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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r youth culture - Vol. 48

[ Article ]
Forum for youth culture - Vol. 48, pp. 29-60
Abbreviation: Forum for Youth Culture
ISSN: 1975-2733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Oct 2016
Received 31 Aug 2016 Revised 20 Sep 2016 Accepted 26 Sep 2016
DOI: https://doi.org/10.17854/ffyc.2016.10.48.29

청소년지도사의 활동역량 탐색
서희정* ; 구경희** ; 이은진***
*동의대학교 평생교육·청소년상담학과 조교수, 교신저자
**동의대학교 평생교육학과 박사과정 수료
***동의대학교 평생교육학과 박사과정

A study on youth worker's activity competency
Seo, Heejung* ; Ku, Kyounghee** ; Lee, Eunjin***
*Corresponding author, Assistant Prof, Dept of Lifelong Education and Youth Counseling, Dong-Eui Univ.
**Doctor's course, Dept of Lifelong Education Studies, Dong-Eui Univ.
***Doctoral student, Dept of Lifelong Education Studies, Dong-Eui Univ.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지도사가 청소년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청소년활동을 직접 운영해 온 청소년지도사 9명을 대상으로 행동사건면접(BEI)을 실시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 결과 청소년 및 청소년활동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역량, 청소년활동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효율적으로 활동을 실행하는 역량, 자신의 업무 수행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청소년활동과 연계된 행정을 수행하거나 청소년을 지원하는 역량, 소속 팀원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조화롭게 어울리며 협력할 수 있는 역량,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청소년지도사로서의 전문성을 개발해 나가는 역량으로 구성된 청소년지도사의 활동역량이 확인되었다. 도출된 각 역량은 그 분야와 관련된 지식, 해당 분야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 기술, 지식과 기술이 함양될 수 있도록 밑바탕이 되는 태도로 이루어져 있다.

청소년지도사의 활동역량 목록은 실천 현장 속에서 도출된 결과이므로, 청소년지도사의 정체성 및 전문성을 구축하는 데 실증적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what competency youth worker have to possess, in order to successfully perform youth activity. To this purpose, Behavior Event Interview was conducted to youth workers who have directly run youth activity in the field.

As a result, it was confirmed that activity competencies of youth worker composed of the competency of program designs on the basis of knowledge about youth and youth activity, efficiently performance based on the knowledge about youth activity programs operation, administration or support on youth based on the knowledge of task performance the competency of harmonial cooperation based on the understanding about team members, and speciality based on self-examination. It turned out that each competency consists of knowledge related to that field, specific skills required to solve problems in the field, and the attitude on cultivating knowledge and skills.

Since these competencies searched through this study are the deduced results directly from the field, they can be a theoretical basis to establish the identity and speciality of youth worker.


Keywords: Youth Worker, Youth Activity, Activity Competency, Behavior Event Interview
키워드: 청소년지도사, 청소년활동, 활동역량, 행동사건면접

Ⅰ. 서 론

오늘날 청소년들은 글로벌 사회에 적합한 능력과 미래사회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개정교육과정을 발표하면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지향적 인재상’을 제시하였다. 청소년에 대한 이러한 인재상은 특별활동, 봉사활동, 주5일제 수업, 창의적 체험활동, 진로교육, 자유학기제 등과 같은 다양한 정책들 속에 등장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지식보다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가 강력하게 제안되면서(권일남·김태균·이상경, 2012; 윤명희·서희정, 2013a), 청소년의 역량강화를 위한 체험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 청소년활동 분야는 모든 청소년이 자신들의 강점을 강화하여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개인의 요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주제 및 참여방법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천정웅 외, 2011), 청소년의 성장을 지원하는 전문적 분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오고 있다. 실제, 청소년활동에 참여한 청소년에게 긍정적 효과가 있음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청소년활동의 효과분석 연구를 통해 자아정체감, 자아존중감, 자기효능감, 삶의 만족도, 리더십, 임파워먼트, 행복감, 학업성취도 등과 같은 개인적 측면의 참여성과가 확인되었으며(김선숙·안재진, 2012; 김지혜, 2012; 김효진, 2011; 박민정, 2012; 이수연·김형모, 2011), 공동체 의식, 시민의식, 사회적 책임성, 교우관계와 같은 사회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곽민정, 2010; 김성규, 2011; 김정옥, 2005).

청소년의 발달에 대한 청소년활동의 긍정적 가치가 지속적으로 확인되면서 활동을 직접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청소년지도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활동시설 내에서의 다양한 안전사고를 비롯한 태안 해병대 캠프나 세월호 사건 등과 같은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청소년지도사의 자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이 과거보다 강화된 전문성과 역량을 갖추도록 요구받고 있다.

특히, 현재 적용되고 있는 제5차 청소년정책기본계획을 통해 청소년의 다양한 역량 강화 전략으로 청소년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과, 2012), 이제는 청소년지도사의 양적 확보 뿐 아니라 그들이 갖추어야 할 전문적 역량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청소년활동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기관이 청소년지도사에 대한 질관리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 전문 기관이 독립적으로 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과 역량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국외에 비해 이에 대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라 할 수 있다(이민희, 2011).

이는 청소년지도사에 대한 연구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지도사에 대한 연구는 2000년대 이후부터 비교적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 및 역량 함양과 관련된 주제는 학문적 차원의 연구보다 포럼 등을 통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온 편이다(안권순, 2008; 유진이, 2009). 일부 진행된 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에 대한 연구도 직무와 관련된 역할 및 기술의 측정을 토대로 시사점을 제안한 것에 그치고 있으며(김미윤, 2003; 김진화, 2001), 청소년지도사 역량함양의 중요성을 강조한 몇 편의 연구도 이들의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 없이 논의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을 볼 수 있다(안권순, 2009; 유진이, 2009; 이상오, 2009).

이러한 가운데 장미(2011)박순혜, 김진호, 김영인(2016)은 청소년지도사의 역량이 무엇인지를 도출하고자 시도하였다. 그러나 장미(2011)는 청소년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팀 및 평생교육 담당자를 연구대상자로 선정하여 역량을 도출하였고, 박순혜, 김진호, 김영인(2016)은 포상제활동 직무와 관련된 역량을 도출하여, 이들의 결과를 청소년지도사의 역량으로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상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청소년지도사에 대한 역할과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에 비해 이들의 전문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노력은 매우 미흡함을 볼 수 있다. 특히, 주된 직무영역이라 할 수 있는 청소년활동에서 성공적으로 과업을 수행해 나가기 위해 이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는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지도사가 청소년활동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의 목록을 활동역량이라 정의하고, 다년간 현장에서 활동해 오고 있는 청소년지도사를 대상으로 행동사건면접(Behavioral Event Interview: BEI)을 실시하여 청소년활동 현장의 생생한 경험이 반영된 청소년지도사의 활동역량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는 현재까지 진행되어 온 직무분석 및 역할 등에 대한 연구와 연계하여 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과 역량함양을 지원하는데 이론적 토대가 될 것이다. 또한, 청소년지도사 자격검정 과정의 자격연수, 직무교육 및 보수교육, 예비 청소년지도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구체적 내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Ⅱ. 이론적 배경
1. 청소년지도사의 직무 및 역할

일반적으로 청소년지도자는 ‘청소년지도사 및 청소년상담사를 비롯하여 청소년시설, 청소년단체, 청소년관련기관에서 청소년육성 및 지도업무에 종사하는 자(청소년 기본법 제21조)’를 칭하는 것으로, 청소년육성을 위해 청소년활동, 청소년복지, 청소년보호 등의 영역에 종사하고 있는 자를 의미한다. 이들 중 청소년활동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청소년지도자를 청소년지도사라 한다.

청소년활동 현장의 다양성으로 인해 청소년지도사의 역할(role)을 명확히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역할이 명확할 때 자신이 담당해야 할 직무(work)와 과업(task)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해 낼 수 있으므로 역할이 무엇인지를 규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동미정·배을규, 2009). 이러한 관점에서 청소년지도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에 따른 구체적인 직무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초기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청소년지도사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청소년활동 운영과 관련된 역할 외에도 참가자인 청소년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교수자의 역할이 지나치게 강조된 경향이 있었다(권일남, 1993; 김진화, 2000; 장미, 2011; 청소년지도사협회, 2006; 한상철, 1998, 2009; 함병수, 1999). 청소년지도사의 역할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면서 청소년 참가자와의 관계 중심에서 기관 내부자로서의 관계, 다른 기관과의 대외적인 관계 등 다양한 주체들과의 관계로 확대시켜 이들의 역할을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해 행정업무 수행과 관련된 관리 행정가 및 변화 촉진자, 네트워크 실행과 관련된 네트워크 구축자 및 운영자 등의 역할이 제기되었다.

한편, 청소년지도사의 역할과 더불어 직무에 대한 연구도 비교적 지속적으로 수행되어 왔다. 그러나, 자격검정제도 개선(김경준, 2008; 김진화, 2000), 자격연수 교육과정 개발(이춘화 외, 2009), 청소년지도사의 양성 교육과정에 대한 적합성(송병국, 2005) 등의 연구에서 청소년지도사의 직무가 일부 논의 되었을 뿐 명확한 규정은 짓지 못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정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국가직무능력표준화 사업(National Competency Standard: NCS)이 추진되었고, 최근 이의 일환으로 청소년활동에 대한 표준직무가 2015년도에 완성되었다. NCS에 따르면 청소년지도사가 수행하는 청소년활동 표준직무는 ‘청소년사업을 기획‧홍보하며, 청소년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고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하며, 자원관리, 인증관리, 행정관리, 네트워크관리, 정보관리 등을 통하여 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청소년활동 관련 직업군에서 요구되는 개별 직무를 의미하는 능력단위 16개와 하위요소 74개로 구성되어 있다(www.ncs.go.kr).

이상에서 제시한 청소년지도사의 역할과 직무 및 이를 소개하고 있는 선행연구를 정리하면 아래의 <표 1>과 같다.

<표 1> 
청소년지도사의 역할과 직무
역할 직무 관련 연구
청소년활동 운영 프로그램 기획자 요구분석 김경준(2008), 김진화(2000), NCS(20145)
프로그램 설계 및 개발 김경준(2008), 김진화(2001), 원지윤(2011), 이원희(2015), 장미(2011), 청소년지도사협회(2006), 한상철(1998, 2009), NCS(2015)
프로그램 운영자 프로그램 운영 김경준(2008), 김진화(2001), 원지윤(2011), 이원희(2015), 장미(2011), 청소년지도사협회(2006), 한상철(1998, 2009), NCS(2015)
프로그램 평가 김경준(2008), 김진화(2001), 장미(2011), NCS(2015)
참가자와의 관계 교육자 청소년 교육 권일남(1993), 김진화(2001), 박선영(2001), 원지윤(2011), 이원희(2015), 장미(2011), 청소년기본법(2005), 청소년지도사협회(2006), 한상철(2009), 함병수(1996), NCS(2015)
활동 촉진자 청소년 상담
청소년 촉진
참가자 조직
권일남(1993), 김진화(2001), 박선영(2001), 원지윤(2011), 청소년기본법(2005), 청소년지도사협회(2006), 한상철(1998)
행정 업무 수행 관리 행정가 기관 운영관리 김진화(2000), NCS(2015)
프로그램 예산관리 및 집행 장미(2011), NCS(2015)
변화 촉진자 조직구조 및 풍토 개선 권일남(1993), 이원희(2015), 장미(2011)
네트워크 실행 네트워크 구축자 인적 네트워크 구축 장미(2011), NCS(2015)
조직간 협력체제 구축 NCS(2015)
네트워크 운영자 동아리 조직과 운영 NCS(2015)

앞서 살펴 본 역할과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지도사가 보다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양성교육 및 자격제도 개선을 통해 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2014년부터는 현장에서 활동 중인 청소년지도사의 보수교육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청소년지도사가 확보해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2. 청소년지도사의 역량

역량은 본래 직업교육이나 훈련 분야, 혹은 성인교육 분야에서 논의되어 온 것으로, 숙달하고자 하는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과 관련된 개념이다(윤명희·서희정, 2013a). 따라서, 실제 상황에서 성공적인 수행을 가능하게 하며 평범한 수행자와 구분되는 우수한 수행자의 특성으로 정의되거나(McCelland, 1993), 특정한 상황이나 직무에서 구체적인 준거나 기준에 비추어 평가했을 때 효과적이고 우수한 수행의 원인이 되는 동기, 특질, 자기개념, 지식, 기술 등과 같은 개인의 내적특성으로 정의되어 왔다(Spencer & Spencer, 1993).

주로 직업세계에서의 특성으로 부각되던 역량에 대한 개념이 OECD(2001)의 DeSeCo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삶의 질과 관련된 중요한 변인 중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즉, OECD에서는 특정 맥락의 복잡한 요구를 태도, 감정, 가치, 동기 등과 같은 사회적·행동적 요소뿐만 아니라 인지적·실천적 기술까지 가동하여 성공적으로 충족시켜 나가는 능력이라고 정의하면서, 역량이 직업세계 뿐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적용 가능한 개념임을 제안하였다.

이처럼 역량은 적용되는 상황이나 학자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현대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그 변화에 적응하는 개인 또는 조직 구성원들의 능력(윤정일 외, 2007), 다시 말해서 평균적 수준을 상회하여 우수한 성과를 발휘하는 개인이나 조직의 중요한 특질 또는 능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개인의 역량은 특정 분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의미하는 지식, 특정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 자동화되어 있는 기술, 그리고 동기, 특성, 자아개념, 등의 내적 특성이 영향을 미쳐 형성된 태도를 포함하는 상위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김안나, 2003; 윤명희·서희정, 2013a; McLagan, 1989; Spencer & Spencer, 1993; Weinert, 2001; Rychen & Salganik, 2003).

청소년지도사 역시 직무현장에서의 역할들을 책임있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직무와 연관된 지식, 기술, 태도를 포함하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교육과정이 체계화되어 있는 학교교육은 교사의 역량에 따른 교육효과의 편차가 적은 반면, 청소년활동 현장은 청소년지도사 개인의 능력과 자질에 의해 성공여부가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으므로 청소년지도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한 명확한 인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최미송, 2016).

그러나, 다양한 직무 분야에서의 역량을 규명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비해 청소년지도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매우 미흡하게 이루어져 왔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교사,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커리어코치, 대기업 조직구성원, 사회복지전담 공무원 등과 같이 구체적인 대상에게 요구되는 역량의 목록 및 특정 상황과 연관된 역량의 목록을 도출하는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으나, 청소년지도사의 성공적인 역할수행을 예측할 수 있는 역량 도출에 대한 국내 연구는 장미(2011)박순혜, 김진호, 김영인(2016)에 의한 연구 외에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장미(2011)는 타 직업분야에서 제시된 역량 중 청소년지도자에게 적용가능한 내용을 추출하였고, 청소년목적사업팀 및 운영지원팀, 평생학습팀 및 생활교육팀의 담당자로부터 자료를 확보하여 역량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동기부여, 예산관리, 홍보, 자발적 업무 처리, 주의환기, 자기통제, 프로그램 평가, 문제해결력, 활동환경 조성력, 책임성, 존중, 타인육성 및 개발, 계획수립 및 실행, 정보수집 및 관리, 자기확신이라는 15개의 직무역량을 확정하였다. 이 연구는 청소년지도사의 역량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상황에서 직무역량이 학문적으로 정의되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으나, 유사 직무 담당자를 중심으로 연구하여 청소년지도사의 실제적인 역량으로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박순혜, 김진호, 김영인(2016)는 방송대 포상활동지도자의 공통역량과 고유역량이 무엇인가를 탐색하였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현직 센터장을 대상으로 개방형 행동사건조사를 실시하여 초보적으로 역량을 탐색하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방송대 시스템에 정통한 진흥원 포상제 담당자, 방송대 포상제 감독관, 3년 이상 경력의 방송대 포상제활동지도자를 대상으로 델파이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포상제 활동지도자의 공통역량으로 참여와 자긍심, 청소년을 존중하는 마음, 책임감, 공정성이, 센터장의 고유역량으로 비전제시, 직무연수기획과 실행이, 팀원의 고유역량으로 공감능력, 친밀감, 기다림이 도출되었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 최초로 포상제 활동지도자의 역량요인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으나, 청소년지도사의 다양한 직무 중 포상제 활동에 한정되어 있어 연구의 결과를 청소년지도사의 역량으로 일반화하여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상과 같이 우리나라 청소년지도사가 성공적으로 청소년활동을 수행해 나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연구는 매우 미흡하다. 따라서, 지식, 기술, 태도가 체계적으로 정립된 청소년지도사의 역량 체계를 학문적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지도사가 활동하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한 실천적 측면의 역량이 도출되어 이론가 뿐 아니라 현장 실천가에게도 실제적 함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Ⅲ. 연구방법

본 연구의 목적인 청소년지도사의 활동역량을 탐색하기 위해 개인의 실제 직무수행 행동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행동사건면접(BEI)을 통한 질적연구 방법을 적용하였다.

1. 연구 참여자

연구 참여자는 의도적 표집방법과 눈덩이식(snowball) 표집방법을 사용하여 선정하였다. 이에 따라 청소년활동 직무에 다년간 경험이 있는 현장 청소년지도사라는 동질적 표본을 선택한 후, 소속되어 있는 청소년활동 기관 및 지도 경력 등을 고려하여 연구대상자를 점차 확대해 나갔다. <표 2>와 같이 연구대상자는 현재 청소년수련기관에서 청소년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9명이다. 이들은 모두 전문 청소년지도사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청소년활동 기관에서 2년 이상의 현장 활동경험이 있는 청소년활동지도자들이다.

<표 2>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참여자 성별 나이 청소년활동 경력 직위 소속기관
A 37 10년 1개월 주임 청소년수련관
B 28 4년 1개월 팀원 청소년수련관
C 32 6년 7개월 팀장 청소년수련원
D 30 2년 1개월 팀원 청소년수련원
E 34 9년 6개월 팀장 청소년문화의집
F 30 6년 7개월 팀장 청소년수련원
G 31 3년 10개월 팀장 청소년문화의집
H 39 15년 9개월 팀장 청소년수련관
I 30 4년 8개월 팀장 청소년수련관

2. 연구 절차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용한 BEI의 목적은 개인의 실제 직무 수행 행동을 상세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질문은 연구의 목적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피면접자가 경험한 실제 사건과 실제 행동에 대해 진술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Spencer & Spencer, 1993). 따라서, BEI는 과거에 있었던 행동과 성과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개인의 역량 수준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과거행위 질문, 상황적 질문, 직무지식 질문을 활용하여 조직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수준에 부합하는 정도를 검증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이호국·이기성, 2015).

일반적으로 BEI는 다섯 단계로 진행된다. 첫째, 면접자가 자신을 소개하고 면접의 목적과 형식을 설명하는 단계, 둘째, 피면접자로 하여금 자신의 가장 중요한 과업과 책임을 설명하도록 하는 직무 책임의 단계, 셋째, 직무상 경험했던 사건 중 가장 중대한 상황 5~6가지를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는 행동사건 면접의 단계, 넷째,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담당자에게 요구되는 특성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는 직무 수행 특성 단계, 다섯째, 면접에 참여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면접 내용을 요약해 주는 결론과 요약의 단계이다(Spencer & Spencer, 1993).

이 과정에 따라 본 연구에서 사용될 질문을 개발하였다. 먼저, 역량 관련 문헌 및 선행연구를 토대로 핵심 단어나 문구를 구성한 후 대화체의 완전한 문장으로 변환하여 질문지를 개발하였다. BEI에 사용할 질문은 역량과 관련된 실제 사건과 행동의 진술을 이끌어내야 하므로 심도 깊은 논의와 점검이 필요함을 감안하여, 연구자들간의 지속적인 토의를 통해 면접의 단계별 핵심 내용 파악, 질문의 핵심 문구 개발, 지시문 및 연계(Bridge) 질문 구성 등의 과정을 거쳐 반구조화된 질문을 개발하였다. 개발된 질문을 질적연구 전문가에게 전달하여 연구주제를 탐색하기에 적합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BEI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지, 어색하거나 불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등에 대해 검토 받아 타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종 확정된 핵심 질문은 <표 3>과 같다.

<표 3> 
BEI 단계에 따른 핵심질문
단계 핵심질문
제1단계:
소개와 설명
● ‘청소년지도사의 활동역량’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함
● 연구윤리와 관련된 사항을 고지함
제2단계:
직무 책임
● 현재 소속된 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제3단계:
행동사건면접
● 청소년활동(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례를 말씀해 주세요. 예를 들어 ‘이 일은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했다’, ‘결과가 만족스러웠다’라고 생각되는 경험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세요.
● 반대로 청소년활동(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결과가 좋지 못했던 경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주세요.
제4단계:
직무 수행 특성
● 청소년지도사가 청소년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제5단계:
결론과 요약
●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이야기 해 주세요.

완성된 질문을 활용하여 약 1개월 동안 BEI를 실시하였다. 연구참여자가 근무하는 기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연구자의 개인 연구실에서 면접이 이루어졌으며, 평균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또한, 면접의 모든 내용은 연구참여자의 동의를 얻어 녹음한 후에 전사하였다.

전사한 모든 자료는 Glaser와 Strauss(1967)에 의해 제안된 반복적 비교분석법에 따라 3차에 걸쳐 반복적으로 비교분석하였다. 자료분석의 과정은 원자료 읽기, 자료의 개념화 및 범주화, 자료 유목화의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원자료를 개념화하기 위해 전사된 자료를 각 연구자가 모두 읽어서 단어와 문장에 대한 의미를 파악하였고, 이를 다시 범주화하는 과정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원자료를 다시 읽어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범주화된 자료는 역량의 단위로 유목화하는 과정을 거쳐 활동역량의 초안을 완성하였다.

1차 완성된 청소년지도사의 활동역량은 면담참여자 중 5인과 현장전문가 3인의 검토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을 통해 역량을 명명하는 데 있어서 명확하지 않은 내용을 수정하였으며, 각 활동역량을 구성하는 하위범주의 내용이 적절한지를 확인받았다. 또한, 하위범주를 구성하는 하위지표의 적절성도 확인하여 활동역량과 하위범주, 하위지표 간의 연계성을 도모하였다.

3. 연구의 타당성과 신뢰성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였다. 첫째, 복수 연구자의 의견과 관점을 토대로 보다 확실하고 정확한 증거를 확보하고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는 삼각검증법(triangulation)을 사용하였다. 삼각검증법은 질적연구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수의 자료, 다수의 방법, 다수의 조사자, 다수의 이론 등을 동원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으로(Denzin, 1970), 본 연구에서는 3명의 공동연구자 간에 지속적인 상호 논의를 통해 자료분석 과정에서 주관적인 해석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였다.

둘째,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면담 질문의 적절성을 높이고 수집된 자료의 코딩 및 범주화 과정에서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료검토법(peer examination)을 실시하였다(윤명희·서희정, 2013b). 본 연구에서는 BEI를 위한 질문 개발 과정에서 질적연구 전문가의 검토를 통해 질문의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셋째, 수집된 자료에 대한 연구자의 분석이 면접에서 응답한 내용과 일치하는 지를 연구참여자에게 직접 확인받는 연구참여자 확인(member check)을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연구자가 연구참여자의 의견을 왜곡하지 않고 제대로 해석하였는지를 검토하였으며, 청소년지도사 활동역량 구성에 대한 연구참여자들의 견해를 반영하여 연구의 정확성을 추구하였다.


Ⅳ. 연구결과

청소년지도사들을 대상으로 활동역량을 도출하기 위한 BEI 자료 속에서 의미있는 실체를 찾아 개념화하고, 정보의 범주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개방코딩을 실시하였다. 이 때 역량을 구성하고 있는 지식, 기술, 태도가 확인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질문과 비교 분석을 통해 지식 22개, 기술 92개, 태도 17개, 총 131개의 개념을 확인하였다. 이들 중 같은 현상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개념을 묶어 26개의 하위영역과 최상위 범주인 5개의 활동역량, 즉 청소년활동 설계 역량, 청소년활동 실행 역량, 행정업무 수행 역량, 팀웍 역량, 전문성개발 역량을 도출하였다.

각 역량에는 이를 성취하기 위한 지식, 기술, 태도가 포함되어 있는데, 태도는 특정 역량에만 해당하는 하위영역이라기보다 모든 역량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예를 들어, 청소년활동 설계 역량을 갖춘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 및 청소년활동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정보활용 기술, 청소년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설계 기술, 상황을 고려한 프로그램 설계 기술을 발휘해 나간다. 이는 청소년과 청소년활동에 대한 태도, 직업인으로서의 태도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처럼 개별 역량은 <표 4>와 같이 고유의 지식과 기술, 모든 역량의 밑바닥에서 각 역량의 지식과 기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태도가 어우러져 형성되어 있었다.

<표 4> 
청소년지도사의 활동역량에 대한 개방코딩
역량 지식 기술 태도
청소년활동 설계 역량 ∙ 청소년 및 청소년 활동 지식 (7) ∙ 정보활용 기술 (4)
∙ 청소년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설계 기술 (6)
∙ 상황을 고려한 프로그램 설계 기술 (7)
∙ 청소년에 대한 태도 (4)
∙ 청소년활동에 대한 태도 (6)
∙ 직업인으로서의 태도 (7)
청소년활동 실행 역량 ∙ 프로그램 운영 지식 (5) ∙ 홍보 및 사전준비 기술 (9)
∙ 오리엔테이션 기술 (6)
∙ 참가자와의 관계형성 기술 (11)
∙ 참여촉진 기술 (7)
∙ 돌발상황대처 기술 (6)
∙ 마무리 기술 (3)
∙ 평가 (3)
행정업무 수행 역량 ∙ 업무 수행 지식 (4) ∙ 네트워킹 기술 (7)
∙ 일반행정 수행 기술 (5)
∙ 청소년 지원 기술 (4)
팀웍 역량 ∙ 팀원 이해 (3) ∙ 협력 기술 (5)
전문성개발 역량 ∙ 자기 이해 (3) ∙ 전문영역 개발 기술 (3)
∙ 자기관리 기술 (6)
※ ( ) 안은 개방코딩을 통해 도출된 개념의 수

1. 청소년활동 설계 역량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지도사들은 청소년활동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무엇을 활동할 것인가’에 대한 설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즉, 청소년 및 청소년활동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실제 프로그램을 설계해 나가는 청소년활동 설계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참여자 E가 청소년활동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성공사례로 청소년과 그들이 누리는 문화에 대해 소통하였던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준 것과 같이, 모든 연구참여자는 활동의 대상자인 청소년의 발달적 특성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기본적으로 요구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청소년활동이 사회적 분위기 및 국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이 있음을 고려할 때(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4), 성인 중심의 평생교육이나 복지 프로그램 등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청소년활동의 원리와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불어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의 최근 동향을 파악하는 것,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정책, 관련법 등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청소년활동에 대한 설계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참여자 I는 새로 바뀐 청소년관련 법과 국가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학습동아리를 형성해 적극적으로 학습했던 사례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음, ‘이게 뭐야?’ 라고 하면 애들이 답답하게 느껴요. ‘선생님 이게 이래가지고 이거 아세요?’ 하면 ‘선생님 때도 이런 거 있었다. 지금 약간 바뀌었네. 지금은 스마트폰이 있으니까, 바뀌었네. 우리 땐 인터넷이었다.’ 하면 애들이 ‘아 진짜요?’ 해요.” : 청소년문화 이해(E76)
“저 같은 경우에는 청소년 기본법, 활동 진흥법과 같은 법을 좀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법에 기초해서 운영을 하다보니까 법에 대한 지식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요즘 세월호와 해병대 터지고 법이 좀 많이 달라졌거든요. 사전신고제니... 예전 계장님은 애착이 있으셔서 법이 바뀌기 전에 학습동아리를 만들어서 ‘우리가 이 법을 바뀌자마자 절대 혼돈 없이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해서 나름 공부를 많이 했어요.” : 청소년정책 및 관련법 이해(I51)

또한, 청소년의 특성에 부합하는 활동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여 취사선택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는 연구참여자 A의 사례처럼 책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C와 같이 힘들더라도 청소년지도사가 직접 현장을 답사하거나 청소년활동 터전을 발굴해 나가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현장중심적이며 체험중심적인 활동을 설계할 수 있었다. 때로는 F가 지역의 소방서, 경찰서, 보건소 등을 직접 방문하면서 전문기관의 특수성이 반영된 특성화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홀치기 기법도 하나만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인터넷 검색을 막 해요. 책도 찾아보고, 어떻게 있는 지를 막 봐요. 그래서 6~7개를 모아 이런 기법이 있다, 이런 문양이 나온다, 이걸 종합해서 섞어 넣어도 되고 마음대로 해도 된다.” : 프로그램 주제 관련 자료 수집(A53)
“같이 있었던 세 명이 답사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길고 넓어가지고, 갔다가 해질 때 내려오는 고생을 해서...” : 현장답사(C22)
“보건소에 들어가 이것 저것 물어봤더니 그 쪽에서 노인금연캠페인 사업 같은 것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걸 그대로 따와서 ‘저희도 어린이 금연 캠페인을 하겠습니다.’ 해서 ○○군 어린이 금연 홍보단, 이런 식으로 준비를 했어요.” : 프로그램 밴치마킹(F10)

연구참여자들은 앞서 제시한 것과 같이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더라도 청소년의 특성과 상황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으면 바람직한 청소년활동 설계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A는 청소년 입장과 수준을 고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F는 설문조사와 같이 정형화된 형태는 아니더라도 카톡이나 면담 등을 통해 청소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이들의 요구를 파악하여 프로그램 설계시 반영하고 있었다. 이처럼 청소년의 수준, 요구, 흥미를 반영하는 방법 뿐 아니라 청소년의 주도적 참여, 직접적인 문제해결 과정, 다양한 체험 등이 이루어지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한다면 청소년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프로그램 설계가 이루어질 것이라 제안하였다.

“공감부터 시작해야지. 프로그램 기획할 때도 아이들 입장에서 짜고 수준에 맞춰서 짜야 아이들 머릿속에 쏙 들어가게끔 지도가 되더라구요.” : 청소년의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 설계(A149)
“이 친구들하고 카톡으로 ‘파티 주제는 뭘로 할까?’하면서 소통하면서 파티 주제를 정하고 파티 기획하고 운영을 했는데, 작년에 해보니까 단순 체험이랑 별반 다를게 없고 직업체험 활동도 인원이 많아지고 하다보니까 집중이 안되고 힘들다 생각해서 올해는 완전 바꾼게 4번 다 인터뷰 활동하고 이 친구들만 직업체험활동을 하는 걸로 바꿨어요.” : 청소년의 요구를 반영한 프로그램 설계(F35)
“2박 3일 동안 캠프 봉사 활동으로 장애인 시설에 캠프에 간 적도 있었거든요. 애들이 가기 전부터 캠프 일정을 잡고 티도 걔네가 디자인해서 만들고. 가서는 장애인 시설이니까 실제 노력 봉사고 시설에 계신 분들이 봉사한 거를 영상을 찍어서 봉사 이걸 보냈는데 자원 봉사 대회 수상을 했었거든요.” : 청소년의 주도적 참여를 강조한 프로그램 설계(H6)

청소년지도사가 효율적인 청소년활동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기관, 지역사회, 계절, 사회적 트랜드, 청소년정책 등과 같은 유동적인 상황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연구참여자 E는 프로그램 자체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기관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기관 특성화 청소년활동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함을 제안하였고, D는 계절에 맞는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설계했을 때 청소년의 호응도 좋고 참여율도 높았다는 경험을 소개해 주었다. 또한, A의 사례와 같이,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지도사들은 사회적 트랜드를 반영한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사회적 변화에 관심을 기울일 뿐 아니라 이에 합당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저희는 예절학교 특성에 맞춰서 국악 프로그램하고 텃밭을 크게 밖에 만들어 가지고, 원체 예절학교가 야외 활동이 많아서 텃밭을 크게 만들어서 조성을 해놨습니다. 거기서 아이들 원예 수업을 하고 김장하고. 중간중간 옥수수도 하고 철마다 맞게 그런식으로 하고.” : 기관의 특성화 프로그램 설계(E17)
“자연 체험 활동을 했었는데... 자연 체험장하고 연계도 적극적으로 했었고, 참가자 호응도 좋았고, 모집도 잘 되고, 참여율도 높았거든요. 매회기 마다 매 계절마다 다른 체험 활동을 하다 보니까.” : 계절에 맞는 현장체험 프로그램 설계(D20)
“활동오면 똑같은 수련 프로그램들이 많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색다른 걸 해줘야 된다는 게 필요하고. 요즘은 또 진로가 특화되어 있어... 저희 수련활동 속에 진로를 좀 녹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많이 접해보지 못한 샌드아트라든가...” : 사회적 트랜드를 반영한 프로그램 설계(A120)

2. 청소년활동 실행 역량

청소년활동 설계 역량이 ‘무엇을 활동할 것인가’를 계획하는 것이라면, 청소년활동 실행 역량은 설계된 청소년활동을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지도사들은 계획된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된 지식을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하며, 홍보 및 사전준비, 오리엔테이션, 참가자와의 관계 형성, 참여촉진, 돌발상황대처, 마무리, 평가 등과 같이 사전에 준비하고 직접 실행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청소년활동을 실행할 때 운영할 프로그램의 목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프로그램의 세부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하였다. D의 경험에서와 같이 프로그램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목적과 구분하여 이해하는 것은 쉽게 습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목적과 목표를 서술하는 것 뿐 아니라 실행할 청소년활동의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참가자의 특성을 반영하여 활동을 실행하려 노력한 E와 같이 참가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 운영할 프로그램의 세부내용과 지도방법 및 운영 현장을 이해하고 있는 것은 청소년활동 실행을 위해 인지하고 있어야 할 지식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목표는 뭐고 목적은 뭐냐 물어보면 어려워요.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프로그램 기획을 할 때 제일 시간이 많이 드는 게 목표, 목적 설정. 이게 거의 일주일간 프로그램을 만든다 할 때 3, 4일을 거기에 매진을 합니다. 그리고 현장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목적 달성을 위한 목표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능력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 프로그램 목표 이해(D73)
“ooo 친구는 누가 봐도 산만하고 이해가 늦고. 국어 실력이, 언어 발달이 좀 느려가지고 한글 쓰는 게 안되고, 말이 앞 뒤가 안 맞는 친구였어요.” : 참가자의 특성 파악(E25)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지식과 함께 여러 가지 기술을 갖춰야 한다. 먼저, 연구참여자 G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기에 앞서 홍보매체를 개발하고 프로그램을 홍보하면서 참가자를 모집하는 활동이 중요하고, 이에 따른 실제적 기술이 필요함을 제안하였다. A는 강사섭외에 있어서 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였는데,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일정을 확인하는 문자나 활동에 필요한 준비 등을 꼼꼼히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하였다. 더불어 F는 청소년들의 요구, 전문가 및 청소년지도사의 의견 등을 종합하여 워크북을 제작하고, 프로그램 시뮬레이션을 통해 준비상황을 꼼꼼히 점검하여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을 최소화하는 것도 청소년활동 실행을 위한 사전준비 기술이라 하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여 당황했었던 경험을 이야기한 D의 사례와 같이,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한 사전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청소년활동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임을 알 수 있었다.

“강사님과의 관계를 잘 맺었어요. 오기 전에 전화라든가 문서로 강의요청을 드리고 전날에 미리 한번 더 문자를 드리고, 세팅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매번 꼼꼼히 챙기고. 매번 오면 바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끔 많이 챙겨드렸어요. 그렇다 보니까 강사님들이 다 저한테 좋게 해주시고 요청하면 쉽게 받아들이고.” : 강사 섭외(A85)
“아이들 요구조사 했던 부분, 인터뷰를 통해 흥미로운 것들 넣고 활동 내용을 구성했어요. 청소년운영위원회 친구, 전문 컨설팅하시는 교수님들이랑 대화해서 진행하도록 하고 자체 지도자들 내에서도 커리큘럼 정하고 기관 입장에서 안 되는 것들 빼고 해서 활동워크북 제작했어요.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워크북이 활용도가 높았어요.” : 프로그램 활동자료 준비(F47)
“처음부터 1박 2일을 한다고 하면 머릿속에 딱 그려지고, 그에 따른 시나리오도 짜보고 마무리가 되어야지 행사할 때 돌발상황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 시뮬레이션(I42)
“상황이 갑작스럽게 바뀌었을 때는 이렇게 변경하자고 대책을 세워놓고 진행을 하거든요.” : 돌발상황에 대한 사전 대책 수립(D54)

철저한 사전준비와 더불어 실제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기술이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먼저 연구참여자들은 직접 MC를 보며, 참가자들의 주의를 집중시켜 활동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조직하고 참가자와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및 규칙을 공유하는 기술이 활동에 매우 실용적임을 이야기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D는 참가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조직하는 것이 필요한데, 다루기 힘든 아이들의 경우 분산시켜서 모둠을 형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소개해 주었다. A는 말로 하는 형식적인 안전교육보다는 시각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행동으로 연습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청소년지도사로 성공하기 위한 능력 중 하나가 MC능력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다수의 연구참여자는 프로그램 참가자를 통솔하고 이끌어가는 MC능력이 중요한 오리엔테이션 기술이라고 하였다.

“보통 모둠별 활동을 많이 합니다. 모둠을 만들 때 다루기 힘든 애들은 자기들끼리만 모둠을 만들기 위해 편법을 많이 쓰죠. 그래서 이런 애들 같은 경우는 각자 분산시켜서 모둠을 만들어 줘요.” : 참가자 조직(D37)
“프로그램에 애들이 입성하면 입소부터 시작해서 안전교육을 꼭 넣어요. 애들이, 요즘 말로 하면 선생님 말을 잘 안 들어요. 약간 시각적인 게 필요해요. 그래서 우선 PPT를 띄워서 안전 관련해서 배치, 비상 대피도 이런 걸 준비해서, 이 방향에서 화재가 나거나 위급상황이 있을 때 이렇게 비상 대피도 설명해 주고, 같이 연습도 해봅니다.” : 참가자에 대한 안전교육(A161)
“청소년지도사로 성공하려면 지도능력과 관련하여 MC능력을 갖춰야 해요.” : MC능력(F84)

한편, 청소년활동의 대상자인 청소년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청소년활동을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따라서 연구참여자들은 청소년활동 참가자와의 관계형성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다양한 방법들을 제안하였다. 연구참여자 I는 진솔한 자기개방이 다른 청소년지도사와 차별되는 자신의 장점이라고 소개하면서 활동 초기에 매우 효율적인 관계형성 기술이라 하였다. 또한, A는 참가자의 관심을 공유함으로써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E는 점점 성장해 나가는 참가자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능력을, B는 장난을 많이 치고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른 경험을 소개하면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참가자와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이와는 약간 다른 관점에서 D는 무조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애쓰기보다 청소년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참가자와의 관계형성에 바람직하다고 언급하였다.

“제가 먼저 재밌는 행동을 하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애들도 자기 얘기도 해주고, 자기를 알려주고 하더라구요. 그런 게 저만의 노하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참가자에 대한 자기개방(I29)
“애들이 단체로 오면 그 중에 유독 좀 까부는 애들이 있는데, 너무 지나치게 장난을 하면은 교육적 지도가 아니라 제 감정이... 짜증이 나서... 그런 적이 있는 거에요.” : 참가자에 대한 감정조절(B10)
“애들이랑 같이 노는 건 좋지만 너무 사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든지 이런 경우는 절대 금지를 해야 합니다.” : 청소년과의 거리 유지(D79)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활동을 실행하는 동안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참여촉진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연구참여자 B는 프로그램에 흥미가 있어야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으므로 참가자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어야 하고, G와 H는 활동 초반에 마음을 열거나 재미있게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레크레이션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특히, A는 비자발적인 참가자의 참여유도를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며, 참가자 수준을 고려하고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일단 친구들이 재미를, 흥미를 느껴야 프로그램에 참여하니까, 제가 흥미를 유발해서 참여시키고 싶었어요.”: 참가자의 흥미 유발(B24)
“그래서 레크레이션 이런 게 초반에 아이들 마음을 열 때는 많이 유용하잖아요. 그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레크레이션 운영(H33)
“솔직히 수련 활동 같은 거는 학교 선생님들이 끌고 온 거잖아요. 자발적인 게 아니라... 그래서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해요.”: 비자발적인 참가자의 참여 유도(A09)

청소년활동은 실내 뿐 아니라 다양한 장소, 특히 활동의 소재가 있는 현장 및 자연환경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돌발상황이 매우 많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강사가 부재하거나 참가자의 상태에 따라 대체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연구참여자 A, 현장에서 운영할 계획이었던 프로그램이 날씨의 변화로 인해 실행하지 못한 상황이 되었을 때 지혜롭게 대처했던 D, 활동현장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문제상황을 극복했던 I 등과 같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활동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해 청소년지도사의 현장경험과 자기개발을 통한 전문성 확보로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갑자기 강사가 안 오거나 그 분야에 강사가 없거나 할 때, 요즘 들어 많이 느끼는 게 필요한 역량 중에 하나가 재료가 필요 없어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지도기술 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 강사 부재에 대한 대처(A18)
“애들이 하기 싫어하고 ‘안 하면 안 돼요? 다리도 아픈데...’ 이렇게 나왔을 때 그걸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것이 있어야 돼요. 그러니까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게 많아야 되는 거 같아요.” : 참가자 상태를 고려한 대체 프로그램 운영(A146)
“...‘물 안 나와? 어디 열어봤나?’ 하시면서 다 열어보시더니, 밑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그 기계가 고장이 나서 안 되는 그런 상황인데, 전혀 그분은 당황을 안 하시더라고요. ‘밑에 목욕탕을 알아보자.’ 그리고 행사 같은 거 하면은 버스 운전해주시는 분도 같이 계시거든요. 애들 두세 번 정도는 왔다 갔다 해야 되겠는데, 번거롭겠지만 같이 운영을 좀 하자 해가지고 한 차 태워서 보내서 목욕을 시키고, 또 올라와서 두 번 째 팀 내려 보낼 때 애들 실고 오고 하니까 그게 아무 일도 아니더라고요.” : 지역자원을 활용한 상황 대처(I19)

청소년활동을 마무리 할 때는 C의 경험처럼 타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직접 연계해 주어 참가자의 지속적인 참여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A와 같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성찰했던 것을 동료 지도사들과 공유하여 서로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하며, 청소년활동을 종료한 후에는 참가자 만족도 조사, 프로그램 모니터링 및 성과 평가를 통해 운영한 프로그램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하였다.

“멘토링으로 봉사활동 하는 곳을 연결시켜줘서 다문화청소년과 멘토링 할 수 있게 해주고 신체 단련이라던지, 탐험학교 연계 해주고” : 지속적인 참여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연계(C34)
“해보니까 반응이 그렇더라. 이거를 고려해서 판단을 하고 진행해도 괜찮은데... 이런 것도 있으니까 알고 진행을 해봐라.” : 활동 결과 공유(A152)

3. 행정업무 수행 역량

청소년지도사의 핵심 업무인 청소년활동을 설계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즉, 청소년지도사라면 누구나 자신의 업무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청소년활동 설계 및 실행에 요구되는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고, 청소년활동 실천과 연계된 행정을 수행하며,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일상시간에도 청소년을 지원하는 기술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한다고 진술하였다.

이는 연구참여자 A와 E가 진술한 것처럼 자신이 맡은 담당 업무를 완벽히 이해하고 업무가 진행되는 흐름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청소년활동은 지도사 혼자의 힘으로 실천하기보다 타 기관 및 관련 인사와 연계·협력해야 하는 활동이므로, 자신의 업무 속에서 네트워킹을 수행해야 할 상황을 이해하고 인적·물적 네트워크 자원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함을 H는 강조하였다.

“제가 맡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와 관련된 매뉴얼이라든가 관련 업무에 대해서는 와서 익히게 되었어요. 숙지를 하게 되고 배우게 되고... 그 전에는 그냥 이런 사업이 있다 정도 간략하게 알고 있었는데...” : 담당 업무에 대한 이해(A33)
“실제로 현장은 대학교랑 많이 달라요. 그래서 업무흐름을 파악한 건 정말 올해부터에요. 저희가 해야 되는 업무상 서류들. 한 해가 늘어가면서 저희도 요령이 조금 더 생기고, 조금 더 추가적으로 준비해두면 좋을 거라든지, 이런 게 파악이 되니까.” : 업무의 흐름 파악(E56)
“단순한 홍보 말고, 학교나 그런 주체들을 같이 결속시키는 것. 교육복지사 연합에 가서 우리 이런 거 하니까 너네들 와라, 교육 지원청의 장학사 만나가지고 각 학교에 뿌려가지고 참여를 유도해 달라, 그 다음에 지자체에는 주민자치센터 이런 곳에, 드림센터들이 거기에 또 있거든요. 드림스타트센터에도 해달라고 하고... 청소년들이 있는 다른 자원들, 모임이나 회의 이런 게 있으면 무조건 갔죠.” : 네트워크 자원 파악(H10)

연구참여자 C는 업무와 관련된 서류를 작성하고 프로그램의 기획서를 작성하는 등의 일반 행정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활용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하였다. 특히, H는 청소년활동 관련 기획서를 작성할 때 프로그램의 목표, 대상, 필요성에 대해 논리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으며, D는 확보된 예산을 프로그램의 상황에 맞도록 편성하는 것과 정해진 기한 내에 프로그램 관련 요소에 적합하게 집행하는 능력도 청소년지도사가 갖추어야 할 일반행정 수행 기술이라고 진술하였다.

“사업을 구상하면 서류나 이런 걸로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서류 작성하는 데 필요한 컴퓨터 활용 같은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 컴퓨터 활용 기술(C47)
“어느 정도 누가 봐도 기승전결이 있는 기획서를 쓸 수 있는 그런 것들은 좀 배워야 될 거 같아요. 이게 왜 필요한지, 누구한테 할 거고, 이걸 했을 때 나중에 어떤 목표를 원하는 지에 대한 자기만의 기준이 있어야죠.” : 프로그램 기획서 작성(H36)
“연말 같은 경우는 사업이 막 20개 몰려 있고 그러거든요. 선생님들이 연초, 상반기에는 예산집행을 잘해요, 계획에 맞춰서. 그런데 하반기에 들어가서 사업이 몰리게 되면 정신없이 돈 쓰는 경우가 있거든요.” : 예산 집행(D64)

한편,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활동을 실행하는 상황 뿐 아니라 활동이 없는 업무 시간에도 청소년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일례로, E는 학업이나 진로 등 다양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의 중요성을 언급하였고, H는 청소년들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연계해 주거나 국가 및 지자체 차원의 복지 관련 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위기청소년들을 지원하는 것도 현장에서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진술하였다. 더불어 H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다른 동아리 또는 외부 활동과 교류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청소년지도사가 발휘해야 할 필수적인 청소년 지원 기술이라 제안하였다.

“교육복지 대상 아이들이 많아요. 어릴 때부터 약간 부정적이거나 우울하거나, 집안 전체적으로... 사회복지 쪽이나 아니면 상담도 특수상담 이런 쪽이 훨씬 더 얘네한테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그런 선별하는 눈이 있어야 되잖아요.” : 청소년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연계(H28)
“동아리 애들은 늘 오는데... 자기들 동아리 말고, 댄스 동아리 애들은 수화 동아리 애들 보면서 서로 공연도 지지해주고 그러니까, 나중에는 자기들끼리 소축제를 만들기도 하고, 이 학교에서 축제하면 가서 서로 응원해주고.” : 청소년 동아리 간 연계 지원(H7)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지도사들은 청소년활동의 설계와 실행을 보다 효율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강사, 전문가, 자원봉사자, 타기관 청소년지도사 및 보조청소년지도사 등을 비롯한 유관기관, 지역사회기관, 학교 등과 네트워킹을 수행하는 것도 행정업무 수행 역량의 주요 기술이라고 하였다. 실제로 연구참여자 C와 D는 청소년활동 현장에서 강사나 전문가들의 협조를 통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활동 프로그램이 설계 및 실행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기관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보다 지역이나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실행할 때 효과성을 더 기대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처럼 연구참여자들은 청소년활동 현장의 업무가 다양하고 광범위해서 혼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보다 인적 및 기관 네트워킹을 활용하는 것이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혼자 계획하고 혼자 쓰고 혼자 진행하고 하다보니까 뭐가 좀 많이 부족 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한 것만큼 안 나오고, 원래 목적 했던 거랑 다르게 나오기도 하고. 그럴 때 마다 좀 물어봐야겠구나. 그 쪽 전문가의 의견도 들어보고 하니까 확실히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나름대로 전문가와 의견을 합쳐 보는 게 재밌더라고요.”: 강사·전문가 네트워크 구축(C38)
“수련활동을 하면서 청소년지도사들이 다 소화를 못 하니까 위탁업체나 교육기관끼리 연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연계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좀 더 프로그램적인 면이나 애들이 받는 효과적인 면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유관기관과의 연계(D84)

4. 팀웍 역량

연구참여자들은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과의 원만한 상호관계 및 협력상황이 청소년활동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즉, 기관 내에서 청소년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팀원과의 조화 및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은 청소년지도사가 갖추어야 할 활동역량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팀웍 역량은 팀원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협력기술을 펼쳐 나감으로써 함양되고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지도사가 의미하는 팀원에는 청소년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동료 청소년지도사를 비롯하여 조직 내 상급자 및 후배 청소년지도사가 포함된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보조를 맞춰나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언급한 A와 같이 팀원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팀웍 역량을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 지식이라 할 수 있다.

“저만 잘해서 될 게 아니더라구요, 팀이다 보니까. 저는 성향상 출근을 할 때 일찍 와있어야 마음이 편한 성격이라서 기본 30분은 일찍 온다거나 대기를 하고 있어요. 근데 한 명의 SM은 딱 맞춰 오는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그렇다고 업무를 못 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런 성향이다 보니까...” : 동료 청소년지도사의 특성 이해(A69)

또한, 팀웍 역량을 위해 함께 근무하는 구성원 간 협력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B는 상급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능력을 비롯하여 동료 청소년지도사 간 청소년활동 지도스타일을 조절하는 것이 청소년들과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I는 프로그램 내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기관 구성원들과 조화를 이루며 협력하는 기술을 통해 조직생활이 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저희는 그래도 일종의 선생님이고, 지도를 해야 하는 입장이니까, 그런 면에서 자기 지도스타일을 잘 조절을 해야지. 기관 내에서 혼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선생님들도 같이 계시고하니까. 그게 조금 균형이 맞아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동료 청소년지도사 간 지도스타일 조절(B38)
“아무래도 조직생활이다 보니까. 내가 뭐 하고 싶다고 혼자 밀어붙이기에는 다른 사람들 업무도 같이 걸려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조직에서 맞춰가는 부분이 중요한 것 같아요.” : 동료 청소년지도사 간 역할분담(I47)

5. 전문성개발 역량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청소년지도사로서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개발하고 자기를 관리해 나가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는 청소년지도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는 기반이 될 뿐 아니라 개인적인 직무소진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이러한 전문성개발 역량은 직무현장에서 보이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 및 업무스타일을 이해하는 자기 이해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C는 화를 잘 내는 성격이 활동 현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어서 늘 극복하려 애쓰고 있음을 이야기 해 주었으며, A는 자신의 추진력있고 성과지향적인 일처리 방식이 청소년활동 현장에서 강점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이야기 하였다. 또한, E는 청소년지도사로서 연차가 쌓일수록 자신의 업무스타일에 대해 폭넓게 인식하게 되었다고 진술하였다. 이처럼 업무와 관련된 자기 이해는 청소년지도사로서 전문성을 개발해 나가는 역량의 기본 지식이 되고 있었다.

“돌발사항 이런 것들 있잖아요. 화를 내는 거에요. 일은 힘들어도 하겠는데 마음이 힘들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화를 누르면서, 사람이 중요하다... 라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어요.” : 자신의 약점이해(C54)
“제 성향상 티가 나는 일을 좋아해요. 성과가 있어야지, 회의를 해가지고. 특히 전 짧게 일을 해도...” : 자신의 강점 이해(A107)
“전 배움이 더딘 사람이에요. 그 대신 배움이 더딘 만큼 많은 걸 보려고 노력을 해서 한 해 한 해 갈수록 조금 더 넓게 볼 수 있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첫 해 때는 제 업무스타일이 어떤지도 몰랐고 아이들과 활동을 했다는 기억이 없어요.” : 자신의 업무 스타일 이해(E49)

연구참여자들은 청소년지도사로서 언제나 활용가능한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H는 체계적으로 계획하지 않았더라도 언제나 즉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고, A와 D는 다른 청소년지도사와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전문 프로그램과 자신만의 스타일로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처럼 언제나 활용이 가능한 프로그램, 자신만의 전문성이 드러나는 프로그램, 자신만의 지도방법에 대한 확보는 청소년활동 현장에서의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든든한 자원이 되고 있었다.

“내가 최소한 1시간이나 2시간 아니면 10명 대상으로, 이 아이들을 데리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지도 프로그램이 하나씩 있어야 될 거 같아요. 꼭 그걸 안 써먹더라도 비슷한 방법으로 교육은 표현해 지는 거 같거든요.” : 언제나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 확보(H30)
“상담사적인 영역도 필요하고 또 활동적인 부분도 필요하다 보니까 다방면에 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 잘하되 자신만의 특성화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게 최종 생각인데, 전 어느 특성화로 나갈지 고민이죠.": 자신만의 전문 지도영역 개발(A28)
“청소년 지도사라고 하면 내가 전문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자신만의 지도방법 개발(D95)

연구참여자들은 청소년활동을 설계하고 실행할 뿐 아니라 청소년 지원 및 다양한 행정업무도 수행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담당해야 하는 청소년지도사 직업의 특성상 자신을 관리하는 기술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양한 경험이 소개되었다. F의 경우, 청소년지도사들은 지도력을 개발하고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과정에 있어서 스스로 많은 고민을 하며, 이를 통해 자기성찰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신체활동이 많은 현장의 특성, 저녁 및 주말에 이루어지는 활동, 지속적으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하는 네트워크 사업 및 간담회 등의 과중한 업무, 업무에 비해 많지 않은 보수 등으로 인해 극심한 소진을 경험하고 극복한 사례를 C와 G 뿐 아니라 여러 연구참여자도 이야기 해 주었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아이들의 취향을 고려하고 트랜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학습해야 함을 H는 강조하였다. 이처럼 자신을 성찰해보고 업무로 인한 소진이나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것, 관심 분야에 대해 개인학습이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해 나가는 것, 일상생활 속에서 효율적으로 시간관리를 해 나가는 것은 청소년지도사가 실천해 나가야할 자기관리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사업을 맡아보니까 위에서 피드백을 주기 어렵기 때문에 지도사들은 지도력을 스스로 많이 개발을 하죠. 스스로 어떻게 지도 할 것인지,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요.” : 자기성찰(F62)
“계속 프로그램을 토요일마다 하는 건 하고, 학교 연계는 주중에도 하고, 간담회라든지 회의, 네트워크 사업을 하다보면 회의도 많이 있고, 토요일에 어떨 때는 프로그램을 7개 하고 일요일에 뻗고 월요일 좀 쉬고 다시 또 시작하고, 여기서 소진이 너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 소진극복(C1)
“저는 계속 공부 안 하면 안 될 거 같아요. 계속 그렇게 옛날에 했던 ‘어깨 어깨 짝짝!’ 이게 먹히기도 하지만... 그런 건 다 계속 업데이트가 되어야 되죠. 그래서 공부하는 거 같아요.” : 지속적인 학습(H25)

6. 태도

본 연구에서 실시한 BEI를 통해 청소년지도사의 활동역량이 함양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태도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활동의 대상이 되는 청소년에 대한 태도, 청소년지도사의 주요 직무인 청소년활동에 대한 태도, 청소년지도사라는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태도가 그것이다.

먼저,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지도사들은 청소년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가 매우 중요함을 반복적으로 진술하였다. 도출된 태도의 다양한 목록들 중 A는 무엇보다 청소년에 대한 애정이 청소년지도사의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함을 이야기하였고, C는 청소년활동의 가치가 퇴색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활동 속에 청소년을 배려하는 자세가 내포되어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E는 청소년들이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며 변화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청소년지도사에게 필요하다고 하였다.

“청소년이 맞겠지하고 왔는데 청소년들이랑 안 맞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저희는 듣기 좋은데... 내 아이같은 느낌도 들고.” : 청소년에 대한 애정(A38)
“창의적 체험활동 같은걸 하다 보면 애들이 우선 되지 않는 선생님들이 너무 많고... 애들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게 조금 아쉬워요.” : 청소년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자세(C52)
“소소한 걸로 아이들을 끊임없이 진득하게 바라보면서 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하는 게 진짜 아이들이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인데...” : 청소년의 변화를 기다리는 인내심(E82)

청소년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만큼 청소년활동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도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G와 A는 청소년지도사로 역량을 갖춰 나가기 위해서는 활동 자체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활동이 주는 보람이 있음을 체험적으로 확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F는 청소년지도사로 일하다가 힘들거나 소진되었을 때 청소년활동에 대한 비전을 품고 있다면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하였다.

“애들이랑 같이 활동하면 재밌고, 애들 좋아하는 마음도 있어야 될 거 같고. 그런 열정은 당연히 있어야 될 거 같아요.” : 청소년활동에 대한 열정(G37)
“내가 혹시라도 흔들릴 때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청소년활동에 대한 비전 수립(F83)
“애들이랑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많이 가지고 해서 뭐가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이사가서 중도 포기하는 애 말고는 그대로 가고 좋아하고. 몸 아파서 학교를 안 갔는데 애들이 오는 거에요. 그만큼 보람이 있더라구요.”: 청소년활동에 대한 보람(A46)

청소년과 청소년활동에 대한 태도와 더불어 직업인으로서 형성해야 할 태도도 있었다. 연구참여자 D는 청소년활동을 진행할 때 요령을 피우기보다 모범이 되어야 하며, 청소년들과 관계를 형성함에 있어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부분 등 직업인으로서의 바람직한 태도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들려주었다. 이와 더불어 I는 다른 직업이 아닌 청소년지도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F는 청소년지도사로서 가지는 자부심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속한 기관에 대한 자부심도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처럼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지도사라는 개인으로서 뿐 아니라 사회적 책무성이 있는 청소년활동 기관 종사자로서의 태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애들하고 같이 어울려서 몸으로 부딪혀야 된다. 부지런하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프로그램을 진행 하더라도 진행만 하는 게 아니고 애들한테 시범을 보인다든지, 직접 들어가서 애들하고 같이 진행을 해야 되는...” : 근면(D81)
“수련 끝나고 여기 친구들을, 위탁 준 선생님들하고 청소년들하고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만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학교 선생님한테 연락이 왔어요. 애들한테 절대 연락처 주지 마라. 이 안에서 만큼은 애들하고 경계선을 지켜야 된다. 이런 걸 항상 얘기를 하고 있지요.” : 윤리의식(D87)
“그 친구가 2011년부터 4년, 5년 됐는데, 대학생이 되고 그랬거든요? 그러도 수련원에 천문대 행사 있거나하면 와서 도와 주고... 그런 걸 봤을 때, 아 내가 청소년지도사로서 큰 역할을 했구나.” : 청소년지도사로서 사명감(I14)
“전국의 어느 기관보다 우리 아이들이 많은 추억과 많은 즐거운 거리를 안고 가는구나 라는 자부심이 있었어요.” : 기관에 대한 자부심(F2)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지도사가 청소년활동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활동역량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 청소년활동 직무에 다년간의 경험이 있는 청소년지도사 9명을 대상으로 BEI를 실시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는 3차에 걸쳐 비교분석하였다. 연구의 과정에서 삼각검증법과 동료검토법을 통하여 BEI 질문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연구참여자 확인과 질적연구 전문가의 검토 등을 통해 분석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5개의 하위역량, 즉 청소년활동 설계 역량, 청소년활동 실행 역량, 행정업무 수행 역량, 팀웍 역량, 전문성개발 역량을 도출하였다.

첫째, 청소년활동 설계 역량은 청소년 및 청소년활동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능력이며, 청소년 및 청소년활동 지식, 정보활용 기술, 청소년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설계 기술, 상황을 고려한 프로그램 설계 기술 및 태도의 3개 하위 영역을 포함한 7개의 하위 영역으로 구성된다. 이 때, 태도를 구성하고 있는 3개의 하위영역인 청소년에 대한 태도, 청소년활동에 대한 태도, 직업인으로서의 태도는 나머지 하위역량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둘째, 청소년활동 실행 역량은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효율적으로 활동을 실행해 나가는 능력이다. 이 역량에는 프로그램 운영 지식, 홍보 및 사전준비 기술, 오리엔테이션 기술, 참가자와의 관계형성 기술, 참여촉진 기술, 돌발상황대처 기술, 마무리 기술, 평가 및 태도 영역을 포함하여 11개의 하위영역이 포함되어 있다.

셋째, 행정업무 수행 역량은 자신의 업무 수행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청소년활동과 연계된 행정을 수행하거나 청소년을 지원하는 능력이며, 업무 수행 지식, 네트워킹 기술, 일반행정 수행 기술, 청소년 지원 기술 및 태도 영역을 포함하여 7개의 하위영역으로 구성된다.

넷째, 팀웍 역량은 소속 팀원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조화롭게 어울리며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 역량은 팀원 이해와 협력기술 및 태도의 5개 하위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째, 전문성개발 역량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청소년지도사로서 전문성을 개발해 나가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 역량에는 자기 이해, 전문영역 개발 기술, 자기관리 기술 및 태도 영역을 포함하여 6개의 하위영역이 포함되어 있다.

이상에서 제시한 활동역량은 유사한 타 직무군 또는 청소년지도사의 특수한 일부 직무에 토대를 두고 역량을 도출하였던 기존의 연구들과 달리 청소년지도사가 활동하는 현장에서의 실제적인 경험을 토대로 도출되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특히, 도출된 활동역량의 목록은 현장의 청소년지도사를 비롯한 예비 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 강화에 적용되는 구체적 준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결과가 주는 가치와 활용성은 더욱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을 설계‧실행할 뿐 아니라 청소년 및 청소년활동을 연계하고 지원하는 일반행정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하며,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의 조화로운 협력을 통해 팀웍을 형성하고, 청소년지도사로서의 전문성을 개발해 나가는 구체적인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인 활동역량을 갖춘 청소년지도사가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양성과정, 정기적인 보수교육 및 연수의 주제로 활용되어 현장 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 때 활동역량을 구성하고 있는 지식, 기술, 태도 중 태도의 형성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지식과 기술은 역량의 표면에 존재하고 있어 개발하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에 교육 프로그램 운영시 관심의 대상이 되기 쉬운 반면, 태도는 역량의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어 쉽게 드러나지 않으며 평가와 개발도 쉽지 않아 역량강화 교육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태도는 지식과 기술이 함양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특성이라 할 수 있으므로(Spencer & Spencer, 1993), 청소년지도사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시 태도적 측면의 주제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청소년지도사의 역량 강화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과정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참여와 경험은 청소년지도사의 역량수준에 영향을 미치며, 역량수준은 다시 활동과 성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동미정·배을규, 2009), 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 개발을 위한 계속학습의 기회를 제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개인적 차원에서는 자기관리가, 청소년활동 현장차원에서는 역량을 확보한 전문가에 의한 양질의 서비스가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상과 같은 시사점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수련시설에서 근무하는 9명의 청소년지도사를 대상으로 BEI를 실시하다 보니 이와 관련된 측면의 한계가 있었다. 즉, 연구참여자가 속해 있는 기관에 따라 직무의 특성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이러한 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향후 다양한 기관의 청소년지도사들을 대상으로 폭넓은 연구를 진행하여 객관성을 확보하고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한, 탐색된 역량의 목록을 토대로 타당화의 과정을 거쳐 체계적인 역량모델이 구축된다면, 역량강화 교육에 대한 요구 분석이나 전문성 개발 과정에 대한 경로 분석과 같은 다양한 후속연구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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