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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r youth culture - Vol. 53

[ Article ]
Forum for youth culture - Vol. 51, pp. 175-199
Abbreviation: RCKYC
ISSN: 1975-2733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Jan 2018
Received 29 May 2017 Revised 19 Jun 2017 Accepted 26 Jun 2017
DOI: https://doi.org/10.17854/ffyc.2018.01.53.175

고등학생의 부모관심, 진로정체감,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의 조절된 매개효과
최재혁1) ; 이응택2)
1)명지대학교 심리재활학 박사수료, 명지대학교 학생상담센터 객원상담사
2)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 박사, 명지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연구원, 교신저자

The relationship among Parental concern, Career identity and Career Decision in High School Students-Moderated Mediation Effect of Career Conversation with Parents
Choi, Jaehyuk1) ; Lee, Eungtaek2)
1)Myongji Univ. Counselling center Guest counsellor
2)Myongji Univ. Counselling center Researcher
Correspondence to : 2)Myongji Univ. Counselling center Researcher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부모관심, 진로정체감,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가 조절된 매개효과를 지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 6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대상은 2,056명으로 남학생 1,041명(50.6%), 여학생 1,015명(49.4%)이었다. 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관심과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진로정체감이 완전매개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부모의 관심은 청소년기의 진로정체감 뿐 아니라 직업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 부모관심과 진로정체감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는 조절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결과는 부모와의 진로대화가 많을 때 부모관심이 진로정체감에 미치는 효과는 더 크다는 의미이다. 셋째, 부모관심, 진로정체감,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는 조절된 매개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부모관심이 진로정체감을 매개하여 직업결정에 미치는 효과는 부모와의 진로대화로 인해 진로정체감의 매개효과가 다름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를 중심으로 시사점 및 제언을 제시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nfirm whether career conversation with parents has a moderated mediation effect on parental concern, career identity, and career decision. For this, the data were analyzed using the 6th year data of the Korea Child and Youth Panel. The subjects were 2,056 students, 1,041 male students(50.6%) and 1,015 female students(49.4%).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career identity was found to have a full mediation effect in relation to parental concern and career decision. It can be interpreted that parental concern affects career decision as well as the career identity of adolescents. Second, career conversation with parents was found to have a moderation effect in relation to parental concern and career identity. This result implies that parental concern has a greater effect on career identity when there are many career conversations with parents. Third, career conversation with parents in the relations among parental concern, career identity, and career decision has a moderated mediation effect. This implies that the effect of parental concern on career decision through mediation of career identity is different from the mediation effect of career identity due to career conversation with parents. Based on the findings, implications about the postulates for career decision research were suggested.


Keywords: parental concern, career conversation, career identity, career decision
키워드: 부모관심, 부모진로대화, 진로정체감, 직업결정, 조절된 매개효과

Ⅰ. 서 론

개인이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청소년기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이 시기는 청소년뿐 아니라 청소년기의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 있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 때이다. 특히 고등학생 시기는 가치관과 더불어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자아정체감과 함께 진로정체감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이다. 특히 정보화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에는 직업세계에 더욱 전문적이고도 세분화된 탐색이 필요하며,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준비를 필요로 한다(정봉희, 배영문, 이영순, 2008).

Super(1969)Ginzberg, Ginsburg와 Axelrad(1951)의 진로발달이론에 의하면, 고등학교 시기는 자신의 욕구, 흥미, 능력 및 가치관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고 이를 실현해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청소년기의 진로성숙의 발달은 진로 및 직업 선택의 합리적인 선택과 결정으로 이루어진다(Betz, 1984). 우리나라 상황에서 고등학교 시기의 진로결정이 더 중요한 이유는 이 시기가 적성과 관련된 전공과 대학을 선택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민하여 인생의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며(정미나, 이창식, 2011). 직업을 선택해 가는 단계이기 때문이다(김희수, 2005).

한편, 청소년들은 진로발달에 있어 부모에게 도움을 받고자 하며(Kotrlik & Harrison, 1989), 이 시기에 자녀를 가진 부모 또한 자녀를 돕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Otto, 1984).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는 고등학생의 정서적 안정과 합리적 진로를 탐색하도록 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또한 부모가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인격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느꼈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가지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이시은, 이재창, 2004). 그러나 부모와의 관계는 직업결정 뿐 아니라 진로정체감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손연아, 신수지, 손은령, 2014). 부모와의 긍정적 관계는 올바른 자아상을 성립하게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희선과 선우현정(2015)은 부모와의 부정적 관계는 자아정체감 혼란 등을 나타내면서 진로정체감에도 부정적이라고 제시하고 있어 부모와의 관계가 진로정체감 발달에도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는 부모와의 관계가 진로정체감을 통해 직업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정을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부모의 진로지도 또한 진로발달에 중요하다는 의견이다(최보윤, 공윤정, 2009). 자녀의 진로선택에 대한 부모의 지지는 청소년들의 성취동기를 강화시키고, 학습몰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임선아, 2012). 부모와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적성 및 흥미에 대한 정보를 함께 찾는 등의 진로지도는 자녀의 진로성숙을 높여준다(원소미, 2015). 부모와의 관계와 함께 부모의 진로지지나 지도 또한 자녀의 진로발달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부모와의 관계와 부모의 진로지도의 관련성을 고려해야 한다. 기존의 연구들은 이 두 변인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자녀의 진로발달에 부모관계와 부모진로지도 중 영향력이 더 큰 변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관계가 좋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의 진로지도를 하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과 무관한 것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부모관계로 인해 부모와의 진로대화를 많이 한다는 인과적인 관계보다는 중재적 관계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이유는 부모의 관심은 오히려 자녀의 진로에 있어 강압적인 태도를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에 대한 강한 관심은 성취압력이나 지나친 관여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부모의 관심이 많더라도 자녀의 진로에 대해 자율성을 인정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시너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기는 이제까지 의존해왔던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고 자율성을 추구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의존관계에 대한 인식이 아동기, 청년기를 거쳐 전 생애동안 지속된다고 여겨짐에 따라 청소년기의 부모와의 분리과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고, 특히 자녀의 의사결정유형 중 진로와 관련지어 의존적 의사결정이 가장 비효율적이며, 지양해야 할 의사결정유형이며(Harren, 1979), 의사결정에 있어 합리성이나 직관성보다는 의존성이 진로발달, 진로성숙 및 진로결정과 의미 있는 관계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김은진, 2001; Lucas, 1997).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의존적 의사결정유형과 진로결정은 일관되게 부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Holland, Magoon, & Spokane, 1981), 의존적 유형의 집단이 합리적, 직관적 유형에 비해 진로결정에 있어 어려움을 더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윤형한, 1999). 따라서 부모의 관심이 많더라도 그것이 강압적인지 아니면 자율적인지에 따라 자녀의 진로발달에 미치는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모관심과 진로정체감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가 조절효과를 지니는지 고찰해 보고자 한다.

하지만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진로정체감은 직업결정이나 진로결정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기 때문에 부모관심, 진로정체감, 직업결정의 구조적 관계에서의 관련성을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부모관심이 진로정체감에 미치는 효과가 부모와의 진로대화에 따라 다르다면 진로정체감이 직업결정에 미치는 효과 또한 부모와의 진로대화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부모관심과 진로정체감 그리고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가 조절된 매개효과를 지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를 기초하여 본 연구의 목적은 부모관심, 진로정체감,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가 조절효과를 지니는지 파악하는 것이며, 그에 따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관심과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진로정체감은 매개효과를 지니는가? 둘째, 부모관심과 진로정체감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는 조절효과를 지니는가? 셋째, 부모관심, 진로정체감,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가 조절된 매개효과를 지니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부모관심

고등학생들은 진로결정에 있어 자신의 흥미와 능력, 직업세계를 탐색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누군가가 결정해주기를 바라거나 또는 결정을 미루거나 회피하며, 충분한 탐색없이 성급한 결정을 하는 등의 진로결정에 있어 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성미, 2004; Scott, Reppuci, & Woolard, 1995). 따라서 이러한 고등학생의 진로결정상의 문제를 돕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진로의사결정과정을 지지해주는 의미 있는 타자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여러 진로이론가들이 청소년의 진로발달에 있어서 부모 영향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Blustein, Walbridge, Friedlander, & Palladino, 1991), 청소년의 진로발달을 예측할 수 있는 사회 환경적 변인들 중에서 특히 부모의 영향력이 중요하다고 보고하고 있다(Farmer, 1985).

부모의 관심어린 지지는 청소년의 진로결정에 관여하고(Kush & Cochran, 1993), 진로와 관련된 의사결정에 대한 적절한 지각을 형성하며(Astin, 1984), 청소년기 발달 과업에서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Avison, Galajda & McAlpine, 1994; Grotevant & Cooper, 1986). 특히 학업과 진로선택의 어려움 속에 있는 청소년들이 겪는 정서적 스트레스의 영향을 완화해줄 수 있는 부모지지는 그들의 진로탐색 및 진로결정을 촉진할 수 있다(Larose & Boivin, 1998).

부모는 학업적이나 직업적으로 유능한 존재로 자녀가 자신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데 영향을 미치며, 진로의사결정이 적절한지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자녀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친다(Astin, 1984; Eccles, 1994). 부모의 자녀 양육 행동이 자녀의 진로선택을 포함한 심리·사회적 발달, 자아개념, 태도, 가치관 및 행동수행 능력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선혜연, 2008)

2. 부모와의 진로대화

부모와 자녀관계는 개인이 처음으로 맺는 관계이자 지속적이며 그 어떤 관계보다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받는다(김남희, 2000).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 청소년들은 그들의 부모로부터 많은 정보와 도움을 받고 있으며, 조언이나 기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금명자, 2003; 임언, 정윤경, 상경아, 2001; 진미석, 손유미, 2000; 한상근, 2001). 또한 부모들은 자녀의 적성을 고려한 진로결정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이무근, 원상봉, 2000). 부모와 자녀의 의사소통이 갖는 의미는 자녀의 심리적, 정서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으며(장해순, 강태완, 2005), 자녀의 진로발달에 있어 가장 영향력이 있는 존재이다(김희순, 2006; 서혜경, 2003). 특히, 부모와의 갈등이 증폭되는 청소년기에 부모와의 바람직한 의사소통은 진로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진로와 관련한 부모와의 대화나 관심은 자녀의 진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김희수, 홍성훈 및 윤은종(2005)의 연구에서 부모자녀 간의 의사소통이 자녀의 진로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황여정(2007)은 가정 내 진로 관련 대화 및 활동이 자녀의 진로결정에 있어 의미 있는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보고했다. 더불어 부모행동이 아동중심일 때 자녀의 진로정보탐색 행동에 긍정적인 관계를 가지고(Kracke, 2002), 긍정적인 진로계획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Hughes, 2011).

최근 연구자들은 청소년에게 있어 유의미한 타인의 관여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유의미한 타자 중 하나인 부모는 자녀의 가치를 사회화시키는 역할을 하며(Astin, 1984), 자녀 스스로 직업적 잠재성에 대한 기대를 사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Eccles, 1994). 이처럼 부모는 청소년들의 진로결정의 대안 확장, 정보 제공, 현실가능성에 대한 고려 측면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다(Blustein, 2001; Blustein, Phillips, Jobin-Davis, Finkelberg & Roarke, 1997; Way & Rossman, 1996).

이현주(2010)는 부모로부터 진로관련 지지를 많이 경험할수록 청소년의 진로발달은 더욱 촉진된다고 평가하고 있고, 김희수(2005)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녀에 대한 수용적 태도가 진로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즉, 부모가 수용적일수록 자녀의 진로결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백남근(2002)의 연구에서는 부모와 자녀와의 개방적인 의사소통이 진로성숙도와 정적인 상관을 보였으며,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개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 자녀의 진로성숙도가 높게 나타나는 연구결과들(박미나, 2015; 정미숙, 2008; 정진선, 2009)은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부모와의 의견 조율의 과정이 직업결정 및 확신에 중요한 상호작용 변인임을 보여준다. 즉, 청소년기의 진로선택과 직업결정은 부모와의 진로관련대화를 통한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와의 진로관련 대화는 자녀의 진로발달과 직업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3. 진로정체감

진로정체감은 자신의 목표, 흥미, 능력을 바탕으로 직업에 대해 명확하고 안정된 상을 가지고 있는가를 의미한다. 이것은 Erikson(1963), Marcia(1980) 등의 자기정체감의 정의를 직업적 영역에 적용한 개념이다. Super(1963)는 진로정체감 형성을 진로발달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강조하였다. 진로발달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생동안 몇 단계의 발달과정을 거친다(Super, 1984). 즉, 성장기(출생~14세), 탐색기(15~24세), 확립기(25~44세), 유지기(45~64세), 쇠퇴기(65세 이후)의 일련의 과정을 거쳐 발달한다(Super, 1981). 특히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고등학생 시기는 발달과정 중 탐색기에 해당하며, 탐색기는 다시 잠정기(15~17세), 전환기(18~21세), 시행기(22~24세)의 세 단계로 나눠진다. 우리나라의 고등학생 시기는 전환기에 해당되며, 이 시기는 자기 개념을 확립하는 시기이며 진로정체감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때이다.

Savicas(1985)는 진로정체감과 진로발달의 관계연구에서 직업의 세계의 이해하고, 자신과 직업세계를 연결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진로정체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고등학생시기에 해당하는 연령(12-18세)에 이루어야 할 주요 발달과업으로 제시되는 진로정체감의 형성에 있어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입시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대학 입학 이후로 유보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의 진로정체감과 관련한 선행연구에서 손연아, 신수지, 손은령(2014)은 진로정체감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개인관련 변인과 환경관련 변인으로 그 영향력을 확인하였고, 이 외에도 부모의 양육태도, 부모와의 의사소통 등과 같은 가족관련 변인의 영향을 밝힌 연구(이상길, 2005: 이희선, 선우현정, 2015: 박지영, 정현숙, 2016), 청소년의 심리, 정서 변인과의 관계를 밝힌 연구(조한익, 김영숙, 2016) 등이 있다. 특히 고등학생 시기에 청소년의 진로정체감 발달에 있어서는 유의미한 타자로서 부모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손보영, 윤민지, 박소현, 임제희, 2013). 따라서 부모의 관심 및 진로관련 대화가 진로정체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4. 직업결정

개인은 직업을 통하여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고, 자아실현과 더불어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유지와 발전에 기여한다(김병희, 2003). 이처럼 직업은 자아실현으로서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직업의 선택은 개인과 사회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이나경, 김보민, 권승민, 2013). 그러나 개인이 원하지 않는 직업을 선택할 경우 긍정적인 자아실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손정리, 강인호, 2011), 진로결정에 발판이 되는 직업의 결정은 개인의 진로방향 설정에 있어 중요한 의사결정과정이다.

한편 오늘날에 있어 직업은 과거와 달리 생계유지의 의미보다 자신의 적성에 따라 능력과 소질을 발휘하고 성장시켜가는, 자아실현의 수단으로써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직업은 단순한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이 아닌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선택되어야 한다.(김종운, 강정임, 2009).

Havighurst(1953)가 제시한 연령별 발달 과제의 측면을 보면 청소년기는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직업이나 학업과 관련하여 명확한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시기이다. 또한 Havighust(1972)는 청소년기의 발달과업으로 사회적응 지식과 태도습득 그리고 취업준비 시기라 하였다. 특히, 고등학교시기에 진로 준비(career preparation)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청소년 대부분이 진로결정에 자신감이 없고 뚜렷한 목적 없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봉환, 2001).

한편 학생들이 부족한 정보에 대한 확신과 내적 동기가 결여된 상태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면, 이후 진학과 취업을 이행한 이후에도 진로와 관계된 정체감을 가지지 못하여, 안정적 일자리를 가지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의 부적응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신희경, 김우영, 2005).

조세연과 김기찬(2014)은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에서 진로정체감과 진로결정은 높은 상관을 지닐 뿐 아니라 진로정체감이 큰 영향력을 지닌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진로정체감이 높은 청소년들이 직업결정이나 진로결정도 뚜렷한 목적이나 동기를 가지고 할 수 있다.

5. 부모관심, 부모와의 진로대화, 진로정체감, 직업결정의 관계

청소년들은 그들의 경험과 지식의 대부분을 부모와 상호작용을 통하여 발달하고 성장하기 때문에, 청소년에게 있어 영향을 주는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Barrera와 Sandler, Ramsay(1981)는 부모에게 받는 긍정적인 지지 경험이 청소년의 긍정적인 대처 전략과 자기효능감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하였다. 부모는 자녀의 진로영역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직업의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진로를 탐색하거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자기효능감을 촉진시킨다고 하였다(문가은, 2012). 김수리(2005)는 부모의 지지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관련이 있으며, 청소년들이 진로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관여하고, 특정한 진로에 흥미를 가지는 효능감과 상관이 높다고 하였다.

한편, 부모가 진로와 관련해서 좋은 모델이 되어주고, 진로를 함께 고민할 때, 청소년들은 자신의 진로에 목표를 설정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자신감을 신장시킬 수 있다(김설아, 2010). Holland(1985)는 진로의식성숙과 부모의 영향과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였다. 또한, 조아미(2007)는 가정 내 진로관련대화를 많이 할수록 고등학생 시기에 직업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고, 이응택과 최재혁(2017)은 부모와의 진로관련대화가 진로정체감을 매개하여 직업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여, 고등학생 시기에 부모와의 진로관련대화가 진로정체감 확립과 직업결정에 있어 중요하다고 하였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모형

본 연구의 목적은 부모관심, 진로정체감,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가 조절된 매개효과를 지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그에 따른 연구모형을 제시하면 다음 <그림 1>과 같다.


<그림 1> 
연구모형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아동·청소년 패널자료(KCYPS) 중 6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였다. 아동·청소년 패널자료는 1-6차년도 까지 조사되었고 조사된 시점은 중1-고3까지이다. 고등학생 시기의 부모와의 진로대화 및 직업결정이 조사된 시점이 6차 년도에 조사되어 6차 년도의 자료를 활용하고자 하였으며, 모든 데이터에 결측치를 제외한(295명) 2,056명을 최종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남학생은 1,041명(50.6%), 여학생 1,015(49.4%)로 나타났다.

3. 측정도구
1) 부모관심

아동·청소년 패널 6차년도 자료에서 조사된 부모관심 문항을 사용하였다. 아동·청소년 패널 자료 조사에서는 부모관심 문항이 부모 방임으로 조사되었으나 문항의 내용은 부모관심에 가까운 내용이다. 부모관심은 총 4문항으로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다른 일(직장이나 바깥일)보다 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내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관심을 갖고 물어보신다.’,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내 몸이나, 옷, 이불 등이 깨끗하도록 항상 신경 쓰신다’, ‘부모님(보호자)께서는 내가 많이 아프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신다.’의 문항이다. 즉, 방임보다는 부모의 관심에 더 적합한 내용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모관심으로 정의한다. 4점 리커트 점수로 점수가 높으면 부모관심이 높은 것을 의미하며,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계수는 .701로 확인되었다.

2) 부모진로대화

아동·청소년 패널 6차 년도에서 조사된 진로관련 대화 문항을 사용하여 부모와의 진로대화로 정의하였다. 진로관련 대화는 부, 모, 형제, 친척, 교사, 학원선생님과의 진로대화로 구성되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부와 모의 진로대화를 합산하여 부모와의 진로대화로 사용하였다. 문항은 ‘부와 진로관련 대화 빈도’ 와 ‘모와 진로관련 대화 빈도’ 의 총 2문항이며 ‘전혀 대화하지 않는다.’ 1점에서 ‘자주 대화한다.’ 4점의 척도로 점수가 높으면 부모와의 진로대화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3) 진로정체감

아동·청소년 패널 6차 년도에서 조사된 진로정체감을 사용하였다. 진로정체감 문항은 ‘장래에 내가 꼭 하고 싶은 직업 분야가 있다.’ ‘부모님이 내가 원치 않는 전공학과를 강요하더라도 따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장래에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에 대해 대체로 방향을 정했다.’ ‘대학에 가서 전공하고 싶은 구체적인 분야가 있다.’ ‘나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소신대로 직업을 결정해야 한다.’ ‘현재 나는 어떤 직업 분야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분명하다.’ ‘어릴 때부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직업 분야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미래 계획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총 8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4점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점수가 높으면 진로정체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진로정체감의 신뢰도 계수는 .888로 확인되었다.

4) 직업결정

아동·청소년 패널 6차 년도에서 조사된 직업결정 문항을 사용하였다. 직업결정 문항은 단일문항으로 조사되었으며 ‘아직 하고 싶은 직업을 정하지 않았다’ 1점, ‘대강 하고 싶은 일이 있다’ 2점, ‘구체적으로 정해 놓은 직업이 있다’ 3점의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명확한 직업결정이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5) 통제변인

선행연구에 근거하여 통제변인을 선정하였다. 통제변인은 종속변인인 직업결정 뿐 아니라 매개변인인 진로정체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변인으로 성별, 경제수준, 성적만족, 우울, 자아정체감 변인을 투입하였다. 성별은 더미 변수화 하여 여=0, 남=1로, 경제수준은 매우 못사는 편에서 매우 잘사는 편의 7점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성적만족은 전혀 만족하지 않음에서 매우 만족으로 4점 척도, 우울은 ‘전혀 아니다’에서 매우 그렇다 4점 척도, 자아정체감은 ‘전혀 아니다’에서 ‘매우 그렇다’의 4점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었다. 성별을 제외한 모든 변수는 점수가 높을수록 각 변인의 의미가 높은 것을 말한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은 SPSS 21.0을 통해 각 변인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였고, 주요 변인 간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의 목적인 조절된 매개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SPSS Process 통계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조절된 매개효과 분석은 Hayes(2013)가 제안한 모델 중 본 연구목적에 부합한 모델 7번을 이용하였다. 이때 조절효과는 다중공선성을 고려하여 평균중심화를 실시하였으며, 조절된 매개효과의 유의성과 조절변인의 기울기 값의 유의성은 Bootstrapping을 통해 확인하였다.


Ⅳ. 연구결과
1. 각 변인의 기술통계

각 변인의 평균과 표준편차 그리고 왜도와 첨도값을 확인한 결과는 다음 <표 1>과 같다. 부모관심의 평균(표준편차)은 3.086(.501), 부모진로대화 3.17(.701), 진로정체감은 3.018(.589), 장래직업결정 2.345(.677)로 나타났다. 왜도와 첨도를 확인한 결과 정규성에도 문제가 없었다.

<표 1> 
각 변인의 평균과 표준편차
구분 변인 N Min Max M SD 왜도 첨도
통제 경제수준 2056 1 7 4.020 .886 .070 1.881
성적만족도 2009 1 4 2.544 .742 -.126 -.287
우울 2056 1 4 1.875 .547 .223 -.308
자아정체감 2056 1 4 2.681 .414 .286 .351
주요변인 부모관심 2056 1 4 3.086 .501 -.067 .637
부모진로대화 2055 1 4 3.170 .701 -.679 .162
진로정체감 2056 1 4 3.018 .589 -.007 -.673
장래직업결정 2056 1 3 2.345 .677 -.549 -.757

2. 각 변인의 상관관계

주요 변인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 <표 2>와 같다.

독립변인인 부모관심은 부모진로대화, 진로정체감, 직업결정과 정적인 상관을, 부모진로대화는 진로정체감과 직업결정에 정적인 상관을 보였다. 진로정체감은 직업결정과 높은 정적상관을 나타냈다.

<표 2> 
상관계수
 변인 성별 경제
수준
성적
만족
우울 자아
정체감
부모
관심
부모진로
대화
진로
정체감



경제수준 .007 1            
성적만족 .056* .097*** 1          
자아정체감 -.178*** -.168*** -.240*** 1        
우울 .059** .117*** .193*** -.424*** 1      
부모관심 -.010 .136*** .087*** -.276*** .238*** 1    
부모진로대화 -.002 .217*** .076*** -.204*** .165*** .318*** 1  
진로정체감 .004 .095*** .162*** -.223*** .473*** .169*** .133*** 1
직업결정 -.053* .061** .107*** -.115*** .307*** .081*** .135*** .632***
*** p<.001
** p<.01
* p<.05

3. 조절된 매개효과 검증

조절된 매개효과 검증에 앞서 부모관심과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진로정체감의 매개효과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부모관심은 진로정체감에(B=.052, p<.05)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표 3> 
매개효과 및 조절효과 검증
변인 진로정체감 직업결정 진로정체감
B(SE) t B(SE) t B(SE) t
통제 성별 -.027(.023) -1.129 -.076(.024) -3.199 -.027(.023) -1.136
경제수준 .015(.013) 1.098 .002(.014) .163 .011(.013) .804
성적만족 .055(.013) 3.415*** .009(.016) .572 .053(.016) 3.321***
우 울 -.007(.025) -.268 .023(.025) .932 -.006(.025) -.243
자아정체감 .636(.032) 20.209*** .046(.035) 1.322 .627(.032) 19.927***
독립 부모관심 .052(.025) 2.096* -.038(.025) -1.520 .046(.025) 1.806
진로정체감 - - .719(.023) 31.683*** - -
부모진로대화 - - - - .034(.018) 1.884
상호 관심×대화 - - .095(.031) 3.117**
F 100.446*** 192.347*** 77.155***
R2 .231 .402 .235(△.004**)
*** p<.001
** p<.01
* p<.05

부모관심과 진로정체감이 직업결정에 미치는 효과는 진로정체감만 직업결정에(B=.719, p<.001)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부모관심과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진로정체감의 매개효과 검증을 위해 Bootstrapping(2000번)을 실시한 결과는 <표 4>와 같다. 진로정체감의 매개효과는 B=.037(p<.01)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부모관심과 진로정체감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의 조절효과를 파악한 결과 부모관심×부모와의 진로대화의 상호작용변인은 진로정체감에(B=.095, p<.01)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단순기울기를 확인한 결과는 <표 5>에 제시하였다. 평균-SD, 평균 0, 평균+SD의 기울기를 확인한 결과 평균-SD의 기울기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고, 평균 0은 p<.10수준에서, 평균+SD는 p<.01 수준에서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부모진로대화의 조절효과는 평균-SD보다 평균 0 그리고 평균+SD갈수록 효과크기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그래프로 제시하면 <그림 2>와 같다.

<표 4> 
진로정체감의 매개효과 유의성 검증
매개변인 B SE Bootstrapping(95%)
하한값 상한값
진로정체감 .037 .019 .001 .073

<표 5> 
부모와의 진로대화 조절효과 단순 기울기 검증
부모진로대화 B SE Bootstrapping(95%)
하한값 상한값
-.693 -.020 .032 -.084 .043
.000 .046 .025 -.004 .095
+.693 .112** .034 .046 .177
*** p<.001
** p<.01
* p<.05
p<.10


<그림 2> 
부모와의 진로대화의 조절된 매개효과

부모관심, 진로정체감,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조건부 간접효과를 확인한 결과는 다음 <표 5>와 같다. 그 결과 매개변인인 진로정체감은 부모와의 진로대화에 따라 조절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기울기를 확인하여 Bootstrapping(2000번)한 결과 평균-SD 집단에서의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평균 0 집단에서는 p<.10 수준, 평균+SD 집단에서의 효과는 p<.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부모와의 진로대화가 중에서 상집단일 때 진로정체감의 매개효과는 더 크다고 해석된다.

그리고 진로정체감의 조절된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한 결과 B=.068이었고, Bootstrapping 결과 하한 값과 상한 값이 0을 포함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부모관심, 진로정체감,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는 조절된 매개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6> 
조건부 간접효과
매개변인 부모와의
진로대화
Effect SE Bootstrapping(95%)
하한값 상한값
진로정체감 -.693(하) -.015 .026 -.069(95%) .036(95%)
.000(중) .033 .019 .001(90%) .064(90%)
.693(상) .080* .025 .031(95%) .131(95%)
*** p<.001
** p<.01
* p<.05
p<.10

<표 7> 
조절된 매개효과의 유의성
매개변인 B SE 하한값 상한값
진로정체감 .068* .024 .022 .116
*** p<.001
** p<.01
* p<.05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부모관심, 진로정체감,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결과 및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관심과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진로정체감은 매개효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방임은 진로정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박미려, 양은주, 2017), 진로정체감은 진로결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 연구결과(조세연, 김기찬, 2014)와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아분화와 진로결정의 관계에서 진로정체감이 매개효과를 지닌다고 보고한 강신철과 권경인(2015)의 연구를 지지한다. 비록 강신철과 권경인(2015)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아분화와의 진로정체감 그리고 진로결정의 관계를 파악하였으나 자아분화에 대한 이론적 근거는 애착이론에 근거하였다. 즉, 부모와의 애착형성으로 인해 자아분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본 연구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모와의 긍정적 관계는 청소년기의 문제행동이나 정서적인 특성에만 관련되는 것이 아닌 진로정체감을 높여 직업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청소년기의 진로정체감, 진로성숙, 진로결정과 같은 진로발달은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한 변인이 된다. 특히 청소년기는 진로선택이나 진로결정이 불안정한 시기임으로 안정된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유지할수록 진로탐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안정된 부모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진로정체감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직업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둘째, 부모관심과 진로정체감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는 조절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부모관심이 진로정체감에 미치는 효과는 부모와의 진로대화에 따라 다름을 의미한다. 즉, 부모관심이 높더라도 부모와의 진로대화가 낮으면 진로정체감에 미치는 효과는 작지만 부모와의 진로대화가 높으면 진로정체감에 미치는 효과가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결과는 강경연, 이자명, 문영주와 홍성숙(2014)의 여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애착 및 부모양육태도와 진로태도성숙의 관계에서 부모관계 만족도가 조절효과를 지닌다고 보고한 결과와 비슷한 맥락이다. 위의 연구에서는 부와 모의 애착관계가 높더라도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에 따라 진로태도성숙에 미치는 효과가 다르고, 부모와의 양육태도가 부정적이더라도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가 높으면 진로태도성숙이 달라진다고 보고하면서 본 연구결과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연구들은 진로발달에 부모와의 관계, 애착, 양육태도 그리고 부모의 진로행동 등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각 변인들의 단편적인 관계만을 고려하여 연구되어졌다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가 주는 결과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어윤경(2011)은 진로포부의 변화에서 부모의 교육적 지지와 양육태도가 미치는 개인차에 대해 설명한바 있다. 이 연구는 청소년기의 진로포부는 학년이 증가할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부모의 교육적 지지는 진로포부의 감소를 둔감하게 만든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부모의 수용적 태도가 함께 고려될 시 교육적 지지가 진로포부에 미치는 영향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교육적 지지보다 부모의 수용적 태도가 더 중요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의 부모와의 진로대화는 강압적인 것이 아닌 부모가 자녀의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과 함께 부모-자녀가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면 진로정체감 향상에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사료된다.

셋째, 부모관심, 진로정체감,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부모와의 진로대화는 조절된 매개효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와의 진로대화에 따라 부모관심과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진로정체감의 매개효과가 다름을 나타낸다. 즉, 부모관심이 낮더라도 부모와의 진로대화를 많이 할수록 진로정체감이 직업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부모의 관심과 같은 지지적 태도는 청소년기의 진로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청소년기의 진로발달은 부모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으며 부모에 의존하는 경향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의 긍정적 관계 뿐 아니라 부모와의 진로대화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기존의 선행연구들은 부모와의 긍정적 및 부정적 관계 혹은 지지적 태도가 진로정체감(박은정, 이유리, 이성훈, 2016; 이정규, 2006; 이현주, 2010), 진로결정(김희수, 2005)에 도움이 되며, 이러한 진로정체감은 진로결정(어윤경, 2011; 윤영란, 2009)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관계, 진로정체감, 진로결정의 관계는 부모와의 진로대화에 따라 미치는 매개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부모와의 진로대화를 높이는 방안을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기존의 연구결과처럼 부모의 관심, 애착, 지지적 태도가 자녀의 진로발달에 중요한 영향력을 지니지만 무엇보다 부모와의 진로대화가 이루어질 때 더 큰 영향력을 지니기 때문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자녀의 진로에 개입하기 보다는 적절한 진로대화를 통해 자녀의 진로정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의 시사점과 제한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등학생 시기의 부모관심은 진로정체감을 매개하여 직업결정에 도움이 됨을 밝혔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는 고등학생 시기가 친구나 또래와의 관계에 더 큰 애착관계를 형성하더라도 진로발달에 있어서는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함을 의미한다. 나아가 부모와의 긍정적 관계가 진로발달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애정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고등학생 시기에서도 부모 상담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진로상담 시 부모 상담을 연계하여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태도의 중요성을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둘째, 부모와의 진로대화는 부모관심, 진로정체감, 직업결정의 관계에서 조절된 매개효과를 밝혔다는데 의미가 있다. 즉, 부모의 관심과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 부모와의 대화이다. 하지만 의사소통의 질을 넘어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시기는 진로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한다. 전공을 선택하고, 어떤 대학을 가야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지만 정작 그 결정은 성적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문제는 이전에 진로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가? 그리고 얼마나 진로탐색이 이루어졌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부모-자녀가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낼 때 자녀의 진로정체감 향상을 넘어 직업결정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 진로상담에서 부모 상담이나 교육이 이루어질 때 의사소통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부모가 자녀와의 진로대화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등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의 진로프로그램 개발 시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부모대상의 회기를 추가하여 진로대화에 대한 기법이나 방안에 대해 교육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등학교 3학년만을 대상으로 하여 고등학생들에게 일반화 하는데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고등학교 1, 2, 3학년을 대상으로 연구되어질 필요가 있으며 나아가 중학생까지도 확대하여 청소년기 부모와의 진로대화의 중요성을 밝혀낼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는 축약화 됨에 따라 표준화된 척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부모와의 진로대화는 2문항 그리고 직업결정은 1문항으로 구성되면서 각각 변인들의 의미를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를 지니기 때문에 표준화된 척도를 활용하여 보다 신뢰성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기존의 연구에서는 성별에 따라 혹은 부와 모의 따라 진로정체감 그리고 진로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성별 그리고 부와 모를 구분하여 연구되어질 필요가 있다. 나아가 이후 연구에서는 부모와의 진로대화 유형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부모와의 진로대화 유형에도 다양한 형태가 존재함으로 유형에 따른 결과를 제시한다면 실질적인 개입이나 방안을 탐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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