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된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대학생의 학업지연행동에 미치는 영향: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의 매개효과
초록
본 연구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대학생의 학업지연행동의 관계에서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서 경기도 소재의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670명을 대상으로 학업지연행동 척도, 부모의 심리적 통제 척도, 내면화된 수치심 척도, 인지적 유연성 척도로 구성된 설문지를 실시하였고, 이를 통해 수집된 620명(남238, 여382)의 자료에 대하여 주요 변인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요 변인들 간의 상관의 결과로서,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학업지연행동,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내면화된 수치심, 내면화된 수치심과 학업지연행동 간에 정적인 상관이 확인되었으며,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인지적 유연성,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 인지적 유연성과 학업지연행동 간에 부적인 상관이 확인 되었다. 둘째, 매개효과 검증의 결과로서,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학업지연 행동 간의 관계에서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은 순차적 매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의의 및 제한점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mediating effect of internalized shame and cognitive flexibilit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erceived 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 and academic procrastination of college students. To measure the research variables, 620 undergraduate students were participated in this study and completed Aiken Procrastination Inventory, Psychological Control Scale, Internalized Shame Scale, and Cognitive Flexibility Inventory.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with SPSS 21.0 and AMOS 23.0.
The following is a brief summary of this study. Firstly, as a result of correlation among the variables, there were found significant positive correlations between 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 and academic procrastination, 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 and internalized shame, internalized shame and academic procrastination. On the other hand, there were found significant negative correlations between 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 and cognitive flexibility, internalized shame and cognitive flexibility, cognitive flexibility and academic procrastination. Secondly, as a result of examining mediating effect of internalized shame and cognitive flexibilit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erceived 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 and academic procrastination of college students, internalized shame and cognitive flexibility had sequential mediating effect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erceived 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 and academic procrastination. Finally, the implications and the limitations of this study were discussed.
Keywords:
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 academic procrastination, internalized shame, cognitive flexibility키워드:
부모의 심리적 통제, 학업지연행동, 내면화된 수치심, 인지적 유연성Ⅰ. 서 론
1. 연구배경 및 목적
“해야지, 해야지”하면서도 해야 할 일의 시작을 미루거나, 시험 전날에 벼락치기를 하거나, 주어진 과제를 기한에 맞추어 완료하지 못하는 행동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이러한 행동이 행위자에게 불편감을 가져다주며, 또한 삶의 발전을 저해시킴을 지연 행위자 스스로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과제의 시작과 완성을 미루는 비합리적인 경향성을 지연행동(procrastination)이라 말한다(Lay, 1986; Solomon & Rothblum, 1984). 지연행동에 대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20% 정도가 자신을 만성적으로 지연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보고 있으며(Hammer & Ferrari, 2001), 대학생의 50~70%가 학업지연행동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보고 하였다(Steel, 2007). 학업지연행동은 대학생들에게 더 빈번하게 나타나며, 낮은 성적과 수강철회와 같은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때문에 대학생들에게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Tice & Baumeister, 1997). 이러한 결과를 반영하듯, 대학생의 80% 이상이 시험 준비 과정에서의 지연행동을 바꾸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박승호, 서은희, 2005), 치료를 통해 이러한 불편감과 부정적인 영향을 감소시키기를 원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O’Brien, 2002). 이렇듯 학업 영역에서의 지연행동은 대학생들에게 중요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지연행동을 대학생의 학업지연행동으로 제한하고,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대학교 시기는 중, 고등학교 때의 수동적이고 획일적인 학업 환경과는 다르게 자율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학업의 계획과 수행을 스스로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강주현, 2016). 또한 현대의 학업 환경은 과거 오프라인 기반의 학업 환경과 다르게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첨단의 교육 환경으로 언제 어디서나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유지연, 2001), 학습시간, 학습공간, 학습기간 등 학업에 관련된 많은 요소들이 학습자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강명희, 김세은, 2002). 즉, 대학교 시기는 다양하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이전과는 다른 삶의 방법들을 찾아나가야 하는 시기이다(강주현, 2016).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교육열과 자녀의 학업 성취에 대한 큰 관심으로 부모들이 자녀에게 행하는 심리적 통제가 심한 것이 현실이며(이현정, 2012; 추상엽, 2008), 또한 자녀는 대학입시라는 당면한 과제에 전념하느라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 독립을 준비하지 못한 채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된다(하의진, 2015). 특히 우리나라는 문화적 특수성으로 자녀가 직장을 가지거나 결혼하여 독립하기 전까지 부모와 생활하며, 심리적, 경제적으로 의존적인 관계를 지속한다. 이렇듯, 서구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자녀가 부모와 동거하며 부모에게 의존하는 기간이 대학 졸업 이후까지 연장되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부모의 통제와 영향력 또한 대학 시기 이후까지 지속된다고 보고되었다(신희수, 안명희, 2013).
부모의 심리적 통제(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란 자녀가 실망스러운 행동을 했을 경우 부모가 애정적인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않으며, 자녀의 정서 경험을 인정하지 않고, 언어적 표현을 억압하며, 자녀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통제적인 양육방식을 의미한다(Barber, 1996). Barber 와 Harmon(2002)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부모의 심리적 통제(parental psychological control)를 제시하였다. 첫째 유형은 사랑과 애정을 철회하며 불안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자녀의 죄의식을 조장하고 정서적 균형을 조정한다. 둘째 유형은 자녀의 의견을 무시하고 언어적 표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자녀의 자기 발견 및 표현을 억제한다. 마지막 유형은 자녀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요구, 감정적 처벌, 거부, 적대적인 무관심, 인신공격, 불일치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여러 요소들은 부모가 자녀를 심리적으로 통제하고자 할 때 혼재되어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부모의 심리적 통제는 자녀의 무력감과 죄책감을 조장하여 자녀의 독립심이나 자율성을 침해하며, 자녀의 내면화 문제와 외현화 문제를 일관되게 예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Barber, Harmon 2002; Barber, Olsen, & Shagle, 1994).
그러나 이러한 선행 연구들은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의 차이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주 양육자로 여겨지는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에 초점을 맞추거나 아버지와 어머니를 구분하지 않고, 단일 변수로서 부모의 심리적 통제의 영향을 총체적으로 살펴본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Morris, Steinberg, Sessa, Avenevoil, Silk & Essex, 2002). 그러나 최근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확대되고 맞벌이 가정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아버지의 자녀 양육에 대한 참여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민규영, 신민섭, 송현주, 2013), 자녀의 양육에 있어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도금혜, 2011).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듯, 최근 연구들에서는 부모의 영향력의 차이를 연구한 결과들이 보고되는데, Cookston 과 Finlay(2006)는 자신들의 연구에서 청소년 자녀의 적응과 문제행동과 관련하여 아버지를 어머니와 구분되는 고유한 예측변인으로 보고하였으며, 조은주와 이은희(2013)는 연구를 통해 부모의 심리적 통제 중에서 부의 성취 지향적 통제가 자녀의 비합리적이 신념 중에서 자기비하를 강화시켜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이 최근 연구들에서 아버지를 어머니와 함께 자녀의 양육에 있어 공동 책임의 역할자로 보며, 아버지의 역할과 영향력을 보고하고 있으나, 그 연구의 양이 충분하지 않다.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을 반영하여 본 연구에서는 심리적 통제 요인을 부의 심리적 통제와 모의 심리적 통제로 각각 구분하여 자녀의 학업지연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려 한다.
학업지연행동(academic procrastination)의 발생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학업지연행동을 개인의 안정적인 특성의 결과로 간주하며 과제 특성, 학습맥락, 시간과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발생한다는 고정적 관점이 있는가 하면(Van Eerde, 2000; 이선영, 2000에서 재인용), 학습자의 개인적 특성만으로 지연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충분한 설명력을 가지지 못하므로(Corkin, Yu, Wolters, & Wiesner, 2014), 학습상황에서의 지연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차원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역동적인 관점이 있다. 이런 학업지연행동을 역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는 연구자들은 학업지연행동의 환경적, 심리적 요인들의 영향력에 중점을 두었다(Blunt & Pychyl, 2000; Ferrari & Tice, 2000; 이선영, 2000에서 재인용). 학업지연행동을 설명하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부모-자녀의 관계나 부모의 양육태도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이 자녀의 지연행동을 유발한다고 보고된다(Ferrari & Olivette, 1994). Missildine(1963)은 부모가 자녀에게 지나치게 성취를 강조하거나 비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할 경우 자녀들은 과제를 수행하기보다 꾸물거리거나 지체하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고 밝혔다.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이선영(2016)은 자신의 연구에서 학업지연행동의 선행 요인으로 개인적 요인, 환경적 요인, 동기적 요인을 통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특히 부모-자녀 관계를 학업지연의 중요한 환경적 요인으로 간주하였다. 이와 맥을 같이 하는 연구를 살펴보면, 부모의 심리적 통제는 대학생 자녀의 만성적 지연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자기결정성을 매개로 간접적인 영향도 미친다고 보고되며(임성문, 박명희, 2010), 아버지의 심리적 통제가 직접, 간접적으로 중학생의 학업지연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가 자기조절학습전략을 매개로 하여 자녀의 학업지연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다(박혜성, 2017). 또한 지각된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사회부과적 완벽주의와 실패공포를 매개로하여 중학생의 학업지연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다(백지은, 이승연, 2016).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종합하여 볼 때, 통제적인 부모의 양육태도의 하나인 심리적 통제가 학업지연행동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학업지연행동의 선행요인으로 부모의 심리적 통제를 개인 외적인 선행요인으로 고려하며, 생애 초기 부모의 통제적인 양육태도로 인해 자녀에게 내면화되며 성인이 되어서도 개인의 자의식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수치심(Lutwak, 2001)을 학업지연행동의 개인 내적인 선행요인으로 설정하여 그 관계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수치심(shame)이란 부끄러움과 같이 특정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하나의 정서반응이라기 보다는 자신에 대해 부족함과 부적절감을 느끼고, 스스로를 가치가 없고 무력하다고 느끼는 자의식 정서(self-conscious emotion)로서 매우 고통스러운 감정이다(Tangney, Wagner, & Gramzow, 1992). 수치심은 크게 두 종류로, 예상치 못한 당혹스런 순간에 일시적으로 느끼는 ‘상태 수치심’과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수치심이 개인의 성격적 특질로 내면화 되어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수치심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특질 수치심(trait shame), 즉 내면화된 수치심(internalized shame)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Goss, Gilbert, & Allan, 1994; Cook, 2001). 이렇듯 개인의 자의식 정서인 수치심은 생애 초기 양육자와의 경험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부모의 거부적인 양육태도와 비현실적인 높은 기대로 인해 반복적으로 좌절을 경험하게 된 자녀는 수치심의 경험을 내면화하게 되고, 이러한 내면화된 수치심은 개인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게 된다고 보고되었다(Wells & Jones, 2000). 이렇듯 자녀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통제적인 양육방식으로서의 부모의 심리적 통제는 자녀의 내면화된 수치심과 높은 상관을 보인다고 예측해 볼 수 있는데, 이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Lewis(1971)는 자녀가 수치심을 경험하게 되는 원인으로 사랑의 철회, 무관심과 같이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심리적 조종과 통제함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았으며, Cook(1991)은 부모의 통제 수준과 과보호 수준이 높을수록 내면화된 수치심이 높다고 보았다. Rosenberg(1998)는 아동들의 수치심 경향성을 검증하는 연구에서 부모가 애정철회와 경멸이나 비아냥거리는 반응을 많이 보일수록 자녀들의 수치심 경향성이 높다고 보고하였다.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부모가 자녀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게 하거나, 자녀가 느끼는 정서를 표현하는 것을 제한하는 등 자녀를 심리적으로 통제하려할 때, 자녀는 수치심을 느낀다고 보고되며(안희정, 2012), 이서란(2014)은 연구를 통해 자녀가 부모의 심리적 통제를 높이 지각할수록 수치심 경향성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비난, 언어학대, 존중이 결여된 부모의 양육 태도는 자녀에게 상처를 입히며, 그로인해 수치심을 내면화 하도록 만들어 부정적인 자기상을 정체성으로 자리 잡게 만든다고 보고되며(김지은, 2015), 자녀에 대한 애정 철회나 자녀의 언어적 표현을 제한하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는 내면화된 수치심과 높은 정적인 상관관계에 있음이 보고된다(김은진, 2016).
내면화된 수치심은 전형적으로 전체 자기(entire self)가 문제시되는 경험으로, 자신을 작고, 가치가 없으며, 무력하다고 여기며, 이러한 평가적 과정에서 종종 숨거나 사라지고 싶어 한다(Lewis, 1971). 이렇듯, 내면화된 수치심의 수준이 높은 개인은 타인이 기대하는 능력, 결과에 미치지 못하여 받게 되는 부정적인 평가를 두려워하며(김소연, 2015; Goss et al., 1994), 자신의 가치에 대해 내적인 신뢰감이 부족하여, 과제에서의 실패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가져오게 될 것을 예상함에 따라 학업지연행동을 보인다고 보고되었다(Burka & Yuen, 1983; Fee & Tangney, 2000에서 재인용). 또한, 수치심은 개인의 정체성을 발달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러한 수치심이 한 번 내면화되면 다양한 상황에서 유발된다고 보고한 선행 연구(Kaufman, 1989)와 맥을 같이한다. 개인의 성장과 발달과정에서 내면화된 수치심은 성인이 되어서도 개인의 기질이나 성격처럼 안정적인 특성으로 자리 잡으며, 변화하기 어려운 취약성을 보이게 된다(Lutwak & Ferrari, 1997). 내면화된 수치심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자기효능감을 저하시키므로 학업지연행동과 같은 부적응적 행동에 대한 개인 내적인 선행 요인으로 고려된다. 이렇듯, 자기효능감의 저하는 학업지연행동의 선행요인으로 일관되게 보고되는데(윤재호, 2011; Schunk, 1991),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고자 하는 자발성과 유연함에 있어서의 자기효능감(Martin & Rubin, 1995)이라고 정의되는 인지적 유연성을 내면화된 수치심과 학업지연행동 간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개인 내적 요인으로 설정하고자 한다.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은 어려운 상황에 대해 스스로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기며, 다양한 대안적인 설명을 할 수 있다고 지각하는 경향성을 의미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대안적 해결방법을 고안해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된다(Dennis & Vander Wal, 2010). Martin과 Rubin(1995)은 인지적 유연성을 측정하는 새로운 척도를 개발하는 연구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기 전에 자신이 하려는 선택이나 대안에 대해 알아보는 사회인지적 과정을 겪는데, 이런 과정에서 오직 하나의 적절한 선택만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보다는 상황적 요소를 고려하여 가능한 다양한 방법들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인지적으로 더 유연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인지적 유연성은 유연해지려고 하는 개인의 자발성이 포함된 개념이라고 보았으며, 인지적으로 유연한 사람들은 유연하게 행동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하여 신뢰한다고 보고되었다. Dennis와 Vander Wal(2010)은 인지적 유연성을 크게 대안과 통제라는 두 개의 하위 요인으로 구성 하였다. 대안은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인지의 틀을 적응적으로 전환하여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며, 통제는 어렵고 복잡한 상황을 자신이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다. 즉, 인지적 유연성을 정의 내리는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변화하는 환경 자극에 맞춰 인지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을 보았다. 이러한 인지적 유연성은 생활의 다양한 측면에서 적응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데, 이에 대한 선행연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지적 유연성이 높은 사람은 자기효능감과 자기복잡성이 높으며, 변화에 자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심리적 적응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김완일, 2008). 또한 인지적 유연성은 역경 후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처하고, 개인이 성장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며(임선영, 2013), 인지적으로 유연한 사람은 스트레스 수준이 낮고, 자존감이 높으며,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보고된다(정행욱, 2016). 이렇듯 인간은 인지적 유연성을 통해 환경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해 내며, 상황을 파악하여 적응적인 해결 방법과 여러 대안 방법들을 모색한다고 할 수 있다(Ionescu, 2012). 기존 연구의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인지적 유연성은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더 적응적으로 기능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대학생의 부적응적 행동인 학업지연행동을 설명하는데 있어 유용한 요인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또한 국내 연구에서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의 관계를 시사하는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지적 유연성의 부족은 심리적 적응력을 낮추며(김완일, 2008), 긍정정서와 부정정서와 심리적 안녕감의 관계에서 인지적 유연성은 부정정서와 부적인 상관이 있다(조은영, 2014).또한 평가염려와 완벽주의 성향의 대학생들은 인지적으로 경직되어 인지적 유연성이 낮으며(정승희, 2018), 인지적 유연성의 통제 요인이 걱정 및 반추와 스트레스와의 관계에서 유의미한 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이는 걱정과 반추로 인하여 인지적 유연성은 낮아지게 되고, 감소된 인지적 유연성은 스트레스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조성연, 조한익, 2017). 반면에 인지적 유연성이 높을수록 심리적 적응 수준이 높아지며(송보라, 이기학, 2009), 인지적 유연성은 역경 후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처하고, 개인이 성장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된다(임선영, 2013). 또한 인지적으로 유연한 학생은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긍정적이고 적응적인 사고로 바꿀 수 있으며(김종운, 지연옥, 2017), 평가 염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대학생이지만 인지적 유연성이 높을 경우 학업소진의 경험의 가능성이 낮음이 보고된다(홍명희, 김수영, 강승희, 2020). 이러한 결과는 내면화된 수치심과 같은 자의식적 부정정서는 문제 상황을 통제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는데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내면화된 수치심이 높은 개인은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자기 전체(entire self)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며, 스스로를 비난하는 심리적인 부적응을 경험하게 되는데(Tangney et al., 1992), 이는 부정정서의 경험을 높이게 하고, 자기효능감을 낮아지게 하며,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안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이렇듯,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 간의 관계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또한 이 둘의 관계를 통해 사고가 부정적으로 경직된 개인은 다양한 해결책을 찾는 능력이 낮고, 그러한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자발성 또한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자신의 수행이나 자신의 능력이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하여 학업지연행동을 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또한 인지적 유연성은 후천적으로 학습이 가능하며 변화할 수 있다(Dennis & Vander Wal, 2010)는 연구에 기초하여 대학생들의 인지적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집단 프로그램과 개인 심리 상담을 통해 인지적 유연성을 높임으로써 학업지연행동과 같은 대학생들의 부적응적 행동을 줄여나가고, 완화시킬 수 있다고 예측해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의 학업지연행동을 야기하는 선행요인들의 설명력을 높이기 위해 학업지연행동의 개인 외적 변인으로 부모의 심리적 통제를 가정하고,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을 개인 내적 변인으로 가정함으로써 변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를 확인하고자 한다.
2. 연구모형 및 연구가설
본 연구는 연구 목적에 따라 부모의 심리적 통제, 내면화된 수치심, 인지적 유연성, 학업지연행동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학업지연행동의 관계에서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의 역할을 파악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모형은 <그림 1>과 같다.
본 연구의 연구가설은 다음과 같다.
- 가설 1-1. 부의 심리적 통제는 학업지연행동과 유의한 정적인 상관을 보일 것이다.
- 가설 1-2. 모의 심리적 통제는 학업지연행동과 유의한 정적인 상관을 보일 것이다.
- 가설 2-1.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은 부의 심리적 통제와 학업지연행동의 관계에서 순차적 매개 역할을 할 것이다.
- 가설 2-2.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은 모의 심리적 통제와 학업지연행동의 관계에서 순차적 매개 역할을 할 것이다.
Ⅱ. 방 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경기도 소재의 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의 심리적 통제 척도, 내면화된 수치심 척도, 인지적 유연성 척도, 학업지연행동 척도로 구성된 자기 보고식 설문을 2017년 9월 1일부터 2017년 9월 11일까지 실시하였다. 연구 대상을 설정하기 위해 연구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설문 연구의 협조 및 도움을 교수님들께 메일로 요청하였다. 설문 실시가 허락된 강의 시간 전 후 연구 대상자들에게 연구에 대한 설명을 하고 동의를 구한 후,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총 670부의 설문지를 배부하여 회수한 설문지 중 불성실한 응답지를 제외한 620부의 설문지를 최종 연구의 자료로 사용하였다. 연구대상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남학생이 238명(38.4%), 여학생이 382명(61.6%)이었으며, 학년별로 1학년이 103명(16.6%), 2학년이 188명(30.3%), 3학년이 217명(35.0%), 4학년이 114명(18.4%)이었다.
2. 측정도구
본 연구에서는 학업지연행동 측정을 위해 Aitken(1982)이 개발하고, 박재우(1998)에 의해 번안된 지연행동 척도(Aitken Procrastination Inventory, API)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지연행동을 보이는 대학생을 선별할 목적으로 개발 및 타당화 되었다. 본 척도는 총 19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개의 문항이 한 개의 잠재변인을 구인하고 있다. Russell, Kahn, Spoth와 Altmaier(1998)의 제안에 따라 19개의 문항을 세 개의 꾸러미(item parcels), 즉 세 개의 하위영역(학업지연1, 학업지연2, 학업지연3)으로 제작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예: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숙제를 미룬다 / 곧 시험기간인데도, 시험공부대신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종종 발견한다). 이는 단일 측정치로 잠재변수를 측정하는 경우보다 문항 꾸러미를 제작하여 사용할 경우, 자료의 정상분포 가능성이 높아지고, 모형의 적합도가 향상되는 이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Bandalos, 2002).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Likert 형식의 5점 척도로 평정하였으며, 학업지연행동의 총점은 19점부터 95점까지이다. 총점은 문항의 합산을 통해 이루어지며, 총점이 높을수록 현재 학업지연행동을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Aitken(1982)의 연구에서 보고한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는 .82였으며, 박재우((1998)의 연구에서는 .59이었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19개 문항의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s α의 값은 .85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이 지각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 측정을 위해 Barber (1996)가 개발하고, 최명진(2010)에 의해 번안된 자기보고형 부모의 심리적 통제 척도(Psychological Control Scale-Youth Self Report, PCS-YSR)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총 16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위요인으로는 자기표현의 제한, 감정의 불인정, 비난, 죄책감 유발, 애정철회, 불안정한 감정기복이 있다. 확인적 요인분석의 결과, 원척도와 다르게 부모의 심리적 통제를 구성하는 문항들이 3요인 구조를 가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요인분석의 결과를 바탕으로 하위 요인 별 문항군집화를 하여 세 개의 하위영역(심리적 통제1, 심리적 통제2, 심리적 통제3)을 생성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녀에게 미치는 심리적 통제의 영향이 다르다는 선행연구를 바탕으로(Bosco, Renk, Dinger, Epstein, & Phares, 2003; Russell & Saebel, 1997), 아버지와 어머니 각각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동일한 문항을 아버지와 어머니로 나누어서 제시하였다(예: 나의 아버지는 항상 어떤 일에 대해 내가 느끼는 기분이나 내가 하는 생각을 바꾸려 하신다 / 나의 어머니는 만약 내가 어떤 일에 대해 어머니의 방식대로 하지 않는다면, 다정하지 않게 대하신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Likert 형식의 5점 척도로 평정하였으며, 가능한 점수의 범위는 16점부터 80점까지이다. 총점은 문항의 합산을 통해 이루어지며, 총점이 높을수록 지각된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Barber의 연구에서 내적도합치도 계수 Cronbach’s α의 값은 부 .80, 모 .83이었으며, 최명진의 연구에서는 부 .89, 모 .92이었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16개 문항의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s α의 값은 아버지의 경우 .92, 어머니의 경우 .93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내면화된 수치심 측정을 위해 Cook(1987)이 개발하고, 이인숙, 최해림(2005)에 의해 번안 및 타당화된 내면화된 수치심 척도(Internalized Shame Scale, ISS)를 사용하였다. 이인숙과 최해림은 Cook의 ISS에 대한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4개의 요인구조를 확인하였으며, 이를 부적절감, 공허감, 자기처벌, 실수 불안이라 명명하였다. 본 척도는 수치심을 측정하는 24개의 문항과 6개의 자존감 문항으로 총 3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예: 나는 스스로 괜찮다고 느낀 적이 없다 / 다른 사람 앞에서 내 결점이 드러나는 것이 아주 두렵다). 6개의 자존감 문항은 Rogenberg(1965)의 자존감 척도로서 문항에 대답할 때, 같은 번호로 대답하려는 경향을 방지하기 위해 포함시킨 것이다(이인숙, 최해림, 2005). 각 문항은‘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 Likert 형식의 5점 척도로 평정하였으며, 가능한 점수의 범위는 24점부터 120점까지이다. 총점은 문항의 합산을 통해 이루어지며, 총점이 높을수록 내면화된 수치심의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Cook(2001)의 연구에서 보고한 검사의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는 전체 .91이었으며, 이인숙, 최해림의 연구에서는 .93이었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24개 문항의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s α의 값은 .94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인지적 유연성 측정을 위해 Dennis와 Vander Wal(2010)이 개발하고, 허심양(2011)에 의해 번안된 인지적 유연성 척도(Cognitive Flexibility Inventory, CFI)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총 2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위요인은 대안요인과 통제요인 2개로 이루어져 있다(예: 나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양한 선택을 고려한다 /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나는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대안 요인에 해당하는 문항은 사건에 대해 대안적으로 다양한 설명을 할 수 있는 능력과 다양한 해결책을 고안해 낼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통제 요인에 해당하는 문항은 어려운 상황을 통제 가능한 상황으로 지각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Dennis & Vander Wal, 2010; 허심양, 2011에서 재인용).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Likert 형식의 5점 척도로 평정하였으며, 가능한 점수 범위는 20점부터 100점까지이다. 총점은 문항의 합산을 통해 이루어지며, 총점이 높을수록 인지적 유연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허심양(2011)의 연구에서 보고된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s α는 .86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20개 문항의 내적 합치도 계수 Cronbach’s α의 값은 .88이었다.
3. 연구절차 및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설문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가설모형의 적합도와 매개변인들의 간접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통계분석프로그램 SPSS 23.0과 구조방정식모형 프로그램 AMOS 21.0을 사용하였다. 각 분석 단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대상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빈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각 척도의 신뢰를 검증하기 위하여 내적합치도(Cronbach’s α) 계수를 산출하였다. 둘째, 연구변인의 경향성과 정규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변인들의 평균, 표준 편차, 왜도 및 첨도를 확인하였다. 셋째, 연구변인 간의 관계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하고, 이변량 상관계수인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인 r 을 산출하였다. 넷째, 15개의 측정변인들이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 내면화된 수치심, 인지적 유연성, 학업지연행동 5개의 잠재변인을 적절히 구인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다섯째, 측정모형의 적합도와 가설모형의 적합도를 확인하기 위해 χ2값, Comparative Fit Index(CFI), Tucker-Levis Index(TLI), Root Mean Square Error Approximation(RMSEA)의 값을 확인하였다. 여섯째, 구조 방정식 모형을 이용하여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일곱째, 최종 모형의 직·간접 효과를 추정하기 위하여 Bootstrapping 95% 신뢰구간을 추정하여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주요변인들의 기술통계치와 상관계수
가설모형 검증에 앞서, 분석에 사용된 주요 변인들인 부모의 심리적 통제, 내면화된 수치심, 인지적 유연성, 학업지연행동의 평균(M), 표준편차(SD), 왜도, 첨도를 산출하였으며, 주요 변인들 간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Pearson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여 그 결과를 <표 1>에 제시하였다. 기술 통계치를 살펴보면 주요 변인들의 왜도와 첨도의 절대값이 각각 2와 7을 넘지 않아 정규분포를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West, Finch, & Curran, 1995),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모든 변인들이 p<.01 수준에서 유의미한 상관을 나타냈다. 부모의 심리적 통제는 내면화된 수치심(부r=.43, 모r=.51, p<.01), 학업지연행동(부r=.20, 모r=.30, p<.01)과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인지적 유연성(부r=-.22, 모r=-.30, p<.01)과는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또한 내면화된 수치심은 인지적 유연성(r=-.42, p<.01)과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학업지연행동(r=.27, p<.01)과는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인지적 유연성은 학업지연행동(r=-.43, p<.01)과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2. 측정모형 검증
구조방정식을 이용한 연구모형의 검증에 앞서, 측정 변인들의 적합도를 확인하기 위해 Anderson과 Gerbing(1988)이 제안한 2단계 접근(Two-step approach)의 절차에 따라 측정모형을 검증한 후 구조 모형의 적합도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학업지연행동과 부모의 심리적 통제 변인의 경우 Russell 외(1998)가 제안한 방법에 따라 이 잠재변인에 대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그 결과 세 개의 문항 꾸러미(item parcels)를 구성하여 자료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렇듯, 문항 꾸러미를 제작하여 사용할 경우 단일 측정치로 잠재변수를 측정하는 경우보다 자료의 정상분포 가능성이 높아지고, 모형의 적합도가 향상되는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Bandalos, 2002). 즉, 측정 모형 검증에는 학업지연행동을 측정하는 3개의 측정변인(학업지연1, 학업지연2, 학업지연3),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를 각각 측정하는 6개의 측정변인(부 심리적 통제1, 부 심리적 통제2, 부 심리적 통제3, 모 심리적 통제1, 모 심리적 통제2, 모 심리적 통제3), 내면화된 수치심을 측정하는 2개의 측정변인(대안요인, 통제요인), 인지적 유연성을 측정하는 4개의 측정변인(실수불안, 자기처벌, 공허, 부적절감)이 사용되었다. 측정모형의 적합도를 검증한 결과는 <표 2>에 제시하였으며, 잠재변인에 대한 측정변인의 모수 추정치를 <그림 2>에 제시하였다.
측정 모형의 적합도를 확인하기 위해 χ2값, Comparative Fit Index(CFI), Tucker-Levis Index(TLI), Root Mean Square Error Approximation(RMSEA)을 적합도 지수로 사용하였다. 적합도 지수의 기준은 CFI와 TLI의 값이 대략 .90 이상이면 모형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며(홍세희, 2000), RMSEA의 값이 .06 이하면 좋은 모형, .08 이하이면 양호한 모형, .10이 넘으면 적합하지 않은 모형을 의미한다(Hu & Bentler, 1999). 또한 모수 추정방법으로 구조방정식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최대우도법(maximum likelihood: ML)을 사용하였다. 분석 결과, 적합도 지수는 χ2=274.275(df=77,N=620), p<.001 ;CFI=.966; TLI=.954; RMSEA=.064 (90%신뢰구간: .056-.072)로 측정모형이 자료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림 2>의 측정모형에 대한 모수 추정치들을 살펴보면, 잠재변인에 대한 측정변인들의 표준화 경로계수들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부의 심리적 통제의 경우 .755에서 .865사이의 요인부하량을 가졌으며, 모의 심리적 통제의 경우 .827에서 .846사이의 요인부하량을 가졌다. 내면화된 수치심의 경우 .650에서 .868, 인지적 유연성의 경우 .878에서 .907사이의 요인부하량을 가졌으며, 학업지연행동의 경우 .778에서 .894사이의 요인부하량을 가졌다. 이를 통해 15개의 측정변인으로부터 5개의 잠재변인을 구인함이 타당함을 확인하였다(p<.001).
3. 연구모형 검증
측정모형 검증 결과가 적합하였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이론과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설정한 각 변인들의 구조적 관계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모형 검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모형은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학업지연행동에 이르는 직접경로와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유연성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학업지연행동에 이르는 경로를 포함하는 부분매개 모형이다. 대안모형으로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학업지연행동에 이르는 경로인 완전매개 모형이다.
우선 연구모형과 대안모형의 적합도를 비교하기 위해 χ2차이검증을 실시하였으며, 모형의 적합도 지수 CFI, TLI, RMSEA를 탐색하였다. χ2의 통계량은 표본의 크기에 민감하고 모델의 복잡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으므로(우종필, 2012), 모형의 적합도를 판단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그 외의 다른 적합도 지수도 고려하였다. 우선 두 모형의 차이 검증 결과 두 모형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χ2대안모형 - χ2연구모형 = 18.318, p<.05). 즉, 두 모형의 차이는 자유도 2 수준에서 χ2차이가 임계치 조건을 만족한다. 동시에 다른 적합도 지수를 비교해보았을 때, 부분매개모형의 적합도 지수가 약간씩 더 좋은 것으로 판단되므로, 부분매개 모형을 최종연구모형으로 선정하였다.
연구모형을 토대로 부분매개모형 내 개별 경로의 계수를 살펴보면 <표 4>와 같다. 잠재변인들의 간·직접경로를 살펴보면, 부의 심리적 통제가 학업지연행동에 미치는 직접효과를 제외한 모든 경로가 p < .001 수준에서 유의미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내면화된 수치심의 관계에서는 부의 심리적 통제가 내면화된 수치심으로 가는 경로계수(β= .272, p<.001), 모의 심리적 통제가 내면화된 수치심으로 가는 경로계수(β= .407, p<.001)가 모두 정적으로 유의미하였다. 또한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학업지연행동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부의 심리적 통제가 학업지연행동으로 가는 경로계수는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모의 심리적 통제가 학업지연행동으로 가는 경로계수(β= .202, p<.001)는 정적으로 유의미하였다.
다음으로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의 관계에서는 내면화된 수치심이 인지적 유연성으로 가는 경로계수(β= -.392, p<.001)가 부적으로 유의미하였다. 마지막으로 인지적 유연성이 학업지연행동으로 가는 경로계수(β= -.449, p<.001)가 부적으로 유의미하였다. 따라서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가 높을수록 내면화된 수치심이 높아지고, 인지적 유연성이 낮아지며, 학업지연행동이 높아지는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최종모형에서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학업지연행동 간의 관계에서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이라는 두 매개변인의 직·간접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검증하기 위해 Amos 21.0의 부트스트래핑 (Bootstrapping)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 방법은 95% 신뢰구간에서 10000회 반복하여 효과의 표준오차를 추정하는 방법으로, 추출된 표본으로 부터 매개효과의 하한값과 상한값을 도출한다. 제시된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간접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본다.
연구모형에 포함된 매개경로는 총 다섯 가지로, 부의 심리적 통제 → 내면화된 수치심 → 인지적 유연성, 부의 심리적 통제 → 내면화된 수치심 → 인지적 유연성 → 학업지연행동, 모의 심리적 통제 → 내면화된 수치심 → 인지적 유연성, 모의 심리적 통제 → 내면화된 수치심 → 인지적 유연성 → 학업지연행동, 내면화된 수치심 → 인지적 유연성 → 학업지연행동으로 가는 경로이다. 그 효과를 살펴보면, 부의 심리적 통제가 내면화된 수치심을 매개로 하여 인지적 유연성으로 가는 경로의 간접효과는 -.150, 신뢰구간은 (-.220~-.088)로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 부의 심리적 통제가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을 매개로 하여 학업지연행동으로 가는 경로의 간접효과는 .065, 신뢰구간은 (.038~.099)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또한 모의 심리적 통제가 내면화된 수치심을 매개로 하여 인지적 유연성으로 가는 간접효과는 -.237, 신뢰구간은 (-.331~-.158)로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 모의 심리적 통제가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을 매개로 하여 학업지연행동으로 가는 경로의 간접효과는 .130, 신뢰구간은 (.069~.158)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내면화된 수치심이 인지적 유연성을 매개로 하여 학업지연행동으로 가는 간접효과는 .248, 신뢰구간은 (.182~.335)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표 5>에 제시된 결과를 살펴보면, 간접효과에 대한 신뢰구간들이 0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설정한 5개의 간접경로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모의 심리적 통제가 학업지연행동으로 가는 경로의 직접효과(.187, 신뢰구간 .060~.306)는 유의미 하였으나, 부의 심리적 통제가 학업지연행동으로 가는 직접효과(-.002, 신뢰구간 -.105~.100)는 유의미하지 않으므로, 지각된 부의 심리적 통제와 학업지연 행동의 관계를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이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Ⅳ. 논 의
본 연구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대학생의 학업지연행동을 예측함에 있어서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이때 자녀의 학업지연행동에 미치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는 각각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하나의 모형 안에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를 구분하여 포함시킴으로써 각각의 영향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가설에 대한 주요한 결과 요약 및 해석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 학업지연행동, 내면화된 수치심 그리고 인지적 유연성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확인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독립변인인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는 종속변인인 학업지연행동과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였고, 매개변인인 내면화된 수치심과도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또 다른 매개변인인 인지적 유연성과는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또한 내면화된 수치심은 인지적 유연성과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 학업지연행동과는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또한 인지적 유연성은 학업지연행동과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이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 내면화된 수치심, 인지적 유연성 그리고 학업지연행동이 유의한 관계를 가진다는 선행연구(기하형, 2017; 백승순, 2014; 백지은, 이승연, 2016; 안희정, 2012; 장영아, 2014; 조한솔, 김정민 2017)와 일치한다.
둘째,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학업지연행동에 미치는 영향에서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의 순차적 매개 역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학업지연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보다 자녀가 지각한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심할수록 내면화된 수치심은 높아질 수 있고, 인지적 유연성은 낮아져 학업지연행동을 하게 됨을 의미한다. 본 논문은 지각된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학업지연행동과의 관계에서 부모의 심리적 통제를 경험한 대학생은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문제 상황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여 과제를 시작하고 수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결과적으로 학업지연행동을 하게 되는 순차적 과정을 밝힌 중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가 자녀의 정서적 요구를 무시하고, 자녀를 심리적으로 조종하기 위한 수단으로 애정을 철회하고, 자녀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등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수치심을 높인다는 선행연구(Gilbert & Goss, 1996)를 지지하는 결과이며,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자녀의 내면화된 수치심의 선행요인임을 증명했던 선행연구(안희정, 2012)와도 맥을 같이한다. 특히 이 결과는 수치심과 같은 부정정서를 많이 경험하는 사람은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거나, 문제 상황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한다는 연구결과(조은영, 2014)를 지지한다. 이로써 본 연구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를 높이 지각한 자녀는 자신의 총체적 자기(entire self)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내면화된 수치심을 키우게 되며, 내면화된 수치심과 같은 이차 부정정서는 개인이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고, 주변의 상황을 스스로 통제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다고 인지하게 만들며, 결국은 자신이 해야 하는 과업을 회피하는 학업지연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셋째,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가 내면화된 수치심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β= .272(p<.001), β= .407(p<.001)로 어머니의 경우가 높게 나왔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를 높게 지각할수록 자녀의 내면화 문제의 정도가 높다는 선행 연구(양승윤, 2008)와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심리적인 통제가 자녀의 심리적 적응과 적응적 행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밝힌 선행 연구(신희수, 안명희, 2013; 서미경, 2014)와 동일한 결과이다. 이는 어머니가 과도하게 참견하여 자녀의 표현을 제한하고,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자녀의 행동을 비난하여 그것에 대한 죄책감을 자녀에게 심어주며, 애정을 철회함으로써 자녀를 심리적으로 통제하려 하면 자녀는 자신의 정서나 사고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전체 자기를 문제시 하며, 자신을 평가절하 하는 경향성, 즉 내면화된 수치심의 정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자녀의 내면화된 수치심에 미치는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의 영향에 있어 차이 나는 결과는 일반적으로 자녀가 어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아버지 보다 더 통제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연구결과(허은주, 1988)와 맥을 같이하며, 여전히 자녀를 교육하고 통제함에 있어 어머니의 역할이 아버지의 역할보다는 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넷째, 대학생이 지각한 모의 심리적 통제는 학업지연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주었지만, 대학생이 지각한 부의 심리적 통제는 학업지연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는 모의 심리적 통제는 학업지연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과 동시에,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을 매개로 간접적인 영향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자녀가 부의 심리적 통제를 높이 지각하는 경우에는 지각된 부의 심리적 통제가 학업지연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이라는 매개변인을 통해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통제 자체보다는 심리적 통제로 인해 발생한 정서적, 인지적 과정을 통해 학업지연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녀에게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성별을 구분하여 각각의 영향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박혜성, 2017)는 결과를 지지한다. 이러한 차이를 보여주는 기존 연구를 살펴보면, 청소년 자녀는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더 적극적이며 더 염려하고, 기대하며, 간섭하고, 불안해하며, 모순적이라고 지각하며(정명교, 1983),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비해, 아버지의 경우 자녀의 정체성과 자율성 발달을 길러주는 역할을 하기에 친밀한 관계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백지은, 이승연, 2016)고 여기는 등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의 양육태도는 부모의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녀의 양육에 있어 주 양육자인 어머니가 자녀를 심리적으로 통제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아버지가 자녀의 양육에 있어 심리적으로 통제하기 보다는 애정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면, 자녀는 자신을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자신을 더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도울 수 있으며, 이러한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는 자녀가 문제 상황에 당면했을 때, 다양한 대안적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며, 자신은 어려운 문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는데 있어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예측은 아버지가 심리적 통제를 적게 하고 지지를 많이 한다고 지각할수록 자녀는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평가한다는 연구 결과(정유나, 2015)와 맥을 같이한다. 다시 말해,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가 자녀의 학업지연행동에 독립적이며 차별적으로 작용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이는 자녀의 양육에 있어서 어머니의 역할 뿐 아니라 아버지의 역할도 중요하며, 육아를 어머니의 일로만 여겼던 예전과는 다르게 변화하는 양육 문화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점점 증가함을 역설적으로 시사한다고 말할 수 있다.
다섯째,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간의 상관계수가 .52(p<.01)로 나타났다. 이는 자녀를 양육하는 태도에 있어서 자녀에 대한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의 경향성이 많이 닮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심리적 통제라는 양육방식은 부모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양상은 자녀에게 더 큰 심리적 압력과 통제로 느껴질 수 있다.
본 연구의 의의에 대하여 기술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심리적 통제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부의 심리적 통제에 관한 연구 보다는 모의 심리적 통제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김영미, 2014). 하지만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듯 아버지의 육아휴직 또한 증가함에 따라 자녀 양육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와 모의 심리적 통제를 하나의 모형 안에 포함시켜 다른 변인들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았으며, 이는 아버지의 양육 참여도가 높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보다 현실적인 의의를 가지며, 부와 모의 차별적인 영향을 고려하지 않거나, 아예 부와 모를 따로 분리하여 연구 모형을 설정한 기존 연구들을 보완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둘째,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학업지연행동의 관계에서 내면화된 수치심과 인지적 유연성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즉,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학업지연행동의 관계에서 개인의 성격적 요인인 내면화된 수치심과 개인의 인지적 요인인 인지적 유연성의 순차적 역할에 대한 새로운 경로를 탐색하였다는 점에 의의를 지닌다. 이는 지각된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높을수록 내면화된 수치심은 높아지며, 인지적 유연성은 낮아져 학업지연행동이 자주 발현됨을 의미한다. 이를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볼 때, 내면화된 수치심이 높아도 인지적 유연성이 높으면 학업지연행동을 줄일 수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신의 학업지연행동으로 인해 불편감을 느끼며 학업지연행동의 감소를 바라는 학생들을 위한 개입에 있어 인지적 유연성에 대한 접근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연구를 살펴보면, 인지적 유연성이 높은 사람들은 상황에 따른 다양한 통제와 대안을 고려할 수 있기에 한층 더 적응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조은진, 2016), 대학생활에 있어 보다 적응적이며 미래 성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정은선, 하정희, 이성원, 2017). 이러한 인지적 유연성은 내면화된 수치심의 성향의 완화를 통해서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성격적 특성으로 볼 수 있는 내면화된 수치심을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으로 여겨진다. 상대적으로 개입 및 후천적 변화가 용이한 매개변인인 인지적 유연성의 수준을 높임으로써, 학업지연행동을 낮추려는 접근 방략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Spiro, Feltovich, Jacobson, & Coulson(1992)은 인지적 유연성이란 여러 지식의 범주를 연결 지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그리고 급격하게 변화해 가는 상황적 요구에 대하여 적응력 있는 대처를 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정의를 바탕으로, 상담 현장에서 개인의 인지적 유연성 향상을 도울 수 있는 다각적 접근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말 그대로 내담자가 경험하는 작은 규모의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상담 상황에서 다루어가며 경험적 지식을 축적하고, 실재 내담자가 대학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어려운 과제나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보며, 그 과제나 상황과 연결하여 가능한 많은 예들을 다루어 봄으로써 내담자의 적응력 있는 대처 능력 즉, 인지적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시 말해, 이러한 상담 과정을 통해 변화하는 상황에 자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심리적 적응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인지적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과정을 꾸준히 반복한다면 학업지연행동의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추후 연구를 위한 제언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경기도 소재의 3곳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다른 지역, 다른 연령대의 대상에게 일반화하는데 부족 할 수 있다. 따라서 더 다양한 표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자기 보고식 질문지만을 사용하여 모든 변인을 측정 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부모의 심리적 통제, 내면화된 수치심, 인지적 유연성, 학업지연행동 척도들은 부정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또는 방어적으로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관찰자 평정도구 등을 함께 사용 하거나, 설문지 안에 사회적 바람직성을 평가하는 문항을 포함시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대학생이 지각하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를 설정하였다. 그러나 심리적 통제에 대하여 부모가 지각하는 수준과 자녀가 지각하는 수준이 다를 수 있으므로(Grych, Seid, & Fincham, 1992), 보다 타당한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가 지각하는 심리적 통제 수준을 분리하여 확인함으로써 학업지연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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