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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r youth culture - Vol. 59

[ Article ]
Forum for youth culture - Vol. 0, No. 59, pp.81-123
Abbreviation: RCKYC
ISSN: 1975-2733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ul 2019
Received 02 Jun 2019 Revised 17 Jun 2019 Accepted 21 Jun 2019
DOI: https://doi.org/10.17854/ffyc.2019.07.59.81

자생적 문화실천으로서 가족팬덤 형성과정에 대한 문화기술지 연구: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가정의 프로야구 관람행동을 중심으로
정선희1) ; 이오현2) ; 김인설3)
1)전남대학교 문화학과 박사수료
2)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교신저자
3)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부교수

An ethnographic study on formation process of family fandom as self-sustaining cultural practice: Focused on behaviors of elementary graders and their family as professional baseball fans
Jung, Sunhee1) ; Lee, Ohhyeon2) ; Kim, Insul3)
1)Ph.D. Candidate in Graduate School of Culture, Chonnam National University
2)Professor, Dept. of Communication, Chonnam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3)Associate Professor, Graduate School of Culture, Chonnam National University

초록

이 연구는 분거가족인 동시에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가족구성원의 야구와 관련된 일상에 초점을 맞추어 가족팬덤 형성과정을 문화기술지방법론으로 수행한 질적연구다. 연구자들은 연구 참여가정이 야구장을 찾게 된 동기와 경기장에서의 관람행동을 통해, 일상적 문화실천 행동과 의미작용의 실천, 그리고 이에 대한 사회문화적 의미를 Fiske(1992)의 이론을 적용해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는 한 가족이 프로야구라는 대중문화를 선택한 동기, 야구경기장에서 관람행동을 통해 나타난 향유-해독-변용의 단계를 거친 자생적 문화실천의 과정, 그리고 이를 통해 프로야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졌던 가족구성원인 연구자의 변화로 귀결된 가족팬덤의 완성으로 분석·요약된다.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① 가족팬덤 형성과정은 각 성원의 기호보다는 가족 전체가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에 기인하여 시작되었으나, ② 팬덤형성 과정에서 생성된 자생적 문화실천은 성원 간 유대감 강화와 다양한 문화적 공감대를 타인과 형성해나가는 사회적 기저로 작용하여, ③ 가족 내 각 성원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활용되는 문화자본으로 기능했다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들은 각기 자신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과 문화적 맥락 속에서 프로야구 가족 팬덤의 일원이 되어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적 실천들을 행하였다. 이러한 자생적 문화실천은 단순한 대중문화에 대한 소비가 아닌, 가족의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현실의 문제를 타계해가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강화된 기저로서 사회문화적 함의를 갖는다.

Abstract

This ethnographic study examines the socio-cultural implications and self-sustaining cultural practices of a living-apart family with elementary graders in regards to the formation of their family fandom on professional baseball. Adopting Fiske's (1992) theory, we tried to understand the daily cultural practices, semantic actions, and socio-cultural meanings of the research-participant-family, as well as their motivation and behaviors in the context of enjoying professional baseball games.

The finding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1) The formation of family fandom often emerges within the condition of socio-cultural environment of family members, rarely based on the personal taste of the members. 2) The formation of family fandom and its self-sustaining cultural practice strengthen family ties, expand the range of the practice from family to community, and allow to form various cultural consensus with others. 3) The family fandom serves not only as a leisure culture, but also as a cultural capital of that family to well cope with their socio-cultural environment.

The family members of this study show unique and various cultural practices as a professional baseball fan-family and have used them into their own social circumstance and cultural context. This phenomena can be viewed as self-sustaining cultural practice, not as a mere consumption of popular culture. Thus, this research concludes that self-sustaining cultural practice has empowering elements: a mirror to understand one’s social context and a tool to help one to grow.


Keywords: family fandom, professional baseball, ethnography, self-sustaining cultural practice
키워드: 가족 팬덤, 프로야구, 문화기술지, 자생적 문화실천

Ⅰ. 서 론

현대사회에서 프로스포츠 관람은 대중들에게 주요한 여가활동의 하나로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해 왔다. 야구의 경우, 우리나라는 1981년 6개의 구단을 시작으로 한국야구위원회와 함께 KBO 리그가 출범하였다. 타 국가보다 비교적 짧은 프로야구 역사를 가졌지만, 이를 즐기는 관중 수와 청취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예시로, 2017년에 공식적으로 집계된 야구 경기장 입장 관중 수는 약 840만명(KBO)으로, 이는 축구 184만명, 농구 75만명, 배구 47만명을 훨씬 웃도는 숫자이다(박소영, 2017). 이는 한국 프로야구 팬덤의 급속한 성장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스포츠 팬덤 문화는 19세기 후반 이후, 스포츠가 대중적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게 되고 대중매체가 발달하면서 시작되었다(김창남, 1998). 그동안 팬덤은 청소년 문화에서 발견되는 일시적인 집단행동 또는 스타열병, 광신도 집단의 이상행동, 현실도피에 의한 일탈행동 등 사회 주변부에서 벌어지는 부정적 현상의 일부로 간주되어왔다. 주로 성인보다는 청소년층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상류층보다는 중·하류층에서 좀 더 일반적이고 열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팬덤현상에서 드러나는 보편적 특징들이다(김현정, 원용진, 2002).

그러나 이러한 팬덤현상을 새롭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점도 존재한다. Fiske(1992)는 ‘팬덤의 문화경제’라는 논문에서 팬덤을 수동적인 일반 대중문화 수용자들과 구분하였다.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이란 뜻의 팬덤이 지칭하듯, Fiske는 팬덤을 수동적 수용자들과는 다르게 자기의 취향을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선택적으로 추구하는 집단으로 보았다. 팬덤을 수동적 문화 수용자 집단과 구분하여, 무언가에 참여하고 생산하고자 하는 욕구를 하나의 조직적인 형태로 드러낸 집단으로 개념화한 것이다. 즉, 팬덤현상은 일방적인 문화현상이 아닌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 보이고 자기의 취향을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선택적으로 추구하는 현상으로 규명되고 있다(김형곤, 2002). 이러한 관점은 점점 확장되어, 팬덤은 획일화된 종속관계를 거부하며 자생적이고 자발적인 문화실천의 요소로 조명되기도 했다(이동연, 2001).

한국에서 스포츠 팬덤에 대한 연구는 프로축구를 대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여(김석희, 김정명, 2001; 장갑선, 2000),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된 프로야구로 확대되었다. 프로야구 팬들은 초창기에는 일방적으로 경기를 보는 소극적인 수용자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쌍방향 미디어의 발전과 진화를 배경으로 집단적이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여 그들의 권리를 반영하고, 각종 미디어 매체들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능동적인 생산자로 변화되었다(이연희, 2012). 이러한 팬덤문화는 당시의 사회상과 많은 연관이 있었다. 남성 우월주의가 심했던 사회에서 여성의 권리가 강화되면서 야구장 문화 자체가 많이 변화되었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도 금연 문화가 정착되면서 야구장 환경을 정화시키는데 일조를 했다. 또한 각종 미디어 매체의 다양화는 조직화된 팬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게 하였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주 5일 근무제와 이에 따른 여가문화의 발전으로 가족이 함께 즐기는 주요 매체로도 기능해 왔다.

본 연구는 초등 저학년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중의 가족팬덤 형성과정을 문화기술지방법론으로 수행한 질적연구이다. 가족을 프로야구 팬덤의 연구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가족 동반 관람자 수의 증가와 함께 야구장에 가족 중심 관람 시설 또한 증가하면서 야구장이 복합적 여가 공간으로 변모하고 이에 따른 가족 팬덤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가족 그리고 스포츠 사이의 관계에 대한 체계적인 사회문화적 탐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스포츠 팬덤 연구들은 남성 성인이나 여성 성인에만 초점을 두어 연구를 행하였기에 새로운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족 단위의 팬덤 현상에 대한 분석과 이해는 거의 부재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Klein, 1990; Porat, 2010).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에서는 프로야구 경기관람을 단순히 개인적인 취향이 아닌 초등저학년 자녀를 동반한 가정의 사회적인 환경을 통해 그 맥락을 이해하고, 사회적 맥락에서 가족팬덤을 형성하는 과정을 ‘자생적 문화실천(cultural practice)’을 통해 의미를 찾고자한다. 따라서 이 연구의 중심연구질문은 초등저학년 자녀동반 프로야구 관람객의 가족팬덤 형성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생적 문화실천의 사회문화적 의미는 무엇인가? 이다. 이를 위한 하위 연구질문으로, 1) 초등저학년 자녀동반 야구 관람객의 가족팬덤 형성과정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2) 가족팬덤 형성과정에 영향을 주는 사회문화적 요인은 무엇인가? 3) 가족팬덤 형성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생적 문화실천의 형태와 사회문화적 의미는 무엇인가? 이다.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해석적 틀로 연구자와 연구자의 가족을 대상으로 문화기술지(ethnography)방법론을 사용하였다. 문화기술지(ethnography)는 연구자가 문화공유집단(culture-sharing group)이 갖고 있는 가치, 행동, 신념, 언어의 공유되고 학습된 패턴을 기술하고 해석하는 질적 연구 설계의 한 형태다(Harris, 1968). 이 연구는 규모가 작은 문화공유집단으로 초등학생을 동반한 연구자의 가정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고, 가족 구성원에게서 나타난 프로야구에 대한 가족팬덤 형성과정을 이들의 사회문화적환경과 연결하여 ‘문화실천’의 개념단위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드러난 주요한 의미를 고찰해보는 것을 연구목적으로 하였다.

문화기술지적 접근을 통한 이러한 일련의 연구과정은 가족팬덤 형성과정을 면밀히 학술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이전의 연구와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연구결과의 과학적 엄중함(scientific rigor)을 위하여, 본 연구의 주요관찰 대상인 가족구성원이 아닌 공동연구자들과 연구의 설계 및 분석과정에 있어 논의와 합의를 거쳐 연구를 진행했음을 미리 밝힌다.


Ⅱ. 이론적 배경
1. 프로야구관람에 관한 선행연구 고찰

국내의 야구 관람문화는 1970년대 고교야구에서 시작하여 1980년대 프로야구로 정착하였다.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제 1의 전성기와 1996년부터 2005년까지의 침체기를 거쳐, 다시 2006년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제 2의 전성기를 거치고 있다(이주연, 이예원, 2011). 이러한 과정에서 프로야구 관람과 관련한 수용자 연구는 스포츠 경영적 측면에서 ‘스포츠 관람’을 ‘소비행동’으로 간주하고, ‘스포츠 관람자’를 시장의 ‘소비자’로 여기면서 소비자 행동연구를 통한 마케팅 연구가 주가 되었다.

주요 연구 주제를 살펴보면, 관람에 대한 동기요인과 관람만족도 및 재관람 의도와 같은 관람의 형태에 관한 연구(조용찬, 남재준, 2011; 배정섭, 원도연, 조광민, 2015; 이경숙, 김용국, 2009; 정준호, 2004; 이건희, 2002; 권민수, 2012)가 가장 많이 차지한다. 관람행동 이외에도 야구 관람을 여가문화의 현상으로 보고 야구장을 복합여가공간(이주연, 이예원, 2011)으로 설정하거나 여가만족도 관점에서 진행하는 연구(정영열, 김진국, 2014; 박인혜, 2011)도 활발하다. 또한 경기 이외의 단상 이벤트, 그라운드 이벤트, 구단 프로모션, 응원활동 등 경기장 내 스포츠 이벤트도 주요한 관람요인이면서 재관람 의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권준영, 김시중, 2012; 김호진, 2008; 김용일, 2005; 이정학, 김종완, 김욱기, 2013; 김정명, 2005)으로 나타났다.

팬덤과 관련하여, 야구 경기 이벤트 중에서도 응원활동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응원활동이란 구단이 고용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의 주도 아래 자발적으로 응원가, 응원도구, 응원동작 등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선수 및 팀을 응원하는 모든 활동을 뜻한다. 주로 이러한 응원활동에 대한 만족도와 인식에 대한 연구(유재형, 2018; 정영열, 김수현, 김진국, 2016)가 주가 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특정 구단의 응원문화에 대한 연구(이승준 외, 2014)나 치어리더의 이미지 속성에 따른 포지셔닝 전략 등 보다 구체화된 연구(이성진, 전익기, 2013)들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마케팅 관점에서 프로야구와 관련된 상품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특히 프로야구 구단의 레플리카 산업은 야구의 제 2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2006년 이후 급격히 성장하였다. 프로야구 상품의 중심이 되는 선수유니폼과 모자는 어센틱(authentic)과 레플리카(replica)로 나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착용하는 경기복과 동일한 것이 어센틱 상품이고, 가격을 낮춰 보급형을 목적으로 어센틱 상품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이 레플리카 상품이다. 야구 관람객에 대한 레플리카 연구는 구매결정요인이나 구매태도와 같은 주제로 논의되고 있다(이재상, 장현길, 조송현, 2014; 강준상, 2017; 신승호, 김현운, 전찬수, 2009).

이상과 같이 프로야구관람에 관한 연구의 주제는 대중의 관심과 시대변화의 흐름에 따라 단순한 스포츠 측면만이 아닌 수용자, 스포츠 경영, 여가문화,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다뤄지고 있다.

2. 팬덤에 관한 선행연구 고찰

팬덤(fandom)은 교회에 속해 있거나 헌신적인 봉사자나 열성가를 의미하는 라틴어 '파나티쿠스(fanaticus)'에 세력범위를 의미하는 접미어 -dom이 결합된 말이다(Jenkins 1992). 즉 팬덤이란,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특정 대상에 몰입하여 편향된 기호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하나의 틀로 묶어 정의한 개념이다. 19세기 후반 이후에 스포츠가 대중적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팬’이란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팬(fan)’의 의미는 급속히 확장되어 스포츠나 상업적 오락에 대해 열성적인 사람들을 지칭하게 되었다(Jenkins, 1992). 그러나 사회 일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으로 야기된 갈등, 폭력성, 일탈성 등에 의해 ‘팬’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지나치고 오도된 열정’을 지칭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정재철, 2002).

팬덤은 스포츠, 연예인에서부터 정치인까지 다양한 범위와 층위의 인물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다양한 문화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팬덤 현상의 다양성에 비해 팬덤 연구에 대한 역사와 학문적 성과는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팬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문화적 실천의 일부로 새롭게 인식됨에 따라, 재해석과 분석이 필요한 문화·사회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이에 대한 연구도 폭이 넓어졌다.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팬덤에 관한 연구는 <표 1>과 같이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팬덤분석의 접근법에 관한 연구로서, 팬덤을 문화현상의 관점이나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둘째, 팬덤이 형성되고 있는 장르에 관한 연구로서 연예인, 스포츠, 드라마, 한류 등을 중심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팬덤 연구가 있다. 셋째, 팬덤형성의 플랫폼적 차원의 연구가 있다. 즉, 플랫폼 기능을 담당하는 각종 온라인 혹은 소셜미디어에서 팬덤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것이 가지는 특징은 무엇인지 분석하는 것이다(김형호, 2012).

<표 1> 
팬덤에 관한 연구 분류(김형호(2012) 재인용)
연구범주 관점 주요내용
팬덤분석의 접근법에 관한 연구 문화현상 팬덤의 형성과 변화과정을 문화현상측면에서 분석
사회과학 팬덤 내에 형성되는 공론장과 공동체, 정치성에 관한 연구
자발적이고 적극적 생산자로서의 변화과정 연구
팬덤의 장르에 관한 연구 엔터테인먼트 연예인, 스포츠, 드라마, 한류 등 특정이슈나 인물을 중심으로 형성된 팬덤의 형태에 관한 연구
팬덤형성의 플랫폼적 차원의 연구 온라인 및 소셜미디어 SNS 상에서 형성 및 전개되는 팬덤에 관한 연구

최근 들어, <표 1>에서 분류한 범주의 하나인 ‘팬덤의 장르에 관한 연구’로서 스포츠 분야에서 프로야구에 관한 연구들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단순관람자에서 적극적 생산자로 변화과정을 살피는 연구(이연희, 2012)와 프로야구의 팬덤현상이 갖는 문화적 함의를 ‘팬덤이라는 축제적 상황’으로 인식하고 스포츠팬의 경기 관람행위를 주체적이며 능동적인 성격으로 규정하기도 한다(박찬선, 2013). 또한 급격히 늘어난 여성 야구팬을 대상으로 한 프로야구 여성 팬덤 연구(조해인, 2017; 이연희, 2014)도 새롭게 조망되고 있다. 최근의 이러한 연구의 흐름은 장르적인 범주가 스포츠이면서 야구일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는 ‘팬덤분석의 접근법에 관한 연구’의 범주로도 접근하여 문화현상과 생산자로서 문화실천적 관점에서 다수 연구되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3. 스포츠 팬덤과 가족 팬덤의 등장

대중적 스타를 쫓는 팬의 모습은 10대의 소녀들, 그들의 함성과 비명, 각종 플래카드, 응원 도구들과 함께 연상되어 왔다. 이것이 흔히 수용되고 있는 팬덤의 이미지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팬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문화에 저항하는 재미를 만들어 낸다거나 상업주의적 대중문화영역 내에서 나름대로의 능동성과 비판성을 겸비한 문화적 엘리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시각도 부상하고 있다(김현정, 원용진, 2002).

Fiske(1992)에 의하면 팬이 일반 대중문화의 수용자와 다른 점은 수용 주체의 능동적인 자발성과 열정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팬덤은 선호하는 특정한 대상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열광적인 애정 표시 등을 통해 자기의 취향을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선택적으로 추구하는 집단으로 파악된다. 즉, 팬들은 팬덤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 보이고, 그들만의 대중문화 자본을 생산하게 된다는 것이다(김형곤, 2002).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프로야구의 팬덤 형성 배경을 살펴보면, 1982년 첫해 6개 팀이 정규 시즌 총 240 경기를 치르며 143만 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그렇게 35년이 지나면서 2017년에는 840만 명이라는 대기록이 달성이 되면서 한국 프로야구는 사회전반적인 관심을 얻으며 중요한 스포츠 산업이자 많은 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대중문화로 발전해 왔다. 또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의 박찬호 선수의 선전을 시작으로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과 발전된 경기력, 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외 팬 그룹의 영향력은 야구의 대중적 인기와 관심을 강화시켜왔다. 이와 함께 주 5일제 정착으로 다양한 계층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더욱 대중화되어가고 있다(이연희, 2012).

이렇게 한국 프로야구가 성장한 데에는 팬들의 영향이 매우 크다. 특히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의 변화 및 발전과 함께, 성숙하고 수준 높은 팬들의 의식과 행동은 스포츠 관련 미디어와 구단 등 관련 환경의 변화와 발전에 많은 역할을 했다. 즉, 단순히 경기를 보고 즐기는 수동적인 관람자의 수준에서 벗어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표현하는 팬덤문화가 스포츠 분야에서도 등장한 것이다.

‘스포츠 팬덤(sport fandom)’은 기존 팬덤 현상과 유사하게 이해될 수 있으나, 특정한 스포츠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Hirt et al., 1992; Dwyer & Drayer, 2010)으로 정교화 되며 이를 중심으로 프로야구 팬덤, 프로축구 팬덤, 프로골프 팬덤 등 각 스포츠 장르에 따라 각기 특수한 양상을 지니고 발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표 2> 
시기별 한국프로야구 팬덤 문화(이연희, 2012 인용)
구분 사회적 환경 미디어 야구장 문화
제1기
1982년-1993년
정치적 지역주의를 중심으로 프로야구 출범 신문과 라디오를 중심으로 경기를 접근 지역감정의 분출 공간
남성위주의 관객
제2기
1994년-2001년
IMF 경제위기, 지방자치제 실시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박찬호 신드롬, 용병도입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조직적 팬 문화의 시작
국내 프로야구 인터넷 중계
체계적 응원의 시작
오빠부대의 등장
제3기
2002년-2005년
월드컵 개최
주 5일근무제 실시
문자 서비스, 국내최초 메이저리그 인터넷 중계 시작 주류반입과 금연의 시작
다양한 응원도구 등장
지역감정의 완화
제4기
2006년-2011년
다원화 사회와 국제대회의 선전
동대문야구장 철거
SNS의 대중화, 야구인들과 소통의 진화, 중계의 다양화 여성 팬의 등장
적극적 응원문화
생산자로서의 팬덤 문화 정착

특히 2000년대 들어오면서부터 스포츠팬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예전의 팬들과 달리 ‘팬덤문화’를 형성하는 요즘의 팬들은 경기를 통해 좋아하는 구단과 선수를 보면서 충성도를 키워 나가고, 자기가 좋아하는 팀과 선수가 더욱 발전되도록 다양한 수단을 통해 노력한다. 즉, 팬들도 각자 개인으로서 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스스로 소통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이들은 단순한 관람자(spectators)에서 적극적인 문화적 실천자(activist)로서 행동한다고 불 수 있다(이연희, 2012; Hirt et al., 1992; Hunt et al., 1999).

이렇게 변화하고 발전된 스포츠 팬덤문화는 기업이나 구단, 미디어, 경기장 문화 등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포츠 팬덤은 경기장이 복합여가공간으로서의 성격을 띠면서 남성 중심이었던 관람객이 여성 팬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가족 단위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맥락을 반영한 ‘스포츠 팬덤(sport fandom)’의 등장은 아직 미비하긴 하나, 현 사회를 이해하는 연구 주제로 조명되어 왔다. 예시로, 스포츠 팬덤은 사회활동의 주요한 여가 활동(Dwyer & Drayer, 2010)이기도 하지만, 특정기술이나 전문성이 부재한 상황에서도 사회적 연대감을 강화할 수 있는 주요 기저(Uhrich, 2014)인 동시에 가족 구성원이 함께 즐기는 새로운 사회적 소비형태(Wann et al., 1996)로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양상에도 불구하고, 가족 팬덤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비한 상태이며, 협의된 조작적 정의 또한 제시하기 어렵다(Wann et al., 1996; Tinson et al., 2017).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 팬덤과 스포츠 팬덤의 정의를 차용하여, 가족팬덤을 ‘특정한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가족 성원들의 합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으로 조작적으로 정의한다.

지금까지 팬덤문화, 프로야구관람, 프로야구와 스포츠 팬덤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았다. 사회적으로도 팬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문화적 실천의 행위자로 변화되면서 스포츠 팬덤에 대한 연구도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선행연구의 가장 큰 특징은 팬이라는 대중을 무비판적 단순 수용자에서 능동적 수용자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술한 바와 같이, 기존 스포츠 팬덤 연구들은 남성 성인이나 여성 성인에만 초점을 두어 연구를 행하였기에 새로운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족 단위의 팬덤 현상에 대한 분석과 이해는 미비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경기장이 복합여가공간으로 바뀌고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늘고 있으며 스포츠 팬덤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여, 지금까지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가족단위 팬덤 현상을 일상적 문화실천 관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4. 연구모형과 분석틀

가족의 팬덤 형성과정은 대중문화의 주체인 수용자 관점과 함께 야구관람이라는 문화산물을 수용하는 과정이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의 문화실천에 대한 관심은 결국 참여가정이 어떠한 문화를 선택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문화를 수용하고 해독 혹은 변용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자신들만의 문화로 생성해내는가에 대한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이론적 분석틀로 Fiske의 일상적 문화실천을 사용하고자 한다.

Fiske(2001)는 대중문화는 소비하는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을 생산하며, 소비를 할 때 느끼는 즐거운 경험과 만족이 동기를 유발하며, 이러한 동기를 지닌 자만이 실천을 하게 되고, 이러한 실천은 사회적 변화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대중의 문화수용과정이란 문화 산물에 대한 소비와 전유만의 과정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중이 문화산물을 수용하는 과정은 여러 가지 행위와 의미작용을 포괄한다. 이 수용과정을 통해 문화 산물을 선택-향유-소비-해독-변용한다. 그리고 수용과 관련된 이 모든 과정은 ‘문화실천(cultural practices)’으로 개념화할 수 있다.

팬덤과 같은 대중문화에 관한 일반적인 견해는 지배이데올로기의 일방적 영역으로 생산과정과 텍스트의 수준에서만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대중문화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대중의 수용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이 빠져있다. 대중문화는 대중의 삶 속에서 대중에게 수용될 때 비로소 대중문화로서 존재한다. 결국 대중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또 하나의 주체인 대중에 대한 관심, 즉, 대중의 문화수용과정에 대한 주목으로부터 시작된다(김창남, 1994).

<표 3> 
Fiske 일상적 문화실천에 근거한 분석틀
분석틀 의미
선 택 대중문화의 다양한 장르를 선택하여 자신들이 문화 속에 수용
구체적이고 자생적인 물질적 과정 속에서 형성
구조에 의해 조작되기 보다는 스스로 자신들의 행동과 선택을 결정
향 유 대중문화의 수용과정에서 소비와 전유를 통해 즐거움을 생산
해 독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자발적인 문화형식을 창출
스스로가 사건의 주체가 되고 사건의 사회적 의미작용을 생산
변 용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며, 일정하게 문화적인 파급효과를 생산
동시대의 문화적 스타일과 취향에 결정적인 영향
생 성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수용자의 개념으로 의미와 즐거움을 생산하는 실천적 행위
문화산물에 부여된 지배적 의미에 대한 저항적 실천
사회적 환기를 불러 일으켜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특정한 형태의 문화자본의 흐름을 형성하는 데 기여

Fiske(1992)는 대중문화의 일반수용자와 달리 팬덤은 수용주체의 능동적인 자발성과 열정에서 시작되며, 선호하는 특정한 대상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열광적인 애정 표시 등을 통해 자기의 취향을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선택적으로 추구하는 집단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수용자 집단과는 달리 팬들이란 단순히 문화 수용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무언가에 참여하고 생산하고자 하는 욕구를 하나의 조직적인 형태로 결집시킨다고 믿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팬덤이란 대중이 유일하게 힘을 얻을 수 있는 창조 행위이자 욕망의 실현으로 인식한다(이연희, 2012).

따라서 본 연구의 연구모형과 분석틀은 팬덤을 능동적이고 자발적이며 단순한 수용자에서 발전된 Fiske의 능동적 수용자 이론의 일상적 문화실천 개념을 적용하여 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한 가정이 대중문화의 하나인 프로야구를 선택하고,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관람행동의 향유-해독-변용의 과정을 통해 생성되는 자생적 문화실천과 가족팬덤 형성과정을 분석하고 이와 관련한 사회문화적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그림 1> 
일상적 문화실천에 근거한 가족팬덤 형성과정 모형


Ⅲ. 연구 방법론 및 연구방법
1. 연구방법론: 문화기술지(ethnography)

이 연구는 초등저학년이 구성원으로 있는 한 가족의 야구관람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통해 가족팬덤 형성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실행된 연구로, 문화기술지(ethnography) 방법론을 사용하였다. 문화기술지(ethnography)는 연구자가 문화공유집단(culture-sharing group)이 갖고 있는 가치, 행동, 신념, 언어의 공유되고 학습된 패턴을 기술하고 해석하는 질적 연구 설계의 한 형태다(Harris, 1968). Wolcott(2008)에 따르면, 문화기술지는 문화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 가능한 일단의 사람들의 사회적 행동을 연구하는 것이다(Creswell, 2015). 따라서 문화기술지는 집단의 언어 혹은 물질적 활동을 통해 드러나는 생각과 신념 그리고 연구자가 관찰한 행동을 통해 드러나는 집단 내에서의 행동방식인 정신적 활동의 패턴을 찾는 것이다. 또한 문화기술지는 한 집단의 부분이나 전체 집단을 대상으로 한다. 참여자 규모가 대체로 크기 마련이지만 상황에 따라 규모가 작은 문화공유집단(culture-sharing group)이 참여하기도 한다.

이 연구에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문화공유 집단으로 초등학생을 동반한 연구자의 가정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가족을 프로야구 팬덤의 연구 참여자로 선택한 것은 프로야구 경기장이 복합여가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가족 중심 관람 시설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가족 친목의 공간으로 점점 변화해 가면서 가족 동반 관람객과 가족 팬덤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가족 그리고 스포츠 사이의 관계에 대한 체계적인 사회문화적 탐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를 위해 연구참여자를 연구자의 가정을 대상으로 선정한 요인으로는 가족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요인의 분석을 위한 자료수집의 용이성, 연구 참여자와의 친숙성 등이 고려되었기 때문이다.

주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 가정의 구성원이며 엄마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연구는 형식적으로는 자문화기술지(autoethnography)의 특성도 지니고 있다. 자문화기술지는 자전적 자료를 원자료로 사용하여 문화기술지적 방법으로 자신과 사회의 문화적 관계성을 이해하고 해석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문화적 성찰뿐만 아니라 타인과 사회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의미한다(Chang, 2007). 개인의 주관적 체험을 깊이 성찰하고, 사회 안에서 타인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는 자기(self)에 대한 사회, 문화, 정치적 이해를 글로 풀어내는 작업(Jones, 2005)으로 연구자가 자기의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경험을 사회문화와 연결시켜서 해석하는 방법(Reed-Danahay, 1997)이다. 본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연구자(엄마)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 과정은 자료의 분석과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자문화기술지(autoethnography)의 특성도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엄마로서 가진 편견 또는 가치판단을 연구에서 분리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공동연구자 2인과 협업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였다. 공동연구자들은 연구의 설계, 자료의 수집 전략 및 분석 그리고 이에 대한 해석에 함께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질적 연구가 가지고 있는 주요한 특성인 맥락화의 과정과 귀납적 추리에 있어 신뢰성(trust-worthiness)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2. 연구방법과 연구 참여자

연구 자료의 수집은 참여관찰을 비롯하여 개인 심층면접(Personal In-depth Interviews), 사진, 동영상을 활용한 자료의 삼각화(triangulation)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명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재적인 내용과 어린이 특유의 암묵적인 내용까지 분석하는 내용분석(content analysis)을 기반으로, 개인 심층 면접조사법 안에 성원검증(member check) 기법을 통해 해석하고, 되묻고, 성찰하는 나선형 연구단계를 통해 실행되었다.

참여관찰은 연구 참여가정의 프로야구 관람 이외에도 일상생활 안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었다. 공식적인 연구자료 수집으로 프로야구 관람에 대한 참여관찰은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8년 6월 1일부터 8월 1일까지 총 3회 실시되었다. 2018년 6월 1일에 실시한 첫 번째 참여관찰인 <기아:두산>전은 연구 참여가정 구성원 전원이 참석하였다. 두 번째 참여관찰은 7월 7일 <기아:LG>전으로 연구 참여가정 구성원과 아이들의 고모와 사촌 형(초등학교 2학년)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실시되었다. 마지막 참여관찰은 8월 1일에 <기아:롯데> 전이었는데 대학생 딸을 제외한 가족구성원이 참여하였다. 야구 관련 일상생활에 대한 참여관찰은 초등저학년 아동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2017년부터 시작하여 연구종료 시점까지 1년 이상 계속 이루어졌다.

<표 4> 
연구 참여가정 구성원(2018년 기준)
관계 연령 직업 주요특성 연구방법
아빠 48 공공기관 팀장 김포 거주(사택)
주말에만 광주로 내려옴
주말에 주로 육아
참여관찰
심층인터뷰
엄마 46 임기제 공무원 광주 거주(자택)
본 연구의 연구자인 동시에 가족 구성원
주말에 주로 근무 또는 연구(박사과정)
참여관찰
반추노트
23 대학교 4학년 서울 거주(월세)
대학 재학, 경찰공무원 취업 희망
참여관찰
아들 1 8 초등학교 1학년 엄마와 광주 거주
돌봄 교실, 방과 후 수업, 합기도, 피아노
하교 후 엄마귀가 전까지 돌봄 이모가 돌봄
참여관찰
심층인터뷰
사진영상자료
아들 2 8 초등학교 1학년 엄마와 광주 거주
돌봄 교실, 방과 후 수업, 태권도, 피아노
하교 후 엄마귀가 전까지 돌봄 이모가 돌봄
참여관찰
사진영상자료

연구 참여가정의 구성원은 아빠, 엄마, 세 명의 자녀로 구성되어 있으며, 5명이 3개의 거주지에서 따로 사는 분거 가족의 형태를 띤다. 연구 참여가정에 대한 심층인터뷰는 개별 인터뷰 방식으로 참여관찰 중반기인 2018년 6월 초순에 각각 40분에서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되었다. 심층인터뷰 시 참여관찰에서 발견한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야구 관람 및 야구 관련 일상생활에 대해 연구자의 반추노트를 참고로 다양한 방식으로 질문하였다. 특히, 연구자의 정체성이 단순 연구자가 아닌 가족의 주요 성원이라는 점에서 연구자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성급한 해석적 오류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인터뷰 시 연구 참여자의 답변을 요약하고 연구자의 해석적 언어로 되묻는 성원검증기법(member check)을 주요하게 사용하였다. 질문기법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과 개별적으로 진행한 심층인터뷰 시에는 연구자이면서 자신을 잘 이해하는 엄마로서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질문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연령과 인지발달과정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여 질문하였으며, 유기적으로 연계된 반복적인 질문을 통해 참여자의 일관된 진술만을 자료로 채택하였다.

이와 함께 문화기물(cultural artifact) 자료로 가족의 팬덤 형성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 동영상자료 등을 참여관찰이 시작한 시기부터 꾸준히 수집하였다. 자료의 분석은 마샬과 로스만(Marshall & Rossman, 1999)이 제시한 6단계의 질적 분석 절차인 자료정리하기 및 친숙해지기, 범주(category)·주제(theme)·유형(pattern) 만들기, 자료 코딩하기, 자료에 대한 초기의 이해 및 해석 점검하기, 대안적 해석 및 설명 찾기, 보고서 작성하기에 따라 정리 및 분석되었다(이오현, 2002).


Ⅳ. 자료의 분석

본 연구에서는 문화기술지적 접근을 통해 초등 저학년 자녀들을 둔 한 가정의 프로야구 가족팬덤 형성과정을 Fiske(2001)의 일상적 문화실천 개념을 분석틀로 적용하여 실행하였다. 연구 결과, 가족팬덤 형성과정을 “관람동기–관람행동–자생적 문화실천–가족팬덤 완성”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 관람 동기는 부모와 자녀에게서 각각 다른 이유에서 일어났으나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관람행동에서는 Fiske의 대중문화수용과정과 같이 ‘향유-해독-변용’의 과정으로 수용자 스스로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문화적 파급효과를 지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아이들 스스로가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수용자의 개념으로 ‘의미와 즐거움을 생산하는 자생적 문화실천’의 주요 의미들이 도출됐다. 이러한 과정 안에서 연구자(엄마)의 고유 관점이었던 프로야구 관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변화하면서 가족팬덤이 완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 5> 
가족팬덤 형성과정 분석결과
가족팬덤
형성과정
일상적 문화실천 범주 구조화된 의미
관람동기 선택 부모 - 자녀의 야구에 대한 흥미와 관심 인식
- 야구를 매개로 한 주말 육아
자녀 - 유치원에서 형성된 야구관련 또래문화 영향
관람행동 향유 응원문화 - 지정 응원가, 응원 동작 등 섭렵
- 관람의 흥미도가 높을수록 거센 응원
음식문화 - 야구장 내외부에서 판매하는 음식 즐기기
팀동일시 - 응원하는 팀을 ‘우리’라고 표현
이벤트 &
치어리더
- 매회 말 진행되는 이벤트에 대한 기대와 즐거움
- 흥겨움을 자극하는 치어리더 공연
상품구입 - 레플리카 야구복 착용과 야구용품을 구입
해독 가족의 응원방식 - 자녀의 선수별 응원가 부르기 행동과 주위의 관심
- 고유한 동작과 춤으로 자신들만의 응원방식 형성
정보습득 - 매번 다른 자리를 선택하여 여러 각도에서 관람하기
- 포지션별 야구선수 행동을 따라 하기
변용 야구대화 - 아빠와 야구에 대한 전반적 정보 교환
- 승패와 상관없는 야구의 교훈
성숙한 팬덤 - 응원팀 기아에 대한 강한 애정
- 다른 팀도 존중, 정보 숙지
자유행동 - 관람보다 뒷 자석에서 직접 야구하기
- 꼭 이기라고 응원하기보다 함께 즐기기 위해 응원
자생적 문화실천 생성
-
일상
직접 야구하기 - 아빠와 동행하여 직접 야구하기
- 엄마에게 자신들의 경기 내용과 결과 알려주기
대안적 야구놀이 창작 - 신문지를 이용한 야구 장비로 거실에서 야구하기
- 폭염, 층간소음, 안전, 잔소리 등 장애를 극복한 야구놀이
생성
-
사회
또래들과의 연대 - 경기장에서 관람중이라도 멤버(또래 형들)가 구성되면 경기관람보다는 자신들만의 야구놀이
- 또래 특유의 공감대, 관람방식, 야구를 즐기는 방식 형성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형성 - 병원 휴게실에서 TV 야구 경기 시청자와 공감대 형성
가족팬덤 완성 생성
-
변화
가족구성원인 연구자의 변화 - 프로야구에 대한 부정적 인식전환
- 자발적으로 야구 경기 관람을 즐기기
- 가족 간의 야구에 관한 대화 증가
- 직장 내 동료들과 야구에 관한 대화 확장

1. 관람동기
1) 선택; 프로야구 관람 동기 분석

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연구 참여가정이 프로야구 관람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부모와 자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자녀들은 이미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 유치원 때부터 프로야구 관람에 대한 또래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 주로 선수마다 지정된 응원가나 응원 동작 등 흥미가 높은 요소를 중심으로 또래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었으며, 또래 중 누군가 야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랑을 하며 서로 자극을 하고 있는 것이 개인심층인터뷰를 통해 드러났다. 아이들의 또래문화는 자연스럽게 다른 아이들에게 야구에 대한 관심으로 전이되고, 부모가 아이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게 되면서 가족구성원이 야구경기관람을 선택하여 시작하게 된 것이다. 즉, 유치원 또래의 놀이문화 안에 프로야구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 힘이 가족을 야구 경기장으로 움직이게 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야구장을 가게 된 게 애들 때문에 가게 됐죠. 시골인가 어딘가 차를 타고 가는데 뒤에서 야구노래(야구선수 응원가)를 하는 거예요. 저는 야구선수 이름도 몰라요. 아무것도 모르는데 애들이 그걸 다 알고 노래까지 부르니까 너무 신기해서 ‘야구장을 한번 가봐야겠다’ 이렇게 해서 갔어요. [...] 그게 신기해서 야구장을 다시 가기 시작했죠. (PII4)-아빠)

친구들도 점점 저에게 노래도 가르쳐주고 저도 다른 친구들 가르쳐주고 그래요. [...] 기아타이거즈 노래 나오잖아요. 그때 기아가 오늘은 이기면 좋겠다는 생각해요. 선수노래가 나올 때는 조금 더 귀를 기울여서... 제가 모르는 노래... 정성호 선수 노래 제가 몰랐거든요. 제가 귀를 기울여서 들으니까 점점 더 알게 되고. 그 노래는 지어서 한 거예요(노래가사를 바꾼 게 아니라). 근데 투수는 노래가 없어요. (PII-아들 1)

일반적으로 어릴 때부터 야구 관람을 하게 된 동기를 보면, 야구팬인 부모에 의해 찾게 되거나 야구팬이 결혼하여 가족과 함께 가게 되는 경우(조해인, 2017)가 주가 된다. 그러나 연구 참여가정의 부모는 프로야구팬이 아니었다. 아빠는 팬이라기보다는 친구들과 친목도모 차원에서 가끔 경기장을 찾는 경험이 전부였으며, 연구자인 엄마는 ‘3S 정책’5)으로 시작 된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다. 이렇게 부모의 야구에 대한 관심과 견해가 다른 상황에서 자녀와 함께 야구장을 찾게 된 것은 기존 팬덤 연구에서 나타나는 원조 팬인 부모에 의해 자녀가 어려서부터 동행하는 경우(조해인, 2017)와는 다른 양상을 지닌다.

2) 프로야구 관람 선택에 대한 사회문화적 영향

이렇게 시작한 야구장에서 경기관람은 자녀가 유치원생이던 7살 때부터 시작하여 초등학생이 된 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아빠의 관점에서 야구 관람을 선택한 가장 주요한 사회·환경적 요인은 분거가족 형태로 야기된 주말 육아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주말에 육아를 담당해야하는 가정 내 현실 안에서 초등 저학년 자녀와 영화를 보거나 다른 여가활동을 할 수도 있으나, 자녀의 관심이 높은 야구를 경기장에서 관람하는 것으로 육아를 하게 되었다.

연구 참여가정은 가족구성원 5명이 서울, 김포, 광주 등 각각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는 분거가족의 형태를 띠고 있다. 연구 참여가정이 분거가족이 된 것은 2015년 초로 아빠가 경기도 본사로 발령이 나고 큰 딸의 대학진학이 원인이었다. 엄마가 광주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서 온 가족이 같이 이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KTX 개통, 고속버스 확대 운행 등 교통의 발달로 물리적 거리감이 줄어든 환경에서 주말에 만나는 분거를 선택한 것이었다. 또한 통신매체의 발달로 영상통화 등으로 인해 아이들과 아빠의 심리적 거리감도 쉽게 줄일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연구 참여가정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6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 기혼 가구 1,188만 4,000가구 중 부부 모두 직장을 가진 맞벌이는 533만 1,000가구로 전체의 44.9%에 해당한다(통계청, 2017). 맞벌이 부부 중 함께 살지 않는 부부를 의미하는 ‘비동거 맞벌이’는 2015년 54만 3,000가구에서 2016년 58만가구로 6.8% 증가하며 전체 기혼 가구의 4.9%, 맞벌이 부부의 10.9%를 차지했다. 이들 증가율은 전체 맞벌이 부부 증가율(2.4%)의 두 배를 훨씬 넘었다(한국일보, 2017). 통계에 따르면, 분거가족이 늘고 있는 원인으로는 경제활동(55.2%)과 자녀의 학업(17%) 등이 가장 크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교통과 통신 수단의 발달이 주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족이지만 따로 떨어져 사는 가족의 형태가 증가하면서 주말이나 명절에만 만날 수 있는 핵가족이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선택된 주말 육아로서의 야구 관람은, 아빠의 입장에서는 아이들과 직접 야구경기를 하는 것보다 육체적으로 힘도 덜 들고, 아이들과 야구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면서 동질감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고 있었다. 자녀의 입장에서는 아빠와의 지속적인 야구 관람을 통해 야구에 대한 규칙과 정보들을 익힐 수 있는 장이면서 가족과의 주요 대화주제로 작용함이 드러났다.

일단은 애들이 야구에 관심이 많고, 주말에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요. 제가 토요일, 일요일 다 주말에 있는데 뭔가 하루는 영화를 본다든지, 뭘 한다든지 하고 싶은데 애들이 좋아하는 걸로 함께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해요. 근데 가장 좋은 게 야구장이죠. 야구장 갔다 오면 아이들끼리 친구들하고 이야기 할 때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고. 어쩔 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은 가려고 하죠. 그런 걸 안 보러 가면 직접 야구를 하러 가야해요. 계속 졸라... 그러면 서너 시간씩 야구를 해요... 야구를 하러 가는 건 좀 많이 힘들기도 하고... (PII-아빠)

야구장을 한 번 가다 보니까 야구에 푹 빠져 버려가지고요. 그래 가지고 야구 싸인, 아웃 이런 거. 체인지, 타자들 홈런 치는 거 이런 거에 관심 있어 가지고, 그때부터 제가 조금씩 조금씩 야구를 하면서 아빠한테 약간 배우기도 하고. 이제는 내가 엄마한테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PII-아들 1)

현실적으로 맞벌이하는 가정의 경우 어느 한 쪽의 육아휴직으로 인한 수입 감소 등 경제적 부담은 간과하기 힘들다. 특히 연구 참여가정 엄마의 경우, 매년 성과 평가에 의해 근무기간을 연장하는 임기제로 안정적인 육아지원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더하여, 고용환경이 불안한 임기제 근무를 하는 엄마(연구자)는 갑작스러운 이직이나 계약 종료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주말은 대부분 직장 내 행사로 인한 근무나 학업의 보충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엄마가 주중에 직장을 다니며 육아를 담당하고, 아빠는 가족의 주 거주지인 광주로 내려오는 주말에 아이들의 육아를 전담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을 하게 되었다.

현대사회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가정 내 육아에 대한 역할분담이 증가되었으며, 아빠의 역할은 엄마와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역할 뿐 만 아니라 가사 및 육아에 대한 참여가 필수적으로 되어 가고 있다(이연승, 최진령, 김현정, 2017). 그러나 우리나라 남성의 육아참여는 OECD국가에 비해 저조하고 아빠가 직면하고 있는 육아의 현실은 사회적으로 걸림돌이 많다. 많은 아빠들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상황에서 가정과 직장의 조화로운 시간배분의 어려움 그리고 직장문화와 분위기 속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용익, 김낙흥, 2015).

현실적인 육아참여의 어려움 속에도 최근 아빠들의 육아참여에 대한 인식조사(박철순, 고은미, 2018) 결과,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아빠들은 자녀 양육에 아빠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99.9%로 나타나 아빠의 육아 참여에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었다. 아빠 육아 참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녀 양육은 아빠 엄마가 같이 해야 하는 것이므로’와 ‘육아 참여 아빠가 늘어나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 양육 시간은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68.5%로 10명 중 7명은 육아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박철순, 고은미, 2018).

이러한 통계는 아빠의 육아참여에 대한 일반적인 사회적 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사회적으로 아빠의 육아참여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직장이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아빠가 직접 육아를 실천하기 어려운 문화적 환경에 놓여있는 것이다. 연구 참여가정의 경우, 분거가족이라는 상황에서 아빠의 주중에 육아가 어려운 현실이다. 아빠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주말에 아이들의 또래문화에서 시작된 야구에 대한 관심을 육아의 한 방편 또는 가족의 여가시간 활용의 하나로 야구경기 관람을 선택하였다. 이러한 아빠의 육아 선택은 프로야구에 대한 가족 팬덤이 형성되는 직접적인 계기를 제공하였다.

2. 관람 행동
1) 향유; 응원문화, 음식문화, 팀 동일시, 이벤트와 치어리더, 레플리카 상품구입

연구 참여가정의 관람행동은 Fiske의 대중문화 수용과정에서 <향유-해독-변용>의 형태로 나타난다. 먼저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면서 나타나는 관람행동에서 ‘향유’가 나타나는 현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Fiske는 적극적인 대중문화의 소비는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즐거움의 생산인 동시에 의미의 생산이라고 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의미의 생산은 소비자의 능동성을 모태로 지배이데올로기의 저항과도 연결된다. 다시 말하면, 대중은 문화산물 소비를 능동적으로 즐기면서 지배이데올로기가 전파하는 의미의 고정성에서 벗어나 사유의 자유로움과 변화의 가능성을 이끌어내고, 이는 궁극적으로 저항적 해독으로 연결된다는 주장이다.

연구 참여가정의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본적인 관람행동도 소비에서 시작되어 즐거움을 얻는 행위들로 구성되어있다. 경기장에서의 노래와 춤을 동반한 응원문화, 간편한 음식을 섭취하면서 관람하는 행동, 구단을 자기 자신으로 표현하는 팀 동일시 현상, 경기장 내 이벤트와 치어리더 응원에 대한 호응 그리고 구단의 레플리카 상품을 구입하여 착용하고 경기장에 가는 현상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팬덤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이고 일상적이며 적극적인 소비현상으로 볼 수 있다.

재미가 있어요. 제일 뒷자리는 일어나도 아무 거리낌 없고, 음악 나오면 춤추기도 하고, 애들도 같이 추기도 하고, 앉아있어도 어깨춤 추고 그렇죠. 야구를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애들이랑 같이 응원하고 즐기고 공동체 의식 그런 거. (PII-아빠)

다시 응원이 거세짐. 어이없게 도루 성공. 난리 남. 아들 1은 춤을 춤. 아빠와 아이 둘은 신이 나서 일어서서 신들린 듯 춤추고 노래하며 응원. 다른 관중들 대부분 비슷한 상황 (참여관찰)

이러한 ‘향유’는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관람이 축제와 같은 ‘새로운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마음껏 소리 지르고, 노래 부르고, 먹고, 마실 수 있는 야구장은 외부 세계로부터 내부 공간이 분리되어 일상에서 억압되었던 삶으로부터 잠시 등을 돌리고 일탈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카니발의 시공간’과 유사하다(박찬선, 2013). 다른 사람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고 누구나 마음껏 소리 지르고 춤을 추는 공간에서는 직장생활과 사회적 시선 속에 찌든 아빠도, 뛰지 말고 조용히 걸어 다녀야하는 규칙 속에 매여 있는 아이들도 모두 잠시나마 해방이 된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아빠는 축제를 온전히 즐기지는 못한다. 아빠는 자신의 일탈이나 즐거움보다는 아이들이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아이들을 챙겨야한다. ‘애들이 안 먹는다 해도 일단은 먹여야하는’ 육아가 우선인 셈이다.

야외라는 게 있고 시간이 배고픈 시간이고 야구 자체가 흥미진진해지는 게 5회, 6회 넘어 가야 되요. 집에서 출발해서 야구장을 가면 얼추 저녁 되고 배고프니까 일단은 먹어야 되요. 애들은 안 먹는다 해도 기본적으로 먹여야 되요. (PII-아빠)

친구들과 갈 때는 전혀 신경을 안 써도 되죠. 야구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냥 승부에서 이기면 좋고 맥주 먹고 이런 게 좋지. 그런데 애들하고 가면 애들을 챙겨야 되잖아요. 기본적으로 애들 먹는 거 챙겨야 되고 애들 입에 넣어줘서 먹는 거 챙긴 다음에 제가 먹는다든지 하는 거죠. 그런데 친구들하고 가면 그냥 신경 쓰지 않고 맥주 먹고 이야기 하는 거죠. (PII-아빠)

연구 참여가정의 구성원 모두가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연구자인 엄마는 스포츠 민족주의적인 측면과 지배이데올로기 관점에서 프로야구에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으며, 아빠가 아이들을 데리고 야구장을 가는 행동을 지극히 수동적인 소비에 무비판적인 행동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또한 남성관객을 중심으로 겨냥한 여성 치어리더, 배트걸,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 등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문제의식도 강했다. 엄마의 이러한 문제의식과는 별개로 연구 참여가정의 초등학생 아이들과 아빠는 모두 남성이며, 야구장에서 마음껏 먹고, 마시고, 춤을 추는 일상의 일탈이외에도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여성치어리더를 응시하는 또 다른 일탈을 경험한다.

전광판엔 치어리더가 나옴. 아들 1은 열심히 먹고 아들 2는 눈을 못 떼고... 아빠는 먹으면서 눈을 못 떼고... 다시 응원가와 함께 치어리더 등장. 아빠는 애~~ 소리 지르며 흥을 돋움. 먹는 것도 잊고 어깨를 들썩거림 [...] 차타고 치어리더 등장. 아빠와 아들들 정신을 놓고 바라봄 (참여관찰)

야구장에서 치어리더는 시선을 집중시킨다. 케이팝 춤, 섹시한 의상과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응원음악 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대형 전광판의 치어리더들의 클로즈업 된 화면은 여덟 살 아이들의 육아노동을 하고 있는 아빠까지 잠시 압도시키며 일탈의 세계로 인도하였다. 그러나 치어리더는 지배 이데올로기적 텍스트로서 해석되는 남성적 응시(male gaze)에서만이 아닌, 현대 응원문화에 종속된 노동하는 주체로서 해석될 수 있다(조해인, 2017 인용). 이러한 맥락에서 치어리더에 대한 엄마의 ‘일방적인 부정적 시선’과 아빠의 ‘남성적 응시’에 비해 아이들의 모습은 지배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적 해독에 훨씬 더 유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치어리더는 고착화된 성적대상이나 자본주의의 부정적 산물이라기보다는 경기의 위기 상황에서 힘을 주는 구원의 대상으로 해석되는 것이 발견되었다.

기아 VS 롯데 6회 초 1:5 위기상황. 투수 김세현이 내려오면서 치어리더 등장. 아빠 즐거워하고 아들 1 일어나 엉덩이 흔들며 춤을 춤. 치어리더 빨간 탱크탑으로 옷 갈아입음. 잠시 호걸이(기아 마스코트)가 싸인 하는 걸 보고 아이들 둘 모두 싸인 받으러 감. (참여관찰)

아이들에게 응원단 중 가장 빛나는 대상은 치어리더가 아닌 기아의 마스코트 ‘호걸이’였다. 응원석에서 치어리더와 응원단장이 열렬히 응원하는 와중에 호걸이가 사인을 하자 연구 참여가정의 아이들을 포함하여 많은 초등학생들이 호걸이의 사인을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아들 1은 기아팀 모자에, 아들 2는 기아팀 유니폼에 사인을 받고 마치 기아팀 선수에게 받은 양 기뻐하였다. 이는 야구장에서 관찰된 파편적 일화일 수 있으나, 아이들에게는 그들만의 고유한 시선이 있으며, 이는 다양한 해석을 통해 저항적 해독이 가능한 힘이 있음을 시사한다.

야구팬들 대부분은 레플리카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이를 통해 팬덤 소속감을 느끼고 동질감 형성을 위한 수행의 방식으로 활용한다(조해인, 2017). 연구 참여가정의 아이들 역시 기아 레플리카 상품에 대한 소유 욕구가 크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팬들과의 동질감보다는 응원하는 팀에 대한 소속감이 더 강하다. 특히 자신이 입은 유니폼에 가장 선호하는 선수의 이름을 새기고 그 선수가 잘하면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여기고, 다른 형제의 옷에 새겨진 선수가 못하면 그 형제가 못하는 것처럼 타박하기도 하면서 극한 동질감을 나타낸다. 아이들에게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 것은 자신이 되고자하는 야구선수의 모습으로 잠시나마 바뀌는 것이다. 그러면서 팀과 선수에 대한 애착도 더욱 강해진다.

마케팅적 관점에서 팬들의 레플리카 상품의 구매는 단지 소비자로서 역할만 있었지만, 문화적 관점에서는 자신이 성취하고자하는 또 다른 자아를 경험하고 응원하는 팀에 대한 동질감과 애착의 강화로 나타난다. 특히 어린이에게 이러한 극적인 경험은 상상력에 대한 자극과 함께 동질감이 사회적 연대감으로 확산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 이들은 현실에서 직접 야구를 하면서 이러한 극적인 경험을 연장시키기도 한다. 이는 유니폼 뿐 만아니라 배트나 글러브 등 야구 용품을 구매하고 야구를 실행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아빠는 이러한 아이들의 레플리카 상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 욕구를 ‘보상’이라는 교육효과로 활용하고 있었다.

어린이날 선물로 모자랑 옷을 사줬어요. 이번에는 야구배트랑 볼 사주고 한번 씩 야구장 갈 때 다음에 뭐 잘하면 사줄게 이런 보상이 되기도 하죠. (PII-아빠)

스포츠 마케팅의 정점인 레플리카용품에 대한 욕구, 이벤트 경품에 대한 욕구 그리고 치어리더와의 열띤 응원에 대한 욕구까지 겹쳐 아이들과 아빠는 주요 응원석인 K3 좌석을 구입하여 경기관람을 시도하기도 한다. 아들 2의 경우, 얼마 전 기아팀 레플리카 모자를 분실하고 새로 나온 여름용 모자를 갖고자 댄스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이벤트 카메라에 잘 잡히는 K3 응원석을 선택하였다. 아들 2의 이러한 욕구에도 불구하고 키가 작아 응원을 하기 위해 일어선 관중에 가려 이벤트 참여는 좌절되었다.

치어리더 응원석 K3 좌석. 1회말. 경기시작. 응원석이라 기아의 공격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서서 응원하며 관람. 댄스타임 이벤트해서 모자를 타고자하는 야망을 가진 아들 2. 경기가 안 보인다고 심하게 삐짐. 아빠는 이 자리의 특성이 그런다고 통로에서 보기를 권하나 아들 2의 작은 키로는 일어서있는 사람들 때문에 관람불가. 아들 2는 미처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한 채 삐지고 우울해짐. 댄스타임 시작. 아들 2는 결국 댄스 타임에 참여 못함. (참여관찰)

응원석 K3은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서 관람하는 하는 자리이고, 댄스타임을 통한 이벤트 당첨은 경쟁률이 높다. 그러나 여덟 살 어린이로서는 상당히 많은 제약이 따르는 도전이다. 결국 자신이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도 산산조각이 나고, 경기관람마저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축제장과 유사한 야구장에서의 수많은 경품과 이벤트는 현란한 스펙터클일 뿐 손에 잡히지 않는 환상에 불과할 수 있다. 잡으려고 애쓴다고 잡히는 것도 아니며 무심하려해도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 욕망을 부채질하는 허상일 수 있다. 이러한 이벤트와 같은 허상은 팬들 모두에게 물질적인 욕망을 충족시키지는 못하지만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에게 정서적 충만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들 2 : 키스타임은 왜 안 나와?
아빠 : 7회야! 키스타임은 7회야!
키스타임 기다리는 아들 2.
키스타임 이벤트가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와서 아빠와 엄마에게 와서 뽀뽀. 가족 모두 행복해함. (참여관찰)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프로야구의 가족팬덤은 다른 팬덤 형성과정과 마찬가지로 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참여문화적 현상들이 공통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러한 문화현상을 보이는 계기나 현상에 대한 해석은 가족 팬덤을 구성하는 가족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문화적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2) 해독; 가족의 응원 방식, 야구 정보 습득

대중문화의 수용과정 중 즐거움을 생산하는 향유의 과정을 넘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자발적인 문화의 형식을 창출하는 해독의 과정이 이루어진다. 연구 참여가정은 야구 관람에 있어 스스로가 행위의 주체가 되고 사회적 의미작용의 생산을 시작하는 것으로 자신들만의 응원방식과 경기장에서 단순 관람 외에도 야구 정보를 습득하는 장으로 활용한다. 모든 사람이 흥에 겨운 응원을 하는 중에도 응원팀의 공격이 거세지거나 비디오 판독 등 더욱 긴장이 되는 순간에 아이들의 열띤 응원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된다.

아이들이 하는 응원에 앞에 앉은 누나 두 명이 잘한다고 엄지 척! 들어 보임. 옆의 아저씨와 가족들 웃으며 박수치며 아이들의 응원에 사람들이 반응을 보임.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응원하는 게 자랑스러운듯함. 아들 1이 막간 응원가 또 따라 부름. ‘안되나용~’ 노래에 맞춘 치어리더의 율동에 꽂혀 큰 소리도 따라 부름. 옆 좌석의 아줌마, 아저씨들 배꼽잡고 웃음. 옆의 아저씨가 웃으면서 아이들에게 과자를 줌. (참여관찰)

(아이들이 응원하는 모습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느끼죠. 전부 기아 팬들이라 기아 응원하는 것은 좋아하죠. 그리고 애들이 노래를 다 따라하고 그런 거에 대해서 희한해해요. 주위 사람들이 통닭을 주기고 하고, 과자를 주기도 하는 일이 많아요. 거의 야구장 갈 때마다 주위에서 관심을 받아요. 애들 나이에 그렇게 집중해서 노래 따라 부르고 열성적으로 하는 모습이 주위사람들이 봤을 때 ‘아~ 귀엽다! 예쁘다!’ 이런 인상들이 강하죠. 근데 그건 나쁘진 않은 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은 그런 주위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응원하는 거 같아요. (PII-아빠)

아빠는 응원하는 아이들에 대한 주변의 시선을 부담스럽지 않게 느낀다. 또한 아이들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은 채 본인들의 즐거움과 경기에 대한 열정으로 응원을 한다. 아이들은 주로 또래 친구에게서 선수별 응원가를 배우거나 경기장에 와서 새로 나온 선수의 응원가를 익히기도 한다. 아이들의 열정적 응원은 자유롭고 자발적인 자신들만의 형식을 창출하고 주위사람들은 이러한 행동에 자연스럽게 호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주요한 야구 관람의 목적 중 하나는 자신들이 직접 야구를 하기 위해 선수들의 자세나 공이 휘어지는 각도 등을 관찰하는 현장에서의 자료수집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들 2. 타자 포즈를 따라함. 아들 1도 일어나 아빠 옆에서 서서 타자 포즈 취함. (참여관찰)

아직은 아이들이 정확히 규칙도 몰라요. 그래서 세부적인 것은 잘 모르니까 야구장 가서 보면서 좌익수 우익수 어디 있는지 물어보면 핸드폰 찾아서 알려주고. 그리고 야구장을 갈 때도 좌석도 다양한 각도로 가요. 갈 때마다 달리 다양한 위치에서 보게 하는 거죠. 애들은 야구에 관심을 가지면서 체인지업이 뭐네 직구가 뭐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런 걸 직접 볼 수 있으니까. 공이 어떤 각도에서 보면 어떤가 이런 의도가 있죠 (PII-아빠)

연구 참여가정의 야구 관람 행동은 외적인 자극과 단순 소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참여자 스스로 자신들의 행동과 선택을 통해 야구관람 경험에 대한 의미를 자유롭게 부여하고, 결정하며, 최대한 자신의 편의와 즐거움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팬덤의 집단적 조직화라는 점에서 군중심리를 따른 것이라는 보편적인 문화현상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표면적으로는 관람행동의 현상적인 모습을 띠지만 참여관찰과 심층인터뷰를 통해 심도 깊게 접근해본 결과, 야구 관람을 통해 가족만이 공유하는 팬덤 문화가 형성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3) 변용; 야구대화의 교훈, 성숙한 팬덤, 즐기기 위한 자유행동

Fiske가 언급한 ‘팬덤의 생산성’은 팬덤의 결과물이 지배이데올로기가 의도하지 않은 ‘새로운 의미’들을 재생산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박찬선, 2013). 따라서 변용의 단계에서는 팬덤의 활동으로 야기된 문화적 파급효과가 생겨나고, 이러한 일환의 하나로 수용자 집단의 스타일과 취향에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한다. 연구 참여가정은 이러한 과정으로서 야구관련 대화에서 교훈을 찾고, 경기와 상관없이 즐기기 위한 자신들만의 자유행동 등으로 변용하면서 가족 고유의 관람 방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스포츠 경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풍성한 텍스트이며, 경기의 내용은 개개인에게 분석의 대상이 되고 야구경기의 의미는 재해석된다. 그동안 야구경기는 야구전문가의 일방적인 중계에서 온라인, 문자 중계를 통해 다양한 대화들이 오고가는 방식으로 발전되어왔다. 이러한 일반적인 야구 팬덤에서의 대화 세계는 여덟 살의 아이들과 아빠가 나누는 야구경기에 대한 다양한 대화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주로 경기를 관람하면서 선수의 활약에 대한 예상과 경기해석 그리고 판정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물어보면서 이어진다. 때로는 아이들이 아빠에게 선수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고, 경기규칙이나 야구 전반에 대한 정보는 아빠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상호 정보교환이 이루어진다.

아빠 : 어어 넘어가버렸다. 동점 돼버렸네. 솔로 홈런. 양현종이 계속 던져야지 뭐.
아들2 : 유승철이 하면 되지.
아빠 : 아니 양현종이 해야지 승리투수 되지!
아들1 : 왜? 요즘 유승철이 잘해!
아들2 : 응 대박 잘해! 홍건희도 잘해! 홍건희는 거의 안 나왔는데도 탈삼진하고. (참여관찰)

참여관찰에서 나타난 아이들과 아빠의 야구와 관련한 대화는 대부분 교육적인 부분으로 이어진다.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승패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선수 역시 응원하는 관중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행동을 다시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빠는 자발적으로 경기관람을 아이들의 교육에 활용한다. 아이들이 서서히 사회를 접해가는 초기과정에서 야구경기를 통해 관용과 배려 그리고 격려하는 자세를 자연스럽게 교훈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다만 이러한 교육이 억지스럽거나 강제적인 것이 아닌 야구 관람이라는 공통의 흥미로운 소재 안에서 자연스럽게 승화시키고 있는 점이 가족 팬덤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 보여 진다.

경기장 와서 놀 때는 어차피 이긴 사람도 있는 거고, 지는 사람도 있는 거고... 와서 열심히 응원하면 되는 거고, 야구장 전체 문화가 주말에는 다른 지역에서 와서 보는 사람도 꽤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지는 데도 응원을 해줘. 어떻게 보면 성숙된 문화 그래서 나도 아이들한테는 ‘졌다고 너무 뭐라 하지 말고 가급적이면 남아서 끝까지 박수치고 수고했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죠. (PII-아빠)

선발로 이기고 있었으나 결국 지게 된 투수 양현종 선수가 경기 종료 후 앞에 나와 인사, 아빠가 아들 2에게 ‘야구에 졌더라도 그래야한다’고 가르침. 선발로 나와 이겼지만 다른 투수에 의해 경기에 지더라도 양현종선수가 괜찮다고 관중에게 표현하는 모습. 아빠는 이렇게 남을 탓하지 않고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하는 자세를 배워야한다고 다시 아들 2에게 말함. (참여관찰)

한국프로야구는 지역주의와 지역감정이 고착된 상황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적 연고를 바탕으로 프로야구의 팬이 된다는 인식이 프로야구 출범 초기(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비해 현재는 상당히 낮아졌다(이연희, 2012; 이주연, 이예원, 2011). 그럼에도 아이들은 광주를 연고지로 하는 기아팀을 응원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막연하게나마 연고지에 대한 개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광주=기아=자기 자신’이라는 구조적 등식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사는 곳이 광주라는 것 그리고 광주의 연고팀이 기아라는 점에서 강한 애정과 응원으로 드러난다. 아울러 연고팀만이 잘하길 바라기보다는 다른 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전제되어 있어 어린 나이지만 성숙된 관람의식도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후에 다루어질 아빠의 관람에 대한 교육적인 접근과도 연관되어 있다.

(Q 기아를 왜 좋아해?) 저희가 사는 곳이 광주잖아요. 그니까 저는 기아를 좋아하고 아빠가 이미 광주니까 기아를 좋아하고 그리고 작년에 제가 기아를 엄청 좋아했어요. 왜냐면 기아가 작년에 우승했잖아요! 나는 서울이나 다른데 있어도 기아를 응원했을 거 같아요. 진짜! (PII-아들1)

어른들이랑 상관없이 또래에서 기아, 다 기아팬 ‘우리는 기아야!’ 이렇게 됐는데 아이들이 하는 거 보면 다른 구단에 대해서도 잘 알아요. 하이라이트를 보기도 하는데 또래들을 보면, 다른 구단에 누가 있고 다 알더라고요. ‘저 팀은 나빠’가 아니라 ‘누가 잘해’ 이런 걸 구체적으로 [...] 조금만 더 커서 중학생이 되면 본인 취향 따라서 바뀔 거 같은데. (PII-아빠)

아무리 다른 데로 이사 가도 그 팀을 그래도 응원하겠지만, 기아는 마음속에 남아있고... 가끔씩은 기아 챔피언스필드 와서 기아도 몇 번은 응원하고 싶어요. (PII-아들 1)

아들 1은 자신이 사는 장소가 변동되더라도 새로운 연고팀에 대한 응원과 함께 맨 처음 좋아했던 기아팀에 대한 애정과 변치 않을 마음을 피력하고 있다. 결국 여덟 살 아이에게 기아라는 팀은 연고팀의 개념보다는 생애 첫 번째 좋아하는 구단의 의미가 강하고, 그 팀에 대한 강한 애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구단 이외에 다른 구단에 대한 인식 수준도 단순한 호불호로 나뉘지 않고 선수에 대한 분석과 기아와의 경기에서의 패인 분석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경기에서 상대팀을 누르고 이기기만을 바라는 단순한 심리보다는 야구경기에 대한 분석적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빠와의 경기관람을 통해 나타나는 아이의 관람행동으로 보여 지며 성숙한 가족팬덤의 형성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이들은 열심히 응원을 하지만 경기의 흥미가 떨어지면 뒷좌석에 가서 개별행동을 하거나 경기 내내 집중하지 않고 관람석 주변을 돌아다닌다. 주로 야구 연습을 하거나 아이들끼리 장난을 치는 등 자신들의 행동과 선택을 결정하여 자유롭게 즐기고 있는 행동하며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또한 아이들은 본인들의 즐거움과 경기에 대한 열정으로 응원을 하며 자신들의 응원을 통해 팀의 역량이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

주위 사람들하고 상관없이 본인들이 봤을 때 경기가 흥미진진하고, 재밌으면 열심히 보고, 재미없으면 본인들 할 거 하고. 먹는 거라든지 자기들끼리 뒤에 가서 야구연습하고. 화장실 다녀오고... 제일 꼭대기 자리는 거기서 먹고 놀고 제일 뒤에서 심심하면 야구를 하기도 하고 그렇게 노니까 좋은 거 같아요. (PII-아빠)

(Q 어떤 마음으로 응원 하는 거야?) 기아 선수들이 나올 때 안타나 홈런을 치는 마음으로 응원을 하죠! (Q 그럼 기아가 꼴찌 하더라도 응원할 거야?) 네! (Q 그러면 잘 될 거 같아?) 안 될 때도 있지만 응원을 잘하면 잘 될 거 같아요. 기아 응원가 나올 때는 열심히 노래도 부르면 다시 1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PII-아들 1)

축구와 달리 야구는 베이스에 타자를 모아 득점을 하는 축적하는 방식이지만, 홈런을 통해 일순간 전세가 역전되기도 한다. 따라서 야구경기의 성격은 야구팬들로 하여금 더욱 열정적인 응원을 이끌어낸다. 특정한 결과를 강력하게 기대할 때 사람들은 종교와 같은 마술적인 제의에 호소하듯이, 직접적으로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기는 어렵더라도 사기를 진작시키고 확신을 심어주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박찬선, 2013). 아들 1이 자신이 ‘열심히 노래하고 응원하면 기아가 다시 1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자신의 간절한 응원이 주술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경기에 대한 몰입과 극적인 서스펜스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자유롭지만 진심을 담은 행동을 통해 관람행동을 스스로 변용하고 있었다.

3. 자생적 문화실천

야구경기 관람동기와 관람행동의 분석을 통해 가족팬덤의 형성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Fiske의 일상적 문화실천과 같이 가족팬덤의 형성과정에서 자생적 문화실천으로서 사회적 확장이 일어나는 것도 발견되었다. 하위 범주로는 ‘생성-일상’, ‘생성-사회’로 분류되었다.‘생성-일상’에서는 아이들이 경기가 없는 날, 아이들이 아빠와 동행하여 자신들만의 야구놀이를 하고, 실외 야구경기가 어려운 경우 대안적인 야구놀이를 직접 창작하여 실행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또한 ‘생성-사회’에서는 야구장에서 경기관람보다는 또래들과의 연대를 통한 야구 놀이를 즐기는 것과 야구장이 아닌 병원과 같은 특수한 공간에서도 야구를 매개로 하여 연령과 세대를 뛰어 넘는 공감대 형성이 일어난 것이 목격되었다.

1) 생성–일상; 직접 야구하기, 대안적 야구놀이 창작

19세기 후반 이후, 스포츠가 대중적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게 되고 대중매체가 발달하면서 ‘하는 스포츠’에서 ‘보는 스포츠’, 즉 ‘미디어 스포츠’로 바뀌게 되었다(이연희, 2012). 그러나 본 연구의 참여가정의 가족팬덤 형성과정을 분석해보면 야구 관람을 통한 ‘보는 스포츠’가 다시 아이들에 의해 ‘하는 스포츠’로 이행됨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은 야구 관람이 없는 날이면 비록 두 명일지라도 선수들을 흉내 내면서 야구놀이를 한다.

야구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본 것들을 어떻게 하라고 얘기해주고, 그 다음에 실재 와서 운동장에 나가서 야구를 할 때 그때 해보라고 하고 그러다보면 연결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칠 때 어떻게 치는 지 잘 봐라, 받을 때 어떻게 받는지 글로브를 어떻게 해서... 이런 것들을 얘기해주죠. 근데 이게 또래하고 또 야구를 할 때도 나와요. 그대로 이렇게 배운 것들이...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나중에 가면 실력이 좀 늘었다고 할까 이런 것들이 있죠. (PII-아빠)

어린이 야구단처럼 하고 싶고... 하○(아들 2)이랑 둘이서 하지만 진짜 야구처럼 막 홈런도 날리고 던지기도 하면서 진짜 야구단처럼 하고 있어요. (주말) 오후에 점심 먹고 나서 날씨가 덥지 않을 때 아빠랑 하고, 아침운동으로 할 땐 하○(아들 2)이랑 하고. 그리고 시골 가서 하고. 시골가면 민○이 형아(사촌형)랑 가끔 가서 만나서 하고. 진짜 야구 좋아요! 빠르게 던지는 게, 이게 투수 던지는 게 다양하잖아요. [...] 어떻게 그렇게 할까... 내 힘으로 어떻게 하면 더 세게 장외포 이런 것도 칠 수 있나. (PII-아들 1)

아이들은 야구장에 가서 기아팀 선수들을 응원하고 야구 관람을 하지만 궁극적으로 단순한 관람에서 끝나지 않았다. 선수의 자세에 대한 관찰과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야구 전체에 대한 조망과 실행 가능성들을 자신들이 직접 야구를 할 때 적용하였다. 실제로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또래나 아빠와의 야구놀이를 통해 실행해보고, 심지어 ‘어떻게 하면 내 힘으로 더 세게 장외포’를 칠 수 있을지도 진지하게 고민을 하였다. 그래서 아이들은 경기가 없어 야구장에 가지 않는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아이들끼리 또는 아빠와 동행하여 직접 야구를 하고, 자신들의 경기결과를 흥분한 어조로 엄마에게 알리기도 하였다. 이는 야구 관람이 단순한 관람행동에서 그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아빠와 가족의 동참은 가족 간의 공통의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며 이를 통해 직접 야구를 실행하는 일상에서의 자생적인 문화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이 야구 장비를 챙겨 직접 야외로 나가 야구를 하기도 하지만 날씨의 영향으로 야외에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2018년 여름은 37~38℃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어 국가 재난 선포까지 검토되었다. 야외에서 야구를 할 수 없는 날들이 지속되자 아이들은 집안에서 야구를 시도하였다. 연구 참여가정은 15층 아파트의 11층에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20년 이상 된 곳으로 아파트에 거주민의 연령대가 높고 어린이가 거주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층간소음에 대한 시공이 고려되어 있지 않은 곳이다. 특히 참여가정의 아래층은 평소에도 연구 참여가정 아이들의 층간소음 문제로 몇 차례 항의를 한 적이 있었다. 또한 이전에 실내 야구놀이 중, 아들 1이 알루미늄 배트로 다친 적이 있어서 집안에서의 야구 활동을 허락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야구놀이를 만들어 냈다.

밤낮으로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야외활동이 제약을 받는 가운데 아이들은 거실에서 실제 야구장비가 아닌 종이로 만든 배트와 글러브, 공을 가지고 놀기 시작함. 신문지를 몇 겹으로 덧대어 만든 글로브는 제법 손가락을 끼워 공을 받을 수 있을 정도, 배트는 두꺼운 종이를 길게 둘둘 말고 공은 종이를 동그랗게 구긴 뒤 유리테이프를 붙여서 강도를 더함. 평소 거실에서 뛰거나 심한 몸 운동을 못하게 하는 탓에 아이들은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투수와 타자를 하고 있음. 엉덩이를 뒤로 쭈욱 빼는 김선빈 선수 특유의 타구폼, 투수가 송진가루를 묻히는 특유의 모습들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야구놀이 중. 종이 배트에 종이 공일뿐인데도 용케 맞추기도 하여 1루 베이스를 찍기도 하고 슬라이딩과 태그를 하면서 재밌게 놀고 있음. 37~8도를 오르내리며 며칠째 계속되는 폭염의 날씨도, 엄마의 실내 야구 금지조항도 위배되지 않게 아이들은 맘껏 즐기고 있음. (참여관찰)

즉 아이들은 날씨, 층간소음 등 여러 요인으로 직접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어려운 조건을 극복하고 야구를 실행할 수 있는 자발적인 실천으로 대안적인 야구놀이를 창작하였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야구게임 장난감이 이미 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을 직접 움직이는 야구놀이를 위해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손 조작활동을 통해 안전한 종이 야구 장비를 직접 만들어 냈다. 또한 층간소음을 고려해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하는 야구놀이 방식을 창작해냈다. 비록 며칠 사용하지 못한 종이 야구장비였지만 폭염의 날씨 속에 스스로 만든 대안적 야구놀이 창작활동으로 조금이라도 대리만족을 이끌어 내고 있었다.

2) 생성–사회; 또래들과의 연대,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 형성

아이들을 통한 가족팬덤의 자생적 문화실천은 직접적인 야구놀이와 대안적 놀이창작 이외에도 사회적으로 확장되는 현상으로 발전되었다. 단지 가족과 동행한 야구 관람이 아닌 친인척 또는 또래가 동반된 야구 관람이나 일상생활과 다른 특수한 공간인 병원에서의 야구경기 시청에서도 야구를 매개로 문화실천이 나타났다.

연구 참여가정 구성원만 야구 관람을 갔을 때와 달리 또래들이 함께 갔을 때 관람행동은 다르게 나타났다. 아이들의 고모와 초등학교 2학년인 사촌 형과 동행하고 경기 중에 사촌형의 친구 두 명이 찾아와 함께 관람하였다. 아이들은 야구선수의 경기 관람보다는 경기장 내 별도의 공간(어린이 놀이터)으로 가서 야구선수를 흉내 내는 야구놀이를 하였다. 투수, 포수, 1루수, 주자, 심판 등 세부적인 포지션을 구분하고 야구공이 없음에도 상상의 공을 설정하고 야구 선수의 행동을 똑같이 흉내 내며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이 있는 곳(외야 어린이놀이터)에 가보니 정말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음. [...] 자기들끼리 역할을 정하고 가상의 야구게임을 진행. 공이 없는 상태에서 자기들끼리 상상의 게임을 진행. 1루 주자 하◯는 계속 도루 시도, 1루수 겸 투수인 경◯는 계속 견제... 그러다 심판인 도◯가 판정을 진행... 아웃이라고 하고 1루 주자는 아니라고 어필하고, 제법 진지하고 심각하면서도 진짜 게임인 것처럼 선수를 똑같이 흉내 내면서 하고 있음. (참여관찰)

아이들은 가상의 놀이에서 야구의 다양한 규칙들을 적용하면서 자신들끼리 연대감을 형성하고 자신들만이 즐기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확장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아이들은 굳이 야구장에 오지 않아도 이러한 놀이는 가능하나, 선수들이 직접 경기를 하는 야구장에서 5명 이상의 인원으로 팀을 구성하여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소속감과 동일시를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

아이들을 통한 가족팬덤의 자생적 문화실천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도 가정이 아닌 다른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아들 1은 연구가 진행되는 도중 갑작스러운 복통을 동반하여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이튿날 급성맹장 수술을 받았다. 일주일 동안 입원 한 병동은 어린이병동이 아닌 일반병동 외과병실이었다. 대부분 개복수술 환자들이었으며, 수술을 마친 회복기의 환자들은 장기의 원활한 기능을 위해 가벼운 도보 운동이 필수적이었다. 아들 1은 저녁 산책운동 후 병동 휴게실에서 야구 TV 중계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TV 시청을 하였다.

(5회 초. 기아 VS NC 0:0 상황). 어르신 셋, 청년 한 명이 TV로 경기시청 중. 아들 1이 합석하니 사람들이 쳐다봄. 수술한 배가 아파 제대로 목소리를 내어 말을 못하지만 엄마에게 경기를 설명하는 걸 보고 바로 옆에 앉은 어르신이 신기해함. 옆의 어르신이 아들 1에게 ‘이번에 안타칠거 같냐’고 물음. 아들 1은 ‘지금 기록이 안 좋다’고 약간 비관적으로 대답함ᆢ. (최형우 쓰리아웃체인지) 옆 어르신이 ‘니 말이 딱 맞다’고 함. 아들 1은 ‘NC가 꼴찌이며 기아가 6위’라고 설명함. 옆의 어르신이 ‘왜 기아가 꼴찌를 못 이길까?’하고 물어봄. [...] 아들 1이 병실로 돌아간다고 인사하자 옆의 어르신이 아들 1의 휠체어 잠금장치를 풀어주고 어깨를 토닥이며 '쉬어. 들어가서 쉬고 얼른 나아'라고 나긋한 목소리로 격려해주심. (참여관찰)

이 과정에서 세대를 뛰어넘어 환자들 사이에서 야구를 매개로 대화가 발현되고 ‘우리는 기아팬’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70대 어르신과 여덟 살 어린이는 개복수술환자와 야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하여 서로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더 나아가 아이는 어르신에 대한 존중을 보이고, 어르신은 아이의 쾌유를 기원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병실을 오가고 입원과 퇴원을 하는 삭막한 병동에서 어린이와 어르신 사이에는 야구를 매개로 호혜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들은 퇴원하는 날까지 연령을 초월하여 계속 야구 경기 결과를 예측하고 졌을 때는 함께 안타까움을 공유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들 1의 보호자로 함께 했던 엄마까지도 어르신과 친분이 생기게 되었다.

4. 가족팬덤 완성 생성–변화; 가족구성원인 연구자의 변화

지금까지 연구 참여가정에서 나타나는 관람동기와 관람행동 그리고 자생적 문화실천 활동은 아빠와 아들 2명이 중심이 되어 형성되는 현상이었다. 연구 초기, 왜 이 집의 남자들은 다른 대중문화가 있음에도 프로야구 관람에 열광하는지에 대해 궁금했던 연구자(엄마)는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부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연구초기의 연구자는 가족 구성원들의 야구경기 관람에 대한 선택요인과 관람행동은 지배이데올로기에 의해 만들어진 대중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수동적인 행동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입장권, 응원도구, 레플리카, 음식 등은 무분별하고 즉흥적으로 소비되는 상품들일 뿐이었다. 그러나 연구를 위한 심층인터뷰와 지속적인 참여관찰을 통해 프로야구 팬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특히 야구를 선택하게 된 주요한 동기가 아빠의 주말 육아와 아이들의 또래문화에서 시작된 것을 발견하고 야구를 즐기는 가족에 대한 존중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의 야구에 대한 애정이 단순한 흥미에서 더 나아가 상대방에 대한 존중 등 교육적인 교훈으로 활용되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일련의 과정을 보고 엄마의 인식이 바뀌게 된 것이다. 또한 가족 이외에도 유니폼 착용, 응원문화를 공유하는 다른 프로야구 팬덤에게도 소비적인 인식보다는 스스로 대중문화를 즐기는 의미있는 활동으로 보는 시각의 변화도 이루어졌다.

연구자(엄마)는 이제 야구장에 가면 같이 먹고, 마시고, 춤을 추며, 즐기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야구장을 가지 않는 주중 저녁에는 아이들과 야구중계를 찾아보게 되면서 가정 내 야구를 매개로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대화가 증가하였다. 아이들의 엄마에 대한 인식도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 아닌 같이 야구를 즐기는 사람’으로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엄마는 직장 내 야구 팬덤 동료들과 교류가 활발해졌으며 동질감도 높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엄마(연구자)의 변화를 통해 가족팬덤이 완성되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Ⅴ. 결 론

이 연구에서는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가족의 프로야구 팬덤 형성과정과 의미를 문화기술지적 연구방법으로 야구와 관련된 일상에 초점을 맞추어 한 가족의 삶을 관찰하고 분석하였다. 연구자들은 연구 참여가정이 야구장을 찾게 된 동기와 경기장에서의 관람행동을 통해 일상적 문화실천 행동 및 대중들의 삶의 방식과 의미작용의 실천, 그리고 이에 대한 사회문화적 의미를 Fiske의 이론을 적용해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는 한 가족이 프로야구라는 대중문화를 선택한 동기, 야구경기장에서 관람행동을 통해 나타난 향유-해독-변용의 단계를 거친 자생적 문화실천의 과정, 그리고 이를 통해 프로야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졌던 연구자(엄마)의 변화로 귀결된 가족팬덤의 완성으로 분석·요약된다.

가족팬덤이 형성되는 과정에 영향을 준 사회문화적 요인으로는 현대사회의 주거형태 중 약 전체 기혼가정의 4.9%(2017 통계청 기준)에 해당하는 분거가족의 형태를 띠며 주말육아를 하는 참여가정의 특성이 크게 작용하였다. 또한 프로야구의 팬인 부모를 따라 자녀와 함게 가족팬덤이 되는 일반적 특성(조해인, 2017)과 달리 초등저학년 자녀들의 또래문화에서 시작한 야구에 대한 관심이 가족팬덤을 형성하는데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요인은 자생적 문화실천의 장이 야구경기장에서 시작하여 일상과 사회로 확장되어 작동하는 기제가 되었다.

아래의 <그림 2>는 이론적 배경에서 연구자가 상정한 연구모형과 분석틀을 적용하여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고 구조화한 의미를 토대로 도출한 연구결과를 도식화한 것이다.


<그림 2> 
일상적 문화실천에 근거한 가족팬덤 형성과정과 분석결과

현대사회에서 드러나는 급격한 가족 형태의 변화와 가족구성원의 역할이 해체되고 다시 편성되는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서 여가문화는 이를 함께 즐기는 가족에게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 본 연구에서 프로야구는 주말부부라는 분거 가족의 형태 속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들을 돌봐야하는 아빠가 여가가 아닌 육아의 일환으로 선택한 도구로 출발한다. 그러나 가족구성원이 야구경기 관람을 함께 하면서 나타난 관람형태는 단순 관람(소비)에서 그치지 않고 이들의 일상 안으로 향유되고, 해독되며, 변용이 일어난다.

자생적 문화실천으로 의미의 생성은 야구 경기장이 아닌 일상의 다양한 환경에서 대안적 야구놀이를 창작하고 또래들과의 고유한 야구놀이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이들이 단순한 대중문화의 수용자가 아닌 의미작용을 생산하는 실천적 행위자임을 방증한다. 또한 병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야구를 매개로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행위는 자발적인 일상적 문화실천의 발현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연구 참여가정의 가족팬덤 형성과정을 통해 야구장은 새로운 사회문화적 의미작용을 갖게 된다. 1차적인 의미는 흥겨운 대중문화의 장이지만 참여가정에게는 주말 육아의 장이며, 가족 여가의 공간이고, 스포츠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인성교육의 살아있는 배움터인 셈이다. 또한 연구자(엄마)는 이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연구에 참여하는 동안 참여가정이 생산하는 사회문화적 의미작용을 이해하게 되면서 프로야구와 관람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변화하게 된다. 연구 참여가정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의 팬덤 형성을 완성하고 이제 가족구성원인 연구자의 일상과 사회활동에서도 야구를 매개로 한 의미작용들이 서서히 나타나게 된다.

연구결과 가족팬덤의 자생적 문화실천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정리해보면,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프로야구 가족팬덤 형성과정은 가족구성원의 선호도 이전에 가족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이 연구의 참여가족의 사회문화적 환경은 부모의 맞벌이로 인한 분거가족이라는 점과 이로 인한 가정 내 육아분담을 들 수 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신들만의 사회문화적 환경인 또래문화의 영향으로 아빠의 주말육아에 야구관람 선택에 주요한 정보를 제공했고, 아빠는 이를 아이들을 돌보는 주말 육아의 도구로 활용한다. 연구자(엄마)는 야구 관람에 대해 냉소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러한 개인적 선호도는 가족팬덤 초기 형성과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둘째, 가족의 야구 관람과 이를 통한 자발적인 일상적 수행은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가족에서 사회로 확장되며, 야구를 매개로 다양한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해나간다. 아이들은 야구 관람과 응원에서도 자신들만의 방식을 만들어내고 새롭게 해석을 해나간다. 또한 단순 관람에서 그치지 않고 야구장 밖에서도 스스로 직접 실행할 야구놀이를 행하고 또래문화로 확장해간다. 아빠는 ‘야구’를 매개로 육아와 함께 사회구성원으로서 존중과 배려 등 성숙한 자세를 교육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엄마는 부정적이기만 했던 시각에서 벗어나 다면적으로 프로야구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야구’라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평소 부족하였던 가족 간의 대화와 일상 속 실천을 통해 가족 구성원의 특성을 이해해 나가고 발전시켰다. 아이들은 이러한 여가문화를 놀이터, 학교, 병원 등 가정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적용하며 이를 자신의 일상 안에서 활용한다.

셋째, 프로야구 가족팬덤은 스포츠를 활용한 여가생활임과 동시에 가족구성원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활용하는 문화자본이 된다. 각 가족구성원은 사회적으로 자신들만의 특수한 환경에 놓여 있다. 아이들은 맞벌이 부모로 인해 주중에 부모와 있는 시간보다 외부 활동이 더 많으며, 부모 역시 직장과 가정 안에서 두 가지 역할을 힘들게 병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족구성원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과 ‘야구’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가족팬덤이라는 형태로 새로운 자생적 문화실천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된다.

기존의 팬덤연구와는 달리 가족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는 아동청소년이 속한 가족이 처해 있는 사회적 현실 안에서 팬덤이 시작되고, 가족팬덤이 형성되어 가면서 결국 Fiske가 주장하는 일상의 자생적 문화실천으로 나아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 연구는 프로야구 팬덤과 관련하여 기존의 팬덤연구와 달리 가족의 사회경제적 조건과 문화적 실천의 상호관계에 관해 질적 연구방법론을 통해 접근한 점에 학문적 의의가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좀 더 일상적 수행의 차원에서 접근하여 밝혀보고자 노력한 것에 연구의 실천적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 연구의 결과가 어느 하나의 보편적인 유형을 제시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연구는 한 가족의 사례를 통해 프로야구 가족 팬덤이 지닌 다양한 특성과 여러 층위의 일면을 포착하고자 한 하나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다양한 각도에서 프로야구뿐만이 현대 대중문화와 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가족팬덤이 가지는 사회적 함의, 그리고 이에 의한 문화적 실천이 지니는 사회적·경제적·문화적 영향을 짚어내는 후속연구들을 기대해 본다.


Notes
4) PII는 Personal In-depth Interview의 약자로 연구방법 중 개인 심층면접을 뜻한다.
5) 3S 정책은 정부에 대한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배기정책’의 통칭이다. ‘3S’는 스포츠 (Sports), 섹스 (Sex), 스크린 (Screen)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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