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따른 진로목표의 차이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자기결정성이론에 입각해 청소년의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따른 진로목표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과 인천에 소재한 고등학생 320명을 대상으로 자기결정성동기 검사와 진로목표 검사를 실시하여 최종 273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방법은 SPSS Statistics 21을 사용하여 t-test와 ANOVA, 카이제곱 검증으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는 첫째,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서 특성화고는 무동기와 내재적 동기가 높았고, 인문계고는 부과된 동기와 확인된 동기가 높았다. 둘째, 진로목표에서 지향성이 높은 그룹은 특성화고 남학생과 인문계고 여학생, 그리고 2학년 학생들이었다. 그리고 몰입성이 높은 그룹은 인문계고와 1학년 학생들이었다. 또한, 안정성이 높은 그룹은 남학생이었고 안정성의 하위요인 중 진로계획 안정성이 높은 그룹은 인문계고 남학생과 특성화고 여학생이었으며 진로결정 확신성은 1, 2, 3학년 모두 높았다. 셋째, 자기결정성 동기유형과 진로목표의 관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변인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변인도 있었다. 즉, 무동기와 내재적 동기가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마다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진로목표는 지향성과 몰입성 이었다. 그러나 안정성은 어떠한 동기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differences in adolescents' career goals in adolescences self-determination motivation based on the self-determination theory. In order to do this, self-determination and career-goal motivation tests were conducted to highschool students from Seoul and Inchon. 273 out of 320 students' final data were analyzed. The methodology used in this study was SPSS statistics 21 and the data were analyzed through t-test, ANOVA and chi-square. The results of the study are the following: First, amotivation and intrinsic motivation are high among the specialized high school student's self-determination motivation, while introjected motivation and identified motivation were high among academic high school students. Second, the group of students such as the male specialized highschool students, female academic highschool students and the second year highschool students were highly-oriented in their career goals. While the group of first year academic highschool students were high in immersion. In addition, the male students were found to have the highest stability factor and among the stability subscales, male academic highschool students and female specialized highschool students were high in career plan stability. Whereas the first, second and third year highschool students were high in career decision-making certainty. Third, The relationship between self-determination motivation and the career goals had variables that affect and did not affect each other. In other words, whether amotivation and intrisic motivation increases or decreases the career goals that had much environmental influence were directedness and immersion. However, stability was not greatly affected by any motive.
Keywords:
Adolescences, Self-Determination Motivation, Career Goals키워드:
청소년, 자기결정성동기, 진로목표Ⅰ. 서 론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미래 진로와 직업을 결정하는 문제로 고민을 해보았을 것이다. 예컨대 청소년기에는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분명 어떠한 동기가 작용하였으리라 여겨지며 그 동기는 주위의 부모, 교사, 지도자, 환경에 의하여 생겨났거나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에서 생겨났을 것이다.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공부(35.3%)’, ‘직업(25.6%)’, ‘외모/건강(16.9%)’ 순이었다(청소년통계, 2015). 10년 전과 달라진 점은 ‘직업’에 대한 고민이 18.8% 증가한 반면, ‘외모/건강’은 감소하였다. 이처럼 직업과 진로, 학업에 대한 청소년들의 고민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진로 문제에 대한 관심 증가와 청소년기에 있어서 진로 문제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청소년학계에서는 그동안 청소년 진로에 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특히, 청소년 진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진로의 방향성을 먼저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여 청소년의 진로목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왔다(Curry, Trew, Turner & Hunter, 1994; Jari-Erik Nurmi, 2012; Kerpelman, Shoffner & Ross-Griffin, 2002; Ali et al., 2005; Bandura, Barbaranelli, Caprara & Pastorelli, 2001; Behnke et al., 2004; Budhwar, Reeves & Farrell, 2000; hill et al.,; Schoon & Parson, 2002; 부은주, 2012, 재인용). 진로목표는 학교유형과 성별, 학년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를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청소년의 진로목표 탐구와 유사한 연구는 청소년학만 아니라 교육학에서도 주요 연구과제이다. 교육학에서 행해져 온 목표 관련 연구가 그것이다. 교육학에서의 목표 관련 연구는 목표이론, 목표내용이론, 목표설정이론, 목표과정이론, 성취목표이론, 기대-가치이론 등을 기반으로 학업성취와 학업동기, 학교적응, 진로결정을 위한 수행목표와 숙달목표를 탐색하는 연구들이다. 대다수의 연구결과들은 성취목표가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 중요하다고 말한다. 성취목표는 성취감을 갖게 함으로써 과제수행의 지속적인 행동을 실천하게 한다(신종호, 서은진, 이유경, 2011). 그동안 청소년의 진로목표와 관련된 연구는 주로 진로준비, 진로결정수준, 진로성숙, 진로태도, 진로장벽, 진로발달을 중심 변인으로 한 연구가 대다수이다. 선행연구들은 이와 같은 변인들은 청소년들의 진로정체감을 갖게 하는 주요 변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사회인지진로이론에 기반을 두고 자기효능감과 직업가치 및 직업획득 가능성이 진로목표 추구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연구도 있다(이정애, 2009).
하지만 청소년의 진로목표에 관련된 선행연구를 보면 동기와 관련해 진행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청소년의 삶에서 진로목표의 설정과 추진은 중요하고 청소년이 지니는 동기는 중요한 변인이다. 동기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불러일으키거나 지속하게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지니는 동기는 고전적 동기이론에서 일반적으로 내재적 동기, 외재적 동기로 구분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이런 이분법적인 틀을 벗어나 새로운 동기이론이 대두되고 있다. 자기결정성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 SDT)이 그것이다. Deci와 Ryan(1995)은 자기결정성이론에서 동기주체의 선택은 자율성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선택들이 계속 반복되는 과정에 자기결정성동기가 상승하게 되므로 동기는 하나의 연속선상에 위치하는 것이라 했다. 생각하건대 인간의 동기는 외재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처럼 이분법적인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기는 어려운 것 같다. 외재성과 내재성은 정도의 차이이지 완전히 상호 배제적이기 어렵고, 설사 이것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중간에 위치하는 동기 유형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소년의 동기를 설명할 때 자기결정성이론에 따라 하나의 연속선상에서 동기유형을 설명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최근에는 자기결정성이론을 바탕으로 청소년의 학습동기, 학업성취와 관련한 연구들이 국내외적으로 많아지고 있으나, 자기결정성동기와 진로에 관한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 청소년의 진로목표와 자기결정성동기를 관련시킨 국내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청소년의 진로목표와 동기의 관련성은 밀접하고 중요하며, 청소년의 동기를 설명하는 데 있어 자기결정성이론은 유용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여 청소년의 동기를 규명하여 청소년의 진로목표와 관련시킨 연구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 연구의 의의라 할 수 있다. 청소년의 자기결정성이론에 따른 동기유형 즉 자기결정성동기 유형에 따라 어떤 진로목표를 가지는가를 규명하는 것은 학술적으로나 청소년 교육적으로나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자기결정성이론에 입각한 청소년의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따라 진로목표가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청소년의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은 성별, 학교유형별, 학년별, 학교유형⁕성별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 청소년의 진로목표는 성별, 학교유형, 학년별, 학교유형⁕성별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3. 청소년의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따른 진로목표는 성별, 학교유형, 학년별, 학교유형⁕성별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자기결정성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 : SDT)
자기결정성이론(이하 SDT)은 1980년 중반 로체스터 대학의 심리학자인 Deci와 Ryan에 의해 발표되었다. 보상과 벌로써 인간의 행동결과만을 관찰하는 행동주의적 접근의 반발로 생겨났다(김아영, 2003). SDT는 인지평가이론과 유기적 통합이론을 기본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인지평가이론(Cognitive Evaluation Theory: CET), 유기적 통합이론(Organismic Integration Theory: OIT), 인과지향성이론(Causality Orientation Theory: COT), 기본심리 욕구이론(Basic Psychological Needs Theory: BPNT), 목표내용이론(Goal Content Theory : GCT), 관계동기부여이론(Relationships Motivation Theory: RMT) 등 여섯 개의 미니이론으로 구성된 이론이다. SDT는 동기주체가 선택하고 행동하는 인지적 과정에서 ‘자율성’의 강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동기주체를 바라보는 경험적 이론이기도 하다. 또한, 사회인지적접근이론 중 가장 통합된 이론으로도 알려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들의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을 알기 위해 SDT의 미니이론 중 하나인 유기적 통합이론에서 Deci와 Ryan이 언급한 다섯 가지의 동기유형, 즉, 무동기, 외적 동기, 부과된 동기, 확인된 동기, 내적 동기를 독립변수의 이론적 배경으로 삼았다.
자기결정은 어떤 일을 결정하는 상황일 때 단순히 결정을 내리는 판단에 대한 기준이다. 자기결정성은 어떤 선택과 결정에서 스스로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들이 많이 갖고 있는 성향이다(Deci & Ryan, 1985). 본 연구에서는 Deci와 Ryan의 개념을 이론적 배경으로 하였다.
동기란 동기주체가 무엇인가에 자극과 영감을 받고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행동을 활성화시키는 원동력이며 동기부여는 전원을 공급받기 위해 시동을 거는 작업 또는 이미 전원을 공급받은 상태를 말한다. 과거 고전적 동기이론가들은 동기를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 등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설명하였다(Atkinson, 1966). 고전적 동기이론에서의 내재적 동기는 학습자가 과제에 대한 보상과 결과보다 과제의 과정 자체를 즐길 때 동기가 상승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외재적 동기는 보상, 인정, 칭찬과 평가, 체벌 등 결과에 대한 기대가 보상과 강화가 주어질 때 동기가 상승하게 되고 보상이 사라지면 동기는 감소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동기이론이 나오면서 학계에서는 동기이론의 패러다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Deci와 Ryan(2000)은 동기가 생겨나는 과정을 개인차가 아닌 개인의 선택으로 이루어 진다고 하였다. 이미 잠재능력이나 역량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보다 자기효능감을 갖고 끝없는 노력과 선택으로 동기를 끌어올리며 과제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의 동기를 경험한다고 하였다. 작은 선택 하나에도 자기결정성의 변화가 가능하며 지속적으로 감정을 지원하는 힘은 자율성이 유지될 때 지속적으로 유지 가능하다(Deci & Ryan, 1985)고 자율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Deci와 Ryan은 SDT의 미니이론 중 하나인 유기적 통합이론에서 외재적 동기를 좀 더 체계적으로 구분하여 4개의 유형(외적 동기, 부과된 동기, 확인된 동기, 통합된 동기)으로 나누었으나 통합된 동기와 확인된 동기의 구분이 정확하지 않아 통합된 동기의 가설을 지지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그리고 자기결정성 동기유형(무동기, 외적 동기, 부과된 동기, 확인된 동기, 내재적 동기)을 설명하기 위하여 형태도식을 제시하였으며 제일 왼쪽에 위치하고 있는 무동기를 자기결정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자기결정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기결정성동기 유형을 다루는 국내외 선행연구가 활발한 편이지만 외재적 동기안의 동기를 3요인(외적 동기, 부과된 동기, 확인된 동기) 혹은 4요인(외적 동기, 부과된 동기, 확인된 동기, 통합된 동기)으로 나누거나, 외적 ‧ 부과 ‧ 확인 ‧ 통합된 조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일관된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고경희, 2003). 한편, 동기 주체의 선천적 경향성이라고 할 수 있는 내재적 동기는 자기결정성의 원형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관점에 따라 내재적 동기는 상승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하는 환경의 영향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Deci & Ryan, 2000; 최병연, 2013).
자기결정성 동기는 자기로부터(from the self) 시작되는 행동을 말한다(Ryan & Connell, 1989). Deci와 Ryan(2000)은 자기결정성 동기는 동기주체가 과제를 수행하고 결정함에 있어 자신의 의지가 얼마나 개입되어 있는가에 따라 외적 동기의 영향을 받아 타율적 행동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자율성과 자기조절의 강도에 따라 과제수행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며 내면화 시켜가는 과정으로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내재적 동기를 상승시킬 수 있고 자기결정성 동기도 함께 상승한다고 했다. 즉, 내면화 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동기들이 상호작용하며 공존하므로 동기가 연속선상에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Deci와 Ryan이 말하는 자기결정성동기 유형은 다음과 같다. 무동기(Amotivation)는 원하는 결과에 대하여 효능감과 통제감이 결여된 상태로서 행동에 대한 조절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일 때 나타난다. 외적 동기(External Motivation)는 자율성과 자기결정성이 가장 낮은 상태로 부모, 교사 등 권위자들에 의해 조절되며 외적 보상, 압력, 제약 등으로 인해 순응하는 행동을 보이고 그러한 통제된 행동이 결국 낮은 수행 수준을 보이게 되는데 보상이 철회됨과 동시에 동기가 사라져 버린다(Deci & Ryan, 1985). ‘부모님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선생님께 꾸중 듣지 않기 위해’, ‘선생님에게 상을 받기 위해’, ‘규칙이니까’라고 이유를 밝히는 학생들이 외적 동기 유형에 속한다. 부과된 동기(Introjected Motivation)는 죄의식과 수치심을 피하기 위해 자기강화나 자기 가치감을 얻기 위한 행동으로 행동원인에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가 아주 조금 개입되는 단계이다. 이러한 행동조절의 힘은 개인의 내부에 있지만 보상이나 압력은 타인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에 의해서 부과되는 것이어서 완전한 자기결정성 동기로 보기는 어려운 상태이다. 확인된 동기(Identified Motivation)는 외적으로 조절되었던 가치와 목표를 자신의 것으로 수용하고 선택하는 단계이다. 스스로 그 행동이 가치 있다고 판단되면 부여된 목표를 향해 선택과 실천으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목표 자체에 대한 기쁨이나 자기만족보다는 목적만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고 내적인 인과 성향을 갖기 때문에 완전히 내재화된 동기와는 구분된다. 행동의 원인이 완전히 내면화되지는 않았지만 그 가치를 인정하여 어느 정도 자기의 결정에 의해 행동할 때 생기는 동기이다(김아영, 오순애, 2001). 확인된 동기유형은 ‘내가 그 주제를 이해하길 원하니까’,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가 성실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내가 원하니까’ 등이다.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는 자신의 내외적 세계를 탐구하고 숙달하기 위한 선천적 성향이다. 자기결정성 동기의 원형으로서 행동에 대한 원인이 외부의 어떤 보상이 아닌, 행위 그 자체에 흥미와 만족을 느낄 때 나타나므로 인간의 감정이 포함되어 생기는 동기이다(Ryan & Connell, 1989). 내재적 동기의 유형들은 ‘그것이 재밌고 즐겁기 때문에’, ‘어려운 도전들로부터 기쁨을 얻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이 좋으니까’ 등 동기의 이유를 말하고 있다.
본 연구의 독립변인 성격을 갖는 것은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이다. 본 연구에서는 Deci와 Ryan이 나눈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을 쓰고자 하며 무동기, 외적 동기, 부과된 동기, 확인된 동기, 내재적 동기 등 다섯 가지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2. 진로목표
본 연구의 종속변인 성격을 갖는 것은 진로목표이며 진로목표(Career Goal)는 진로와 목표의 합성어이다. 따라서 진로목표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진로와 목표의 의미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진로는 개인이 미래에 나아갈 방향이며 길의 총체이다(김충기, 1992). 목표에 대한 정의는 개인이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 추구하는 목적과 결과(Austin & Vancouver, 1996)이며 개인이 무엇인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 이루고자 하는 성과(Locke & Latham, 1990a)로 볼 수 있다. 또한, 목표는 개인의 동기에 대한 인지적 표상(Bandura, 1986)으로도 개념화된다.
본 연구에서의 진로목표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기 위하여 과업과 전략을 세우는 과정으로 보았다. 과업과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의 진로목표는 지향성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지향성이 내적 숙달목표인가, 외적 수행목표인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또한, 자신에 대한 유능감을 갖고 꾸준히 몰입하며 실행하며 노력하는 것을 진로목표 몰입성으로 보았다. 그리고, 진로목표를 계획하는데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면 진로결정에 대한 확신성(Latham et, 1981)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것은 진로목표 안정성으로 보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진로목표는 청소년의 자아실현과 직업적 안정을 위해 계획하는 교육적, 직업적 목표의 차원과 연결되는 개념으로서(부은주, 2012) 지향성·몰입성·안정성과 연결되어 이 세 요인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진로목표의 변인은 진로목표 지향성·몰입성·안정성 등의 세 가지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하위요인마다 두 개의 구성요인으로 되어 있다. 진로목표 지향성의 구성요인은 진로숙달목표와 진로수행목표이고, 진로목표 몰입성의 구성요인은 노력과 유능감이며, 진로목표 안정성의 구성요인은 진로계획 안정성과 진로결정 확신성이다. 진로목표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기 위하여 과업과 전략을 세우는 과정으로 보았다. 과업과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의 진로목표는 지향성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지향성이 내적 숙달목표인가, 외적 수행목표인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또한, 자신에 대한 유능감을 갖고 꾸준히 몰입하며 실행하며 노력하는 것을 진로목표 몰입성으로 보았다. 그리고 진로목표를 계획하는데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면 진로결정에 대한 확신성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것은 진로목표 안정성으로 보았다.
3. 청소년의 자기결정성동기와 진로목표의 관계
청소년의 진로목표와 관련된 연구들을 보면 부모자녀간의 학업적, 직업적 포부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환경적 맥락과의 관계(부은주, 2012)를 주요 변인으로 다루고 있다. 권용미(2003)의 연구에서는 진로목표 안정성이 사회적 지지와 진로태도에는 관련이 높기는 하나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박성미(2001)는 개인의 능력과 학업욕구가 일치하면 일치 할수록 학업성취가 높아지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목표를 안정적으로 설정하는 이유가 된다고 했다. 자아정체감이 높으면 높을수록 진로결정 확신성이 낮아질 수 있으며 진로미결정을 증가시킬 수 있고 진로미결정은 자신에 대한 이해의 부족, 진로와 직업에 대한 인식, 정보의 부족, 선택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환경간의 유기적 연관성을 지각하지 못한 것 등의 이유로 진로를 아직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 한다. 그러나 강선영(1998)의 연구에서는 진로결정과 진로미결정은 정확하게 이분법적으로 구분되는 개념이 아니며 개인마다의 차이가 있어 진로결정과 진로미결정이라는 양극단 사이의 어느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들을 정리해보면 청소년의 진로에 대한 동기는 사회적 지지와 부모자녀간의 관계성, 환경적 영향, 목표설정 등의 다양한 곳에서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진로에 대한 목적의식은 목표가 높고 구체적일 때 선명하며, 도전의식이 뚜렷할 때 내재적 동기도 상승하며 과제를 이루어 가는 과정에 몰입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많은 것으로 보아 자기결정성 동기 또한 청소년들의 진로목표와 상호작용 하며 청소년들의 삶의 전반적 측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 연구자는 추론하였다.
Ⅲ. 연구방법
1. 자료수집과 조사척도
연구에 참여한 대상들은 2014년 5월, 서울, 인천에 소재한 4개의 인문계고, 특성화고 학생들이다. 자료수집을 위한 설문지는 해당학교 교사에게 본 연구자가 사전에 연구목적을 설명 하였고, 수업시간 교사 입회하에 학생들이 설문에 임해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설문시간은 15분간 진행되었다. 이렇게 하여 회수된 320부 설문지 중 불성실한 답변의 설문지 47부는 활용할 수 없어 분석에서 제외하였고 최종 273부만 분석하였다. 진로목표척도와 자기결정성동기척도의 모든 질문은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로 Likert 5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결정성동기 척도는 김아영(2002)의 자기결정성 학습동기척도를 사용하였다. Ryan과 Connell(1989)의 학업적 자기조절척도(Academic Self-Regulation Questionnaire; SRQ)를 기본적인 토대로 삼고, Kim(2002)이 한국 교육환경에 맞춰 5가지 동기유형을 측정하는 K-SRQ-A의 44문항 중 문항분석과 요인분석을 거쳐 개발하고 안면 타당화한 최종 2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26문항은 무동기 5문항, 외적 동기 5문항, 부과된 동기 5문항, 확인된 동기 5문항, 내재적 동기 6문항으로 구성되었다. Cronbach's α값은 무동기가 .786, 외적 동기 .806, 부과된 동기 .770, 확인된 동기 .700, 내재적 동기 .809로 양호하였다.
(1) 진로목표지향성 척도
진로목표지향성 척도는 신종호 등(2008)이 학생들이 인식하는 미래목표와 관련된 학교공부의 수단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개발하여 타당화한 문항 중 학교적응과 진로목표지향성에 관련한 6문항을 사용하였다. 기존 척도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본 연구의 고등학생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전문가와 상의 후 부분 수정을 하였다. 진로목표지향성은 진로숙달목표와 진로수행목표가 하위구성요인이며, 진로숙달목표 3문항, 진로수행목표 3문항으로 구성되었다. Cronbach's α값은 진로숙달목표 .754, 진로수행목표 .712로 양호하였다.
(2) 진로목표몰입성 척도
진로목표몰입성 척도는 서울대학교 인지학습연구회(2011)가 개발하여 타당화한 목표자기결정성검사 문항 중 노력과 유능감에 관련한 8문항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진로목표몰입성은 노력과 유능감이 하위구성요인이며, 노력 4문항, 유능감 4문항으로 구성되었다. Cronbach's α값은 노력 .819, 유능감 .874로 나타났다.
(3) 진로목표안정성 척도
진로목표안정성 척도는 London(1997)의 진로동기화검사 중 진로정체감 척도를 박성미(2001)가 우리나라 상황에 맞도록 번안하고 수정한 16문항 중 진로목표안정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사용한 5문항과 조민경(2012)의 연구에서 사용한 진로목표안정성 척도 10문항 중 5문항을 사용하였다. 각각의 연구에서 5문항씩 추출한 이유는 학과만족, 진로목표안정성, 목표지향, 진로결정등과 관련하여 진로목표안정성 척도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기존 척도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본 연구대상인 고등학생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전문가와 상의 후 부분적 수정을 하였다. 진로목표안정성은 진로계획안정성과 진로결정확신성이 하위구성요인이며, 진로계획안정성 5문항, 진로결정확신성 5문항으로 구성되었다. Cronbach's α값은 진로계획안정성 .719, 진로결정확신성 .869로 나타났다.
2. 분석방법
연구분석은 SPSS Statistics 21을 사용하였다. 사회 인구학적 배경은 기술통계 및 빈도분석을 하였다. ‘청소년의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은 성별, 학교급별, 학년별, 학교급×성별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은 5개의 집단으로 분류하고 각 개인의 자기결정성 동기유형 각각의 원점수를 z점수로 표준화하였다. 이렇게 변환된 다섯 가지 하위 영역의 z점수 중 가장 높은 점수의 영역을 그 학생의 대표하는 동기유형으로 보았다. 그런 다음 성별, 학교유형, 학년별, 학교유형⁕성별은 명목척도이기에 변수간의 분포와 백분율을 나타내주는 교차표를 작성하고 두변수간의 독립성과 관련성은 카이제곱 검정을 하였다.
‘청소년의 진로목표는 성별, 학교유형, 학년별, 학교유형⁕성별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t–test와 ANOVA로 분석한 후 Scheffe로 사후검정 하여 집단 내 평균차이를 규명하였다. ‘청소년의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따른 진로목표는 성별, 학교급별, 학년별, 학교유형⁕성별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ANOVA로 분석한 후 Scheffe로 사후검정 하여 집단 내 평균차이를 규명하였다.
Ⅳ. 연구결과
2. 청소년의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대한 분석결과
성별, 학년별, 학교유형⁕성별 따른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무동기가 다른 동기에 비해 약간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유형에 따른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무동기와 내재적 동기는 특성화고가 인문계고보다 높고, 부과된 동기와 확인된 동기는 인문계고가 특성화고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참고: <표 3>).
3. 청소년의 진로목표에 대한 분석결과
성별에 따른 진로목표지향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학교급에 따른 진로목표지향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인문계고가 특성화고보다 높았고 하위구성요인인 진로수행목표도 인문계고가 특성화고보다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학년별에 따른 진로목표지향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2학년이 1, 3학년보다 높게 나타났고 하위구성요인인 진로수행목표도 2학년이 1, 3학년보다 높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학교유형⁕성별에 따른 진로목표지향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특성화고 남학생이 인문계고 남학생보다 높았고 인문계고 여학생이 특성화고 여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위구성요인인 진로숙달목표와 진로수행목표도 특성화고 남학생이 인문계고 남학생보다 높았고 인문계고 여학생은 특성화고 여학생보다 높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모두 유의하였으며 <표 4>,<표 5>에서 보는 바와 같고, Scheffe 검증은 <표 6>, <표 7>에서 보는 바와 같다.
성별에 따른 진로목표몰입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조금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학교유형에 따른 진로목표몰입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인문계고가 특성화고보다 높았고 통계적으로도 유의하였다. 학년별에 따른 진로목표몰입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1학년이 2, 3학년보다 높았고 하위구성요인인 유능감도 1학년이 2, 3학년보다 높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 <표 8>에서 보는 바와 같다.
학교유형⁕성별에 따른 진로목표몰입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인문계고 남학생이 특성화고 남학생보다 조금 높았고 인문계고 여학생은 특성화고 여학생보다 조금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하위구성요인인 노력도 인문계고 남학생이 특성화고 남학생보다 높았고 인문계고 여학생은 특성화고 여학생보다 조금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능감은 인문계고 남학생이 전문계고 남학생보다 높았고 인문계고 여학생은 특성화고 여학생보다 낮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 <표 9>에서 보는 바와 같고, Scheffe 검증은 <표 10>, <표 11>, <표 12>에서 보는 바와 같다.
성별에 따른 진로목표안정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하위구성요인인 진로계획안정성과 진로결정확신성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약간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인 것은 진로결정확신성이다. 학교유형⁕성별에 따른 진로목표안정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인문계고 남학생은 특성화고 남학생보다 약간 높았고 인문계고 여학생은 특성화고 여학생보다 약간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하위구성요인인 진로계획안정성은 인문계고 남학생이 특성화고 남학생보다 높았고 인문계고 여학생은 특성화고 여학생보다 낮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진로결정확신성은 인문계고 남학생이 특성화고 남학생보다 높았고 인문계고 여학생은 특성화고 여학생보다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표 13>에서 보는 바와 같다.
학교유형에 따른 진로목표안정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인문계고는 특성화고보다 낮았다. 하위요인인 진로계획안정성은 특성화고가 인문계고보다 높았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진로결정확신성은 특성화고가 인문계고보다 높았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학년별에 따른 진로목표안정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전 학년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표 14>에서 보는 바와 같다.
학년유형에 따른 진로목표 안정성의 Scheffe 검증은 <표 14>, 학년별에 따른 진로결정확신성 Scheffe 검증은 <표 15>, 학년별에 따른 진로결정확신성 Scheffe 검증은 <표 16>, 학교유형⁕성별에 따른 진로계획안정성 Scheffe 검증은 <표 17>, 학교유형⁕성별에 따른 진로결정확신성의 Scheffe 검증은 <표 18>에서 보는 바와 같다.
4. 청소년의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따른 진로목표 차이 분석결과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따른 진로목표지향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무동기, 외적 동기, 부과된 동기, 확인된 동기, 내재적 동기는 진로목표지향성과 하위구성요인인 진로숙달목표과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 진로수행목표와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표 20>에서 보는 바와 같다.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따른 진로목표몰입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무동기, 외적 동기, 부과된 동기, 확인된 동기, 내재적 동기는 진로목표몰입성과 하위구성요인인 노력, 유능감은 통계적으로 유의미 하였고 <표 21>에서 보는 바와 같다.
Ⅴ. 결론 및 논의
그동안 진로와 학습동기 관련 연구는 고전적 동기이론들을 토대로 이분법적인 차원에서 언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Deci와 Ryan(1995)이 자기결정성이론에서 동기는 외적, 내적동기의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는 무동기, 외적 동기, 부과된 동기, 확인된 동기, 내재적 동기가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자기결정성동기가 증가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이론이 대두되면서 학계에서는 청소년의 자기결정성동기 관련 연구는 학습동기와 학업성취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기존연구에서 별로 다루지 못했던 진로목표를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을까를 규명하였다. 청소년의 가장 큰 고민이 학업과 진로의 문제라고 청소년 통계를 통해 확인한 바와 같이 자기결정성을 가진 학습동기는 진로목표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추론하였고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무동기와 내재적 동기는 특성화고가 인문계고보다 높았고, 부과된 동기와 확인된 동기는 인문계고가 특성화고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학년별, 학교유형⁕성별 따른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을 카이제곱 검정으로 확인한 결과, 대체로 무동기가 다른 동기에 비해 약간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자기결정성 동기유형 중 특성화고 여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스스로 원하는 결과에 대하여 효능감이나 통제감이 결여된 상태로서 행동에 대한 조절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Deci & Ryan, 2000)일 때 나타나는 무동기가 높았다. 또한, 공부하는 이유를 전형적으로 ‘내가 원하니까’의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외적 동기나 부과된 동기보다 훨씬 더 내재적 동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Deci & Ryan, 2000)는 확인된 동기가 대체로 높게 도출되었다. 이것으로 보아 최근 청소년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게 서있지 않은 무동기 상태가 많으며 능동적 행동보다 수동적 행동을 하는 가운데 뚜렷한 외적 목표를 추구하는 경향도 많은 것으로 추론된다.
둘째, 진로목표의 하위요인이었던 진로목표지향성은 특성화고 남학생이 인문계고 남학생보다 높았고 인문계고 여학생이 특성화고 여학생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하위구성요인인 진로숙달목표와 진로수행목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인문계고가 특성화고보다 높았고 2학년은 1, 3학년보다 높았으며 특성화고 남학생이 타 학교유형⁕성별보다 월등히 높다는 결과가 도출 되었다. 이런 연구결과로 보아 내재적 동기에 가까운 진로숙달목표보다 외적 동기에 가까운 진로수행목표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들이 진로에 대한 외적 목표를 많이 갖고 있어도 그것을 이루려는 목적이 뚜렷하다면 오히려 외적 목표도 목표점에 빠르게 걸어가는 촉매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신종호(2011) 등의 연구와 비슷하다.
셋째, 진로목표의 하위요인이었던 진로목표몰입성은 인문계고가 특성화고보다 높았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학년별에 따른 진로목표몰입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1학년이 2, 3학년보다 높았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하위구성요인인 유능감 역시 1학년이 2, 3학년보다 높았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인문계고가 특성화고보다 대학 진학에 대한 포부도 높으며 진로목표를 향한 스스로의 유능감을 많이 갖고 있다고 추론하였다. 그러나, 특성화고도 사회 인구학적 조사에서 대학진학을 하겠다는 분포도가 제법 많이 도출된 것으로 보아 대학진학이 유능감을 갖게 하는 것만은 아니라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자기효능감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론과 이것으로 특성화고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에 대한 자기효능감을 향상 시켜주어야 하는 교육풍토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넷째, 진로목표의 하위요인이었던 진로목표안정성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하위구성요인인 진로계획안정성과 진로결정확신성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약간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인 것은 진로결정확신성이다. 하위구성요인인 진로계획안정성은 인문계고 남학생이 특성화고 남학생보다 높았고 인문계고 여학생은 특성화고 여학생보다 낮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진로결정확신성은 인문계고 남학생이 특성화고 남학생보다 높았고 인문계고 여학생은 특성화고 여학생보다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학교유형에 따른 진로목표안정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인문계고는 특성화고보다 낮았다. 하위요인인 진로계획안정성은 특성화고가 인문계고보다 높았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진로결정확신성은 특성화고가 인문계고보다 높았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학년별에 따른 진로목표안정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전 학년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특성화고 여학생이 타 집단에 비해 자신의 진로에 진지하게 대처하며 자기결정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학년이 올라갈수록 진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나 진로결정확신성이 점점 사라져 가는 이유로 대학입시의 압박감이 현실적 영향으로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획일화된 교육풍토에서 벗어나 좀 더 청소년들의 열린 사고를 키워주며 자기주도적으로 진로목표를 계획하고 결정하는 가운데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충만한 교육적 환경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따른 진로목표지향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무동기, 외적 동기, 부과된 동기, 확인된 동기, 내재적 동기는 진로목표지향성과 하위구성요인인 진로숙달목표와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 진로수행목표와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따른 진로목표몰입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무동기, 외적 동기, 부과된 동기, 확인된 동기, 내재적 동기는 진로목표몰입성과 하위구성요인인 노력, 유능감은 통계적으로 유의미 하였다.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따른 진로목표안정성의 차이를 확인한 결과, 무동기, 외적 동기, 부과된 동기, 확인된 동기, 내재적 동기는 진로목표안정성과 하위구성요인인 진로계획안정성, 진로결정확신성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 하였다. 독립변수였던 청소년의 자기결정성 동기유형 중 무동기, 내재적 동기는 종속변수였던 진로목표지향성, 진로목표몰입성과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진로목표안정성은 크게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연구결과로 진로목표지향성과 진로목표몰입성은 무동기와 내재적 동기에 따라 동기가 증가하고 감소할 수 있는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나, 진로목표안정성은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속연구에 제언을 하자면, 서울⋅인천지역의 고등학생 273명만을 조사 참여자로 선정하였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자기결정성 동기유형에 따라 진로목표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가를 규명하는데 있어 모든 청소년들에게 적용하고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표본을 수집할 때 지금보다 더 많은 다양한 지역과 학교를 조사하면서 통제 변인들을 고려하여 연구방법을 설계한다면 남녀, 학교유형별, 학년별간 차이연구의 결과물도 더 뚜렷하게 얻어질 수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또한, 청소년들의 진로목표에 필요한 변인들을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조금 더 수정 보완하여 통일시킬 필요가 있고, 또 다른 연구방법은 진로목표의 변인을 더 단순화 하거나, 구체적으로 구성한다면 보다 더 선명한 연구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많다고 생각된다. 지금의 연구를 조금 더 발전시켜 자기결정성동기와 진로목표 사이에 매개변인과 조절변수가 가능하다고 보기에 새로운 모형을 탐색하여 연구해 보면 지금의 연구에서 더욱 더 깊은 연구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기대를 해본다. 청소년들의 고민 1위라는 학업, 진로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는 방안으로 앞으로도 이러한 주제를 가진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2017년 순천향대학교 학술연구비 지원으로 수행하였음
본 연구는 제1저자의 석사학위논문을 재구성하여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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