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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r youth culture - Vol. 65

[ Article ]
Forum for youth culture - Vol. 0, No. 65, pp.69-92
Abbreviation: RCKYC
ISSN: 1975-2733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Jan 2021
Received 30 Nov 2021 Revised 16 Dec 2021 Accepted 24 Dec 2021
DOI: https://doi.org/10.17854/ffyc.2021.01.65.69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몰입과 공격성이 부모 대상 폭력에 미치는 영향: 조건부 과정 모델링을 통한 도움요청 체계의 역할을 중심으로
양혜린1) ; 김재엽2) ; 류원정3)
1)연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전문연구원
2)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3)연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전문연구원, 교신저자

The Effect of Teenagers' Smartphone Overindulgence and Aggression on Violence toward Their Parents: Focusing on The Role of Their Helping System Through Conditional Process Modeling
Yang, Hyerin1) ; Kim, Jaeyop2) ; Ryu, Wonjung3)
1)The first author, The Center for Social Welfare Research, Yonsei University, professional researcher
2)Yonsei University, Dept. of Social Welfare, Professor
3)The Center for Social Welfare Research, Yonsei University, professional researcher, Corresponding author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몰입이 공격성을 매개로 부모 대상 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조절된 매개변인으로서 도움요청 체계의 역할을 검증하는 데 있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도권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1, 고2 청소년 865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Hayes(2012)의 SPSS Process 도구를 활용하여 조건부 과정 모델링을 통한 조절된 매개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스마트폰 과몰입은 부모 대상 폭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공격성을 매개로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도움요청 체계는 스마트폰 과몰입이 공격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조절변인으로서 기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도움요청 체계는 스마트폰 과몰입이 공격성을 경유하여 부모 대상 폭력에 미치는 영향 관계에서 조절된 매개요인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몰입과 공격성, 부모 학대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적·실천적 개입방안을 논의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ere to verify the mediating effect of aggress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martphone overindulgence and violence toward their parents, as well as the moderated mediation effect of helping system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martphone overindulgence and aggression. To achieve the purpose, The moderated mediation analysis was performed through conditional process modeling, using the SPSS process tool of Hayes(2012). The subject of this study were 865 first and second graders who attends high schools in the metropolitan area. The crucial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smartphone overindulgence not only directly affected violence toward their parents, but also indirectly affected it by mediating aggression. Second, perceived helping system moderated the effect of smartphone overindulgence on aggression. Finally, helping system also moderated the mediation effect of aggression on the relationship of smartphone overindulgence and violence toward their parents. Based on these results, the policy and practical implications for preventing adolescent violence toward parents, aggression as well as smartphone dependency were discussed.


Keywords: Violence toward Their Parents, Smartphone Overindulgence, Aggression, Helping System, Moderated Mediation Model
키워드: 부모 대상 폭력, 스마트폰 과몰입, 공격성, 도움요청 체계, 조절된 매개분석

I. 서 론

자녀의 부모 폭행 사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 자료(2018)에 따르면, 자녀에 의한 존속폭행은 매년 1,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해자 자녀-피해자 부모’라는 특수한 맥락 안에서 일어나는 범죄인만큼은 높은 암수율을 예상할 수 있으며, 그 피해 규모는 공개된 수치 그 이상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 분야에서 부모 대상 폭력 연구는 부부폭력이나 자녀학대에 비해 매우 미비하게 이뤄졌다. 국외의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Harbin & Madden(1979)이 ‘맞는 부모 증후군(Battered Parents Syndrome)’, ‘부모 구타(parent battering)’를 보고한 이래 자녀의 부모폭행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많다(Agnew & Huguley, 1989; Harbin & Madden, 1979)

현재까지 연구된 부모 대상 폭력의 원인들을 살펴보면, 아동기 학대 경험, 부모 간의 폭력목격 경험 등 가정 환경적 요인에 집중된 경향성을 보인다(김재엽, 류원정, 김준범, 2016 ; 전희정, 지영숙, 1999; Liu, 1997; Harbin & Madden, 1979). 이러한 연구들은 폭력의 세대 간 전이 등을 설명하는 실증연구라는 점에서 학문적 성과는 인정할만하나 이처럼 가족내부요인에 국한된 요인검토만으로는 오늘날의 심각한 부모 대상 폭력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그동안의 연구들이 해당 문제의 원인을 다각화하지 못했다는 한계점을 보완하여 현 청소년들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문제적 요인에 주목하였으며, 특히 청소년 문제에 있어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스마트폰 과몰입’현상에 주목하였다.

실제로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과의존 청소년들의 비율은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여성가족부, 2020; Panova & Carbonell, 2018), ‘팝콘브레인(popcorn brain)’이라는 용어가 생길 만큼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현실에 무감각한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다(Cohen, 2011). 학계에서는 일찍이 스마트폰의 무절제한 사용이 청소년의 발달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활발히 보고해왔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몰입은 청소년의 심리적 부적응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인지 및 도덕성 저하, 반사회성 행동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전면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Chen, 2020; Herrero, Urueña, Torres & Hidalgo, 2019). 특히, 스마트폰에 대한 과도한 몰입은 한 개인의 공격성과 충동성을 심화시키는데(신성철, 백석기, 2013; 정원철, 박선숙. 2015; Young, K. S., 1998), 이는 단순히 공격성향의 발달뿐 아니라 실제적인 대상물을 향한 폭력행위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김현진, 박효정, 안해정, 2016). 즉,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과몰입은 공격성에 밀접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조절되지 않은 공격성은 부모 대상 폭력과 같은 폭력 행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는 본 연구에서 검증하고자 하는 스마트폰 과몰입과 부모 대상 폭력 간의 유기적 관련성, 그리고 이들 간의 관계에서 공격성의 매개적 역할 가능성을 유추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한편,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은 스마트폰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청소년이라고 해서 이들 모두가 부모에게 폭력을 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 주변에는 부모 대상 폭력으로 이어지는 부정적 경로를 사전 차단하는 보호요인들이 충분히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는 스마트폰 과몰입과 부모 대상 폭력 사이의 매개적 경로인 ‘공격성’을 완화하는 조절 변인을 탐색하고자 하였으며, 부적응 청소년들의 보호요인으로 규명되었던 ‘도움요청 체계’의 역할에 주목하였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몰입이 공격성을 거쳐 부모 대상 폭력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경로를 확인하고, 이러한 부적경로를 완화하는 ‘도움요청 체계’의 보호적 역할을 검증하여 구체적인 개입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는 스마트폰 과몰입으로 인한 개인 및 가족의 역기능적 문제에 대한 개입방안 마련에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부모 대상 폭력

부모 대상 폭력의 정의는 학자들마다 다양하다(김재엽, 송아영, 2007). 해당 행위를 표현하는 용어도 ‘부모에 대한 폭력’‘맞는 부모 증후군’, ‘부모 대상 폭력’, ‘부모폭행’ 등으로 다양하다. Harbin & Madden(1979)은 부모 대상 폭력을 ‘자녀에 의한 신체인 폭력이나 언어 혹은 물리적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위협’으로 정의한 바 있으며, Cottrell(2001)은 ‘부모를 대상으로 힘을 얻거나 부모를 통제하기 위해 고의로 신체적, 또는 심리적, 경제적 손상을 입히는 자녀의 행동’으로 정의하였다. 학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자녀가 자신의 양육자를 향해 가하는 폭력행위이며, 신체적 폭력 외에도 정서폭력, 감정적 조종, 언어폭력 등이 포함된 개념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특히, 본 연구의 주제인 청소년 자녀의 부모 폭력은 역(逆)으로 전도된 위계질서 아래 발생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즉, 가족 내에서 위계상 권력이 높은 자가 낮은 자에게 행사되는 일반적인 가정폭력과는 다르다는 점이다(Peek, Judith & Kidnell, 1985). 따라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경로파악과 이들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의 역할탐색이 요구된다.

부모 대상 폭력의 원인을 살핀 기존의 연구들을 보면, 크게 개인요인과 가족요인으로 구분될 수는 있으나, 연구빈도 측면에 있어서 가족요인이 매우 지배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인요인으로는 공격성, 우울과 같은 심리적 부적응 문제나 대인관계,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이다(김재엽, 송아영, 2007; Cottrell, 2001). 이러한 연구들은 부모 대상 폭력이 개인의 병적인 심리증상으로부터 기인한다고 보는‘정신 병리학적 관점’이나 스트레스 상황을 역기능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보는 ‘스트레스 이론’에 기초한다(김재엽, 이서원, 1999). 한편, 가족요인으로는 성장기 부모로부터 폭력 경험, 부부 폭력 목격 경험, 뒤바뀐 세대 간 위계성, 불안정한 가족체계 등이 있다(김재엽 외, 2016; 전희정, 지영숙, 1999; Liu, 1997; Harbin & Madden, 1979; Kratcoski, 1984). 이 연구들은 폭력적인 부모를 모델링하여 자녀들이 갈등 해결 방법으로 폭력을 선택한다는‘사회학습이론’에 기초한다. 이렇듯 개인요인과 가족요인은 각기 다른 이론적 기반을 두고 있으나, 오늘날에는 이러한 개인요인과 가족요인은 분절된 것이라기보다 상호연관성을 가진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

이외에도 폭력의 구조적 관점에서 자녀의 성별과 부모의 성별이 부모 대상 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연구들도 있다. 현재까지 그 결과가 일치되지 않고 있으며(김재엽, 정윤경, 2007; Cottrell, 2001; Charles; 1986; Harbin & Madden, 1979). 폭력대상에 있어서도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연구(김재엽, 이서원, 1999; Cottrell & Monk, 2004)가 주를 이루나, 결과의 다양성이 존재한다.

2. 스마트폰 과몰입과 부모 대상 폭력, 공격성의 관계

스마트폰 과몰입이란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사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는 현상으로(양혜린, 윤영지, 정보영, Emery, 2016), 오늘날 적지 않은 아동·청소년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행위에 대한 내성, 금단현상, 일상생활 장애를 낳는 ‘행위중독문제’를 낳기도 하는데, 실제로 2020년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청소년 133만 명 중 스마트폰 과위험 의존군은 17.1%로, 전년 대비 위험군의 비율은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가족부, 2020). 주목할 점은 중, 고등 학령을 제치고, 초등학령의 위험군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코로나 상황에서 원격수업 및 온라인 학습의 불가피한 증가가 이를 가중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여성가족부, 2020). 이처럼 청소년들의 스마트폰과 의존 현상은 저연령화되고 있으며, 빈도와 정도에 있어서 심각함을 더해가고 있다.

스마트폰 과몰입 현상이 점차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면서, 과몰입 현상이 청소년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김병년, 2013; Anshari, Alas, & Sulaimanl, 2019; Baek & Ha, 2016), 그중에서도 특히 명확한 인과관계가 증명되고 있는 분야는 ‘공격성’으로, 국내외 수많은 학자들은 스마트폰 과몰입이 인간의 공격성을 얼마나 심화시킬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증명하였다(박정수, 2019; 신성철, 백석기, 2013; 정원철, 박선숙. 2015; Young, 1998).

한편, 스마트폰 과몰입이 공격성을 통해 미칠 수 있는 수많은 문제 중 본 연구가 주목한 문제는 ‘부모 대상 폭력’이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스마트폰 과몰입과 부모 대상 폭력 간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으나, 인터넷 게임중독은 피학대 청소년의 부모 폭력 행위에 대해 매개적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와(김재엽, 조춘범, 정윤경, 2008) 함께 스마트폰 중독은 공격성을 심화시키고(신성철, 백석기, 2013; 박은민, 박기희, 2014; 정원철, 박선숙, 2015; 유승숙, 최진오, 2015), 대상물을 향한 폭력행위를 야기한다는 연구결과들(김현진 외, 2016; 정승민, 2014)이 보고되고 있어 간접적으로나마 그 영향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부모는 위험요인에 노출된 자녀에 대한 보호와 교육을 할 의무가 있는 존재로, 부모가 과몰입된 자녀를 통제하는 과정이 잇따르면서 이들 간의 갈등상황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공격성에 대한 학습효과, 정신 병리적 이론, 가족 구조적 역할 등 많은 지점에서 이들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으며, 본 연구는 구체적인 검증과정을 통해 이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자 한다.

3. ‘도움요청 체계’ 의 보호적 역할

스마트폰 과몰입이 공격성 및 부모 대상 폭력에 부정적 영향을 야기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경로 안에서 청소년을 보호하는 요인은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 매체에 과몰입된 청소년일지라도 비교적 건강한 정서 상태와 부모-자녀 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청소년들이 하나의 방증이 된다. 이러한 보호요인은 청소년 주변을 밀접하게 둘러싼 요인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본 연구에서 주목한 요인은 ‘도움요청 체계’이다. 위기상황에 놓인 대상자에게 필요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음을 인지하는 것은 큰 정서적 위안과 안도감을 가져다준다(Neria et al., 2011). 또한, 그러한 정서적 안정감은 기존의 도움요청 경험이 긍정적이었을 경우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실제로,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도움을 제공하는 지지체계에 대한 인지는 청소년들이 부정적 메커니즘으로부터 벗어나는데 유익하며, 궁극적으로 기능적 변화를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장미애(1999)유안진, 한유진, 최나야(2002)는 위기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사회적 지지체계에 대해 높게 인지할수록 청소년의 공격성 수준은 감소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유사한 맥락에서 또래, 교사 등 주변인으로부터의 낮은 수준의 지지는 공격성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연구들도 존재한다(정경택, 2003; 정원철, 박선숙, 2015; 이충권, 양혜린, 2017). 이는 피학대 청소년 등과 같은 위기상황에 높인 청소년들에게도 적용되는데, 위기 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지자의 존재는 이들의 공격성향을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문상희, 서수균, 2015; Wolfe, Zak, & Wilson, 1986). 또한, 김경화(2009)이은화(2006)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의 인터넷 과몰입 수준이 높을수록 외현화된 공격성 표출이 심화될 수 있는데, 인지된 사회적 지지자원은 이들 경로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였다. 이처럼 그동안 스마트폰 중독과 공격성 간의 관계에서 도움요청 체계의 보호적 역할을 직접적인 밝힌 연구는 없지만, 기존의 선행연구들을 종합해볼 때 주변의 도움요청 체계에 대한 인식은 스마트폰 과몰입된 청소년의 공격성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수도권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1, 2학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본 연구에서 제외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해 4개의 권역별 조사대상 학교들을 유의표집(purposive sampling)하였으며, 선정된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연구참여자 모집을 진행하였다. 먼저, 학교장으로부터 연구진행에 대한 허락과정을 거쳤으며, 허가한 학교에 한하여 연구조사에 대한 설명과정을 진행하였다. 본 조사의 목적과 활용방안, 예상되는 위험과 이익 등에 대해 충분히 고지하였으며, 조사대상이 미성년자임을 감안하여 학부모와 학생의 자발적 참여동의가 이뤄진 경우에만 진행하였다. 조사기간은 2015년 1월 약 한 달간 진행되었다. 수거된 설문자료 중 응답이 부실한 자료를 제외한 865명을 최종 조사대상자로 선정하였다.

2. 연구모형

본 연구는 고등 학령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몰입과 공격성, 부모 대상 폭력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이들 관계에서 조절된 매개요인으로서 도움요청 체계의 역할을 검증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의 모형은 <그림 1>과 같으며,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그림 1> 
연구모형

  • 1.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몰입은 부모 대상 폭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 2. 공격성은 스마트폰 과몰입과 부모 대상 폭력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가?
  • 3. 두 변인 간의 관계에서 공격성이 매개적 역할을 한다면, 이러한 매개효과는 도움 요청 체계에 따라 조건적으로 달라지는가?
3. 측정도구
1) 부모 대상 폭력

Straus(1979)의 갈등관리 행동 척도(The Conflict Tactics Scale)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본 척도는 총 7문항으로, 언어폭력(1문항), 경한 신체폭력(3문항), 중한 신체폭력(4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조사 시점 기준 ‘지난 1년간의 경험’을 측정하였다. 응답범주는 ‘없음(0)’, ‘1년 1-2번(1)’, ‘3-5번(2)’, ‘6회 이상(3)’로 측정되었으며, 전체 8문항에 대한 평균값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 대상 폭력 정도가 빈번함을 의미한다. 부모 대상 폭력의 신뢰도는 α=.843로 나타났다.

2) 스마트폰 과몰입

스마트폰 과몰입 수준을 측정하기 위하여 Young(1996)의 인터넷 중독척도를 본 조사에 맞게 재구성하여 사용하였다. ‘금단증상’, ‘내성’ 등의 총 20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의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었다. 스마트폰 과몰입은 최저 20점에서 최고 100점의 범위를 가지며, 점수에 따라 비 중독 집단(20~39점), 잠재적 집단(40~69점), 중독 집단(70~100점)으로 구분된다. 스마트폰 과몰입 척도의 신뢰도 Cronbach α=0.934으로 나타났다.

3) 공격성

공격성은 Achenbach(1991)의 YSR(Youth Self Report) 문항을 오경자, 오경자, 하은혜, 이혜련, 홍강의(2001)가 국내 청소년에 맞게 번안한 한국판 K-YSR를 활용하였다. 이 중 공격성을 측정한 19문항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남에게 못되게 군다.’를 포함한 총 19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0)’, ‘가끔 그렇거나 그런 편이다(1)’, ‘자주 그런 일이 있거나 많이 그렇다(3)’의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었다. 평균값은 분석에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공격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신뢰도 Cronbach α=.883으로 나타났다.

4) 도움요청 체계

도움요청 체계는 청소년들이 위기 시 도움을 요청할 지지체계의 수준으로 측정되었다. 청소년을 둘러싼 주변인들(선생님, 멘토, 종교인, 기관 선생님)을 중심으로 도움요청 지지체계 수준을 살펴보았으며, ‘내가 도움을 요청하면 우리 선생님은 잘 도와주신다.’와 같은 8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본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의 4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었다. 평균값을 분석에 활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도움요청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신뢰도 Cronbach α=.867으로 나타났다.

4. 자료분석방법

본 연구모형을 분석하기 위해 SPSS 22.0을 이용하였다. 먼저, 스마트폰 과몰입 및 부모 대상 폭력 실태 등 주요변수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빈도분석과 기술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상관관계분석을 통해 변수 간의 상관관계 및 다중공선성 문제를 검토하였다. 본 연구모형인 조절된 매개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Preacher, Rucker & Hayes(2007)가 제시한 단계적 분석방법에 따라 매개효과 분석, 조절효과 분석, 조절된 매개효과 분석을 순차적으로 진행하였다. 먼저, 매개효과 검증을 위해 Baron & Kenny(1986)의 3단계 매개효과 분석방법을 진행하였으며,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랩핑(bootstrapping)을 실시하였다. 다음으로, 조절효과 검증을 위해 중다 조절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조절효과를 보다 명확히 판단하기 위해 Aiken, west.(1991)가 제시한 특정한 값(평균값±1SD)에서의 유의성을 검토하였다. 마지막으로 Hayes(2012)의 SPSS용 Process 도구를 이용하여 조건부 과정 모델링을 통한 조절된 매개효과 분석을 실시하였다.

조건부 과정 모델링은 점차 복잡해지는 사회현상과 인간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발전된 분석법으로(이형권, 2016; Hayes & Preacher, 2013), 오늘날 사회과학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본 연구의 분석모형인 조절된 매개모형은 간접효과( )가 조건적인 상황(조절변수 W)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Hayes, 2012). 이는 기존의 단순 매개모형이 Y(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변수로 X(독립변수)와 M(매개변수)만을 고려했다는 점(양혜린, 고윤정, 박연미, 이혜란, 2017)에서 차이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hayes(2012)가 제시한 조절된 매개모형인 Model 7을 중심으로 인과주체인 스마트폰 과몰입(X)이 공격성(M)을 경유하여 부모 대상 폭력(Y)으로 이어지는 매개효과가 도움요청(W)에 따라 조건적(conditional)으로 달라지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Ⅳ. 연구결과
1. 조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 <표 1>과 같다. 성별의 경우, 남자 청소년이 555명(64.2%), 여자 청소년이 310명(35.8%)으로 남자 청소년의 수가 과반수를 차지하였다. 학년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이 490명(56.8%), 고등학교 2학년이 372명(43.2%)으로 비교적 유사한 분포를 보였다. 가구수준은 중위층의 비율이 642명(74.6%)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하위층이 142명(16.5%), 상위층의 비율이 77명(8.9%)의 순으로 나타났다.

<표 1>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변수 빈도 %
성별 (N=865) 555 64.2%
310 35.8%
학년 (N=862) 고등학교 1학년 490 56.8%
고등학교 2학년 372 43.2%
가구수준 (N=865) 77 8.9%
642 74.6%
142 16.5%

2. 주요변수의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본 연구의 주요변수의 특징 및 상관관계는 다음의 <표 2>와 같다. 주요변수의 평균값과 표준편차를 살펴보면, 독립변수인 스마트폰 과몰입 평균은 2.359(SD= .677), 매개변수인 공격성은 .229(SD= .262), 조절변수인 도움 요청 체계는 2.157 (SD= .526), 종속변수인 부모 대상 폭력은 .026(SD= .110)로 나타났다. 주요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모든 변수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마트폰 과몰입, 공격성, 부모 대상 폭력은 서로 정적관계를 보였다. 반면, 도움 요청 체계는 타 변수들과의 상관에서 모두 부적관계를 보였다. 한편, 변수 간의 상관계수는 모두 0.3 이하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이 의심되는 변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분석
평균 SD
①스마트폰 과몰입 2.359 .677 1
②공격성 .229 .262 .299 ** 1
③도움 요청 체계 2.157 .526 -.072 * -.169 *** 1
④부모 대상 폭력 .026 .110 .169 ** .270 ** -.069 * 1
*p<.05, **p<.01, ***p<.001

3. 매개효과 분석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몰입과 부모 대상 폭력 간의 관계에 있어 공격성의 매개효과를 검정한 결과는 다음 <표 3>과 같다. Model 1에서는 독립변수인 스마트폰 과몰입과 매개변수인 공격성 간의 관계를 살피는 단계로, 회귀모형의 F값은 14.584(𝑝<.001)이며, 스마트폰 과몰입의 β값은 .113(𝑝<.001)으로 스마트폰의 몰입도가 높을수록 공격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변수인 스마트폰 과몰입이 종속변수인 부모 대상 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Model 2의 F값은 6.635(𝑝<.001)이며, 스마프폰 과몰입의 β값은 .026(𝑝<.001)으로 스마트폰에 과몰입된 청소년일수록 부모 대상 폭력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odel 3은 스마트폰 과몰입과 부모 대상 폭력 간의 관계에서 공격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단계로, Model 3 회귀모형의 F값은 10.218(𝑝<.001)로 나타나 모형의 적합도를 확인하였다. 공격성이 매개효과를 지니는지 확인하기 위해 β값의 변화량을 비교한 결과, 스마트폰 과몰입이 부모 대상 폭력에 미치는 β값은 .026(𝑝<.001)에서 .018(𝑝<.001)로 감소하여, 공격성이 스마트폰 과몰입과 부모 대상 폭력 간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3> 
매개효과 분석 (n=704)
Model 1 Model 2 Model 3
DV: 공격성 DV: 부모 대상 폭력 DV: 부모 대상 폭력
β(S.E) t β(S.E) t β(S.E) t
스마트폰 과몰입 .113 (.014) 7.943 *** .026 (.005) 5.14 *** .018 (.005) 3.45 **
공격성 .073 (.013) 5.48 ***
통제 변수 성별 .019 (.021) .896 *** -.011 (.007) -1.45 -.012 (.007) -1.66
학년 .004 (.020) .687 -.002 (.007) -.234 -.003 (.007) -.381
가구소득 -.052 (.019) -2.71 ** -.015 (.007) -2.18 * -.011 (.007) -1.65
부모학력 -.001 (.009) -.123 -.002 (.003) -.641 -.002 (.003) -.629
학업스트레스 .006 (.017) .352 .007 (.006) 1.170 .007 (.006) 1.121
F 14.584*** 6.635*** 10.218***
**p<.01, ***p<.001

추가로,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한 결과, 다음 <표 4>에서 볼 수 있듯이 매개효과 계수는 .008이며, 95% 신뢰구간에서 매개효과의 하한 값은 .003, 상한 값은 .015로 0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공격성의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할 수 있다(Preacher et al., 2007).

<표 4> 
공격성의 매개효과에 대한 부트스트랩핑 결과
매개효과 계수 SE Conf% 95.00
LLCI ULCI
.008 .003 .003 .015

4. 조절효과 분석

스마트폰 과몰입이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관계에서 도움요청 체계의 조절효과를 검증한 결과는 다음 <표 5>와 같다. 상호작용항을 투입하기 전인 Model 1의 경우 F값이 14.996(𝑝<.001)로 모형의 적합성을 확인하였으며, 회귀식의 설명력은 12.8%로 나타났다. 상호작용항을 추가한 Model 2의 경우, F값은 14.416(𝑝<.001)로 나타났으며, 회귀식의 설명력은 13.9%로 나타났다. Model 1에 상호작용항을 추가하면서 증가된 설명력은 1.1%이며, 𝑝<.001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또한, Model 2에서 상호작용항의 β값은 -.068(𝑝<.01)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즉,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몰입이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은 도움요청 체계에 따라 달라짐을 의미한다.

<표 5> 
스마트폰 과몰입과 공격성의 관계에서 도움요청 체계의 조절효과 (n=722)
결과변인 예측변인 β t R2 ∆R2 F
공격성 스마트폰 과몰입 .110 *** 7.947 .128 .128 14.996***
도움요청 체계 -.060 -3.436
스마트폰 과몰입 × 도움요청 체계 -.068 ** -3.027 .139 .011 14.416***
*p<.05, **p<.01, ***p<.001
통제변인으로 성별, 학년, 가구소득, 부모학력, 학업 스트레스를 투입함

한편, 조절효과를 보다 명확히 판단하기 위해 Aiken et al.(1991)의 특정한 값(평균값±1SD)에서의 유의성을 검토하였다. Modprobe Macro를 이용하여 검증한 결과는 다음의 <표 6>과 같다. 도움요청 체계의 평균값 및 평균값±1SD의 세 가지 값 모두에서 조건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표 6> 
스마트폰과몰입과 부모 대상 폭력의 관계에서 도움요청 체계의 조절효과
B SE t LLCI ULCI
도움요청 체계 -1SD .146 .018 8.274*** .111 .180
M .111 .014 8.215*** .084 .137
+1SD .075 .018 4.202*** .040 .110
*p<.05, **p<.01, ***p<.001

도움요청 체계의 조절효과를 도식화한 그래프는 <그림 2>와 같다. 그래프를 살펴본 결과, 기울기는 양(+)의 방향으로, 스마트폰 과몰입의 수준이 높을수록 공격성 수준이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이들 관계에서 도움요청 체계의 수준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과몰입과 공격성 간의 기울기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움요청 체계 수준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과몰입이 공격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그림 2> 
도움요청 체계의 조절효과 그래프

5. 조절된 매개효과 분석

Hayes(2012)의 PROCESS를 이용하여 조절된 매개효과를 분석한 결과는 <표 7>과 같다.

<표 7> 
조절된 매개효과 (n=704)
결과변인: 공격성
β SE t F
상수 .269 .072 3.742 ** 14.228 ***
스마트폰 과몰입 .109 .014 7.827 **
도움요청 -.060 .017 -3.441 **
스마트폰 과몰입× 도움요청 -.062 .018 -3.509 *
결과변인: 부모 대상 폭력
β SE t F
상수 .043 .026 1.659 10.529 ***
스마트폰 과몰입 .018 .005 3.498 **
공격성 .072 .013 5.388 ***
조절된 매개지수 a3b -.005*** Conf% 95.00
LLCI -.0114 ∼ ULCI -.0005
*p<.05, **p<.01, ***p<.001
통제변인으로 성별, 학년, 가구소득, 부모학력, 학업스트레스를 투입함

먼저 스마트폰 과몰입과 도움요청 체계의 상호작용 효과가 공격성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t=-3.509, p<.05), 공격성은 부모 대상 폭력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t=5.388, p <.001). 그러므로, 스마트폰 과몰입이 공격성을 거쳐 부모 대상 폭력에 영향은 도움요청 체계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한편, 조절된 매개효과성은 조절된 매개지수(a3b)가 0이 아닌지를 기준으로 판단되는데(hayes, 2012), 본 연구에서 산출된 조절된 매개지수(a3b)는 -.005로 0이 아닌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조건부 효과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부트스트랩 95% 신뢰구간을 살펴본 결과, 신뢰구간은 [-.0114 ∼ -.0005]로, 신뢰구간 역시 0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조건부 효과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Hayes, 2012, Hayes & Preacher, 2013). 연구모형인 조절된 매개모형의 주요 결과를 다음의 <그림 3>으로 제시하였다


<그림 3> 
조절된 매개모형의 최종 결과


Ⅴ. 결 론

가정에서 발생하는 부모 대상 폭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과 가족의 건강성과 기능성을 파괴하는 만큼 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예방적 개입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 자녀들을 대상으로 부모를 향한 가해행동의 원인과 경로, 이에 대한 보호요인에 대해 규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부모를 향한 가해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자의 13.2%가 부모를 향한 가해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 10명 중 1.3명꼴로 자신의 부모를 폭력 한 것을 의미하는데, 더욱이 부모 폭력 행위는 반인륜적인 행동으로 여겨지는 만큼 솔직하게 답변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부모 폭력 문제는 아동학대, 부부폭력 사건 등에 가려져 가정폭력 분야에서 소외되어왔으나,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의 부모폭력에 대한 경각심과 정책적 관심이 더욱 필요함을 시사한다. 부모폭력은 가해자 자녀-피해자 부모라는 특수한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범죄이기 때문에 사실상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실제로 법무부(2018) 자료에 따르면, 평균 구속 기소율은 1%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외부의 개입 없이 부모폭력의 굴레는 오래도록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가해 자녀와 피해 부모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학교 및 교육기관, 관련 부처에서는 사전징후들을 중심으로 부모 가해 청소년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려는 노력을 고민해야 할 것이며, 가해 청소년에 대한 대책 마련 및 예방 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다.

둘째,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몰입은 공격성뿐 아니라 부모폭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문제1). 이러한 결과는 스마트폰 중독이 공격성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고한 기존연구들(박정수, 2019; 신성철, 백석기, 2013; 정원철, 박선숙. 2015; Young, 1998), 그리고 부모폭력을 포함한 대인폭력과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한 연구들과(김재엽 외, 2008; 김현진 외, 2016; 정승민, 2014) 맥을 같이 한다. 이는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무분별한 사용습관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지원이 요구됨을 시사한다. 현재 교육부, 여가부,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등 국내 관련 부처 및 기관에서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함에 다양한 예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2020). 대표적인 사업으로 과의존 청소년 대상 상담 및 치료, 치유캠프, 부모교육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해당 청소년으로 하여금 매체 의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매체몰입환경을 일시적으로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나, 한편으로 일회적 성격이 짙고,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렇듯 다양한 정책방안이 제시되고 있으나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스마트폰 중독문제는 인터넷 등에 비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과몰입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중독된 병에 가까운 병으로(여성가족부, 2020), 과몰입의 원인파악과 함께 장기적이고 꾸준한 관리와 개입이 요구된다. 따라서 가족- 학교- 지역사회가 하나의 협력체계를 갖추어 과의존 위험군 및 주의 사용자군에 매체사용 패턴과 습관을 관리·감독하는 중장기적인 개입전략과 이에 대한 사후관리가 요구된다.

셋째, 공격성은 스마트폰 과몰입이 부모 대상 폭력에 미치는 관계를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문제 2). 이는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들의 공격성이 부모 대상 폭력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또 다른 개입의 지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NS나 검색엔진, 게임 공간 등에서는 무분별한 욕설과 비방, 왜곡된 정보와 타인에 대한 혐오감 등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데(정의철, 2015), 이들이 이런 유해환경에 노출될수록 공격적 태도와 행동을 빈번하게 학습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 안에서도 높은 수준의 공격성을 지니는 ‘공존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미 체화된 공격성을 적절하게 해소하고, 자신의 공격적 행동에 대해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분노 다루기, 정서 조절하기 등의 인지행동치료가 차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필요시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가족 안에서도 개방적인 의사소통 노력을 통해 자녀들이 부정적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하고, 불편 자극으로부터 기능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이들을 격려하고 장려하는 가족문화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넷째, 인지된 도움요청 체계는 스마트폰 과몰입이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보호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문제 3). 즉, 청소년들에게 도움요청 대상의 존재와 도움요청 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스마트폰 과몰입이 공격성으로 가는 부적응적 메커니즘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궁극적으로 공격성이 부모폭력에 미치는 영향까지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 도움요청 대상으로 측정된 선생님, 멘토, 청소년 유관기관 종사자, 종교인 등은 공통적으로 해당 청소년보다 윗사람들이며, 가족 외부자원에 해당한다. 이러한 가족 외부 자원들이 스마트폰에 과잉 노출된 청소년들의 부적응적인 문제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 및 지역사회, 지자체에서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와 교육보다는 멘토 및 교사, 선배, 사회복지사 등과의 적극적인 활동연계를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 과몰입으로 파생되는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된다.

본 연구는 국내외 가정폭력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미진하게 연구된 부모폭력 현상에 주목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적 가치가 있다. 특히 본 연구는 기존 연구의 한계점을 보완하여 현 국내 청소년들을 둘러싸고 있는 요인들과의 직간접적인 관계를 규명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니며, 부정적 경로를 차단하는 보호요인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의 한계점을 지닌다.

첫째, 사회적 바람직성에 기인한 응답 경향성이 발생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청소년들의 자기 기입식의 응답 문항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따라서 연구대상 청소년들은 부모 대상 폭력, 스마트폰 과몰입 등과 같은 민감한 질문에 대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축소/과잉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부모폭력에 대한 풍부한 논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후속연구가 꾸준히 요구된다. 그동안 부모폭력에 대한 이론 및 실증적 연구가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본 연구의 결과에 대한 관련 논의를 풍부하게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부모 대상 폭력에 대한 관심과 현상에 대한 구조적 관계를 검증한 후속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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