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청소년의 비행 피해-가해 간의 종단적 관계에서 또래소외, 우울 및 공격성의 순차적 매개효과
초록
본 연구에서는 초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행피해와 비행가해의 관계에서 또래소외, 우울, 공격성이 매개효과를 보이는지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KCYPS)의 자료 가운데 초4 패널의 3차(초6) 시기부터 6차(중3) 시기까지의 종단자료를 사용하였다. 자료는 구조방정식모형으로 분석되었으며,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붓스트래핑을 적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1 시기의 또래소외와 중2 시기의 우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1 시기의 또래소외와 중2 시기의 우울은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2 시기의 공격성을 매개로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우울 및 공격성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결과를 바탕으로 초기 청소년이 경험하는 비행의 원인을 이해하고 나아가 비행의 예방과 개입을 위한 시사점을 논의하였다.
Abstract
The present study was conducted to examine the mediating effects of peer alienation, depression and aggression in the longitudinal relationship between victimization and offending among early adolescents. In order to do so, the Korean Children and Youth Panel Survey(KCYPS) 4th grade panel from 3rd(second 6th) to 6th(middle 3rd) Profile data was used.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with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and bootstrapping technique was applied to test the mediating effects. The results of the study were as follows. First, the direct effect of 6th grade in elementary School victimization on 3rd grade in middle school offending was statistically significant. Second, 6th grade in elementary School victimization had a direct effect on 1st grade in middle school peer alienation and 2nd grade in middle school depression, but 1st grade in middle school peer alienation and 2nd grade in middle school depression hadn’t direct effect on 3rd grade in middle school offending. Third, 6th grade in elementary School victimization influenced 2nd grade in middle school aggression through 3rd grade in middle school offending. Fourth, serial mediating effect of 2nd grade in middle school depression and aggress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6th grade in elementary School victimization and 3rd grade in middle school offending were significant. Based on the findings from this study, the causes of the offending experienced by early teens were understood and further implications for the prevention and intervention of the offending were discussed.
Keywords:
victimization, offending, peer alienation, depression, aggression, serial mediating effects키워드:
비행피해, 비행가해, 또래소외, 우울, 공격성, 순차적 매개효과I. 서 론
청소년기에는 신체적 변화를 비롯한 심리적, 인지적 변화가 일어난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원만한 자아정체감 형성을 위해 노력하기도 하지만, 심리적 혼란과 방황의 시간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초기 청소년은 내적 갈등 및 사회 부적응 현상에 부딪히기도 하는데, 비행도 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제미순, 최원희, 2008; 홍태경, 류준혁, 2011). 최근 청소년의 비행 현황을 보면 절도, 성폭력, 마약 등으로 흉포화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비행 청소년들이 비행에 대한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다시 비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가족부, 2018). 이러한 비행문제는 청소년 초기에 적절히 다루지 못할 경우 학업, 진로탐색, 대인관계 형성 등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저해하고 이후 시기의 사회규범에 적응하지 못하여 심각한 성인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김희화, 2001; 진혜민, 배성우, 2012). 따라서 초기 청소년들에게 비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하여 개입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비행과 관련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비행피해와 비행가해 간의 연계성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박지수, 한윤선, 2018; 신혜섭, 2005; 아영아, 정원철, 차타순, 2005; 이도선, 2011). 즉, 비행피해를 경험한 청소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비행피해를 경험할 뿐만 아니라 비행가해 행동을 저지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종단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12-17세까지의 청소년 3,614명의 자료를 분석한 Jackson, Hanson, Amstadter, Saunders와 Kilpatrick(2013)의 연구에 따르면 이전 시기의 비행피해가 이후 시기의 비행가해를 유의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내의 종단연구들에서도 청소년들의 비행피해는 미래의 비행가해를 유의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노언경, 이현정, 이은수, 홍세희, 2017; Jeong, Davis, & Han, 2015). 또한 비행피해가 비행가해로 이어지는 청소년의 경우 순수한 비행피해 및 비행가해 청소년보다 충동성과 우울의 수준이 높고(노언경, 정송, 홍세희, 2014), 보호요인이 될 수 있는 사회유대감을 인식하는 수준이 다른 집단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Haynie et al., 2001).
비행피해와 비행가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비행피해와 비행가해를 매개하는 다양한 변인들의 영향을 탐색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청소년 초기는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학교생활의 중요성이 증가되는 시기로(염정원, 조한익, 2016), 또래소외는 비행피해를 경험한 청소년이 비행가해로 이어지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알려져 있다(고경은, 이수림, 2015; 곽현석, 김종훈, 김경성, 2016; 노언경 등, 2017; 박성훈, 정혜원, 2013). 선행연구에 따르면 또래소외는 비행가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고홍월, 황재원, 2018), 또래소외를 경험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비행가해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익중, 박현선, 구인회, 2006). 류승아(2016)의 종단연구에서 초6-중2 시기의 비행피해는 또래관계에 부적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비행피해를 겪지 않은 1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영향력은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이현철, 김경식, 최성보(2016)의 중2-고3 시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이전 시점의 또래소외가 이후 시점의 비행가해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어 청소년의 부정적 또래관계 경험은 비행피해와 비행가해의 관계를 매개할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한편, 비행과 관련된 여러 이론들 중에서 긴장이론은 Agnew(1992)가 비행이 발생하는 과정을 제시한 이론이다. 이 이론은 비행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긴장사건과 그로 인한 부정적 감정을 하나의 모형 내에서 볼 수 있는 구조적 틀을 제시한다. 즉 청소년은 여러 가지의 긴장사건으로 우울, 절망,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비행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긴장이론에서 대표적인 긴장사건은 부모 및 또래와 같은 가까운 대인관계에서 발생되는 부정적 경험을 언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지어 초4 청소년을 3년 동안 추적 조사한 Kochel, Ladd와 Rudolph(2012)의 연구에서는 또래소외가 우울을 선행하여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Ford, Chapman, Mack과 Pearson(2006)의 연구에서도 비행피해, 또래소외와 같은 외상적 피해경험은 우울, 불안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비행피해가 지속될수록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공격성과 반항심이 나타나 규칙 어기기, 저항하기, 때리기와 같은 비행가해를 저지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 같은 연구들은 청소년이 경험한 비행피해, 또래소외가 비행가해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우울, 공격성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우울은 비행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들에게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심리적 부적응 문제이다. Prinstein, Boergers와 Vernberg(2001)의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의 비행피해의 경험은 또래소외와 우울을 증대시켜 비행가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또한 이순희, 허만세(2015)의 연구에서 비행피해와 우울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은 직접 언어로 표현하기보다 사회적 규칙과 규범을 위반하는 비행을 통해 주변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이와 상반되게 Sweeting, Young, West와 Der(2006)의 연구에 따르면 비행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들은 우울로 인한 학습된 무기력감이 나타날 수 있고, 무기력이 학습되고 나면 자신이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도 비행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보았다. 또한 You와 Lim(2015)의 연구에서는 우울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은 친구관계, 학업, 일상의 흥미 등을 잃을 뿐만 아니라 비행을 비롯한 외현화 문제로 이어지는데 이는 청소년의 우울은 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 보고이다. 이 같은 결과들을 통해 비행피해와 비행가해의 관계에서 우울이 매개할 가능성을 짐작하였고 더불어 상반된 의견에 대한 실증적 검증이 필요하겠다.
또 다른 심리적 부적응의 요인인 공격성은 난폭하거나 무책임한 행동을 통해 타인을 고통스럽게 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나타내는 감정적 요소로, 품행장애의 진단기준이 된다(하문선, 2016; Anderson & Bushman, 2002). 그리고 공격성은 분노폭발, 싸움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강도, 강간, 절도 등의 범법행동으로 표출되는 가장 중요한 심리적 변인이라 할 수 있다(조민경, 조한익, 2019; Graham, Bellmore, & Mize, 2006). 특히 비행피해를 경험한 청소년은 비행피해를 경험하지 않은 청소년들에 비해 공격성의 수준이 유의하게 높을 뿐만 아니라 시간의 경과에도 이러한 양상은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장안식, 2013; Mclntyre, 2000). 또한 높은 공격성은 일시적인 비행과 만성적인 비행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도기봉, 2008; 배성만, 2017; 이상균, 2005). 이혜정, 위슬아, 김범준(2015)의 연구에서도 중학교 시기의 공격성은 고등학교 시기의 비행가해를 예측할 뿐만 아니라, 그 양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비교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선행연구들로 미루어볼 때, 비행피해를 경험한 청소년은 공격성을 매개로 하여 비행가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한편, 우울과 공격성 간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Wolff와 Ollendick(2006)의 연구에서 우울한 청소년은 우울하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성급한 행동, 분노, 화 등의 과민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성향은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통제능력을 떨어트려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Knox, King, Hanna, Logan과 Ghaziuddin(2000)의 연구에서도 우울 진단을 받은 13-17세까지의 청소년들은 가정이나 학교, 지역사회 등의 장소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국내에서 연구된 김태순, 강차연(2008)의 연구에서는 우울한 아동 및 청소년 중 30%가 이후 공격성을 나타내는 행동장애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고하였다. 이익섭, 최정아(2008)의 연구에서도 청소년기 우울은 공격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우울의 하위요인 중 우울한 기분, 외로움이 공격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의 선행연구들에서도 청소년기의 공격성은 우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우유라, 노충래, 2014; 진혜민, 박병선, 배성우, 2011), 비행피해 청소년이 경험하는 우울이 공격성을 예측하거나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의 연구들을 통해 청소년의 비행피해와 비행가해의 관계에서 또래소외, 우울과 공격성의 영향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비행피해와 비행가해의 관계에서도 또래소외와 우울, 공격성이 매개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또한 또래소외는 비행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우울과 공격성을 통해서 비행가해에 간접적인 영향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행연구에서는 변인들 각각의 영향력을 검증하거나, 일부 변인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는 경우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이석영, 이택호, 한윤선(2015)은 비행피해가 비행가해에 미치는 영향을 우울, 공격성이 부분매개하고 비행피해가 비행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배성만(2017)의 연구에서 비행피해는 비행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고 우울과 공격성을 매개하여 비행가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인설, 박희경(2014)의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우울이 비행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공격성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치되지 않은 연구결과들을 통해 비행피해와 비행가해 간의 관계에 있어 또래소외와 우울 및 공격성의 매개효과에 대한 검증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지, 정서, 행동 등의 변화가 격동적으로 일어나는 청소년 초기의 특성과 비행피해의 특성인 지속성을 고려해 볼 때(곽금주, 2008), 비행피해와 비행가해 간의 매개효과를 종단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매개효과는 측정된 변인들 간의 시간 간격이 확보되었을 때 정확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Selig & Preacher, 2009).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환경적 변화를 경험한 초6 시기에서 중3 시기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립변인, 매개변인, 종속변인 간의 시간 간격을 1년으로 하여 측정한 자료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또한 선행연구에서 확인된 비행피해의 발달과정과 비행의 원인들을 근거하여, 본 연구에서는 초기 청소년의 비행피해가 비행가해에 영향을 미치는 매개변인으로 또래소외, 우울, 공격성을 선정하였으며, 또래소외가 비행에 직접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우울과 공격성을 매개하여 비행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아울러 또래소외는 우울을 매개하여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고, 우울은 공격성을 매개하여 비행가해에 영향을 미치는 다중매개과정을 검증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을 검증한다면, 청소년들의 비행피해와 비행가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청소년 비행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으며,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1 시기의 또래소외, 중2 시기의 우울과 공격성을 매개로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영향을 미치는가?
II. 연구방법
1.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2017)의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Korean Children & Youth Panel Survey: KCYPS) 중에서 초등학교 4학년 패널자료를 사용하였다. 초4의 패널자료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매년 1회씩 개인의 성장 및 발달과 개인을 둘러싼 환경 등에 대해 반복·추적 조사하여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생을 대표하는 표본을 층화다단계집락표집(stratified multi-stage cluster sampling)을 통해 추출한 것이다. 본 연구는 초4 패널 자료 중에서 3차(초6)-6차(중3) 데이터(N=2,378)를 사용하였다.
(1) 비행피해 척도
비행피해척도는 KCYPS에서 비행피해 경험 유무의 측정을 위한 7문항으로 구성된 척도를 설문조사에 사용하였다. 문항의 내용은 “심한 놀림이나 조롱당하기”, “집단따돌림(왕따)당하기”, “심하게 맞기(폭행)” 등이 포함되어있다. 본 연구에서는 비행피해경험이 있는 경우 1, 없는 경우 0으로 환산하였으며, 7개 문항의 점수를 합산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다양한 비행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차(초6)의 비행피해 척도는 신뢰도 계수(Cronbach's α)가 .619였다.
(2) 또래소외 척도
또래소외 척도는 KCYPS에서 Armsden & Greenberg(1987)의 애착척도를 수정하여 설문조사에 사용하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애착척도의 하위영역 중 또래소외에 대한 문항을 활용하였다. 이 척도는 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항의 내용은 “나는 지금의 친구들 대신 다른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있어도 외롭고 혼자라는 느낌이 든다.”, “친구들은 내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모른다.”로 구성되어있다. 각 문항은 4점 Likert척도(1: 매우 그렇다-4: 전혀 그렇지 않다)로 이루어져있다. 해석의 편의를 위해 일부 문항을 역채점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또래소외가 높은 것을 의미하도록 하였다. 4차(중1)의 또래소외 척도는 신뢰도 계수(Cronbach's α)가 .741이었다.
(3) 우울 척도
우울척도는 KCYPS에서 우울 간이정신진단검사(김광일, 김재환, 원호택, 1984)의 우울 척도를 13문항에서 3문항을 제외하고 10문항으로 재구성하였다. 우울 문항은 “기운이 별로 없다.”,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나 슬퍼하고 우울해한다.”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우울 문항은 4점 Likert척도(1: 매우 그렇다-4: 전혀 그렇지 않다)로 이루어져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감이 높은 것을 의미하도록 모든 문항은 역채점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항목 묶기(item parceling)를 이용하여 우울 척도에서 3개 요인을 추출하였다. 5차(중2) 우울의 전체 신뢰도계수(Cronbach's α)는 .905였고, 하위요인의 신뢰도계수(Cronbach's α)는 우울1 .748, 우울2 .813, 우울3 .824으로 확인되었다.
(4) 공격성 척도
공격성척도는 KCYPS에서 조붕환, 임경희(2003)의 공격성 척도를 수정하여 설문에 사용하였다. 공격성 문항은 “작은 일에도 트집을 잡을 때가 있다.”, “남이 하는 일을 방해할 때가 있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격성 문항은 4점 Likert척도(1: 매우 그렇다-4: 전혀 그렇지 않다)로 이루어져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공격성이 높은 것을 의미하도록 모든 문항은 역채점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항목 묶기(item parceling)를 이용하여 공격성 척도에서 2개 요인을 추출하였다. 5차(중2) 공격성 척도의 전체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816였고, 하위요인의 신뢰도 계수(Cronbach's α) 는 공격성1 .765, 공격성2 .737이었다.
(5) 비행척도
비행척도는 KCYPS에서 비행 경험 유무의 측정을 위한 14문항으로 구성된 척도를 설문조사에 사용하였다. 문항의 내용은 “담배 피우기”, “술 마시기”, “다른 사람 심하게 때리기” 등이 포함되어있다. 본 연구에서는 비행경험이 있는 경우 1, 없는 경우 0으로 환산하였으며, 14개 문항의 점수를 합산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다양한 비행경험을 많이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6차(중3) 비행척도는 신뢰도 계수(Cronbach's α)가 .664였다.
2. 자료 분석
자료는 SPSS와 AMOS를 활용하여 분석되었고, 결측치는 EM알고리즘 방식으로 처리하였다. 먼저, 측정변인들의 기술통계와 Pearson 적률상관 분석을 실시하여 변인들 간의 관계를 알아보았다. 다음으로 변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구조방정식모형 분석을 실시하여 모형의 적합도와 경로별 추정치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구조모형의 적합도는 x2/df, RMSEA, SRMR, TLI, CFI를 참조하여 판단하였다. 마지막으로 비행피해가 비행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또래소외, 우울과 공격성이 나타내는 매개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붓스트래핑(bootstrapping)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AMOS를 활용한 분석에서는 매개변수가 2개 이상일 경우 각각의 세부 경로에 대한 간접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본 연구에서는 매개경로 각각의 특정 간접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팬텀변수(phantom variables)를 활용하여 매개효과를 분석하였다(배병렬, 2014).
III. 연구결과
1.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본 연구에서 사용한 측정변인들의 평균과 표준편차,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표 1>과 같다.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2 시기의 또래소외와 정적관계를 나타냈으며, 중2 시기의 우울과 공격성과도 정적관계를 나타냈다. 중1 시기의 또래소외는 중2 시기의 우울, 공격성과 정적관계가 확인되었다. 또한 중3 시기의 비행가해는 초6 시기의 비행피해, 중2 시기의 우울, 공격성과는 정적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중3 시기의 비행가해는 중1 시기의 또래소외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2. 연구모형 검증
이 연구모형이 실제 경험적 자료와 적절히 부합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모형의 적합도를 검증한 결과, 연구모형은 수용할만한 수준의 적합도를 보여 경험적 자료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x2(df = 27, N = 2,378) = 168.564, p < .001, SRMR = .024, RMSEA = .046, CFI = .982, TLI = .970. 연구모형의 경로를 도식화하면 <그림 2>와 같다. 각 경로의 유의성을 살펴보면, 첫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1 시기의 또래소외와 중2 시기의 우울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1 시기의 또래소외와 중2 시기의 우울은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중1 시기의 또래소외는 중2 시기의 우울과 공격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2 시기의 공격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중2 시기의 공격성은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중2 시기의 우울은 동일 시기의 공격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중2 시기의 공격성은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매개효과 검증
비행피해가 비행가해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또래소외, 우울과 공격성이 나타내는 매개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붓스트래핑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표 2>에 제시된 바와 같이, 매개경로 4개 가운데 2개의 경로에서만 간접경로 추정치의 95% 신뢰구간이 0을 포함되지 않아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매개효과가 유의한 경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비행피해→공격성→비행가해의 경로에서 중2 시기의 공격성이 초6 시기의 비행피해와 중3 시기의 비행가해의 관계를 매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비행피해→우울→공격성→비행가해의 경로에서 중2 시기의 우울과 공격성이 초6 시기의 비행피해와 중3 시기의 비행가해 간의 관계를 순차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비행피해→또래소외→공격성→비행가해와 비행피해→또래소외→우울→공격성→비행가해의 경로는 붓스트래핑 결과 신뢰구간에서 0이 포함되어 매개효과는 유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IV.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초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행피해와 비행가해의 종단적 관계에서 또래소외와 우울, 공격성이 순차적 매개효과를 나타내는지 검증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1 시기의 또래소외와 중2 시기의 우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1 시기의 또래소외와 중2 시기의 우울은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2 시기의 공격성을 매개로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우울 및 공격성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주요 결과를 선행연구와 관련지어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초6 시기의 비행피해와 중3 시기의 비행가해는 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비행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들이 간접적으로 비행을 학습한 결과 비행행동이 나타날 수 있음을 주장한 사회학습이론(Bandura, 1986)과 비행피해 청소년들이 반복되는 비행을 당하지 않기 위해 비행행동을 행사한다는 Jeong 등(2015)의 연구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또한 비행피해와 비행가해 간의 인과관계를 검증한 다수의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곽현석, 김종훈, 김경성, 2016; 노언경 등, 2017; Jackson et al., 2013). 이는 비행피해를 경험한 초기 청소년들이 현재 비행행동이 보이지 않더라도 향후 비행가해자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한 결과이다. 초기 청소년들의 비행피해와 비행가해는 이원적인 구조가 아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로 비행피해를 심하게 받는 청소년일수록 비행가해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전환과정에서 초기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낯선 환경과 새로운 또래관계, 신체적 변화와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고려해 볼 때 비행피해의 조기개입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비행문제의 예방에 있어 비행피해를 경험한 초기 청소년들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1 시기의 또래소외와 중2 시기의 우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1 시기의 또래소외와 중2 시기의 우울은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비행피해는 또래소외와 우울을 매개하여 비행가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행피해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혼란이 청소년의 우울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한 Sweeting 등(2006)의 연구결과와 비행피해와 또래소외의 직접적 관계를 확인한 류승아(2016)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그러나 비행피해와 비행가해의 관계에서 또래소외의 매개효과를 확인한 선행연구(강인설, 박희경, 2014; 정익중 등, 2006)와 우울의 매개효과를 확인한 선행연구(김청송, 2007; 이순희, 허만세, 2015; Lee & Kim, 2017; Prinstein et al., 2001)와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선행연구에서 비행피해와 비행가해의 매개변인으로 또래소외, 우울, 공격성과 같은 변인이 연구모형에 포함되지 않은 반면, 본 연구에서는 또래소외 뿐만 아니라 우울과 공격성을 포함한 다중매개모형 설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래소외와 비행의 관계에서 우울과 공격성의 매개효과를 확인한 배성만(2017)의 연구에서 또래소외가 비행으로 가는 직접적인 선이 유의하지 않은 것과 You와 Lim(2015)의 연구에서 비행피해와 비행가해 간의 관계에서 우울과 공격성의 매개효과 중 우울의 매개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볼 때, 매개변인들을 함께 투입한 데에서 결과의 차이가 나타난 것을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선행연구들 간에도 일치하지 않는 결과를 보이고 있음으로 이에 대한 해석에 주의가 요구되며, 후속 연구를 통해 변인들의 관계를 정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 연구에서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1 시기의 또래소외와 중2 시기의 우울, 공격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비행피해는 또래소외와 우울, 공격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비행피해를 경험한 청소년일수록 우울과 공격적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엄주란, 남미예(2018)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그리고 비행피해 경험이 또래로부터의 소외를 높게 인식하여 위축된 모습을 보이거나 적대적인 반항과 공격적 모습을 보인다고 보고한 고광만(2012)의 연구와도 유사하다. 이는 중, 고등학교로 진학 이후 비행피해를 많이 경험한 청소년들이 높은 공격성과 우울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또래 사이에서 소외감을 높게 인식할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더욱이 청소년 초기 또래관계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이 증가되는 시기인 점을 고려해 볼 때, 비행피해로 인해 경험할 수 있는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비행 청소년과 관련된 유관기관들은 초기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하여 초등학교와 중학교 간의 협력, 가정과 또래를 비롯한 전문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비행피해에 노출된 청소년을 발굴하고 예방적 개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셋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2 시기의 공격성을 매개로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중3 시기의 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중2 시기의 공격성이 초6 시기의 비행피해와 중3 시기의 비행가해 간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비행피해가 공격성을 매개하여 비행가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배성만(2017)의 연구, 비행피해와 비행가해 사이의 공격성의 매개효과를 종단적으로 확인한 장안식(2013)의 연구결과와 맥을 함께 한다. 또한 비행피해를 경험한 청소년이 일반 청소년에 비해 공격성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고한 Mclntyre(2000)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높은 공격성은 비행가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도기봉, 2008; 이상균, 2005; 이혜정, 위슬아, 김범준, 2015)와 유사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이 같은 결과는 비행피해 경험으로 인해서 비행가해행동을 하는 청소년의 경우에 공격성의 적절한 해소가 이후 시기의 비행행동 감소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학교를 비롯한 청소년 관련 기관은 초기 청소년의 누적된 공격성을 해소하고 긍정적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적절한 개입을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행피해가 비행가해에 미치는 과정에서 공격성이 포함된 경로만이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선행연구에서 높은 공격성은 비행가해를 유발하는데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도기봉, 2008; 이상균, 2005; 이혜정, 위슬아, 김범준, 2015; 조민경, 조한익, 2019). 그리고 Graham 등(2006)의 연구에서 비행피해에서 비행가해로 이어진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평균 이상의 공격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비행피해와 비행가해의 관계에서 공격성이 강한 매개 변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비행피해와 비행가해의 관계 가운데 공격성의 경로만이 매개 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난 본 연구결과는 공격성이 이후의 비행가해를 예측하는데 있어서 주요한 매개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비행청소년과 관련된 유관기관에서는 비행피해 경험 이후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청소년들이 비행 행동과 같은 외현화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개입에 적용할 필요가 있겠다.
넷째, 초6 시기의 비행피해는 우울 및 공격성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중3 시기의 비행가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비행피해를 경험한 청소년이 느끼는 우울감이 공격성을 통하여 비행가해로 이어지는 과정을 확인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비행을 유발시키는 긴장요인은 청소년의 부정적 감정을 매개로 발생한다고 본 일반긴장이론을 적절히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Agnew, 2001). 또한 청소년의 비행피해 경험과 같은 외상적 피해경험은 우울, 불안 등의 반응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감정적 반응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공격성과 반항심으로 이어져 결국 비행행동을 보이게 된다는 Ford, Chapman, Mack과 Pearson(2006)의 이론적 설명을 경험적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본 연구에서 비행피해는 우울을 매개하여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청소년기 공격적 행동은 우울로 인해 표출된 증상으로 본 Carlson과 Cantwell(1980)의 주장을 지지하는 결과이다. 또한 비행피해를 경험한 청소년의 높은 우울과 공격성이 비행가해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으로 초기 청소년의 비행가해를 예방하기 위해 우울과 공격성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겠다. 따라서 학교와 가정에서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청소년뿐 아니라 우울과 같은 내재화 문제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에게도 개입할 필요가 있겠다. 더불어 초기 청소년들에게 우울과 공격성과 같은 정서들에 대해 조절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안내할 필요가 있겠다.
본 연구는 초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행피해와 비행가해의 관계에서 또래소외, 우울, 공격성과 같은 변인들이 비행가해에 미치는 관계를 통합적으로 살펴보았으며, 아울러 종단적 접근을 통해 변인들 간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나아가 예방과 개입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였다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후속연구를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 분석된 자료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KCYPS)의 변수들 중 일부를 선별하여 사용했기 때문에 청소년의 자기보고를 통해 측정되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학교폭력 피해와 비행 행동을 솔직하게 보고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으로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변인들을 측정함에 있어 측정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노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비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서 개인, 친구요인의 하위요인들에서 한정적으로 선택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선행연구들에서 청소년비행은 어느 한 가지 요인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청소년의 자아인식, 정서문제, 부모의 양육환경, 학교적응요인 등의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요인들이 상호 복합적으로 청소년비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탐색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청소년비행의 성차에 관해서도 전통적으로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부모나 사회적으로 행동에 더 제한적인 통제를 받기 때문에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더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성차가 존재하는지에 관하여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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