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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r youth culture - Vol. 66

[ Article ]
Forum for youth culture - Vol. 0, No. 66, pp. 83-104
Abbreviation: RCKYC
ISSN: 1975-2733 (Print) 2713-797X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21
Received 24 Feb 2021 Revised 15 Mar 2021 Accepted 26 Mar 2021
DOI: https://doi.org/10.17854/ffyc.2021.04.66.83

청소년의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자아존중감을 조절효과로
이미영1)
1)대구대학교 가정복지학과 겸임교수

Effects of Stress and Depression on Suicidal Ideation of Adolescents: Moderating Effects of Self-Esteem
Lee, Miyoung1)
1)Daegu University, Dept. of Family Welfare, Adjunct Professor

초록

본 연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자아존중감이 조절변인의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17년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조사’ 자료 중 중학생 2,906명, 고등학생 3,495명을 대상으로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SPSS 25.0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상관분석 및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스트레스 및 우울감은 자살생각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트레스 중에서도 가정불화 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조절변수인 자아존중감은 자살생각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쳤다. 셋째,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자살생각 감소를 위한 자아존중감 향상의 중요성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dentify the moderating effect of self-esteem between stress, depression and suicidal ideation. For this purpose, data from 2,906 middle school students and 3,495 high school students who completed the Korean Survey on the Rights of Youth and Children (2017) was applied. The SPSS 25.0 program was used to analyze the statistical data through correlation analysis and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stress and depression had a significant positive effect on suicidal ideation. In particular, family feudal stress had the greatest significant effect on suicidal ideation. Second, self-esteem had a significant negative effect on the suicidal ideation. Third, self-esteem had moderating eff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tress, depression and suicidal ideation. Based on the result of this study, the importance of improving self-esteem for reducing stress, depression and suicidal ideation was discussed.


Keywords: Adolescents, Stress, Depression, Suicidal Ideation, Self-Esteem
키워드: 청소년,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생각, 자아존중감

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자살률(국제비교를 위하여 OECD 기준인구로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표준화 사망률로, 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명) 비교에서 OECD 국가 평균은 11.9명인데 비해, 한국은 23.0명(2017년 기준)으로(통계청, 2018) OECD 국가 평균의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특히 연령별 사망원인을 살펴본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 보도자료(통계청, 2018)에 의하면, 10대 청소년의 경우 1위가 자살로 나타났으며, 전체 사망자의 30.9%를 차지하였다. 또 제14차(2018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교육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2018)에 의하면, 최근 12개월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가(자살생각)라는 물음에 13.3%가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자살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자살계획)는 응답은 4.4%,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자살시도)는 응답은 3.1%로 나타났다.

자살은 자살생각, 자살계획, 자살시도에 이르는 연속적인 개념이다(Harwood & Jacoby, 2000). 모든 자살생각이 자실계획이나 자살시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살생각은 자살시도와 관련성이 있으며(임명식, 2004), 실질적으로 빈번한 자살생각은 자살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김갑숙, 박치홍, 2015; Miranda, Jaegere, Restifo & Shaffer, 2014), 자살시도를 경험한 사람에게서 자살로 인한 사망이 많이 발생한다(Anderson & Smith, 2003; 김정남, 2015). 특히 청소년의 자살생각은 성인의 자살시도에도 영향을 주며(김지수, 2012),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이지숙, 고기숙, 2017)으로 작용하여 미래 인적자원의 손실을 가져온다. 따라서 자살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자살생각을 줄일 수 있는 요인들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지금까지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요인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져 왔다.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건강행위와 건강상태(김지수, 2012), 스트레스, 우울, 자아존중감, 자기통제력, 부모양육태도 등의 심리·사회적 요인(김성현, 주동범, 2016; 권현용, 김현미, 2019; 이병도, 2018; 이지숙, 고기숙, 2017; 유용식, 2014), 약물사용 경험(구혜자, 2018), 폭력피해경험(이병도, 최응렬, 2016) 등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많은 청소년들이 스트레스와 우울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 두 요인은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변수라고 할 수 있으므로(이지숙, 고기숙, 2017),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를 확인해보고, 스트레스 및 우울감을 완화시키고 자살생각을 줄일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외부환경이 개인이 가진 자원을 초과하여 개인의 신체적, 심리적 안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정도이다(Lazarus & Folkman, 1984). 제14차(2018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교육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2018)에 의하면,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0.4%이었다. 또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의 ‘2019 청소년 통계’(여성가족부, 통계청, 2019)에 의하면, 13~18세의 전반적인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 인지율이 42.7%로,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자살생각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김성현, 주동범, 2016; 이병도, 2018; 유용식, 2014), 자살생각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요인을 활성화시킨다(Rood, Roelofs, Bogels & Meesters, 2012). 반면 스트레스는 자살생각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오승환, 2009), 스트레스는 자살생각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권현용, 김현미, 2019; 이정숙, 조인주, 2018; 이지숙, 고기숙, 2017).

스트레스와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일관된 연구결과를 보이지 않는다. 첫째, 많은 선행연구들이 학업스트레스, 대인관계 스트레스 등 특정 스트레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스트레스 유형에 따라 다른 결과가 도출되었다고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기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발달단계로 가정, 친구, 성적, 외모 등 다양한 수준의 스트레스에 직면한다(김정남, 2015)는 점을 고려한다면 특정 한가지의 스트레스가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스트레스를 다룰 필요가 있다. 둘째, 스트레스와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다른 변인들의 작용으로 연구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와 자살생각 간의 관계를 조절할 수 있는 다른 변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감은 일시적인 기분상태가 아니라 슬픔, 외로움, 공허감 등의 우울한 상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심순구, 2017).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의 ‘2019 청소년 통계’(여성가족부, 통계청, 2019)에 따르면, 우울감 경험률은 27.1%로 여학생(33.6%)이 남학생(21.1%)보다 높았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울감 경험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은 자살의 본격적 단계 이전에 발생할 수 있는 주요한 증상으로(Baumeister, 1990), 자살생각에 정적 영향을 미치며(하진의, 2015; 전현규, 심재문, 이건창, 2015; 권현용, 김현미, 2019; 유용식, 2014), 자살생각을 예측하는 강력한 변인 중 하나라고 보고되고 있다(김갑숙, 전영숙, 2012; 박영희, 2017). 또 우울감은 스트레스와 자살생각 간의 관계를 매개한다고 보고함으로써 우울감이 자살생각의 이전단계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Greuling과 DeBlassie(1980)는 자살시도를 했거나 지속적으로 자살생각을 경험하는 청소년의 40%가 우울증의 주요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하였는데, 이는 우울감이 청소년의 자살생각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아존중감은 자아에 대해 긍정적 또는 부정적 태도를 갖는 것과 자신을 얼마나 가치 있게 인지하는지를 반영하는 것(Rogenberg, 1965)으로, 청소년기는 자기가 누구인지를 탐구하고 자신의 정체성 및 자아개념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Erickson, 1980)이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청소년은 자기를 좋게 평가하고 건강하고 성숙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있어서 자아존중감 발달은 매우 중요하다(Coopersmith, 1967).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형성하면 청소년기에 매우 중요한 자아정체감을 확립할 수 있으며(고진하, 2012), 자아존중감 향상은 스트레스를 벗어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장용언, 황명주, 2018; 김명숙, 노기옥, 김선호, 2017). 자아존중감은 우울감과 부적 상관이 있으며(김갑숙, 전영숙, 이철우, 2009), 자살생각에 부적 영향을 미치며(이선희, 전종설, 2012), 부정적인 자기평가나 낮은 자아존중감은 자살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김성현, 주동범, 2016). 또 자아존중감은 자살생각에 직접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다른 변인을 매개하는 변인이라고 보고하였다(홍점동, 양난미, 2013; 임재숙, 구본숙, 조옥선, 2018). 따라서 자아존중감은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제3의 변수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예측할 수 있다.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제3의 변인으로 자아존중감을 살펴본 연구는 다음과 같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임재숙 등(2018)은 우울감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은 부분매개한다고 하였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응택과 이은경(2016)은 우울감과 자살생각의 과정에서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를 검증하였다.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연구대상으로 한 조옥선과 백진아(2014)는 학업스트레스와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역할을 검증하였다. 병사를 대상으로 한 홍점동과 양난미(2013)는 군생활 스트레스와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역할을 검증하였으며, 중2를 대상으로 한 이선희와 전종설(2012)은 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를 검증하였다. 이상의 선행연구에서 첫째, 스트레스의 경우, 학업 스트레스, 대인관계 스트레스, 군생활 스트레스 등 특정 한 가지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특정 한 가지 유형의 스트레스가 아니라 보다 다양한 수준의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 초등학생, 병사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거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연구대상이 매우 포괄적이었으므로 연구대상을 보다 더 구체화, 세분화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을 중학생과 고등학생으로 세분화하여 살펴볼 것이다. 자살생각에 미치는 주요원인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김원경, 2014), 청소년기 세부 발달단계에 따라 인지 및 정서 행동적 특성이 다르다는 점(Stang & Story, 2005)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 집단간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또 우리 사회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서로 다른 환경에 처해 있으므로 학교급을 나누어 자살생각 예측요인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이창식, 정미나, 김윤정, 2012)고 하였으나, 기존의 선행연구에서는 학교급을 나누어서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학교급에 따른 중학생과 고등학생 집단간 차이가 확인된다면, 스트레스 및 우울감으로 인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 연령에 따른 차별화된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기여할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청소년은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이 높으며, 이는 자살생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스트레스 및 우울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제3의 변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본 연구에서는 자아존중감을 제3의 변인으로 보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자살생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이 조절효과를 가지는지,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교급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검증해 보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스트레스 및 우울감은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청소년의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은 조절효과가 있는가? 또 중학교, 고등학교 학교급을 나누어서 살펴보았을 때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는 어떠한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에서 실시한 ‘2017년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조사(중·고등학생용)’ 자료를 분석하였다. 조사대상은 전국의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며, 표본은 교육부 교육통계연보를 기준으로 층화다단계집락표집(지역구분과 학교구분을 층화변수로 고려), 변형비례배분을 통해 추출하였다. 조사방법은 조사원에 의한 학급단위 자기기입식 방법이다. 본 연구는 중학생 2,906명, 고등학생 3,495명의 자료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2. 측정도구
1) 종속변수: 자살생각

종속변수인 청소년의 자살생각을 측정하기 위하여 ‘최근 1년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3점 리커트 척도(1점=생각해 본 적이 없다, 2점=가끔 생각한다, 3점=자주 생각한다)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살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2) 조절변수: 자아존중감

조절변수인 자아존중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자랑스러워할만한 것이 별로 없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의 4개 문항을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4점 리커트 척도(1점=전혀 그렇지 않다, 4점=매우 그렇다)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역채점 문항은 역코딩 하였으며, 각 항목의 점수를 합산하여 이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음을 의미하며, 자아존중감의 신뢰도 Cronbach’s α계수는 .789로 나타났다.

3) 독립변수

(1)스트레스

독립변수인 청소년의 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하여 ①학업문제(학업부담, 성적 등), ②가정불화, ③또래와의 관계, ④경제적인 어려움, ⑤외모·신체조건, ⑥미래(진로)에 대한 불안에 대하여 최근 1년 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정도를 묻는 6개 문항을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4점 리커트 척도(1점=전혀 그렇지 않다, 4점=매우 그렇다)로 응답하게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 정도가 높음을 의미하며, 스트레스의 신뢰도 Cronbach’s α계수는 .758로 나타났다.

(2) 우울감

독립변수인 청소년의 우울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이유 없이 외로운 적이 있다’, ‘이유 없이 불안한 적이 있다’, ‘이유 없이 슬프거나 우울한 적이 있다’의 3개 문항을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4점 리커트 척도(1점=전혀 그렇지 않다, 4점=매우 그렇다)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감 정도가 높음을 의미하며, 우울감의 신뢰도 Cronbach’s α계수는 .903으로 나타났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SPSS 25.0 버전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은 통계적 분석기법을 사용하였다. 첫째,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 등의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본 연구에서 사용된 측정도구의 신뢰도 값을 파악하기 위하여 Cronbach’s α 값을 구하였다. 셋째,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생각, 자아존중감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분석결과
1.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징

조사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표 1>과 같다. 조사 대상자의 성별은 중학생의 경우 남성이 1,514명(52.1%), 여성이 1,391명(47.9%), 고등학생의 경우 남성이 1,823명(52.2%), 여성이 1,672명(47.8%)으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많았다. 조사대상자의 학년은 중학생의 경우 1학년 958명(33.0%), 2학년 885명(30.5%), 3학년 1,062명(36.5%), 고등학생의 경우 1학년 1,097명(31.4%), 2학년 1,196명(34.2%), 3학년 1,202명(34.4%)이었다. 가족유형은 2세대가족이 약 90%(중학생 91.4%, 고등학생 88.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학업성적은 중학생의 경우 중간이 1,163명(40.0%)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높다(상) 975명(33.6%), 낮다(하) 768명(26.4%)이었으며, 고등학생의 경우는 중간이 1,516명(43.4%)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낮다(하) 1,167명(33.4%), 높다(상) 812명(23.2%)이었다. 가정의 경제수준은 중학생의 경우 높다가 1,647명(56.7%)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중간 1,021명(35.1%), 낮다 237명(8.2%)이었으며, 고등학생의 경우 높다 1,467명(42.0%), 중간 1,421명(40.7%)으로 비슷한 수치를 나타낸 반면, 낮다는 607명(17.4%)이었다.

<표 1>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변수 중학생
(N=2,906)
고등학생
(N=3,495)
N % N %
성별 남학생 1,514 52.1 1,823 52.2
여학생 1,391 47.9 1,672 47.8
학년 1학년 958 33.0 1,097 31.4
2학년 885 30.5 1,196 34.2
3학년 1,062 36.5 1,202 34.4
가족유형 2세대 가족 2,656 91.4 3,087 88.3
기타 249 8.6 408 11.7
학업성적 975 33.6 812 23.2
1,163 40.0 1,516 43.4
768 26.4 1,167 33.4
경제수준 1,647 56.7 1,467 42.0
1,021 35.1 1,421 40.7
237 8.2 607 17.4

<표 2>는 본 연구의 주요변수의 기술통계치를 살펴본 결과이다. 스트레스는 중학생의 경우 12.01점(SD=3.743), 고등학생의 경우 12.95점(SD=3.614)으로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의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났다. 스트레스 유형별로 살펴보면, 학업문제 스트레스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미래(진로) 불안, 외모·신체조건, 또래 관계, 가정불화, 경제적 어려움 순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은 중학생의 경우 5.91점(SD=2.715), 고등학생의 경우 6.38점(SD=2.722)으로 우울감도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이 높게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은 중학생의 경우 12.08점(SD=2.804), 고등학생의 경우 11.69점(SD=2.820)으로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이 중학생보다 낮았다. 자살생각의 평균은 중학생, 고등학생 모두 1.38점이었다. 또 연구모형에 포함된 주요변수들의 정규성을 살펴본 결과, 왜도와 첨도의 절대값이 2미만, 7미만(West, Finch & Curran, 1995)으로 모든 변수들의 정규분포성의 기본가정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주요 변수의 기술 통계분석
변수 중학생(N=2,906) 고등학생(N=3,495) t값
M(SD) 왜도 첨도 M(SD) 왜도 첨도
스트레스(전체) 12.01(3.743) .255 -.359 12.95(3.614) -.112 -.420 -10.071***
학업문제(학업부담, 성적 등) 2.76(1.006) -.480 -.822 2.96(.985) -.759 -.395 -7.890***
가정 불화 1.61(.859) 1.256 .581 1.63(.852) 1.136 .268 -1.136
또래와의 관계 1.87(.946) .692 -.681 1.82(.880) .734 -.463 2.310*
경제적인 어려움 1.41(.679) 1.630 2.177 1.58(.785) 1.150 .412 -9.087***
외모, 신체조건 1.94(.951) .588 -.780 2.04(.928) .37 -.931 -4.454***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 2.39(1.076) .009 -1.294 2.91(.992) -.662 -.566 -19.818***
우울감 5.91(2.715) .477 -.883 6.38(2.722) .210 -1.051 -6.839***
자아존중감 12.08(2.804) -.385 -.468 11.69(2.820) -.218 -.574 5.574***
자살생각 1.38(.575) 1.253 .570 1.38(.561) 1.161 .357 -.172
* p<.05, *** p<.001

2.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

<표 3>은 본 연구의 주요 변인간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한 결과이다. 변인들 간의 상관계수(절대값)는 최소 .308에서 최대 .606으로 회귀분석 시 변수들 간에 나타날 수 있는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표 3>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
변수 자살생각 스트레스 우울감 자아존중감
자살생각 1
스트레스 .433*** 1
우울감 .473*** .606*** 1
자아존중감 -.310*** -.327*** -.308*** 1
*** p<.001

변인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자살생각은 스트레스(r=.433, p<.001) 및 우울감(r=.473, p<.001)과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나타낸 반면, 자살생각은 자아존중감과 유의미한 부적 상관(r=-.310, p<.001)을 보였다. 자아존중감은 스트레스(r=-.327, p<.001) 및 우울감(r=-.308, p<.001)과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나타낸 반면, 스트레스와 우울감 간의 관계는 유의미한 정적 상관(r=.606, p<.001)을 보였다.

3. 청소년의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과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

<표 4>는 청소년의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지와 자아존중감이 조절효과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이다.

<표 4> 
우울감, 스트레스, 자아존중감, 자살생각의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
변수 Model 1 Model 2 Model3
β β β
우울감(A) .333*** .307*** .294***
스트레스(B) .231*** .198*** .187***
자아존중감(C) -.152*** -.162***
A×C
B×C
-.094***
-0.41**
R2 .258 .278 .293
⊿R2 .020 .015
F 1089.318*** 804.416*** 519.681***
** p<.01, *** p<.001

1단계에서 투입된 스트레스 및 우울감 변수는 자살생각을 25.8% 설명하고 있으며, 회귀식의 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F=1089.318, p<.001). 1단계에서 우울감(β=.333, p<.001) 및 스트레스(β=.231, p<.001)는 자살생각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울감이 높을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자살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스트레스는 각 유형별로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력도 분석하였다(<표 5> 참조).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스트레스는 낮을수록 자살생각이 높아지는 부적영향을 나타낸 반면, 경제적 어려움 이외의 스트레스는 높을수록 자살생각이 높아지는 정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 모두에게서 다른 스트레스보다 가정불화 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유형 중에서 학업스트레스 인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표 2> 참조), 자살생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업스트레스가 아니라 가정불화와 관련된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표 5> 
스트레스 유형별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스트레스 유형 중학생 고등학생
β β
학업문제(학업부담, 성적 등) .114*** .127***
가정 불화 .321*** .221***
또래와의 관계 .141*** .115***
경제적인 어려움 -.061** 0.013
외모, 신체조건 .100*** .050**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 .085*** .102***
R2 .257 .182
F 162.920*** 127.480***
** p<.01, *** p<.001

2단계에서는 스트레스 및 우울감에 자아존중감을 추가로 투입하여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 자아존중감은 자살생각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β=-.152, p<.001)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 자살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살생각에 대한 모델 2의 설명량은 27.8%이었다(F=804.416, p<.001).

3단계에서는 상호작용항을 추가로 투입하여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는데, 이 때 조절회귀모형의 한계인 다중공선성과 조절변수의 회귀계수 해석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하여 조절변수 값을 평균치를 중심으로 중심화(centering)시킨 후 회귀분석을 실시하여 조절효과를 검증하였다. 분석결과, 우울감(β=-.094, p<.001) 및 스트레스(β=-.041, p<.01)의 상호작용항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모형의 설명량도 1.5% 유의미하게 증가하여 스트레스 및 우울감 상호작용항의 유의미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자아존중감은 청소년의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종 모형의 총 설명량은 29.3%이었고(F=519.681, p<.001), 독립변수들의 다중공선성을 공차와 분산팽창요인(variance inflation factor, VIF)으로 살펴본 결과, 공차한계 값이 .555~.873으로 .10보다 크고, 다중공선성계수(VIF)도 1.145~1.801로 10미만으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에 문제도 없었다.

자살생각에 대한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가 중학교, 고등학교 간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것이 <표 6>이다. 1단계에서 우울감(중학생 β=.332, 고등학생 β=.333, p<.001) 및 스트레스(중학생 β=.264, 고등학생 β=.210, p<.001)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에서 자살생각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및 우울감에 자아존중감을 추가로 투입한 2단계를 살펴보면,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에서 자아존중감은 자살생각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중학생 β=-.161, 고등학생 β=-.146, p<.001)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및 우울감의 상호작용항을 추가한 3단계를 살펴보면 앞의 결과와 다르게 나타난다. 중학생의 경우 스트레스(β=-.099, p<.001) 및 우울감(β=-.058, p<.01)의 상호작용항이 유의미하게 나타난 반면, 고등학생의 경우 스트레스 상호작용항은 유의미하지 않았으며, 우울감의 상호작용항(β=-.091, p<.001)만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표 6> 
우울감, 스트레스, 자아존중감, 자살생각의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중/고등학생)
변수 중학생 고등학생
Model 1 Model 2 Model 3 Model 1 Model 2 Model3
β β β β β β
우울감(A) .332*** .306*** .294*** .333*** .307*** .292***
스트레스(B) .264*** .226*** .213*** .210*** .180*** .172***
자아존중감(C) -.161*** -.185*** -.146*** -.149***
A×C
B×C
-.099***
-.058**
-.091***
-0.027
R2 .287 .309 .330 .239 .258 .270
⊿R2 .022 .020 .019 .012
F 568.128*** 421.568*** 277.439*** 539.786*** 398.085*** 253.799***
** p<.01, *** p<.001

<그림 1>은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가 입증된 우울감 및 스트레스와 자살생각 간의 영향관계를 그림으로 도식화한 것으로 조절변수를 두 개 수준으로 나누었다. 조절변수가 평균보다 큰 경우를 높은 집단으로, 평균보다 낮은 경우를 낮은 집단으로 설정하여 두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집단이 낮은 집단에 비해 우울감 및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도 자살생각이 낮음을 알 수 있다.


<그림 1>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


Ⅳ.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청소년의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를 분석하였으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자 한다.

첫째, 스트레스 및 우울감은 자살생각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높을수록 자살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울감은 자살생각을 예측하는 강력한 변인 중 하나이며(김갑숙, 전영숙, 2012; 박영희, 2017), 자살생각에 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하진의, 2015; 전현규, 심재문, 이건창, 2015; 권현용, 김현미, 2019; 유용식, 2014)를 지지하였다. 또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자살생각을 많이 한다는 연구결과(김성현, 주동범, 2016; 이병도, 2018; 유용식, 2014)를 지지하였다. 특히 스트레스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스트레스 인지율에서는 학업문제 스트레스(중학생 2.76점, 고등학생 2.96점)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미래(진로) 불안(중학생 2.39점, 고등학생 2.91점), 외모·신체조건(중학생 1.94점, 고등학생 2.04점), 또래관계(중학생 1.87점, 고등학생 1.82점), 가정불화(중학생 1.61점, 고등학생 1.63점), 경제적 어려움(중학생 1.41점, 고등학생 1.58점) 순으로 나타난 반면, 스트레스 각 유형이 자살생각에 미친 영향력은 가정불화 스트레스(중학생 β=.321, 고등학생 β=.221)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학업문제 스트레스 인지율이 가장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살생각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은 학업문제 스트레스가 아니라, 가정불화 스트레스이었다. 이는 각 유형별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다고 해서 높은 인지율 순서대로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 안에서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끼면 긍정적 자기개념을 형성하여 동일한 생활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자기를 조절하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만(Block & Kermen, 1996), 가족 내 부모와의 낮은 유대관계나 부모와의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은 자살생각이나 자살시도의 위험요인이 된다(김민경, 2012). 즉 가족 관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자살생각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가족의 영향력이 큼을 의미한다. 중고등학생들이 겪는 학업문제 스트레스는 대부분의 학생이라면 겪게 되는 일반적인 스트레스로, 학생의 신분과 함께 벗어날 수 있으며, 많은 학생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스트레스라는 면에서 가정불화 스트레스와는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음을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자살생각을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자 한다면, 우울감 및 스트레스 인지율 자체를 낮추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살생각에 가장 높은 영향력을 미치는 가정불화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함을 시사한다. 즉 청소년의 대표적인 주변 환경은 가족으로, 가정불화를 줄이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가족역량이 절실하게 요구되므로(김정희, 이윤주, 2014) 건강가정지원센터뿐만 아니라, 학교, 지자체에서는 가족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가족 간의 의사소통 향상 프로그램, 부모-자녀 관계 이해하기 프로그램, 부모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본 연구와 연구대상은 다르지만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박영주(2014)가 가정스트레스가 자살생각을 유발하는 큰 요인이라고 하였으며, 고2를 대상으로 한 오승환(2009)도 부모 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하여 본 연구결과를 지지하였다. 하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지금까지 이루어진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학업스트레스(하진의, 2015; 권현용, 김현미, 2019), 대인관계 스트레스(이지숙, 고기숙, 2017) 등이 대부분으로, 가정불화 스트레스와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앞으로 이에 대한 후속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둘째, 자아존중감은 자살생각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자살생각이 낮아짐을 의미한다. 본 연구와 연구대상은 다르지만 간호 대학생들의 자살생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자아존중감이라고 한 정하윤과 정귀임(2013)의 연구결과, 자아존중감은 자살생각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한 연구결과(홍점동, 양난미, 2013; 임재숙, 구본숙, 조옥선, 2018), 자아존중감은 자살생각을 완화시키는 보호요인이라고 한 오승환(2009)의 연구결과를 지지한 반면, 자아존중감은 자살생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한 김성현과 주동범(2016), 권현용과 김현미(2019)의 연구결과를 지지하지 않았다. 본 연구결과는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자살생각이 낮아진다고 이해할 수 있다. 즉 자아존중감이 높으면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지각할 수 있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할 위험성이 줄어들 것이다(정하윤, 정귀임, 2013). 따라서 청소년들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학교라는 장소를 활용하여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청소년들의 긍정성을 키우고, 자아존중감, 자기애를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하여야 할 것이다. 또 자아존중감이 낮은 청소년을 발굴하여, 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담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높더라도, 자아존중감이 높고 낮음에 따라서 자살생각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자아존중감이 조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울감과 자살생각의 과정에서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를 검증한 이응택과 이은경(2016), 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를 검증한 이선희와 전종설(2012)의 연구결과를 지지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볼 때,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증가한다고 해서 무조건 자살생각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아존중감이라는 중재요인이 존재하여, 자아존중감이 높으면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높아도 자살생각이 낮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자체뿐만 아니라 각 중·고등학교 등에서는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긍정성 향상 프로그램 등의 개발, 보급이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조절효과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집단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경우는 중고등학교 전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지만, 고등학생의 경우는 우울감의 상호작용항은 유의미한 반면, 스트레스 상호작용항은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고등학생은 또래관계 이외의 모든 스트레스에서 중학생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고등학생이 경험하는 대학입시라는 중압감으로 스트레스 정도가 중학생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높은 스트레스로 인하여 고등학생들에게는 자아존중감이라는 조절변수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중학생과 고등학생 집단 간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고등학생의 경우는 자아존중감과 관계없이 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자살생각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박설희 등(2020)은 성장적 스트레스 마인드셋(스트레스의 효과성에 대한 개인의 신념)이 높을수록 스트레스를 덜 느낀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성장적 스트레스 마인드셋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항상 부정적이라는 신념을 버리고, 긍정적인 스트레스도 있다는 인식전환을 가지도록 하며, 긍정적 스트레스를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면 스트레스 대처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살펴본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특정 한 가지 스트레스로 제한하여 분석한 선행연구가 많았으나, 본 연구에서는 복합적인 스트레스 전체로서도 분석하였으며, 스트레스 유형 중 어떤 스트레스가 주로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스트레스 각 유형별로 분류하여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둘째, 스트레스 및 우울감, 자살생각, 자아존중감 간의 선행연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거나, 청소년 대상 범위가 너무 포괄적인 연구가 많았으나, 본 연구는 중·고등학생으로 연구범위를 제한하고 세분화하였다. 셋째,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이 조절변인으로서의 역할로 작용하였다는 점과 이러한 조절역할은 중학생, 고등학생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후속연구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이미 구축되어있는 2차 자료를 바탕으로 설문내용을 활용하였기 때문에 척도 구성에 있어서 한계점을 가지고 있어 이에 따른 논의를 확대하여 발전시킬 수 없었다. 따라서 신뢰성과 타당성이 더 높은 척도를 구성하고 활용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스트레스 요인 중에서도 가정불화 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한 활발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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