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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r youth culture - Vol. 58

[ Article ]
Forum for youth culture - Vol. 0, No. 58, pp. 61-86
Abbreviation: RCKYC
ISSN: 1975-2733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19
Received 28 Feb 2019 Revised 14 Mar 2019 Accepted 25 Mar 2019
DOI: https://doi.org/10.17854/ffyc.2019.04.58.61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 특성 및 진로성숙 예측요인
노지혜2) ; 문성호3)
2)중앙대학교 대학원 아동청소년학과 박사과정
3)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교신저자

The Career Traits and Predictors of Career Maturity of Out-of-School Youth
Noh, Jihye2) ; Moon, Sungho3)
2)Chung-Ang University, Dept. of Child and Youth Studies, Ph.D student
3)Chung-Ang University, Dept. of Social Welfare, Professor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 특성을 진로성숙, 진로장벽, 진로활동을 중심으로 알아보고 진로성숙의 예측요인이 무엇인지 검증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학교 밖 청소년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였고, 얻어진 자료는 SPSS 22.0을 사용해 기술통계분석, 분산분석, 중다회귀분석 등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진로성숙의 경우 상대적으로 독립성이 높고 진로행동이 낮아, 학교 밖 청소년이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고 준비하려는 성향이 있지만 이것이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보였다. 진로장벽 중에서는 재정적 제약을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하여 원하는 진로를 준비하는데 비용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담이나 검사 등의 소극적 진로활동에 많이 참여했는데 이로부터 얻는 도움은 적었고, 체험형 진로활동에 참여한 경험은 적은데 비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응답하였다. 진로성숙에는 도구적 장벽과 성차별의 부적 영향력이 나타나, 필요한 정보 및 도움의 부족과 성별로 인한 한계를 완화하는 것이 진로성숙에 긍정적임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진로활동을 통해 도움을 받을수록 진로성숙이 높아졌으며, 전반적인 진로성숙에는 무엇보다 진로활동에 긍정적인 태도와 인식을 가지는 것이 효과적임이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결과에 기초하여 연구함의를 제시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not only to reveal career traits of out-of-youth with career barriers, career activities and career maturity but to examine predictors of career maturity. For this purpose, 250 out-of-school youth were surveyed by a written questionnaire and gathered data was analyzed using descriptive statistics, ANOVA and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in SPSS 22.0 program. Demonstrated in the findings that out-of-school youths were high in independence but low in career-act, they would like to prepare and decide on their career by themselves but were not in the situation of taking action. Results also indicated that they had financial barriers since they feel more cost burden to achieve their career goals. In addition, youths responded that even though they have less opportunities to participate in vocational field trips and experience real work places, these activities are more helpful than to receive counseling or to take career aptitude tests. Considering instrumental barriers and sex discrimination appeared to be negative factors of career maturity, it is helpful to lessen those barriers to increase career maturity. The more help from career activities was associated with increased career maturity, and mostly for youths' career maturity, it is very important for out-of-school youth to have positive views on various career related activities. Based on the results, practical implications and recommendations for future research were discussed.


Keywords: out-of-school youth, career barrier, career activity, career maturity
키워드: 학교 밖 청소년, 진로장벽, 진로활동, 진로성숙

Ⅰ. 서 론

청소년기 진로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2013년 자유학기제 시범 적용과 2015년 진로교육법 제정 등 다양한 진로체험 및 교육이 제공되어 왔다. 그러나 학교와 연계된 진로교육은 일반적으로 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학교를 떠난 청소년은 진로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학교 밖 청소년의 수는 39만 여명으로 추산되며 매년 약 4~6만여 명씩 발생하는 상황임을 고려하여(여성가족부, 2017) 이들도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이 요구된다. 학교 밖 청소년을 돕기 위한 제도적 기틀은 2014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마련되었다. 법률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명시하고, 청소년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상담·교육·자립·직업체험 및 취업 지원체계와 지원센터의 설치 및 지정을 규정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전국에는 206개소의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가 운영 중이며(여성가족부, 2019), 청소년이 학업에 복귀하거나 사회에 진입하여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적합한 상담, 교육, 직업·취업지원, 자립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은 학교를 떠난 뒤 진로지원을 받을 기회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선행연구들은 공통적으로 진로체험에 대한 이들의 욕구가 크다는 사실을 밝히지만, 관련된 서비스는 그 수준을 만족시킬 만큼 적절하게 제공되고 있지 못하다(김지경, 이상준, 2014). 2015년과 2018년 실태조사에 의하면, 학교 밖 청소년들은 진로 찾기의 어려움을 호소했고, 진로와 관련된 정책들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최인재, 이경상, 김정숙, 장근영, 2015; 여성가족부 보도자료, 2018. 12. 28). 그러나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의 진로 서비스는 청소년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윤철경, 성윤숙, 유성렬, 김강호, 2016). 학교 밖 청소년의 약 34%가 원하는 것을 배우거나 특기를 살리기 위해 학교를 떠나기로 결정하는데, 이들은 학교를 그만 둔 뒤에도 여전히 다양한 활동과 경험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기 어려워하며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최인재 외, 2015). 이러한 측면에서 그 원인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청소년기에는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자아를 탐색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그려나가며 진로를 추구하기 위한 역량을 발달시키는 진로성숙의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학교 밖 청소년은 그 과정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막막함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성숙을 어렵게 하는 장벽요인에 주목하였다.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은 개인의 특성이나 이들을 둘러싼 환경적 변인에 영향을 받으며 진로성숙의 과정을 거친다(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01). 그래서 청소년 대상 선행연구들은 주로 개인관련 변인과 더불어 진로 및 학교, 친구, 가정 관련 변인 등을 진로성숙의 영향요인으로 제시해 왔다(정미나, 노자은, 2016). 그러나 상술한 바와 같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진로와 관련해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 이들의 경우 진로성숙을 방해하는 맥락적인 요인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진로성숙 과정에서 작동하는 부정적 요인을 설명하는 개념이 진로장벽이다.

진로장벽은 개인의 바람직한 진로탐색과 선택을 방해하는 것으로 지각되는 여러 가지 사건을 통칭한다(강원덕, 안귀여루, 2010). 진로장벽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진로 추구를 어렵게 하는 변인의 특성상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을 수 있는 대상에 주목해왔다. 학교를 떠난 청소년도 학생 신분이 아님으로 인해 편견이나 무시 등을 많이 경험하기 때문에(최인재 외, 2015) 진로장벽을 인지할 수 있다. 중단된 학력뿐만 아니라, 학교를 떠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인 생계부담도 진로성숙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박지현, 황미영, 2017). 이들이 진로성숙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지만 정보가 부족하고(최지연, 김현철, 2016),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나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선뜻 다가가기 어렵다고 느끼는 점도(조아미, 이진숙, 2014) 진로장벽으로 느껴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장벽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진로장벽은 그 자체로 진로성숙 및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송병국, 전주연, 2013), 청소년이 학교를 떠나 겪는 여러 진로장벽들은 진로성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학교 밖 청소년이 진로장벽을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진로장벽이 진로성숙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를 면밀히 확인해야 할 것이다.

한편, 청소년들이 다양한 진로탐색 및 직업체험활동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는 조사결과를 고려할 때(최창욱, 문호영, 김정주, 2016), 이들의 진로지원에 대한 욕구는 진로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가지려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제6차 청소년정책기본계획(2018~2022)에 의하면, 정부도 지역사회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진로체험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며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진로활동에의 참여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진로활동이란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하여 사회 전반에서 이루어지는 진로 및 직업을 소재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의미한다(문성호, 박승곤, 윤동엽, 정지윤, 2016a). 최근 실태조사에서는 4명 중 3명 이상의 청소년이 진로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진로활동 중 진로직업탐색활동에 가장 많이 참여하였고, 직업체험활동에 대한 희망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문성호, 박승곤, 정지윤, 2018). 그러나 이는 학교를 통해 실시된 조사결과로,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에는 참여한 진로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조사가 시행된 바 없다. 이에 본 연구는 학생청소년과는 다른 환경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활동 경험이 어떠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 여러 정부관련 기관들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진로활동을 제공하고 있으나 주로 학력을 취득하기 위한 목표와 방향에 집중되어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김정숙, 연보라, 2018). 이들이 실제로 어떠한 진로활동을 경험하며,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지 확인한 내용은 각 기관에서 시행하는 진로지원 프로그램 등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선행연구들은 청소년의 진로활동 경험이 진로성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이한나, 김재형, 김동기, 2009; 임희진, 송병국, 안지선, 2014; 최창욱, 문호영, 김진호, 이효인, 2015; 최창욱 외, 2016). 진로체험 프로그램에의 참여는 청소년의 진로성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김영식, 이기정, 2016), 다양한 진로활동을 경험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진로활동에 참여를 희망할수록 진로역량 발달에 긍정적이다(문성호 외, 2018). 이러한 청소년의 진로활동과 진로성숙 간 긍정적 관계를 밝힌 연구들은 주로 제도권의 교육기관을 통해 조사가 수행되었다.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활동 경험이 진로성숙과 그 하위변인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참여정도, 도움정도, 태도 및 인식으로 나누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청소년의 진로와 관련해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진데 비해, 학교 밖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이들의 진로를 집중 조명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였다. 이를 인식하고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진로지원과 관련 연구가 활성화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다양한 영역에서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진로 특성을 탐색하는 것은 앞서 말했듯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와 연관성이 높을 것으로 확인된 세 가지 요인인 진로성숙과 진로장벽 그리고 진로활동을 중심으로 이들의 진로 특성을 파악하고, 진로성숙에는 어떠한 영향요인이 작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연구결과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성숙을 지원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써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Ⅱ. 선행연구 고찰

인간은 사회와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미래역할을 탐색하고 계획하면서 진로에 관한 의식과 자기를 성장시켜 나가는 과정을 겪는다. 이는 진로성숙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진로성숙은 진로발달이나 직업발달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며, 학자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르게 정의되어 왔다. Super(1955)는 진로성숙이 한 개인이 속해 있는 연령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할 직업적 발달과업에 대한 준비도를 뜻한다고 하였으며, Crites(1969)는 이를 동일한 연령층의 학생들과의 비교에서 나타나는 상대적인 직업준비 수준의 개념인 것으로 정의하였다. 이렇듯 진로성숙은 자신과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직업 선택과 의사결정 능력의 통합적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김성아, 2012). 본 연구에서는 개인이 진로를 탐색하고 계획하는 과정에서 자신, 환경, 직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로를 추구하기 위한 역량을 갖추는 것으로 진로성숙을 정의하고자 한다.

진로성숙은 평생에 걸친 과업이지만 청소년기 진로성숙은 다른 어떤 시기보다 중요하다. 청소년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스스로 진로를 정해 신념을 갖고 준비하는 가운데 청소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부적응을 예방하고(안미경, 유금란, 2013), 미래에 대한 희망을 통해 비행행동의 변화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김혜래, 이혜원, 2007). 또한, 향후 그들이 더 적합하고 합리적인 진로를 찾는데 도움이 됨으로써 성공적인 성인기로의 전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신선아, 전종설, 2015). 청소년의 진로성숙에는 개인의 특성이나 심리적·환경적 변인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01). 선행연구들에서 제시되는 진로성숙의 영향요인으로는 성별, 연령, 지능, 학업성취도, 사회경제적 지위, 자아개념, 직업가치, 자아존중감 및 효능감, 탄력성, 자기통제 등의 개인 심리적 요인과 지역별 차이와 대상에 대한 중요한 타자들의 직·간접적 지지 또는 정서, 정보, 물질, 평가적 지지 등의 환경적 요인 등이 있다(정미나, 노자은, 2016).

이 가운데 진로장벽은 청소년의 진로성숙 및 진로결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변인 중 하나로 간주된다(손은령, 2001). 진로장벽의 개념은 Crities(1969)가 진로발달 과정을 방해하고 직장적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을 방해조건(thwarting condition)이라고 명명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장벽(barrier) 또는 지각된 장벽(perceived barrier)으로 명명한 경우도 있는데, 연구들이 축적되고 Swanson과 Tokar(1991)가 측정도구를 개발한 이후로는 진로장벽이란 용어로 통칭되고 있다. 국내 연구에서 진로장벽은 진로와 관련된 취업, 진학, 직업생활, 직업전환 등의 경험을 수행해가는 과정에서 지각하는 맥락적 변인으로 이해되며, 대체로 개인의 바람직한 진로탐색과 선택을 방해하는 것으로 지각되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사건을 의미한다(강원덕, 안귀여루, 2010; 손은령, 2001). 본 연구에서는 진로장벽을 청소년이 진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규정한다. 진로장벽은 진로와 관련된 포괄적 의미의 부정적 요인들을 의미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개인이 어떻게 지각하는가에 의존하므로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이다(고복순, 김영혜, 2011).

청소년기 진로결정에는 부모의 권유나 친구의 조언 등 주변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전화숙, 임혜정, 이기혜, 2016), 청소년에게는 가족이나 친구 또는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요인이 진로장벽으로 작용하기 쉽다. 원하는 진로가 있지만 수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청소년은 자신의 능력 부족과 더불어 도움이 되는 어른의 부재, 부모의 반대나 경제적인 문제를 진로장벽으로 경험할 수 있다(김지혜, 2008; 양미진, 허자영, 채민정, 김경민, 2010). 가정의 경제적 불안정은 청소년의 진로성숙에 영향을 주며, 특히 빈곤청소년의 경우에는 진로성숙을 변화 또는 포기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이영광, 김민수, 김민주, 2014). 성차별도 청소년의 진로성숙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손은령, 2002; 이현림, 김순미, 2007). 이렇듯 청소년이 주변에서 지각하는 부정적 경험들은 진로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학교를 벗어난 청소년들은 주로 시간과 정보수집에 대한 어려움,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어려움, 목적의식과 자신감 부족, 정서적 지지 부족 등을 진로장벽으로 경험한다(김지혜, 2008).

청소년이 지각하는 진로장벽은 진로성숙의 의식적 측면과 행동적 측면 모두에 영향을 줄 것이다. 즉, 청소년이 장벽을 크게 인식할수록 진로를 추구하려는 행동을 단념하게 하거나 진로에 대한 생각을 부정적으로 가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진로장벽을 높게 지각하는 청소년들은 진로에 대해 탐색하거나 구체적인 결정을 할 때 어려움을 느끼고 진로와 관련된 행동에도 소극적이어서 진로를 추구하기 위한 역량 발달이 쉽지 않을 것이다. 선행연구들은 진로장벽이 진로를 인식, 계획, 결정하는 의식적 과정인 진로의사결정, 진로의식,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고복순, 김영혜, 2011; 김종운, 박성실, 2011; 이현림, 김순미, 2007). 그리고 진로를 준비하는 행동에도 부적 영향을 미치며(강원덕, 안귀여루, 2010; 김수지, 이정자, 2013; 전주연, 송병국, 2014), 진로를 추구하는 태도에도 부적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박은주, 금명자, 2012; 백연옥, 심혜숙, 2015).

진로장벽에 대한 지각이 높을수록 진로와 관련된 행동, 의식, 태도의 발달에는 부정적이라는 선행연구의 함의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 진로성숙의 인지적 측면뿐만 아니라 행동과 태도적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는 예측요인으로 진로장벽이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하고자 한다. 진로장벽과 진로성숙의 부정적 관계는 주로 대학생, 여성과 특정 학과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논의되어 왔으며, 일부 연구에서 장애인, 새터민,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청소년의 경우 남자 고등학생이나 여자 고등학생, 빈곤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 등이 있으나 학교 밖 청소년을 중심으로 이들의 진로장벽이 진로성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는 부족하다. 박지현과 황미영(2017)만이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벽이 자아정체감 및 진로준비행동과 부적 상관을 보인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

청소년의 진로성숙에 도움이 되는 요인들 중에는 다양한 진로 및 직업관련 활동 경험이 있다. 청소년활동이란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을 목적으로 청소년전문가의 지도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일련의 체험활동을 의미하며, 그 중 청소년 진로활동은 자기이해, 진로결정, 직업선택 역량 등을 증진시키기 위해 이루어지는 진로 및 직업관련 활동을 뜻한다(문성호 외, 2016b). 학교 밖 청소년에게 제공되는 진로활동은 진로상담, 직업적성 검사 및 직업체험 프로그램, 필요한 지식·기술·태도를 습득 및 향상시키기 위한 직업교육 등이 있다(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제10조). 본 연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이 자신의 진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얻거나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해 경험하는 다양한 활동이라는 차원에서 진로활동을 논의하고자 한다.

진로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진로성숙에 긍정적임은 여러 선행연구를 통해 공통적으로 제시되었다(김영식, 이기정, 2016; 이한나 외, 2009; 임희진 외, 2014; 최창욱 외, 2016). 특히, 진로탐색 및 직업체험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경험이 없는 청소년보다 진로성숙 수준이 높았다(최창욱 외, 2015). 진로체험활동은 진로성숙 중에서도 진로에 대한 계획성과 진로를 추구하려는 행동의 발달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임희진 외, 2014). 이러한 진로활동 경험은 청소년들의 미래 진로와 직업을 준비하는데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허균(2010)은 종단연구를 통해 중2 때의 진로경험이 고1 때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주고, 고1 때의 진로경험이 고3 때의 진로경험에 영향을 줌을 밝혔다. 지속적인 진로활동에의 참여는 청소년기 전반에 걸쳐 유익한 진로성숙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최은희, 2015).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진로활동 참여가 단기간에 진로성숙의 향상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력이 있음을 나타내며,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진로활동에의 참여가 진로성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진로성숙에 대한 진로활동의 영향력을 판단하려면 참여수준 뿐만 아니라 활동 내용 및 만족도, 활동에 대한 태도나 인식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청소년활동에 대한 만족도, 참여정도, 성취기대 수준은 청소년의 진로성숙과 정적인 관계에 있다(최창욱 외, 2016). 같은 맥락에서 청소년이 스스로 원해서 진로활동에 참여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진로성숙 수준이 높았다(안선영, 김희진, 강영배, 배경내, 2013). 진로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특히 진로태도의 성숙에 긍정적이었다(최은희, 2015). 이는 진로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는가 하는 인지적 측면이 진로성숙과 연관됨을 의미한다. 즉, 진로성숙에 미치는 진로활동의 영향력을 알아보려면 활동에 참여한 정도와 활동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정도, 그리고 활동에 대한 인지적 평가를 모두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활동 수준을 참여정도, 도움정도, 인식 및 태도로 나누어 살피고, 이들의 진로활동 수준이 진로성숙에 미치는 영향력을 각각 검증하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항과 제2항에 근거하여 학교 밖 청소년을 정의한다. 이에 따라, 학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에 재학 중이지 않은 9세 이상 24세 이하의 청소년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설문조사는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실시되었다. 배포된 250부의 설문지 중 226부의 설문지가 회수되었고, 이 중에서 불성실한 응답을 포함한 10부의 설문지를 제외한 뒤 최종 216부의 설문지를 결과분석에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조사대상자를 살펴보면, 총 216명 중 성별은 남성이 84(38.9%)명, 여성이 132명(61.1%)으로 여자 청소년이 많았다. 연령의 경우 초중등학령기(16세 이하)는 42명(19.5%), 고등학령기(17~19세)는 152명(70.4%), 학령기 이후(20세 이상)은 22명(10.1%)으로 분포되어 고등학령기 청소년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통한 설문이 164명(75.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인가 대안학교 31명(14.4%), 비행 관련 기관 21명(9.7%) 순이었다.

2. 측정도구
1) 진로성숙

진로성숙을 측정하기 위해 한국고용정보원(2006)이 개발한 청소년용 진로발달검사를 사용하였다. 이는 5개의 하위변인(계획성, 독립성, 태도, 자신지식, 진로행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70문항 이상인 다른 진로성숙 측정도구들에 비해 비교적 적은 27문항이므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전국규모의 청소년활동 참여 실태조사에서도 청소년의 진로성숙도를 측정하기 위해 이 도구를 사용한 바 있다(임희진 외, 2014). 본 연구에서 각 하위변인의 신뢰도 계수는 계획성이 .83, 독립성이 .72, 태도가 .60, 자신지식이 .89, 진로행동이 .87이었고 전체 신뢰도는 .90으로 나타났다.

2) 진로장벽

진로장벽은 Lent 등(2001)이 개발한 맥락적 지지 및 장벽 척도(contextual supports and barriers)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문항 중 인종차별 및 출신지역차별과 관련된 3개의 문항은 국내 청소년이 처한 상황과는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제외하고 18문항만을 활용하였다. 진로장벽은 4개 하위변인인 가정사회 방해, 재정적 제약, 도구적 장벽, 성차별로 구성되어 있다. 척도를 번안하여 사용한 이정애(2009)의 연구를 참고하였으며 원래의 의미를 손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단어를 일부 수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신뢰도는 가정사회 방해가 .76, 재정적 제약이 .80, 도구적 장벽이 .77, 성차별이 .85였으며 전체 진로장벽의 신뢰도는 .90이다.

3) 진로활동

학교 밖 청소년이 경험하는 진로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문성호 등(2016a)민수빈(2017)의 연구를 참고하였다. 진로활동은 진로심리검사(적성 및 흥미검사, 홀랜드검사, 다중지능검사 등), 교사 또는 진로 전문가와의 상담, 부모님 또는 타인(친인척, 이웃 등)과의 진로 관련 대화, 현장견학(직업체험처, 직업현장, 기업, 공공기관 등 견학), 현장직업체험(인턴십 등), 상급학교 견학(고등학교/대학교 방문 등), 박람회 및 진로관련 전시회 견학 등 총 14개 유형으로 구성하였다. 진로활동은 참여정도, 도움정도, 태도 및 인식으로 나누어 측정하였다. 이 세 변수들은 성격이 상이한 항목을 측정하므로 진로활동을 구성하는 하위변인이 아닌 각각의 다른 변수로 보아야 한다.

진로활동 참여정도는 지난 1년간 각 진로활동에 대한 참여 여부를 예(1점)와 아니오(0점)로 응답한 것을 합산한 점수로, 점수가 높을수록 다양한 진로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하였다. 진로활동 도움정도는 참여한 진로활동을 통해 받은 도움의 정도를 조사하여 응답한 값의 평균을 활용하였다. 진로활동에 대한 태도 및 인식은 임희진 등(2014)이 체험활동에 대한 인식 및 태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한 척도를 활용하였다. 척도는 원래 16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일부 문항은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활동에 대한 태도 및 인식을 측정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어 제거하고 본 연구에서는 10문항만을 사용하였다. 원척도의 문항은 4점 척도였으나 설문지의 다른 문항과 통일하여 응답자의 편의를 돕고자 5점 척도로 측정하였고, 전체 문항에 대한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진로활동에 대한 인식 및 태도가 긍정적인 것으로 보았다. 본 연구에서 진로활동 태도 및 인식의 신뢰도 계수는 .93이다.

3. 분석방법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 특성과 진로성숙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요인을 알아보고자 진행되었다. 설문을 통해 얻은 자료의 해석을 위해 SPSS 22.0을 이용하여 우선 조사도구의 신뢰도를 확인하고자 Cronbach's α 계수를 구하였다. 다음으로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제 변인의 기초적인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대상의 진로결정 여부에 따른 제 변인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t검증 방법을 활용하였다. 변인들 간 연관성은 Pearson's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여 상관계수를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진로성숙에 영향을 주는 변인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1.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 특성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 특성은 진로성숙 수준, 진로장벽에 대한 지각 정도, 진로활동 경험을 통해 알아보았다. 분석을 위해 기술통계를 실시하여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의 값을 구하였다(<표 1>). 왜도는 절대값 2 미만, 첨도는 절대값 4 미만이면 가정을 충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산출 결과는 정상분포에 해당하여 본 연구의 자료는 정규성 가정을 위배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표 1> 
기술통계 결과
변인 범위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
진로성숙 계획성 1∼5 3.52 .82 -.196 .064
독립성 1∼5 3.93 .72 -.440 .206
태도 1∼5 3.76 .66 .034 -.641
자신지식 1∼5 3.88 .79 -.591 .184
진로행동 1∼5 3.31 .95 -.112 -.471
성숙 전체 1∼5 3.68 .55 -.269 -.164
진로장벽 가정사회 방해 1∼5 2.48 .75 .571 .378
재정적 제약 1∼5 2.66 1.01 .193 -.645
도구적 장벽 1∼5 2.49 .80 .062 -.305
성차별 1∼5 1.90 .92 1.033 .518
장벽 전체 1∼5 2.38 .69 .33 -.026
진로활동 참여정도 0∼14 6.18 3.64 .319 -.604
도움정도 1∼5 3.10 1.16 -1.04 1.11
태도 및 인식 1∼5 3.42 .79 -.283 .654

우선 진로성숙의 전체 평균은 3.68점이었고, 다섯 가지 하위변인 중 독립성이 3.93점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평균값을 보였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자신의 진로방향과 직업결정을 위한 준비와 계획을 수립하려는 성향이 강함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자신지식이 3.88점으로 진로선택 시 고려해야 할 능력, 흥미, 성격, 가치관 등 개인특성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었다. 직업의 의미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일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태도 변인은 3.76점, 자신의 진로에 대한 탐색, 준비, 선택 수준을 알 수 있는 계획성은 3.52점이었다. 진로와 관련된 행동적 발달 정도를 나타내는 진로행동은 3.31점으로 다른 하위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독립성이 높은데 비해 진로행동이 낮은 이러한 진로성숙의 특성은 스스로 진로방향을 결정하려고 노력하지만 이것이 구체적인 계획을 수행하는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나타낸다. 이와 함께 본 연구의 조사결과, 학교 밖 청소년의 전반적인 진로성숙 수준은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들에 비해 다소 높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같은 척도를 사용해 조사한 안선영 등(2013)의 연구와 비교하면 태도 변인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가지 하위변인(계획성, 독립성, 자신지식, 진로행동) 모두 학교 밖 청소년이 더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진로장벽의 경우, 재정적 제약이 평균 2.66점(SD=1.01)으로 가장 높아 진로성숙의 과정에서 금전적인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로준비 비용부담을 묻는 문항에 41.7%가 매우 그렇다 혹은 그런 편이다로 응답하는 등 원하는 진로를 준비하는데 드는 경제적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학생청소년들은 진로장벽으로 자기이해 부족, 자신감 부족, 진로정보 부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주로 지각하였는데 비해(강원덕·안귀여루, 2010; 송병국·전주연, 2013), 본 연구의 학교 밖 청소년은 재정적 제약을 가장 크게 느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청소년이 진로를 추구할 때 도움이 되는 인적·물적 자원의 부족을 나타내는 도구적 장벽은 2.49점(SD=.80)이었고, 선택한 진로에 대해 가족들로부터 얻는 부정적 반응의 수준이나 진로를 준비하는데 요구되는 사회적 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가정사회 방해는 2.48점(SD=.75)이었다. 자신의 진로 분야에서 느낄 것으로 예상하는 성차별 수준은 평균 1.90점(SD=.92)으로 나타나 진로장벽의 하위요인 중 이를 가장 낮게 인식하고 있었다.

세 번째로 진로활동을 분석한 결과, 학교 밖 청소년들은 지난 1년간 평균적으로 약 6.18개의 진로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참여한 진로활동 중에서는 부모님 또는 타인과의 진로관련 대화(79.2%)와 더불어 교사 또는 진로전문가와의 상담(71.3%)에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이어서 진로심리검사(64.4%), 온라인을 통한 진로정보 습득(63%), 대중매체를 통한 진로정보 습득(53.7%)에도 많이 참여하였다. 진로현장 견학(50%)에는 절반가량의 청소년들이 참여하였고, 사회생활 기술 활동(35.2%)과 현장직업체험, 진로직업특강, 진로동아리활동은 각각 비슷한 참여율(33.8%)을 보였다. 박람회 및 진로관련 전시회 견학(31%), 진로직업캠프(30.1%), 상급학교 견학(25%), 모의창업활동(12.5%)에는 상대적으로 참여율이 낮았다. 본 연구의 조사대상자들은 주변 성인과의 진로관련 대화 및 상담에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참여하고, 진로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의 적성이나 능력을 점검하고, 온라인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진로정보를 습득하는 등 주로 소극적이거나 수동적인 형태의 활동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진로현장을 견학하거나 모의창업활동을 해보는 등 직접 체험을 통해서 직업특성을 알아갈 수 있는 적극적인 활동에 대한 경험은 제한적이었다.

진로활동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정도는 평균 3.10점이어서, 조사대상 청소년들은 참여한 활동을 통해 어느 정도 도움을 받는 편이었다. 상대적으로 가장 큰 도움을 얻는 것으로 나타난 진로활동은 현장직업체험(3.79점)이었다. 다음으로 진로동아리 활동(3.76점), 사회생활기술 활동(3.74점), 진로현장 견학(3.70점) 순으로 나타났다. 진로활동 참여율과 도움정도를 비교해 보면(<표 2>), 부모님 등 성인과의 진로관련 대화나 상담의 경우 참여율이 높은데 비해 도움 순위는 중간 정도였다. 반면에 참여율이 높지 않았던 현장직업체험이나 진로동아리 활동으로 얻는 도움정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을 보였다.

<표 2> 
진로활동 유형별 참여정도와 도움정도 비교
참여정도 진로활동 유형 도움정도
비율(%) 순위 평균(점) 순위
79.2 1 부모님 또는 타인과의 진로관련 대화 3.59 6
71.3 2 교사 또는 진로전문가와의 상담 3.69 5
64.4 3 진로심리검사 3.49 11
63.0 4 온라인을 통한 진로정보 습득 2.37 12
53.7 5 대중매체를 통한 진로정보 습득 3.49 9
50.0 6 진로현장 견학 3.70 4
35.2 7 사회생활 기술 활동 3.74 3
33.8 8 현장직업체험 3.79 1
33.8 8 진로직업특강 3.56 8
33.8 8 진로동아리활동 3.76 2
31.0 11 박람회 및 진로관련 전시회 견학 3.35 10
30.1 12 진로직업캠프 3.59 6
25.0 13 상급학교 견학 3.31 13
12.5 14 모의창업활동 3.27 14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활동이나 진로와 관련된 실질적인 기술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인식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활동의 참여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많은 도움을 얻는다고 평가하는 유형의 활동에 참여를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다. 진로활동에 대한 태도 및 인식은 평균 3.42점으로, 대체로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진로결정 여부에 따라 진로성숙, 진로장벽, 진로활동에 차이가 있는지를 추가적으로 검증하였고(<표 3>), 모든 하위변인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진로성숙의 경우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청소년은 진로를 결정한 청소년에 비해 계획성(t=8.44, p<.001), 독립성(t=2.75, p<.01), 태도(t=3.53, p<.01), 자신지식(t=5.32, p<.001), 진로행동(t=4.67, p<.001)이 모두 낮게 조사되었다. 또한, 진로결정 청소년에 비해 가정사회 방해(t=-2.71, p<.01), 재정적 제약(t=-2.85, p<.01), 도구적 장벽(t=-4.18, p<.001), 성차별(t=-2.41, p<.01) 등 전반적인 진로장벽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t=-3.82, p<.001). 이와 함께 진로활동에 더 적게 참여하였고(t=1.97, p<.05), 도움도 덜 받았으며(t=3.05 , p<.01), 태도와 인식 수준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t=4.17, p=<.001). 이렇듯 학교 밖 청소년은 진로결정에 따라 특성과 요구에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원할 경우 진로결정 여부를 고려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표 3> 
진로결정 여부에 따른 진로장벽, 진로활동, 진로성숙의 차이
구분 진로결정 (n=112) 진로미결정 (n=104) t값
평균 표준편차 평균 표준편차
진로
성숙
계획성 3.91 .71 3.09 .71 8.44***
독립성 4.06 .72 3.79 .70 2.75**
태도 3.91 .68 3.61 .59 3.53**
자신지식 4.14 .70 3.60 .78 5.32***
진로행동 3.59 .96 3.01 .86 4.67***
전체 3.92 .48 3.42 .51 7.48***
진로
장벽
가정사회 방해 2.35 .75 2.62 .69 -2.71**
재정적 제약 2.48 1.07 2.86 .90 -2.85**
도구적 장벽 2.28 .90 2.71 .61 -4.18***
성차별 1.76 .93 2.05 .88 -2.41**
전체 2.22 .76 2.56 .57 -3.82***
진로
활동
참여정도 6.64 3.50 5.67 3.75 1.97*
도움정도 3.31 1.14 2.82 1.20 3.05**
태도 및 인식 3.63 .71 3.19 .82 4.17***
*p<.05, **p<.01, ***p<.001

2.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성숙 예측요인

진로성숙의 예측요인을 알아보기에 앞서 우선, 변인 간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표 4>). 먼저 진로장벽의 네 가지 하위변인 모두 태도와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학교 밖 청소년이 인지하는 진로 장애요인들은 진로에 대한 태도의 성숙과 연관성이 클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반면, 진로장벽의 네 하위변인과 진로행동은 유의미한 상관관계에 있지 않았다. 성차별은 진로행동을 제외한 모든 진로성숙 하위변인과 유의미한 부적 상관관계를 가졌다. 진로활동 참여정도, 도움정도, 태도 및 인식은 서로 유의미한 정적인 상관관계에 있었다. 진로활동과 진로성숙 간 관계를 보면 참여정도는 계획성, 자신지식, 진로행동에, 도움정도는 계획성, 태도, 자신지식, 진로행동에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태도 및 인식은 진로성숙의 모든 하위변인과 유의미한 정적인 연관성을 보여, 진로성숙의 예측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표 4> 
상관관계분석 결과
변수 a b c d e f g h i j k l



a. 가정사회 방해 1
b. 재정적 제약 .623** 1
c. 도구적 장벽 .638** .613** 1
d. 성차별 .442** .338** .486** 1



e. 참여정도 .222** .109 .073 -.004 1
f. 도움정도 -.013 -.002 -.061 -.133 .459** 1
g. 태도및인식 .007 .064 -.071 -.107 .276** .297** 1



h. 계획성 -.010 -.017 -.159* -.165* .228** .336** .471** 1
i. 독립성 -.108 .004 -.080 -.214** .099 .103 .157* .111 1
j. 태도 -.201** -.172* -.353** -.353** .091 .245** .325** .349** .362** 1
k. 자신지식 -.036 -.035 -.226** -.210** .154* .206** .399** .571** .219** .380** 1
l. 진로행동 .128 .126 .000 -.026 .354** .342** .310** .620** .225** .306** .380** 1
m. 진로성숙 전체 -.045 -.011 -.217** -.257** .281** .362** .480** .787** .520** .650** .735** .770**
*p<.05, **p<.01

종속변인인 진로성숙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확인하고자 진로장벽과 진로활동 관련 변인들을 독립변인으로 설정하여 분석한 결과(<표 5>), F값은 15.826(p<.001)으로 모형의 회귀식은 유의미하였다. 회귀식의 설명력을 나타내는 R2의 값은 .348로 나타나, 독립변수가 종속변수를 34.8%정도 설명하였다. 진로장벽 중에서는 도구적 장벽(β=-.224)과 성차별(β=-.156)이 진로성숙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이 원하는 진로를 추구하는 가운데 요구되는 시간이나 필요한 정보 및 도움이 부족한 것, 그리고 성별로 인한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 이들의 진로성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을 의미한다. 진로활동과 관련해서는 태도 및 인식(β=.363)과 도움정도(β=.184)가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 진로활동에 대한 태도 및 인식이 진로성숙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진로성숙을 높이기 위해서는 청소년이 참여한 진로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와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표 5> 
진로성숙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전체)
종속 진로성숙
독립 β t
진로장벽 가정사회방해 .093 1.131
재정적 제약 .089 1.147
도구적 장벽 -.224 -2.737**
성차별 -.156 -2.369*
진로활동 참여정도 .082 1.239
도움정도 .184 2.823**
태도 및 인식 .363 6.036***
R2 .348
F 15.826***
*p<.05, **p<.01, ***p<.001

구체적으로 진로성숙의 하위변인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하였다(<표 6>). 진로장벽 중 도구적 장벽은 진로성숙의 태도(β=-.273)와 자신지식(β=-.272)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진로를 추구하는데 필요한 도움이나 시간의 부족이 학교 밖 청소년으로 하여금 진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하거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진로장벽 중 가정사회 방해와 재정적 제약은 진로성숙의 영향요인으로 나타나지 않아, 가족 또는 주변에서 진로에 반대하거나 진로를 위한 경제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성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성차별은 독립성(β=-.198)과 태도(β=-.208)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이 진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성별로 인한 불이익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을수록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스스로 준비하며 진로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일 것으로 이해된다.

<표 6> 
진로성숙의 하위변인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
종속 진로성숙
계획성 독립성 태도 자신지식 진로행동
독립 β t β t β t β t β t
진로
장벽
가정사회방해 .119 1.378 -.133 -1.354 .068 .775 .153 1.707 .095 1.047
재정적 제약 .009 .113 .120 1.303 .012 .151 .054 .648 .105 1.242
도구적 장벽 -.167 -1.959 .030 .313 -.273 -3.157** -.272 -3.070** -.113 -1.262
성차별 -.071 -1.037 -.198 -2.523* -.208 -2.980** -.117 -1.635 -.002 -.026
진로
활동
참여정도 .015 .223 .078 .994 -.043 -.613 .006 .090 .190 2.611*
도움정도 .196 2.886** .010 .126 .147 2.132* .072 1.019 .195 2.733**
태도 및 인식 .388 6.174*** .107 1.494 .250 3.925*** .339 5.187*** .184 2.793**
R2 .289 .080 .268 .230 .217
F 12.090*** 2.594* 10.874*** 8.876*** 8.216***
*p<.05, **p<.01, ***p<.001

진로활동 참여정도는 진로행동(β=.190)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 즉, 다양한 진로활동 참여경험은 학교 밖 청소년이 진로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거나 자격을 준비하는 행동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진로활동 도움정도는 계획성(β=.196), 태도(β=.147), 진로행동(β=.195)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이는 청소년이 진로활동을 통해 도움을 많이 받을수록, 진로를 계획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며 진로를 추구하기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함을 의미한다. 진로활동 태도 및 인식은 독립성을 제외한 모든 진로성숙 하위변인에 유의미한 영향요인으로 나타나, 투입된 독립변인 중 진로성숙 전반에 걸쳐 가장 영향력 있는 요인임이 확인되었다.

이 밖에도 진로활동 도움정도, 도구적 장벽, 성차별 순으로 진로성숙에 영향력이 있음이 드러났다. 결국 학교 밖 청소년은 진로활동에 대한 태도 및 인식이 긍정적일수록, 진로활동으로부터 얻는 도움의 정도가 클수록, 도구적 장벽이 낮을수록, 성차별을 인식하는 수준이 낮을수록 진로성숙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진로성숙, 진로장벽, 진로활동을 중심으로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 특성을 파악하고 변인 간 영향력을 다각도로 검증하여 진로성숙의 예측요인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기존 연구들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진로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진로장벽을 어느 정도 경험하고 있는지와 더불어 진로성숙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하는 한편, 이들의 진로활동 경험을 탐색하고 그 경험이 진로성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고자 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와 관련된 변인의 수준과 그 관계성을 분석하는 것은 그들의 진로성숙을 지원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써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연구대상으로는 학력으로 인정받는 제도권의 국공립 또는 사립학교에 재학 중이지 않은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발견과 접근이 어려운 연구대상의 특성상 그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관에 연구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한 뒤 협조를 구하였고 이를 통해 표본 250명을 모집하였다. 조사는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실시되었고, 배포된 250부의 설문지 중 226부의 설문지가 회수되었다. 이 중에서 불성실한 응답을 포함한 10부의 설문지를 제외하고 최종 216부의 설문지를 결과분석에 사용하였다. 코딩된 자료 분석에는 SPSS 22.0을 활용하여 기술통계분석, 분산분석, 중다회귀분석 등을 실시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 특성 분석결과, 진로성숙 중 상대적으로 독립성이 높았고 진로행동은 낮았다. 진로장벽의 하위요인 중에서는 재정적 제약의 점수가 가장 높아 이들이 진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적인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주변 성인과 진로에 대해 상담하거나 검사를 받는 등 다소 소극적인 활동에 참여경험이 많았고, 많은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직업현장 체험이나 동아리활동 등의 체험형 활동에 참여한 경험은 제한적이었다. 진로결정 여부에 따른 추가적인 검증에서는 진로성숙, 진로장벽, 진로활동 모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성숙의 예측요인을 확인한 결과, 도구적 장벽, 성차별, 도움정도, 태도 및 인식의 유의미한 영향력이 드러났다. 즉, 진로에 필요한 시간과 도움이 부족할수록 진로에 대한 태도를 부정적으로 만들고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방해했다. 직업 분야에서 예상되는 성차별은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려는 성향과 진로에 대한 태도를 부정적으로 만들었다. 다양한 진로활동 참여경험은 적극적으로 진로를 위한 행동을 실행하게 했으며, 진로활동을 통해 도움을 많이 받을수록 진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계획과 실행을 가능하게 했다. 전반적인 진로성숙의 향상에는 참여한 진로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인식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효과적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함의를 제시하면 첫째, 학교 밖 청소년들은 진로장벽 중 재정적 제약을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진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적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재정 지원의 범위와 내용, 연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고용노동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진로지원 사업들을 추진 중이지만 그 대상이 소수이거나 지원대상에서 배제되어 있는 상황이다(김기헌, 김태성, 배진우, 2018). 따라서 지원사업의 대상이 일부 취약계층 학교 밖 청소년에 한정되지 않도록 재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현재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진로 프로그램의 목표와 방향은 검정고시나 취업으로 획일적인 경향이 있어(김정숙, 연보라, 2018), 이와는 다른 목표를 가진 청소년도 금전적 부담을 덜 느끼고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직업을 반영한 폭넓은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한다. 더불어 현재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청소년의 정보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로 연계되지 못해 직접적인 정보제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다양한 사업과 내용을 청소년들이 알고 활용하도록 연계 채널이 확보되고 홍보가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진로활동에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조사대상 청소년들은 현장직업체험이나 진로동아리활동을 통해 상대적으로 많은 도움을 얻는다고 응답하였지만 정작 참여율은 낮았다. 진로심리검사는 높은 참여율에 비해 도움정도가 크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진로 프로그램을 점검하여 직접 체험하면서 지식을 습득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활동 위주로 프로그램을 재편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체험형 진로활동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지역자원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진로지원 사업담당자가 프로그램을 계획하더라도 지역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면 추진하기 어렵다. 그동안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하여 기업의 전문성을 살린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들이 대폭 확대된 것처럼(전국경제인연합회, 2016),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도 여러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이러한 기회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사회나 기업과 연계된 진로체험활동이 확대되려면 적절한 재정지원과 사업담당자의 의지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윤철경, 성윤숙, 최홍일, 유성렬, 김강호, 2017). 이와 함께 정부 부처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도 필수적이다.

셋째, 청소년들의 진로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이 요구된다. 학교 밖 청소년은 독립성이 강해 스스로 원하는 진로를 추구하려는 성향이 강하지만, 이것이 실질적 진로행동으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 진로행동의 예측요인이 진로활동 참여정도, 도움정도, 태도 및 인식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므로, 다양한 진로활동에 참여하여 도움을 얻고 참여한 활동에 긍정적인 태도와 인식을 갖도록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한다면 진로행동 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맞춤형 지원을 위해서는 진로를 결정한 청소년과 그렇지 못한 청소년의 진로 특성이 다름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청소년이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면 진로장벽을 더 느끼고, 제한적인 진로활동에 참여하며 도움 받을 가능성도 낮아지고, 참여한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지 못해 진로성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진로결정과 진로준비행동의 경우, 정부의 다양한 진로지원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유익하다고 보고된 바 있으므로(김정숙, 2017), 이러한 사업에 학교 밖 청소년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연계하는 것은 이들의 진로행동 발달과 진로결정 모두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성숙 향상을 위해서는 참여한 진로활동이 즐겁고 긍정적인 경험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진로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와 인식을 갖는 것이 진로성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밖 청소년이 많은 수의 진로활동에 참여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활동 위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진로성숙 향상에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이 요구하는 진로활동을 구체적으로 조사하여 적절한 활동에 매칭하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 청소년이 선호하거나 만족도가 높은 청소년전문가가 지도하는 진로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것이 태도 및 인식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진로성숙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게다가 진로활동 경험이 진로성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부모와의 긍정적인 관계가 도움이 되기 때문에(이한나 외, 2009), 가정에서 부모와 시간을 함께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어 진로활동 경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태도를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본 연구는 발견과 접근이 쉽지 않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양적 연구를 진행하여 이들의 진로 특성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들의 진로장벽에 대해 기존 연구들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내용을 제시한 것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다른 의미는 진로장벽과 진로활동이 진로성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본 연구의 결과를 현장에서 적절히 활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실천적 방안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와 대안학교 등을 통해 조사대상을 확보했으나 그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또한, 기존 제도권 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 사용된 조사도구를 참고함에 따라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 특성을 충분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진로성숙의 예측요인 검증 과정에서 통제변인의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다. 후속 연구에서 다양한 유형의 학교 밖 청소년들을 조사대상에 포함하고 적합한 측정도구와 통제변인을 활용한다면 더욱 정확한 자료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제1저자의 석사학위논문을 기초로 수정·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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