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Center for Korean Youth Culture
[ Article ]
Forum for youth culture - Vol. 0, No. 62, pp.121-144
ISSN: 1975-2733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20
Received 19 Feb 2020 Revised 19 Mar 2020 Accepted 23 Mar 2020
DOI: https://doi.org/10.17854/ffyc.2020.04.62.121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의 이중매개효과

이래혁1) ; 장혜림2)
1)순천향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2)서울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부교수, 교신저자
The association between bullying victimization and life satisfaction among multicultural adolescents: The dual mediation effect of peer relationship and social withdrawal
Lee, Raehyuck1) ; Chang, Haelim2)
1)Soonchunhyang University, Dept. of Social Welfare, Assistant Professor.
2)Seoul Jangsin University, Dept. of Social Welfare, Associate Professor, Corresponding author.

초록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이 경험하는 집단 괴롭힘 피해와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계 및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의 이중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 패널조사 연구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에서 PROCESS macro for SPSS를 통해 주요 변수들 간의 관계 및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은 삶의 만족도와 유의미한 부적 관계를 보여주었다. 둘째, 다문화 청소년의 교우관계는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였다. 셋째, 다문화 청소년의 사회적 위축은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다문화 청소년의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은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를 이중 매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집단 괴롭힘 피해를 경험하는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개선하기 위한 다차원적인 개입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association between bullying victimization and life satisfaction among multicultural adolescents and the dual mediation effect of peer relationship and social withdrawal. For the purpose, utilizing data from the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MAPS), this study conducted analyses. The results of analyzing the associations between focal variables and the mediation effects through the PROCESS macro for SPSS are as follows. First, bullying victimization was significantly negatively associated with life satisfaction among multicultural adolescents. Second, peer relationship mediated the association between bullying victimization and life satisfaction. Third, social withdrawal did not mediate the association between bullying victimization and life satisfaction. Fourth, peer relationship and social withdrawal dual-mediated the association between bullying victimization and life satisfaction. Based on these findings, diverse intervention strategies for the life satisfaction of multicultural adolescents who experienced bullying were discussed.

Keywords:

bullying victimization, life satisfaction, peer relationship, social withdrawal, dual mediation effect, MAPS

키워드: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삶의 만족도, 교우관계, 사회적 위축, 이중매개효과, 다문화청소년 패널조사

Ⅰ. 서 론

한국에서 10년 이상 장기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자녀연령이 12세 이상인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41%로 보고되고 있다(여성가족부, 2019). 따라서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여러 문제들로부터 다문화 청소년을 육성·보호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청소년기 현재 발달 과업을 완수하는 주요 변인이자 미래 건강한 발달을 예측하는 요인으로 삶의 만족도가 부각되고 있지만(Jiang, Lyons, & Heubner, 2016; Méndez-Giménez, Cecchini-Estrada, Fernández-Río, Mendez-Alonso, & Prieto-Saborit, 2017), 한국의 아동·청소년 삶의 만족도는 OECD 27개국 중 터키와 함께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통계개발원, 2019). 특히 여전히 한국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순혈주의 전통과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및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 인해 다문화 청소년은 국적과 인종, 문화에 따른 차이를 인정받지 못하고 편견과 놀림 등을 경험하거나 차별대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금명자, 이영선, 김수리, 손재환, 이현숙, 2006; 전경숙, 정기선, 이지혜, 2007)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다문화 청소년의 생활 만족도는 낮게 보고되고 있다(이지연, 그레이스 정, 2016; Gaylord-Harden & Cunningham, 2009; Huynh & Fuligni, 2000).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각적이지만 선행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가 부적 관계가 있고, 괴롭힘 피해 경험이 있는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을 비교했을 때 삶의 만족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laspohler, Elfstrom, Vanderzee, Sink, & Birchmeier, 2009; Navarro, Ruiz-Oliva, Larranaga, & Yubero, 2015).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에 관한 연구들은 크게 심리적인 특성과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됨을 밝히고 있다. 첫째, 집단 괴롭힘 피해는 청소년의 우울이나 불안 혹은 위축과 같은 심리적 특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오인수, 2014). 자아중심적 사고와 내외적 평가에 민감한 청소년기 발달적 특성으로 인해 또래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배제당한 경험이 자신감 부족과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위축되는 경향을 갖게 하는 것이다(김혜원, 2011; 오인수, 2014; Storch, Brassard, & Masia, 2003). 둘째, 청소년기 집단 괴롭힘의 피해는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직 발달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은 아동기와 다른 성숙한 우정을 중시하면서 교우관계를 통해 사회적 관계 형성을 연습하게 된다. 하지만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이 영향이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Brendgen, Poulin, & Denault, 2019; Smith, Singer, Hoel, & Cooper, 2003).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으로 모든 청소년이 심리적 혹은 사회적 관계형성에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내·외적 조건과 자원에 따라 집단 괴롭힘 피해란 부정적인 경험이 이들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보호요인을 확인하고 이를 강화시키는 전략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부정적 연결고리를 끊어줄 수 있을 것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보편적인 발달적 특성에 더해 다문화로 인한 차별이 더해져 집단 괴롭힘 피해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이들의 삶의 만족도도 부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비다문화(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또래 괴롭힘 피해 경험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는 있으나(김청아, 홍상황, 2018),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규명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규명한 연구들은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사회적 지지나 차별 경험에 초점을 두거나 집단 괴롭힘 피해가 심리적 문제나 교우관계에 미치는 영향만을 규명할 뿐(김민주, 윤기봉, 2018; 김혜원, 2011; 오인수, 2014; 이지연, 그레이스 정, 2016; Varela et al., 2017)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미흡하다.

이에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이 이들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과 교우관계 및 사회적 위축을 매개로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자 한다.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은 삶의 만족도와 관계를 가지는가? 둘째, 다문화 청소년의 교우관계는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는가? 셋째, 다문화 청소년의 사회적 위축은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는가? 넷째, 다문화 청소년의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은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계를 이중 매개 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

삶의 만족도란 개인이 자신의 삶에서 설정한 만족 기준과 자신이 지각하는 삶의 상황을 비교하는 정도를 인지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의미하며 주관적인 심리적 안녕감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김청아, 홍상황, 2018; Pavot, Diener, Colvin, & Sandvik, 1991).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자아존중감과 같인 개인적 요인이나 부모 양육이나 사회적 지지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김민주, 윤기봉 2018; 한아름, 2018). 특히 자아정체감을 성취해야 하는 청소년기는 교우관계와 주변 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자신의 의지나 노력과 별개로 맞닥뜨리게 되는 다문화가정으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어려움은 이들의 삶의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기의 차별은 무시, 조롱, 집단 따돌림 등으로 나타나서 집단 괴롭힘과 같은 학교폭력의 양상을 보이게 된다(홍기혜, 2019).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집단 괴롭힘 태도는 특정 집단에 자신을 범주화하는 자기 범주화(self-categorization) 개념으로 설명되기도 한다(이봉민, 2012). 이 개념에 따르면 비다문화 청소년과 다문화 청소년은 인종과 언어의 차이를 기준으로 집단을 구분하여 인식하기 쉬운데 이 같은 방식으로 사회범주화가 이뤄지게 되면 내집단과 외집단의 구분으로 이어지게 되고 서열이 높은 집단에 소속되고 싶은 인간의 욕구가 타인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집단 괴롭힘이란 공격성이 발현되는 하나의 형태로 타인을 괴롭히거나 해를 끼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반복 또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가해 행동을 의미하며 보통 힘이 더 센 개인 또는 집단이 상대적으로 약한 개인 또는 집단을 향해 행사하는 문제행동으로 정의된다(Olweus, 1993). 이 같은 집단 괴롭힘은 초기 청소년기에 정점을 이루다 중기 청소년기에 서서히 하락하는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Claes, Luyckx, Baetens, Van de Ven, & Witteman, 2015), 또래와 소속집단에 대한 욕구가 강한 청소년기에 발생할 경우 이들의 안전과 더불어 심리사회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기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괴롭힘의 형태는 언어적, 사회적, 신체적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사이버 괴롭힘의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Leland, 2015) 다각적으로 민감하고 세심한 관심과 개입을 요구한다.

집단 따돌림 경험은 피해자에게 심각한 적응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우울이나 불안, 혹은 낮은 자존감과 같은 정서적 적응 문제와 또래들로부터 따돌림이나 괴롭힘 행동이 발생한 학교를 싫어하며 회피하는 등의 학교부적응 문제가 보고되고 있어(Moore et al., 2017) 성장과정에 있는 청소년기에 심각한 문제가 된다. 한국의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여전히 인종과 문화적 차이 등의 이해 부족으로 인해 또래 괴롭힘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있으며, 다문화 청소년이 경험한 협박과 욕설 경험은 61.9%, 집단 따돌림 경험은 33.4%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여성가족부, 2019; 이은주, 2011). 선행 연구들은 다문화가정 아동과 청소년이 경험한 집단 괴롭힘과 같은 차별 경험이 삶의 만족도와 같은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심진화, 2017; 이지연, 그레이스 정, 2016).

한편,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따돌림 피해 경험은 사회적 위축과 같은 심리적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오인수 2014). 특히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따돌림에 관한 이론적 근거가 될 수 있는 피해이론에 따르면, 피해자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피해자의 사회적 관계로부터 비롯되는 보호능력이 부재할 경우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전영실, 신동준, 박상희, 김일수, 2012). 구체적으로 또래 관계와 같은 사회적 지지체계가 있을 경우 집단 괴롭힘의 피해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따돌림 피해 경험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함께 영향을 완충하는 요인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2.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교우관계, 사회적 위축과 삶의 만족도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은 청소년의 교우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청소년의 학교폭력 피해와 삶의 만족도 간에 교우관계가 미치는 종단매개효과를 규명한 연구에 의하면, 집단 괴롭힘과 같은 학교폭력 피해가 교우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교우관계는 삶의 만족도에, 다시 삶의 만족도는 학교폭력 피해에 영향을 미치는 순환적 관계가 확인되었다(김서정, 오인수, 2017).

청소년기는 부모와 가족관계에서 벗어나 교우관계가 중시되는 시기로 친구에 대한 유대와 애착을 통해 교우관계를 형성하고 훈습된 경험으로 사회적 관계 기술을 확립하게 된다. 특히 교우관계는 청소년의 심리적 안녕감인 삶의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교우관계를 긍정적으로 지각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강정갑, 2001; 김기형, 2006).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은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교우관계와 같은 사회적 지지에 의해 완충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김민주, 윤기봉, 2018; Miranda, Oriol, Amutio, & Ortúzar, 2019). 삶의 만족도란 변인이 긍정 심리학에서도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는 바(Gilman & Huebner, 2003) 소외되거나 배제되는 청소년의 삶의 만족을 높이기 위한 전략과 대책이 청소년 발달을 육성하는데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일반(비다문화) 학생보다 다문화 청소년이 집단 괴롭힘 피해를 더 많이 경험하고, 우울이나 사회적 위축과 같은 심리적인 변인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오인수, 2014). 특히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집단 따돌림이 심리적 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이 밝혀졌는데(김혜원, 2011), 집단 괴롭힘이 유지되는 집단의 경우 사회적 위축과 우울이 비피해 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조주영, 오인수, 2014)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따돌림 경험 역시 사회적 위축과 같은 심리적 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사료된다.

집단 괴롭힘 피해로 나타나는 심리정서 문제 중 사회적 위축은 공격성과 달리 외부로 나타나지 않고 타인에게 큰 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심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사회적 위축은 주로 영유아기 및 아동기를 중심으로 집단 괴롭힘과의 관계가 규명되었고(유수정, 2013), 청소년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회적 상호작용과 사회적 상황에 참여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회적 위축은 우울로 이어질 수도 있고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기에 청소년의 건강한 심리정서를 예측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이래혁, 채황석, 오채민, 2020; 조주영, 오인수, 2014; Olweus, 1993).

한편, 사회적 위축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청소년기는 또래집단에 소속감을 느끼며 교우관계 등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정체감과 같은 자아를 확립해 나가는 시기이다. 그러나 집단 괴롭힘과 같은 부정적 사건 경험과 소극적 성향까지 더해져 사회적으로 위축된 청소년의 경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심리적 안녕감이 낮아질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 위축은 시간과 장소와 무관하게 또래집단으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키는 경향이기에(이봉주, 민원홍, 김정은, 2014), 사회적 위축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게 나타난다(김은아, 배민영, 2016; 이운경, 윤기봉, 박보경, 도현심, 2018; Suldo & Huebner, 2004).

선행 연구에 의하면, 남녀 청소년 모두 교사지지 및 친구지지 변인이 청소년의 사회적 위축에 부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모상현, 2018), 청소년의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 간 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 발달단계를 고려해 볼 때,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이 사회적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교우관계를 통해 사회적 위축에 미치는 영향을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이 교우관계 및 사회적 위축 각각을 통해 그리고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 모두를 통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모형 및 가설

본 연구는 앞서 기술한 연구문제를 검증하기 위해서 <그림 1>과 같이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 본 연구모형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은 삶의 만족도와 부적 관계를 가지며, 이러한 관계는 교우관계나 사회적 위축 각각을 통해서 또는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 모두를 통해서 매개될 것으로 가정한다.

<그림 1>

연구모형

2. 연구자료 및 대상

본 연구의 분석을 위한 자료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구축한 다문화청소년 패널조사(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MAPS)를 활용하였다. 다문화청소년 패널조사는 다문화청소년의 발달을 추적하고자 2011년부터 다문화청소년과 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인구학적 특성, 발달 특성, 학교생활 특성, 부모자녀 특성 등에 대하여 매해 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8). 본 연구에서는 분석 표본의 동질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문화 청소년을 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를 둔 가정에서 성장하고 있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따라서 가장 최근 공개된 7차년도 조사에 참여한 전체 1,251명의 청소년 중 아버지만 외국인이거나 부모 모두 외국인인 경우 45명을 제외하였다. 또한 소득에 결측치가 있는 소수의 사례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다문화 청소년 1,182명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모의 정보를 제외한 다른 모든 정보는 다문화 청소년 본인이 보고하였다.

3. 측정도구

1) 종속변수: 삶의 만족도

본 연구의 종속변수를 측정하기 위해 다문화청소년 패널조사의 삶의 만족도 척도 3개 문항을 활용하였다. 다문화청소년 패널 조사에서는 삶의 만족도 측정을 위해 김신영 외(2006)의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 문항을 김지경 외(2010)가 인용한 것을 활용하였다. 응답 청소년은 삶의 즐거움, 걱정거리, 행복함에 대하여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 ‘매우 그렇다’로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3개 문항의 평균 점수(α=.773)를 활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으면 삶의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2) 독립변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본 연구의 독립변수 측정을 위해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관련 문항을 활용하였다. 다문화청소년 패널조사에서는 이해경과 김혜원(2001)의 연구에서 사용된 집단 괴롭힘 경험 관련 문항을 수정 및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따돌림을 당한 여부, 언어폭력을 당한 여부, 신체적 폭력을 당한 여부 등 집단 괴롭힘과 관련된 6개의 문항에 대하여 응답 청소년은 1점 ‘한 번도 없었다’에서 4점 ‘거의 매일 있었다’로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6개 문항의 평균점수(α=.885)를 활용하였고, 점수가 높으면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3) 매개변수: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

다문화청소년 패널조사에서 사용된 4개 문항을 기반으로 교우관계를 측정하였다. 다문화청소년 패널조사에서는 김정남(2013)황여정과 김경근(2006)에서 사용된 학교적응 측정 문항을 수정 및 보완한 교우관계 4개 문항을 포함하고 있다. 교우관계 척도는 학교 친구들이 나를 이해해주는 정도, 외로울 때 위로해주는 정도, 존중하고 배려해주는 정도 등에 대하여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5점 ‘매우 그렇다’로 응답하게 되어있다. 분석에서 4개 문항의 평균점수(α=.915)를 활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으면 교우관계가 더 좋음을 의미한다.

사회적 위축을 측정하기 위해 다문화청소년 패널조사에 포함된 5개 문항을 활용하였다.

다문화청소년 패널조사에서는 이경상 외(2011)에서 사용된 사회적 위축 문항을 발췌하여 사용하였다. 응답 청소년은 사람들이 많을 때 어색한 정도, 부끄럼을 타는 정도, 수줍어하는 정도 등에 대하여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 ‘매우 그렇다’로 보고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을 위해 5개 문항을 평균점수화(α=.908) 하여 사용하였고, 점수가 높으면 사회적 위축의 정도가 심함을 의미한다.

4) 통제변수

본 연구는 성별(0 여자, 1 남자), 건강상태(0 좋음, 1 좋지 않음), 성적(1점~5점), 월평균 가구소득(만원 단위, 회귀분석에서는 로그로 변환됨)을 통제변수로 포함하였다.

4. 분석방법

본 연구는 SPSS(Ver. 21.0)를 활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을 수행하였다. 첫째, 분석에 포한된 모든 변수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모든 통제변수와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을 포함한 뒤 삶의 만족도를 종속변수로 하여 선형회귀분석을 실행하였다. 셋째,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PROCESS macro for SPSS(Ver. 3.2.03)의 Model 6을 활용하였다. PROCESS macro Model 6은 두 개의 매개변수 각각의 매개효과와 이중매개효과 분석을 위해 독립변수와 첫 번째 매개변수의 관계를 살펴보는 회귀 분석, 독립변수 및 첫 번째 매개변수와 두 번째 매개변수의 관계를 살펴보는 회귀 분석, 독립변수, 첫 번째 매개변수 및 두 번째 매개변수와 종속변수의 관계를 살펴보는 회귀 분석을 순차적으로 실행한 뒤 붓스트래핑을 통해 매개효과를 검증한다(Hayes, 2018).


Ⅳ. 연구결과

1. 분석 대상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의 분석 대상에 대한 기술 통계 분석 결과가 <표 1>에 제시되어 있다. 먼저, 다문화 청소년의 특성을 살펴보면, 남녀 성비는 비슷했고 응답자의 대부분(92.1%)이 스스로 건강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학교 성적의 경우 1점에서 5점의 범주 중 평균 3.00점으로 나타나 대부분 중간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월평균 가구 소득은 평균 268.19만원(표준편차 119.48만원)이었다.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의 주요 분석 변수의 특성을 살펴보면, 집단 괴롭힘 피해경험은 평균 1.03점(표준편차 .20점, 1~4점의 범주) 중간 보다 낮은 편이었고, 삶의 만족도는 평균 2.88점(표준편차 .54점, 1~4점의 범주)으로 중간 보다 높은 편이었다. 교우관계는 평균 4.00점(표준편차 .72점, 1~4점의 범주)으로 중간 보다 높았고, 사회적 위축은 평균 2.39점(표준편차 .72점, 1~4점의 범주)으로 중간 정도 수준이었다.

이와 같은 주요변수 간 상관관계 분석 결과(<표 2>),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은 삶의 만족도(r=-.162, p<.001) 및 교우관계(r=-.205, p<.001)와 부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보여주었다.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사회적 위축은 정적 관계였으나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또한 삶의 만족도는 교우관계(r=.384, p<.001)와 정적으로 사회적 위축(r=-.289, p<.001)과 부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교우관계는 사회적 위축(r=-.259, p<.001)과 부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나타냈다.

주요변수 간의 상관관계

2.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

본 연구의 첫 번째 연구 질문인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가 <표 3>에 제시되어 있다. 모든 통제변수를 포함 한 뒤,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을 독립변수로 삶의 만족도를 종속변수로 실시한 다중선형회귀분석의 적합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F=31.524, p<.001). 예상한 것처럼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은 삶의 만족도와 부적으로 유의미한 관계(B=-.347, p<.001)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문화 청소년이 경험하는 집단 괴롭힘 피해는 삶의 만족도를 낮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

3.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의 이중매개효과

본 연구의 두 번째에서 네 번째 연구 질문인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의 개별 매개효과 및 이중매개효과를 PROCESS macro Model 6을 통해 분석하였다. 먼저, 첫 단계인 독립변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첫 번째 매개변수 교우관계 사이의 관계에 대한 다중회귀분석 결과가 <표 4>에 제시되어 있다.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교우관계의 관계

분석 모형(F=38.788, p<.001)은 적합하였고,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은 교우관계와 부적으로 유의미한 관계(B=-.602, p<.001)를 보여주었다. 즉, 다문화 청소년이 경험하는 집단 괴롭힘 피해는 교우관계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가짐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PROCESS macro Model 6의 두 번째 단계인 독립변수(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및 첫 번째 매개변수(교우관계)와 두 번째 매개변수(사회적 위축) 사이의 관계에 대한 다중회귀분석 결과가 <표 5>에 제시되어 있다(모형 적합도 F=22.429, p<.001). 분석 결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사회적 위축의 관계는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교우관계는 사회적 위축과 부적으로 유의미한 관계(B=-.218, p<.001)를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다문화 청소년의 교우관계가 좋을수록 사회적 위축은 낮아짐을 보여준다.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및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의 관계

이어서 PROCESS macro Model 6의 세 번째 단계인 독립변수(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첫 번째 매개변수(교우관계), 두 번째 매개변수(사회적 위축)와 종속변수(삶의 만족도)의 관계를 살펴본 다중회귀분석 결과가 <표 6>에 제시되어 있다(F=50.473, p<.001).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교우관계, 및 사회적 위축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는 부적(B=.212, p<.01)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보여주었다. 교우관계는 삶의 만족도와 정적(B=.214, p<.001)으로 사회적 위축은 삶의 만족도와 부적(B=-.126, p<.001)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나타냈다. 이는 다문화 청소년의 교우관계가 좋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나 사회적 위축의 정도가 높아지면 삶의 만족도는 낮아짐을 보여준다.

이 상의 세 가지 회귀분석을 바탕으로 PROCESS macro Model 6은 붓스트래핑을 통해 매개효과가 유의미한 가를 검증한다. <표 7>에 제시된 것처럼 매개변수를 분석모형에 포함한 뒤에도 독립변수는 종속변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또한 총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여 이를 통해 독립변수는 종속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매개변수를 통해 종속변수에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의 매개효과

매개효과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은 교우관계를 매개로 삶의 만족도와 유의미한 관계(Effect=-.129, CI=-.248~-.051)를 보여주었다. 즉, 다문화 청소년이 경험하는 집단 괴롭힘 피해는 교우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낮아진 교우관계는 이어서 삶의 만족도를 낮춤을 알 수 있다. 반면,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사회적 위축은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를 매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은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를 이중매개(Effect=-.016, CI=-.037~-.006)하고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집단 괴롭힘 피해를 경험한 다문화 청소년은 교우관계가 안 좋아지고, 이는 이어서 사회적 위축을 심화하게 되어 결국 삶의 만족도를 낮추게 됨을 보여준다. 이상의 매개효과 분석을 결과를 도식화 하여 정리한 내용이 <그림 2>에 제시되어 있다.

<그림 2>

분석된 연구모형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 결과에 따른 세부적인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은 삶의 만족도와 유의미한 부적 관계를 보여주었다. 즉,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은 삶의 만족도를 낮추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집단 괴롭힘과 같은 차별 경험이 심리적 안녕감과 같은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 연구(심진화, 2017; 이지연, 그레이스 정, 2016; Flaspohler et al., 2009; Navarro et al., 2015)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삶의 만족도는 청소년의 긍정적 적응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임에도 불구하고(Méndez-Giménez et al., 2017),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이 우울 등과 같은 심리 정서적 특성과 관계되다보니 대부분의 연구가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정신건강 간 관계를 규명하는데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Moore et al., 2017). 하지만 본 연구를 통해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이 삶의 만족도를 낮춘다는 것을 검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들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요인을 차별경험(김민주, 윤기봉, 2018; 이지연, 그레이스 정, 2016)이 아닌 집단 괴롭힘이란 명백한 행위로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함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교우관계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다문화 청소년의 교우관계는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문화 청소년이 경험하는 집단 괴롭힘 피해는 교우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낮아진 교우관계는 이어서 삶의 만족도를 낮추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이다. 발달적 특성 상 다문화 청소년도 또래와의 관계와 우정 등이 중요한 시기로 긍정적인 관계와 지지체계가 구축될 경우 이들의 학교생활 적응이나 삶의 만족도도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안선정, 이현철, 임지영, 2013). 하지만 한국의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와 낮은 다문화 인식 등으로 인해 다문화 청소년의 강점이 부각될 수 없는 여건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문화 청소년은 비다문화(일반) 청소년보다 집단 괴롭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오인수, 2014), 이 같은 상황에서 교우관계가 긍정적이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들은 인종과 언어의 차이를 기준으로 집단을 구분하여 인식하기 쉬운데, 이 같은 방식의 사회범주화는 내집단과 외집단의 구분으로 이어지고, 이어서 서열이 높은 집단에 소속되고 싶은 욕구에 의해 서열이 낮은 집단을 차별하게 된다(이봉민, 2012). 따라서 청소년의 다문화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되 보다 어린 시기부터 다문화 민감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과 교육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 및 유지될 필요가 있다.

셋째,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경험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사회적 위축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사회적 위축은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 연구에서 사회적 위축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지만(김은아, 배민영, 2016; 이운경 외, 2018; Suldo & Huebner, 2004),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매개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청소년기는 공격성과 같은 외현적 행동과 사회적 위축과 같은 내면적 문제 모두 중요한 시기이다. 이미 선행 연구를 통해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이 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요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에(조주영, 오인수, 2014; Olweus, 1993) 사회적 위축이 미치는 영향을 보다 세밀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넷째,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의 이중매개효과가 확인되었다. 즉,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은 교우관계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이어서 사회적 위축을 심화시켜 삶의 만족도를 낮추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경로에 있어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 요인이 의미 있음을 보여준 결과이다.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은 이들의 심리사회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이다. 특히 사회적 위축은 공격성과 같은 외현적 행동과 달리 관심을 덜 받은 변인이고, 대부분 영유아기 및 아동기를 중심으로 집단 괴롭힘과의 관계가 규명되었다(유수정, 2013). 하지만 본 연구로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 요인을 강화 혹은 개입함으로써 이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경험적 증거가 제시된 것이다. 따라서 이에 따른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정책과 실천적 함의가 제시될 필요가 있다.

정책적, 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전략과 교육지원이다. 우선, 다문화 민감성 향상을 위한 교사와 학생 대상 인권교육의 강화가 요구된다. 한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였기에 생애주기에 따른 다양한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가족단위의 제도도 중요하지만 청소년기 주된 환경인 학교 대상의 인권교육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 차별과 소외는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인식이 바뀔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다. 교사가 다문화 민감성 향상 교육과 평가로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일관된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하고, 이미 다문화 여부를 떠나 학교 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에 관한 교육과 지도를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문화 민감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양질의 교육 콘텐츠 제작과 의무 교육의 확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여건, 인권 침해와 관련하여 다문화 청소년이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지원센터 등을 추가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미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 콜센터가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지만 다문화 청소년이 긴급하거나 위기상황에 놓일 경우 즉각적으로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 전달체계는 부재한 상황이기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위기대응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에게 집단 괴롭힘과 같은 피해를 주지 않도록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미국의 ‘점수 매겨보기’(Making the Grade) 프로그램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인종평등기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측정하는 도구로 각 학교의 관계자(교사, 학생, 학부모 등)가 평등 기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알려주는 도구가 된다(전영실 외, 2012). 이 같이 실제 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다문화 민감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도구와 지원이 초·중·고등학교 현장에 제공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둘째, 다문화 청소년의 교우관계를 지원할 수 있는 전략이다. 청소년기는 또래관계를 통해 사회적 관계 기술을 연습함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평가와 다른 사람과의 비교로 자기개념을 형성해간다(최경숙, 송하나, 2010). 따라서 학교 현장이 다문화 청소년과 비다문화 청소년을 구분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도록 학업 및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는 다문화 청소년을 조속히 확인하고 낙인감이 부여되지 않는 방향으로 이들의 적응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도 권력이 존재하는 장이다(엄명용, 송민경, 2011). 성적이 좋거나 인기가 많은 학생에게 보다 관대하고 교내 영향력이 큰 반면, 자원이나 재능이 부족한 학생들은 부정적인 방식 외에는 학교 내에서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자는 수동적이며 자기주장이 약한 특성을 갖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Olweus, 1993). 사회적 위축은 공격성과 같이 타인에게 해가 되거나 외현적으로 드러나는 특성이 아니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에 대인 관계에서 다문화 청소년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주장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자기주장 훈련 프로그램 등 심리적 개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선행 연구에서도 집단 괴롭힘을 당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자기주장 훈련이 효과적임이 보고되고 있다(천성문, 김종운, 2005; Olweus, 1993).

특히, 다문화 청소년의 사회적 위축 문제는 다문화 청소년 개인의 심리적 지원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사회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또래의 역할과 긍정적 관계형성을 도울 수 있는 다각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교사와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지역사회 내 청소년 유관기관 등이 협력하여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통합적이고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필요 시 거점기관이 사례관리 서비스를 통해 이들의 경제, 심리, 사회적 지원을 제공해야 하며, 교내 교사와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의 역할과 소통으로 필요한 자원을 끌어올 수 있도록 촘촘하고 세심한 지원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다문화 청소년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는 교육과 환경적 여건이 제공되어야 다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이해가 전제될 수 있고 다문화 청소년의 집단 따돌림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순천향대학교 학술연구비 지원으로 수행하였음.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행한 「다문화청소년 패널조사」연구의 데이터를 활용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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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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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모형

<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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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된 연구모형

<표 1>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

변수 구분 빈도(%) 변수 M(SD) 범주
주. N=1,182. 소득의 단위는 만원임. M=mean, SD=standard deviation of the mean.
자녀 성별 여자 602(50.9) 자녀 성적 3.00(.67) 1~5
남자 580(49.1) 월평균 가구 소득 268.19(119.48) 0~1,200
자녀 건강상태 좋음 1,089(92.1)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1.03(.20) 1~4
좋지 않음 93(7.9) 삶의 만족도 2.88(.54) 1~4
교우관계 4.00(.72) 1~5
사회적 위축 2.39(.72) 1~4

<표 2>

주요변수 간의 상관관계

구분 2. 삶의 만족도 3. 교우관계 4. 사회적 위축
주. N=1,182. ***p<.001.
1.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162*** -.205*** .041
2. 삶의 만족도 1 .384*** -.289***
3. 교우관계 1 -.259***
4. 사회적 위축 1

<표 3>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

구분 B SE t β
주. N=1,182. B=coefficient, SE=standard error of the coefficient. ***p<.001.
독립변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347 .076 -4.590*** -.127
통제변수: 자녀 성별 .107 .030 3.611*** .099
자녀 성적 .204 .022 9.096*** .252
자녀 건강상태 -.237 .055 -4.297*** -.118
월평균 가구 소득 .017 .072 .241 .007
상수 2.553 .197 12.972***
모형적합도 R2=.118, F=31.524***

<표 4>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과 교우관계의 관계

구분 B SE t β
주. N=1,182. B=coefficient, SE=standard error of the coefficient. *p<.05, ***p<.001.
독립변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602 .099 -6.072*** -.166
통제변수: 자녀 성별 -.061 .039 -1.556 -.042
자녀 성적 .329 .029 11.201*** .307
자녀 건강상태 .007 .072 .095 .003
월평균 가구 소득 .196 .094 2.089* .057
상수 3.201 .258 12.392***
모형적합도 R2=.142, F=38.788***

<표 5>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및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의 관계

구분 B SE t β
주. N=1,182. B=coefficient, SE=standard error of the coefficient. **p<.01, ***p<.001.
독립변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082 .103 -.794 -.022
매개변수: 교우관계 -.218 .030 -7.302*** -.218
통제변수: 자녀 성별 -.120 .040 -3.018** -.084
자녀 성적 -.141 .032 -4.462*** -.131
자녀 건강상태 .230 .074 3.118** .086
월평균 가구 소득 -.155 .096 -1.610 -.045
상수 4.175 .281 14.880***
모형적합도 R2=.103, F=22.429***

<표 6>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교우관계, 및 사회적 위축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

구분 B SE t β
주. N=1,182. B=coefficient, SE=standard error of the coefficient. **p<.01, ***p<.001.
독립변수: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212 .072 -2.956** -.078
매개변수: 교우관계 .214 .021 10.063*** .284
사회적 위축 -.126 .020 -6.176*** -.167
통제변수: 자녀 성별 .107 .028 3.827*** .099
자녀 성적 .107 .022 4.805*** .132
자녀 건강상태 -.210 .052 -4.052*** -.104
월평균 가구 소득 -.049 .067 -.738 -.019
상수 2.306 .213 10.817***
모형적합도 R2=.231, F=50.473***

<표 7>

교우관계와 사회적 위축의 매개효과

구분 매개효과 검증
Effect SE t p
주. Number of bootstrap samples=5,000. SE=standard error of the effect, BootSE=bootstrap standard error of the effect, LLCI=bootstrap lower limit confidence interval, ULCI=bootstrap upper limit confidence interval.
총효과: 직접효과 + 간접효과 -.347 .076 -4.590 .000
직접효과: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 삶의 만족도 -.212 .072 -2.956 .003
Effect BootSE BootLLCI BootULCI
간접효과: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 교우관계 → 삶의 만족도 -.129 .051 -.248 -.051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 사회적 위축 → 삶의 만족도 .010 .019 -.022 .052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 교우관계 →
사회적 위축 → 삶의 만족도
-.016 .008 -.037 -.006
매개효과의 총합 -.135 .052 -.259 -.057