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이용 동기 연구: 유튜브 ‘이모르’ 채널을 중심으로
초록
이 연구는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이용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되었으며, 이용 동기가 콘텐츠 만족에 미치는 영향 또한 살펴보고자 했다. 따라서 예술치유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유튜브 ‘이모르’ 채널의 구독자 39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하였다. 성인과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이용 동기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독립표본 t-test를 이용했으며, 동기가 콘텐츠 만족에 미치는 영향검증을 위해선 다중회귀분석을 실행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은 성인과 비교했을 때 전문적 도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으며, 자기용서와 자기조절효능감, 자신감 수준이 낮았다. 둘째, 같은 청소년이더라도 심리적 특성에 따라 예술치유콘텐츠를 이용하는 동기는 달랐으며,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기용서를 잘하지 못하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일수록 오락과 릴랙스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함이 확인되었다. 반대로 자신감과 자기조절효능감이 높은 청소년은 정보 추구 동기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청소년의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가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결과, 습관적 시청을 제외한 오락 추구, 릴랙스 추구, 정보 추구 동기 순으로 예술치유콘텐츠 만족도에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to understand the psychological characteristics and motivation of adolescents watching art therapeutic contents, as well as to examine the effect of the motivation on content satisfaction. For its data collection, a survey was conducted on 399 subscribers of the YouTube channel, Emor, which provides video clips on art therapeutic contents. For an analysis, an independent t-test was used to verify the differences in participants’ psychological characteristics and the motivation of adults and adolescents. Also, a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was used to verify the effect of viewing motivation on content satisfaction.
The results showed that there were statistical differences between adolescents and adults according to the level of self-confidence, self-forgiveness, self-regulation efficacy and attitudes toward seeking professional help. In addition, among the adolescent group, there was significant differences in the watching motivation according to the psychological characteristics of the group, such as lack in self-forgiveness. The adolescents who were emotionally unstable had a stronger tendency to pursue exciting entertainment and relaxation via escaping to digital world. On the other hand, adolescents with high self-confidence and self-regulation efficacy showed strong motivation for gathering information. Lastly, the results of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showed that watching art therapeutic contents in Youtube showed a significant positive effect on art content satisfaction in terms of entertaining, relaxing and gathering information.
Keywords:
Adolescent, Motivation, Online Art Therapy, YouTube, Uses and Gratifications Theory키워드:
청소년, 유튜브 이용 동기, 예술치유콘텐츠, 유튜브, 이용과 충족 이론Ⅰ. 서 론
중독이라는 디지털 시대극의 주인공은 대부분 청소년이다. 청소년과 디지털 미디어 사이엔 ‘지나친 사용’ 혹은 ‘중독’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동반된다(윤명희, 2016). 디지털 중독을 걱정하는 어른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청소년을 망쳐놓고 진정한 삶을 방해한다며 시간제한을 두거나 스마트폰을 뺏어야 한다고 말한다. 연구 경향도 이와 유사한데,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에 관한 연구는 대체로 중독 위험(고은혜, 배상률, 2016; 이희복 외, 2014)과 그에 대한 예방책(민정식, 2015; 양소은 외, 2017), 사이버불링(이지영 외, 2016; 이창호 외, 2014) 등 부정적인 측면을 조망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청소년은 미디어를 무분별하게 이용하며 중독되는 것일까.
우리나라 청소년에게 미디어 이용 문화가 급속도로 퍼지게 된 원인 중 하나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라는 구조적 환경과 여가 여건에서의 효용성 때문이다. 그리고 청소년이 많은 시간을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며 보낸다는 사실은1) 한편으로 디지털 미디어가 그들의 소통과 하위문화 형성에 중요한 경로로 사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한주연, 2015). 다만 문제는 디지털 미디어의 다양화와 개별화로 인해 기성세대는 청소년이 이용하는 콘텐츠와 하위문화에 접근하기 어려우며, 대중매체의 보도나 정부 발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김아미, 2020). 각종 매체와 정책 당국은 청소년의 과도한 미디어 이용이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한다(윤명희, 2016). 이와 같은 맥락에서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기성세대의 우려 섞인 인식이 대변된 것이라 할 수 있다(김현욱, 김정민, 2015).
반면, 이용과 충족 이론(uses and gratifications approach)에 따르면 개인의 미디어 이용은 사회적·심리적 필요에 기초한다. 미디어 이용자는 수동적으로 미디어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동기(motivation)나 필요(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그리고 어떤 동기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미디어를 이용하는지에 따라 그 결과 또한 달라진다(Katz et al., 1973; Rubin, 1994; Williams et al., 1987). 동기는 한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개념이자 행동 방향을 정하고 강화하는 내적 심리상태이며(Kim, 2013; 이선구, 2020 재인용), 동기의 차이는 다른 의사소통 선택과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Rubin & Mary, 2000).
특히 이용자의 개인적 특성은 이용 동기를 형성하는 선행 조건이자 심리적 요인으로, 사람들이 미디어를 선택하고 이용하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김정기, 2016). 이용자의 심리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따라서 미디어 이용에 대한 다양한 동기를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Wu & Arkin, 2016; 오대영, 2017 재인용). 이러한 관점으로 바라보면 청소년의 디지털 미디어 이용은 그들의 심리적 특성과 필요에 의해서며, 어떠한 동기를 가지고 어떤 콘텐츠를 이용하는지에 따라 그 효과가 우려해온 것처럼 부정적일 수도 반대로 긍정적일 수도 있다.
이 연구는 유튜브 ‘이모르 emor’을 구독하며 예술치유콘텐츠2)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동기를 파악하고자 했으며, 이용 동기가 콘텐츠 만족에 미치는 영향 또한 검증해보고자 했다. 이모르 채널의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의도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여러 매체 중 유튜브를 선택한 이유는 청소년 이용률이 가장 높은 동영상 플랫폼이자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의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정용찬, 김윤화, 2018; 임여주, 2021). 더욱이 이모르 채널은 2016년 7월 28일 개설된 후 현재 약 17.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45.8%가 현재 청소년이거나(13~17세), 처음 구독했을 때 청소년이었던(18~24세) 구독자이다(이모르 채널 내부자료). 그리고 뷰티·스포츠·게임·먹방 등 다양한 장르 콘텐츠가 제공되는 유튜브 환경에서 선택의 자유가 확보된 청소년이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동기를 파악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임태규 외, 2020).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신과 진료 경험이 있는 청소년 수는 16만 6867명인 것으로 집계되었다(서울퍼블릭뉴스, 2017.11.23.). 이러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있어, 청소년이 어떠한 심리적 특성과 동기를 가지고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미디어 이용 문화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그들의 내적 심리상태를 이해하는데 주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설정한 연구 질문은 첫째,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은 무엇이며 이는 성인과 차이를 갖는가? 둘째, 같은 청소년이더라도 심리적 특성에 따라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와 콘텐츠 만족도는 차이를 갖는가? 셋째,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는 콘텐츠 만족에 영향을 미치는가? 이다. 세 가지 질문에 답하며 이 연구에서는 청소년을 능동적 주체로 바라보며 그들의 심리적 특성과 동기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윤명희(2016)의 말처럼 미디어 이용자를 바보상자의 수동적인 소비자로 보는 건 단순한 비난일 뿐이며, 명확한 근거 없이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을 중독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그들이 공유하는 문화와 감정을 충분히 다루지 못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김아미, 2020).
Ⅱ. 이론적 배경
1. 이용과 충족 이론
이용과 충족 접근(uses and gratifications approach)은 수용자의 미디어 이용 동기를 연구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이론으로 1959년 카츠(Katz)에 의해 고안되었다. 이 접근은 미디어 연구에서 최초로 능동적 수용자 개념을 이론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데, 기존 이론은 대부분 공급자(sender)가 수용자(receiver)에게 전달하는 단방향 메시지를 기본전제로 모델화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용과 충족 접근에서는 “수용자가 미디어를 가지고 무엇을 하는가(what people do with the media)”에 초점을 맞추고 수용자 관점에서 미디어 경험 자체를 이해하고자 했다.
따라서 이 접근을 취하는 학자들은 미디어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지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기존 연구와는 다르게, 이용자는 특정한 동기(motivation)를 가지고 미디어를 이용하며 이를 통해 욕구를 충족(gratifications)시킨다고 주장해왔다. 이때 동기는 특정한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적 기제이며, 충족은 이용에 따른 결과로서 만족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이선구, 2020). 즉 이용과 충족 이론은 1) 이용자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미디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2) 목적을 지니고 있으며 3) 미디어-이용자 관계에서 이용자가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윤지영 외, 2020). 그리고 로젠그렌과 윈달(Rosengren & Windahl, 1974)은 미디어 이용과 충족 과정의 주요 요소와 관계를 <그림 2>와 같이 모형으로 보여줌으로써 미디어 행위와 관련된 복잡한 선택 과정을 종합적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이러한 구조적 접근은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이론적 틀을 제공하며 유용성이 부각되었다(Ruggiero, 2000; 이선구, 2020 재인용).
위의 모형을 보면, 동기는 환경적 차원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기도 하지만 심리구조, 사회적 지위, 인생경력 등을 포함한 개인적 특성과 관련된다. 특히 최근엔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확장되고 다양화됨에 따라 접근성과 자율성이 향상돼 개인적 특성이 동기 형성에 더욱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이선구, 2020). 그리고 이러한 개인적 특성에 따라 형성된 동기의 차이는 각각 다른 매체의 선택과 이용이라는 행동으로 이어진다(Rubin & Mary, 2000). 다시 말해 이용자가 특정 미디어 이용에서 추구하는 동기는 실제 행위로 이어지고 그 결과 획득되는 충족에 관한 판단을 유발한다(Levy& Windahl, 1984). 만약 이런 판단이 긍정적이면 미디어 이용에 대한 기대가 상승하고 이용행위를 강화하는 순환적인 연결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강민지, 이재신, 2019).
이용과 충족이론은 개인이 선택한 매체의 이용을 통해 자신의 동기가 충족될 때 더 적극적으로 해당 매체를 이용하게 되며, 지속성을 담보하게 된다는 것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McGuire, 1974). 따라서 이 이론을 적용하는 연구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첫째, 사람들이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대중매체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동기를 설명하는 것이다. 둘째, 미디어 이용행위와 동기 그리고 특정 프로그램 유형 사이의 관계를 고찰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기의 기능이나 매체 이용에 따른 결과를 규명하는 것이다(Katz & Blemer, 1973).
이 연구의 목적은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을 밝히고, 이러한 심리적 특성이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와 콘텐츠 만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용과 충족이론을 적용하였으며 특히, 로제그렌과 윈달(Rosengren & Windahl, 1974)의 모형에 기반하여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이용 동기의 관계 그리고 동기가 콘텐츠 만족에 미치는 영향에 중점을 두고 연구 문제와 가설을 설정하였다.
2. 유튜브 이용 동기 연구 동향
유튜브는 ‘너 자신을 방송하라(Broadcast Yourself)’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2005년 설립되었다. 슬로건처럼 유튜브는 특별한 전문지식 없이도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에 일조했다(송정은, 장원호, 2013; 권미정, 2020). 그리고 2022년 현재 뷰티, 스포츠, 브이로그, 게임, 먹방, 쿡방, 톡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여러 채널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정용국, 2018; 임태규 외, 2020). 유튜브 이용 동기 연구도 이와 같은 환경을 반영하여 특정 연령대(대학생 혹은 20-30대)와 특정 장르 콘텐츠 시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어 왔다. 예를 들어 남자 대학생의 ‘스포츠 콘텐츠’ 이용 동기(임태규 외, 2020), 청소년과 20대 여성의 ‘뷰티 콘텐츠’ 이용 동기(정용국, 2018; 석보라, 김활빈, 2019; 이선구, 2020), ‘연예인 브이로그’ 이용 동기(윤지영 외, 2020) 등이다.
언급한 선행연구를 고찰한 결과, 연령대와 유튜브 콘텐츠 유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존재하지만 대체로 ‘시간 보내기·습관(pass time & habit)’, ‘오락·재미(exciting entertainment)’, ‘휴식·도피·릴랙스(escapist relaxation)’, ‘정보 추구(information)’는 공통적인 동기로 언급되고 있었다. 한편 청소년 집단을 대상으로 유튜브 이용 동기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사례는 드물어, 청소년이 기존 미디어(텔레비전·소셜미디어·스마트폰)를 이용하는 동기를 살펴본 결과, 대학생의 유튜브 콘텐츠 이용 동기와 유사하게 오락(재미) 추구, 소통 및 교류, 정보 획득이 주요 동기로 논의되어왔다(배상률, 고은혜, 2015; 오대영, 이정기, 2014; 안소진, 김용찬, 2020).
선행연구를 반영하여 이 연구에서도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를 ‘습관’, ‘오락 추구’, ‘릴랙스 추구’, ‘ 정보 추구’로 설정하였다. 다만, ‘정보’의 내용에 있어, 일반인 출연자의 경험과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이모르 채널의 예술치유콘텐츠 특성을 반영하여 객관적 사실보다는 ‘다른 사람의 삶과 경험을 습득하기 위해서’와 같은 사회적인 내용에 주안점을 두었다(Rubin & Marry, 2000). 선행연구를 고찰하며 콘텐츠 장르에 따라 동일한 ‘정보 추구’ 동기라고 할지라도 그 내용이 상이함이 파악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포츠 콘텐츠를 시청하는 대학생의 이용 동기를 규명한 임태규 외(2020)의 연구에서 ‘정보’는 ‘트레이닝 방법’과 ‘혼자서 하기 힘든 운동 코칭’ 등이었다. 하지만 뷰티 콘텐츠를 시청하는 여대생을 대상으로 수행된 정용국(2018)의 연구에서 이용자가 추구하는 정보는 ‘화장법’, ‘화장품에 대한 정보화 후기’ 등을 포함한다. 종합하면 이 연구에서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는 습관적 시청, 오락 추구, 릴랙스 추구, 정보 추구로 구분되며 여기서 정보는 자신과 타인의 삶에 대한 배움과 이해를 의미한다.
한편, 이용자의 개인적 특성은 이용 동기를 형성하는 선행 조건으로 사람들이 미디어를 선택하고 이용하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김정기, 2016). 그럼에도 개인·심리적 특성에 따른 미디어 이용 동기 차이를 분석한 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김혁과 위정현(2018)이 아프리카tv 이용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동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와 이용자의 성격이 동기에 미치는 영향(오대영, 2017)을 검증한 연구 정도가 수행되었다.
조금 더 언급하면, 성격이 동기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성격은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정서적 불안정, 개방성으로 구분되었으며, 동기는 ‘재미 추구’, ‘정보 추구’, ‘관계 추구’로 설정되었다. 연구 결과, 정서적 불안정은 세 가지 이용 동기에 모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오대영(2017)은 유튜브 이용자들이 고독을 느끼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함을 느낄 때 영상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정보를 습득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써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찾으려는 동기가 강하다고 해석했다. 이와 같은 연구는 개인의 심리적 특성이 유튜브 이용 동기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5대 성격을 검사하는 척도가 검증되지 않아 조사결과가 다소 불안정하며, 특정 콘텐츠가 아닌 전반적 유튜브 이용 동기를 탐색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또한 이용과 충족 이론의 기본 가정인 동기와 만족(충족)의 관계를 검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따른다.
윤지영 외(2020)는 연예인 브이로그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20-30대를 대상으로 이용 동기와 개인적 특성(개방성, 감정적 동일시)이 이용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해당 연구에서 동기는 ‘습관 및 시간 때우기’, ‘정보 추구’, ‘오락 및 휴식’으로 구성되었으며, 브이로그 콘텐츠 특성이 반영된 ‘관음주의’도 추가로 측정되었다. 연구 결과, 언급한 동기 모두 만족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용자 특성인 개방성과 감정적 동일시도 만족도에 정적 영향을 미침이 확인되었다. 나아가 해당 연구에선 동기와 이용 만족이 지속이용의도에 영향을 미침을 검증함으로써 브이로그 콘텐츠를 지속해서 시청하는 데 개인적 특성과 동기, 그리고 만족이 중요한 요인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였다.
윤지영 외(2020)의 연구는 유튜브 ‘브이로그’라는 새로운 장르 콘텐츠 이용자의 동기와 만족 그리고 지속이용의도의 관계를 검증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며,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이용과 충족 이론의 효용성을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용자 특성과 동기를 각각 다른 변수로 사용하여 심리적 특성이 콘텐츠 이용 동기에 미치는 영향은 규명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갖는다. 언급한 선행연구를 반영하고 또 보완하여 이 연구에서는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이용 동기의 관계를 살펴본 후 동기가 콘텐츠 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한다.
3. 예술치유콘텐츠와 청소년 구독자의 심리적 특성
이 연구에서 예술치유콘텐츠는 “미디어가 수용자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 중 예술이 가진 치유기능을 활용한 일련의 예술 활동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이희인, 박신의, 2021; Arts Council Ireland, 2010). 일반적으로 예술치유는 예술가와의 창의적 활동 참여로 몸과 마음이 자생적 회복과 안정을 되찾는 내적 강화 활동으로 규정되며(서울문화재단, 2013:49), 기본적으로 예술활동(음악, 미술, 무용 등)을 매개로 참여자와 예술가(예술치료사)의 상호작용을 전제한다. 그리고 예술치유콘텐츠는 디지털 미디어로 유통되는 과정이 추가된 확장된 형식의 예술치유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 예술치유콘텐츠를 바라보는 관점은 상충하는 경향이 있는데, 치료적 효과를 불신하는 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시공간의 제약을 최소화하고 참여 기회와 대상은 최대화해 비용 대비 높은 효율성 갖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Canter, 1989; 현성숙, 2006 재인용). 특히 이모영(2016)은 미디어 기반 예술치유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 불리는 청소년에게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자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엔 오세현 외(2021)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통합예술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한 후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 과정에 관해 연구를 진행해 효과성을 밝힌 바 있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맞춰 이와 같은 연구도 지속해서 수행되어야 하지만, 효과를 검증하기에 앞서 어떤 심리적 특성을 가진 청소년이 어떤 콘텐츠를 이용하는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이모르 채널의 예술치유콘텐츠에 관해 설명하자면, 먼저 채널 운영자인 이모르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프리랜서 예술가이다. 그는 10여 년간 우울증과 극심한 감정 기복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이러한 경험을 영상으로 제작하며 유튜브를 시작했다(이모르, 2020). 이모르가 제작한 영상은 우울감을 느끼는 구독자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미술(드로잉) 활동을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채널의 대표적인 예술치유콘텐츠인 ‘쇼미더드로잉’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영상출연자는 내면의 상처, 마음 깊이 묻어두었던 사연 등을 이야기하며 한 장의 그림을 크리에이터와 함께 완성하는 촬영 과정을 거친다.3) 이후 다수의 구독자가 시청할 수 있도록 짧게 편집되어 채널에 제공된다.
따라서 영상 시청자는 ‘쇼미더드로잉’ 콘텐츠 참여자가 그림으로 자신의 심리와 정서를 표현하는 과정을 일종의 심리극처럼 관찰하며 지켜볼 수 있다.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동기를 살펴보기에 앞서 콘텐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쇼미더드로잉 영상 50개를 선정한 후 기초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쇼미더드로잉 콘텐츠의 평균 영상길이는 약 11분이며, 평균 조회수는 159,622뷰이다. 조회수의 최소값은 3,448뷰이지만 최대값은 1,154,482로 영상출연자에 따라 그 편차가 매우 큼을 알 수 있다. 평균적으로 8,511개의 좋아요와 41개의 싫어요를 보유하며, 295개의 댓글이 달려 적지 않은 구독자들이 예술치유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시청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50개의 영상을 시청하면서 쇼미더드로잉 참여자 특성을 파악한 결과, 여성 참여자의 출현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며(70%), 정신질환 경험자와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피해자가 각각 13명(26%)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이 연구의 첫 번째 연구 문제는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을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쇼미더드로잉 출연자의 특성을 참조하여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을 도출했다. 콘텐츠 출연자와 시청자가 명확히 구분되는 기존 매체와 달리 유튜브는 일반인의 콘텐츠 참여가 가능하며, 특히 이모르 채널의 경우 오랜 시간 구독하며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한 구독자가 대부분 영상의 출연자가 되기 때문이다(김미연, 2022). 따라서 쇼미더드로잉 출연자 중 가장 빈도가 높았던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을 경험한 여성의 정서적·심리적 특성에 주안점을 두고 선행연구를 종합적으로 고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성·가정폭력 피해 여성과 학교폭력 피해자는 정서적 불안과 우울 증상뿐 아니라 자존감에 심한 손상을 입어 자신의 가치가 낮다고 인지하는 공통적인 특성을 갖는다(Dutton, 1992; 김혜정, 2005; 고경은, 이수림, 2015; 김아영, 1997). 어떤 폭력을 경험했는지와는 별개로 폭력을 경험한 사람이 느끼는 불안은 공포감으로 발전하며(성희지, 정문자, 2007), 공포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 상실, 자신과 환경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무력감, 죄의식과 좌절감, 수치심, 자기불신 등을 불러일으킨다(Launius & Lindqist, 1988; 김혜정, 2005 재인용).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정서적 불안(affective Lability), 자신감(self-confidence), 자기용서(self-forgiveness), 자기조절효능감(self-regulatory efficacy)을 측정하는 도구를 활용하여 심리적 특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더하여 가까운 관계의 사람이 행사하는 지속적인 폭력에 노출된 피해자의 경우 친구, 파트너, 직장동료 등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Herman, 1997). 사회적 관계에 대한 불신은 피해자가 상담 및 심리치료, 정신과 의료진, 사회사업가(기관) 등의 전문적 원조 체계에 도움 요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한다(남숙경, 2010).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전문적 도움에 대한 부정적 인식(attitudes toward seeking professional help) 또한 예술치유콘텐츠 이용자의 심리적 특성에 추가하여 측정했다. 그리고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과 성인이 언급한 다섯 개의 특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비교 검증하여, 청소년이 가진 심리적 특성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했다.
Ⅲ. 연구방법
1. 조사대상과 자료수집
이 연구에서 설문조사는 유튜브 이모르 채널의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구독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2021년 9월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는 크리에이터에게 사전 연락을 취하여 설문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고 허가를 받은 후 유튜브 이모르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다. 총 수집된 488부 중 마지막 문항까지 설문을 완료하고 예술치유콘텐츠 시청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339부의 설문지를 분석에 이용했다.
2. 연구 문제와 방법
이 연구를 관통하는 연구 문제는 이모르 채널의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은 무엇이며, 이는 이용 동기와 콘텐츠 만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이며, 검증을 위해 세 가지 하위 문제와 가설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 연구 문제는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은 무엇이며 이는 같은 콘텐츠를 이용하는 성인과 차이를 갖는가’이다. 이에 답하기 위해 예술치유콘텐츠 이용자의 심리적 특성을 선행연구에 기반하여 자신감, 자기용서, 정서적 불안, 자기조절효능감, 전문적 도움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설정한 후 청소년과 성인 집단 간 차이검증을 실행하였다. 구체적인 가설과 분석방법은 다음과 같다.
두 번째 연구 문제는 ‘같은 청소년이더라도 심리적 특성에 따라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와 시청 후 콘텐츠 만족은 차이를 갖는가?’이다. 가설 검증을 위해 339명의 응답자 중 청소년 응답자(n=153)의 데이터를 추출하여 5개의 심리적 특성별로 평균 이상 집단과 이하 집단으로 구분한 후 두 집단 간 차이검증을 실행하였다. 구체적인 가설과 분석방법은 다음과 같다.
세 번째 연구 문제는 청소년의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는 콘텐츠 만족에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구체적인 연구 가설은 <표 5>와 같으며 검증 과정에서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를 독립변수로 콘텐츠 만족도를 종속변수로 설정한 후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측정 도구의 타당성과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과 크롬바흐 알파(cronbach’s alpha) 검증을 시행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에서 요인추출은 주성분 분석(principal component analysis)을 요인 회전은 베리맥스(varimax) 방법을 활용하였으며, 분석 결과는 3장에 제시되어 있다. 또한, 연구 참여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파악을 위해 빈도분석을 수행했고, 다중회귀분석에 사용된 변수의 다중공선성(multicollinearity)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상관관계 분석과 분산팽창계수(variance inflation factor)를 산출하였다. 언급한 모든 분석에는 SPSS ver.23이 이용되었다.
3. 조작적 정의 및 측정 도구
이 연구에서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는 습관적 시청(pass time & habit), 오락 추구(exciting entertainment), 릴랙스 추구(escapist relaxation), 정보 추구(information)로 구분된다. 연구 참여자의 동기 측정엔 암스트롱과 루빈(Armstrong & Rubin, 1989), 루빈(Rubin, 1983), 그리고 루빈과 메리(Rubin & Mary, 2000)가 적용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네 가지 동기는 모두 리커트(Likert)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1 = 전혀 그렇지 않다, 5 = 매우 그렇다),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동기가 강함을 의미한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습관적 시청에서 기준 적채치인 0.5 미만으로 산출된 2문항을 삭제한 후 분석해 활용했으며, 알파 계수는 신뢰할 만한수준으로 확인 되었다.4)
이 연구에서 자기조절효능감(self-regulatory efficacy)은 개인이 어떠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하며 그 결과에 대한 자기 기대를 의미한다(Bandura, 1986; 이영옥, 2015). 자기조절효능감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김아영과 차정은(1996)의 자기효능감 척도개발연구에서 검증되고 김아영(1997)이 재검증한 문항 중 자기조절효능감을 측정하는 12개 문항을 적용했으며, 리커트(Likert) 5점 척도로 측정되었다(1 = 전혀 그렇지 않다, 5 = 매우 그렇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조절효능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 3문항을 삭제한 후 분석해 활용했으며, 알파 계수는 α= .836으로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이 연구에서 자신감(self-confidence)은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한 개인의 확신 또는 신념의 정도를 의미한다(Bandura, 1986; 김아영, 1977; 이영옥, 2015). 이를 측정하기 위해선 자기조절효능감과 마찬가지로 김아영과 차정은(1996)이 개발한 자신감 측정 도구 7문항을 적용했으며 (Likert) 5점 척도로 측정되었다(1 = 전혀 그렇지 않다, 5 = 매우 그렇다). 역코딩 처리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자신감이 높음을 의미하며,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모든 문항이 기준치를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 계수 역시α= .859로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이 연구에서 자기용서(self-forgiveness)는 실수·실패에 직면할 때 자신을 향한 부정적 생각이나 감정, 행동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의 정도를 의미한다(한영주, 이희진, 2012). 자기용서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김병직 외(2013)가 개발한 척도를 참고하여 정한별(2016), 원혜숙(2018), 정승훈(2019), 송순자(2020)가 적용한 문항 중 부정적 정서·사고·행동을 측정하는 6문항을 적용했다.
리커트 5점 척도로 측정한 후(1 = 전혀 그렇지 않다, 5 = 매우 그렇다) 역코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실수와 실패에 직면했을 때 자기를 용서하는 경향이 강함을 의미한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모든 문항이 기준치를 충족했으며 알파 계수 역시α= .926으로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이 연구에서 정서적 불안정(affective lability)은 평소 일정한 주기 없이 갑작스럽게 우울과 불안 그리고 분노를 느끼는 정도를 의미한다(Morey, 1991). 이를 측정하기 위해선 모레이(Morey, 1991)가 개발하고 임현주(2010), 김연(2013), 차혜명(2018), 송순자(2020)가 적용한 문항 중 정서적 불안정을 측정하는 6문항을 사용했다. 리커트 5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1 = 전혀 그렇지 않다, 5 = 매우 그렇다), 점수가 높을수록 정서적으로 불안정함을 의미한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2문항이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해 삭제한 후 분석해 활용했으며, 알파 계수는 α= .799로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이 연구에서 전문적 도움에 대한 부정적 인식(attitudes toward seeking professional Help)은 상담 및 심리치료, 정신과 의료진, 사회사업가(기관) 등의 전문적 원조 체계에의 도움 요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정도를 의미한다(남숙경, 2010). 이를 측정하기 위해선 피셔와 터너(Fisher & Turner, 1970)의 전문적 도움추구 태도척도를 기반으로 남숙경(2010)이 개발한 단축형 척도를 사용했으며, 리커트 5점 척도로 측정되었다(1 = 전혀 그렇지 않다, 5 = 매우 그렇다). 점수가 높을수록 전문적인 도움을 추구하는 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모든 문항이 기준치를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 계수는α= .609로 신뢰할 만한 수준임이 확인되었다.
이 연구에서 콘텐츠 만족은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한 후 지각되는 이용자의 긍정적인 감정을 의미한다(서문식, 이샛별, 2018). 콘텐츠 만족을 측정하기 위해선 올리버(Oliver, 1993)와 파라수라만 외(Parasuraman et al., 1991) 그리고 이샛별(2017)을 참고하여 서문식과 이샛별(2018)이 사용한 5문항을 사용했으며, 리커트 5점 척도로 측정되었다(1 = 전혀 그렇지 않다, 5 = 매우 그렇다). 점수가 높을수록 이모르 채널의 예술치유콘텐츠에 만족함을 의미하며,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모든 문항이 기준치를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 계수는α= .776으로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임이 확인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회귀분석에 적용할 변수의 다중공선성(multicollinearity)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청소년 집단의 데이터를 추출하여 피어슨(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이용 동기 중 릴랙스와 정보를 제외하고 각 변수 간 상관계수가 모두 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그리고 계수 값 모두 다중공선성 기준인 0.8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와 콘텐츠 만족은 서로 중복되지 않는 변수임이 확인되었다.
Ⅳ. 연구 결과
1. 인구통계학적 특성
연구 참여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수집한 설문지 488부 중 문항에 끝까지 응답하지 않았거나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설문지를 제외한 339부로 빈도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10대 청소년이 153명(45.1%)으로 가장 많았고, 20대는 141명(41.6%)이었다. 그다음으로 30대가 33명(9.7%), 40대가 10명(2.9%), 50대가 2명(0.6%)으로 집계되었다. 연령대를 기반으로 청소년과 성인 두 집단으로 분류하여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이모르 채널 이용 특성을 살펴본 결과는 <표 14>와 같다.
청소년의 경우 초등학생 14명(9.2%), 중학생 49명(32.0%), 고등학생 90명(58.8%)으로 ‘고등학생’의 빈도가 가장 높았으며, 성별은 ‘여성’이 147명(96.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구독 기간은 ‘1-2년 미만’이 34명(22.2%), ‘2-3년 미만’이 33명(21.6%)으로 가장 높은 빈도로 집계되었다. 그리고 ‘3년 이상’ 이모르 채널을 구독한 청소년도 24명으로 산출되어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구독 기간이 유지됨이 파악되었다. 청소년이 이모르 채널을 시청하는 장소로는 ‘집’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150명으로 98.0%를 차지했으며, 채널을 이용하는 수준은 높음이 52명(34.4%), 중간이 76명(48.4%), 낮음이 25명(16.3%)으로 집계되었다.
성인도 173명(93%)이 ‘여성’이었으며, 학력의 경우 ‘대학교 졸업/재학’이 133명(71.5%)으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구독 기간은 ‘1-2년 미만’이 55명(29.6%)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3년 이상’이 39명(21%)으로 두 번째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주요 시청 장소를 ‘집’이라 언급한 응답자가 92.5%를 차지했다. 채널을 이용하는 수준은 높음이 51명(27.4%), 중간이 98명(52.7%), 낮음이 37명(27.4%)으로 집계되어, 청소년과 유사한 분포를 보였다.
한편, 이모르 채널의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연구 참여자가 평상시 느끼는 우울감의 정도 파악을 위해 융(Jung, 1965)이 개발한 SDS(self-rating depression scale)를 이영호와 송종용(1991)이 번안한 척도를 이용하여 측정을 시도했다. 이 척도는 임상심리학 분야의 우울증 관련 연구에서 피험자를 선발하거나 치료 효과를 측정하는데 사용하는 자기보고형 질문지로, 우울 정서, 생리적 증상, 심리적 증상을 기술한 2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4점 리커트(Likert) 척도로 측정되며 따라서 점수의 범위는 20점에서 80점까지다. 응답자가 느끼는 우울감이 심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 되고 일반적으로 45점 이상일 때 우울 환자 집단으로 분류한다.
결과적으로 설문에 응답한 청소년의 우울감 평균은 49점이었으며, 성인의 경우 이보다는 약간 낮은 46점으로 확인되었다. 두 집단 모두 우울 환자 집단으로 분류되는 20~44점을 넘어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연구 참여자는 전반적으로 우울의 수준이 높음이 확인되었다.
2. 예술치유콘텐츠를 구독하는 청소년과 성인의 심리적 특성 차이
이 연구의 첫 번째 연구 문제는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과 성인의 심리적 특성은 무엇이며 이는 성인과 차이를 갖는가?’ 였으며, 검증을 위해 독립표본 t-test를 실시하였다. 청소년 집단과 성인 집단의 심리적 특성 차이 여부를 분석한 결과, 정서적 불안정(t =1.499)을 제외한 모든 변수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16>). 집단 간 차이가 큰 순으로, ‘전문적 도움에 대한 부정적 인식’(t = 3.743, p = .000), ‘자기용서’(t = -3.560, p = .000), ‘자기조절효능감’(t = -2.479, p = .014), ‘자신감’(t = -2.207, p = .028)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심리적 특성별 평균값과 그 의미를 살펴보면, ‘전문적 도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청소년(3.23점)이 성인(2.93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술치유콘텐츠를 구독하는 청소년이 성인보다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해결하려는 경향이 높음을 의미한다. 반면 ‘자기용서’는 청소년(1.78점)이 성인(2.15점)보다 낮았으며, ‘자기조절효능감’ 역시 성인(3.23점)보다 청소년(3.04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청소년이 상대적으로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자기 자신을 잘 용서하지 못하며,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지 못할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청소년 집단의 평균 ‘자신감’은 2.09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역시 성인(2.30점) 집단에 비해 낮았다. 즉 청소년은 성인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한 확신과 신념이 낮음을 의미한다.
3.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에 따른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 차이
이 연구의 두 번째 연구 문제는 ‘같은 청소년이더라도 심리적 특성에 따라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와 시청 후 콘텐츠 만족은 차이를 갖는가?’였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전체 표본에서 청소년 집단(n=153)의 데이터를 추출한 후 심리적 특성별로 ‘평균 이상 집단’과 ‘평균 이하 집단’으로 구분하고, 이용 동기별로 차이검증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청소년의 ‘자신감’ 수준에 따라 네 가지 동기에서 모두 유의미한 차이가 도출되었다. ‘정서적 불안정’이 높은 청소년과 낮은 청소년은 ‘습관’, ‘오락 추구’, ‘릴랙스 추구’ 동기에서만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자기용서’ 수준에 따라선 ‘오락 추구’와 ‘릴랙스 추구’ 동기가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자기조절효능감’의 높고 낮음에 따라선 ‘정보 추구’ 동기에서만 집단 간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앞서 성인과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던 ‘전문적 도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수준에 따른 동기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표 17>을 보면, ‘자신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청소년(n=91)과 높은 청소년(n=62)의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 중 가장 큰 차이는 ‘릴랙스 추구’에서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t = 6.595, p = .000). 자신감이 낮은 청소년의 릴랙스 추구는 평균 4.16점으로, 자신감이 높은 청소년(3.27점)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자신감이 낮은 청소년일수록 긴장을 풀고 평안함을 찾기 위해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반대로, 예술치유콘텐츠를 ‘습관적으로 시청하는’ 경향은 낮은 자신감을 가진 청소년(3.05점)이 높은 청소년(2.80점)에 비해 높은 평균값을 보였다(t = 2.078, p = .039).‘오락 추구’도 마찬가지로 자신감이 부족한 청소년 집단(3.91점)에서 더욱 높게 산출되었는데(t = 1.676, p = .096), 이는 평소 자신감이 부족한 청소년일수록 예술치유콘텐츠를 습관적으로 시청하는 경향이 있으며, 즐거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정도가 강함을 나타내는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 배우기 위해’, ‘겪어본 적 없는 상황을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배우기 위해’로 구성된 ‘정보 추구’ 동기는 높은 자신감을 가진 청소년(3.88점)이 자신감이 부족한 청소년(3.58점)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t = -1.764, p = .080).
한편,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기용서’를 상대적으로 잘하지 못하는 청소년(n=92)과 잘하는 청소년(n=61)의 평균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동기는 자신감과 마찬가지로 ‘릴랙스 추구’였다(t = 6.625, p = .000). 자기용서의 정도가 낮은 청소년의 릴랙스 추구 동기는 4.16점이었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청소년은 3.27점으로 큰 평균 차이를 보였다. 이는 평소 자기용서를 잘하지 못하는 청소년일수록 긴장을 풀고 평안함을 찾기 위해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경향이 강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오락 추구’를 위해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경향은 자기용서 수준이 낮은 청소년(3.91점)이 상대적으로 자신을 잘 용서하는 집단(3.70점)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t = 1.730, p = .086).
지금까지 살펴본 자신감과 자기용서의 경우와 달리 ‘정서적 불안정’이 상대적으로 높은 청소년(n=91)과 낮은 청소년(n=62)의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 중 가장 큰 차이는 ‘습관적 시청’에서 나타났다(t = -4.286, p = .000). 이는 정서적 불안정이 높은 청소년(3.15점)이 상대적으로 덜 불안정한 정서를 가진 청소년(2.66점)보다 예술치유콘텐츠를 습관적으로 시청하는 경향이 강함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차이가 컸던 동기는 ‘릴랙스 추구’로(t = -3.475, p = .001), 정서적 불안정 수준이 높은 청소년이 평균 4.01점, 상대적으로 낮은 청소년이 평균 3.49점으로 집계되었다.
세 번째로 집단 간 차이를 보인 동기는 ‘오락 추구(t = -2.695, p = .008)’였고, 정서적 불안정 수준이 높은 청소년의 경우 평균 3.96점으로, 낮은 청소년(3.63점)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종합하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일수록 예술치유콘텐츠를 습관적으로 시청하는 경향이 있으며, 평안함을 찾고자 하는 욕구와 오락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기조절효능감’ 수준에 따라 구분된 청소년 두 집단에서는 ‘정보 추구’ 동기만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t = -1.974, p = .050). 자기조절효능감이 높은 청소년의 정보 추구는 평균 3.88점이었으며, 낮은 청소년은 3.55점으로 집계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청소년의 자기조절효능감이 높을수록 다른 사람의 삶과 경험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경향이 강함을 나타낸다.
한편으로, 심리적 특성에 따라 구분된 청소년의 콘텐츠 만족도 차이를 검증한 결과 ‘자기용서’와 ‘자신감’에서만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자기용서를 잘하지 못하는 청소년이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한 후 만족도가 더 높았으며(t = 3.316, p = .001), 자신감이 낮은 청소년이 높은 집단에 비해 만족도 평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t = 2.286, p = .000). 이밖에 ‘정서적 불안정’, ‘자기조절효능감’, ‘전문적 도움에 대한 부정적 인식 수준’에 따라선 그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가 콘텐츠 만족에 미치는 영향
세 번째 연구 문제는 청소년의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가 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것이었으며,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에 앞서 변수 간 독립성을 검사하는 다중공선성(multicollinearity)을 진단하기 위해 분산팽창계수(variance inflation factor)를 산출하였다. 일반적으로 VIF 값이 10 미만일 경우 다중공선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며, 이 연구에서 사용한 동기 변수 모두 기준치 이하로 산출되었다. 습관적 시청의 VIF값은 1.492, 오락 추구는 1.659, 릴랙스 추구는 1.306, 정보 추구는 1.176이었다.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습관적 시청(t = -.684, p = .495)을 제외한 ‘오락 추구(β = .285)’, ‘릴랙스 추구(β = .214)’, ‘정보 추구(β = .185)’ 동기 순으로 예술치유콘텐츠 만족도에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설명력은 47.3%였다.
<표 20>에 제시된 결과를 살펴보면, ‘오락 추구’ 동기가 콘텐츠 만족에 가장 큰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t = 3.053, p = .003). 이는 청소년이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경향이 강할수록 콘텐츠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릴랙스 추구’ 동기도 콘텐츠 만족에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t = 2.583, p = .011), ‘정보 추구’ 동기의 영향도 유의미한 것으로 산출되었다(t = 2.355, p = .020). 이와 같은 결과는 긴장을 풀고 평안함을 찾고, 다른 사람의 삶과 경험을 통해 배우기 위해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경향이 강한 청소년일수록 콘텐츠 만족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Ⅴ. 결론 및 논의
이 연구의 목적은 유튜브로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이용 동기를 파악하는 것이었으며, 동기가 콘텐츠 만족에 미치는 영향 또한 규명해보고자 했다. 따라서 예술치유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유튜브 ‘이모르’ 채널의 구독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예술치유콘텐츠 이용자의 심리적 특성을 선행연구에 기반하여 도출하고 청소년과 성인을 비교해 살펴보았다. 또한, 같은 청소년이더라도 심리적 특성에 따라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가 다른지 파악한 후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가 콘텐츠 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과 성인은 ‘전문적 도움에 대한 부정적 인식’, ‘자기용서’, ‘자기조절효능감’, ‘자신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청소년은 성인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으며, 자기용서와 자기조절효능감, 자신감 수준이 낮았다.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과 성인의 차이는 연령대 혹은 각 개인의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발생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인구통계학적 특성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연구에 참여한 성인 대부분이 20대며, 1-3년 이상 이모르 채널을 구독해왔다는 점에서 예술치유콘텐츠를 지속해 시청하며 발현되는 영향이라 해석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예술치유콘텐츠를 지속해서 시청하며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전문적 치료를 경험한 사람의 삶과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심리상담과 정신과 방문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정선영, 백형의, 2005; 정경해 외, 2008 재인용). 그리고 콘텐츠 출연자의 사연을 듣고 실수·실패를 직면할 때 자신을 향한 부정적 생각이나 감정, 행동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강해질 수 있으며, 자기조절효능감과 자신감도 상승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는 예술치유콘텐츠 시청이 자기 파괴적 행동을 중단하게 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도록 해 안전의 확립을 돕는다는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다(김미연, 2022). 그리고 이를 확장시켜 생각해보면 유튜브 혹은 미디어를 활용한 청소년 대상 예술치유 프로그램이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이모영, 2016; 2019; 오세현 외, 2021).
둘째, 청소년의 ‘자신감’ 수준에 따라 예술치유콘텐츠를 이용하는 동기가 달랐으며 이러한 차이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특히 자신감이 낮은 청소년일수록 긴장을 풀고 평안함을 찾기 위해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습관적 시청과 오락 추구 동기도 자신감이 부족한 청소년 집단에서 평균값이 더욱 높았다. 이는 자신감이 부족한 청소년일수록 예술치유콘텐츠를 습관적으로 시청하는 경향이 있으며, 즐거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정도 또한 강함을 나타낸다. 반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기용서’를 상대적으로 잘하지 못하는 청소년과 잘하는 청소년의 차이는 오락 추구와 릴랙스 추구 동기에서만 유의했다. 이는 자기용서의 수준이 낮은 청소년일수록 긴장을 풀고 평안함을 찾기 위해 예술치유콘텐츠를 이용하며, 즐거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정서적 불안정’의 수준에 따라선 습관과 오락, 릴랙스 추구 동기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자신감과 자기용서와 다르게 정서적 불안정이 높은 청소년과 낮은 청소년의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 중 가장 큰 차이는 습관적 시청에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조절효능감’의 높고 낮음에 따라선 ‘정보 추구’ 동기에서만 집단 간 차이가 유의미했다. 종합하면,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기용서를 잘하지 못하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일수록 오락과 릴랙스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며, 반대로 자신감과 자기조절효능감이 높은 청소년은 다른 사람의 삶과 경험을 습득하기 위해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한다. 이와 같은 결과는 오대영(2017)의 연구 결과를 지지하며, 청소년이 같은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더라도 그들의 심리적 특성에 따라 동기가 다름을 실증적으로 확인시켜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셋째, 청소년의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가 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결과, 습관적 시청을 제외한 오락 추구, 릴랙스 추구, 정보 추구 순으로 예술치유콘텐츠 만족도에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예인 브이로그 콘텐츠 이용 동기와 이용자 특성의 관계를 살펴본 윤지영(2020) 연구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한편, 콘텐츠 만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오락 추구 동기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던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은 ‘자신감’, ‘자기용서’, ‘정서적불안정’이었다. 두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자신감이 낮고 자기 용서를 잘하지 못하며 정서적으로 불안한 청소년일수록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며 느끼는 만족도가 클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릴랙스 추구’ 동기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던 심리적 특성 역시 ‘자신감’, ‘자기용서’, ‘정서적 불안정’으로 동일했다. 이는 앞선 결과와 마찬가지로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기용서를 잘하지 못하며, 정서적 불안감이 강한 청소년일수록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한 후 느끼는 만족도가 크지만, ‘오락 추구’에 비해선 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정보 추구’ 동기에 영향을 미쳤던 심리적 특성 변수는 ‘자신감’과 ‘자기조절효능감’이었다. 즉 자신감과 자기조절효능감이 높은 청소년은 예술치유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추구하고, 이는 콘텐츠 만족도에도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오락’과 ‘릴랙스’ 동기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결론적으로 청소년은 각기 다른 동기를 가지고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며 동기는 콘텐츠 만족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친다. 이는 능동적 이용자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디어를 선택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며, 동기가 충족될 때 만족을 얻게 된다는 이용과 충족이론과 일치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또한, 수많은 우려와 달리 청소년은 주체적으로 목적을 가지고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며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명확한 근거 없이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을 중독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따라서 그들이 공유하는 문화와 감정을 충분히 다루지 못할 위험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 연구가 갖는 의의는 첫째, 청소년 여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튜브 콘텐츠 이용 동기를 살펴봄으로써 그들의 향유하는 문화와 감정을 이해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둘째, 기존의 부정적인 측면에 집중했던 선행연구와 달리 청소년의 정서적 특성과 예술치유콘텐츠 이용 동기 그 자체를 탐구했다는 점에서 청소년을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예술치유콘텐츠를 시청하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을 확인하고 동기를 파악했다는 점에서 향후 청소년의 정서적 안녕감을 높이는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 지속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 마련에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1년도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의 청소년문화포럼 연구비지원 논문공모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된 연구임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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