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녀 간 자원교환과 대안인식이 균형유지전략에 미치는 영향
초록
본 연구는 한국의 모와 자녀간 형성된 교환관계의 수혜수준이 변화될 때, 교환의 수혜차와 더불어 모자녀 외의 대안적 관계에서 수혜할 수 있는 대안적 자원이 유발하는 정서적 반응은 무엇이며, 어떤 균형유지전략을 사용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을 위해 모와 그의 자녀로 구성된 366쌍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를 사용하였다. 자녀들은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분포된다. 연구결과, 모자녀 간 교환의 수혜차나 대안인식 중 어느 하나만으로 균형유지전략의 사용을 예상하기 어려우며, 두 개의 요인을 같이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정서적 반응은 현저하지 않지만 모와 자녀 모두 현재의 교환수준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사용하려는 경향을 발견하였다. 특히 교환자원의 수혜차보다 대안자원의 수준이 현재 교환관계의 교환수준을 유지하려는 전략사용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임을 발견하였다. 호형기능을 사용하여 상호작용효과를 분석한 결과, 모와 자녀 모두 상대에게 유리한 교환상태와 대안인식이 상호작용하여 균형유지전략에 정적 영향을 미쳤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교환이론의 원리가 자녀뿐 아니라 모에게도 적용됨을 발견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the emotional responses evoked and also the equi-dependence maintenance strategies used in the exchange relationship between mothers and their children in Korea. For the study, we used survey data of 366 pairs of mothers and their children collected in 2017 and also in 2019. Children included in the study are students enrolled in middle or high school or college. The result indicates that the equi-dependence maintenance strategies can be predicted when both asymmetrical benefit difference and perception of alternatives are considered together. Even though the emotional responses were not salient, both mothers and children are inclined to use the equi-dependence maintenance strategy to stay at the present equi-dependence point. Especially with the higher perception of alternatives, the strategy to maintain the equi-dependence point at the current mother-child exchange relationship is more actively used. Also the result of the analysis of the interaction effect using the spline function shows that the magnitude of asymmetry in the benefits more favorable to the partner and the perception of alternatives interacted positively on the equi-dependence maintenance strategy. Overall, the results of this study indicate that the principle of exchange theory, especially equi-dependence principle, is well applicable not only to children but also to mothers.
Keywords:
mother-child relationship, exchanged benefit asymmetry, alternatives, equi-dependence maintenance strategy키워드:
모자녀 관계, 수혜자원의 차이, 대안인식, 형평-의존 상태, 균형유지전략I. 서 론
부모자녀 관계에서는 많은 자원이 교환된다. 대체로 부모가 더 많은 자원을 제공하는 위치에 있고, 자녀는 더 많이 제공받는 의존적인 위치에 있다. 자녀가 청소년기에 진입한 이후에는 기존의 교환관계에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자녀들에게는 친구관계의 확장과 같이 자녀들이 접근할 수 있는 자원이 다양해지고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하면서, 이전의 부모자녀 간 자원교환양상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청소년기에 부모자녀 관계에서 자원교환의 균형 변화에 따른 정서적 반응과 균형유지전략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분석하려는 것이 본 연구의 목표이다.
교환이론의 원리는 대등한 관계뿐 아니라, 부모자녀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음이 검증되어왔다(김정민, 김현주, 2016; 김현주, 2005; 김현주, 김정민, 2019; 김현주, 이선이, 이여봉, 2010; 김현주, 이여봉, 2013, 2015; 김현주, 이선이, 이여봉, 2019a, 2019b; 신화용, 조병은, 2004; 이선이, 김현주, 이여봉, 2006; 이여봉, 김현주, 이선이, 2007, 2013; 이여봉, 김현주, 2014; 조병은, 신화용, 1992). 한국의 부모자녀 관계에서는 부모의 자녀양육에 대한 의무와 책임이 강조되며, 자녀의 부모에 대한 의존성 또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교환이론의 적용을 통해 이러한 규범적 기대와 역할 이면에는 부모자녀관계에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권력 및 자원의 주고받음과 이에 따른 정서적 반응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본 연구의 출발점이다.
교환이론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상대로부터 얻는 이득이 많으면 관계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Homans, 1961). 교환에 관여하는 쌍방에게 호혜적(reciprocal)인 교환관계일 때, 관계만족도가 높고(이여봉 외, 2013), 관계는 지속될 수 있다(Adams, 1965; Becker, 1956; Emerson, 1972b; Gouldner, 1960; Peterson, 1986; Roloff, 1987). 호혜성은 쌍방이 동일한 수준의 교환을 유지할 때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이여봉 외, 2013). 호혜성은 주관적인 판단을 기반으로 성립된다. 자신에게 제공되는 자원에 대한 가치부여나 형평성에 대한 판단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김정민, 김현주, 2016; 김현주 외, 2019a, 2019b; 이선이 외, 2006). 어떤 방식으로든 지속적 교환관계에서는 교환수준의 호혜적 균형이 형성되어 있고, 이러한 균형상태가 흔들리게 되면 관계에 대한 불만이 생기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교환관계의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부모자녀 관계에서는 오랜 기간의 교환이 경험적으로 누적되어 일종의 호혜적인 균형이 형성되어 있었음을 가정할 수 있다. 그런데 청소년기의 사회적 관계의 확장은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대안을 증가시킴으로써 기존의 부모-자녀간 호혜적 균형상태를 흔들리게 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새로운 호혜적 균형상태를 이루기 위한 시도들이 나타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두 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교환의 균형상태를 이루는 방식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분석하고자 하는데, 첫째는 대안자원의 수준이고, 둘째는 형평성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교환비율이다.
대안의 존재는 자원교환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이다(Emerson, 1972a, 1972b). 나에게 꼭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대안이 생긴다면 현재 상태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던 교환비율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 자녀와 부모의 관계에서 호혜적 교환의 균형이 이루어지는 방식은 이용가능한 대안과 관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자신에게 대안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인식에 따라 모자녀 간 교환되는 자원의 균형을 이루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대안적 관계의 선택이 모자녀 관계의 해체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대안의 존재로 인해 모와 자녀 간 교환비율을 변경하거나 심리적인 전략을 사용하여 호혜성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안관계는 형평성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 우선, 형평성의 유지가 부모자녀 간 교환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은 기존의 연구에서 검증된 바 있다(김현주, 2005; 이여봉 외, 2007, 2013). 부모자녀 관계에서 교환관계의 형평성이 유지되지 않으면 관계만족도가 낮은 경향이 나타나며(김현주, 2005; 이여봉 외, 2007, 2013), 이러한 교환이론의 원리가 부모보다는 자녀에게 더 잘 적용되고 있음을 발견한 바 있다(김현주, 이여봉, 2013; 김현주 외, 2010, 2019a, 2019b; 이여봉 외, 2013). 일반적인 관계에서 형평성 원리가 작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청소년기에 부모자녀 관계에서 기존의 교환관계의 균형이 흔들리고 결과적으로 호혜성이 약화되는 일이 벌어지면, 새로운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형평성을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으로서 자원이 교환되는 양상을 변화시키거나, 아니면 주관적인 방법으로서 자원의 가치를 달리 평가하는 방법이 가능하다(Molm, 1987, 1997, 2010). 기존연구에서도 상대방이 제공하는 자원의 가치를 변화시키는 방법(이선이 외, 2006)과 상대방과의 실제적인 자원교환 방식을 변화시키는 방법(김현주, 이여봉, 2015)이 모두 가능함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논리를 기반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모자녀간 자원교환양상과 더불어 대안자원 수준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부모자녀간 균형을 이루고 있는 교환관계의 변화로 인한 정서적 반응을 알아보고, 더 나아가 교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시도들이 있는지 교환이론적 관점에서 탐구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모와 자녀 양자 간에 이루어지는 자원교환방식이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변화됨으로 인해서, 또는 대안인식 수준에 따라 분노나 미안함과 같은 정서적 반응이 유발되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두 번째로는 오랜 기간에 걸쳐 성립된 현재의 부모자녀 관계에서 자원교환에 변화가 있다면 현재의 균형점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시도들을 할 것인지 분석하고자 한다. 이때 현재의 모와 자녀 간 교환관계뿐만 아니라 대안적 관계에 대한 인식이 균형유지전략 사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며, 교환자원 수혜수준과 대안인식 수준이 상호작용하여 균형유지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분석하고자 한다.
II. 이론적 배경
1. 교환관계에서 발생하는 수혜차와 대안인식이 유발하는 교환관계에 대한 인지
교환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상대에게 제공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상대로부터 제공받으면 그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Homans, 1961; Peterson, 1986). 그러나 양자관계에서 한쪽이 관계로부터 얻는 것이 더 많다면 반대로 그의 상대는 그 관계로부터 얻는 것이 적어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그 교환관계를 유지하는 것의 매력이 감소한다. 즉 관계유지를 위해서는 쌍방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호혜성(reciprocity)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Becker, 1956; Emerson, 1972b; Gouldner, 1960). 관계가 호혜적이지 않을 때, 상대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이 받는 사람은 상대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끼고, 덜 받는 사람은 상대에게 분노를 느끼기 때문이다(Sprecher, 1986, 2001; Walster, Walster & Berscheid, 1978).
본 연구에서 다루는 모와 자녀는 각기 소유한 자원이 다르고 가족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의 차이로 인해 양자 간 객관적인 의미에서 동일한 교환비율에 의한 균형상태를 이룰 수는 없다. 긴 시간동안 서로 필요로 하는 자원을 지속적으로 교환함으로써 호혜성을 만족시키며 양자 간 교환의 균형을 이루게 되고, 균형상태의 교환양상에 대해 모와 자녀 양자가 수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양자가 오랫동안 주고받은 호혜성에 기초하여 만들어지며, 공정하다고 수용되는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를 Cook과 Yamagishi(Cook & Yamagishi, 1992)는 형평-의존(equi-dependence)이라 지칭하였다. 교환의 균형상태는 반드시 양자가 동일하게 자원을 주고받는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불평등한 교환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원이 제공되고, 그것이 자신이 제공한 자원에 부합되는 보상이라고 인식되면 그 관계에 대한 양자의 의존도는 균형(equilibrium)을 이루고 유지되는 것이다(Cook & Yamagishi, 1992). 이 상태는 양자에게 관계가 호혜적이며 공평하다고 인지된다.
어느 지점에서 호혜성의 균형이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교환이론의 관점에서는 두 가지 요인을 중요하게 다룬다. 첫째는 자원에 대한 의존도의 차이이고 둘째는 형평성 인식이다. 에머슨(Emerson, 1972a, 1972b)의 권력-의존 원리에 의하면, 상대방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사람은 이를 기반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교환이 이루어지게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게 된다. A의 B에 대한 권력은 A가 통제하고 있는 자원(x)에 대한 B의 의존도의 함수이다. B의 A에 대한 의존도는 2개의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하나는 A가 통제하고 있는 자원(x)에 대해 B가 얼마나 가치를 부여하느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A가 통제하고 있는 자원(x)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대안을 B가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상태가 반영되어 불균등한 교환이 발생하더라도, 나의 자원에 대한 상대방의 높은 의존성 때문에 교환관계를 지속할 수 있으며, 호혜성의 균형도 가능하다. 이러한 호혜성의 균형은 권력-의존이론(Cook & Emerson, 1978)에 포함된 두 개의 명제(proposition)에 의해 설명가능하다. 하나는 교환관계가 진행되면 교환의 비율은 교환당사자인 두 사람이 같은 정도의 의존도에 이르도록 진전되며, 이는 형평-의존 원리(equi-dependence principle)라고 불린다(Cook & Yamagishi, 1992). 두 번째는 형평-의존 지점에서 균형상태에 이르게 되면 이때의 교환비율4)이 두 당사자 간의 구조적 권력을 반영하게 된다(Cook & Yamagishi, 1992).
한편, 형평성이란 교환의 공정성에 관한 주관적이고 규범적인 판단에 관한 것이며, 형평성 인식은 어떤 정서적 상태를 유발하여 실제 교환양상이나 인식을 변화시키는 작용을 할 수 있다. 상대에게 유리한 교환이 지속되면 불만이 증가하여 현재의 교환관계에 대한 분노를 느끼거나, 반대로 자신에게 유리한 교환관계도 형평성 규범에 위배되기 때문에 상대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 결과, 이러한 정서적 불안정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행동을 통해 현실을 바꾸든지, 현실에 대한 판단을 바꾸려는 동기가 생겨나게 된다(Hatfield, Traupman, Sprecher, Utne & Hay, 1985; Walster el al., 1978).
의존과 형평은 논리적으로는 구별되는 원리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결합하여 작용한다. 형평성 규범은 의존도의 차이에 따른 권력의 사용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어, 구조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행위자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행동하지 않게 하거나, 열세한 위치에 있는 행위자가 상대의 자원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떠나게 할 수도 있다(Cook & Emerson, 1978; Cook & Yamagishi, 1992). 또한 형평성 원리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주관적 판단을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개인의 구조적 위치에 따라 형평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Sprecher, 1986).
이러한 교환이론의 원리를 부모자녀 관계에 적용할 수 있다. 자녀가 청소년이 되면 교환양상의 변화와 대안관계의 증가로 인해 이전에 형성되어 있던 호혜적인 균형상태에 대한 형평성 인식이 변화될 수 있다. 우선 자녀가 청소년기에 진입하게 되면 부모자녀 간 교환되는 자원의 필요성이나 보유하고 있는 자원에 변화가 생긴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에게 제공되던 부모의 돌봄이 청소년 자녀에게는 더이상 필요 없는 자원이 되기도 하고, 이전에는 하지 못하던 집안일을 담당하여 새로운 자원을 제공할 수도 있게 된다. 이에 더하여 중요한 것은 현재의 교환관계 이외의 다른 대안관계(예를 들어, 친구관계)가 기존의 부모와의 교환관계에 대한 의존성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존도의 감소는 곧 현재 교환관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권력의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고(Emerson, 1972a, 1972b), 현 부모자녀 관계의 형평성에 대한 인지가 달라질 수도 있다. 한국의 부모자녀 관계에서는 의존도의 차이가 권력사용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나지만(김현주, 김정민, 2019; 김현주 외, 2019a) 형평성에 대한 인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안의 증가는 현재의 부모자녀 간 형성된 자원교환의 균형점에 대한 형평성 인지를 변화시켜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정서반응의 변화나 교환양상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
본 연구의 대상인 모와 자녀는 오랫동안 축적하여 온 교환방식에 의해 유지되어 온 형평-의존의 균형상태에 있으며, 형평-의존 원리에 따라 균형에 도달한 양자 간 교환비율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녀가 청소년기에 진입함에 따라 양자의 교환관계 변화로 인해 균형점이 변화하면 이에 대한 정서적 반응, 즉 분노나 미안함과 같은 정서적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Sprecher, 1986; Walster et al., 1978). 본 연구의 첫 번째 목적은 모와 자녀 간 형평-의존의 균형점 변화가 발생할 때, 현재의 교환양상과 대안수준에 따라 어떤 정서적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2. 균형유지전략의 사용
교환자원들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자원을 주고받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제공되던 자원의 철회와 같은 보상의 통제방식도 사용가능하다. 부모자녀 관계에서 교환의 형평-의존의 균형상태가 객관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면 보상을 제공하고, 불리하면 보상을 철회하는 전략을 사용하여 교환되는 자원의 호혜적 균형을 유지할 것이 예상된다.
한국의 부모자녀 관계는 직접적인 양방향의 교환을 하는 관계이고, 긴 시간 동안 축적된 상호교환의 결과로 호혜성을 인지하는 상호적 관계가 우세하다(김현주, 이여봉, 2013). 상호적 관계에서는 양자 간 교환관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시간적 격차가 발생한다. 모와 자녀간의 교환에서 순환구조의 논리를 제기한 이여봉 외(2007)는 상대로부터 ‘받는 자원’이 상대에게 ‘주려는 동기’를 유발함에 주목하였다. 주고받는 자원의 수혜차를 인지함으로써 점차 더 주고 더 받는 방식의 균형이 달성되기도 하고, 덜 주고 덜 받는 방식의 균형이 달성될 수도 있다. 이러한 순환구조 속에서 양자 간 교환관계의 균형을 조절하려는 기제가 작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자녀 관계에서 자녀가 부모에게서 자원을 받기만 한다면 자녀는 부모의 자원에 매우 의존적이 되므로 자녀는 부모에게 순응적이 된다. 부모는 순응적인 자녀에게 그에 걸맞는 자원을 더 제공하여 자녀로부터 더 많은 순응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통해, 자녀와의 교환관계에서 더 주고 더 받는 방식으로 균형을 이루게 된다. 반대로 자녀가 부모의 자원에 의존하면서도 부모에게 순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부모는 이때 교환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자녀에게 제공하던 자원의 제공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녀는 부모에게서 받던 자원이 줄어들므로 부모에 대한 순응도를 더 줄여, 덜 주고 덜 받는 방식으로 균형을 유지하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의 자원제공이 줄어든 것에 대한 반응으로 자녀가 순응성을 증가시키면 부모는 자녀에게 제공하는 자원을 다시 증가시키는 긍정적 순환구조로의 변화도 가능하다. 양자 간 순환구조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으로는 상대에게 제공하는 자원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방법과 자신에게 더 많은 자원을 제공하라고 상대에게 요구하거나 축소할 것을 요구하는 방법이 있다.
부모자녀 관계와 같이 호혜적인 구조는 자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후의 행동을 선택할 때, 원하는 자원을 못 받게 되는 위험을 피하려고 한다(Molm, 2010). 예를 들어 보상적 자원을 적게 소유한 자녀의 경우에는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어머니처럼 권력을 더 많이 가진 상대에게 자신에게 더 많은 자원을 제공하라고 요구하기 어렵다. 이런 요구를 하였다가 상대가 현재 제공하고 있는 보상적 자원마저 줄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안도 없고, 가진 보상적 자원도 한정적인 상태에서 현재의 모와의 교환관계가 자녀에게 불리하다면, 자녀로서는 심리적인 균형회복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즉 상대로부터 받는 것은 적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는 평가절상(이선이 외, 2006)의 방법을 통해 모와 교환관계가 균형에 이른다고 지각하는 것이다. 반면 현재의 교환관계가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상대가 제공하는 자원의 가치를 평가절하하여 많이 받으면서도 상대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지각할 수 있다.
부모자녀 관계와 같은 양방향적인 교환관계는 경쟁이나 갈등적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Molm, 2010). 경쟁이나 갈등요소가 있을 때, 대안적 관계는 양자 이외의 자원제공자로 존재하므로 대안적 관계의 존재도 양자 간 교환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자원을 직접 교환하는 부모자녀 관계에서는 대안의 존재가 특정 대상에 대한 상대적 의존성에 차이를 발생시킨다. 이론적으로 대안적 관계를 선택하여 기존의 관계를 해체시키는 것도 가능하지만(Emerson, 1972a, 1972b), 부모자녀 관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기 어려우므로 대안적 관계는 부모자녀 간 교환관계에 대한 의존성에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대안이 존재하면 현재의 교환관계에서 구조적으로 권력의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것이 이론에 따른 예측이다. 그런데 경험적 연구에 의하면 한국 가족에서는 의존도의 차이가 권력사용의 차이로 바로 전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김현주 외, 2019a). 이에 기초하여 본 연구는, 대안이 존재하는 조건에서는 대안을 통한 자원수혜가 가능하여 오히려 현재의 교환관계에서 경험하는 유리함이나 불리함에 덜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본 연구의 두 번째 연구목적은 형평-의존상태에서 호혜성의 균형이 흔들리게 되면 이러한 교환관계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어떠한 균형유지전략을 사용하도록 동기화하는지 탐구하는 것이다. 고수혜 상태의 사람은 보상을 제공하여 균형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지만 저수혜 상태인 사람은 보상의 철회를 통해 균형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원도 자신에게 자원을 제공하는 상대의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결정하는데 관여된다(Emerson, 1972a, 1972b). 대안이 있는 사람은 대안을 통해 자원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존도에 따른 구조적 권력을 바로 사용하지 않고, 또한 현재의 모자녀 관계의 형평-의존 상태의 균형이 변화되더라도 이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전략의 사용이 대안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므로 교환의 수혜차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현재의 교환관계에서 자신이 고수혜 상태인, 즉 상대에게 더 의존적인 사람은 대안이 있다면 현재 자신에게 유리한 형평-의존 상태의 균형점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안이 있는 저수혜 집단인 경우는 현재의 균형점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덜 할 것이 예상된다.
III. 연구방법
1. 자료수집과 분석방법
본 연구를 위해 중학생과 고등학생 및 대학생(24세 미만)5) 자녀들 및 그들과 동거하고 있는 모6)를 대상으로 2017년 11월부터 12월(159쌍)과 2019년 1월부터 2월(207쌍7))에 걸쳐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한 표본을 구성하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각 권역별로 동일하게 표본수를 할당하여 추출8)하였다. 설문조사는 전문리서치 기관에 의뢰하여 면접원에 의해 수행되었다. 최종 분석에 사용된 모와 자녀의 쌍은 366쌍이다.
본 연구의 분석을 위해 SPSS 25를 사용하였으며 빈도분석과 평균비교, 이원변량분석과 회귀분석 방법을 사용하였다.
2. 변수의 측정 방법
성별과 교급, 자녀의 성적과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측정하였다. 성별은 남성이 기준변수이며, 교급은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으로 구분하였다. 성적은 상, 중상, 중, 중하, 하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성적이 좋음을 의미한다.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7점 척도로 최상, 상, 중상, 중, 중하, 하, 최하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사회경제적 지위도 점수가 높을수록 상층임을 의미한다.
설문대상의 인구학적 특성들의 기초통계는 <표 1>과 같다. 자녀의 성별은 아들이 184명, 딸이 182명이고, 중학생이 115명, 고등학생이 109명, 대학생이 142명으로 구성된다. 가족의 총자녀수는 1명이 35사례, 2명이 302사례, 3명은 28사례, 4명이 1사례로 분포되며, 2명이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한다. 자녀의 성적은 3점이 중간점에 해당하는데, 모와 자녀 모두 평균적으로 지각하는 성적이 중상에 해당한다. 연구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중간점인 4점보다 높고, 어머니보다는 자녀들이 사회경제적 지위를 좀 더 높게 지각하는 특성을 보인다. 공평성의 중요성 인식 정도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공평한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4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모(3.28)와 자녀(3.28) 모두 높은 수준에서 공평성의 중요성에 동의하였다(<표 1>). 일반적 수준에서 인식하는 공평성의 중요성 인식수준도 모자 간 형평성에 대한 민감성을 다르게 만드는 요소로 판단되어 통제변수로 사용하였다. 자녀수는 모와 설문 대상자인 자녀 간 교환되는 자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통제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에 사용된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들의 기초통계를 살펴보면 <표 2>와 같다. 자원이론에 의하면 교환가능한 자원의 영역은 서비스, 물품, 경제, 정보, 지위, 애정의 6개 영역이며(Foa, Converse, Tőrnblom, & Foa, 1993), 각 영역별로 상대로부터 제공받는 자원의 정도를 ‘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매우 그렇다.’까지 4점 척도로 측정9)하였다. 구체적 문항은 ‘내 심부름을 해 준다,’‘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이나 상품을 나에게 준다,’ ‘자신의 돈을 주거나 절약하여 나에게 경제적인 도움이 된다,’‘나에게 정보(내가 알아야 하는 일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것)를 제공한다,’‘나의 능력을 믿는다는 표현을 한다,’‘상대가 나와 같이 있는 것을 즐기고, 나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표현한다.’로 제시되었다.
동일한 자원이라도 내가 원하는 자원일 때(김정민, 김현주, 2016), 자원의 가치가 높아지므로(이선이 외, 2006; 이여봉 외, 2007), 각 영역의 자원을 받고 싶은 우선순위에 따라 1순위부터 6순위까지 정하게 하였다. 각 영역의 자원을 제공받는 정도(4점 척도값)에 그 영역의 자원을 원하는 우선순위를 가중치(1순위에 6점)로 부여하여 6개 영역의 합을 구하였다.10)
양자 간 교환되는 자원의 수혜차는 상대로부터 제공받는 수혜자원에서 내가 상대에게 주는 제공자원을 뺀 값으로 계산하였다. 모의 수혜차의 평균값이 (-)값이라는 의미는 평균적으로 모가 자녀에게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제공하고 있으며, 그 상대에 해당하는 자녀들은 (+)값의 평균값을 가져서 어머니와 교환관계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표 2>)는 의미이다.
교환자원의 수혜차에 의해 나에게 유리한 교환과 나에게 불리한 교환이 존재한다. 형평성 원리에 의하면 나에게 유리한 자원교환의 영향과 나에게 불리한 자원교환의 영향이 다르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회귀분석에는 호형기능을 사용하여 두 개의 변수로 나누어 투입한다. 하나는 나에게 유리한 교환상태로, 수혜차가 0 이상의 값을 갖는다. 다른 하나는 0 미만의 값을 갖는, 나에게 불리한 교환상태이다. 0을 기점으로 형평성 유지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분곡되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모의 경우와 자녀의 경우 모두 ‘나에게 유리’와 ‘나에게 불리’로 구분하였다. 0 이상의 값을 갖는, 즉 나에게 유리한 교환유형의 영향을 알기 위해 0 미만의 값을 갖는 모든 사례들에게 0을 부여하고, 나머지 사례는 원래 값을 유지한다. 반대로 나에게 불리한 교환상태의 영향을 알기 위해서는 0 이상의 값을 갖는 모든 사례들에게 0을 부여하고 나머지 사례는 원래 값을 그대로 부여한다. 나에게 유리한 교환상태의 값은 0 이상의 값을 가져 양수의 값이 커질수록 나에게 유리한 정도가 큰 것을 의미하며, 나에게 불리한 교환형태의 값은 0 이하의 값을 가져 음수의 값이 커질수록 나에게 불리한 정도가 큰 것을 의미한다.
주관적 대안수준은 4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6가지 자원영역에서 자녀 또는 모가 나에게 해 주는 것을 대신할 사람이 있느냐를 물어보았다. 요인분석의 결과 모와 자녀 모두 6개의 문항이 하나의 요인으로 수렴되었으며, 모의 척도 신뢰도(Cronbach’s alpha)는 .73이고, 자녀의 척도 신뢰도는 .68이었다11). 주관적 대안수준의 가능한 점수는 6점에서 24점까지이고 중간점은 15점이다. 자녀(17.95)와 모(16.49)가 모두 중간점보다 높은 값을 보이고 있으므로, 대안이 있다고 인식하는 편에 가깝다(<표 2>).
현재의 형평-의존의 균형상태가 변화될 때 가능한 반응을 8가지로 구분하여 측정하였다. 모와 자녀 간 교환관계에서 균형점이 유지되지 않으면 어떤 정서적 반응을 보이고, 균형점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한 문항들이다. 구체적 문항은 괄호 안에 제시하였다. 형평-의존 상태보다 덜 받는다면 상대에게 분노(“상대에게 화를 낸다.”)를 느끼는 정도, 형평-의존 상태보다 더 받는다면 상대에게 미안함(“상대에게 미안함을 표현한다.”)을 느끼는 정도를 측정하였다. 형평-의존의 균형점보다 덜 받는 조건이 형성되면 상대의 자원에 대한 평가절상(“상대가 나에게 주는 것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 상대에게 자원을 덜 주는 제공축소(“상대에게 내가 해 주는 것을 줄이게 된다.”) 및 상대에게 더 많은 자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는 제공확대요구(“상대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라는 3개의 균형유지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균형점보다 내가 더 받는 조건에서는 상대가 제공하는 자원에 대한 평가절하(“상대가 나에게 주는 것을 별 것 아니라고 여긴다.”), 상대에게 제공하는 자원을 확대하는 제공확대(“상대에게 더 많은 것을 해 주려 한다.”) 및 상대에게 자원제공을 축소할 것을 요구하는 제공축소요구(“상대가 나에게 주던 것을 줄이게 한다.”)의 3개 전략을 어느 정도 사용하는지 응답하도록 하였다. 모든 항목은 4점 척도로 측정되었기 때문에 2.5점이 중간점수에 해당한다. 상대가 제공하는 자원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평가절상 전략과 상대에게 제공하는 나의 자원을 증가시키는 제공확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균형유지전략들에서 모와 자녀 모두 중간점수보다 낮은 평균값을 보인다(<표 2>).
주요변수들에서 왜도와 첨도는 낮은 점수분포를 보여, 정상성을 위배하지 않는다(<표 2>).
IV. 연구결과
1. 교환자원 수혜차의 영향
상대방과 교환자원의 수혜차를 0점을 기준으로 준 것보다 더 많이 받는 집단(고수혜 집단)과 준 것보다 적게 받는 집단(저수혜 집단)으로 구분하여 정서적 반응과 균형유지전략의 평균값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모는 자신에게 불리한 저수혜 집단이 256(69.9%)명이고, 자신에게 유리한 고수혜 집단은 110(30.1%)명이다. 자녀는 이와 반대로 자신에게 불리한 저수혜 집단은 97(26.5%)명에 불과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고수혜 집단은 269(73.5%)명으로 고수혜 집단의 경우가 모보다 많았다. 본 연구의 첫 번째 연구문제로 모와 자녀 간 교환되는 자원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이면 미안함을 느끼고, 불리한 방향이면 분노를 느낄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모와 자녀 모두 고수혜 집단과 저수혜 집단 간 정서적 반응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현재까지 축적된 교환의 결과로 인해 모와 자녀 사이에는 같은 의존도를 이루는 형평-의존의 균형상태가 형성되어 있고, 이러한 상태에서는 상호호혜성이 인지되어 공평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두 번째 연구문제인 균형유지전략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자녀들은 고수혜 집단과 저수혜 집단 간에 균형유지전략의 평균값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모의 경우, 두 개의 전략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표 3>). 자녀에게 유리한 일반적인 모자녀 간 균형점과 달리 모가 더 많이 받는 형평-의존의 균형상태를 이루고 있는 고수혜 집단에서는 현재의 균형점보다 덜 받게 되는 조건이 되면 상대에게 자원제공을 더 요구하여 현재의 고수혜 상태의 균형점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사용하였다. 또한 현재의 균형점보다 더 많이 받는 조건에서도 고수혜 집단의 모는 자녀가 제공하는 자원을 더 평가절하하여 현재의 유리한 균형점에서 형평-의존의 균형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혜차에서 유리한 집단이 보상의 제공을 통해 실질적인 교환균형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이며, 자녀보다 교환이론 원리의 영향을 덜 받았던(김현주 외, 2010; 김현주, 이여봉, 2013) 어머니들이 본 연구에서는 현재의 형평-의존의 균형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대안과의 관계까지 고려하여야 자녀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이원변량분석과 회귀분석을 이용하여 상호작용 효과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고수혜 집단과 저수혜 집단 간 균형유지전략의 평균 차이(<표 3>)가 예상과 다른 이유는 수혜차의 성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수혜차의 연속성을 파악하기 위해 곡선검증을 한 결과, 자녀의 교환자원 수혜차와 균형유지전략 간에 유의미한 2차 함수는 형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모의 경우는 상대자원에 대한 평가절하와 평가절상 및 상대에게 미안함에서 유의미한 2차 함수(p<.05)가 검증되었다.
특히 모의 경우에는 변수의 연속성 여부를 고려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후의 회귀분석에서 교환자원의 수혜차 변수를 호형 기능을 활용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2. 주관적 대안인식의 영향
현재의 교환관계 이외의 대안관계에서 유사한 자원을 획득할 수 있다고 인식하면 현재의 교환관계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다(Emerson, 1972a, 1972b). 따라서 현재의 교환관계의 균형점이 변화될 때, 대안이 있다는 인식은 더 강한 정서적 반응을 유발할 수 있고, 이전의 균형점을 회복하려는 노력에 차이를 발생시킬 수 있다. 대안인식에서 모의 평균은 16.49이고 자녀의 평균은 17.95이다. 우선 대안인식 수준에 따라 균형유지전략의 사용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안인식 수준의 각각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대안인식 수준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으로 구분하여 정서적 반응과 균형유지전략들의 평균값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t-검증하였다(<표 4>).
첫 번째 연구문제인 정서적 반응은 분노의 경우만 유의미하였다(<표 4>). 모는 대안이 많다고 인식하는 경우에 현재보다 덜 받게 되면 더 분노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자녀보다 저수혜 집단이 많은 어머니들은 현재의 형평-의존의 균형점보다 자신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교환비율이 변화될 때, 어머니들이 관계의 형평성에 대한 불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대안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녀와의 불리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모는 분노의 정서를 더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예상과 동일한 결과이다.
두 번째 연구문제인 균형유지전략에서 모의 경우, 대안인식 수준이 높은 집단보다 낮은 집단에서 자녀자원을 평가절하하는 전략의 평균이 높았다(<표 4>). 반면 대안인식 수준이 낮은 집단보다 높은 집단에서 자녀자원의 평가절상, 자녀에게 자원제공확대 전략의 평균이 높았다(<표 4>).
평균비교 결과들 중에서 평가절하 전략은 예상과 일치한다. 즉 낮은 대안수준을 가진 모는 현재의 교환관계의 균형에 더 민감하므로(이선이, 1994) 현재보다 자녀로부터 더 많은 자원을 받게 되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자녀의 자원을 평가절하하는 전략을 더 많이 사용한다(<표 4>). 이는 한국에서 어머니는 자녀에게 자원을 제공하는 사람이라는 역할규범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만일 자녀로부터 수혜하는 자원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대안이 별로 없다고 인식하는 모는 자녀가 제공하는 자원을 심리적으로 평가절하하여 자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로 판단된다.
반면 대안수준이 높은 모는 현재의 균형점보다 덜 받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나면 자녀 자원의 가치를 평가절상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 또한 현재의 균형점보다 더 받는 방향으로 변화되면 대안이 많은 모의 집단에서 자녀에게 제공하는 자원을 확대하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대안수준이 높으면 현재의 교환관계에 대한 의존도가 낮지만, 상대 자원에 대한 낮은 의존도로부터 파생되는 권력을 사용하여 현재의 교환관계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로 이어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낮은 의존도에 기초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교환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권력사용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는 기존 연구의 결과(김현주 외, 2019a; 김현주, 김정민, 2019)와 같은 맥락이다. 오히려 대안이 많다고 인식하는 모는 현재의 교환관계에서 덜 받게 되면 상대자원을 평가절상하고, 더 받게 되면 상대에게 자원제공을 확대하는 전략을 사용하여 현재의 형평-의존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경향을 발견하였다.
자녀의 경우(<표 4>)에는 첫 번째 연구문제인 형평-의존의 균형점에서 교환비율이 변화함으로 인한 정서적 반응에 대한 분석은 대안수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모와의 관계에서 고수혜 집단이 많은 자녀들은 대안수준이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여전히 모와의 관계의존도가 높은 상태이며, 자녀역할에 대한 규범적 기대 역시 의존성에 부합되므로 형평-의존의 균형점 변화에 덜 민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 번째 연구문제인 균형유지전략의 사용에 대한 분석에서는 자녀들은 대안수준이 높을 때, 균형유지전략을 더 많이 사용함을 발견하였다(<표 4>). 현재의 균형점보다 덜 받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되면 대안자원이 많다고 인식하는 자녀들은 모와 마찬가지로 모가 제공하는 자원의 가치를 평가절상하는 경향이 더 많고, 더 받는 방향으로 변화하면 모에게 제공하는 자원을 확대하려는 경향이 더 강했다. 또한 모에게서는 유의미하지 않았던 자원제공축소전략을 대안이 많은 자녀들이 더 많이 사용하였다.
이는 모두 대안이 많다면 현재의 형평-의존적 균형점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안이 많다는 인식은 자녀의 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므로 모와의 교환비율에 덜 민감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분석 결과는 예상과 다르다. 한국사회에서 자녀들은 모와의 관계에서 고수혜 상태에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의 규범적 기대 또한 모에게 의존적인 자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대안이 많다는 인식은 자녀에게 모와의 관계에서 현재의 고수혜 상태인 형평-의존의 균형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협상력을 제공하여 균형유지전략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해석이 맞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교환자원의 수혜차와 대안인식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이후의 이원변량분석을 통해 검증하고자 한다.
또한 자녀에게 대안적 관계는 모와의 관계를 대체할 만큼 강한 관계가 아니라 모와의 관계를 보완(김현주, 김정민, 2019; Giordano, 2003; Smetana, Campione-Barr & Metzger, 2006)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이용가능한 대안이 많다고 인식하는 자녀들은 주로 심리적인 전략을 사용했던 모와 달리 실제적 보상을 이용한 균형유지전략을 더 사용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3. 교환자원의 수혜차와 주관적 대안인식의 상호작용: 이원변량분석
현재까지의 교환의 경험적 결과로 형성된 형평-의존의 균형상태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두 가지 요인은 모와 자녀 간 교환방식과 대안관계이다. 각각을 따로 분석한 결과는 예상과 같은 결과도 있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도 존재한다. 따라서 이원변량분석을 통해 두 요인을 동시에 고려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분석 결과, 첫 번째 연구문제인 정서적 반응의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두 번째 연구문제의 결과는 모의 평가절상의 결과를 제외하고 모와 자녀가 동일한 경향의 균형유지전략을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표 5>).
교환자원의 수혜차가 0 이상의 값을 갖는 집단은 고수혜 집단으로, 0 미만의 값을 가지면 저수혜 집단으로 구분하고, 대안인식 수준은 평균을 기준으로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으로 구분하여 이원변량분석(<표 5>)을 한 결과, 모와 자녀 모두 유의미한 상호작용은 없었다. 모와 자녀 모두 평가절상과 자원제공확대전략 및 모의 평가절하 전략에서 수혜자원의 차이보다는 대안인식 수준에 따른 차이가 일관되게 유의미하였다. 모와 자녀 모두 대안이 많은 집단이 대안이 적은 집단보다 평가절상과 제공확대전략을 많이 사용한다. 본 연구를 시작할 때, 대안이 존재하면 현 교환관계의 균형점에 덜 민감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대안의 존재는 현재의 관계 의존도를 낮추고, 이는 교환관계에 대한 협상력을 증가시켜(Emerson, 1972a, 1972b; Sprecher, Schmeeckle & Felmlee, 2006; Thibaut & Kelley, 1959), 현재의 형평-의존적 균형점을 유지하려는 균형유지전략을 적극적으로 사용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모와 자녀 모두 현재의 형평-의존의 균형점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의미에 있어, 모와 자녀가 획득하는 교환비율은 다르다. 모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불리한 교환비율을 유지하고, 자녀는 자신에게 유리한 교환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균형유지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모의 평가절하 전략에서는 t-검증결과(<표 4>)와 동일하게, 교환의 수혜차에 따른 집단구분에 관계없이 대안이 적은 모의 평가절하 전략의 평균값이 더 높았다. 모의 평가절하 전략은 수혜자원의 차이가 유일하게 유의미한 전략으로, 고수혜 집단이 저수혜 집단보다 평가절하를 더 하는 경향을 보인다. 모의 평가절하 전략에서 교환수혜차와 대안인식의 상호작용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자녀에게 자원을 제공하는 역할담당자로 기대되는 한국사회에서 자녀로부터 많은 자원을 수혜하거나 대안이 부족한 모는 자녀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므로 자신에게 제공하는 자녀의 자원을 평가절하하는 전략을 사용하여 자녀와의 관계에서 현재의 균형점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는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형평-의존 지점에서 균형(Cook & Yamagishi, 1992)을 이루고 있는 교환관계에 관여하는 양자가 얼마나 공평함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도 균형유지전략의 사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를 통제하여 회귀분석을 하였다(<표 6>, <표 7>). 특히 모의 경우, 교환자원 수혜차의 영향이 비선형적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호형기능(spline function)을 사용한 회귀분석12)(<표 6>, <표 7>)을 통해 나에게 불리한 교환의 조건과 유리한 교환의 조건에서의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4. 교환자원의 수혜차와 주관적 대안인식이 균형유지전략에 미치는 영향
우선 첫 번째 연구문제인 분노와 미안함의 정서적 반응은 모의 경우, 모형이 유의미하지 않았다. 자녀의 경우만, 미안함의 표현 모형이 유의미하였으며 상호작용 효과도 유의미하였다. 이는 이원변량분석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결과이다.
두 번째 연구문제인 균형유지전략 사용에 관한 모형 중 상대에게 더 많은 자원제공을 요구하는 전략사용을 설명하는 모형은 모와 자녀 모두 유의미하지 않았다. 자녀의 경우에는 평가절상과 제공확대를 설명하는 두 개의 전략사용 모형만 유의미하였다. 평가절상 전략에서는 모와 자녀의 모형에서 유의미한 변수들이 서로 다르다. 균형유지전략에 대한 회귀분석 역시 이원변량분석에서는 유의미하지 않았던 결과들을 발견하였으며 이는 집단간 평균비교보다는 관련 변수들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수혜차에 대한 비선형적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모와 자녀 모두 대안인식은 평가절상과 자원제공확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모의 평가절상 전략의 경우에는 자녀에게 유리한 교환과 대안인식이 상호작용하여 평가절상에 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자녀의 경우는 상호작용이 유의미하지 않다. 통제변수인 공평성의 중요성 인식은 자녀들의 어머니 자원에 대한 평가절상에서만 유일하게 부적으로 유의미하였다.
자녀에게 자원제공을 축소하는 전략이나 제공확대전략, 또는 자녀에게 자원제공을 축소하라고 요구하는 전략의 분석에서 모형은 유의미하지만 본 연구의 관심인 상호작용의 효과가 유의미하지 않았다(<표 6>). 자녀에게 자원제공축소를 요구하는 전략에서는 통제변수들만 유의미하였다. 교급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좋을수록 자원제공축소 요구를 덜 한다. 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원제공축소 요구를 더 하는 경향이 있다. 제공축소와 제공확대 전략에서는 대안인식 수준이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쳤다(<표 6>). 대안이 많다고 인지할수록 현재의 균형점보다 덜 받게 되면 자녀에게 제공하는 자원을 축소하고, 더 받게 되면 자녀에게 제공하는 자원을 확대함으로써 원래의 형평-의존의 균형상태로 복원하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평가절상과 평가절하 방법은 균형유지를 위한 심리적 전략으로 각각 덜 받았다고 생각할 때와 더 받았다고 생각할 때 사용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의 사용은 실제적인 자원교환이 자녀에게 유리할 때, 대안인식과 상호작용하여 정적 영향을 미친다(<그림 1>). 평가절상 전략에서 각 조건에 해당하는 평균값을 비교해보면 예상과 동일하게 대안이 있는 고수혜 집단의 모가 3.02로 평가절상 전략을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반면 대안이 적은 집단에서는 그림 1에서 보듯이 상대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교환의 수혜차에 의한 차이가 크다(김현주 외, 2019b; 이선이, 1994). 평가절하 전략에서는 평균적으로 대안이 많은 저수혜 집단이 1.63으로 가장 적게 평가절하 전략을 사용하였다(<그림 1>). 이러한 결과도 예상과 동일하다.
본 연구의 첫 번째 연구문제인 정서적 반응 중 미안함의 표현에서 자녀의 모형이 유의미하였으며, 상호작용도 유의미하였다. 대안인식 수준이 높을수록 미안함을 표현하고, 모에게 유리한 교환차와 대안인식 수준이 상호작용하여 정적인 관계를 형성하였다(<표 7>). 각 조건의 평균값을 보면 낮은 대안수준일 때, 수혜차에 따른 평균값의 크기가 더 크게 벌어진다. 이는 기존연구에서도 발견하였듯이(김현주 외, 2019b; 이선이, 1994) 낮은 대안수준은 상대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현 관계의 교환비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수혜에 따른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그림 2). 또한 예상과 동일하게 대안이 많은 고수혜 집단의 자녀들에게서 미안함의 표현이 평균 2.54로 가장 높았다(<그림 2>).
두 번째 연구문제인 균형유지전략을 설명하는 요인들을 보면, 자녀들은 모와 달리 교환자원의 수혜차와 대안인식 간의 상호작용효과는 평가절상 전략에서 유의미하지 않다. 다만 모의 경우에는 영향이 없었던 공평성을 중요하다고 인식하면 평가절상을 덜 하는 경향이 있다(<표 7>). 모에게 유리한 수혜차는 평가절상과 정적인 관계를 형성하였다(<표 7>). 즉 자녀가 모에게서 받은 것보다 모에게 주는 것이 많은 교환양상이면, 자녀들은 모가 제공하는 자원의 가치를 평가절상하여 모로부터 자원을 많이 제공받은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또한 대안인식 수준이 높을수록 어머니 자원에 대한 평가절상을 더 하고 있음도 발견되었다(<표 7>).
자녀의 제공확대 전략에서는 대안인식 수준이 높을수록 모에게 제공하는 자원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으며,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으면 모에게 제공하는 자원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표 7>). 이처럼 자녀들의 경우도 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혜차보다는 대안인식의 영향이 일관되게 나타난다. 자녀의 상대자원의 평가절상, 미안함 및 상대에게 자원제공확대 전략에서 대안인식 수준의 정적 영향을 발견하였다.
모와 자녀에게서 발견된 상호작용의 효과를 종합해 보면 모는 자녀에게 유리한 교환수혜차와 대안인식이 평가절상과 평가절하에서 정적인 방향으로 상호작용하고, 자녀는 모에게 유리한 교환수혜차와 대안인식이 미안함의 표현에서 정적인 방향으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평가절상과 미안함의 표현에서는 모와 자녀 모두 상대에게 유리한 조건과 대안인식이 상호작용하여 효과를 발생시켰으며, 대안인식 수준이 낮을 때, 수혜수준에 따른 차이가 크게 발생하였다. 반면 모의 평가절하 전략에서는 대안인식의 강한 부적 효과가 교환수혜차에 의한 효과를 많이 상쇄하였지만 자녀에게 유리한 조건과 대안인식이 유의미한 상호작용 효과를 보였다.
V. 결론 및 함의
모와 자녀의 쌍으로 이루어진 자료를 이용하여 현재의 교환균형점에 변화가 있을 때, 교환자원의 수혜차와 대안인식이 어떤 정서적 반응을 유발하며 어떤 균형유지전략을 사용토록 하는지 살펴보았다. 권력-의존이론에 기초하면 현재의 교환관계에 있는 당사자들은 오랜 기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형평-의존의 균형상태를 형성하게 되고, 이들이 갖는 상대자원에 대한 의존도의 차이는 대안적 관계와 상호작용한 결과이므로 이 두 요인의 상호작용 효과도 현재 형성된 균형점의 변화로 인한 형평성 인식과 균형유지전략사용에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우선 교환방식이 독립적으로 정서적 반응 및 균형유지전략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 평균비교를 통해 분석한 결과, 교환자원의 수혜차에 따른 정서적 차이는 모와 자녀 모두에게서 발견되지 않았다. 교환자원의 수혜차 자체만으로는 자녀의 균형유지전략에서도 평균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모는 균형유지전략 중에서 현재보다 자녀에게서 덜 받는 상태로 변화될 때 고수혜 상태인 어머니 집단이 자녀에게 자원제공요구를 더 많이 하고, 더 받는 상태로 변화될 때 역시 고수혜 집단의 모가 자녀자원의 평가절하 전략을 더 많이 사용하였다.
대안적 관계 또한 현재의 교환관계에 대한 의존도와 관련되므로 현재의 형평-의존의 균형점에서 교환방식이 변화될 때, 대안수준에 따라 정서적 반응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그 결과 모의 정서적 반응인 분노의 평균값만이 대안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더 높았으며, 자녀는 대안인식 수준에 따른 정서적 반응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대안인식 수준에 따라 두 번째 연구문제인 균형유지전략에 차이가 있는지 평균비교를 통해 알아보았다. 모와 자녀 모두 대안이 많다고 인식하는 집단에서 현재 교환관계의 형평-의존의 균형점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예외적으로 모의 평가절하 전략에서 어머니의 대안수준이 낮은 경우, 자녀의 자원을 더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발생시키는 과정을 살펴보면, 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균형점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모의 대안부족은 자녀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 때문에 모는 자원제공자라는 역할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위치에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모는 자녀의 자원을 평가절하하여 자녀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심리적으로 낮추는 것이 자녀와의 교환관계에서 모의 역할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게 된다.
상대자원에 대한 의존도는 쌍방의 교환관계와 대안인식 수준의 함수이므로 두 개의 요인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이원변량분석과 호형기능을 사용한 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이원변량분석 결과, 수혜차보다는 대안인식 수준의 영향이 더 유의미함을 발견하였다. 이는 형평-의존 상태의 균형점을 양자 중 어느 누구에 의해 변화시키기 어렵고 대안과의 관계를 통한 구조적 권력, 즉 의존도의 변화를 통해서만 균형점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형평-의존 원리에 부합된다(Cook & Yamagishi, 1992). 모의 평가절하 전략을 제외하고 모와 자녀 모두 대안수준이 높은 집단이 더 적극적으로 평가절상과 제공확대 전략과 같은 균형유지전략을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대안의 존재는 현재 관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지만, 현 교환관계를 대안으로부터 얻는 자원으로 대체하기보다는 최소 이해의 원리(the principle of least interest, Sprecher 외, 2006; Thibaut & Kelley, 1959)에 의해 의존도가 낮은 사람이 권력을 갖는 구조로 전환된다(Emerson, 1972b). 대안이 있어 현재의 교환관계에 관심을 덜 갖는 사람은 이 관계의 상대로부터 자원제공을 덜 받더라도 손해를 덜 보기 때문에 현재의 교환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 결과 협상력을 발휘하여 현재의 관계에서 교환의 형평-의존의 균형점을 유지하는 전략들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모와 같이 저수혜 상태가 일반적인 경우에도 현재의 균형점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사용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유리한 상태로 전환하기 위해 권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여야 한다.
상대와의 교환관계에서 저수혜와 고수혜 상태 및 대안인식 수준이 모두 균형유지전략의 사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상대와의 자원교환 수혜차의 값을 나에게 유리한 경우와 상대에게 유리한 경우로 나누는 호형기능을 사용한 회귀분석에서 교환수혜차와 대안인식 및 이 둘의 상호작용효과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모와 자녀 모두 상대에게 유리한 교환상태와 대안인식이 상호작용효과를 갖는 것을 발견하였다. 모의 경우에는 평가절상과 평가절하 전략에서, 자녀의 경우는 미안함의 표현에서, 교환수혜차와 대안인식 간 정적 상호작용 효과를 발견하였다. 각 조건의 평균값을 비교한 결과, 예상과 동일하게 대안이 많은 고수혜 집단은 균형유지전략을 더 많이 사용하고(모의 평가절상과 자녀의 미안함), 대안이 많은 저수혜 집단은 균형유지전략(모의 평가절하)을 덜 사용함을 발견하였다.
상대에게 유리한 교환상태일 때만 대안수준과 교환수혜차의 상호작용효과가 발생하였다는 점은 한국사회의 모자녀 관계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고수혜 집단들에서 대안수준에 따라 균형유지전략 사용의 차이가 크게 발생한 것은 모의 자원제공자역할에 대한 기대와 해체할 수 없는 모자녀 관계라는 점이 작용한 결과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보다 부모의 책임을 강조하고, 부모의 부양역할에 대한 수용도가 더 높다(박경숙, 서이종, 김수종, 류연미, 이상직, 이주영, 2013). 대학생까지 포함한 본 연구에서 발견된 결과들, 즉 자녀에게 유리한 교환관계가 월등히 많으며 이로 인한 정서적 불편함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는 것, 또한 현재와 같은 불균등한 교환관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모와 자녀에게서 모두 발견된다는 것은 20대의 자녀가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비율이 68%에 이르고 있다(박경숙 외, 2013, p. 80)는 현실과 관련된다. 성인기로의 이행이 늦춰지고 있으며(주경필, 2015; Arnett, 2004), 위험의 개인화(김혜경, 이순미, 2012)가 진행되는 현실상황에서, 자녀에게 유리한 교환관계의 균형점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은 모의 부양역할 기대와 모자녀관계를 해체할 수 없다는 사회문화적 조건하에서 모와 자녀는 심리적 전략을 사용하여 실제로는 불균형한 현재의 모자녀관계를 호혜적인 균형상태라고 인지하기 위함이다.
본 연구가 사용한 자료의 수집 시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시기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미처 파악하지 못한 사회적 영향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나 회귀분석의 설명력이 낮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지만, 주로 실험방식으로 교환이론의 원리들을 적용한 연구와 달리 현존하는 모와 자녀의 쌍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해 모와 자녀 간 교환관계에서 각자의 균형점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음을 발견한 것은 의미가 있다. 교환관계 자체만 보면 모는 저수혜 상태에 있으면서도 자녀에게 자원을 제공해야 하는 역할담당자라는 규범으로 인해 자신에게 불리한 교환의 균형점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자녀보다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발견은 가족의 유대가 약화되고 개인주의가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족관계에서 공동체적 특성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안수준에 따른 전략사용의 차이에 비해 모자녀간 교환수혜차 자체에 의한 균형유지전략 사용의 차이는 미미하다는 것 또한 가족의 공동체적 특성을 반영하는 결과이다. 해체할 수 없는 모자녀 관계에서 어머니에게 불리한 교환의 균형을 교환자원 자체의 변화보다는 심리적 전략을 통해 유지하려는 결과 역시 가족의 공동체적 특성을 반영한다.
기존의 연구들에서 교환이론의 원리들이 모보다는 자녀들에게 더 잘 적용됨을 발견(김현주 외, 2019a, 2019b; 김현주, 김정민, 2019)하였지만, 양자 간 자원교환뿐만 아니라 대안적 관계의 이용가능한 자원까지 고려한 본 연구에서는 교환자원의 수혜차와 대안적 관계의 상호작용의 영향이 모의 경우에 더 많음을 발견하였다. 특히 호형기능을 활용한 회귀분석을 사용하였기에 상호작용의 영향이 상대가 유리한 교환관계일 때 존재한다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교환이론의 원리들을 적용함에 있어 당사자들 간에 교환되는 자원수준의 비선형적 효과와 대안적 관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을 발견하였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가족의 공동체적 특성과 함께 교환자원의 비선형적 효과를 발견한 본 연구의 결과는 교환원리가 친밀하고 장기간 지속되는 부모자녀 관계를 설명하는 유용한 틀로 확장되기 위해 교환관계에 있는 당사자들의 교환양상뿐만 아니라 대안적 관계, 그리고 규범적 기대까지 고려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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