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의 행복 수준과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요인 분석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부모와 자녀가 느끼는 행복 수준을 확인해 보고,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의 요인을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구에 거주하고 있는 초·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 147명과 초·중학교 학생 18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였다. 모든 응답은 SPSS ver. 25를 통해 분석되었고, 기술통계, t-test, ANOVA, 회귀분석이 실시되었다. 연구의 결과는 부모와 자녀의 행복 수준 모두 크게 높지 않았고, 둘 간의 차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가족요인 중, 가족친밀감은 부모와 자녀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고, 모두 비슷한 수준의 친밀감을 느끼고 있었다. 부모와 자녀 간의 개방적 의사소통을 보면, 부모는 초·중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보다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가 개방적 의사소통을 더 많이 한다고 응답하였다. 이와는 달리 폐쇄적인 의사소통은 중학생을 둔 부모 사이에서 보다 많이 발견되었으며, 자녀들도 중학생인 경우, 부정적 의사소통 수준이 높았다.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의 요인 중, 부모는 가족친밀감이 높을수록, 폐쇄적인 의사소통 수준이 낮을수록 행복이 높아졌고, 자녀들은 가족친밀감이 높을수록, 어머니의 폐쇄적인 의사소통 수준이 낮을수록 더욱 행복하다고 느꼈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중학생의 행복감이 낮은 이유를 탐색해보았고, 폐쇄적인 의사소통을 개방적 의사소통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dentify the level and differences between the happiness and family factors felt by parents and children, and to identify the factors that affect the happiness of families. For this purpose, the survey was conducted on 147 parents and 184 elementary and middle school students living in ○○-gu, Seoul. All responses are based on SPSS ver. 25, and descriptive statistics, t-test, ANOVA, and regression analysis were performed. The results of the study showed that the level of happiness of both parents and children was not significantly high, and no difference between the two was found. And elementary school student felt happier than middle school student. Among the family factors, there was no difference between parents and children, and everyone felt a similar level of intimacy. In terms of open communication between parents and children, parents responded that parents with high school students have more open communication than parents with children. Children recognized that elementary school students communicate more openly with their parents than middle school students. On the other hand, closed communication was found more among parents with middle school students, and if their children were middle school students, the level of negative communication was high. Among the factors that affect happiness, parents felt that the higher the family intimacy, the lower the level of closed communication, the happier the children felt the lower the level of closed communication, the happier the mother was. Through the above results, we explored the reasons why middle school students feel low happiness and emphasized efforts to convert closed communication into open communication.
Keywords:
Happiness, Family Closeness, Parent-Child Communication, Communication Time키워드:
행복, 가족친밀감, 부모-자녀 의사소통, 대화시간Ⅰ. 서 론
행복은 인간의 중요한 관심사이자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이다. 행복은 지난 3~40년간 여러 분야에서 꾸준히 논의되고 있지만, 하나로 개념화하거나 측정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행복은 말 그대로 매우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용어이며, 행복의 기준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주관적으로 느끼는 행복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Diender(1984)의 주관적 안녕감에 대한 연구가 그 시작이며, 이를 기점으로 사회과학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개념으로 정의되는 과정을 거쳤다. 즉, 행복을 삶의 질, 삶의 만족감, 심리적 안녕감, 주관적 안녕감, 긍정적 정서 등의 용어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하고, 계량화된 수치로 비교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 156개 국가의 행복지수를 측정하고 국가 간 비교하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9년에 실시된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보면, 대한민국은 10점 만점에 5.895점을 기록하여 156개국 중 세계 54위이다(WHR, 2019). 또한, 2019년에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OECD 22개국 가운데 20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2018년의 주관적 행복지수(94.7점)보다 6점 가량 낮아진 것이다(한국방정환재단, 2019). 이렇듯 우리나라 성인과 아동·청소년의 행복감은 다소 낮은 수준에 그쳐 보다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그동안 행복에 대한 연구는 철학(김상현, 2015; 이재훈, 2017; 한곽희, 2017 등), 심리학(홍종관, 2015 등), 교육학(김민성, 2016; 김순남, 이병환, 2016 등), 경영학(김성영, 2017 등), 종교(박정윤, 2019; 배재욱, 2016; 이우윤, 2018)와 같이 여러 학문 분야에서 다루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연구 대상 및 내용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징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것은 개념화 및 측정도구를 개발하는(박주은, 2016; 서운국, 구재선, 2011; 장윤희, 2018)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는 점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이러한 측정도구를 사용하여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 중,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가족과 관련된 요인이 개인의 행복에 중요한 요인임을 여러 연구에서 언급하고 있었다(박영신, 김의철, 박선영 2013; Oishi & Gilbert, 2016). 즉, 행복의 결정 요인 중 하나가 가정의 화목이며, 가족의 안녕감이 개인의 행복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족은 개인의 일차적인 집단으로 인격을 형성하고 사회화를 훈련하는 집단이라 볼 수 있다(박삼수, 임경희, 2008). 특히, 부모는 자녀가 성장할 때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둘 간의 관계는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김경옥, 2009). 개인의 행복 수준이 어느 정도이고,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향후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의미 있는 함의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부모, 혹은 자녀의 입장에서만 조사가 이루어졌고(김경미, 염유식, 2018; 김태선, 도현심, 2017; 정태숙, 박선희, 김영희, 2017), 부모와 자녀가 각자 느끼는 행복감에 대해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 분석하는 연구가 드물었다. 물론, 청소년과 부모를 동시에 조사해서 행복과 행복의 조건, 불행에 대해 알아본 연구(김의철, 박영신, 박선영, 2012)도 있지만 많은 경우 가족의 한 구성원을 주 대상으로 삼았다. 따라서 가족과 관련된 요인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부모와 자녀 모두의 행복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한편,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관련 요인을 탐색해 보면, 가족친화적 환경과 가족 건강성(Liu, Sheng-nan, 2014), 가족기능(박현철, 2010), 부모, 자녀 간의 의사소통(김태선 외, 2017; 임혜림, 김서현, 정익중, 2018; 윤기봉, 김민주, 이운경, 2018; 정태순 외, 2017) 등을 강조하였다. 연구를 살펴보면, 부모와 자녀 간의 의사소통은 가족 생활에 전반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가족 건강성 및 가족기능 개념과 유사한 가족의 친밀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도 행복과 관련된 가족관련 요인을 가족친밀감, 부모자녀 의사소통, 그리고 대화의 시간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부모와 자녀가 각각 느끼는 행복의 수준을 알아보고,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 요인인 가족친밀감, 부모자녀 의사소통, 대화시간이 부모와 자녀의 행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상대적인 영향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에 따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 자녀가 느끼는 행복의 수준과 그 차이는 어떠한가?
둘째, 부모, 자녀가 느끼는 가족 요인의 수준과 그 차이는 어떠한가?
셋째, 부모, 자녀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 요인은 무엇인가?
Ⅱ. 이론적 배경
1. 행복
행복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믓한 상태(국립국어원)를 의미한다. 오래전부터 행복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선의 가치이자 궁극적인 목표로 보았지만, 사회과학영역에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은 불과 3~40년 밖에 되지 않는다. 행복이란 단어 그 자체로 매우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용어에서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개념으로 정의되는 과정을 거쳤다. 대표적으로 Diender(1984)는 주관적 안녕감이라 개념을 사용하여 행복이라는 경험에 내포된 주관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긍정심리학의 영향으로 행복에 관련된 요인을 탐색하는 연구가 진행되어왔다. 즉, 행복은 삶의 질, 삶의 만족감, 심리적 안녕감, 주관적 안녕감, 긍정적 정서 등의 용어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삶의 질, 복지, 웰빙, 삶의 만족도 등의 개념과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김경미, 2018). 단축형 행복척도를 개발한 서은국, 구재선(2011)의 연구를 보면, 삶의 만족(개인적, 관계적, 집단적 측면)과 정서적 감정의 경험(긍정적, 부정적)을 종합해 행복의 수준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약 10년간 행복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North과 Holahan(2008)은 돈과 행복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관련성이 약화되지만 가족으로부터 얻는 정서적 지지와의 관련성은 더욱 강해진다고 보고하였다. 즉, 행복은 개인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와 같이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자 정서적·인지적인 부분이라 볼 수 있다(고은현, 이성, 2014).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을 문화적으로 비교분석한 Oishi와 Gilbert(2016)는 가족의 안녕감과 행복의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밝히면서 가족과 행복을 관련지어 연구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박영신 외(2013)는 한국 성인의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정의 화목이라고 보고하고 있어 개인의 행복에 있어 긍정적인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 가족관련 요인
가족은 가족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심리적, 영적, 신체적, 지적, 정서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인간의 일차적 집단이다. 또한, 개인의 인격을 형성하고 사회화를 가능하게 하는 훈련의 장으로 사회의 안정과 개인의 성장 발달의 기초가 된다(박삼수, 임경희, 2008). 가족관계에서는 초기 양육자인 부모와의 관계에서 대인관계까지 발달시키는데 지속적인 영향을 준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청소년은 부모에 의해 사회 세계에 참여하게 되며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역할과 자아개념을 형성하게 된다(김경옥, 2009). 이러한 중요성에 기반해 가족과 관련된 요인들이 무엇이 있는지 탐색하는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었다.
먼저, 가족친밀감을 살펴볼 수 있다. 친밀의 사전적 의미는‘지내는 사이가 매우 친하고 가까운 것’을 말한다. 친밀하다는 것은 가깝고 친하다는 정서적 유대 관계인 애정적인 결속을 의미한다. 가령, 가까움, 따뜻함, 신뢰, 관심, 이해, 존경, 도움, 대화, 연속감과 같은 느낌을 말한다(김경옥, 2009). 가족의 친밀감은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도 큰 영향을 주고, 어려움들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언급되고 있다(김경옥, 2009). 가족 간의 친밀감을 통해서 스스로 안정감을 느끼고 가족과의 친밀한 경우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팽재영, 2009). 이렇듯 가족은 애정에 기초한 정서적 집단으로서 다른 집단으로는 대체되기 어려운 중요한 기능을 한다.
다음으로는 부모, 자녀 관계의 중요한 요소로 불 수 있는 의사소통이다. 의사소통은 대인관계를 친밀하게 형성하는 과정이며 가족 구성원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모와 자녀 관계는 기본적인 사회적 관계의 단위로서 평생에 걸쳐 개인의 발달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김태선, 도현심, 2017) 부모, 자녀가 서로 부적절한 의사소통을 하게 되면 자녀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발생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는 오랜 기간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을 하며, 그 가운데 자연스럽게 습득된 경험은 자녀의 정서발달 및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김희수, 홍성훈, 윤은종, 2005). 이와 함께, 의사소통은 학자마다 여러 유형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의사소통 유형은 의사소통의 과정 또는 방법을 통해 구분해 놓은 것으로 감정교류, 개인의 사고, 가치, 언어적 상호작용의 정도에 의해 구분된다(양현아, 박영애, 2004). 의사소통 유형을 가족 체계로 이해한 대표적인 학자인 Stair(1967)는 의사소통 방식을 순기능적, 역기능적 의사소통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Barnes와 Olson(1982)는 개방형 의사소통과 문제적 의사소통으로 구분하였다. 개방형 의사소통은 가족의 응집성과 적응성이 기능적인 수준으로 되도록 도와주는 순기능적인 의사소통이다. 그리고 문제적 의사소통은 가족의 응집성과 적응성을 방해하는 폐쇄적이고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을 의미한다. 이상과 같은 논의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가족친밀감, 부모, 자녀 간의 의사소통, 그리고 가족과의 대화시간을 살펴보고자 한다.
3. 행복과 가족관련 요인과의 관계
가족구성원의 다양한 요인들이 행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 제시되어 왔다. Headey, Muffels와 Wagner(2014)는 행복한 삶이 부모의 행동이나 가치로 자녀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의 행복은 매우 관련성이 높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자녀의 행복이 가족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짐을 언급하여 개인의 행복과 가족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반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어머니의 경우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부정적인 경향을 나타냈다(김진이, 2018). 가족의 정서적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가족 간의 의사소통 역시 가족 구성원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박영화, 고재홍, 2005). 가족 의사소통은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정서적 접촉을 할 수 있는 기제가 될 뿐 아니라 행복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이영숙, 김정옥, 2002). 이 중, 청소년은 가까운 타인과의 관계가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데 청소년의 기질과 또래관계, 학교적응 및 부모, 자녀 간 의사소통 중, 부모, 자녀 간 의사소통이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을 나타냈다(이진숙, 김은주, 2013).
한명숙(2012)은 부모의 긍정적 정서 수준이 높으면 자녀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많아지고, 부모의 행복감은 자녀와의 상호작용 중 훈육 행동과 애정 행동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이희자와 김경원(2000)은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통해서 친밀하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가정 내에서 자녀들의 긍정적 심리가 발달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부모관련 변인과 학교관련 변인, 친구관련 변인 중에서 부모관련 변인이 행복감을 예측하는 설명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iko & Hamvai, 2010). 또한, 부모와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할수록 아동의 인지적, 정서적 공감 능력이 높고, 반대로 폐쇄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자녀는 인지적, 정서적 공감이 낮았다(류승민, 2010). 부모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경험한 자녀는 교우관계도 긍정적이고 삶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조수경, 2009). 즉, 부모와 자녀 간의 의사소통은 자녀의 삶에 대한 태도와 정신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청소년은 교육에 쏟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2017년‘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25.9%는 자신의 고민에 대한 대화를 부모님과 거의 하지 않았다. 윤기봉(2018)의 연구에서도 청소년 행복감에 부모, 자녀 의사소통이 가장 높은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Timmons와 Margolin(2015)은 가족 간의 갈등 수준이 높을수록 가족 내의 부정적인 정서가 스트레스가 되고, 불안과 우울의 원인이 되어 삶의 만족감을 낮추고, 행복감을 낮춘다고 하였다. 즉, 부모, 자녀 의사소통의 양과 질은 각자의 행복감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Ⅲ. 연구방법
1. 조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구에 거주하고 있는 부모(초·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와 자녀(초등학생과 중학생)이다. 응답자 중, 불성실한 응답을 한 10명의 설문지를 제외하여 부모는 147명, 자녀는 184명으로 총 331명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조사대상자의 일반사항을 살펴보면, <표 1>과 같다. 부모의 경우, 응답자는 총 147명으로 아버지 보다(21명, 14.2%) 어머니(127명, 85.2%)의 응답률이 월등히 높았다. 부모의 나이대는 40대가 119명(81.5%)로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고, 30대가 23명(15.3%), 50대가 4명(2.7%)으로 분포되었다. 부모의 자녀 연령은 초등학생이 61명(51.41%), 중학생 41명(33.88%), 고등학생 13명(10.74%)이다. 자녀의 경우, 남자는 72명(41.4%), 여자는 104명(58.6%)이고, 학년은 초등학생이 107명(60.5%), 중학생이 70명(39.5%)으로 초등학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2. 조사문항
본 연구의 조사문항은 인구학적 배경, 행복감, 가족친밀감, 부모, 자녀 의사소통, 대화시간으로 구성된다. 먼저, 인구학적 변인은 부모의 성별, 나이, 자녀의 연령을 조사하였고, 자녀의 경우는 성별과 학년을 조사하였다. 그리고 행복 수준에 대한 문항은 서은국, 구재선(2011)이 개발한 단축형 행복척도를 사용하였다. 먼저, 개인적 측면, 관계적 측면에 대한 만족, 본인이 속한 집단에 대한 만족의 수준과 긍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감정 정도를 종합적으로 측정한 값이다. 총 문항은 9개이며, 7점 척도이다. 점수 계산은 긍정적인 감정을 묻는 6개 문항의 값에 부정적 감정을 묻는 3개 문항의 값을 빼준 수치를 사용하며 총점은 –15점에서 39점까지의 분포된다.
가족친밀감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2010)에서 실시한‘2010 한국 청소년 건강 실태조사’에서 일부 발췌한 내용이다. 총 5개 문항으로 구성되었고, 서로 아껴주는 느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김, 힘들 때 서로 의지하고 도와줌, 서로 친하다는 느낌, 서로에 대한 관심의 정도로 구성되었다. 문항의 Cronbach’ α는 부모는 .932, 자녀는 .872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부모, 자녀 의사소통 문항은 Barnes와 Olson(1982)이 개발하고 박재희와 홍경자(1997)가 번안한 설문지를 사용하였다. 개방적 의사소통 10문항, 폐쇄적 의사소통 10문항으로 총 20문항이다. 개방적 의사소통은 부모 혹은 자녀와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정도, 서로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 등이고, 이 문항의 Cronbach’ α는 부모와 자녀 각각 .78, .80으로 적정한 수준이었다. 폐쇄적인 의사소통은 총 10문항으로 부모 혹은 자녀의 말을 믿기 어려운 정도, 속을 썩이는 일이 많고, 모욕을 주는 것 등이 포함된다. 폐쇄적 의사소통 문항의 Cronbach’ α는 부모, 자녀 각각 .79, .80으로 사용하기 적절한 문항이라 볼 수 있다.
3. 분석방법
본 조사의 모든 응답은 SPSS ver. 25를 통해 분석하였다. 기초적인 응답 분포 및 일반적 사항, 문항의 응답 수준을 분석하기 위해 기술통계 분석과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t-test와 ANOVA 분석, scheffe 검증을 통해 자녀의 성별과 교급별 응답 수준의 차이를 검증하고, 부모의 자녀 연령에 따른 차이를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부모와 자녀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1. 부모와 자녀의 행복감 수준
행복감은 개인적 측면, 관계적 측면,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만족도를 의미하며, 긍정적인 감정을 지난 한달 동안 어느 정도 느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개념이다. 행복에 대한 점수는 총 39점 만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행복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와 자녀의 행복감을 각각 알아본 결과(<표 3>), 부모가 인식한 행복은 24.29점(SD=7.55)이었고, 자녀가 인식한 행복은 24.24점(SD=9.72)으로 나타났다. 이 점수를 100점으로 환산해보면, 부모는 62.25점, 자녀는 62.12점으로 크게 높은 점수는 아니었다. 또한, 부모와 자녀 간의 행복 수준의 차이는 비교적 적게 나타났고,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부모의 행복감을 자녀의 연령(학교급)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행복감 점수는 초등학생(23.24점), 중학생(24.24점), 고등학생(22.00점) 순으로 나타났고, 고등학생을 자녀를 둔 부모의 행복도가 가장 낮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자녀들의 전반적인 행복감은 평균 24.24점(SD=9.73)으로 백점 환산값은 62.15점이며, 50점을 상회하는 점수이지만 높은 점수라 보기 어렵다.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남자(평균 24.39점)가 여자(평균 23.72점)에 비해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높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교급별로 구분하여 분석해본 결과, 초등학생의 행복감이 25.96점(SD=8.97)이고, 중학생은 21.68점(SD=10.34)으로 중학생이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다. 두 교급 간의 행복감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었다(t=2.981, p=.003).
2. 가족 요인의 특성
가족관련 요인 중 첫 번째는 가족친밀감이다. 조사 결과(<표 4>), 가족친밀감도 행복감과 유사하게 부모와 자녀가 인식하는 정도가 매우 유사하게 나타났다. 4점 만점에 모두 부모 3.60점(SD=.46), 자녀 3.61점(SD=.43)으로 거의 비슷하였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부모가 느끼는 가족친밀감을 자녀들의 교급별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초등학생을 둔 부모의 가족친밀감(3.62점)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중학생(3.53점), 고등학생(3.49점) 순으로 나타났다. 물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진 않았지만. 나이가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일수록 친밀감을 많이 느끼는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자녀들이 인식하는 가족친밀감은 5점 만점에 3.61점이며 100점으로 환산해보면, 72.2점이다. 이 점수는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중상위 수준을 나타내, 조사대상 자녀들은 대체적으로 가족에 친밀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해 볼 수 있다. 이들을 성별로 구분해서분석한 결과, 남자가 느끼는 가족의 친밀감은 3.64점(SD=.41), 여자가 느끼는 가족의 친밀감은 3.57점(SD=.46)으로 두 집단 모두 유사한 수준이었고, 성별에 따른 통계적인 유의한 차이는 검증되지 않았다. 조사에 참여한 자녀들을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교급을 구분해서 차이검증을 실시해본 결과, 초등학생은 3.64점(SD=.41), 중학생은 3.56점(SD=.49)으로 거의 비슷한 점수를 보였다. 성별과 동일하게 교급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부모와 자녀 간의 의사소통은 개방적, 혹은 폐쇄적으로 구분된다. 개방적 의사소통에 대한 부모(M=4.01, SD=.59)와 자녀(M=3.93, SD=.76)의 인식 차이는 부모가 자녀들보다 좀 더 자신들이 개방적으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응답하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녀들과 개방적 의사소통을 어느 정도 하는지에 대한 부모의 응답은 평균 5점 만점에 4.01점(SD=.59)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100점으로 환산한 점수로 보면, 약 80점을 상회하는 점수를 보여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과의 대화를 긍정적으로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자녀의 연령에 따라 구분해서 살펴본 결과, 고등학생 자녀의 부모가 인식하는 개방적 의사소통 수준이 평균 4.09점(SD=.65)으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자녀와의 개방적 의사소통 수준이 평균 3.87점(SD=.65)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이러한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ANOVA 분석 및 사후검증을 실시한 결과, 고등학생 자녀가 다른 연령의 자녀들보다 부모와의 의사소통을 개방적으로 하였고, 이러한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F=8.298, p=.000).
자녀들이 인식한 개방적인 의사소통 수준은 5점 만점에 3.93점(SD=.76)을 나타냈고, 100점 환산점수로 77점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성별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남자(평균=4.05)는 여자(평균=3.85)에 비해 부모와의 의사소통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부모와의 개방적 의사소통에 대해 학교급에 따라 구분해보면, 초등학생(평균=4.09)이 중학생(평균=3.73)보다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였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t=3.08, p=.008).
폐쇄적 의사소통에 대한 부모와 자녀의 점수는 부모는 5점 만점에 1.93점(SD=.98)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점수를 자녀의 연령대 별로 구분해서 차이를 살펴보면, 중학생 자녀와 폐쇄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고(평균=2.07, SD=.59),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폐쇄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수준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평균=1.87점, SD=.70). 이러한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인지를 검증해본 결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와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폐쇄적 의사소통 수준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F=10.398, p=.002).
자녀들이 인식하는 부모의 폐쇄적인 의사소통 정도는 전체적으로 5점 만점에 평균 1.97(SD=.65)점을 나타냈다. 성별로 구분해 분석해본 결과, 남자는 평균 1.94점(SD=.63), 여자는 평균 2.02점(SD=.68)으로 여자가 조금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며, 전체적으로 폐쇄적인 의사소통 수준이 매우 낮게 나타났다. 교급별로 구분하면, 초등학생이 1.87점(SD=.73), 중학생이 2.12점(SD=.88)으로 전반적인 폐쇄적 의사소통 수준은 낮게 나타났지만, 중학생이 초등학생보다 부모와 폐쇄적 의사소통 더 많이 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F=-2.38, p=.000).
3. 행복감에 영향을 주는 가족 요인
부모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가족친밀감, 자녀와의 개방적 의사소통, 자녀와의 폐쇄적 의사소통, 자녀와의 대화시간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표 8>). 그 결과, 가족의 친밀감이 부모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B=.440, p=.000). 다음으로는 폐쇄적인 의사소통이 부모의 행복에 부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폐쇄적인 의사소통을 할수록 행복감이 낮아진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B=-.181, p=.043).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행복은 가족이 친밀하다고 느낄수록 높아지는 반면에 자녀와 폐쇄적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 행복감이 유의미하게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독립변수로 가족친밀감, 부모와의 개방적 의사소통, 부모와의 폐쇄적 의사소통, 부모와의 대화시간을 살펴보았다(<표 9>.) 분석결과, 자녀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가족의 친밀감(B=.192, p=.024)와 어머니의 폐쇄적인 대화방식(B=-.332, p=.046)으로 나타났다. 즉, 가족의 친밀감이 높을수록 자녀들은 행복하다고 느끼게 되며, 어머니의 대화방식이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경우 행복감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모와의 개방적인 의사소통과 긴 대화시간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가족의 친밀감과 어머니와의 폐쇄적이지 않은 의사소통이 자녀들의 행복에 중요한 영향 요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의 목적은 부모와 자녀가 각각 느끼는 행복의 수준과 차이점을 알아보고,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 요인의 상대적인 영향력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구에 거주하고 있는 초·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 147명과 초등학생과 중학생 1784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든 응답은 SPSS ver. 25를 통해 분석되었고, 기술통계, t-test, ANOVA, 회귀분석이 실시되었다. 연구 결과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부모와 자녀의 행복감은 모두 약 60점을 상회하는 점수로 그리 높은 점수는 아니었다. 이 결과는 2019년 세계행복보고서와 2019년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에서 나타난 순위와 완벽하게 일치하진 않지만, 크게 높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물론, 행복을 어떻게 측정하는지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서두에 언급했던 것과 같이 행복이란 정의가 주관적인 행복감, 혹은 삶의 만족, 긍정심리 등이라는 개념으로 살펴볼 수 있다면, 약 60점이라는 점수는 기존의 조사 결과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의 행복감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가 행복을 느끼는 패턴과 경향성이 자녀들과 유사할 것이고, 반대로 불행감을 느끼고 있는 부모의 자녀는 동시에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부모, 자녀 간 긍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서의 높은 관련성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또한, 행복에 대한 결과에서 주목할 부분은 자녀들의 경우, 중학생의 행복감이 초등학생보다 더 낮게 나왔고,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윤기봉, 김민주, 이운경(2018)의 연구에서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이 더 행복감을 낮게 느끼고 있다고 제시한 결과와 일치한다. 아마도 초등학생보다 상대적으로 학업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중학생 시기엔 행복감이 낮아질 수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논의를 확장해 보면, 한국 청소년의 행복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박영신, 김의철(2009)의 연구를 살펴 볼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학교급별(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에 따라 행복에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경로분석을 통해 알아보았다. 이때, 연령과 행복이라는 변수 사이에 정서적 지원이라는 간접 경로가 유의미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상급학교로 진학을 한다고 해도 정서적 지원을 많이 받는 청소년들은 행복 수준이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혹은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행복의 수준이 낮아진다고 단편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다양한 외부적인 요인이 이러한 부적인 영향력을 상쇄시킨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향후 연구에서는 지속적으로 행복과 여러 요인 간의 매개효과, 조절효과 등에 대한 탐색이 꾸준히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가족친밀감은 부모와 자녀 모두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행복감과 유사하게 부모와 자녀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고, 둘 간의 통계적인 유의미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모의 경우, 어린 자녀를 둘수록 가족친밀감을 높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고, 자녀 중에는 중학생보다 초등학생이 가족친밀감을 더 많이 인식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자녀들이 어릴수록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고, 대화가 더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 볼 수 있다.
세 번째, 부모와 자녀 간의 의사소통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개방적 의사소통의 수준은 부모와 자녀 간의 점수 차이는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폐쇄적인 의사소통 수준도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즉, 부모, 자녀가 인식하는 개방적, 혹은 폐쇄적 의사소통 수준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부모의 경우 자녀들의 연령에 따라 개방적인 의사소통 수준이 달랐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보다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더 많이 한다고 인식하였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자녀와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정도, 서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논 정도 등이 연령이 높은 자녀일수록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이와는 반대로, 자녀들은 초등학생이 중학생보다 부모와 더욱 개방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있다고 인식하여 부모의 인식과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폐쇄적인 의사소통 수준 결과를 보면, 부모의 경우는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초등, 고등학생을 둔 부모보다 폐쇄적인 의사소통을 더욱 많이 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자녀들의 응답과도 일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중학생이 초등학생들보다 부모와 폐쇄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네 번째,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본 결과, 부모의 행복은 가족친밀감이 높을수록 행복감이 높아지며, 자녀와의 폐쇄적인 의사소통이 많을수록 행복감이 유의미하게 감소되었다. 자녀의 경우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는데, 가족친밀감이 높을수록 행복을 더 많이 느꼈고, 어머니와의 폐쇄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 자녀들의 행복감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아짐을 알 수 있었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개방적인 의사소통이 자녀의 행복에 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결과가 주를 이루었다(윤기봉, 김민주, 이운경, 2018 등). 본 연구에서는 개방적인 의사소통이 아닌 어머니의 페쇄적인 의사소통이 행복의 수준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춘다는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의 폐쇄적 의사소통이 자녀의 행복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특히,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폐쇄적인 의사소통이 자녀들에게는 부정적인 정서를 야기시키며, 삶의 만족도를 낮출만큼 큰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의 갈등이 높고, 부정적인 분위기인 경우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을 낮춘다는 Timmons 외(2015)와 정태숙 외(2017) 연구 결과를 뒷받침해주는 결과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연구에서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검증한 결과 가족의 개방적 의사소통 수준이 높을수록, 가족 갈등이 낮을수록 행복의 수준이 유의하게 높아졌음을 밝혔다. 이 결과는 30대, 40대, 50대 모든 연령에서 동일하게 나타날 만큼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가족과 관련된 요인인 가족친밀감, 부모, 자녀 간의 의사소통과 대화시간이 부모와 자녀의 행복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본 연구이다. 한 가정의 부모와 자녀가 인식하는 행복 수준은 비슷하며, 가족의 친밀감과 폐쇄적인 의사소통이 행복을 높이거나 낮추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정의 구성원의 행복은 개별적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가정의 화목’이라는 것이 가족 구성원 모두의 행복에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어머니의 폐쇄적인 의사소통이 자녀들의 행복을 감소시키는데 중요한 요인이므로 어머니의 긍정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익히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본 연구는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위한 가족친밀감과 긍정적인 의사소통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부모, 자녀의 긍정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익히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가족 요인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매개효과 및 조절효과 등을 파악하여 다각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서초교육복지센터에서 실시한 ‘2019 서초교육복지센터 가족의식 조사’의 데이터 일부를 활용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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