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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r youth culture - Vol. 46

[ Article ]
Forum for youth culture - Vol. 46, pp. 91-111
Abbreviation: Forum for Youth Culture
ISSN: 1975-2733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Apr 2016
Received 29 Feb 2016 Revised 14 Mar 2016 Accepted 21 Mar 2016
DOI: https://doi.org/10.17854/ffyc.2016.04.46.91

신입생의 학업중단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 : K 전문대학교를 중심으로
박은주* ; 이혜경**
*경민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경민대학교 학생생활상담센터 센터장, 교신저자

A Study of Factors affecting College Dropout Intention for Freshmen in College : Focused on K-College
Park, Eunju* ; Lee, Hyekyong**
*Kyungmin College, Dept.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Professor
**Kyungmin College, Student Counceling Center, Director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전문대학생들 중 신입생들의 학업중단 의도에 대한 요인을 살펴보고, 학업 중단율을 낮추기 위한 효과적인 대학의 개입을 모색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있다.

본 연구의 대상은 경기도에 있는 K전문대학교 신입생 1,540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분석방법으로 첫째, 성별에 따른 학업중단의도와 대학생활적응 하위요인의 분포를 위해 t-test, 둘째, 학업중단의도 학생과 학업지속 학생들간의 대학생활적응 수준을 살펴보기 위하여 t-test를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대학생활적응 하위 요인인 독립변수가 종속변수인 학업중단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서 로지스틱 회귀분석(Logistic Regression)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별에 따라 학업중단의도와 대학생활적응 요인의 평균값을 살펴본 결과 남학생보다는 여학생들의 학업중단의도가 더 많이 분포하였고, 대학생활적응 요인의 평균값을 비교해 본 결과 학문적 통합성, 사회적 통합성, 교수와의 상호작용, 진로정체성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높게 나타났고, 대학만족도와 대학생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은 남학생이 더 높게 나타났다. 둘째, 학업중단여부에 따른 대학생활적응 요인을 t-test한 결과 학문적 통합성을 제외하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셋째, 학업중단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생활적응 요인을 살펴본 결과 학문적 통합성, 진로정체성, 대학만족도, 대학생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고, ‘학문적 통합성’이 높으면 학업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bstract

This purpose of study was to examine dropout intention of college students and to adjust related factors which affect their decisions. Data were collected from 1,540 freshmen based on structured questionnaires and were analyzed by SPSS 19.0. The statistical methods used for data analysis include descriptive statistics, t-test and logistic regression analysis.

The results of analysis were as follows. First, the female students had higher dropout intentions in college than male students. Adaptation levels to college life were heavily dependent on which sex they were.

Second, adaptation levels to college life showed meaningful difference according to their social life, interactions with professors, career identity, college life satisfaction, and positive expectations on college life.

Third, ‘academic persistence’, 'career identity', ‘college life satisfaction’ and ‘positive expectations on college life’were shown to influence the college dropout intentions.


Keywords: Dropout intention, College adjustments factors, Freshmen, College
키워드: 학업중단 의도, 대학생활적응, 대학 신입생, 전문대학교

Ⅰ. 서 론

발달단계상 후기 청소년기에 속하는 대학생들은 고등학교 때까지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생활방식을 수행해 오다가 대학 입학과 더불어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생활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독립, 자아정체감의 확립, 진로 정체성 강화 등 다양한 발달과업의 도전을 받게 된다. 더 나아가 진로선택과 장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다양한 심리사회적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면서 심리적 안정성이 다소 결여되기 쉬운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스스로 성인으로도 청년으로도 생각하지 않지만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시기이다(Arnett, 2004). 이처럼 대학생은 성인기로 이행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대학에 적응하는 과정을 성인기의 준비 과정으로 간주할 수 있다. 따라서 대학생활을 건강하게 보낸 대학생일수록 성인기도 긍정적인 적응 생활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할 수 있다.

한편 대학생 중에서도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변화에 따른 적응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데 이것은 안지연과 임희경(2005)의 연구에서 대학 1학년생의 대학생활적응도는 다른 학년에 비해 적응점수가 더 낮다는 결과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즉 대학 신입생들은 가장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경험하게 되어 갑자기 바뀐 환경으로 인하여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이관형ㆍ장용규ㆍ안현미, 2000). 또한 대학 1학년 시기의 교육은 ‘대학 1학년 경험(first-year experience)'으로도 지칭되고 있고, 대학 1학년 중에서도 첫 학기는 총 4년간의 대학생활 성패의 70-80%를 좌우하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Wilcox, Winn & Fyvie-Gauld, 2005). 따라서 신입생들의 대학생활적응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더욱이 4년제 대학에 비해 비교적 대학생활이 짧은 전문대학의 경우, 대학 1학년에서의 대학생활적응은 전체 대학생활의 유지와 성공에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박미정ㆍ함영림ㆍ오두남, 2012). 전문대학은 수학 기간이 2~3년으로 짧기 때문에 전공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이수이전에 필요한 기본교양 및 기초 지식에 대한 충분한 탐색 없이 바로 전공과목을 이수할 수밖에 없는 체제이다. 특히 짧은 기간에 많은 교과목의 이수와 현장실습과정을 거쳐야 졸업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수성으로 인하여 자신이 진학할 대학과 학과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습득하여 대학이수과정에서 요구되는 것들과 자신의 적성이나 재능 등을 따져보아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한 학생일수록 대학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류윤석, 2012). 또한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학습무기력과 자기 효능감을 상실한 채 입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사실은 전문대학의 기초학습능력 저하 문제를 다룬 연구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전문대학에서 명확한 목표(학교이동, 전과 등) 없이 학업을 중단하고자 계획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실제로 학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즉 전문대학 학습능력은 점차 낮아지고 대학생활에 부적응하는 학생 수는 늘고 있어 학생들은 자퇴를 하거나 제적을 당하고 중도에 탈락하여 학업을 중단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최길성ㆍ이용창, 2013). 이처럼 전문대학생들의 학업중단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전문대학생들의 중도탈락 평균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13년도에는 7.4%에 달하는 통계수치가 이를 설명해 주고 있다(통계청, 2014).

그동안 학업중단에 관한 연구의 경우 미국은 1970년대부터 대학생의 학업중단이나 재등록율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대학생의 중도 탈락에 관한 김재웅(1992)의 연구를 시점으로 대학생 학업중단에 대한 대학 기관특성 분석, 대학 간 학생이동의 영향요인에 관한 실증적인 접근, 학생 재등록 의도 향상을 위한 대학 서비스 질 측정, 국ㆍ내외 신입생 보유 관련 검사도구 및 국내ㆍ외 학업지속 또는 중도탈락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해 왔다(김수연, 2006; 김재생, 2012; 김재현, 2011; 오영재, 2005; 이병식, 2003; 황현주, 2005). 이중 전문대학생의 학업중단에 대한 주요 원인은 학교부적응, 성적문제, 가정환경, 친구관계 등으로 나타났고, 성별, 연령, 학년, 직장경력 유무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대학생들의 학업중단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학업중단 의도를 가지고 있는 잠재적 학업 중단자에 대한 관심이다. 잠재적 학업 중단자는 자퇴 또는 휴학의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흥미나 긍정적인 대인관계 유지에 관심이 없어 오히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낮은 자존감, 우울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문대학생들의 잠재적 학업중단에 대한 원인 규명과 학업중단 의도를 예방하기 위한 대학의 역할과 전략 방향을 구체화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학업중단예방을 위해서는 학업중단 의도를 지니고 있는 학생들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하여 그들을 다시 교육의 장에서 지속적으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인적, 사회적, 교육적 대비책과 정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많은 선행연구에서 대학생활적응과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높은 상관이 있고, 학업중단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김지웅, 2008; 손창주, 2009; 이영민ㆍ임정연, 2011; 조은정ㆍ이혜경, 2014). 이러한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대학생활에서의 적응은 단순히 대학생활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졸업 후 사회진출을 위한 사회인으로서의 다양한 준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생활적응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대학생활적응의 하위 영역 중 모두가 학업중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활적응 요인 중 학업적응은 성적, 개인정서 적응은 상담요청 정도, 대학환경적응은 학업의 중단과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Baker & Siryk, 1984). 만약 학업중단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대학환경이라면 대학환경을 개선하여 학업중단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학생들의 눈높이와 욕구에 맞는 대학환경을 개선하면 학업중단율을 훨씬 낮출 수 있다.

과거에는 대학환경의 형식과 틀을 당연한 것으로 보고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벗어나는 현상을 부적응으로 규정함으로써 부적응 청소년을 부족하고 결핍된 존재로 바라봄으로써 문제를 학생 개인에게서 찾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김은정ㆍ이정윤ㆍ오경자, 1992; Chemers, Hu & Garcia, 2001). 그러나 대학생활부적응은 학생이 대학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고, 중립적 관점의 필요성을 지적하였다. 대표적으로 류방란(2008)의 연구에서는 학교부적응을 학교환경에서 학교에 대한 기대와 청소년 갈등과의 부조화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오혜영(2012)의 연구에서는 학교와 청소년의 갈등 또는 기존의 학교문화와 새로운 청소년 문화의 괴리와 불일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학교부적응과 청소년에 대한 중립적인 맥락에서 대학생과 대학생활적응을 연관지어보면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학생활 적응요인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고,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대학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요인들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유지시키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학업중단을 예방하기 위해서 대학생활 적응요인과 학업중단 의도와의 관련성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또한 학업중단 의도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학생들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에 적응하게 되면 대학에 정착하게 되고, 학업에 집중하면서 직업획득에 따르는 사회경제 보상의 지연을 막을 뿐만 아니라 추가비용을 절약하면서 삶의 질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전문대학생들의 학업중단 의도에 대한 대학생활 적응요인을 살펴보고, 학업 중단율을 낮추기 위한 효과적인 대학의 개입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첫째, 학업중단 의도를 지니고 있는 학생들을 파악하기 위하여 학업지속여부에 따른 대학생활 적응요인을 비교 분석하였다. 둘째, 대학생활 적응요인 중 어느 요인이 학업중도 의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았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 학업중단의도 여부에 따라 대학생활 적응요인의 수준에는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 : 대학생활 적응요인은 학업중단 의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학업중단 의도

학업중단이란 일반적으로 어떤 이유에서든 일정한 교육과정을 끝내지 않고 학업을 중도에 그만두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학업중단과 유사한 용어인 중도탈락과 비교해 보면 중도탈락의 사전적 의미는 일이 진행되어 가는 중간에 범위에 들지 못하고 떨어지거나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신정옥, 2010). Garrison(1987)은 중도탈락을 ‘학습자가 중도에서 의도적으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그 교육프로그램의 목적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학업중단은 학생이 재학 중이던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소속을 중단, 휴학, 제적, 자퇴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상태를 의미하고, 중도탈락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이병식, 2003). 반면 학업중단은 여러 가지 유형을 포괄하는 중립적인 용어로 사용되는데 대부분 휴학, 제적, 자퇴 등으로 정의내리고 있다(오영재, 2005). 그러나 학업중단과 중도탈락의 일반적인 정의는 비슷하지만 이병환(2007)은 학업중단과 중도탈락의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그에 따르면 중도탈락은 탈락의 사유를 학생에게 두는 데 반해 학업중단은 사회 시스템 전반이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원인과 책임을 규명한다는 차이가 있다. 더욱이 이동화(2014)는 학업중단은 중도탈락의 개념적 모호성을 극복하면서 학생의 자발적 의지에 의해 학교 이외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적극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정의내리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학에서의 학업중단은 문제가 아닌 자발적 선택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학업중단을 문제로 볼 경우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학업중단의 원인이 학생 개인의 문제로 보고 주로 심리상담을 통해서 그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선택적 관점에서 학업중단을 본다는 것은 학생의 문제가 아닌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의 질에 대한 만족여부와 대학생활의 배경적 요인에 의해 학업지속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공희정, 2013; 김용남, 2009). 왜냐하면 과거 학업을 중단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경향은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고, 학습의욕이 부진한 학생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성적도 우수하고 목표의식을 가진 학생들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박희민, 2009).

따라서 본 연구에서의 학업중단은 고등교육 체제 자체를 스스로 결정하여 떠나는 경우, 즉 대학 교육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경우로, 첫째 개인적 이유(경제적 이유, 취업, 건강, 등)로 한번 등록한 대학에서의 등록을 포기하는 것, 둘째, 대학에 대한 불만족(대학환경 불만족, 타대학 준비, 등)으로 등록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것을 학업중단이라고 조작적으로 정의하여 연구에 활용하였다. 이러한 학업중단의 정의를 통해서 학업중단 의도를 정의하면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를 그만둘 목적으로 학교에 등록하지 않거나 연기하여 당해년도 학기 내에 스스로 자퇴할 계획이 있는지의 의향으로 대상자를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2. 대학생활 적응요인

대학생활 적응이란 학생이 대학이라는 환경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고 있는 만족스러운 상태로서 학업 및 대인관계 등을 포함한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적응을 의미한다(위유라ㆍ노충래, 2014). 홍계옥과 강혜원(2010)은 대학생활 적응과 관련된 요인들을 분석함에 있어서 학업적응뿐만 아니라 사회적 적응, 정서적 대상, 대학에의 만족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대학생들의 적응을 예측해주는 요인 중 낙관적 사고가 중요하다(Chemers, Hu & Garcia, 2001)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Scheier & Caver(1992)의 연구에서도 낙관적인 대학생들은 대학입학 후 첫 학기동안 비관적인 대학생들 보다 스트레스, 우울,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가 낮았으며, 사회적으로 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나타났다. 즉 긍정적인 기대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학생일수록 부정적인 심리상태가 낮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전문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전문직업인이 되려는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진학하기 보다는 성적이 낮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입학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당수의 학생들은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거나 자신을 소외된 학생으로 느끼고 있다(김성은, 2008). 이러한 심리적 요인은 대학생활 적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전문대학생들은 전문 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자신의 직업선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전공분야에 대한 탐구, 교과별 담당교수 및 산업체 인사와의 친밀한 관계유지, 동료학생과의 긍정적 인간관계 형성은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여 자신의 주변에 발생하는 제반 현상들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극복하려는 자세로 작용함으로써 대학생활 적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류윤석, 2012; Scheier, Carver, & Bridges, 1994),

따라서 전문대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요인으로 진로정체성, 교수 및 친구들과의 긍정적 관계, 긍정적 기대감을 통해서 살펴보는 것도 매우 의미가 있다.

3. 학업중단 의도와 대학생활 적응요인과의 관계

학업중단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크게 기능론적 관점, 갈등론적 관점 그리고 조직론적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기능론적 관점은 학생 개인의 지적, 정서적 능력이 학업중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고 있고, 갈등론적 관점에서는 사회 구조적 요인이 학업중단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김성식, 2008). 또한 조직론적 관점에 따르면 교육기관의 조직 및 형식적 구조, 자원, 유대감 형태가 학생의 유지 또는 탈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김수연, 2006).

선행연구 중 외국 사례의 경우 Pascarella, Terenzini, 그리고 Wolfle(1986)의 연구는 사립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공립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보다 학업중단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또한 우리나라 연구의 경우 대학의 명성 혹은 입학의 난이도가 대학생들의 학업중단과 관련이 있음이 여러 연구에서 증명되고 있다(김대석ㆍ홍후조, 2011; 김성식, 2008; 김수연, 2012; 최길순, 2010).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일반적으로 대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할 때 주로 대학의 종류, 설립유형, 규모, 명성이나 질적 수준과 같은 대학차원의 요인과 관련하여 설명한 것이다. 즉 조직론적 관점으로 학업중단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김수연(2006)은 실제 학생들은 개인의 능력이 최소한의 학문적 수준만 충족하고, 교수 및 친구들과의 개인적 상호작용을 획득하면 학교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즉 학업을 중단하려고 하는 학생들은 대학생활의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가질수록 중단하려는 의도는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교수의 가장 중요한 임무들 중 한 영역은 학사지도이다. 좋은 지도는 학생들이 건전한 교육적, 직업적, 나아가 삶의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데에 있어 학교의 다양한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많은 사례를 통해 학사지도는 학생들의 학업지속(중도 탈락 방지)의 초석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신의향, 2011). 즉 갈등론적 관점과 기능론적 관점으로 학업중단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김성식(2007)은 학업중단이 친구관계와 교수와의 상호작용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김수연(2010)최길순(2010)의 연구에서는 교수와의 상호작용이 유의미한 요인인 것으로 밝혀져 대학생활 적응과 관련된 요인 중 학우 및 교수와의 관계와 학업중단과의 관련성은 일관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기능론적 관점, 갈등론적 관점 그리고 조직론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학업중단과 관련있는 요인을 요약하면 대학 내에서의 학생 개인의 능력과 사회 구조적 갈등 관계 그리고 대학교육기관의 영향이 학업중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대학생활 적응요인과 관련이 높으므로. 학업중단 의도와도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대학생활 적응과 관련 있는 요인 중 대학의 분위기와 같은 환경도 대학생들의 학업 중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재현, 2011; 노혜란ㆍ최미나, 2008). 특히 전문대학의 학생들이 접하게 되는 대학의 환경은 크게 물리적 환경과 사회심리적 환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문대학의 물리적 환경은 교육시설 및 설비, 교수, 1인당 학생 수, 교육환경에 소요되는 경비 등이 구성요소이다. 사회심리적 환경은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로서 교육기관의 사회적 위신과 명망 등이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물리적 환경과 사회심리적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학업중단과도 긴밀한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들은 대학의 환경을 평가하는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결국 학생유치와 지속과도 관련이 높다.

또한 진로정체성과 같은 개인요인이 미흡한 경우에 학업중단과 관련이 높다(김수연, 2012 재인용)는 연구결과가 있다. 다시 말해 대학에 학문적-사회적으로 통합하지 못하면 중도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대학생활 만족도가 높을수록 학업중단의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학업중단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생활 요인들은 대학생활 적응과 관련된 중요한 요인들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이영민과 임정연(2011)은 대학생활 적응은 학생들의 학업이탈이나 중단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신입생 단계에서의 대학생활 적응원인을 파악하여 대학 진학 후 학생들에게 적절한 지원책을 개발하고 제공하여 대학생활 부적응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안하였다.

이상과 같이 기존 선행연구의 결과들이 대학생활 적응요인과 학업중단 사이에 일치된 결과도 있지만 일치되지 않은 결과도 있다. 그러나 대학생활 적응요인이 학업중단 의도와 관련있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므로, 다양한 대학생활 적응요인들을 변수로 채택하여 학업중단 의도와의 관련성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연구결과들은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단원인을 살펴보았거나 또는 학업중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비교함으로써 관련성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학업중단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잠재적 학업중단 학생을 파악하고, 학업중단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하여 예측되는 요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위한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조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경기도에 있는 K전문대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여 전체 신입생 중 1,776명중 결측치가 있거나 성의 없이 작성되었다고 판단되는 사례는 제외하여 총 1,540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최종 분석대상자의 분포는 남학생은 47.5%, 여학생은 52.5%를 차지하고 있다.

<표 1> 
조사대상자 현황
구 분 빈도 %
남학생 731 47.5
여학생 809 52.5
합 계 1,540 100

2. 측정도구
1) 학업중단의도

본 연구는 학업중단의도 대학생과 학업지속 대학생을 비교분석하기 위하여 학업중단의도 대학생들은 자퇴계획이 있거나 일반 휴학 중 군 휴학을 제외한 학생들로 정의하였다. 학업지속 대학생은 자퇴와 휴학 계획이 없는 학생들이고, 일반 휴학을 하더라도 군 휴학 학생들은 학업지속에 포함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두개의 집단 즉 학업중단의도 집단과 학업지속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2) 대학생활적응 요인

전문대학생의 대학생활적응 요인을 측정하는 도구는 College Student Inventory(Michael L. Stratil 2009)를 일부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대학생활적응 요인은 CSI의 도구에서 사용한 ‘학문적 통합성’, ‘사회적 통합성’, ‘교수와의 상호작용’, ‘진로정체성’, ‘대학만족도’를 사용하였고, 대학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추가하여 구성되었다.

‘학문적 통합성’은 학습습관, 지적관심, 기초학습능력으로 총 13개 문항이고, ‘사회적 통합성’은 개방성, 의사소통과 유대감으로 총 6개 문항, ‘대학만족도’는 교육지원체제에 대한 만족도, 대학이미지에 대한 만족도, 대학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등 총 8문항이다. ‘교수와의 상호작용’과 ‘진로 정체성’은 각각 5문항과 6문항으로 구성되었고, ‘대학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은 1문항이다. 각 측정도구는 4점 척도이고, 평균값을 구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으로 인식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측정도구의 신뢰도 계수는 Crobach’α=.856이다.

3.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spss 19.0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조사대상자의 현황, 학업중단 의도, 대학 생활적응 하위요인의 수준을 살펴보기 위하여 빈도 및 평균값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학업중단의도 학생과 학업지속 학생들 간의 대학생활 적응수준을 살펴보기 위하여 t-test를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대학생활 적응 하위요인이 학업중단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서 로지스틱 회귀분석(Logistic Regression)을 실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성별에 따른 학업중단 여부 및 대학생활적응 요인 분포

성별에 따라 학업중단여부의 분포를 살펴보았다. 학업중단의도의 경우 남학생은 25.7%, 여학생들은 36.3%로 나타났다. 남학생보다는 여학생들의 학업중단의도가 더 많이 분포되었다.

<표 2> 
성별에 따른 학업중단 의도 현황
구분 학업중단 여부
학업중단 학업지속
남학생 188(25.7%) 543(74.3%)
여학생 294(36.3%) 515(63.7%)

성별에 따라 대학생활적응 요인의 평균값을 비교해 본 결과 교수와의 상호작용, 대학만족도, 대학생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고, 교수와의 상호작용은 여학생이, 대학만족도와 대학생활 긍정적 기대감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표 3> 
성별에 따른 대학생활적응 요인의 평균점수
구분 학문 통합성 사회적 통합성 교수와의 상호작용 진로 정체성 대학 만족도 대학생활 긍정적 기대감
남학생 64.7 73.4 70.0 68.1 72.7 74.0
여학생 65.3 73.7 72.2 69.0 71.3 72.2
t값 1.314 .445 -4.299*** 1.138 -3.102** -2.292*
*p<.05
**p<.01
***p<.001

2. 학업중단 여부에 따른 대학생활적응 요인 수준

학업중단여부에 따른 대학생활적응 요인을 t-test한 결과 학문적 통합성을 제외하고 사회적 통합성(t=5.538, p<.001), 교수와의 상호작용(t=7.393, p<.001), 진로정체성(t=4.983, p<.001), 대학만족도(t=8.776, p<.001), 대학생활에 대한 긍정적 기대(t=9.281, p<.001)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표 4> 
학업중단 의도 여부에 따른 대학생활적응 요인
변 인 구분 평균 표준편차 t값
학문 통합성 학업지속 65.2 8.1740 1.048
학업중단의도 64.7 8.1950
사회 통합성 학업지속 74.6 11.2334 5.538***
학업중단의도 71.2 11.2685
교수와의 상호작용 학업지속 72.3 9.8222 7.393***
학업중단의도 68.4 9.6397
진로 정체성 학업지속 69.8 14.8795 4.983***
학업중단의도 65.8 14.8467
대학 만족도 학업지속 73.3 8.9369 8.776***
학업중단의도 69.0 9.0869
대학생활 긍정적 기대 학업지속 75.5 14.446 9.281***
학업중단의도 67.8 16.583
*p<.05
**p<.01
***p<.001

사회적 통합성의 경우 학업지속학생은 74.6점, 학업중단 계획 학생은 71.2점이고, 교수와의 상호작용은 학업지속 학생이 72.3점, 학업중단 계획 학생은 68.4점, 진로정체성은 학업지속 학생이 69.8점, 학업중단 계획 학생은 65.8점, 대학만족도는 학업지속 학생이 73.3점, 학업중단 계획 학생은 69.0점, 대학생활 긍정적 기대감은 학업지속 학생이 75.5점, 학업중단 계획 학생은 67.8점으로 나타나 학업을 중단할 계획이 있는 학생보다는 학업을 지속하는 학생들이 모든 영역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대학생활적응 요인 중 점수 폭이 가장 높은 것은 대학만족도로 4.3점 차이를 나타냈다.

3. 학업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학생활적응 요인 중 학업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살펴보기 위해 하위 요인별로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한 결과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11.8%이고, 모형 적합도는 p값이 .05보다 큰 .135으로 나타나 분석모형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종속변수의 분류정확도는 70.7%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 <표 5>와 같다. 대학생활적응 요인 중 학문적 통합성, 진로정체성, 대학만족도, 대학생활 긍정적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요약하면 ‘학문적 통합성’이 높으면 학업중단 의도를 가질 가능성이 높고, 진로정체성, 대학만족도 그리고 대학생활에 긍정적인 기대감이 낮을수록 학업중단 의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학생활적응 요인 중 학업중단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높은 학문적 통합, 그리고 낮은 진로정체성, 낮은 대학만족도, 및 낮은 대학생활 긍정적 기대감이 학업중단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5> 
학업중단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생활적응 요인
변 인 B S.E. Wals 자유도 Exp(B) 통계량
학문적 통합 .027 .008 11.200 1 1.028*** Nagelkerker R2=.118
Hosmer와 Lemeshow (p=.135)
사회적 통합 -.006 .006 .862 1 .994
교수와의 상호작용 -.015 .008 3.726 1 .985
진로정체성 -.013 .004 9.488 1 .987***
대학만족도 -.030 .008 13.208 1 .970***
대학생활 긍정적 기대 -.024 .004 31.097 1 .977***
*p<.05
**p<.01
***p<.001


Ⅴ. 결 론

본 연구의 목적은 전문대학생 중 신입생들의 학업중단 의도 현황과 학업중단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생활적응 요인을 살펴보고, 학업 중단율을 낮추기 위한 효과적인 대학의 개입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있다.

분석한 결과 첫째, 성별에 따라 학업중단 의도와 대학생활적응 요인의 현황을 살펴본 결과 남학생보다는 여학생들의 학업중단 의도가 더 많이 분포하였고, 대학생활적응 하위요인의 평균값을 비교해 본 결과 학문적 통합성, 사회적 통합성, 교수와의 상호작용, 진로정체성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높게 나타났고, 대학만족도와 대학생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둘째, 학업중단의도 여부에 따른 대학생활적응 요인을 t-test한 결과 학문적 통합성을 제외하고 사회적 통합성(t=5.538, p<.001), 교수와의 상호작용(t=7.393, p<.001), 진로정체성(t=4.983, p<.001), 대학만족도(t=8.776, p<.001), 대학생활에 대한 긍정적 기대(t=9.281, p<.001)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사회적 통합성의 경우 학업지속이 74.6점, 학업중단 계획은 71.2점이고, 교수와의 상호작용은 학업지속이 72.3점, 학업중단은 68.4점, 진로정체성은 학업지속이 69.8점, 학업중단은 65.8점, 대학만족도는 학업지속이 73.3점, 학업중단은 69.0점, 대학생활 긍정적 기대감은 학업지속은 75.5점, 학업중단은 67.8점으로 나타나 학업을 중단할 계획이 있는 학생보다는 학업을 지속하는 학생들이 모든 영역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셋째, 학업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 생활적응 요인을 살펴본 결과 ‘학문적 통합성’이 높으면 학업 중단의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로정체성’이 낮고, ‘대학만족도’가 낮고, ‘대학생활에 긍정적인 기대감’이 낮을수록 학업중단 의도는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학생활적응 요인 중 학업중단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높은 학문적 통합, 낮은 진로정체성, 낮은 대학만족도로 나타났고, 낮은 대학생활 긍정적 기대감 역시 학업중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학업중단에 교수와의 상호작용이 관계없음을 나타낸 김성식(2007)의 연구를 지지하는 결과이고, 진로정체성과 대학만족도가 학업중단과 관련이 있는 김경희(2011)권혜진(2010)의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선행연구와 차별되는 본 연구의 결과 중 하나는 학업중단 여부에 따른 대학생활적응 수준 외에 학업중단 의도를 가진 학생들의 세부적인 특성을 파악하였다는 점이다. 즉 학업을 중단하려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대학생활적응 수준 외에 다른 모든 하위영역에서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학업중단의도 집단과 학업지속 집단 중 학문적 통합성의 평균값은 집단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자칫 전문대학에서의 학문적 통합성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단정 지을 수 있다. 그러나 분석방법을 달리하여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서 살펴본 결과 학문적 통합성이 학업중단에 중요한 요인으로 증명되었다. 즉 학업중단을 계획하는 학생들은 단순히 학습부진으로 인한 학업중단보다는 오히려 학문적 통합성이 높을수록 학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과거 학업을 중단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경향은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고, 학습의욕이 부진한 학생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성적도 우수하고 목표의식을 가진 학생들이라는 연구(박희민, 2009)를 지지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4년제 대학생들에게 나타나는 연구결과가 전문대학생들에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전문대학으로의 진학이 모두 전문직업인이 되려는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진학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또한 신입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려는 이유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아님을 증명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즉. 대학 선택에 있어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중 많은 수의 학생이 최선의 선택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 심리적, 차선책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경향 때문에 학문적 통합성이 높은 학생들의 경우 학업을 중단하고자 할 때는 대학이동을 위한 의도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정규 교육현장에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학업중단 의도를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한 학교에서의 지원 영역에 대한 시사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업중단 의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신입생 탐색을 위한 지도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에 비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의 비율이 현격히 높다. 학생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교수와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상담, 학습지도, 등) 체계를 마련하여 학교 행정차원(기초학습 지원, 진로탐색, 전과제도 안내, 등)과 연계한 지원이 진행되어야 한다. 교수의 가장 중요한 임무들 중 한 영역은 학사지도이다. 효과적인 지도교수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함께 하는 것을 즐기고 학생의 말을 경청하며 캠퍼스 자원에 대해 많은 것을 주지하고 있어야 한다. 우수한 학생은 좋은 지도의 결과이기 때문이다(신의향, 2011).

둘째, 진로정체성을 높이기 위한 전공학과에 대한 이해와 적응이 필요하다. 전문대학에서의 대학생활은 4년제 대학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입학 초기에 교양과목을 충분히 이수하고 전공에 대한 탐색기간을 갖는 4년제 대학생들과는 달리 전문대학생은 입학할 때부터 전공영역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긴 하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사전지식을 가지지 못한 채 곧바로 전공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송정애, 장정순, 2010).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전공을 충분히 이해하고, 집중하여 탐색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입학 전 대학방문 및 상담을 통하여 사전에 교육내용을 제시하고 진로방향을 확인하도록 지도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전공학과를 졸업한 졸업생들이 특강강사로 참여하거나 전공과 연계된 직업을 직접 체험하여 학과에 대한 기대와 흥미를 높이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교육방법에 있어서 진로와 관련하여 현장체험을 통해 전공과 진로와의 관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진로탐색 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대학생활만족과 대학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복지서비스의 재고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교육수혜자의 입장보다 학교의 입장에서 대학의 성과를 논의해왔다. 그러나 최근 대학들은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와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에 따른 대학 운영상의 고충 등 총체적인 위기상황을 직면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학생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교육 수혜자로서 학생들의 입장이 중점적으로 고려된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임홍재, 2012 재인용). 학교만족의 개념은 학생을 교육기관의 고객으로 간주하는 고객만족의 개념에서 도출될 수 있다. 마케팅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인 고객만족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요구를 얼마나 충족시켰는지 또는 기대를 얼마나 능가했는지의 정도를 나타낸다(Faruky, Uddin & Hossain, 2012). 따라서 오늘날 많은 대학들이 학생을 고등교육기관의 고객으로 인식하고 고객의 요구를 최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는 등 학생을 대학의 핵심 이해관계자로 인식하고 있는 추세이다(Williams, 2002). 이러한 경향을 파악하여 효율적인 지원과 적용이 필요하겠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의 대상자에 대한 한계이다. 경기도 지역의 전문대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분석하였기 때문에 지역적 특성과 학년을 고려한 연구대상의 확대 및 다양화가 필요하다. 둘째, 학업중도 의도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한계이다. 대학생활적응 요인만을 다루었기 때문에 가정 환경요인, 심리학적 개인요인을 다양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향후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요인들과의 관계 분석을 통해 전문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회복하고 진로 적응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하고도 구체적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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