프로그램 참여정도, 현시설 거주기간, 시설종사자와의 유대, 시설친구와의 유대, 학업성취도, 교사와의 관계 11개의 변인이 자립준비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떠한지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 성별, 연령, 자아존중감, 주관적 건강상태, 아르바이트경험, 진로준비프로그램 참여, 시설선생님과의 애착, 시설친구와의 애착, 학교성적 변인이 자립준비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인구학적 변인들 중 성별과 연령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자청소년들의 자립준비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 비해 의사결정, 책임감, 대인관계기술 등 일상생활에서의 자립준비가 높다는 신혜령(2001)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며, 연령이 높아지고 시설을 떠날 시간이 가까워짐에 따라 진로에 대해 생각하고 장래를 고민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개인관련 요인 중 자아존중감, 주관적 건강상태, 아르바이트 경험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자립준비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손혜옥 등(2008)의 연구에서도 자존감이 높은 시설청소년일수록 생활상 문제와 관련된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성공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등 문제해결능력이 높고 자립준비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반대로 자아존중감이 낮을 경우 자기에 대한 수용이 어렵고, 대인관계, 생활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므로 자립준비정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 시설청소년들은 입소배경, 입소과정에서부터 부모의 이혼, 가출, 경제적 부양능력 상실 등 가정의 결손 경험으로 인해 낮은 자아존중감을 지니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자립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특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상태 변인 또한 유의미한 요인으로 건강상태가 좋을수록 자립준비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설 청소년들이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는 상태에서는 모든 활동에 의욕적으로 임하고 자신의 장래와 진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지닐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강현아, 신혜령, 박은미(2009)의 연구에 따르면 시설퇴소 청소년들은 전반적으로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시설청소년들의 건강상태가 일반청소년들에 비해 열악하다는 특성과 건강문제 발생 시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Courtney, Pillavin, Grogan-Kaylor & Nesmith, 2001). 시설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해 이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아르바이트 경험 또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시설청소년일수록 자립준비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선(2005)의 연구에 의하면 시설청소년들의 직업에 대한 가치관은 자립생활준비 하위요인 중 자립의지, 생활과업수행기술, 대인관계기술, 문제해결기술, 직업기술준비 정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시설청소년들은 퇴소 시 취업과 경제적문제를 가장 크게 고민하는 상황에서(강현아 외, 2009), 아르바이트는 이를 해결하는 주요 방안이 되며, 일에 대한 가치관과 직업관에 영향을 미치고 직접적으로 경제적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으로써 자립준비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시설관련 요인들 중 자립준비프로그램 참여정도, 시설선생님과의 애착, 시설친구와의 애착이 자립준비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나타났다. 자립준비 프로그램은 기본적인 생활관리, 취업지원, 학업지원, 사회기술훈련 등을 내용으로 하여 시설청소년들이 시설을 떠나 사회구성원으로써 독립하여 살아가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에의 참여 정도가 높을수록 자립준비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정남(2000)의 연구에서도 시설청소년들의 퇴소 후 자립을 준비시키기 위해 사회기술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자아존중감, 주장행동, 대인관계기술의 향상이라는 결과가 나타난 바 있으며, 강복정(2001)의 연구에서도 자립준비 프로그램이 시설청소년들의 자기이해와 성장, 사회적응, 가정형성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시설선생님과의 애착 정도가 높을수록 자립준비도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욱(2002)의 연구에서도 시설청소년의 보육사에 대한 애착이 강할수록 심리정서 문제나 행동문제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며, 박선정의 연구(2009)에서도 보육사의 지지가 높을수록 시설청소년의 자립의지가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시설종사자는 시설청소년들에게 있어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여 돌보아 주는 어른으로 함께 숙식하며 생활하기 때문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믿을 수 있는 성인으로서 시설청소년들에게 사회적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 나아가 역할모델이 됨으로써 시설청소년들이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를 극복하고 자립을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설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손혜옥 외, 2008). 시설 친구들과의 애착 또한 자립정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청소년들에게 있어 친구는 대인관계의 기본인 상대에 대한 이해심, 신뢰형성, 상호협력, 공감적 상호작용과 같이 중요한 태도를 습득하는 체계가 된다. 청소년기의 특성상 또래친구들의 영향이 큰 만큼 시설친구와의 애착은 시설청소년들의 대인관계기술 등 자립준비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나타나고 있다(박선정, 2009; 조기곤, 2009).
셋째, 학교관련 변인으로서 학교성적이 자립준비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성취도는 시설청소년의 자립과 관련한 선행연구에서 매우 큰 영향력을 지니는 변인으로 언급되고 있다(박은선, 2005; 신혜령, 2001). 이는 학교에서의 성취가 퇴소 이후 취업과 연결되며 장기적으로 개인의 사회 경제적 지위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교육은 경제적 자립을 위한 필수 요소이며, 교육에 대한 욕구와 기대 정도,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학업수행 정도가 어떠한지는 자립준비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학력은 퇴소후 취업에 대한 선택권의 넓이를 좌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성취감과 자신감을 높여주는 요인이기도 하다(조기곤, 2009; Courtney & Doworsky, 2006).
위와 같은 분석결과에 기반을 두어 자립준비도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의 정도가 큰 변인으로 나타난 자립준비프로그램 참여정도, 학업성취, 자존감 등의 요인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이론적 실천적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시설청소년들의 자립준비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내용의 자립준비프로그램이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신혜령과 김보욱의 연구(2011)에 의하면 현재 시설에서 제공되는 자립준비프로그램들은 내용구성에 있어 자립을 위한 다양한 영역이 고려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지닌다. 자립능력에는 주위 자원들을 동원하고 활용하는 유형의 기술인 ‘사회적 독립을 위한 능력’과 일상생활기술, 책임감, 계획 능력, 대인관계기술을 중심으로 한 무형의 기술인 ‘심리적 독립을 위한 능력’ 등이 모두 포함되나, 이러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시행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건강관리, 자아성장, 일상생활관리, 성 결혼 부모교육, 대인관계, 자금관리, 주거마련 관리, 지역사회자원 활용, 진로탐색 및 취업, 직장생활유지 등의 영역으로 세분화시켜 시설 청소년들이 필요한 내용을 습득할 수 있도록 연계시켜야 한다(이경상, 2011). 또한 청소년 개개인의 욕구와 상황에 따라 자립준비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여 개별화된 자립준비 프로그램이 마련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성별 및 연령대별로 구체적인 자립준비 목록표를 작성하도록 돕고, 이에 기반하여 정기적으로 개인의 수준에 맞는 자립준비 전략을 세우는 한편 이를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김남욱, 2008). 나아가 진로상담 및 교육, 자격증 취득을 위한 비용 지원, 극기훈련, 아동발달 지원계좌 지원 등 시설수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소하고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시설 내에 자립지원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배치하여 시설청소년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조기곤, 2008).
둘째, 시설청소년들이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 부분에 비중을 둔 개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시설청소년들은 일반 청소년들에 비해 학업적인 뒷받침이 부족하고 학교생활에서의 적응 수준 또한 낮아지기 쉽다. 낮은 학업성취는 향후 사회적 배제로 이어지게 되며, 퇴소 후 경제적 자립을 어렵게 한다. 시설에서의 서비스는 교육보다는 치유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으므로 학업에 대한 관리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설청소년들이 학업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학업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한편 교육이 성인기 삶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임을 알려야 한다. 특히 시설퇴소 청소년들의 학력 수준에 따라 집단을 구분하여 자립수준을 다룬 강현아 등(2009)의 연구에 의하면 대학에 진학한 퇴소청소년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취업, 자립, 사회관계, 심리행동문제 등의 영역에서 긍정적인 특성을 나타내며 그 격차도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시설청소년들이 퇴소 후에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원조 방안을 마련해줄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Refaeli, Benbenishty & Eliel-Gev, 2013). 학업에서의 성취는 청소년기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기제로, 시설청소년들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있어 위축되지 않고 학업발달단계를 잘 밟아나갈 수 있도록 멘토링을 연계하거나 방과후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전국의 아동청소년 보호자립지원시설을 대상으로 주관적배분법에 따라 표본을 작성하고 조사면접원들에 의해 타당성 높은 조사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니지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시설청소년의 자립지원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보다 다양한 변인들을 포함시키기 못했다는 한계를 지닌다. 둘째, 자립준비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자립준비프로그램의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구분하여 제시하지 못했다. 시설에서는 단순한 보호와 양육을 넘어 입소청소년들의 발달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영위하고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양육시킬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 시설청소년들의 자립준비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해가는 한편 이러한 요인들을 기반으로 하여 효과적인 자립준비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논문은 보건복지가족부 2009 취약위기 아동청소년 보호자립 실태조사의 일부로 수행된 데이터를 재분석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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