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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r youth culture - Vol. 54

[ Article ]
Forum for youth culture - Vol. 54, pp. 261-296
Abbreviation: RCKYC
ISSN: 1975-2733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18
Received 28 Feb 2018 Revised 18 Mar 2018 Accepted 26 Mar 2018
DOI: https://doi.org/10.17854/ffyc.2018.04.54.261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동아리활동 참여 경험과 의미: 학교생활 적응을 중심으로
조혜영2) ; 김경임3)
2)공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교신저자
3)공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School Club Participation Experiences of Youth from Multicultural Families and their Meanings: Focusing on School Life Adjustment
Jo, Hyeyoung2) ; Kim, Kyungim3)
2)Assistant Professor, Gongju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Graduate School
3)Master of Education, Gongju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Graduate School
Correspondence to : 2)Assistant Professor, Gongju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Graduate School

Funding Information ▼

초록

이 연구는 고등학교의 학교 동아리활동에 참여하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참여 경험과 의미는 무엇인지 학교생활 적응의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지역의 한 여자상업고등학교에 개설된 다문화 동아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다문화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동아리활동 참여 계기는 다문화 배경으로 인한 자발적 참여와 차선적 선택 혹은 교사의 권유로 가입하게 되는 비자발적 참여로 나타났다. 동아리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겪는 경험은 대체로 활동 프로그램과 관련된 체험, 동아리활동을 통해 만나는 교우 및 교사와의 관계 형성, 자신의 개인적 정체성과 관련된 정서 경험 등을 들 수 있었다. 먼저, 연구 참여자들은 동아리활동의 특색 있는 내용과 형식을 체험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타문화에 대한 관심 형성, 다문화 관련 진로 모색, 다문화와 관련된 오해와 편견 해소 경험을 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동아리활동 참여 과정에서 교우 및 교사관계도 긴밀해짐을 보였다. 다문화 청소년들 간의 심리적 지지 획득, 일반 청소년들의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공감 형성, 교사와의 거리감 축소 및 편안한 대화가 증진되었다. 끝으로 다문화 정체성과 관련하여 동아리활동 참여는 양면성을 보였다. 동아리활동을 통해 소극적 다문화 정체성이 적극적 자부심으로 이어지기도 하였으나, 드러내고 싶지 않던 다문화 정체성이 부각된다는 부정적 경험도 제시되었다. 전반적으로 동아리활동 참여는 학교생활 적응에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고 여겨지며, 후속적으로 보다 다양한 동아리활동 참여 연구가 이루어져야 함을 제안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investigate school club participation experiences of high school youth from multicultural families and their meanings, focusing on the aspect of school life adjustment. In-depth-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10 participants in a multicultural school club at a girls’ commercial high school. Major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of all, their motivation for participation was revealed as active choice, alternative choice, or involuntary participation followed by teachers’ suggestion. The club participants’ experiences were generally categorized related with experiences with club programs themselves, relationship formation with friends and teachers, and personal feelings on individual identity. First, they felt pleasure through distinctive contents and formats of club activities. In this process, they formed interests in other cultures, developed interests in multicultural career, and released prejudice and misunderstanding about other cultures. Next, they showed that their relationship with school friends and teachers was much closer. There were psychological support between youth from multicultural families, sympathy of youth from non-multicultural backgrounds, and less distance and more comfortable conversation with their teachers. Last, there was ambivalence experienced related with multicultural identity while they were participating in the club activities. Some participants’ passive multicultural identity tended to be changed into active pride, but negative experiences emerged while they felt that unwanted multicultural identity was exposed. Overall, club activity participation contributed to school life adjustment and consequently more diverse club activity participation studies need to be conducted.


Keywords: youth from multicultural families, school life adjustment, club activities, participation experiences, meanings, vocational high school
키워드: 다문화 청소년, 학교생활 적응, 동아리활동, 참여 경험, 의미, 특성화 고등학교

I. 서 론

한국 사회에 인종적‧민족적으로 다양한 인구집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출산율 감소로 인하여 청소년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에 다문화 청소년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우리 사회의 인구집단이 더욱 다원화될 것임을 예견하고 있다.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다문화 학생 수는 109,387명으로 전년 대비 10,201명(10.3%)이 증가하였다. 다문화 학생 중 초등학생의 증가율이 가장 가파르며, 각 학교 급별로 다문화 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징적인 것은 고등학교 학생 수의 증가를 들 수 있다. 2012년의 경우 3,409명에 불과하였는데, 2017년에는 10,334명으로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교육부, 2017).

중·고등학교에 재학하는 다문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학교생활 과 관련된 연구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다문화 학생의 학교생활 관련 연구 경향은 주로 초등학생 대상 연구들이 주를 이루어 왔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국제결혼 가정에서 자녀들을 출산하여 이들이 학령기에 도달한 2000년대 중반부터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연구는 주로 국제결혼가정 자녀들의 학교생활 실태, 학업수행 관련 어려움과 지원 방안, 학교 현장에서의 대응 실태, 다문화교육과 관련한 사회적 요구 등을 다루어 왔다(노충래․ 홍진주, 2006; 오성배, 2005; 김순규, 2011; 도남희, 2011; 신규리, 2011; 조혜영․서덕희․권순희, 2008; 최성보, 2011).

다문화가정 자녀들 중 청소년 연령대를 살펴보는 연구들은 중도입국 자녀의 한국사회 적응을 살펴보는 연구들이 주를 이루어 왔다. 중도입국 자녀는 재혼으로 이루어진 국제결혼 가정에서 어느 정도 정착이 이루어져, 이주 배우자의 본국에서 성장하고 있던 자녀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오는 경우들을 지칭한다. 이 연구들에서는 주로 한국으로 이주 후 초기 정착과정에서 언어 및 문화 차이로 겪는 어려움, 학업 및 진로 지원을 위한 정책 방안 모색 등을 다루고 있다(남부현·김지나, 2017; 이수진·김현주, 2016; 장명선․송연숙, 2011; 조혜영․양계민, 2012).

반면에 2000년대 중반 이후 유․아동기 연령대였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의 일반 초․중등학교 생활을 거치며 성장하여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이들의 학교생활 적응과정은 어떠한지 살펴보는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사회에서 원만하게 적응하고 성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적응 이후 이어지는 중․고등학교에서의 학교생활은 어떠한지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즉, 다문화 청소년들이 재학하고 있는 중․고등학교 학교생활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적응사례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인문계고와 특성화고, 특목고 등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학교의 특성이 다양하게 분화되는 만큼 각 학교 현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구체적인 적응과정과 경험 등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들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다문화 청소년의 고등학교 생활 중 동아리활동 참여 경험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다문화 청소년들의 학교 동아리활동 참여를 통하여 학교생활 적응과정에서 어떠한 긍정적 측면과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따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동아리활동 참여 계기는 어떠한가?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동아리활동 참여 경험과 의미는 무엇인가? 이러한 연구문제를 살펴봄으로써 성인기 진입을 앞둔 청소년기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향후 긍정적 성장 과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II. 이론적 배경
1.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생활 적응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라는 수식어와 함께 지칭되고 있는 인구집단에 대한 명칭은 법적 기반을 가진 용어라기보다는 일상적으로 통칭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대체로 다문화가정 자녀 혹은 다문화 아동․청소년, 다문화 학생 등으로 불리고 있는 다문화가족 정책의 대상들은 「다문화가족지원법」 제2조에 명시되어있는 지원 대상자들이 포함된다. 이들은 결혼이민자와 「국적법」 제2조부터 제4조까지 규정에 의거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자로 이루어진 가족 등을 포함한다.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경우 법적 용어라기보다는 이주배경 가정의 아동·청소년을 일상적으로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각 부처에서는 이주배경이나 다문화 배경을 가진 정책 대상들을 상이한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예컨대, 여성가족부에서는 청소년복지지원법 상에서 이주배경청소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교육부에서는 다문화 학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국제결혼가정 자녀와 외국인가정자녀를 포함하고 있다. 국제결혼가정의 경우 국내출생자녀와 중도입국자녀로 구분된다(교육부, 2016).

학교생활 적응의 의미는 주로 학업성취를 비롯한 지식 습득과 수업에의 적응, 개인의 정서나 태도 등을 학교 환경에 잘 맞추어가는 과정, 친구 및 교사와의 관계 형성 등 사회 환경적 측면에서의 적응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박희훈·오성배, 2014; 신규리, 2011; 이지혜, 2015; 장미·전종설, 2013). 학교생활 적응은 이주배경을 가진 다문화 청소년들의 향후 원만한 사회 진출과도 관련되므로 이들의 적응 모습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이슈로 여겨져 왔다(Fortes, 1994; Gans, 1992; Zhou, 1997).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육 실태 및 학교 적응과 관련하여 초기에 수행된 연구들의 경우 국제결혼가정 자녀의 학교 적응 실태를 살펴보는 탐색적 연구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대체로 이들 연구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행되어 왔다(김영임․이선옥, 2007; 노충래․홍진주, 2006; 오성배, 2005; 김순규, 2011; 도남희, 2011; 신규리, 2011; 조혜영․서덕희․권순희, 2008; 천호성·박계숙, 2012; 최성보, 2011). 이는 결혼이주 여성이 한국 가정에 정착하여 출산한 자녀들이 아동기에 이르면서 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가 2000년대 중반부터라는 점과 맞물리기 때문이다(조혜영, 2012).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교급 별 적응 수준을 살펴본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중학교에 진입할수록 학교생활 적응 수준이 낮아지고 있으며, 비다문화가정 자녀와의 학업 성취 격차가 커짐을 보이고 있었다. 그에 따라 중등학년 이후의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을 지원할 방안이 모색되어야 함이 지적된다(박희훈·오성배, 2014). 일반적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언어 및 문화적 장벽이 학업 수행에 장애가 되고 있음을 보이고 있는 연구들이 주를 이룬다(오성배, 2005; 금명자 외, 2006).

학교생활 중 학업 수행 실태 외에 다문화 청소년들의 또래 관계 형성에 대해 살펴 본 연구들이 있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일반 학교생활에서 비다문화 배경 교우들과의 관계 형성에서 겪는 어려움은 대체로 외모 차이나 언어적 한계, 어머니의 출신국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류방란·오성배, 2012; 심우엽, 2009). 한편, 일반학교가 아닌 대안학교에서 다문화 청소년들 간 또래 관계 경험 및 특성에 대하여 살펴본 연구도 있으며, 대체로 다문화적 특색이나 다양성을 보다 잘 수용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였다(장연주·신나민, 2015). 한국어나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다문화 청소년들의 경우, 일반 한국 청소년들과의 친구관계 형성을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서로 비슷한 이주배경을 가진 청소년들과 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됨을 보이고 있다(주영아․김현주․윤경주, 2014).

다문화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과정에서는 일반학생의 태도가 중요한 배경요인으로 작용한다. 학교생활에서 일반학생들의 다문화태도는 다문화 학생과의 상호협력과 친밀한 교류를 통한 행동적 측면과, 동등한 지위로 인식하는 인지적 측면이 높을수록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비교적 장시간 동안 상호작용과 교류를 하는 학교 환경에서의 친밀한 교류의 확대는 청소년의 다문화에 대한 배타감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 발견되었다(아영아, 2013). 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대한 인식 수준 연구에서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비해서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의 다문화 태도가 낮게 나타났으며, 그에 따라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다문화 이해 증진을 위한 체계적 방안이 강구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안병환, 2012).

다음으로 학교생활 영역 중 교사와의 관계 측면을 살펴본 연구들이 있다. 교사와의 관계에 있어서 다문화 학생들은 친밀한 관계를 원활히 맺지 못함으로써 적절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교사 또한 그러한 상황으로 인해 매우 당혹해하고 있음을 보이기도 하였다(김경식 외, 2008; 설동훈 외, 2006; 조혜영, 2009). 학교생활에서 교사들의 정서적 지지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교사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은 중요한 과제라 할 것이다(김갑성, 2006; 최지영, 2014).

다문화 청소년의 정체성을 논의하는 연구는 주로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정체성과 적응실태 연구가 주를 이루어 왔다. 이들에 대한 연구는 언어 및 문화 장벽으로 적응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새로운 가족 환경에의 적응에 따른 어려움, 한국 사회에서의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며 이방인으로서 겪는 어려움, 국민 정체성과 민족 정체성의 불일치로 인한 갈등 등 초기 적응 과정에서 겪는 경험 등을 다루고 있다(남부현·김지나, 2017; 오경석 외, 2009; 이수진·김현주, 2016; 조혜영, 2012). 이중문화정체성 논의에서는 다문화 배경이 개인적 정체성 형성과정에서 배척되거나 숨기고 싶은 요소가 아닌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며 통합적 정체성을 형성할 때 바람직한 적응 과정으로 보고 있다(Berry, 1997; Berry et al., 2006; Phinney et al., 2001). 하지만, 선행 연구들은 다문화 아동들의 경우 다문화 배경이 긍정적인 정체성 형성을 위한 자산이라기보다는 부정적 요소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 왔다(김순규, 2011; 도남희, 2011; 조혜영․서덕희․권순희, 2008; 최성보, 2011; 최지영, 2014).

2. 학교 동아리활동 참여의 의미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동아리활동 참여 경험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동아리활동의 개념 및 관련 연구에 대해 고찰해 보도록 하겠다. 동아리활동이란 서로 같은 취미나 특기·적성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창의적으로 계발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자아실현의 기초를 형성하고, 사회성과 협동심을 기르고 다양한 자기표현 능력을 신장시키는 집단 활동을 의미한다(교육부·충청남도교육청, 2013). 동아리활동의 유형은 학교 동아리활동(창체 동아리, 자율 동아리), 학교 밖 동아리활동(수련시설 내의 동아리, 청소년단체와 지역시민단체에서의 동아리, 비공식 소규모동아리, 문화모임과 사이버 동아리 등)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백동진, 2011).

학교 동아리활동은 교과 수업에서 담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 예술, 체육, 체험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교 동아리활동은 종래의 클럽활동 또는 계발활동에 해당하는 것으로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게 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동아리활동 외에 자율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이 포함된다(교육부·충청남도교육청, 2013). 동아리활동은 교과과정 운영만큼 고정된 운영방식이나 시수 시간, 교육과정에 따른 형식적, 내용적인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학교 교육과정의 일부로서 학교 내 교육운영 방침, 교육환경, 학교문화 등에 영향을 받는다(이승렬, 2014).

청소년의 동아리활동 참여 관련 연구들은 동아리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은 발달과정에서 여러모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음을 보이고 있다. 동아리활동은 개인의 관심분야와 소질 개발에 도움이 되며, 사회성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통한 협동심 개발, 진로 탐색과 체험 기회를 제공함을 보인다(류영철, 2015; 신은경 외, 2016; 임재옥, 2013; 최은아, 2013).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은 동아리활동 참여가 전반적인 학교생활 적응에도 기여함을 보이고 있다(백동진, 2011; 최은아, 2013; 최형일 외, 2013).

고등학생들의 동아리활동 참여 효과를 살펴보는 연구들도 수행되었다. 먼저, 특성화 고등학생들의 동아리활동 참여는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음을 보이고 있으며(신동숙, 2017), 여고생의 동아리활동경험은 자아탄력성과 진로결정자기효능감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지연, 2017). 역시 고등학생들의 스포츠 동아리활동 참여도 진로태도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최길용, 2016). 전반적으로 동아리활동 참여는 진로포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동아리활동 유형을 구분해 볼 때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보다는 자율 동아리 집단 학생들의 진로 포부 수준이 높은 것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의 한계와 문제점이 보완 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이일화, 2017).

그리고 동아리활동 만족도와 활동몰입은 참여 동기가 중요한 변수가 됨을 보이고 있다. 자발적 참여가 이루어질수록 동아리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강영배, 2016). 결국 동아리 참여가 의무나 강제성에 의거하여 이루어지는 경우보다 청소년들 스스로 참여할 경우에 더욱 바람직한 활동이 이어짐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창체 동아리 보다 자율 동아리 참여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자율 동아리는 흥미, 관심, 가치관 등을 공유한 학생들이 자생적으로 조직하여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학교 정규 수업시간 이외의 시간에 지속적으로 활동한 것이다(최영미, 2015). 자율 동아리 활동 자체가 학생들 각자의 관심 분야에서 출발하여 그 운영과 활동 방향 등이 학생들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보다 다양하고 창조적인 활동 경험을 얻을 수 있다(최은경, 2017). 동아리활동과 관련하여 의미 있는 활동을 한 동아리에 대해서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과학탐구활동, 봉사활동, 인문관련활동 순임을 보였다. 이는 자신의 전공분야나 관심 교과 관련 탐구 동아리활동, 봉사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인문·사회 관련 동아리활동에 대하여 의미 있게 평가하였고, 이학 공학계열의 경우 과학탐구 관련 동아리를 가장 의미 있는 동아리로 평가하고 있다(류영철, 2015).

한편, 동아리활동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지만, 다문화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동아리에 대한 연구는 드믄 것이 현실이다. 우선, 초등학생의 다문화 동아리활동을 통한 다문화 수용성 변화를 살펴보는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전반적으로 다문화 동아리활동을 통하여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보이고 있다(이경자, 2017). 그리고 고등학교의 체험 중심 동아리 활동에서 지역사회 참여 프로그램을 통하여 다문화 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연계한 다문화 감수성 함양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가 시도되었다(오현주, 2017). 하지만, 이들 연구는 주된 참여자가 비다문화 청소년들이라는 특징이 있다.


III.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이 연구는 중부 대도시에 소재한 한 여자상업고등학교의 학교 다문화 동아리활동에 참여하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경험과 의미에 대하여 질적 연구 방법을 통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지역은 행정안전부(2017)의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주민 집중거주지역으로 뷴류되어 전체 인구의 4.4%가량이 외국인 주민으로 집계되어 있다. 이 지역에 위치한 연구 대상 학교는 비교적 전통이 오래된 사립 고등학교이지만, 중학교에서 성적이 좋지 못하거나 집안의 경제 형편상 특성화 고등학교로 진로를 결정하여 입학하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 또한 지역적으로도 다른 학교에 비해 학업에 대한 관심이 낮은 학교로 평가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의 다양한 학교적응 과정을 살펴보기 위하여 특성화 고등학교 중 하나를 선정하게 되었다. 학교의 규모는 학년 당 14학급이며, 학급 당 학생 수는 40여명으로 비교적 많은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끼리 서로 잘 알지 못하고 진급을 하고 졸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연구대상 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기본 운영 방안으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을 포함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24단위(408시간)를 각 학년에 균등 배분하고 학년별로 활동 영역과 내용을 선택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교에서 운영되는 동아리활동은 한 달에 두 번을 기본으로 둘째 주, 셋째 주 금요일 오후에 3시간씩 진행되는 것으로 교육과정이 계획되어 있지만, 학교일정에 따라 동아리활동 시간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

<표 1>은 연구 대상학교의 동아리활동 현황이다. 연구대상 학교는 학생은 1400여명, 교사 79명으로 모든 학생들과 교사들은 동아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성화고에 맞게 진로나 직업 등 실용성을 띄는 다양한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표 1> 
연구대상 학교 동아리 현황
번호 동아리명 번호 동아리명 번호 동아리명
1 경제동아리1 26 전산회계자격증 2반 51 독도사랑반1
2 경제동아리2 27 ITQ엑셀1 52 독도사랑반2
3 경제동아리3 28 ITQ엑셀2 53 실용음악 보컬반1
4 공공기관반1 29 ITQ엑셀3 54 실용음악 보컬반2
5 공공기관반2 30 컴활실기반 55 요가반
6 중소기업반1 31 과학탐구반 56 피구반1
7 중소기업반2 32 효봉사반1 57 피구반2
8 글러벌리더스1 33 효봉사반2 58 현대무용
9 글로벌리서스2 34 직업체험반1 59 기초체력반
10 창업동아리1 35 직업체험반2 60 금융시사상식반
11 창업동아리2 36 진로진학지도반 61 기업문화탐구
12 창업동아리(도자기페인팅) 37 웹디자인반 62 영화속명장면(영어말하기)
13 창업동아리(펠트반) 38 포토샵활용반 63 스크린 영어회화
14 창업동아리(가구DIY) 39 통기타반 64 지역사회봉사반
15 창업동아리(에코발명반) 40 꼼지락(펠트&석고방향제) 65 좋은 글 필사
16 치어리더반1 41 창의발전소(공모전동아리) 66 환경탐구반
17 치어리더반2 42 비나리반(다문화 동아리) 67 문학토론반
18 ST(댄스동아리) 43 조리연구반1 68 진로탐구반
19 NABY(그룹사운드) 44 조리연구반2 69 인문학탐구반
20 인터렉트반 45 제과제빵반1 70 타큐앤토크
21 또래상담반1 46 제과제빵반2 71 천금스피치반
22 또래상담반2 47 제과제빵반3 72 스토링한자반
23 방송반 48 제과제빵반4 73 독서반
24 사물놀이반 49 만화그리기반1
25 전산회계자격증1반 50 만화그리기반2

본 연구의 초점이 되는 동아리활동은 ‘비나리’라는 다문화 동아리이다. ‘비나리’란 원래 남사당패 놀이의 성주풀이 굿에서 곡식과 돈을 상위에 받아놓고 외는 고사문이나, 그것을 외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이후 사람들의 행복을 비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앞날의 행복을 기원하는 것을 ‘비나리하다’라고 한다. 이러한 뜻으로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앞날의 행복을 위해 ‘비나리’란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 동아리의 취지는 다양성 존중 및 편견 해소를 목적으로 다문화 이해교육을 확산시키고 다문화가정의 자긍심과 정체감 형성을 도와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바라보는 바른 안목을 형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2014년에 다문화 가정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 구분 없이 참여할 학생을 모집하여 동아리가 탄생하게 되었다. 2017년 3월 동아리 참여 인원 모집 시 다문화 가정 청소년 13명, 일반 청소년 17명을 모집하여 1학기를 진행하였으며 2학기에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취업으로 인해 인원이 다소 감소하였다. 기본적인 동아리활동 내용은 3월 말부터 이루어졌다. 3월 31일에는 다양한 색채 만다라 꾸미기, 4월 7일에는 다문화 관련 영화 관람, 5월 12일에는 다문화 관련 음악감상, 5월 19일에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탈무드 창의학습, 6월 9일에는 사제동행 문화체험(계룡대 견학), 6월 16일에는 오색 찬란 비빔밥데이 활동, 7월 14일에는 세계테마기행 시청 등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2학기에는 8월 18일에 각 나라의 의상 입고 사진 찍기 활동, 9월 1일에는 도자기 공예 체험, 9월 15 일은 다문화 관련 영화 관람, 10월 27일과 11월 17일에는 다른 나라 악기 배우기, 12월 1일에는 다문화 관련 음악회 관람 등이 이루어졌다.

본 연구의 심층면접을 위해 다문화 동아리에 참여하는 1학년들 중 5명의 다문화 청소년이 주요 제보자로 참여하였다. 그리고 다문화 청소년의 경험 이해에 도움을 얻기 위해 일반 청소년 5명이 심층면접에 참여하였다. 이들의 일반적인 특성은 <표 2>와 같다.

<표 2> 
연구 참여자의 특성
연구
참여자
출신국가 가족관계 배경 동아리 관심 및
참여 계기
장래희망



A 한국 중국 부모님, 오빠1 중도입국자녀
(한국체류 10년)
차선/비자발적 연예인
B 한국 중국 부모님 국제결혼가정자녀
(한국체류 15년)
교사의 권유 공무원
C 한국 일본 부모님, 언니1 한국출생
국제결혼가정 자녀
자발적 관심 유치원
교사
D 한국 베트남 부모님, 동생2 한국출생
국제결혼가정 자녀
수동적/차선적 ·
E 한국 필리핀 부모님, 오빠1, 동생1 한국출생
국제결혼가정 자녀
자발적 관심 구호
활동가




F 한국 한국 부모님, 동생1 비다문화 가정 비자발적 회계사
G 한국 한국 모, 언니1 비다문화 가정 무관심/시간 때우기 ·
H 한국 한국 부모님, 동생1 비다문화 가정 차선 회사원
I 한국 한국 부모님, 오빠1 비다문화 가정 무관심/비자발적 회사원
J 한국 한국 부모님 비다문화 가정 차선/비자발적 메이크업
아티스트

2. 자료 수집 및 분석

본 연구의 주요 자료 수집은 심층면접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동아리활동 참여관찰이 병행되었다. 심층면접은 2017년 3월 말부터 9월까지 동아리활동이 이루어지는 학교 안의 세계문화체험교실이나 동아리활동이 이루어지는 외부장소에서 진행되었다. 동아리활동 담당교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연구 참여자들과의 라포 형성을 위해 부서조직 시간부터 담당 교사와 함께 교실에 들어가 연구 참여자들과 인사를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활동을 참관하면서 다문화 청소년들이 연구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동아리활동이 마무리 된 이후 1시간가량 학교 내의 세계문화체험교실이나 상담실에서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심층면접은 반구조화 된 인터뷰 형태로 진행하였다. 반구조화 된 인터뷰는 구조화된 인터뷰와 비구조화 된 인터뷰의 중간 형태로 연구자가 사전에 준비한 인터뷰 가이드를 기본으로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얻고자 실시된다. 인터뷰를 할 때는 연구 참여자에게 동의를 구하고 녹음을 하였으며, 원하지 않을 경우 녹음 없이 면담을 통해 연구 문제에 대한 연구 참여자의 경험과 생각을 얻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인터뷰 요지는 동아리활동 참여계기, 동아리활동 프로그램 체험과 흥미‧진로 관심 분야 형성, 동아리활동 참여와 교우 및 교사관계 변화, 동아리활동 참여와 정체성 인식의 측면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동아리 참여 경험과 학교생활 적응 관련 의미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자료 수집 과정에서 각 참여자 별로 평균 1시간 정도의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이후 불분명한 내용과 추상적인 내용들은 개별적으로 추가면접이나 SNS나 메일을 통해 주고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자료를 보충하였다.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의 분석을 위해서는 반복적 비교분석법을 사용하였다(Glaser & Strauss, 1966; 유기웅 외, 2012 재인용). 우선 녹음한 파일을 듣고 전사하는 과정에서 인터뷰 자료의 주요 의미들을 탐색하는 작업을 하였으며, 전사자료 반복 읽기를 통하여 최소 의미단위를 찾아 개방코딩을 하였고, 개방코딩으로 얻어진 유사한 의미 단위들의 범주화 후에, 반복적으로 의미단위와 범주들을 비교하여 범주 확인 과정을 거쳤다.4)

자료 분석의 엄격성을 기하기 위해 자료수집 방법의 다각화를 시도하였다(Lincoln & Guba, 1985). 청소년들과의 면접 외에 교사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학급 담임 교사나 동아리 담당 교사들에게 사전에 동의를 구해 약속한 시간에 교무실 등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연구자가 10년 넘게 같이 근무하면서 교사나 연구 참여자들과는 평소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거나 안면이 있었기 때문에 교사와 연구 참여자들은 솔직하게 인터뷰에 응해 주었으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다시 인터뷰에 응해주겠다고 먼저 말하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동아리활동에 함께 참여하며 적어두었던 현장노트와 참여자 주변의 교우들, 담당교사, 담임교사의 피드백 등을 수집하여 학생 참가자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보조 자료로 활용하였다. 그리고 전공 교수와 관련 분야 교수 2인의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자료 분석 과정에서의 타당성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IV. 연구결과
1. 동아리활동 참여 계기

창의적 체험활동으로서의 동아리활동은 자율 동아리와 달리,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활동 중 하나이다. 그에 따라 참여 의사가 자발적일 수도 있고, 수동적․비자발적일 수도 있다. 자신의 진로나 관심 분야 동아리가 있을 경우 자발적 선택과 선호를 보이며 가입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비자발적으로 선택하거나 선택을 권유받아 가입하게 된다. 이러한 참여 계기는 결국 동아리활동에 대한 몰입과 만족도에 영향을 주게 된다(강영배, 2016).

1) 자발적 선택과 참여

자발적 선택으로 동아리활동에 참여하게 된 학생들은 다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학기 초 동아리활동 소개를 접하며 유익한 취지와 즐거운 활동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가입하게 된다. 대체로 본인이 다문화 배경을 가지고 있거나 주변에서 다문화를 경험하게 되어 관심이 생겨났다고 말하였다. 다문화 청소년들의 경우 다문화배경으로 인하여 성장과정에서 개인적 고민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외면하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적극적 관심으로 변화시키는 경우이다. 연구 참여자 C는 어머니가 일본 출신으로 어머니는 대학생 때 한국으로 유학을 와, C의 아버지를 만나 연애결혼을 하였다. C는 다문화가정이라는 배경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다문화 동아리를 개설하고 있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선택하였다. 연구 참여자 E의 경우 농촌에 거주하는 아버지가 필리핀 출신 여성과 만나 국제결혼으로 이루어진 가정이다. E는 동아리활동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 사람이랑 외모적이나 말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보니 요즘은 그런 게 좀 없는데 어렸을 때에는 엄마가 일본 사람의 아이라는 환경 속에서 자라다보니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것처럼 싫었거든요. 중학교 다닐 때에도 동아리활동이 있었지만 우리 같은 애들을 위한 동아리가 있다는 느낌인 것 같아 좋았어요. 그래서 ‘비나리’ 다문화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 것 같아요. (참여자 C, 다문화 청소년)

저는 다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중학교에 다닐 때는 다문화에 관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와보니 다문화 동아리가 있어 너무 좋았어요. 다문화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동아리를 정해야 하는 시간에 비나리에 들어가겠다고 해서 가입하게 되었어요. (참여자 E, 다문화 청소년)

2) 비자발적 참여

(1) 차선책으로서의 참여

학교에 개설된 동아리활동 중에 관심에 부합하는 동아리가 없거나, 관심 있는 동아리활동에 가입하고 싶어도 지원자가 많이 몰리는 경우, 혹은 가입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경우에는 원하는 동아리 가입이 불가능해진다. 이런 경우, 불가피하게 관심 없는 동아리활동 부서일지라도 가입해야만 한다. 연구 참여자 A는 다문화 청소년으로, 다문화에 대한 관심보다는 댄스나 음악에 더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예·체능에 관련된 동아리활동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기 때문에 탈락하면 가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A는 오디션에 떨어진 이후 어쩌다보니 다문화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다.

원래 제가 관심이 있는 동아리는 치어리더반이나 댄스동아리 ‘ST’나 그룹사운드 동아리 ‘NABY’예요. 저의 장래희망이 연예인이다 보니까... 그런 쪽으로 동아리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오디션을 봐야했어요. 근데 오디션에 떨어졌어요.... 떨어지니까 가고 싶은 동아리가 솔직히 없었어요. (참여자 A, 다문화 청소년)

한편, 비다문화 배경의 청소년들은 다문화 동아리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선택한 경우는 드물었다. 특히 특성화 고등학교라는 특수성으로 인하여 자신의 진로 개발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동아리가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개별 동아리 참가 인원수에 제한이 있다 보니, 원하는 동아리에 모두 가입할 수 없어서 차선책으로 다문화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다. 일부 인기 동아리의 경우 참가 희망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가위 바위 보를 통해 선발되기도 한다.

사실 전산회계자격증 반에 가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됐어요.... (참여자 F, 일반 청소년)

가고 싶은 데가 있어서 그 부서로 가려고 했죠. 보니깐 저희 반에서 저만 그 동아리에 가고 싶었던 게 아니더라고요. 우리 반에서 3명만 그 동아리에 지원할 수 있다고 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근데 가고 싶다는 사람은 7명쯤 됐었던 것 같아요. 담임 쌤이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3사람만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가위, 바위, 보 했는데 보기 좋게 졌어요. 그래서 그냥 여기로 왔어요. (참여자 H, 일반 청소년)

학교에 동아리활동 부서가 많다고 해도 동아리활동 자체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 많거나 자신이 관심 있는 동아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교육과정에 편성되어 있는 동아리활동으로 진행되다 보니 무관심한 학생들은 ‘시간 때우기’ 식으로 활발히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체로 다문화 배경이 아닌 일반 청소년들의 경우 다문화 동아리 참여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참여하게 됨을 보인다.

저는 모르겠어요... 동아리라는 자체에 대해서는 별 흥미 없어요. (참여자 I, 일반 청소년)

글쎄요... 그냥 관심 없어요.... 시간만 때우면 되는 거 아닌가요? (참여자 G, 일반 청소년)
학기 초에 동아리활동 부서에 관한 안내장을 봤는데 제가 관심 있어 하는 메이크업에 관한 동아리 부서가 없는 거예요... 동아리 부서가 많으면 뭐해요... 정작 제가 관심이 있어 하는 건 없는데... 그래서 그냥 동아리에 신경 안 쓰기로 했어요. 아무데나 들어가서 몰래몰래 제가 하고 싶은 것 하기로 했어요. (참여자 J, 일반 청소년)

(2) 다문화 학생이라는 이유로 참여

동아리활동에 별다른 의욕이 없거나 관심이 없어 보이는 학생들의 경우 교사가 판단하여 인원수가 적은 동아리에 배정하기도 한다. 이때, 다문화 학생들의 경우 다문화 동아리에 배정되는 경향이다. 하지만 관심 있던 동아리에 배정되지 못하고 다문화 학생이라는 이유로 다문화 동아리에 배정되는 경우 반감이 커진다. 그리고 다문화 배경을 의식하여, 적극적 선택을 하기 보다는 그나마 활동하기에 적절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수동적으로 다문화 동아리에 가입하는 사례도 있었다.

동아리활동에 관심이 없어서 어떤 동아리에 가야하나 고민하던 중이였는데 담임선생님이 다문화학생이니까 다문화 동아리로 가라고 하셔서...... (참여자 B, 다문화 청소년)

동아리활동 부서를 제가 원하는 곳으로 옮길 수 있으면 옮기고 싶어요. (참여자 A, 다문화 청소년)

제가 다문화학생이다 보니깐 마음 붙이고 활동할 수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을 것 같아요. (참여자 D, 다문화 청소년)

2. 동아리활동 참여 경험과 의미

연구 참여자들이 동아리활동 참여 과정에서 겪는 경험과 의미를 살펴보자면 대체로 활동 프로그램과 관련된 체험, 동아리활동을 통해 만나는 교우 및 교사와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경험, 자신의 개인적 정체성과 관련된 심리적 경험 등을 들 수 있었다.

1) 동아리활동 프로그램 체험과 의미

(1) 활동 체험의 즐거움

연구 참여자들은 동아리활동 참여의 계기가 자발적이던 아니던 간에 동아리활동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기대를 보인다. 동아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그때그때 제공되는 프로그램들을 즐기고 있었으며 다음에 진행될 동아리활동에 대해서 관심이 높았다. 평소에 생활 속에서 접하지 못했던 나라의 문화들을 시청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즐거움과 기대를 표하고 있었다. 일반 교과 수업 시간에는 접하기 힘든 내용과 활동으로 구성된 동아리활동은 청소년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음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학교생활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신은경 외, 2016). 동아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만다라 작업 활동과 다문화 관련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고 도자기공예 체험을 하는 등의 예술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동아리활동 시간이 즐거울 것 같고 기대돼요. 중학교 때는 학교가 즐겁지 않았는데 동아리활동 하면서 친구도 생기고 동아리활동 때문이라도 학교에 다니는 것 같아요. (참여자 D, 다문화 청소년)

가끔 학교가 아닌 외부장소에 나가서 활동이나 체험도 하고 하니깐 다음 동아리활동이 뭔가 싶고, 기대되고 해요. (참여자 E, 다문화 청소년)

동아리에 가입하고 거의 첫 시간인가...였는데, 색칠공부 하듯이 하는 것을 했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 재미나더라고요....다른 나라 옷 입고 사진 찍었을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그때 화장하는 거 특별히 더 허락해 주셔서 예쁘게 셀카5) 찍을 수 있어서 인생샷6) 하나 남겼어요. (참여자 J, 일반 청소년)

저는 도자기 만들 때가 재미있었는데.... TV에서만 보던 도자기기 만들기였는데.... 신기했어요... 또 도자기 만들러 가고 싶어요. (참여자 F, 일반 청소년)

(2) 타문화에 대한 관심 형성

동아리활동 프로그램의 내용 중 다문화 동아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부 프로그램을 통하여 참가 청소년들의 관심이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동아리활동 참여 과정에서 타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진되고 있었다. 동아리활동의 일환으로 ‘세계 테마 기행 시청’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에 일반 청소년들과 다문화 청소년들은 다른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하고 싶다는 관심을 보였다. 다문화 청소년은 자신의 엄마의 나라에 가서 구경도 하고 체험도 하고 어떤 나라인지 알고 싶어 했으며 일반 청소년들도 옆에 있는 친구와 관련된 나라이기 때문에 호기심도 있었고 아름답고 유명한 곳도 많았기 때문에 가보고 싶어 했다. 또한 세계를 돌아다녀보고 기행문을 쓰고 싶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세계 테마 기행이라는 것을 보고 나서 너무너무 황홀했던 것 같아요. 세상엔 저런 곳도 있구나 하고 다른 나라도 가보고 싶고, 무작정 떠나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세계 테마 기행이라는 것을 검색을 해봤는데요. 세계 테마 기행이라는 것도 한번 해 볼만 하지 않을까요? 우리 엄마의 나라도 소개하고 다른 나라도 다른 나라의 친구들의 도움도 받고 계획을 짜고 나만의 세계 테마 기행을 기획하면 멋지지 않을까요? 근데 돌아다니는 거 좋아하고 계획 짜는 거 좋아하고 붙임성 있는 친구들이 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고 많이 공부해야할 것 같더라고요 (참여자 C, 다문화 청소년)

좀 힘들 것 같긴 한데 세계 테마 기행... 테마 기행이 아니라도 한 군데라도 가보고 싶네요. 멋있는 데도 많은 것 같고.... (참여자 J, 일반 청소년)

나중에 돈 벌어서 세계 테마 기행 한번이라도 해보게 되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갔다가 와서 한비야처럼 기행문 같은 거... 책이 아니더라도 뭔가 개인적으로라도 소장하고 싶어요. (참여자 H, 일반 청소년)

한번은 가고 싶네요. 어디라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참여자 I, 일반 청소년)

(3) 다문화 관련 진로 관심 형성

동아리 참가 청소년들 중 일부 다문화 청소년들은 자신의 진로와 다문화적 배경을 관련지어 진로 관심을 형성하고 있었다. 비다문화 청소년들이 대체로 타문화에 대한 호기심이나 흥미 수준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 다문화 청소년들의 경우 엄마의 나라나 자신과 유사한 다문화 배경 사람들을 돕는 방향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구 참여자 D는 장래희망이 없었는데 자기와 같이 다문화로 인해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돕고 싶다고 심리학 공부를 하여 관련 진로를 선택하고자 했다. 연구 참여자 B도 이주민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관심을 보였다. 많이 사용되는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 외에 다문화를 접하고 베트남어, 우즈베키스탄어, 몽골어, 프랑스어 등의 다른 나라의 언어를 다양하게 배워야겠다고 하였다.

저는 장래희망이 없었어요. 근데 하고 싶은 게 생긴 것 같아요. 다문화 가정 사람들의 마음을 보살펴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알아보니깐 심리학 쪽이 관련성이 그래도 연관성이 좀 크더라고요. 큰 목표가 생겼으니 조금씩, 조금씩 이뤄 나가려구요. 저도 동아리활동 하면서 E 때문에 많이 도움 받고 있으니까 저도 조금씩 베풀려고요. (참여자 D, 다문화 청소년)

전 공무원이 꿈이에요. 우리 학교 선배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공무원이 되는 선배들도 있잖아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저와 같은 다문화 가정의 사람들을 위해 다른 나라의 언어를 하나 더 배우고 싶어요. 굉장히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 우리 엄마의 나라인 중국은 사람이 좀 많은 편이잖아요. 사람이 좀 없는 나라의 언어를 배워 그 나라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불편함이 없이 지내게 도와주는 것도 하고 싶어요. (참여자 B, 다문화 청소년)

음악에 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에는 그 나라의 음악이나 악기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었다. 관심이 가는 음악이나 악기를 인터넷에 검색하여 찾아보며 쉽게 배울 수 있는지, 어디서 배울 수 있는지, 수강료가 얼마인지 알아보는 학생들이 있었다. 처음에 원하는 동아리가 아니어서 옮기고 싶다고 말했던 연구 참여자 A는 다른 나라의 음악과 악기를 다뤄보는 프로그램을 통해 장래희망과 관련지어 배우려 한다고도 하였다.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다른 나라의 음악을 들을 기회가 있었잖아요. 제가 연예인이라는 꿈이 있다 보니까 조금 더 관심 있게 음악을 들어봤는데 흥미롭더라고요. 그리고 새롭게 다른 나라의 악기도 배워보는 날이 오게 될 텐데 그때 잘 배워두고 싶어요. 그리고 더 자세히 꾸준하게 배워 나중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될 때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써 먹고 싶어요. 서울에 가면 배울 수 있는 것이 몇 개 있더라고요. 그 악기를 사기가 좀 힘들어서 그렇치... 수강료는 악기만 있으면 상관없을 것 같아요. (참여자 A, 다문화 청소년)

(4) 다문화 관련 오해와 편견 해소 계기

청소년들은 동아리활동 참여과정에서 동아리 개설 취지인 다문화적 다양성 존중 및 편견 해소를 일정정도 경험하고 있었다. 일부 일반 청소년들은 다문화라는 배경과 관련하여

‘경제적으로 어렵고, 우리나라의 농촌 총각들과 결혼한 외국 여성들, 자기 나라로 도망가는 외국인들’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아리활동을 통해 베트남, 필리핀 등 한국 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곳도 있고 유럽, 아메리카와 같이 소득수준이 높은 곳도 다 같은 다문화이고 차별과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잘사는 나라, 못사는 나라를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다문화’하면 못사는 나라 사람들을 많이 생각했거든요. 잘 사는 나라 애들은 다문화라는 생각이 안 들었거든요. 동아리활동 시간이 되면 뭔가 깨닫는 것 같아요.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참여자 H, 일반 청소년)

그리고 일반 청소년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다문화와 관련된 오해와 편견에 대해 되짚어 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다문화.... 쫌.... 별로 안 좋아했어요. 하지만 활동을 해보니 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애들한테는 몇 개의 다문화프로그램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참여자 J, 일반 청소년)

제가 다문화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긴 해요. 그래서 친구들끼리 이야기할 때도 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은 오해라고 애기해 주죠. (참여자 I, 일반 청소년)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다시 생각해봤는데요. 우리 동아리 다문화 애들은 한국말을 웬만큼 하잖아요. 그런데 다른 곳을 가보면 한국말 못하는 애들이 많아요. 그런 애들은 무슨 생각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애들 말을 한번 배우고 싶어요. 특별한 언어를 배우는 게 좀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참여자 F, 일반 청소년)

2) 교우 및 교사와의 관계 변화 경험

(1) 다문화 청소년 간 친밀감 형성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경우 또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따돌림이나 위축 경향이 높은 것으로 연구된 바 있다(심우엽, 2009; 황선영‧고재욱, 2013). 원만한 또래 관계는 아동 청소년기 사회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에 따라 원만한 친구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모색되어야 한다. 동아리활동 과정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은 자신의 배경과 유사한 친구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들과 쉽게 친밀감을 형성하게 된다.

연구 참여자 C는 어머니가 일본인인 국제결혼가정 자녀로 부모님과 언니와의 사이도 좋고, 붙임성이 있어서 동아리활동에 같이 참여하는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어머니가 필리핀 출신인 연구 참여자 E는 적극적인 성향을 띄며, 국제결혼가정 자녀인 D를 잘 챙겨주고 주변에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이나 도와주어야 하는 일에 솔선수범하며, 싫은 내색 없이 즐겁게 하는 편이다. 연구 참여자 D의 아버지는 농촌 총각으로 베트남 출신인 어머니를 만난 케이스로 현재 사는 곳은 농촌지역으로, D의 성향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편이다. 하지만, D는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동아리활동을 통해 연구참여자 E를 만나 친밀감 형성한 것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됨을 느끼고 있다.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친구들이 몇 명이 더 있다는 걸 보고 좋았어요. 혼자가 아니라서 좋았고요.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저를 보고 가끔 저도 놀랄 때가 있어요. 그런 저를 좋아해 주는 친구도 있고 좋더라고요. (참여자 C, 다문화 청소년)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라 낯도 좀 가려요. 중학교에 입학해서 학교 다니는 3년 내내 적응을 잘 못해서 왕따도 당하고 했어요. 어찌어찌 버티다가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잘 지낼 수 있을까,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커요. 근데 E친구가 동아리활동 같은 부서원이고 같은 상황에 있는 다문화라고 많이 저를 도와주는 것 같더라고요. 동아리활동 시간이 아닌 학교생활이나 학교 밖에서도 말도 많이 걸어주고 평소에도 아는 척 많이 해주더라고요. E가 너무 고맙고.... 저도 E한테 잘해주고 싶고 E한테는 이런저런 힘든 부분이나 고민 같은 것을 많이 털어 놓게 되더라고요... 한 달에 두 번만 하니까 아쉽고 학교 일정상 미뤄지거나 당겨서 하거나 없어질 때도 있다 보니까 동아리활동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하면 좋은데 동아리활동이 있는 것 같지 않게 하니까 짜증나더라고요. (참여자 D, 다문화 청소년)

다문화 학생들간의 친밀감 형성은 일상적 경험을 함께 나누고, 위로나 지지를 통한 심리적 안정을 제공받는 원천이 된다(김건숙 외, 2014; 장연주․신나민, 2015). 한편, 다문화 청소년들 간의 친밀감 형성이라는 긍정적 측면은 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가 갖는 제도적 한계, 시간적 한계 때문에 충분히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고민과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데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동아리활동 하면서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은데 한 달에 두 번만 만나니깐 마음을 많이 터놓고 이야기를 아직 못하는 것 같아요. 만나는 횟수를 더 많이 해서 만나면 더 마음을 열고 이야기 나누고 그래도 그땐 적극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그저 아쉬워요. (참여자 B, 다문화 청소년)

(2) 일반 청소년과 다문화 청소년의 관계 형성

동아리활동 참여 과정에서 일부 다문화 청소년은 다문화 배경이 친구관계 형성을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어느 정도 학기가 진행되고 나서는 다문화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이라는 구분 없이 점점 친해지면서 중간 중간 서로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보였다. 참여자 E는 다문화 청소년인 D에게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면서도 다른 동아리 친구들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중국 출신으로 10여년 전에 한국에 입국한 참여자 A는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으며, 붙임성이 좋아 동아리 친구들 전반과 왕성하게 교류하고 있다.

동아리활동 프로그램들 중에는 친구들과 함께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 좋았어요. 같이 하면서 몰랐던 친구에 대해서 알게 되고 친구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제가 잘하는 것은 도와줄 수도 있으니까 그런 동아리활동 프로그램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참여자 E, 다문화 청소년)

다문화가정의 아이라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동아리활동이 아니라도 일반 친구들과도 친하고 잘 지내거든요. 제가 다문화라는 것이 불편하진 않아요. 신경도 안 쓰이고요. 같이 동아리활동 하는 일반 친구들도 다문화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더 이해를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더라고요. (참여자 A, 다문화 청소년)

비다문화 청소년들의 입장에서도 다문화 동아리활동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막연히 ‘다문화’라는 단어가 ‘어렵고, 나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 청소년들이 다문화 배경 친구가 다가오는 경험을 하면서, 공감을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참여자 H는 다문화 영화 감상과 다문화 친구의 고민을 함께 한 경험을 통해 공감 형성을 하고자 하였고, 참여자 G는 이혼가정에서 어머니와 언니와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다문화 청소년의 상황과 동일시하면서 공감 형성을 하고 있었다.

다문화 관련 영화를 본 날이었어요. 지금은 그 영화가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는데 다문화 친구들을 이해하게 되는 영화였거든요. 그때부터인지는 모르겠어요. 어느 때부터는 적어도 얼굴 아는 다문화 친구들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고, 이야기도 많이 들어주고,

같이 울어주고... 그러고 싶더라고요...언젠가... 동아리활동 쉬는 시간인데.... D가 고민이 있다고 하면서 저한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좀 놀랬어요. 저한테 그렇게 고민 있다고 하면서 다가올지 몰랐거든요. 좀 부담스러웠긴 했는데....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어요. (참여자 H, 일반 청소년)

적어도 우리 동아리 다문화 애들은 착한 것 같아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착하고.... 다문화 같지가 않아요. 저는 다문화는 아니지만... 엄마랑 언니랑만 살다보니까 그냥 뭔지 모를..... 마음의 뭔가... 뭉클한 게 있는 것 같아요. 다문화 애들이 차별받고 그러면. 저도 때론 기대고 싶은 사람한테 한없이 기대고 싶거든요. 애들도 그럴 때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럴 때 제가 도와주고 싶은 것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참여자 G, 일반 청소년)

(3) 교사와의 관계 변화

동아리활동 참여과정에서 학생들은 교사와의 관계에서도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참여자들은 교사와의 대화가 보다 자연스러워지기도 하고, 교사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권위적인 교사로서의 모습 보다는 조금 더 친근한 태도로 다가온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다문화 청소년들은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담임교사 다음으로 동아리 담당 교사와 많은 친근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에 관한 담당 교사이기에 아무래도 자신들을 다른 교사들에 비해 더 잘 이해해 주리라 생각되는 것 같다고 하였다.

동아리활동하고 그 다음날 친구들이랑 논다고 시내에 배회하고 돌아다녔어요.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다가오는 거예요. 자세히 봤더니 동아리 담당 쌤이신 거예요. 너무 반가웠어요. 예전 같았으면 쌤이 보기 전에 먼저 구석으로 피하고 했을 건데 동아리활동 하고 바로 다음날이라 그런지 동아리 담당 쌤이 어찌나 더 반갑던지 뛰어가서 인사하며 아는 척 했어요. 쌤이 더 수줍어하시는 것 같아 쑥스러워 하셨지만....... (참여자 A, 다문화 청소년)

저도 그런 것 같긴 한데 다문화 애들 보면 쌤들이랑 엄청 친해 보여요. 학기 초 때만 해도 그런 거 잘 못 느꼈는데.... 요즘에 다문화 애들 몇 명은 진짜 대박이에요. 동아리 담당 쌤한테 애교 떨고 하는 거 보면.... (참여자 J, 일반 청소년)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이 비교적 덜 이루어지는 교과 수업과 달리 동아리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교사와의 대화에 편안함을 느끼게 됨을 보였다. 특히 내성적인 성격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참여자 D는 동아리활동을 통해 교사와의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아직은 조금은 힘들지만 지금은 선생님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고등학교에 입학해 동아리활동하기 전까지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선생님 눈도 제대로 못 쳐다봤거든요. (참여자 D, 다문화 청소년)

적어도 담당 선생님하고 애기는 편하게 하는 것 같아요. (참여자 C, 다문화 청소년)

학기 초보다는 쌤이랑 애기할 때 쫌...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중학교하고 분위기가 다르다 보니까.... 학기 초에는 적응하느라 조금은 힘들었던 것 같고.... 지금 생각해 보면 뭐... 별거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보다는 부담감 없이 쌤들이랑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참여자 I, 일반 청소년)

동아리활동 과정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의 꿈과 목표가 드러나고, 학교생활에서 일반 청소년들과 큰 무리 없이 섞여 지내는 모습들을 접하면서 교사로부터의 인정을 획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장래희망이 구호활동가예요. 그렇다보니깐 주변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나서서 도와주다보니 가끔은 제 것을 못 챙길 때가 있어 선생님들께 혼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다문화 동아리활동에 가입하고 저의 뜻을 선생님들께 말씀 드리니 이제는 저를 이해해주시고 인정해주시는 선생님들께서 많으시더라고요. (참여자 E, 다문화 청소년)

E랑 같은 반인데 담임 쌤이 E에 대해서 좋게 보시더라고요. 반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힘든 일도 먼저 나서서 하는 편이거든요. (연구자 G, 일반 청소년)

동아리활동을 통해 교사와의 친밀감이 증가되었지만, 정작 동아리 담당 교사는 자신의 담당 과목 수업과 기타 학교 업무를 처리하느라 시간적 여유가 없어 다문화 청소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안을 혼자서 담당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담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다문화 청소년의 심리적 지원이나 다문화 동아리 등의 업무를 맡아 줄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함을 토로하였다.

3) 다문화 청소년 정체성 인식의 양면

(1) 긍정적 측면

연구 참여자들은 동아리활동 참여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심리적으로 보다 긍정적인 측면을 경험하게 된다. 과거에 다문화 배경은 학교생활에서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지만, 동아리활동을 통해 굳이 피하거나 숨겨야 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다문화 배경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며, 다문화 가정 자녀이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였다. 결국, 동아리활동을 통해 자기효능감이나 자아탄력성 등 심리적 지원을 받게 된다는 연구(이지연, 2017; 최형일 외, 2012)와도 맥락을 같이함을 보인다.

다문화라는 아이들은 보면 소극적인 애들이 많아요. 예전부터 워낙에 차별을 받고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동아리활동이 아니라도 적극적으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친해진 것 같아요. 동아리활동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문화 친구들이 저처럼 소극적인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조금이라도 변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참여자 C, 다문화 청소년)

애들이 저한테 다가오는 게 부담스러워서 저는 제가 애들한테 일부러 피했거든요. 시간이 좀 흐르고 나니깐 이젠 좀 괜찮아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왜 그랬나 모르겠어요. 이젠 먼저 다가설 수 있겠더라고요. (참여자 B, 다문화 청소년)

다문화 청소년 중에는 자신이 다문화배경을 가진 것에 대해 일정정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문화 동아리 참여로 더욱 긍정적 태도를 갖게 된 경우도 있었다. 참여자 E는 자신의 엄마의 나라에 대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이야기함으로써 일반 청소년이 좋게 생각해 준다면 자랑스럽고 기쁠 것 같다고 하였다.

다문화 동아리가 제가 볼 때에는 일반 한국 학생들에게는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알려주고 다문화 학생들은 자신이 다문화 가정 자녀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기뻐할 것 같아요. 제가 그렇거든요. 아까도 말했지만 정기적으로 모이는 시간을 따로 자주 보면 좋겠는 게 자주 모이면 의지도 많이 될 것 같아요. (참여자 E, 다문화 청소년)

E는 자기 엄마의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는데 목에 힘이 들어가더라구요. 눈도 평소 때랑 달라요. 엄청 자신 있어 하던데요. (참여자 J, 일반 청소년)

그리고 정체성과 관련하여 국가적 소속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랜 기간을 한국에 적응해서 살다보니 익숙하고 편해졌고 ‘나는 다른 나라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든 적이 별로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동아리활동 과정에서 이제는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게 되어 더욱더 한국인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이러한 긍정적 정체성의 형성은 이주배경과 국가적 정체성이 통합되어 나타나는 바람직한 적응과정으로 설명된다(Berry, 1997; Benet-Martinez & Haritatos, 2005; Phinney et al., 2001).

전 제가 원하는 동아리활동은 아니었지만 동아리활동을 하다 보니 내가 다문화 가정 자녀라는 것이 슬퍼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가끔은 저도 한국인이라는 소속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살다보니깐 한국에 적응도 됐고 이곳이 편한 것 같아요. (참여자 A, 다문화 청소년)

몇 몇 다문화 애들은 다문화인지 몰랐어요. 우리랑 외모나 이런 것에 차이가 없었으니까요. 한국인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구요. 말하지 않으면 한국인으로 보기도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애들도 오히려 더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가끔 무심결에 다문화 애들...이라고 말하면 화를 내더라구요. (참여자 F, 일반 청소년)

(2) 부정적 측면

다문화 정체성과 관련하여 긍정적 인식이 증가하는 가운데, 다문화 청소년들 중 일부는 동아리활동 과정에서 자신의 다문화 정체성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인다. 한국인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신들을 별개의 구성원으로 구분짓는 ‘다문화’명칭은 불쾌감을 초래하는 것이다. 이는 비다문화 학생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다문화에 대한 편견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최지영, 2014). 참여자 B와 D는 다문화 동아리에 비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활동 과정에서 다문화 청소년들과 긍정적 교류를 형성해 왔지만, 때로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다문화 정체성이 부각되고 있음에 대해 불편한 정서를 드러냈다.

소극적인 탓에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좀 어려워요. 동아리활동도 적응하려고 하려면 끝나고.... 할 때에는 좋을 때도 있긴 한데 동아리활동 하는 횟수도 그렇고 시간도 좀 그렇고.... 다문화 동아리이긴 하지만 적응하기도 생각보다는 힘들고..... 가끔은 동아리활동을 하다보면 제가 진짜 다른 나라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약간의 괴리감도 생기고.... 그러다보면 친구한테 짜증도 내고 가끔 말싸움 할 때도 있더라고요. 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참여자 B, 다문화 청소년)

다문화 가정 자녀라는 것을 티내기 싫었는데... 비나리라는 동아리에 가입하고선 제가 더 다문화 가정 자녀라는 것이 티 나는 것 같아서 조금 이런 것이 싫더라구요. (참여자 D, 다문화 청소년)

특히, 참여자 D는 동아리활동이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참여하였지만, 그 기대를 온전히 충족시키지 못함에 대해 실망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긍정적 측면에 대해 인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동아리활동 과정에서 위축이나 우울감이 드는 경우가 있으며, 이러한 부정적 정서를 다루는 과정에서 친구들 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초래되기도 하였다.

제가 원래는 많이 소극적이잖아요. 아직도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게 많이 있지만... 동아리활동 하면서 그래도 조금은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은 힘이 드네요. 동아리활동이 아닌 학교생활에 적응하려고 하고 있는데 우울하기만 하고 위축되기만 한걸요. 아직 동아리활동이 저에게 크게 힘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다문화 동아리활동을 하면 든든한 지원자가 뒤에 있는 것처럼 좋을 줄 알았는데 동아리활동을 하는 거랑 안하는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 다만 E친구 덕분에 고민을 말할 친구가 생긴 건 좋아요. (참여자 D, 다문화 청소년)

가끔 D가 우울할 때 저한테 많이 의지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가끔은 저한테 짜증과 함께 화도 내고 그러더라고요. 이해는 가긴 하지만... D가 그럴 때마다 저도 맨날 좋지만은 않더라고요. (참여자 E, 다문화 청소년)

V. 논의 및 결론

이 연구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학교 동아리활동에 참여하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참여 경험과 의미는 무엇인지를 학교생활 적응의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지역의 한 여자상업고등학교 개설된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중 다문화 동아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경험은 어떠한지 심층면접을 통해 살펴보았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동아리활동 참여 계기는 일부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다문화 배경으로 인하여 자발적 선택과 참여가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연구 참여자들의 대부분은 자발적 참여가 아닌 비자발적 참여로 시작되었다. 후자의 경우 자신의 흥미나 진로 관심에 부합하는 동아리에 우선 지망을 하지만, 동아리 인원수의 제한 등으로 원하는 동아리에 배정받지 못하여, 차선책으로 혹은 교사의 권유로 다문화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다.

한편, 동아리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겪는 경험은 대체로 활동 프로그램과 관련된 체험, 동아리활동을 통해 만나는 교우 및 교사와의 관계 형성, 자신의 개인적 정체성과 관련된 정서 경험 등을 들 수 있었다. 이는 기존에 이루어진 동아리활동 참여 효과 관련 연구에서 개인적 흥미와 관심분야 형성, 사회성 함양, 긍정적 심리 지원 등을 제시하고 있는 연구결과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류영철, 2015; 신동숙, 2017; 이지연, 2017; 임재옥, 2013).

먼저, 동아리활동 프로그램 체험과 관련하여 일반 교과 수업과는 다른 특색 있는 내용과 형식을 체험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타문화에 대한 관심이 형성되거나 다문화 관련 진로를 모색하기도 하며, 일반 청소년들로 하여금 다문화와 관련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는 계기도 제공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동아리활동 참여 과정에서 교우 및 교사관계도 긴밀해짐을 보였다. 우선 다문화 청소년들은 서로 간에 친밀감 형성으로 심리적 지지를 얻게 되었고, 일반 청소년들은 다문화 청소년에 대하여 이해하고 공감을 형성하고자 하였다. 교사와의 관계에서도 거리감이 줄고 편안한 대화가 가능해지는 등 친밀감이 증진되었다.

끝으로, 다문화 정체성과 관련하여 동아리활동 참여는 양면성을 보인다. 일부 다문화 청소년들은 동아리활동을 통하여 기존에 가지고 있던 소극적인 다문화 정체성을 적극적 자부심으로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일부 청소년은 긍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과정에서도 동아리활동 참여가 오히려 드러내고 싶지 않던 다문화 정체성을 부각시킴으로써 부정적 기능을 하였다.

이상의 연구결과들을 주요 선행연구들과 관련지어 논의하고자 한다. 우선, 동아리활동 참여 동기와 선호도는 동아리활동 참여의 적극성에 영향을 준다(강영배, 2016). 하지만, 다문화 동아리에 처음부터 관심을 두고 참여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이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동아리활동 참여가 진로 관심 분야와 밀접히 관련되어 선호된다는 점과 관련이 깊을 것이다. 동아리 선호도에 대한 수요조사 연구에서도 학생들은 동아리활동은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서, 교양, 기술 및 생활태도 학습을 통해서 진로와 직업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함을 보이고 있다(최은아, 2013). 연구 대상 학교의 경우에도 상업이나 창업, 전산, 직업체험, 어학 관련 동아리가 다수 개설되어 있는 것으로도 선호도를 가름해 볼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의 경우 정규 교육과정 시수이기에 학생들은 반드시 동아리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지도교사 수급, 동아리활동 교실 수, 동아리 인원 수 등 물리적 제약으로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할 수 없게 된다(이일화, 2017). 이에 비자발적 수동적 선택이 이루어지고 이는 동아리활동 참여 과정의 적극성을 저하시키게 되는 것이다.

한편, 동아리활동 참여계기가 비자발적이라 하더라고 활동 내용의 특이함이나 재미는 활동의 즐거움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다문화와 관련된 영상 시청이나 다문화 관련 체험, 예술 활동 체험 등에 대해 다문화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들이 흥미를 보이고 관심을 나타냈다. 이는 동아리활동을 통한 다양한 경험은 학교생활에 대한 흥미와 보람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된다는 연구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신은경 외, 2016; 최은경, 2017). 특히, 다문화 교육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동아리이기에 참가자들이 타문화에 대한 관심과 타문화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되돌아보는 태도를 갖게 되었다는 점은 향후 고등학교 수준에서 다문화 교육 제공과 관련하여 시사점을 준다. 이는 기존에 생활중심의 다문화 동아리활동을 통해 ‘다름’을 인식하는 다문화수용성 증가 효과가 있었음을 보이는 연구결과(이경자, 2017)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동아리활동 참여는 교우 및 교사와의 관계 증진에 도움을 주었는데 이는 기존의 연구결과들과도 일치하고 있다. 동아리활동은 사회성이나 협동심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하며, 특히 교우관계 및 교사와의 관계가 좋아지게 되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이 연구되었다(최형일 외, 2012; 신은경 외, 2016). 그리고 동아리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활동을 하지 않는 청소년보다 학교적응의 하위 요소 중 관계적 요소인 친구와 교사적응이 더욱 높게 나타났음을 보이고 있다(백동진, 2011). 특히, 기존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다문화 청소년은 동아리활동을 통해 심리적 지원을 얻고 있었다. 이는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소속감을 공유하는 또래가 친구이자 상담자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최은아, 2013). 전반적으로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의 다문화 태도 증진을 위해 다양한 상호작용 방안과 프로그램 등이 개발되어야 하는데 그 중 하나로 동아리활동 등이 제안되고 있다(안병환, 2012). 특히, 다문화 동아리활동은 타문화나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 간에 우호감이나 심리적 공감을 형성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의 연구를 통해서 다문화 동아리 참여를 통해 타문화나 다문화가정 배경 아동에게 좀 더 우호적이고 친밀감을 형성하려는 태도가 나타났음을 보이는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이경자, 2017).

기존 연구들은 학교 동아리활동을 통해 개인의 심리적 측면인 자아탄력성이나 자기효능감 등이 향상되었음을 보이고 있다(신동숙, 2017; 이지연, 2017; 최은아, 2013). 하지만, 본 연구결과에서는 다문화 정체성과 관련하여 긍정적 심리가 일관되게 나타난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동아리 가입 과정에서 자발적이고 적극적 참여가 있던 청소년들의 경우 다문화 정체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자부심으로 이어졌던 반면에, 비자발적 참여자들의 경우에는 다문화 정체성 노출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다문화가정 자녀라는 배경적 특성으로 다문화 동아리 가입을 권유받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배경을 염두에 두고 차선책으로 가입한 참여자들의 경우, 일시적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긍정적 정체성 형성을 위하여 추가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다문화 아동에 대한 연구결과에서 일반 아동에 비해 사회적 지지와 자존감 수준은 낮은 편이며 위축이나 우울 성향은 높은 경향이라는 연구결과들(도남희, 2011; 심우엽, 2009; 황선영‧고재욱, 2013)을 고려했을 때 상급학교에 진학 후에도 개선이 쉽지 않은 사례가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긍정적 자아감 형성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지지원의 획득을 위해 동아리활동 참여는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동아리활동에서 주요한 사회적 지지원으로서 교사와의 친근감 형성 및 다문화 배경 친구들과 소통 등으로 심리적 위안과 적응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김순규, 2011). 이러한 긍정적 측면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동아리활동을 활성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의 특성상 동아리활동 시간이 너무 제한적이기에 교류 시간이 짧다는 불만이 제기되었다. 그에 따라 시간적·구조적 제약이 많은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보다는 자율 동아리를 구성하여 활동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실제로 학교현장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제공되는 동아리보다 직접 진로 등 관심 분야에 부합하는 자율 동아리를 개설하려는 움직임도 증가하고 있다(신동숙, 2017).

위와 같이,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동아리활동 참여 경험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 연령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교생활 적응 과정의 일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다문화가정 자녀 연구가 대체로 초등학교 시기에 집중되어 있었고, 다문화 청소년 연구들의 경우 초기 정착 및 적응 상의 어려움과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어 왔기에 본 연구에서는 아동기부터 한국 학교생활을 거치면서 고등학교에 진학한 다문화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경험은 어떠한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다문화 청소년들은 한국 출생 국제결혼가정 자녀와 중도입국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중도입국 자녀들이라 해도 이들의 한국 거주 기간이 10년 이상 장기화되면서 초기 적응에 대한 어려움 보다는 다문화 정체성과 관련된 어려움이 큼을 알 수 있었다. 즉,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치면서 비교적 장기간 한국사회에서 성장해왔지만, 일부 다문화 청소년들은 여전히 다문화 배경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주변의 반응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였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 비다문화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다문화에 대한 인식도 여전히 개선되어야 함을 보이고 있다.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원만하게 성장하기 위한 주된 사회화 과정의 한 영역인 학교생활 모습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의 적응은 어떠한지를 파악하는 것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이다. 학교생활 적응과정에서 다문화 배경이 또래관계나 적응에 장애요인이 아닌, 개인의 문화적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취지로 다문화 인식 제고를 위한 다문화 이해 교육이 교육현장에서 절실히 요구된다. 다문화 이해 제고를 위해서는 실생활과 괴리된 형식적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소그룹 활동으로 이루어진 동아리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아가, 학교 현장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등 교과 외 영역에서 다문화 청소년들과 일반 청소년들이 상호작용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동아리활동은 다문화 청소년들과 비다문화 청소년들 그리고 교사 등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가는 과정에서 다문화 이해 제고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 여겨진다.

한편, 이 연구에서 다룬 동아리는 다문화를 주제로 한 동아리이기에 다문화 청소년들과 비다문화 청소년들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생활 적응과 관련하여 보다 풍부한 이슈를 다룰 수 있었다. 향후에는 진로나 흥미를 위주로 하는 동아리, 예체능 동아리 등에서 상호작용하는 다문화 청소년들과 비다문화 청소년들 간의 상호작용 및 인식 과정 등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교 창체 동아리가 아닌, 청소년들 스스로 운영하는 자율 동아리나 학교 밖 동아리에서 다문화 청소년들과 비다문화 청소년들의 참가 경험과 의미에 대한 연구들도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각주
4) 개방코딩은 자료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이를 이해하는 작업이며, 범주화는 범주를 선정해서 그 범주에 맞게 자료를 분류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고, 범주 확인은 재확인하면서 잘못 분류된 범주가 없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다(유기웅 외, 2012).
5) 셀프카메라의 약어. 자신의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
6) 인생에 길이 남을 만큼 잘 나온 사진. 규범표기는 ‘인생 숏’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김경임(2018)의 석사학위 논문 자료의 일부를 활용하였으며, NRF-2016S1A3A2924944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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